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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향토문화자료관>구비전승민담


북부지역
포곡면- 전대리
 

  1) 마을개관-------------------------------------------203
  2) 제보자 
  3) 설화
  (1) 정일재 (75,남) 9대 훙에 일어날 일은 안 이인-------206
(2) 정일재 (75,남) 집안이 홍할라면----------------------208
(3) 정일재 (75,남) 내 복에 먹고 산다는 셌째딸-----------209
(4) 정일재 (75,남) 발복하지 않은 명당-------------------213
(5) 정일재 (75,남) 금시 발복한 명당---------------------214
(6) 김창화 (66,남) 유점사 53불의 유래-------------------216
(7) 정일재 (75,남) 부자된 소금장수----------------------218
(8) 정일재 (75,남) 현 남편을 고발한 이부열녀------------220
(9) 정일재 (75,남) 소도둑 잡은 휼륭한 원님--------------222
(10)김창화 (66,남)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는 유래----------223
(11)정일재 (75,남) 조카보다 자식 버려 복받은 여인-------224
(12)정사덕 (65,남) 백가지 전설--------------------------226
(13)정사덕 (65,남) 금시발복과 사패지지------------------227
(14)정사덕 (65,남) 자라혈에 상석하소 망한 집안----------229
(15)정사덕 (65,남) 김씨네 효자문------------------------230
(16)정사덕 (65,남) 피난지지 금당실의 유래---------------231
(17)정동일 (64,남) 술 항아리를 재치있게 감춘 할머니-----232

6. 전대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전대리는 포곡면에서 가장 큰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新袋, 前串, 斧谷의 세 동네를 합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관은 옛날 노인들의 얘기로 ‘앞꼬지’라 하는데, 예전에 악한 사람이 악하게 굴었거나, 또 앞으로 돋아나온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마음은 농번기가 끝난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 고유의 정겨움과 신선함과 함께 약간 도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마을에는 몇 개의 효자문을 발견할 수 있어 마을이 지나온 역사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마을 한 가운데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기도 했다. 이곳은 예로부터 산수가 좋아 명경지수라고도 불리였는데, 옛날 이름 높은 정몽주 선생, 조광조 선생이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에버랜드 등 여러 관광 산업이 발달하면서 많이 어지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포곡면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전대리는 시골 마을답지 않게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행정구역은 전대리1구와 2구로 나뉘어졌는데, 우리가 조사한 마을은 전대리1구 마을이였다. 이 마을은 예전엔 약 70여 가구가 살았는데, 용인이 ‘시’로 승격되고 자연농원(에버랜드)가 건설되면서 여러 곳의 사람들이 들어와 지금은 300여 가구가 산다고 한다.
 조사자 일행은 중간에 트럭을 얻어 타고 전대리1구 노인정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쯤이었다. 처음 노인정에 들렸을 때는 노인들이 없어 걱정하였는데, 조금 뒤에 세 분의 할아버지가 오셨다. 처음에는 약간 꺼리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답사의 취지를 듣고 흥미를 느끼시는 듯 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아버지의 수가 늘어났고,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야기판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잘 하시는 분을 소개시켜 주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할아버지들은 조사자들에게 점심 식사까지 대접해 주었다.

2) 제보자
 (1) 정일재(75,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체구가 작고 선량해 보이면서 아주 자상하신 분이었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태어나 농사를 지으면서 계속 살아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남양군도로 대동아 전쟁에 참가하였다가 포로가 되어 미국 본토에서 몇 년을 살다가 해방되고 1년 후에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설화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동네에서는 모범이 되는 어른이었다. 또한 동네의 크고 작은 일을 잘 마무리 하시는 해결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제보자는 항상, ‘내가 이만큼 사는 것도 다 남의 덕, 조상 덕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며, 조사자 일행에게 항상 바르고 착하게 살라는 교훈적인 말씀과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제보자는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구술한 분으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1~5, 7~9, 11.

 (2) 김창화(66,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다른 할아버지들과 달리 북한이 고향인 분이었다. 옛날에 산판에서 일을 할 때는 목마를 운전하기도 하였으며,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로 지내다가 3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하여 왔다고 한다. 한때는 월남전에 참가하셨는데, 이때 다쳐 몸이 약간 불편하신 상태라고 하였다. 제보자는 조실부모하여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남다른 가치관을 가졌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첫인상은 검은 뿔테 안경과 이북 말씨의 강한 억양 때문에 다가서기가 힘들었지만, 의외로 다정다감 하시며 친절하였다. 제보자는 12시 30분 쯤에 오셨다가 조사자의 답사 동기를 듣고 자기 고향에 대한 전설이라며 의자에 앉아 편안히 구술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6, 10.

 (3) 정사덕(65,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이곳에 1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을 지켜 온 분이다. 주업인 농사를 지으면서도, 이 마을의 전설이라든지 유래에 대해서 박식하신 분이셨다. 제보자는 동네에서 이야기꾼으로 소문이 자자하신 분이며, 옛날 사람답지 않게 신세대적 감각을 가지고 계셨다. 또한 할아버지는 인자하고 친절하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계셨다. 현재 할아버지는 전대리1구 노인회 부회장을 맡고 계셨다. 2시쯤에 연락을 받고온 제보자는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에 칠판을 이용하여 이해를 도모하여 주었다. 제보자가 이야기 하는 동안은 점심 식사하러 집에 간 노인들이 있어 몇 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를 끝마친 할아버지는 쇼파에 누워서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11~16.

 (4) 정동일(64,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를 만나게 된 동기는 이국영 할아버지의 소개를 받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동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보자는 노인정의 옆에 있는 부동산을 경영하고 있었다. 옛날 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을 받아서 예의도 바르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 하였다. 현재 부동산을 경영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약간 엄격하고 고지식하게 보이는 인상이지만, 조사자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친할머니가 행항 일화를 이야기 해 주었는데, 옛날 이야기와 유사한 측면에 있어 실었다. 제보자는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구술하는 것을 방바닥에 앉아 드었다.

제공자료: 설화 17.

3) 설화

󰊱 9대 후에 일어날 일을 안 이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전대리1구 노인정에 도착하여 만난 제보자는 체구가 작고 선량해 보이는 분이었다. 제보자는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선뜻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곳에 태어나 계속 살면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제보자는 넓은 국량을 가지고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해결사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동네의 크고 작은 일을 잘 마무리 하였다. 이 이야기는 제보자가 자신의 포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무서운 이야기를 부탁하자 해 주신 것이다. 즉 도깨비나 귀신에 관해 이야기 하다 해 주신 것이다.

 [조사자: 옛날에 그러잖아요. 막 화장실에도 귀신이 있다고.] 화장실에는 있다는 거지.  시방도 있다는 거여. 화장실에서 그렇게 사람이 넘어지면은 일어나지를 못허는 거여, 그것. 대개 화장실에서 넘어진 사람은 100% 그냥 죽는 거여. [조사자: 왜요?] 뭐 화장실에 귀신이 있다는 거지. 그런게 귀신이 뭐냐 허면은 딴데 갈데 읎고, 나쁜병을 가진 화장실에 가야 사람이 다가오기 마련이지 아녀, 거기는. 하루에 몇 번 드나들기 마련 아니여. 그러니까 화장실에 있다는 거여.
 [조사자: 근데 화장실에서 귀신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셨다거나 죽은 사람 그런 거 있어요. 그런 얘기?] 그런 얘기 있지. 화장, 화장실, 어떤 사람은 응 화장실에 가 가지구 응 그냥 죽었다 이거여. 죽었는데 옛날에 그냥, 화장실에 가서 죽었으니까 이것은 딴 사람이 뉘, 그 뉘명을 썼어. 말하자면 사춘인가, 몇 춘 되는가 하는 사람이 누명을 썼어. 저 딴데 가 살다가 그 집 화장실에 가 죽었거든 그래. 누명을 썼어. 그래 그 할아버지가 뭐냐면,
 “언젠가는 이것이 나타날 것이라.”
구 말여. 죄진 게. 그래 무슨 요그만한 함을 하나 해 주었다는 거여. [조사자: 함요?] 응. 저 아버지, 저 아, 저 손자한테다가.
 “이것을 언제꺼정이던지 대 물려서, 그러닌까 가지고 있으라고 말여. 언제든지 부를 적에, 응 간에서 부를 적에 이것을 가지고 가라.”
 이럭저럭 8년이 됐다는 거여. 8년. 8대 8년이 되었다는 거여. 그래 8년이 8대라고 그러지. 그러니께 선대니께 200년, 한 200년 되는 거지. 8대는 삼팔은 24, 240년이지.
 “고 때가 이제 부를 테니까 가져 가라.”
고 이러더랴. 그러니까 그때 가서 인저 뭐 잘못 해가지고 불르드랴, 원 원이. 그지 원이지, 그전이는. 그전이는, 원이 불러서 가지고 가서 인제 이렇게 들어가이. 그지 원이지, 그 전이는. 원이 불러서 가지고 가서 인제 이렇게 들어가지도 않고, 이렇게 좋은 걸 가지고 가서 이 뜰 안에 가서 붙들고선 이렇게 있으니깐,
 “들어 오라.”
고 하더라. 그래 돌아다지도 않고 있드냐 그냥. 있는데, 원이 뛰어나와서,
 “뭘 가지구 왔는지 임마! 들어오라.”
구 말이여. 이런 나온 새 그 집이 그냥 뭉게졌어 그냥. 그 병원 그 저 원의 집이. [조사자: 왜요?] 그러니까 이것이 그 원이 살 때다 이거여. 그거 아니면 그 애도 죽구 원도 죽을텐데. 그 관 아니며는. 관이 아니면 죽을텐데, 그 들고간 그것이, 원은 뭐여 그거 땜에 살았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원요?] 응. [조사자: 원이 뭐예요?] 원이 그 나라의 왕이여. [조사자: 원님!] 원님. 응. 그래 그것때미 살아가지고서. 이것 나온 새 그 대들보가, 그래서 풀떡 무너졌다 이거여. 그래 와서 이걸. 이걸 월이 보니까는 이 사람이 살린 거잖아. 원을 살린거다 이거여. 그러니까 원이,
 “이건 내가, 저 사람이 나를 살렸으니까, 나두 너 살려줘야 된다.”
 그말이여. 그래 그 길로다 그 사람을 내 보낸 것여 그냥. 죄의 없었어. 조일(죄)이 없는 데도 그렇게 당헌 거여. 그런게 조일이 없이 때문에 그 사람두 살구, 그 사람도 다 살었다 이거여. 그런 얘기두 더러 있긴 있지.
 사람은 조일을 지면 언젠가는 밤에구 낮에구 댕길 때 겁이 나지만, 조일 안 진 사람은 겁이 나는게 없어. 그런게 세상은 조일 짓지 말구, 언젠가는 좋으나 그르나 사람은 남에게, 여자들은 남에게 맨여 살면, 그러면 그냥 하루에 밥 세끼 먹고.

󰊲 집안이 흘할라면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조사자가 효자담, 전생담에 묻자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묘자리를 잘 잡아 성공하기도 하고 성공 못한 얘기 없느냐’고 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 그 있잖아요 할아버지! 묘자리를 잘 쓰면 집안이 성하고, 잘못 쓰면 자손이 다 안 되고 패가망신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옛날에 혹시 할아버지 사시면서 그런 것 경험하신 것 없어요? 어느 집이 되게 잘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뭐 누구 묘자리를 어따 썼다가, 어따 이장 했는데 갑자기 망하더라. 이것 이런 경우.]
 그것은 그것이 얘기가 있는데, 이 요기에 이동면이라고. 혼자서 살아 왔다 이거여. 그런 때 손님들이 많이 온다 이거여 그냥.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그 할머니 때까지는 그 남포군을 잘 허고 그랬는데, 그런데 젊은 며느리가 들어왔다 이거여.
 하도 장깡(계속) 들어오니까, 밥 해 대는 것이 그냥 귀찮다 이거야. 시방처럼 전기 밥솥이 있으면 괜찮은데, 옛날 불 때사 하니까 귀찮다 이거여.
 그 한날은 중이 오니, 왔다 이거여. 중이 오니까는,
 “손님 좀 못 오게 허는 방식이 있, 읎- 있습니까.” 하니까.
 “아이 있다.”
고 그러더랴.
 “뭐냐?”
고 허니까.
 “여기다, 이 뒤에 요기, 요기 있는데, 여기다 뭐 좀, 뭐 좀 날마다 그냥 해 놓고 그러며는 참 3년만 지나가면 손님이 싹 끊겨진다.”
고 그러더랴. 그러니까, 그러니까 망하는 거지 그게. 망할라구 그러는 거지. 손님이 장깐 와야지 사람의 집은 손님이 와야 되는 거지. 손님이 하나도 안 오니깐 거지네 집이란 손님이 안 와. 그래 가지고 그 집안이 그냥 망했다는 사람도 있긴 있어.
 [조사자: 중 말씀 들어갖고.] 응 그랴. 그러니깐 세상살이가 다 사람살이 그런 사람도 있으니깐. 그건 뭐 때에 따라서 그런 사람도 있고, 별 사람 다 있어.

󰊳 내 복에 먹고 산다는 셋째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가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복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복이 있는 사람은 그전에 그런 사람이 있어. 산골에서 하도 어렵게 산다 이거여. 어렵게 사니까. 그때 지어머니 허구 지아버지와 둘이 산다 이거여, 지어머니 허구. 그러니까 그 아들 허구 둘이 살어.
 근디 둘이 사는데 날마다 숯무지를 해 먹고 산다 이거여. [조사자: 네?] 숯무지. [조사자: 숯무지가 뭐예요?] 그러니까 모르는 거여. 그러니까 참나무를 비어서 숯을 굽는 것을 숯무지 허는 거여 그게. 그걸 해먹고 살어.
 그런데 한 사람의 그 뭐냐 딸이 셋이 있는데. 큰 딸이 허는 얘기가 뭐냐면,
 “넌 누구 덕으로 먹구 살으냐?” 니깐.
 “아버지 덕으로 먹구 살으요.”
 그러구. 또 또 그 둘째 보고 하니까,
 “나도 아버지 덕으로 먹고 살아요.”
 그러고. 막내딸 보고선,
 “너 누구 덕에 먹고 사니?” 하니까.
 “누구 덕에 먹구 살어. 내 덕에 먹고 살지 누구 덕에 먹구 사느냐?”
 말여. 그러니까 꽤씸하다구 그 딸을 내쫓았어. 딸을 내쫓여서 그냥 옷 보따리를 싸 주고서. 한없이 산골을 갔다 이거여.
 가는데 그 어머니 허구 아들 허구 그 사는데 거기 갔다 이거여. 가가지구선 숯무지를 허더라 이거여 그냥. 그런데 사람같이 않지 그냥. 기어 들어가. 지붕도 이런 그냥 지풀(짚)이 이은게 아니가, 그 왁새 산에 왁새로 집을 짓어 이은 거 있잖아. 그 쏙에서 살더라 이거여 이냥.
 그 하루는 떡 허니 집을 쭉 보니까, 지 엄마가 밥을 가져가구,
 “가져 오라.”
구 하더라. 그래 나가서 한 그릇 이고서,
 “가져 간다.”
구 허니깐.
 “아직 너는 못 가져 간다구. 길두 험헌게 못 간다.”
 그 말여. 그래 그러니깐.
 “아녀. 내가 가져 간다.”
구 말여. 가 보니깐 이 숯가마라는 것이 커요. 사람이 이렇게 앉으면 둘이 앉아서 둘이 들어가도 더 되야. 그런디 요기 이 앞에 가 보니 돌 인데, 이 돌이 금뗑이더랴. 금이더랴. 그래 금이니깐 그 여자가,
 “여보! 이거 숯무지 허지 말고 그 돌을 빼가지구 가자.”
구 그래. ‘빼가지고 가자’구 그랬다는 거여. 빼가지고 가자 허니깐,
 “아이 여보! 이거 우리 응 밥줄인데, 이걸 왜 빼가지구 가느냐?”
 얘기여. 아 그래서 그냥 탁, 그러니까 말이여 생전 여자 귀경도 못허든 아가씨가 그러니까, 그냥 그걸 빼가지구 갔어유 그냥. 빼가지구 가서,
 “이것을 짊어지고 한없이 가라구 말여. 가면 어떤 사람이 사자구 허는 사람이 있을 거라.”
고 그래. 그래서 짊어지구 갔단 말여. 가니깐은 어떤 사람이,
 “사자.”
구 그러더랴. ‘사자’구 그러는디 돈을 아마 시방, 그때는 엽전이니깐 소에다 말에다 실어 줄만큼 준 몬양이여. 그러니까,
 “아이구!”
 그랬더랴. ‘아이구’ 그러니깐.
 “적으냐구 말여. 더 주랴?”
 그러더랴. 그래 더 주더랴. 그래 그냥 더 줘서 그냥 그 말에다 실어서 그 집에 갖다 줬어 이거여 그냥.
 근데 저 산골에 갖다 주구 왔어. 그래 이놈은 그래가지구선 어쩔 줄 모르고, 생전 돈 구경두 못허구 돈이 그렇게 많으니까 그냥. 그런게 여자가 그러더랴.
 “이 아래 내려가면, 동네에 내려가면 집 허구 땅 허구 파는 사람이 있을꺼요 말이요. 있으면 갖다가 계약, 계약 허라.”
구. 그래 딱 내려가니까는, 계약할라니깐 엣날 부자집이 하나 나오더랴 이거여 그냥. 아 집두 좋구 아주 좋은 집이 참 땅두 많구 그렇게 나오더랴 이거여. 그러니깐,
 “계약 허라.”
구 그냥. 그래 가 얘기를 하니깐은,
 “딴 사는 사람이 산다면, 네가 산다면 싸게 준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부자집이서요?] 그렇지. 워낙 살 사람이 아니니깐. 살 사람이 같으면 모르지만, 살 사람이 아니니깐. 하두 어렵게 사는 놈이 무슨 돈이 어디 있겄느냐. 그러니,
 “니가 사면 싸게 준다.”
구 허는 얘기여. 그래 얘기를 허니깐 싸게 줬다 이거여. 그래 돈을 다 치루구선, 그 사람이 내려가서 종꺼정 두면서, 쉽게 얘기허면은 저 식모지. 그 여자로 여기래면, 그 여기 식모 두고 이렇게 해서 산다 이거여. 아 부자로 사는 거지.
 그래서 인자 언젠가는 즤 아버지가 살다가 보면 궁해서 얻어 먹으러 댕기는 것이란 걸 그 사람은 알었어. 벌써 알구 있는 거여 그냥. 그냥 올 거를 다 해 놓고 인저, 거지가 오면 내다 보구 내다 보구 그러더랴.
 그 몇 해만 있으니깐, 누가 와 찾, 얻어 먹으러 왔더랴. 그래 문구녕이다 딸이 이렇게 내다 보니깐 지 아버지더랴 그게. 그래 인제 가서 그저 일꾼 시켜서,
 “사랑으루다 들어가시라구 그래라.”
 이래. 들어가서 참 식사 잘 허구 앉았는데,
 “가 목간 물 데어다 드려서 목간 좀 시키라.”
구 그러더랴. 그러니까 이 그지가 깜짝 놀랠 수밖에 더 있어. 어떻게 그지를 목간까지 허냐 이거여. 아 그래 목간까지 할 수밖에. 그렇다고 조금 있으면 보선을 저 모시를 갖다 주더랴. 아 시방은 까짓것, 옛날에는 아 그냥 명주옷이라면 최고 좋은 거 아녀. 아 그거로 해서 한 벌 싹 갖다 주더랴. 갖다 줘서 입히니까, 뭐 옛날 지 아버지가 즤어머니 한 가지여. 그러니 나중에 얼마 있다 들어가서, 인자 지 딸이 들어가서 넙죽 절하니깐,
 “생전 내 앞에 절 할 사람이 없는데, 어짼 절이냐?” 하니깐.
 “에 지가 아무게 적에 아버지께서 ‘내 덕에 먹구 산다’구 한, 그러구 나온 지가 막내 딸이예요.”
 이래 가지구 나와선 응 그 부재가 되었다는 거여 그게. 그런 일도 있긴 있어 그게. [조사자: 최후에 아버지와 같이 사는 거예요?] 그렇지. 아버지랑 같이 산거지.
 그러니깐 이 열 식구가 살어두, 한 사람 복이면 열 식구가 다 잘 먹고 살게 마련이여. 복 없는 사람은 안 되는 거여. 이 사람이 복이 뭐냐면 이 아가씨들도 그렇지만, 요즘 복이 있어야 저 남편 복이 있어야 되구, 돈 복이 있어야 되구, 다 복을 타야 살게 마련이여. 암만 돈 복 못 탄 사람은 암만 재주를 가서 부려두, 돈이 한쪽에서 들어오면, 여기 100원 넣으면 200원짜리 나가는 구녕이 있어. 그러니까 그런게 있으니까 남한테 항상 잘 허구 살면은 그 복이 온다는 거지.

󰊴 발복하지 않는 명당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더 이상 이야기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일상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라도 해 달라고 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앞의 복에 관해 설명하다가 구술한 예화이다. 즉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사람이 잘못 했으면 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전에 그런 얘기두 있지. 그 강원도에서 어떤 사람이 즈 아버지 허구 참 이렇게 세 식구가 사는디, 지 아버지가 죽었다 이거여. 죽었는데 그냥 그 지관이, 지나가던 지관이 세 명이 갔다 이거여. 그 지관이라면 뭐 풍수지. [조사자: 그렇지요?] 응. 지관이라 건 풍수를 가지고 지관이라고 혀. 그런데 세 명이 가는데 죽어서 있다 이거여.
 그러니깐, 가보니깐 아무것도 읎고 어려운 집이라 이거여. 인자 지(자기)들, 돈 좀 지들이 내가지구선, 그 저 거기서 밥 먹구 장사 치뤄준 거여. 장사 치뤘는데 그 자리가 아주 그냥 부자자리를 그냥, 금시발복 자리를 가서 잡아다 준 것이 셋이 잡아서 주었는데.
 아이 잡어 주고선 왔는데, 몇 해, 한 5년 만에 갔다 오니까는 밤낮 그집이 그대로 살더라 이거여 그냥. 부자될 자리인데도 금방네 집이 어려워. 그래 와 가지고서 물어 봤어.
 “사람이 어떻게 됐는데, 여기 자리가, 묘자리가 천하대지 자리이고, 이렇게 부자될 자리인데 왜 이렇게 어렵냐?”
 인자 물으니까는 거기서 그러드랴, 동네 사람이.
 “그 사람은 그 안 될 것입니다.”
 그러더랴.
 “그 왜 그러냐?”
구 그러니깐.
 “그 사람이 젊어서 살인을 했다구 그러더랴. 음 살인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 신체가 시방 엎드려 졌다.”
구 허더랴. 엎어 졌다구. 이렇게 뒤로 허는 것을 엎드려 졌다구 그러드랴. 그 집안 자기가 도를 못 닦었기 때문에 그런거여 그게. 그게 도를 못 닦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은 마음을 잘 쓰면은 나가는 복이 다깡(전부) 들어오게끔 돼 있고. 마음을 나쁘게 쓰면 복이 그 저 복이 자꾸만 험허게 오게 되어 있지. 그래 그런 일도 있다는 거여, 그게.

󰊵 금시발복한 명당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유형의 명당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조사자가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곧바로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지. 그러니까 시방, 옛날에 시방 얘기 한 번 해 볼까. 옛날에 또 어느 사람이 이렇게 단 둘이 지어머니와 아들허구 둘이 사는데, 지 어머니가 세상을 떳다 이거여. 갖다 묻으면서 그 풍수가 하는 얘기가,
 “저 사흘안에 부자되는 거로 해 줘. 그냥 어 부자되고 마누라 얻는 거로 해 줘. 그냥 좋은 만대여화지기 같은 거 해 줘?”
 “사흘 안에 부자되고 마누라 얻는 걸로 해 달라.”
고 허더랴. 그러니까 인져 장사를 치르고서는, 그 이튼, 오늘 치루었으면 고 내일 아침쯤, 그 근너 마으에 있는데 마을집이 과부집이더라 이거여. 과부집인데 부자로 살어. 그 가 가지구서 인져,
 “저 아무개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러니깐,
 “너, 누구냐?” 허니깐,
 “집에서 왔다.”
구 그러니깐,
 “그 시방 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방해서 장사치르구. 손님이 하나 왔는데 먹을게 없고 해서 그런게 쌀이나 댓되 주십시오. 한 말 섬을 댓 되 달라.”
고 그랬다 말이여. 그러니까 그 과부가,
 “들어 오라.”
구 하더랴. 그냥 그래. ‘하! 들어오라’고 하니까, 들어 갈 수 있어? 옷도 누추허지 그런게 그냥 들어가지 못하고 주절주절 하니까.
 “아! 들어오라.”
구. 그래 들어가서 기냥 밥도 잘 해 주구, 그냥 옷을 한 벌 주면서, 쌀을 한 가마 주면서,
 “가져 가라.”
구 그러더랴.
 “가져 가고. 있다 오라.”
고 그러더랴. 아! 그게 금시발복자리야 그게. 그래 근처에 가서 그 여편네 얻고, 땅도 그냥 얻고 집도 좋은 것 얻고 그래서 그게 금시발복여 그게.
 그런데, 금시발복은 오래 못 가. 오래 못 가는 거라구. 그래 사람은 금시발복이라는 것은 당, 자기 대를 못 간다는 이거지. [조사자: 자기 대요?] 응 자기 대라면 내가 생전에 못 간다 이거지. 그러니깐 그렇게 금시발복 자리 하지 말구, 꾸준히 걸어 나가서 나 평생 살만큼 산다는 게 좋은 거지. 금방, [조사자: 사흘만에 부자되고 이러는 것.] 엉 그 좋지 않다는 거지.
 그러니까 나보덤도 아가씨들도 어디 가면, 돈이 있는 사람 바로 가지 말구, 꾸준히 노력있는 사람. [조사자: 그런 사람 어떻게 알아요?] 알지. 이 사람을 가서 이렇게 보면은 얼굴도 귀염성도 있고, 또 오래 명 길고 명 짧고 이런 것 보면은 뭐냐면 인중이라는 게, 이게 인중이라고 그러거든. 이게 좀 크고, 귀가 좀 크고, 귀가 이렇게 된 사람은 그건 복지 즉은 사람이고, 귀가 이렇게 내려 왔다가 귓밥이 좀 있구헌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지.
 대부분 그렇게 봐, 우리 보기는. 그러니깐 이 돈 많다고 허는 사람은 그거는 길거나 그러면 못 주고, 돈이 조금 있어도 자기 노력이 있고 바지런 한 사람은 여자 하나는 굶기지 않아.

󰊶 유점사 53분의 유래

김창화(66,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정일재 할아버지에게 4~5편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조사자들이 조사 목적을 설명하는 동안에 옆에 있는 제보자가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북한이 고향이 제보자는 이곳저곳에 돌아다니다가 3년 전에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제보자는 월남전에 참가하였으며, 지금 몸이 약간 불편하신 상태였다. 제보자의 첫 인상은 검은 뿔테 안경과 이북 말씨의 강한 억양 때문에 다가서기가 힘들었지만, 의외로 다정다감하시고 친절하셨다. 이 할아버지는 12시 30분 쯤에 오셨는데, 조사자들의 답사 동기를 듣고 자기 고향에 대한 전설이라며 의자에 앉아 편안히 말씀하셨다.

 학교 다닐 적에는 그 절에 대한 불교, 그때는 그- 에- 학교 다닐 적에는 그 뭐냐면, 그 왜정 때 일본 사람이 그렇게 해가지고 사찰이야. 그래서 사립학교지. ‘시시이쿠노가꾸로’를 댕기는데, 거기에서 전설을 들은 것은, 그 저 그 부채 53불이란 부채에 연금했다는 얘기만 듣고 그랬지.
 [조사자: 구체적으로 해 주실 수 있어요?] 음! 암 그럼 그게 유점사를 지금 갈라면은, 금강산 유점사라는 게 지끔은 TV에 안 나오더라구. 저쪽 외금강만이 나오고. 거기는 저 사람들의 밀봉 교육대로 해서 아주 그냥 아무 사람도 접근을 안 하는가 봐.
 근데 거기를 올라가서 10리를, 개산령이라는 데가 있어. 개가 자고 올라갔다 너무 멀어서 그래서 개산령이야. 아흔 아홉 구부인데, 거기를 올라가서 거기서 도로를 또 닦고, 그렇게 들어가 한 10리, 한 4km를 들어가면 인제 그 도로는 차길이 댕기게 되 있는데.
 차는 어떻게 되 있느냐면, 옛날에는 솔개미 기계라는 게 있지. 지금은 케이블카 같은 거지. 지금은 전기로 하지만은, 옛날에는 그대로 하나 내려가고 하나 올라오고 이런 케이블카를 맨들어서 차를 뜯어서 거기서 달아 올려가지고 그 위에서 차가 댕기구 그랬다구. 그런데 그 도로를 못 닦아가지고 개산령에.
 근데 그 절터가 유점사 절터가 연못이야, 전부. 연못. 연못이 몇 개 있었는데, 에 거기 용이 있었데요. 용이 있었는데 53불이란 부채가 거길 와 보니까 터가 너무 좋아서,(웃음) 용허고 내기를 해서 터를 뺏기 했는데, 그래 용들은,
 “먼저 용을 써라. 다 수를 써라.”
 허니까. 느릅나무가 큰 게 하나 있었는데, 그 꼭대기서 53불이란 부채가 앉았어. 그러니까 이 용이 느릅나무를 쑥 뽑아서 까꾸로 꼽아놨다구. 그러니까 이 53불은 다시 뿌래기(뿌리)에 올라앉아서, 불 화(火)자를 써서 물에다 집어넣으니까! 에- (웃음). 물이 버글버글 끓었다 이거여.
 그래서 용이 도망가고 그 53분이 거기에다 절을 지었어. 그때 그래 나두 거기 가 봤는데, 그 53불 있는 부채 그 법당 안에는 마루를 이렇게 밑을 뒤지면 거기가 연못이야. 연못 위에다 절을 지었어요. 유점사는.
 유점사 유래는 그렇게 되 있어. 그런데 그래서 그 느릅나무 뿌래기가 아주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곳에 꽃방석을 요렇게 맨들고 53불이란게 요만한 부채에서 요만한 것까지 쉰 세 개, 그게 53불이야. 쉰 세 개를 전부 앉, 이렇게 해 놨드라구. 거기에다 음~ 그런 유점사의 전설.
 [조사자: 그럼, 그건 유점사가 고성군에 있는 거예요?] 음 그럼. 옛날에는 고성군인데, 지끔은 이북이 되 있어서 지금은 못 들어가지. 고성군 백천교리라는 대야. 거기가 백천교리.

󰊷 부자된 소금장수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김창화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마치고, 이야기판에서 물러 앉아 있던 제보자에게 효자에 관한 얘기를 하자 ‘없다’고 하였다. 그래 다시 소금장수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하두 어려우니까 인자 소금을, 소금장사를 했어. 인자 소금을 짊어지구선 기냥 여기가 되면, 아무 소금을 한없이 기냥 팔러 나갔다 이거여.
 한없이 팔러 나가서는 있는데, 어디 팔러 갔다가 어디 근처 산골에 들어가서 외딴집이 만났다 이거여 그냥. 그래 어두우니까 불이 반짝반짝 하니까, 하얀 노인네가 혼자 있드랴. 남자가 있더랴 이거여. 그것이 말하자면 그게 지금 사람이 아니지 따지고 보자면. 그래 인자 가서,
 “자고 갈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잘 수는 있는데, 잘 수가 있을까?”
 그러더랴. 그렇거나 그 이튼날까지 자는 거다 이거여. 밥을 얻어 먹구 자는데, 노인네가 새끼를 비비적 비비적 자꾸 이렇게 꼬더라 이거여 그냥. [조사자: 새끼를 꽈요?] 응. 쌔끼를 꼬더니 망을 이케 만들더라 이거여. 망을 멩기러 가지고 오더니. 인자 얼마 있으니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하게 맹긴디 한 밤중즘 됐는데,
 “여기 좀 들어 앉아 보라.”
구 하더랴. 그래 들어 앉았다 이거여. 들어 앉으니까, 그게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저 망탱이를 해 가지구 저 들구 갔더라 이거여. 그 사람이 들구 가다가 큰 산중에 올라가서 소나무 응덩(옹이)에도 이렇게 성한 게 아니고, 삭다리같은 데다 걸어 놓은 거여 그게. 걸어 놓아가지고선 그냥 있다 이거여 그냥.
 헌제 그 늙은이가 간 뒤로는 호랭이가 그냥 한 대여섯 마리가 와서 그냥, 오더랴 이거여 그냥. [조사자: 호랑이가요?] 응, 그러니까 무서우니까 그냥 요러고 있는 거지 그냥. 꼬불뜨리고 있는 거지 이냥. 가만있는 거여.
 아! 가만있으니까는 이놈의 호랭이가 그냥 껑충 뛰어오르고 떨어지고 떨어지는데, 그 밑에다가 창을 이렇게 해 놨드랴. 창. 창이니까 이렇게 호랭이가 껑충 뛰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찔리고 찔리고 그러드랴. 그렇게서 살았는데, 그러니까 여기를 아마 잡아가지고 호랭이가 한 너덧 마리 닦질, 아마 가지도 못하고서 죽었다 이거여.
 이케 이놈은 무서우니까 그냥 잔뜩 요렇고 오그리고 있는 거지 뭐. 호랑이 보기만 해도, 얘기만 해도 그런데, 호랭이를 딱질을 했으니 지가 안 무서울 수 있어. 그래 엎드려 있으니까 그냥, 날이 훤허게 먼동이 뜨더랴 이거여. 그게 인저 뭐 그 하얀 늙은이가 오더니,
 “어! 뭐 볼 일 잘 했군!”
 이러더랴 이거여. 그래 ‘볼 일 잘 했군’ 그러면서 집이 가자고 허드이 호랭이를 가져가서 그것을 빗겨서 그 주더라 이거여. 그래 그것을 가져가서, 팔아가지고선 참 뭐 잘 살진 못해도, 그래도 밥이라도 먹고 그러니까는 이웃의 한 놈이,
 “어떻게 해서 그 저 소금장수가 밥을 저기 밥 먹고 사는게 어떻게 해서 그러느냐?”
고 묻더라 이거여. 그러니깐 그 친구지간이니까, 그 얘길 한거여. 음,
 “사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느니라.”
고. 그러니깐 그래 이놈도 인제 그 얘길 듣고서, 인자 혼자 소금을 짊어지고 인자 한없이 가서 그곳을 갔다 이거여 그냥. 아! 가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이놈이 추적거리지만 안 해도 흥보텔데, 새끼 꼰대를 얘길을 허니까,
 “새끼 안 꼬냐?”
고 그러더랴 또. 그러니마 이 필리 저 필리 해서 새끼를 또 인제 망아지를 해서 걸고서 왔는데, 그 호랭이가 오니까 좋아서 이래 추적(움직)거리(렸)다 이거여 그냥. 추적거리는 덕분에 그냥 그 온지가 떡 부러졌지 뭐야. 그래 떨어졌다 이거여. 그래 떨어져 가지고 그 사람은 그걸로다 그냥 아주 세월을 그냥 마감한 사람도 있어요.

󰊸 현 남편을 고발한 이부열녀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이 이야기도 도덕적으로 덕이 있어야 함을 나타낸 약간 변형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옛날엔 내가 이런 얘기 하면 참 뭐 하지만, 옛날엔 약장사가 있지 않았었어. 이 저 약을 갖다 놨다가 가을에 돈 받는 게 있어. 시방 쌀로 받는 게 있고, 베(벼)로 받는 게 있어서, 옛날엔 그 참이(참외) 같은 것도 이 무루치라 하는 것이 뭐냐면, 참이를 사먹고 가을에 가 베 한 말 주거나 보리때가 보리를 한 말 주는 걸 무루치라고 하는 거야 그게. 그런 거를 하는 사람이 있거든.
 옛날엔 약장수가 한 놈 있는데, 약을 댕이면서 많이 팔았다 이거여 그냥. 많이 팔았는디 가을에 인저 수금을 나가는 거지. 가을에 수금을 가고 수금을 가고 그러다가, 한 날은 수금을 가서 오지도 않는다 이거여 그냥. 그래 수금을 가서두 20일 되도 안 와. 한 달이 되도 안 온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약장사가요?] 응. 돈 벌었으면 걷으러 간거지 그게. 걷으러 가서 그런게 오지도 않는다 이거여. 그러한 20일이 되도 안 오니까는 무슨 사고가 난 거다 이거여 그냥. 그래도 안 오면 안 오는 줄만 알고 그냥 있는 거지 뭐.
 근데 그 즉시 뭐냐 허면은 그 동네 사람이 쫓아가서 돈 받아가지고 오는제. 그 돌팍으로 때려 죽인거여. [조사자: 아! 돈 훔칠려고요?] 그렇지. 시방 같으면 뭐 허지만, 그전이는 그냥 덤풀살이가 이 따위이고, 길도 읎고 고개길이니까 그냥 이 아래서 미행하다 죽였어. 근데 그걸 몰렀어요 그걸.
 그걸 몰랐는데, 이럭저럭 한 3년간 살았다 이거여 그냥. 3년간 살다가 그 약장사 마누라를 그놈이 데리고 살었다 이거여 그냥. 약장사가 데리고 산거여. [조사자: 죽인 사람, 살인한 사람요?] 살인한 사람의 마누라를 데리고 산거여 그게. 그 해 언젠가는 인제 이렇게 고놈의 그래도 머리 속은 노다지(계속) 있지만.
 인제 바느질을 혀. 그 옛날 바느질 하잖아. 인두 가지고 이렇게. 바느질 허고 있는데, 이놈이 잠꼬대를 하더랴. [조사자: 잠꼬대요?] 응. [조사자: 무슨 소리요?] 엉. ‘나쁜 자식, 좋은 자식’ 그래 잠꼬대를 허드랴. 그러니 여자가 거기서 그 좀 자면서, 자는 걸 보고 있는데, 그걸 잠꼬대를 하니 얼마나 징헐꺼냐 이런 얘기여.
 그 괴씸한 새끼. 그 새끼 그 저 응 만약 즤 남편을 죽이고 여편네까지 뺏어서 데리고 사니, 돈까지 뺏어서 사니 그 얼매나 마음이 불안할께고, 그 놈은 마음이 나쁠꺼냐 이거여.
 그래가지고 그때서야 응 그 뭣이 가서, 원한테 가서 얘기를 해가지고, 그놈을 잡아다가 그냥. [조사자: 누가 얘길 한 거예요?] 그냥 여자가 얘길 했지? 괴씸하니까. 살면서두 얘길한 거여 그게, 살면서. 게 그 사람이라는 것은 이 국량이 넓어야 하는데, 그건 옹색해서 그런게 있고.

󰊹 소도둑 잡은 훌륭한 원님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난 듯이 계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이 이야기도 원님의 재치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시방 그전에 소를 잡아먹은 놈이 하나 있다 이거여. 근데 누가 잡아먹었는지 모른다 이거여 그냥. 이것 여주 이천 얘기여. [조사자: 여주 이천요?] 응. [조사자: 할아버지! 이 얘기는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 여주 이천이 여기 멀지 않아. [조사자: 언제쯤 들으신 얘기예요?]
 그건 그 성은 옛날인데, 저 뭣이 소가 하나 없어졌다 이거여 그냥. 그 소가 없어졌으니깐 그 원님이, 원이 책임이 있지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여. 말하자면 시방 경찰과 같은 것이니까. 책임이 있으니깐 그,
 “잡아 들여라.”
 이런 얘기여. 그 저 나라에서 잡아들이라 하니까, 그 어떻게 잡아들이는 수가 그냥 없지 않느냐 이거여. 그래가지구 그 놈이, 그 놈이, 그 원이 하는 얘기가, 하여간 그 근처 사람을 다 그냥 부른거여. 그 여주 이천 사람을 다 불러가지구선,
 “너희가 말하자면 콩, 이란 박, 바가지에다 콩을, 이렇게 박아지다 들고 가서,”
 소가 콩을 좋아 하잖어. 좋아 하잖어. 그러니까 콩을 이렇게 들고 가니깐 딴 사람은 다 먹으로 오는데, 이것 이를테면 한 놈한테, 이놈 가지, 가니깐 소가 피해가더랴 이거여. 아이구 소가 피해가니까는, 그 누른내가 나니까 피해가는 거지. 쇠냄새가 나니까. 그래 피해가더랴. 그래 인제 딴 놈 다 인저 그날 그 발표도 안 허구 다 지나 보내구선 난중에,
 “그 아무개 오느라.”
말이여. 그 이름을 다 적을 거 아니여. 그러니께 ‘아무개 오라’고 대번 잡아서 얘길 하니까, 그케 소 도둑놈을 그렇게 해서 잡더랴, 잡은 것두.
 그 여간 사람 같으면 그 연구 못허는 거 아녀. 그래 시방 같으면 뭐 그냥 조사할 텐데, 그땐 그런 것도 안 하구 그냥 바가지에다 콩 들고 지나가면 이렇게 냄새가 나니까, 소가 이렇게 되면한 다음에, 그런게 그 놈을 붙잡아서 거기 저길 하더랴.
 그러니까 이런데 나가서는 국량이 넓은 사람이야. 그 너무 옹색한 사람은 그게 잘 안 되는 거지 그게.

[10]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는 유래

김창화(66,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정일재씨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기만 하다가 구술하여 주었다. 이 제보자는 앞에서 한 번 이야기 판에 참가하였다가 뒤에서 계속 듣기만 하였다. 그러던 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사람이 개만 못하다’ 우리 노인들 얘기허는데, (이상은 녹음이 지워짐) 그런게 입장에 따라서. 개가 자꾸 남자를 물고 ‘자꾸 오라’고 끌고 가더랴, 개가. 그래서 개가 그 끌려가는 대로 가니까, 애기가 거기 있드라 그 말이여. 엉 그래 가져와서 그 일꾼한테 그 물어 보고, 물어 보니까,
“자기 그냥 갖다 놓았다. 작은 엄마, 그 사람이 이렇게 갇다 버리라고 해서 버릴 수 읎어서 거기다 놓았다.”
 그러드래. 그래가지고(웃음) 이 여자를, 여자는 법이 읎잖어요. 개한티 비단 옷을 해 입히고 끌고 대니고, 그 여자는 뭐 이렇게 묶어가지고 아주 조리를 돌랐(돌렸)대. 온 동네 댕기면서 이렇게. [청중: 맞어. 맞어.]
 이런 여자를 보고 개만도 못허다 이게 그거야.

[11] 조카보다 자식 버려 복 받은 여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앞 제보자의 구술을 마치자마자 수록한 것이다.

 내가 한 마디 더 할까? [조사자: 예!] 더 하는게 뭐이냐면 옛날에 전쟁났다 이거여. 전쟁이 났는데 피난 간다 이거여. 피난 가는데 자기 아들 하나 하구 조카하고, 그 자기 두 내외하구 넷이 가는 거여 그냥.
 괜히 보따리를 이구 짊어지구 이러니까는, 애가 둘이니까는 참 피곤하다 이 얘기지. 그래 얼마쯤 가다 가다가 인제 고생이 되니까는 그 영감이 하는 소리가,
 “우리 애를 하나 내버리고 갑시다.”
 이런 얘기여.
 “그럼, 내빌면 누굴 버리느냐?”
 이러니까는, 자기 조칼 내버린다는 이거여. 그러니까는 그 여자가 하는 소리가,
 “여보!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린 나면 자식이 아니냐 이런 얘기여. 응 조카를 어떻게 내버리고 간다는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그 말이야. 이러니까 가만히 생각하니깐 역시 그것도 참 여자 말이 옳은 애기다 이거여 그냥. 그래 옳으니까는,
 “아이, 그것도 부인 말이 맞는군!”
 이래선, 인저 그러고선 그 애들 고목나무 밑창에다 놓고선, 자기 아들을 놓고 인자 한 서너 달 되며 인제 올, 올러오게 됐어 그게.
 올라오다 보니까 그래도, 그래도 죽었나 살었나 한 번 거기 가 본다고 갔어요. 가 보니까 애가 자기 데리고 간 것보다 더 포동포동허고 살도 찌고 있다 이거여 그냥.
 아니! 이상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여. 애는 뭐가 뭐를, 뭐가 어떻게 먹고 뭘 어떻게 살었냐 이런 얘기여. 그런데 그 호랭이라는 짐승이 그렇게 닭 갖다 물어다 맥이구. [조사자: 호랑이가요?] 응 호랑이가 물어다 먹이고, 저녁이는 추우니까 품고 자구 이래가서 길렀다 이거여.
 그때 와서 여자와 남자가 허는 얘기가, 이게 우리 자식을 내버리고 갔으니 그렇지, 우리 조카 자식을 내버렸으면 당신도 죽구, 우리두 죽구 조카 새끼두 다 죽었을, 다 죽을, 넷이 다 죽을 것인데, 여자가 그 맘 한 가지 잘 쓴 것로 해서 그것이 그냥 다 살어서 와서 다 잘 살더라 이거여.
 그러니깐 사람은 그 맘은 하나 가지를 잘 쓰면 언제나 복이 나갔던 복이 기어들어오게 되 있는 거이여. 그게 어찌 누구나 그렇게 되면 자식 저 내버린다구 허겄어, 조카 자식 버린다구 허지. 근데 여자가 그중 무던헌 사람이라,
 “그 여보! 무슨 소리여. 우리는 나면 자식 아니야 말이여. 우리 자식을 내버리고 가는 것이 원칙이지, 어찌게 조카 자식을 어찌게 내버리고 가느냐?”
고 해서. 그렇게 해서 다, 둘 다 길러 가지고 살드래요. 그러니깐 사람은 때에 따라서 그 그런 마음을 곱게 쓰면, 다 하늘이 바라다 보고 저 뭣이 보게 되 있는 거여.

[12] 백가지 전설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이야기꿈으로 소문난 제보자는 연락을 받고 2시쯤 노인정에 오셨다. 조사자들은 제보자 주위에 둘러앉아 녹음을 준비하였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1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노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제보자는 동네에서 이야기꾼으로 통하는데, 이야기 도중에 칠판을 이용하여 이해를 도모했다. 제보자가 이야기 하는 동안에 점심을 먹기 위하여 집으로 몇 명의 돌아가서 주위는 한산하였다. 그리고 식사를 끝마친 할아버지들은 쇼파에 누워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전대리에 대해 설명한 다음) 뭐 백가지. 여기 백가지가 있어, 우리 동네에. 이 백가지가 왜 백가지라고 했느냐? 하이 요런 저러한 전설이 있어. 저 백가지가 왜 백가지냐, 응 그 백가지가. 백가지가 어디냐면 요기 삼군사에, 삼군사 항공대가 여기 삼 항공대가 여기 와 있다고. 항공대 있는 데가 백가지라고 그래. [조사자: 어디요?] 백가지. 요기 삼 항공대 있는 자리가 백가지여. [조사자: 삼 항공대요?] 삼 항공대가 들어 왔지. 응 그것이 왜 백가지냐. 저기 상계리 산을 김해김씨가 돌아갔는데, 제(지)관이 와서 그 자리를 보는데, 저 우리 동네에 한고개라고 있어. 한고개, 탁고개라는 데가 있어.
  그래 거기 와서 나무가 울창하게 섰으니까 자리를 모를 꺼 아냐. 거기 가서도 모를 꺼 아녀. 가서 보고 자기 두루마기를 나무에 걸어 놓고, 다시 산에 가서 거기를 내려다 보고. 잘못 되었으면 또 와서 또 보고, 잘못 됐으면 또 가서 보고 한 것이 그 양반이 자리를 잡았다 이거여.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다 자리를 잡고 이 양반이,
 “하관시가 언제냐?”
 인자 상주네가 물으니까, [조사자: 하관시?] 하관시. 화간이야 사람이 땅속에 묻히는 것이 하관이라고 헌다고. 하관시를 물으니까,
 “이 질로 철모를 쓴 사람이 지나가거든 하관을 하거라.”
 그랬다고. 응 그래 철모 쓴 사람이 거기를, 철모 쓴 사람이 거기를 왜 지나가. 촌부가 일을 해는데, 술동이 술뎅이를 이렇게 이구 가는데, 그 위에 솥뚜껑에 이렇게 덮어 놓은 것이 그게 철모야. 그래 그 여자가 사람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하관을 했는데, 파는데 거길 파는데 돌이 쏵 깔렸거든. 그러니까 맏상주가,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이 돌 위에다 묻느냐?”
 그러니까. 돌 위에 놓으니깐
 “한 광장을 더 내려가지고서 파라. 저 광중을 지어라.”
 이랬단 말이야. 그러니깐 그 사람들이 곡깽이로다가 쪼갰는데, 거기에서 백학이 날라와서 하나는 눈이, 눈을 찍혀서, 눈을 찍혀서 하나 날라온 것이 바로 저 백가지라는 동네에 와서 안착을 했고. 그래서 여기 명당이 하나 있다는 거여. 근데 어딘지 모르는 거지.
 그래서 전설은 김해 김씨네가 누대를 내려오면서 눈 몰(멀)은 애꾸가 하나 나온다는 거야. 그래 김해 김씨네가 이 눈 한쪽 눈을 실명한 사람이 및 대에 가서 하나씩 나와요. 거짓말인지 진짜로 말하지. 이 그게 우리네, 우리 동네의 전설, 그런 전설 밖에 읎어.

[13] 금시발복과 사패지지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 마을의 또 다른 전설을 부탁하자 해 주신 것이다. 이곳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성씨인 목씨와 정씨 집안의 흥망에 대한 것이었다.

 옛날에 여기서 살다가 목씨네가 살았어요. [조사자: 목씨요?] 목씨네. 목씨네가 살았는데, 이 뒤가 전수(다) 목씨네 산이야. 그런데 목씨네가 사는데, 저 위에 정정승이라고 있어. 검을게 정자 정가. 정승이 사는데,
 “사패지지를 원하느냐? 금시발복을 원하느냐?”
 목씨에게 물었다구. 응. 사패지지는 내려가면서 대가 나가 벼슬하고 이 지역을 지켜 가면서 국가를 위해서 일 핼 수 있는 그 사패지지야. [조사자: 사패지지요?] 응. 그런데 금시발복은 뭐냐. 금시발복은 내가 그냥 별안간 돈이 생겨서 그냥 부자가 되는 거여. 응. 그러한 자리가 있는데, 어느 자리를 택하냐 했는데, 그 목씨네에서 금시발복을 택했다구. 게 갖다 쓰고, 삼오(삼우)제 지내려 가는데 금덩어리를 주었데요.
 아! 그러니까 금시발복을 한거여 그냥. 그 금시발복, 그 금을 얻어는데, 그걸 갖다가 부자로 잘 사는데, 그 목씨네는 전혀 망하고 지금 정씨네는 검을게 정씨네는 사패지지에다 갖다 모셨는데. 그걸 어떻게 말해. 아! 그건 정씨네 산이 아녀. 응. 아! 목씨네 산이라구.
 거기가 여기냐 하는 건데, 그냥 정씨네가 와서 말여, 옛날에 말여 그냥 걸립패라고 해서 뚜드리며 여기서 놀은 거여, 밤에. 응. 밤에 걸립패를 뚜드린게는 사람들이 그냥 그 걸립패 구경을 다 나간거지 뭐여. 그런 바람에 거기다, 거기다 그냥 묘를 쓴 거여. 정씨네는, 밤에. 지금도 정씨네는 불 일어내는 거여. 또 묘자리도 좋고, 또 거기다 묘막도 짓고, 거기 후세들이 그렇게 잘 되어나가는 거야. 응.
 그런데 목씨네는 씨가 말라 버렸어. 금시발복 자리를 원했는데 씨가 말랐다구. 목씨네 묘이는 묵는 거 많아. 거기 큰 산소들 거의 목씨네 묘인데. 고러한 고러한 전설들. 그게 나쁜 얘기지. [조사자: 상관 없어요.] 아니 왜냐허면 목씨네서 사패지지를 원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내가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나가야 되는데, 미래를 생각 안하고 금방 나만 배부르면 산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목씨네는 망헌거지.
 그 요 뒷산이 전수(전부) 목씨네 산이였어. [조사자: 지금도요?] 지금은 목씨네 어디가 구경 할래야 읎어. 어디가 사는 지도 몰라. 다 없어졌어. 그래 그러한 그러한 얘기.

[14] 자라혈에 상석하고 망한 집안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처럼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해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관의 말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여기 광주 가는 고속도로가 났지. 응 고속도로가 났는데, 우리가 어려서부터 죽 들어 내려오던 얘기야. 후손만 가면 죽는 거여. 그래서 후손이 안 와. 거기를. 그런데 이번에 고속도로가 나는데 그 묘이가 잉겼어.
 그래 거기가 무슨 혈이냐, 그리고 그 후손이 왜 망하냐. 자라혈에다 갖다가 그냥 후손들이 잘 사니께 그냥, [조사자: 자라혈이 뭐예요?] 아니 자라혈에다 갖다 썼는데, 거기다 망두석, 뭐 비경 주석 이걸 가져다 세웠단 말이여. 그런게 이 자라목을 찍찍 눌렀으니까, 그 놈의 자라 모가지가 나와. 그러니까 그걸 못 못하고, 후손이 오면은 후손이 멸하게 되는 거지.
 그래 옛날 전설에, 지관의 말은 지금은 전부 미신이라 그러잖아. [조사자: 지관의 말이?] 지관의 말이 그랬었는데, 지관의 말을 무시 못한다는 얘기여. 응. 지금 현, 현실의 실정을 봐서는 그 사람들을 무시해서 나한테 득된 일이 하나도 읎거든. 전수 했지.
 그래서 지관의 말은 무시할 수 없다라는 얘기야. 우리가 교회를 믿고 무진 이렇게 댕겼으면은, 물론 그것 그짓말이라고 그러고 이러겠지만은. 엣날 지관의 말을 무시해서 잘 된 사람이 한 사람도 읎대는 거여. 그래서 앞으로래도 그러한 상황을 무시해서는 아니 되겠지 하는 우리 포원여.

[15] 김씨네 효자문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주변에 있는 은행나무에 대해서 묻자 전설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은행나무 밑에 있는 것을 보았던 효자문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저기 효자문이 있어. [조사자: 그 효자문에 대한 얘기 좀 해 주세요? 어떻게 생겼나.] 어떻게 생기긴 다 망한 놈의 걸. [청중: 다 쓸어져 있어.] 아 쓸어진 놈의 걸. 그까짓 걸 알 필요가 있어. [조사자: 왜 효자문이예요?] 김해김씨네 효자문이여.
 [조사자: 왜 효자문이라는 이름이 뭐예요?] 옛날에는 지끔은 무슨 어버이날, 무슨(Tape 2앞 계속) 효자가 효자가 효자문이 지끔, 지끔은 어버이날 면장이 면장이 상두 주고. 뭐 어 군수가 상두 주고 도지사가 상을 줘서 효자 효부를 했지마는. 옛날에는 국가원수 이 나라를 총 책음자 왕이, 왕이 하사를 해야 효자래는 것을 인정을 받고 효자문을 국가에서 져 준거야.
 근데 저 효자는 효부, 효자문을 왜 나오게 됐느냐. 어머니가 사는데, 저 어머니가 사는데 머리에 이가 꼬이고 많고. 그러니까 그것도 가서 손이로 잡고 손이로 잡고. 옛날 약이 있어 손이로 잡는 거지.
 그러니가 병이 들어 누워있는 노인 늙은이를 머리에 이가 그냥 들벅들벅 핸거지 뭐. 그러니까 그 자기 시어머니 머리에다가 가서 대고, 자기 어머니한테다가 갖다 대고선 ‘그 이가 내 머리로 옮겨 와라’이거야. 우리 어머니 머리에 가지 말고.
 그렇게 노인부모를 지성 지극이로다가 모시니까, 이것이 말이 자꾸 퍼져나간거지. 응 말이 퍼져나가서 그것이 한 입 근너, 두 입 근너 자꾸 가서 왕한테 인저 보고를 핸거지. 하니가 왕이,
 “참 기특하구나!”
 그래 돌아가니까, 용인군 포곡면 전대리에 사는 김씨네한테로다가 효자상을 내려주신 거여. 그래서 여기다 효자문을 짓고, 저 효자문이 언제 있는 거는 우리는 기억도 못 해는 거여, 응. 그러니까 저 효자가 문 지어진 거는 한 3,400년 됐다고 봐야겄지 뭐.

[16] 피난지지 금당실의 유래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 마을의 지명에 대해서 청중들끼리 대화를 시작하였다. 이때 청중의 한 사람인 정상만씨가 금당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이에 대해 구술한 것이다.

 [정상만: 여기 이걸 금당실이라는 이것 이것 해 주었다 이것. 금당실. 금당실이라는 게 인저 옛날부터 금당실이라고 내려 왔는데, 지금 뭔가 허면 자연농원이 여기 와서 이게 여기 와서 있어요. 이게 아주 금당실이라는게 그 옛날부터 내려온 역사가 있는 거여.
 옛날에도 금당실이라고 그랬는데, 아주 금당실, 그런데 자연농원이 여기 여기 들어와가지고 지금 한국에서 제일 돈을 받아온 곳이여. 돈이 덩어리가 됐지 않았느냐 이거여. 그게 하나 유명한 거여. 옛날부텀도 그게 뭔가 있지 않았느냐. 금당실이라고 해 가지고. 옛날에 우리는 금당실이라고 해가지고 금이, 그래도 해가지고 금도 많이 캐고 그랬는데, 금은 몇 년 캐고 그랬는데 금이 안 났어요.
 그런데 지금 자연농원이 들어와가지고 한국에 제일 큰 인제 금꽃여, 금. 금꽃이라 이거여. 한국 돈을 다 여기서 받어 먹는다는 거여.]

 우리나라에 말야. 우리나라에 이게 옛날의 옛날에 전설이야. 저 금당실.  이 용인군에 실이 12실이 있는데, 응. 12실 안에 난리가 나도 피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저 실 속에 들어 있대는 거여, 어. 응.
 예를 들어 저기 금당실, 무슨 가실 응, 뭐 가마실 응, 지장실, 어매실, 하옇튼 12실이 있는데, 저 실 가운데에 피난지가 어디에 있대는 거여. 12실 가운데에 그게 전설이야. 응.
 [청중: 포곡면에 12실이 있는데, 고 한 군데가 난리가 나도 참 거기를 가면.] [조사자: 어딘 데요?] 어딘지 모르지. 12실 안에 피난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라고 얘기 했는데. 12실이여.

17] 술 항아리를 재치있게 감충 할머니

정동일(64, 남) / 전대리T 2앞
[전대리1구 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정동일 할아버지는 노인정 옆에 있는 부동산을 경영하고 계셨다. 옛날 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을 받으셔서 예의도 바르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 하셨다. 현재 하고 계신 부동산 경영에 만족하고 계시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 엄격해 보이고 고지식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청취하는 우리들에 있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하셨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책상의자에 앉아서 구술하시고 우리는 방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 내가 어려서인데 우리 할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가 그 옛날 노인으로는 그땐 에~ 참 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셨지. 그런데 그때 노인으로는 그래도 아마 글을 많이 배우신 분이었나 봐. 우리 할머니 되시는 분이.
 그래 이 양반이 그때 인저 술 조사라고 있시오. 잉. 왜정 때 술 조사가 이렇게 들어오믄, 옛날에는 용인군에 세무서 전매국이 용인에 다 있었시오. 그래 인제 이게 육이오 사변 나고 수원으로 뺏긴거지, 실지 이 각 기관이 용인군에 다 있었시오.
 그 당시 용인 세무서에서 그때 세무서에서 술 조사를 나가는 사람들은 보통 그 당시 자전차를 타고 20명씩 내지 한 40명씩 그렇게 몰려 댕겨요, 한 번에. 그래 우리집에서 이렇게 대청에서 보면, 면사무소 있는 데서 이렇게 들어오는게 보여요.
 그래 인저 술 조사가 들어오는구나 하구.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인자 직감적으로 느끼시고서는, 방에 술 항아리가 있는 것을 술을, 항아리를 들어다가 마, 마당 복판에 놨시오. 마당복판에 놓고 방석이라고 있지. 체 체를 이렇게 떡 응, 떡을 헌다든가 뭐를 해가지고 가루를 이루며는 체로다 치기 위해서. 마당 복판에다 술 항아리를 놓고 그 위에다가 그 방석을 얹져 놓고 체를 갖다 놓고, 쌀을 한 되 가량 갖다가 그 뭐야 음, 절구, 절구에다가 놓구 물을 부어 놓고 생쌀을 빻신거야.
 그러니까 생쌀을 빻고 계신데, 술 조사가 그냥 우르르 다 닥쳤는데, 에 뭐 집에 들어오니까 술내는 뭐 대단히 나지. 그래 인제 누구한테 세무서로 신고를 다 핸거야. 우리 집에 술 있대는 거를. 그래서 술 조사들이 그래 인저 집을 뭐 수체, 뭐 옛날 잿가리 뭐 양해고 뭐 다 뒤져도 아무 것도 읍지. 나오는게 읎지. 그러니까 이내들이 아무리 찾아도 못 찾고 그냥 한 30여 명이 와 가지고 집을 싹 뒤고 뭐 으개 그릇이고 뭐 천장고 뭐고 다 보고 못 찾으니까, 나중에는 그네들이,
 “할머니! 이 술 감추는 비법을 좀 가르쳐 주쇼. 응, 단 댁에서 해 잡수는 거는 아예 세무서에서 인정을 해 줄테니, 그 감추는 비법을 가르쳐 달라.”
고 그랬어. 그래,
 “그 비법을 응, 무신 감추는 사람이 비법이 있겠느냐, 그러믄 정히 그렇태믄 내가 있는 걸 가르쳐 드릴테니 각서를 쓰시오.”
 그래 인저 지필묵을 인저 응, 우리 어머니더러 가져 오라고 하셔 가지고 당신이 인저 쓰고 싶으신대로 붓을 딱 붙들고 응, 창호지에다 쭉 쓰고 써서 놓고서는,
 “보쇼. 이 정도면 됐습니까?”
 그래니까.
 “어이, 됐습니다.”
 그래니까.
 “그럼, 손바닥에 응 손바닥 도장을 찍어라.”
 그래가지고 용인세무소에서, 그러구 그 단서로다 옆에다가 ‘술을 이 댁에서는 해 먹어두 조사를 않기루 아주 각서 조항에다가 그걸 넣었대요. 그래노쿠 술 항아리 응,
 “그래 어디 술 항아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래. 할머니가 껄걸 웃으시며,
 “그래 당신들이 무신 조사를 해고 다니시는 거요. 당신 앞에 있는데, 그래 당신 앞에 있는 걸 모르고 그래 뭘 찾으로 다니시는 거요.”
 그래 가만히 보니까 자기 발끝에 있거든. 그,
 “선생님이 발로 한 번 앞뒤로 발을 한 번 내밀어 보쇼.”
 그래 발에 탁 닿는게 항아리란 말이야. 그래 그 사람들이 무릎을 치면서,
 “술이나 실컷 먹구 가도록 해 주쇼.”
 그래드랴.
 “그래 사랑에, 사랑으로 들어가쇼.”
 그때 우리가, 보통 그때 죽두 먹기 어려운 시절인데, 우리는 잘 살았어. 그때 내가 어려서두 나는 죽이래는 것을 몰르고 살은 사람이여. 그래 인저 사랑이로 앉쳐놓고, 집에서 인저 고기 있는 거 인저 뭐 요새 사람들이믄 뭐 뭐 기가 맥히게 요리를 해서 내겠지만, 그저 옛날 시골식이로 해서 한상을 해서 사랑방에다 그냥 이 약주술이 빨갛게 기냥 응 빨간 약술을 기냥 그 저 물동이 있지. 물동이에다 하나 퍼다가 놓구서는,
 “잡수쇼. 뭐 여러 분이니까 주전자로 대접은 헐 수 없고 이렇게들 해서, 여 아낙네가 들어가서 술을 따라준다는 건 에가 아니니까 그냥들 잡수쇼.”
 그랬대요. 그래니까 그 그 사람 관세과장이래는 사람이 인저, 술을 지금두 세무서 관세과란 것이 있지. 관세과장. 관세과장이래는 사람이,
 “참 할머니! 대단하십니다. 술 조사가 오는데 술항아리를 으뜨케 들고 나오셨습니까?”
 아주 그래고 묻드래. 그래,
 “으째피 들킨껀대 그저 얕, 여자 응 얕은 소견에 한 번 피핼 수가 있을까? 없을까? 한 번 시험해 본 거다.”
 그런 말씀을 해셨대. 그래더니 그 후서부터는 우리 집이 술 해 먹는 것, 이웃에서 누가 응 찔러도 우리 집이 술 조사가 안 왔대요.(웃음)
6. 전대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전대리는 포곡면에서 가장 큰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新袋, 前串, 斧谷의 세 동네를 합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관은 옛날 노인들의 얘기로 ‘앞꼬지’라 하는데, 예전에 악한 사람이 악하게 굴었거나, 또 앞으로 돋아나온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마음은 농번기가 끝난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 고유의 정겨움과 신선함과 함께 약간 도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마을에는 몇 개의 효자문을 발견할 수 있어 마을이 지나온 역사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마을 한 가운데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기도 했다. 이곳은 예로부터 산수가 좋아 명경지수라고도 불리였는데, 옛날 이름 높은 정몽주 선생, 조광조 선생이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에버랜드 등 여러 관광 산업이 발달하면서 많이 어지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포곡면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전대리는 시골 마을답지 않게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행정구역은 전대리1구와 2구로 나뉘어졌는데, 우리가 조사한 마을은 전대리1구 마을이였다. 이 마을은 예전엔 약 70여 가구가 살았는데, 용인이 ‘시’로 승격되고 자연농원(에버랜드)가 건설되면서 여러 곳의 사람들이 들어와 지금은 300여 가구가 산다고 한다.
 조사자 일행은 중간에 트럭을 얻어 타고 전대리1구 노인정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쯤이었다. 처음 노인정에 들렸을 때는 노인들이 없어 걱정하였는데, 조금 뒤에 세 분의 할아버지가 오셨다. 처음에는 약간 꺼리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답사의 취지를 듣고 흥미를 느끼시는 듯 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아버지의 수가 늘어났고,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야기판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잘 하시는 분을 소개시켜 주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할아버지들은 조사자들에게 점심 식사까지 대접해 주었다.

2) 제보자
 (1) 정일재(75,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체구가 작고 선량해 보이면서 아주 자상하신 분이었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태어나 농사를 지으면서 계속 살아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남양군도로 대동아 전쟁에 참가하였다가 포로가 되어 미국 본토에서 몇 년을 살다가 해방되고 1년 후에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설화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동네에서는 모범이 되는 어른이었다. 또한 동네의 크고 작은 일을 잘 마무리 하시는 해결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제보자는 항상, ‘내가 이만큼 사는 것도 다 남의 덕, 조상 덕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며, 조사자 일행에게 항상 바르고 착하게 살라는 교훈적인 말씀과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제보자는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구술한 분으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1~5, 7~9, 11.

 (2) 김창화(66,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다른 할아버지들과 달리 북한이 고향인 분이었다. 옛날에 산판에서 일을 할 때는 목마를 운전하기도 하였으며,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로 지내다가 3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하여 왔다고 한다. 한때는 월남전에 참가하셨는데, 이때 다쳐 몸이 약간 불편하신 상태라고 하였다. 제보자는 조실부모하여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남다른 가치관을 가졌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첫인상은 검은 뿔테 안경과 이북 말씨의 강한 억양 때문에 다가서기가 힘들었지만, 의외로 다정다감 하시며 친절하였다. 제보자는 12시 30분 쯤에 오셨다가 조사자의 답사 동기를 듣고 자기 고향에 대한 전설이라며 의자에 앉아 편안히 구술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6, 10.

 (3) 정사덕(65,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이곳에 1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을 지켜 온 분이다. 주업인 농사를 지으면서도, 이 마을의 전설이라든지 유래에 대해서 박식하신 분이셨다. 제보자는 동네에서 이야기꾼으로 소문이 자자하신 분이며, 옛날 사람답지 않게 신세대적 감각을 가지고 계셨다. 또한 할아버지는 인자하고 친절하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계셨다. 현재 할아버지는 전대리1구 노인회 부회장을 맡고 계셨다. 2시쯤에 연락을 받고온 제보자는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에 칠판을 이용하여 이해를 도모하여 주었다. 제보자가 이야기 하는 동안은 점심 식사하러 집에 간 노인들이 있어 몇 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를 끝마친 할아버지는 쇼파에 누워서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제공자료: 설화 11~16.

 (4) 정동일(64, 남)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를 만나게 된 동기는 이국영 할아버지의 소개를 받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동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보자는 노인정의 옆에 있는 부동산을 경영하고 있었다. 옛날 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을 받아서 예의도 바르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 하였다. 현재 부동산을 경영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약간 엄격하고 고지식하게 보이는 인상이지만, 조사자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친할머니가 행항 일화를 이야기 해 주었는데, 옛날 이야기와 유사한 측면에 있어 실었다. 제보자는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구술하는 것을 방바닥에 앉아 드었다.

제공자료: 설화 17.

3) 설화

󰊱 9대 후에 일어날 일을 안 이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전대리1구 노인정에 도착하여 만난 제보자는 체구가 작고 선량해 보이는 분이었다. 제보자는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선뜻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곳에 태어나 계속 살면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제보자는 넓은 국량을 가지고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해결사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동네의 크고 작은 일을 잘 마무리 하였다. 이 이야기는 제보자가 자신의 포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무서운 이야기를 부탁하자 해 주신 것이다. 즉 도깨비나 귀신에 관해 이야기 하다 해 주신 것이다.

 [조사자: 옛날에 그러잖아요. 막 화장실에도 귀신이 있다고.] 화장실에는 있다는 거지.  시방도 있다는 거여. 화장실에서 그렇게 사람이 넘어지면은 일어나지를 못허는 거여, 그것. 대개 화장실에서 넘어진 사람은 100% 그냥 죽는 거여. [조사자: 왜요?] 뭐 화장실에 귀신이 있다는 거지. 그런게 귀신이 뭐냐 허면은 딴데 갈데 읎고, 나쁜병을 가진 화장실에 가야 사람이 다가오기 마련이지 아녀, 거기는. 하루에 몇 번 드나들기 마련 아니여. 그러니까 화장실에 있다는 거여.
 [조사자: 근데 화장실에서 귀신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셨다거나 죽은 사람 그런 거 있어요. 그런 얘기?] 그런 얘기 있지. 화장, 화장실, 어떤 사람은 응 화장실에 가 가지구 응 그냥 죽었다 이거여. 죽었는데 옛날에 그냥, 화장실에 가서 죽었으니까 이것은 딴 사람이 뉘, 그 뉘명을 썼어. 말하자면 사춘인가, 몇 춘 되는가 하는 사람이 누명을 썼어. 저 딴데 가 살다가 그 집 화장실에 가 죽었거든 그래. 누명을 썼어. 그래 그 할아버지가 뭐냐면,
 “언젠가는 이것이 나타날 것이라.”
구 말여. 죄진 게. 그래 무슨 요그만한 함을 하나 해 주었다는 거여. [조사자: 함요?] 응. 저 아버지, 저 아, 저 손자한테다가.
 “이것을 언제꺼정이던지 대 물려서, 그러닌까 가지고 있으라고 말여. 언제든지 부를 적에, 응 간에서 부를 적에 이것을 가지고 가라.”
 이럭저럭 8년이 됐다는 거여. 8년. 8대 8년이 되었다는 거여. 그래 8년이 8대라고 그러지. 그러니께 선대니께 200년, 한 200년 되는 거지. 8대는 삼팔은 24, 240년이지.
 “고 때가 이제 부를 테니까 가져 가라.”
고 이러더랴. 그러니까 그때 가서 인저 뭐 잘못 해가지고 불르드랴, 원 원이. 그지 원이지, 그전이는. 그전이는, 원이 불러서 가지고 가서 인제 이렇게 들어가이. 그지 원이지, 그 전이는. 원이 불러서 가지고 가서 인제 이렇게 들어가지도 않고, 이렇게 좋은 걸 가지고 가서 이 뜰 안에 가서 붙들고선 이렇게 있으니깐,
 “들어 오라.”
고 하더라. 그래 돌아다지도 않고 있드냐 그냥. 있는데, 원이 뛰어나와서,
 “뭘 가지구 왔는지 임마! 들어오라.”
구 말이여. 이런 나온 새 그 집이 그냥 뭉게졌어 그냥. 그 병원 그 저 원의 집이. [조사자: 왜요?] 그러니까 이것이 그 원이 살 때다 이거여. 그거 아니면 그 애도 죽구 원도 죽을텐데. 그 관 아니며는. 관이 아니면 죽을텐데, 그 들고간 그것이, 원은 뭐여 그거 땜에 살았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원요?] 응. [조사자: 원이 뭐예요?] 원이 그 나라의 왕이여. [조사자: 원님!] 원님. 응. 그래 그것때미 살아가지고서. 이것 나온 새 그 대들보가, 그래서 풀떡 무너졌다 이거여. 그래 와서 이걸. 이걸 월이 보니까는 이 사람이 살린 거잖아. 원을 살린거다 이거여. 그러니까 원이,
 “이건 내가, 저 사람이 나를 살렸으니까, 나두 너 살려줘야 된다.”
 그말이여. 그래 그 길로다 그 사람을 내 보낸 것여 그냥. 죄의 없었어. 조일(죄)이 없는 데도 그렇게 당헌 거여. 그런게 조일이 없이 때문에 그 사람두 살구, 그 사람도 다 살었다 이거여. 그런 얘기두 더러 있긴 있지.
 사람은 조일을 지면 언젠가는 밤에구 낮에구 댕길 때 겁이 나지만, 조일 안 진 사람은 겁이 나는게 없어. 그런게 세상은 조일 짓지 말구, 언젠가는 좋으나 그르나 사람은 남에게, 여자들은 남에게 맨여 살면, 그러면 그냥 하루에 밥 세끼 먹고.

󰊲 집안이 흘할라면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조사자가 효자담, 전생담에 묻자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묘자리를 잘 잡아 성공하기도 하고 성공 못한 얘기 없느냐’고 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 그 있잖아요 할아버지! 묘자리를 잘 쓰면 집안이 성하고, 잘못 쓰면 자손이 다 안 되고 패가망신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옛날에 혹시 할아버지 사시면서 그런 것 경험하신 것 없어요? 어느 집이 되게 잘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뭐 누구 묘자리를 어따 썼다가, 어따 이장 했는데 갑자기 망하더라. 이것 이런 경우.]
 그것은 그것이 얘기가 있는데, 이 요기에 이동면이라고. 혼자서 살아 왔다 이거여. 그런 때 손님들이 많이 온다 이거여 그냥.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그 할머니 때까지는 그 남포군을 잘 허고 그랬는데, 그런데 젊은 며느리가 들어왔다 이거여.
 하도 장깡(계속) 들어오니까, 밥 해 대는 것이 그냥 귀찮다 이거야. 시방처럼 전기 밥솥이 있으면 괜찮은데, 옛날 불 때사 하니까 귀찮다 이거여.
 그 한날은 중이 오니, 왔다 이거여. 중이 오니까는,
 “손님 좀 못 오게 허는 방식이 있, 읎- 있습니까.” 하니까.
 “아이 있다.”
고 그러더랴.
 “뭐냐?”
고 허니까.
 “여기다, 이 뒤에 요기, 요기 있는데, 여기다 뭐 좀, 뭐 좀 날마다 그냥 해 놓고 그러며는 참 3년만 지나가면 손님이 싹 끊겨진다.”
고 그러더랴. 그러니까, 그러니까 망하는 거지 그게. 망할라구 그러는 거지. 손님이 장깐 와야지 사람의 집은 손님이 와야 되는 거지. 손님이 하나도 안 오니깐 거지네 집이란 손님이 안 와. 그래 가지고 그 집안이 그냥 망했다는 사람도 있긴 있어.
 [조사자: 중 말씀 들어갖고.] 응 그랴. 그러니깐 세상살이가 다 사람살이 그런 사람도 있으니깐. 그건 뭐 때에 따라서 그런 사람도 있고, 별 사람 다 있어.

󰊳 내 복에 먹고 산다는 셋째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제보자가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복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복이 있는 사람은 그전에 그런 사람이 있어. 산골에서 하도 어렵게 산다 이거여. 어렵게 사니까. 그때 지어머니 허구 지아버지와 둘이 산다 이거여, 지어머니 허구. 그러니까 그 아들 허구 둘이 살어.
 근디 둘이 사는데 날마다 숯무지를 해 먹고 산다 이거여. [조사자: 네?] 숯무지. [조사자: 숯무지가 뭐예요?] 그러니까 모르는 거여. 그러니까 참나무를 비어서 숯을 굽는 것을 숯무지 허는 거여 그게. 그걸 해먹고 살어.
 그런데 한 사람의 그 뭐냐 딸이 셋이 있는데. 큰 딸이 허는 얘기가 뭐냐면,
 “넌 누구 덕으로 먹구 살으냐?” 니깐.
 “아버지 덕으로 먹구 살으요.”
 그러구. 또 또 그 둘째 보고 하니까,
 “나도 아버지 덕으로 먹고 살아요.”
 그러고. 막내딸 보고선,
 “너 누구 덕에 먹고 사니?” 하니까.
 “누구 덕에 먹구 살어. 내 덕에 먹고 살지 누구 덕에 먹구 사느냐?”
 말여. 그러니까 꽤씸하다구 그 딸을 내쫓았어. 딸을 내쫓여서 그냥 옷 보따리를 싸 주고서. 한없이 산골을 갔다 이거여.
 가는데 그 어머니 허구 아들 허구 그 사는데 거기 갔다 이거여. 가가지구선 숯무지를 허더라 이거여 그냥. 그런데 사람같이 않지 그냥. 기어 들어가. 지붕도 이런 그냥 지풀(짚)이 이은게 아니가, 그 왁새 산에 왁새로 집을 짓어 이은 거 있잖아. 그 쏙에서 살더라 이거여 이냥.
 그 하루는 떡 허니 집을 쭉 보니까, 지 엄마가 밥을 가져가구,
 “가져 오라.”
구 하더라. 그래 나가서 한 그릇 이고서,
 “가져 간다.”
구 허니깐.
 “아직 너는 못 가져 간다구. 길두 험헌게 못 간다.”
 그 말여. 그래 그러니깐.
 “아녀. 내가 가져 간다.”
구 말여. 가 보니깐 이 숯가마라는 것이 커요. 사람이 이렇게 앉으면 둘이 앉아서 둘이 들어가도 더 되야. 그런디 요기 이 앞에 가 보니 돌 인데, 이 돌이 금뗑이더랴. 금이더랴. 그래 금이니깐 그 여자가,
 “여보! 이거 숯무지 허지 말고 그 돌을 빼가지구 가자.”
구 그래. ‘빼가지고 가자’구 그랬다는 거여. 빼가지고 가자 허니깐,
 “아이 여보! 이거 우리 응 밥줄인데, 이걸 왜 빼가지구 가느냐?”
 얘기여. 아 그래서 그냥 탁, 그러니까 말이여 생전 여자 귀경도 못허든 아가씨가 그러니까, 그냥 그걸 빼가지구 갔어유 그냥. 빼가지구 가서,
 “이것을 짊어지고 한없이 가라구 말여. 가면 어떤 사람이 사자구 허는 사람이 있을 거라.”
고 그래. 그래서 짊어지구 갔단 말여. 가니깐은 어떤 사람이,
 “사자.”
구 그러더랴. ‘사자’구 그러는디 돈을 아마 시방, 그때는 엽전이니깐 소에다 말에다 실어 줄만큼 준 몬양이여. 그러니까,
 “아이구!”
 그랬더랴. ‘아이구’ 그러니깐.
 “적으냐구 말여. 더 주랴?”
 그러더랴. 그래 더 주더랴. 그래 그냥 더 줘서 그냥 그 말에다 실어서 그 집에 갖다 줬어 이거여 그냥.
 근데 저 산골에 갖다 주구 왔어. 그래 이놈은 그래가지구선 어쩔 줄 모르고, 생전 돈 구경두 못허구 돈이 그렇게 많으니까 그냥. 그런게 여자가 그러더랴.
 “이 아래 내려가면, 동네에 내려가면 집 허구 땅 허구 파는 사람이 있을꺼요 말이요. 있으면 갖다가 계약, 계약 허라.”
구. 그래 딱 내려가니까는, 계약할라니깐 엣날 부자집이 하나 나오더랴 이거여 그냥. 아 집두 좋구 아주 좋은 집이 참 땅두 많구 그렇게 나오더랴 이거여. 그러니깐,
 “계약 허라.”
구 그냥. 그래 가 얘기를 하니깐은,
 “딴 사는 사람이 산다면, 네가 산다면 싸게 준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부자집이서요?] 그렇지. 워낙 살 사람이 아니니깐. 살 사람이 같으면 모르지만, 살 사람이 아니니깐. 하두 어렵게 사는 놈이 무슨 돈이 어디 있겄느냐. 그러니,
 “니가 사면 싸게 준다.”
구 허는 얘기여. 그래 얘기를 허니깐 싸게 줬다 이거여. 그래 돈을 다 치루구선, 그 사람이 내려가서 종꺼정 두면서, 쉽게 얘기허면은 저 식모지. 그 여자로 여기래면, 그 여기 식모 두고 이렇게 해서 산다 이거여. 아 부자로 사는 거지.
 그래서 인자 언젠가는 즤 아버지가 살다가 보면 궁해서 얻어 먹으러 댕기는 것이란 걸 그 사람은 알었어. 벌써 알구 있는 거여 그냥. 그냥 올 거를 다 해 놓고 인저, 거지가 오면 내다 보구 내다 보구 그러더랴.
 그 몇 해만 있으니깐, 누가 와 찾, 얻어 먹으러 왔더랴. 그래 문구녕이다 딸이 이렇게 내다 보니깐 지 아버지더랴 그게. 그래 인제 가서 그저 일꾼 시켜서,
 “사랑으루다 들어가시라구 그래라.”
 이래. 들어가서 참 식사 잘 허구 앉았는데,
 “가 목간 물 데어다 드려서 목간 좀 시키라.”
구 그러더랴. 그러니까 이 그지가 깜짝 놀랠 수밖에 더 있어. 어떻게 그지를 목간까지 허냐 이거여. 아 그래 목간까지 할 수밖에. 그렇다고 조금 있으면 보선을 저 모시를 갖다 주더랴. 아 시방은 까짓것, 옛날에는 아 그냥 명주옷이라면 최고 좋은 거 아녀. 아 그거로 해서 한 벌 싹 갖다 주더랴. 갖다 줘서 입히니까, 뭐 옛날 지 아버지가 즤어머니 한 가지여. 그러니 나중에 얼마 있다 들어가서, 인자 지 딸이 들어가서 넙죽 절하니깐,
 “생전 내 앞에 절 할 사람이 없는데, 어짼 절이냐?” 하니깐.
 “에 지가 아무게 적에 아버지께서 ‘내 덕에 먹구 산다’구 한, 그러구 나온 지가 막내 딸이예요.”
 이래 가지구 나와선 응 그 부재가 되었다는 거여 그게. 그런 일도 있긴 있어 그게. [조사자: 최후에 아버지와 같이 사는 거예요?] 그렇지. 아버지랑 같이 산거지.
 그러니깐 이 열 식구가 살어두, 한 사람 복이면 열 식구가 다 잘 먹고 살게 마련이여. 복 없는 사람은 안 되는 거여. 이 사람이 복이 뭐냐면 이 아가씨들도 그렇지만, 요즘 복이 있어야 저 남편 복이 있어야 되구, 돈 복이 있어야 되구, 다 복을 타야 살게 마련이여. 암만 돈 복 못 탄 사람은 암만 재주를 가서 부려두, 돈이 한쪽에서 들어오면, 여기 100원 넣으면 200원짜리 나가는 구녕이 있어. 그러니까 그런게 있으니까 남한테 항상 잘 허구 살면은 그 복이 온다는 거지.

󰊴 발복하지 않는 명당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더 이상 이야기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일상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라도 해 달라고 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앞의 복에 관해 설명하다가 구술한 예화이다. 즉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사람이 잘못 했으면 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전에 그런 얘기두 있지. 그 강원도에서 어떤 사람이 즈 아버지 허구 참 이렇게 세 식구가 사는디, 지 아버지가 죽었다 이거여. 죽었는데 그냥 그 지관이, 지나가던 지관이 세 명이 갔다 이거여. 그 지관이라면 뭐 풍수지. [조사자: 그렇지요?] 응. 지관이라 건 풍수를 가지고 지관이라고 혀. 그런데 세 명이 가는데 죽어서 있다 이거여.
 그러니깐, 가보니깐 아무것도 읎고 어려운 집이라 이거여. 인자 지(자기)들, 돈 좀 지들이 내가지구선, 그 저 거기서 밥 먹구 장사 치뤄준 거여. 장사 치뤘는데 그 자리가 아주 그냥 부자자리를 그냥, 금시발복 자리를 가서 잡아다 준 것이 셋이 잡아서 주었는데.
 아이 잡어 주고선 왔는데, 몇 해, 한 5년 만에 갔다 오니까는 밤낮 그집이 그대로 살더라 이거여 그냥. 부자될 자리인데도 금방네 집이 어려워. 그래 와 가지고서 물어 봤어.
 “사람이 어떻게 됐는데, 여기 자리가, 묘자리가 천하대지 자리이고, 이렇게 부자될 자리인데 왜 이렇게 어렵냐?”
 인자 물으니까는 거기서 그러드랴, 동네 사람이.
 “그 사람은 그 안 될 것입니다.”
 그러더랴.
 “그 왜 그러냐?”
구 그러니깐.
 “그 사람이 젊어서 살인을 했다구 그러더랴. 음 살인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 신체가 시방 엎드려 졌다.”
구 허더랴. 엎어 졌다구. 이렇게 뒤로 허는 것을 엎드려 졌다구 그러드랴. 그 집안 자기가 도를 못 닦었기 때문에 그런거여 그게. 그게 도를 못 닦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은 마음을 잘 쓰면은 나가는 복이 다깡(전부) 들어오게끔 돼 있고. 마음을 나쁘게 쓰면 복이 그 저 복이 자꾸만 험허게 오게 되어 있지. 그래 그런 일도 있다는 거여, 그게.

󰊵 금시발복한 명당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앞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유형의 명당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조사자가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곧바로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지. 그러니까 시방, 옛날에 시방 얘기 한 번 해 볼까. 옛날에 또 어느 사람이 이렇게 단 둘이 지어머니와 아들허구 둘이 사는데, 지 어머니가 세상을 떳다 이거여. 갖다 묻으면서 그 풍수가 하는 얘기가,
 “저 사흘안에 부자되는 거로 해 줘. 그냥 어 부자되고 마누라 얻는 거로 해 줘. 그냥 좋은 만대여화지기 같은 거 해 줘?”
 “사흘 안에 부자되고 마누라 얻는 걸로 해 달라.”
고 허더랴. 그러니까 인져 장사를 치르고서는, 그 이튼, 오늘 치루었으면 고 내일 아침쯤, 그 근너 마으에 있는데 마을집이 과부집이더라 이거여. 과부집인데 부자로 살어. 그 가 가지구서 인져,
 “저 아무개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러니깐,
 “너, 누구냐?” 허니깐,
 “집에서 왔다.”
구 그러니깐,
 “그 시방 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방해서 장사치르구. 손님이 하나 왔는데 먹을게 없고 해서 그런게 쌀이나 댓되 주십시오. 한 말 섬을 댓 되 달라.”
고 그랬다 말이여. 그러니까 그 과부가,
 “들어 오라.”
구 하더랴. 그냥 그래. ‘하! 들어오라’고 하니까, 들어 갈 수 있어? 옷도 누추허지 그런게 그냥 들어가지 못하고 주절주절 하니까.
 “아! 들어오라.”
구. 그래 들어가서 기냥 밥도 잘 해 주구, 그냥 옷을 한 벌 주면서, 쌀을 한 가마 주면서,
 “가져 가라.”
구 그러더랴.
 “가져 가고. 있다 오라.”
고 그러더랴. 아! 그게 금시발복자리야 그게. 그래 근처에 가서 그 여편네 얻고, 땅도 그냥 얻고 집도 좋은 것 얻고 그래서 그게 금시발복여 그게.
 그런데, 금시발복은 오래 못 가. 오래 못 가는 거라구. 그래 사람은 금시발복이라는 것은 당, 자기 대를 못 간다는 이거지. [조사자: 자기 대요?] 응 자기 대라면 내가 생전에 못 간다 이거지. 그러니깐 그렇게 금시발복 자리 하지 말구, 꾸준히 걸어 나가서 나 평생 살만큼 산다는 게 좋은 거지. 금방, [조사자: 사흘만에 부자되고 이러는 것.] 엉 그 좋지 않다는 거지.
 그러니까 나보덤도 아가씨들도 어디 가면, 돈이 있는 사람 바로 가지 말구, 꾸준히 노력있는 사람. [조사자: 그런 사람 어떻게 알아요?] 알지. 이 사람을 가서 이렇게 보면은 얼굴도 귀염성도 있고, 또 오래 명 길고 명 짧고 이런 것 보면은 뭐냐면 인중이라는 게, 이게 인중이라고 그러거든. 이게 좀 크고, 귀가 좀 크고, 귀가 이렇게 된 사람은 그건 복지 즉은 사람이고, 귀가 이렇게 내려 왔다가 귓밥이 좀 있구헌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지.
 대부분 그렇게 봐, 우리 보기는. 그러니깐 이 돈 많다고 허는 사람은 그거는 길거나 그러면 못 주고, 돈이 조금 있어도 자기 노력이 있고 바지런 한 사람은 여자 하나는 굶기지 않아.

󰊶 유점사 53분의 유래

김창화(66,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정일재 할아버지에게 4~5편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조사자들이 조사 목적을 설명하는 동안에 옆에 있는 제보자가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북한이 고향이 제보자는 이곳저곳에 돌아다니다가 3년 전에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제보자는 월남전에 참가하였으며, 지금 몸이 약간 불편하신 상태였다. 제보자의 첫 인상은 검은 뿔테 안경과 이북 말씨의 강한 억양 때문에 다가서기가 힘들었지만, 의외로 다정다감하시고 친절하셨다. 이 할아버지는 12시 30분 쯤에 오셨는데, 조사자들의 답사 동기를 듣고 자기 고향에 대한 전설이라며 의자에 앉아 편안히 말씀하셨다.

 학교 다닐 적에는 그 절에 대한 불교, 그때는 그- 에- 학교 다닐 적에는 그 뭐냐면, 그 왜정 때 일본 사람이 그렇게 해가지고 사찰이야. 그래서 사립학교지. ‘시시이쿠노가꾸로’를 댕기는데, 거기에서 전설을 들은 것은, 그 저 그 부채 53불이란 부채에 연금했다는 얘기만 듣고 그랬지.
 [조사자: 구체적으로 해 주실 수 있어요?] 음! 암 그럼 그게 유점사를 지금 갈라면은, 금강산 유점사라는 게 지끔은 TV에 안 나오더라구. 저쪽 외금강만이 나오고. 거기는 저 사람들의 밀봉 교육대로 해서 아주 그냥 아무 사람도 접근을 안 하는가 봐.
 근데 거기를 올라가서 10리를, 개산령이라는 데가 있어. 개가 자고 올라갔다 너무 멀어서 그래서 개산령이야. 아흔 아홉 구부인데, 거기를 올라가서 거기서 도로를 또 닦고, 그렇게 들어가 한 10리, 한 4km를 들어가면 인제 그 도로는 차길이 댕기게 되 있는데.
 차는 어떻게 되 있느냐면, 옛날에는 솔개미 기계라는 게 있지. 지금은 케이블카 같은 거지. 지금은 전기로 하지만은, 옛날에는 그대로 하나 내려가고 하나 올라오고 이런 케이블카를 맨들어서 차를 뜯어서 거기서 달아 올려가지고 그 위에서 차가 댕기구 그랬다구. 그런데 그 도로를 못 닦아가지고 개산령에.
 근데 그 절터가 유점사 절터가 연못이야, 전부. 연못. 연못이 몇 개 있었는데, 에 거기 용이 있었데요. 용이 있었는데 53불이란 부채가 거길 와 보니까 터가 너무 좋아서,(웃음) 용허고 내기를 해서 터를 뺏기 했는데, 그래 용들은,
 “먼저 용을 써라. 다 수를 써라.”
 허니까. 느릅나무가 큰 게 하나 있었는데, 그 꼭대기서 53불이란 부채가 앉았어. 그러니까 이 용이 느릅나무를 쑥 뽑아서 까꾸로 꼽아놨다구. 그러니까 이 53불은 다시 뿌래기(뿌리)에 올라앉아서, 불 화(火)자를 써서 물에다 집어넣으니까! 에- (웃음). 물이 버글버글 끓었다 이거여.
 그래서 용이 도망가고 그 53분이 거기에다 절을 지었어. 그때 그래 나두 거기 가 봤는데, 그 53불 있는 부채 그 법당 안에는 마루를 이렇게 밑을 뒤지면 거기가 연못이야. 연못 위에다 절을 지었어요. 유점사는.
 유점사 유래는 그렇게 되 있어. 그런데 그래서 그 느릅나무 뿌래기가 아주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곳에 꽃방석을 요렇게 맨들고 53불이란게 요만한 부채에서 요만한 것까지 쉰 세 개, 그게 53불이야. 쉰 세 개를 전부 앉, 이렇게 해 놨드라구. 거기에다 음~ 그런 유점사의 전설.
 [조사자: 그럼, 그건 유점사가 고성군에 있는 거예요?] 음 그럼. 옛날에는 고성군인데, 지끔은 이북이 되 있어서 지금은 못 들어가지. 고성군 백천교리라는 대야. 거기가 백천교리.

󰊷 부자된 소금장수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김창화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마치고, 이야기판에서 물러 앉아 있던 제보자에게 효자에 관한 얘기를 하자 ‘없다’고 하였다. 그래 다시 소금장수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하두 어려우니까 인자 소금을, 소금장사를 했어. 인자 소금을 짊어지구선 기냥 여기가 되면, 아무 소금을 한없이 기냥 팔러 나갔다 이거여.
 한없이 팔러 나가서는 있는데, 어디 팔러 갔다가 어디 근처 산골에 들어가서 외딴집이 만났다 이거여 그냥. 그래 어두우니까 불이 반짝반짝 하니까, 하얀 노인네가 혼자 있드랴. 남자가 있더랴 이거여. 그것이 말하자면 그게 지금 사람이 아니지 따지고 보자면. 그래 인자 가서,
 “자고 갈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잘 수는 있는데, 잘 수가 있을까?”
 그러더랴. 그렇거나 그 이튼날까지 자는 거다 이거여. 밥을 얻어 먹구 자는데, 노인네가 새끼를 비비적 비비적 자꾸 이렇게 꼬더라 이거여 그냥. [조사자: 새끼를 꽈요?] 응. 쌔끼를 꼬더니 망을 이케 만들더라 이거여. 망을 멩기러 가지고 오더니. 인자 얼마 있으니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하게 맹긴디 한 밤중즘 됐는데,
 “여기 좀 들어 앉아 보라.”
구 하더랴. 그래 들어 앉았다 이거여. 들어 앉으니까, 그게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저 망탱이를 해 가지구 저 들구 갔더라 이거여. 그 사람이 들구 가다가 큰 산중에 올라가서 소나무 응덩(옹이)에도 이렇게 성한 게 아니고, 삭다리같은 데다 걸어 놓은 거여 그게. 걸어 놓아가지고선 그냥 있다 이거여 그냥.
 헌제 그 늙은이가 간 뒤로는 호랭이가 그냥 한 대여섯 마리가 와서 그냥, 오더랴 이거여 그냥. [조사자: 호랑이가요?] 응, 그러니까 무서우니까 그냥 요러고 있는 거지 그냥. 꼬불뜨리고 있는 거지 이냥. 가만있는 거여.
 아! 가만있으니까는 이놈의 호랭이가 그냥 껑충 뛰어오르고 떨어지고 떨어지는데, 그 밑에다가 창을 이렇게 해 놨드랴. 창. 창이니까 이렇게 호랭이가 껑충 뛰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찔리고 찔리고 그러드랴. 그렇게서 살았는데, 그러니까 여기를 아마 잡아가지고 호랭이가 한 너덧 마리 닦질, 아마 가지도 못하고서 죽었다 이거여.
 이케 이놈은 무서우니까 그냥 잔뜩 요렇고 오그리고 있는 거지 뭐. 호랑이 보기만 해도, 얘기만 해도 그런데, 호랭이를 딱질을 했으니 지가 안 무서울 수 있어. 그래 엎드려 있으니까 그냥, 날이 훤허게 먼동이 뜨더랴 이거여. 그게 인저 뭐 그 하얀 늙은이가 오더니,
 “어! 뭐 볼 일 잘 했군!”
 이러더랴 이거여. 그래 ‘볼 일 잘 했군’ 그러면서 집이 가자고 허드이 호랭이를 가져가서 그것을 빗겨서 그 주더라 이거여. 그래 그것을 가져가서, 팔아가지고선 참 뭐 잘 살진 못해도, 그래도 밥이라도 먹고 그러니까는 이웃의 한 놈이,
 “어떻게 해서 그 저 소금장수가 밥을 저기 밥 먹고 사는게 어떻게 해서 그러느냐?”
고 묻더라 이거여. 그러니깐 그 친구지간이니까, 그 얘길 한거여. 음,
 “사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느니라.”
고. 그러니깐 그래 이놈도 인제 그 얘길 듣고서, 인자 혼자 소금을 짊어지고 인자 한없이 가서 그곳을 갔다 이거여 그냥. 아! 가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이놈이 추적거리지만 안 해도 흥보텔데, 새끼 꼰대를 얘길을 허니까,
 “새끼 안 꼬냐?”
고 그러더랴 또. 그러니마 이 필리 저 필리 해서 새끼를 또 인제 망아지를 해서 걸고서 왔는데, 그 호랭이가 오니까 좋아서 이래 추적(움직)거리(렸)다 이거여 그냥. 추적거리는 덕분에 그냥 그 온지가 떡 부러졌지 뭐야. 그래 떨어졌다 이거여. 그래 떨어져 가지고 그 사람은 그걸로다 그냥 아주 세월을 그냥 마감한 사람도 있어요.

󰊸 현 남편을 고발한 이부열녀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이 이야기도 도덕적으로 덕이 있어야 함을 나타낸 약간 변형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옛날엔 내가 이런 얘기 하면 참 뭐 하지만, 옛날엔 약장사가 있지 않았었어. 이 저 약을 갖다 놨다가 가을에 돈 받는 게 있어. 시방 쌀로 받는 게 있고, 베(벼)로 받는 게 있어서, 옛날엔 그 참이(참외) 같은 것도 이 무루치라 하는 것이 뭐냐면, 참이를 사먹고 가을에 가 베 한 말 주거나 보리때가 보리를 한 말 주는 걸 무루치라고 하는 거야 그게. 그런 거를 하는 사람이 있거든.
 옛날엔 약장수가 한 놈 있는데, 약을 댕이면서 많이 팔았다 이거여 그냥. 많이 팔았는디 가을에 인저 수금을 나가는 거지. 가을에 수금을 가고 수금을 가고 그러다가, 한 날은 수금을 가서 오지도 않는다 이거여 그냥. 그래 수금을 가서두 20일 되도 안 와. 한 달이 되도 안 온다 이거여 그냥.
 [조사자: 약장사가요?] 응. 돈 벌었으면 걷으러 간거지 그게. 걷으러 가서 그런게 오지도 않는다 이거여. 그러한 20일이 되도 안 오니까는 무슨 사고가 난 거다 이거여 그냥. 그래도 안 오면 안 오는 줄만 알고 그냥 있는 거지 뭐.
 근데 그 즉시 뭐냐 허면은 그 동네 사람이 쫓아가서 돈 받아가지고 오는제. 그 돌팍으로 때려 죽인거여. [조사자: 아! 돈 훔칠려고요?] 그렇지. 시방 같으면 뭐 허지만, 그전이는 그냥 덤풀살이가 이 따위이고, 길도 읎고 고개길이니까 그냥 이 아래서 미행하다 죽였어. 근데 그걸 몰렀어요 그걸.
 그걸 몰랐는데, 이럭저럭 한 3년간 살았다 이거여 그냥. 3년간 살다가 그 약장사 마누라를 그놈이 데리고 살었다 이거여 그냥. 약장사가 데리고 산거여. [조사자: 죽인 사람, 살인한 사람요?] 살인한 사람의 마누라를 데리고 산거여 그게. 그 해 언젠가는 인제 이렇게 고놈의 그래도 머리 속은 노다지(계속) 있지만.
 인제 바느질을 혀. 그 옛날 바느질 하잖아. 인두 가지고 이렇게. 바느질 허고 있는데, 이놈이 잠꼬대를 하더랴. [조사자: 잠꼬대요?] 응. [조사자: 무슨 소리요?] 엉. ‘나쁜 자식, 좋은 자식’ 그래 잠꼬대를 허드랴. 그러니 여자가 거기서 그 좀 자면서, 자는 걸 보고 있는데, 그걸 잠꼬대를 하니 얼마나 징헐꺼냐 이런 얘기여.
 그 괴씸한 새끼. 그 새끼 그 저 응 만약 즤 남편을 죽이고 여편네까지 뺏어서 데리고 사니, 돈까지 뺏어서 사니 그 얼매나 마음이 불안할께고, 그 놈은 마음이 나쁠꺼냐 이거여.
 그래가지고 그때서야 응 그 뭣이 가서, 원한테 가서 얘기를 해가지고, 그놈을 잡아다가 그냥. [조사자: 누가 얘길 한 거예요?] 그냥 여자가 얘길 했지? 괴씸하니까. 살면서두 얘길한 거여 그게, 살면서. 게 그 사람이라는 것은 이 국량이 넓어야 하는데, 그건 옹색해서 그런게 있고.

󰊹 소도둑 잡은 훌륭한 원님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난 듯이 계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이 이야기도 원님의 재치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시방 그전에 소를 잡아먹은 놈이 하나 있다 이거여. 근데 누가 잡아먹었는지 모른다 이거여 그냥. 이것 여주 이천 얘기여. [조사자: 여주 이천요?] 응. [조사자: 할아버지! 이 얘기는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 여주 이천이 여기 멀지 않아. [조사자: 언제쯤 들으신 얘기예요?]
 그건 그 성은 옛날인데, 저 뭣이 소가 하나 없어졌다 이거여 그냥. 그 소가 없어졌으니깐 그 원님이, 원이 책임이 있지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여. 말하자면 시방 경찰과 같은 것이니까. 책임이 있으니깐 그,
 “잡아 들여라.”
 이런 얘기여. 그 저 나라에서 잡아들이라 하니까, 그 어떻게 잡아들이는 수가 그냥 없지 않느냐 이거여. 그래가지구 그 놈이, 그 놈이, 그 원이 하는 얘기가, 하여간 그 근처 사람을 다 그냥 부른거여. 그 여주 이천 사람을 다 불러가지구선,
 “너희가 말하자면 콩, 이란 박, 바가지에다 콩을, 이렇게 박아지다 들고 가서,”
 소가 콩을 좋아 하잖어. 좋아 하잖어. 그러니까 콩을 이렇게 들고 가니깐 딴 사람은 다 먹으로 오는데, 이것 이를테면 한 놈한테, 이놈 가지, 가니깐 소가 피해가더랴 이거여. 아이구 소가 피해가니까는, 그 누른내가 나니까 피해가는 거지. 쇠냄새가 나니까. 그래 피해가더랴. 그래 인제 딴 놈 다 인저 그날 그 발표도 안 허구 다 지나 보내구선 난중에,
 “그 아무개 오느라.”
말이여. 그 이름을 다 적을 거 아니여. 그러니께 ‘아무개 오라’고 대번 잡아서 얘길 하니까, 그케 소 도둑놈을 그렇게 해서 잡더랴, 잡은 것두.
 그 여간 사람 같으면 그 연구 못허는 거 아녀. 그래 시방 같으면 뭐 그냥 조사할 텐데, 그땐 그런 것도 안 하구 그냥 바가지에다 콩 들고 지나가면 이렇게 냄새가 나니까, 소가 이렇게 되면한 다음에, 그런게 그 놈을 붙잡아서 거기 저길 하더랴.
 그러니까 이런데 나가서는 국량이 넓은 사람이야. 그 너무 옹색한 사람은 그게 잘 안 되는 거지 그게.

[10]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는 유래

김창화(66,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정일재씨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기만 하다가 구술하여 주었다. 이 제보자는 앞에서 한 번 이야기 판에 참가하였다가 뒤에서 계속 듣기만 하였다. 그러던 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사람이 개만 못하다’ 우리 노인들 얘기허는데, (이상은 녹음이 지워짐) 그런게 입장에 따라서. 개가 자꾸 남자를 물고 ‘자꾸 오라’고 끌고 가더랴, 개가. 그래서 개가 그 끌려가는 대로 가니까, 애기가 거기 있드라 그 말이여. 엉 그래 가져와서 그 일꾼한테 그 물어 보고, 물어 보니까,
“자기 그냥 갖다 놓았다. 작은 엄마, 그 사람이 이렇게 갇다 버리라고 해서 버릴 수 읎어서 거기다 놓았다.”
 그러드래. 그래가지고(웃음) 이 여자를, 여자는 법이 읎잖어요. 개한티 비단 옷을 해 입히고 끌고 대니고, 그 여자는 뭐 이렇게 묶어가지고 아주 조리를 돌랐(돌렸)대. 온 동네 댕기면서 이렇게. [청중: 맞어. 맞어.]
 이런 여자를 보고 개만도 못허다 이게 그거야.

[11] 조카보다 자식 버려 복 받은 여인

정일재(7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앞 제보자의 구술을 마치자마자 수록한 것이다.

 내가 한 마디 더 할까? [조사자: 예!] 더 하는게 뭐이냐면 옛날에 전쟁났다 이거여. 전쟁이 났는데 피난 간다 이거여. 피난 가는데 자기 아들 하나 하구 조카하고, 그 자기 두 내외하구 넷이 가는 거여 그냥.
 괜히 보따리를 이구 짊어지구 이러니까는, 애가 둘이니까는 참 피곤하다 이 얘기지. 그래 얼마쯤 가다 가다가 인제 고생이 되니까는 그 영감이 하는 소리가,
 “우리 애를 하나 내버리고 갑시다.”
 이런 얘기여.
 “그럼, 내빌면 누굴 버리느냐?”
 이러니까는, 자기 조칼 내버린다는 이거여. 그러니까는 그 여자가 하는 소리가,
 “여보!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린 나면 자식이 아니냐 이런 얘기여. 응 조카를 어떻게 내버리고 간다는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그 말이야. 이러니까 가만히 생각하니깐 역시 그것도 참 여자 말이 옳은 애기다 이거여 그냥. 그래 옳으니까는,
 “아이, 그것도 부인 말이 맞는군!”
 이래선, 인저 그러고선 그 애들 고목나무 밑창에다 놓고선, 자기 아들을 놓고 인자 한 서너 달 되며 인제 올, 올러오게 됐어 그게.
 올라오다 보니까 그래도, 그래도 죽었나 살었나 한 번 거기 가 본다고 갔어요. 가 보니까 애가 자기 데리고 간 것보다 더 포동포동허고 살도 찌고 있다 이거여 그냥.
 아니! 이상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여. 애는 뭐가 뭐를, 뭐가 어떻게 먹고 뭘 어떻게 살었냐 이런 얘기여. 그런데 그 호랭이라는 짐승이 그렇게 닭 갖다 물어다 맥이구. [조사자: 호랑이가요?] 응 호랑이가 물어다 먹이고, 저녁이는 추우니까 품고 자구 이래가서 길렀다 이거여.
 그때 와서 여자와 남자가 허는 얘기가, 이게 우리 자식을 내버리고 갔으니 그렇지, 우리 조카 자식을 내버렸으면 당신도 죽구, 우리두 죽구 조카 새끼두 다 죽었을, 다 죽을, 넷이 다 죽을 것인데, 여자가 그 맘 한 가지 잘 쓴 것로 해서 그것이 그냥 다 살어서 와서 다 잘 살더라 이거여.
 그러니깐 사람은 그 맘은 하나 가지를 잘 쓰면 언제나 복이 나갔던 복이 기어들어오게 되 있는 거이여. 그게 어찌 누구나 그렇게 되면 자식 저 내버린다구 허겄어, 조카 자식 버린다구 허지. 근데 여자가 그중 무던헌 사람이라,
 “그 여보! 무슨 소리여. 우리는 나면 자식 아니야 말이여. 우리 자식을 내버리고 가는 것이 원칙이지, 어찌게 조카 자식을 어찌게 내버리고 가느냐?”
고 해서. 그렇게 해서 다, 둘 다 길러 가지고 살드래요. 그러니깐 사람은 때에 따라서 그 그런 마음을 곱게 쓰면, 다 하늘이 바라다 보고 저 뭣이 보게 되 있는 거여.

[12] 백가지 전설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이야기꿈으로 소문난 제보자는 연락을 받고 2시쯤 노인정에 오셨다. 조사자들은 제보자 주위에 둘러앉아 녹음을 준비하였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1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노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제보자는 동네에서 이야기꾼으로 통하는데, 이야기 도중에 칠판을 이용하여 이해를 도모했다. 제보자가 이야기 하는 동안에 점심을 먹기 위하여 집으로 몇 명의 돌아가서 주위는 한산하였다. 그리고 식사를 끝마친 할아버지들은 쇼파에 누워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전대리에 대해 설명한 다음) 뭐 백가지. 여기 백가지가 있어, 우리 동네에. 이 백가지가 왜 백가지라고 했느냐? 하이 요런 저러한 전설이 있어. 저 백가지가 왜 백가지냐, 응 그 백가지가. 백가지가 어디냐면 요기 삼군사에, 삼군사 항공대가 여기 삼 항공대가 여기 와 있다고. 항공대 있는 데가 백가지라고 그래. [조사자: 어디요?] 백가지. 요기 삼 항공대 있는 자리가 백가지여. [조사자: 삼 항공대요?] 삼 항공대가 들어 왔지. 응 그것이 왜 백가지냐. 저기 상계리 산을 김해김씨가 돌아갔는데, 제(지)관이 와서 그 자리를 보는데, 저 우리 동네에 한고개라고 있어. 한고개, 탁고개라는 데가 있어.
  그래 거기 와서 나무가 울창하게 섰으니까 자리를 모를 꺼 아냐. 거기 가서도 모를 꺼 아녀. 가서 보고 자기 두루마기를 나무에 걸어 놓고, 다시 산에 가서 거기를 내려다 보고. 잘못 되었으면 또 와서 또 보고, 잘못 됐으면 또 가서 보고 한 것이 그 양반이 자리를 잡았다 이거여.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다 자리를 잡고 이 양반이,
 “하관시가 언제냐?”
 인자 상주네가 물으니까, [조사자: 하관시?] 하관시. 화간이야 사람이 땅속에 묻히는 것이 하관이라고 헌다고. 하관시를 물으니까,
 “이 질로 철모를 쓴 사람이 지나가거든 하관을 하거라.”
 그랬다고. 응 그래 철모 쓴 사람이 거기를, 철모 쓴 사람이 거기를 왜 지나가. 촌부가 일을 해는데, 술동이 술뎅이를 이렇게 이구 가는데, 그 위에 솥뚜껑에 이렇게 덮어 놓은 것이 그게 철모야. 그래 그 여자가 사람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하관을 했는데, 파는데 거길 파는데 돌이 쏵 깔렸거든. 그러니까 맏상주가,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이 돌 위에다 묻느냐?”
 그러니까. 돌 위에 놓으니깐
 “한 광장을 더 내려가지고서 파라. 저 광중을 지어라.”
 이랬단 말이야. 그러니깐 그 사람들이 곡깽이로다가 쪼갰는데, 거기에서 백학이 날라와서 하나는 눈이, 눈을 찍혀서, 눈을 찍혀서 하나 날라온 것이 바로 저 백가지라는 동네에 와서 안착을 했고. 그래서 여기 명당이 하나 있다는 거여. 근데 어딘지 모르는 거지.
 그래서 전설은 김해 김씨네가 누대를 내려오면서 눈 몰(멀)은 애꾸가 하나 나온다는 거야. 그래 김해 김씨네가 이 눈 한쪽 눈을 실명한 사람이 및 대에 가서 하나씩 나와요. 거짓말인지 진짜로 말하지. 이 그게 우리네, 우리 동네의 전설, 그런 전설 밖에 읎어.

[13] 금시발복과 사패지지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 마을의 또 다른 전설을 부탁하자 해 주신 것이다. 이곳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성씨인 목씨와 정씨 집안의 흥망에 대한 것이었다.

 옛날에 여기서 살다가 목씨네가 살았어요. [조사자: 목씨요?] 목씨네. 목씨네가 살았는데, 이 뒤가 전수(다) 목씨네 산이야. 그런데 목씨네가 사는데, 저 위에 정정승이라고 있어. 검을게 정자 정가. 정승이 사는데,
 “사패지지를 원하느냐? 금시발복을 원하느냐?”
 목씨에게 물었다구. 응. 사패지지는 내려가면서 대가 나가 벼슬하고 이 지역을 지켜 가면서 국가를 위해서 일 핼 수 있는 그 사패지지야. [조사자: 사패지지요?] 응. 그런데 금시발복은 뭐냐. 금시발복은 내가 그냥 별안간 돈이 생겨서 그냥 부자가 되는 거여. 응. 그러한 자리가 있는데, 어느 자리를 택하냐 했는데, 그 목씨네에서 금시발복을 택했다구. 게 갖다 쓰고, 삼오(삼우)제 지내려 가는데 금덩어리를 주었데요.
 아! 그러니까 금시발복을 한거여 그냥. 그 금시발복, 그 금을 얻어는데, 그걸 갖다가 부자로 잘 사는데, 그 목씨네는 전혀 망하고 지금 정씨네는 검을게 정씨네는 사패지지에다 갖다 모셨는데. 그걸 어떻게 말해. 아! 그건 정씨네 산이 아녀. 응. 아! 목씨네 산이라구.
 거기가 여기냐 하는 건데, 그냥 정씨네가 와서 말여, 옛날에 말여 그냥 걸립패라고 해서 뚜드리며 여기서 놀은 거여, 밤에. 응. 밤에 걸립패를 뚜드린게는 사람들이 그냥 그 걸립패 구경을 다 나간거지 뭐여. 그런 바람에 거기다, 거기다 그냥 묘를 쓴 거여. 정씨네는, 밤에. 지금도 정씨네는 불 일어내는 거여. 또 묘자리도 좋고, 또 거기다 묘막도 짓고, 거기 후세들이 그렇게 잘 되어나가는 거야. 응.
 그런데 목씨네는 씨가 말라 버렸어. 금시발복 자리를 원했는데 씨가 말랐다구. 목씨네 묘이는 묵는 거 많아. 거기 큰 산소들 거의 목씨네 묘인데. 고러한 고러한 전설들. 그게 나쁜 얘기지. [조사자: 상관 없어요.] 아니 왜냐허면 목씨네서 사패지지를 원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내가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나가야 되는데, 미래를 생각 안하고 금방 나만 배부르면 산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목씨네는 망헌거지.
 그 요 뒷산이 전수(전부) 목씨네 산이였어. [조사자: 지금도요?] 지금은 목씨네 어디가 구경 할래야 읎어. 어디가 사는 지도 몰라. 다 없어졌어. 그래 그러한 그러한 얘기.

[14] 자라혈에 상석하고 망한 집안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처럼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해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관의 말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여기 광주 가는 고속도로가 났지. 응 고속도로가 났는데, 우리가 어려서부터 죽 들어 내려오던 얘기야. 후손만 가면 죽는 거여. 그래서 후손이 안 와. 거기를. 그런데 이번에 고속도로가 나는데 그 묘이가 잉겼어.
 그래 거기가 무슨 혈이냐, 그리고 그 후손이 왜 망하냐. 자라혈에다 갖다가 그냥 후손들이 잘 사니께 그냥, [조사자: 자라혈이 뭐예요?] 아니 자라혈에다 갖다 썼는데, 거기다 망두석, 뭐 비경 주석 이걸 가져다 세웠단 말이여. 그런게 이 자라목을 찍찍 눌렀으니까, 그 놈의 자라 모가지가 나와. 그러니까 그걸 못 못하고, 후손이 오면은 후손이 멸하게 되는 거지.
 그래 옛날 전설에, 지관의 말은 지금은 전부 미신이라 그러잖아. [조사자: 지관의 말이?] 지관의 말이 그랬었는데, 지관의 말을 무시 못한다는 얘기여. 응. 지금 현, 현실의 실정을 봐서는 그 사람들을 무시해서 나한테 득된 일이 하나도 읎거든. 전수 했지.
 그래서 지관의 말은 무시할 수 없다라는 얘기야. 우리가 교회를 믿고 무진 이렇게 댕겼으면은, 물론 그것 그짓말이라고 그러고 이러겠지만은. 엣날 지관의 말을 무시해서 잘 된 사람이 한 사람도 읎대는 거여. 그래서 앞으로래도 그러한 상황을 무시해서는 아니 되겠지 하는 우리 포원여.

[15] 김씨네 효자문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주변에 있는 은행나무에 대해서 묻자 전설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은행나무 밑에 있는 것을 보았던 효자문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저기 효자문이 있어. [조사자: 그 효자문에 대한 얘기 좀 해 주세요? 어떻게 생겼나.] 어떻게 생기긴 다 망한 놈의 걸. [청중: 다 쓸어져 있어.] 아 쓸어진 놈의 걸. 그까짓 걸 알 필요가 있어. [조사자: 왜 효자문이예요?] 김해김씨네 효자문이여.
 [조사자: 왜 효자문이라는 이름이 뭐예요?] 옛날에는 지끔은 무슨 어버이날, 무슨(Tape 2앞 계속) 효자가 효자가 효자문이 지끔, 지끔은 어버이날 면장이 면장이 상두 주고. 뭐 어 군수가 상두 주고 도지사가 상을 줘서 효자 효부를 했지마는. 옛날에는 국가원수 이 나라를 총 책음자 왕이, 왕이 하사를 해야 효자래는 것을 인정을 받고 효자문을 국가에서 져 준거야.
 근데 저 효자는 효부, 효자문을 왜 나오게 됐느냐. 어머니가 사는데, 저 어머니가 사는데 머리에 이가 꼬이고 많고. 그러니까 그것도 가서 손이로 잡고 손이로 잡고. 옛날 약이 있어 손이로 잡는 거지.
 그러니가 병이 들어 누워있는 노인 늙은이를 머리에 이가 그냥 들벅들벅 핸거지 뭐. 그러니까 그 자기 시어머니 머리에다가 가서 대고, 자기 어머니한테다가 갖다 대고선 ‘그 이가 내 머리로 옮겨 와라’이거야. 우리 어머니 머리에 가지 말고.
 그렇게 노인부모를 지성 지극이로다가 모시니까, 이것이 말이 자꾸 퍼져나간거지. 응 말이 퍼져나가서 그것이 한 입 근너, 두 입 근너 자꾸 가서 왕한테 인저 보고를 핸거지. 하니가 왕이,
 “참 기특하구나!”
 그래 돌아가니까, 용인군 포곡면 전대리에 사는 김씨네한테로다가 효자상을 내려주신 거여. 그래서 여기다 효자문을 짓고, 저 효자문이 언제 있는 거는 우리는 기억도 못 해는 거여, 응. 그러니까 저 효자가 문 지어진 거는 한 3,400년 됐다고 봐야겄지 뭐.

[16] 피난지지 금당실의 유래

정사덕(65, 남) / 전대리T 1뒤
[전대리1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 마을의 지명에 대해서 청중들끼리 대화를 시작하였다. 이때 청중의 한 사람인 정상만씨가 금당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이에 대해 구술한 것이다.

 [정상만: 여기 이걸 금당실이라는 이것 이것 해 주었다 이것. 금당실. 금당실이라는 게 인저 옛날부터 금당실이라고 내려 왔는데, 지금 뭔가 허면 자연농원이 여기 와서 이게 여기 와서 있어요. 이게 아주 금당실이라는게 그 옛날부터 내려온 역사가 있는 거여.
 옛날에도 금당실이라고 그랬는데, 아주 금당실, 그런데 자연농원이 여기 여기 들어와가지고 지금 한국에서 제일 돈을 받아온 곳이여. 돈이 덩어리가 됐지 않았느냐 이거여. 그게 하나 유명한 거여. 옛날부텀도 그게 뭔가 있지 않았느냐. 금당실이라고 해 가지고. 옛날에 우리는 금당실이라고 해가지고 금이, 그래도 해가지고 금도 많이 캐고 그랬는데, 금은 몇 년 캐고 그랬는데 금이 안 났어요.
 그런데 지금 자연농원이 들어와가지고 한국에 제일 큰 인제 금꽃여, 금. 금꽃이라 이거여. 한국 돈을 다 여기서 받어 먹는다는 거여.]

 우리나라에 말야. 우리나라에 이게 옛날의 옛날에 전설이야. 저 금당실.  이 용인군에 실이 12실이 있는데, 응. 12실 안에 난리가 나도 피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저 실 속에 들어 있대는 거여, 어. 응.
 예를 들어 저기 금당실, 무슨 가실 응, 뭐 가마실 응, 지장실, 어매실, 하옇튼 12실이 있는데, 저 실 가운데에 피난지가 어디에 있대는 거여. 12실 가운데에 그게 전설이야. 응.
 [청중: 포곡면에 12실이 있는데, 고 한 군데가 난리가 나도 참 거기를 가면.] [조사자: 어딘 데요?] 어딘지 모르지. 12실 안에 피난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라고 얘기 했는데. 12실이여.

17] 술 항아리를 재치있게 감충 할머니

정동일(64, 남) / 전대리T 2앞
[전대리1구 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구미영, 김영주, 김은정 조사 (1996. 6. 1)

 정동일 할아버지는 노인정 옆에 있는 부동산을 경영하고 계셨다. 옛날 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을 받으셔서 예의도 바르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 하셨다. 현재 하고 계신 부동산 경영에 만족하고 계시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 엄격해 보이고 고지식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청취하는 우리들에 있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하셨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책상의자에 앉아서 구술하시고 우리는 방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 내가 어려서인데 우리 할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가 그 옛날 노인으로는 그땐 에~ 참 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셨지. 그런데 그때 노인으로는 그래도 아마 글을 많이 배우신 분이었나 봐. 우리 할머니 되시는 분이.
 그래 이 양반이 그때 인저 술 조사라고 있시오. 잉. 왜정 때 술 조사가 이렇게 들어오믄, 옛날에는 용인군에 세무서 전매국이 용인에 다 있었시오. 그래 인제 이게 육이오 사변 나고 수원으로 뺏긴거지, 실지 이 각 기관이 용인군에 다 있었시오.
 그 당시 용인 세무서에서 그때 세무서에서 술 조사를 나가는 사람들은 보통 그 당시 자전차를 타고 20명씩 내지 한 40명씩 그렇게 몰려 댕겨요, 한 번에. 그래 우리집에서 이렇게 대청에서 보면, 면사무소 있는 데서 이렇게 들어오는게 보여요.
 그래 인저 술 조사가 들어오는구나 하구.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인자 직감적으로 느끼시고서는, 방에 술 항아리가 있는 것을 술을, 항아리를 들어다가 마, 마당 복판에 놨시오. 마당복판에 놓고 방석이라고 있지. 체 체를 이렇게 떡 응, 떡을 헌다든가 뭐를 해가지고 가루를 이루며는 체로다 치기 위해서. 마당 복판에다 술 항아리를 놓고 그 위에다가 그 방석을 얹져 놓고 체를 갖다 놓고, 쌀을 한 되 가량 갖다가 그 뭐야 음, 절구, 절구에다가 놓구 물을 부어 놓고 생쌀을 빻신거야.
 그러니까 생쌀을 빻고 계신데, 술 조사가 그냥 우르르 다 닥쳤는데, 에 뭐 집에 들어오니까 술내는 뭐 대단히 나지. 그래 인제 누구한테 세무서로 신고를 다 핸거야. 우리 집에 술 있대는 거를. 그래서 술 조사들이 그래 인저 집을 뭐 수체, 뭐 옛날 잿가리 뭐 양해고 뭐 다 뒤져도 아무 것도 읍지. 나오는게 읎지. 그러니까 이내들이 아무리 찾아도 못 찾고 그냥 한 30여 명이 와 가지고 집을 싹 뒤고 뭐 으개 그릇이고 뭐 천장고 뭐고 다 보고 못 찾으니까, 나중에는 그네들이,
 “할머니! 이 술 감추는 비법을 좀 가르쳐 주쇼. 응, 단 댁에서 해 잡수는 거는 아예 세무서에서 인정을 해 줄테니, 그 감추는 비법을 가르쳐 달라.”
고 그랬어. 그래,
 “그 비법을 응, 무신 감추는 사람이 비법이 있겠느냐, 그러믄 정히 그렇태믄 내가 있는 걸 가르쳐 드릴테니 각서를 쓰시오.”
 그래 인저 지필묵을 인저 응, 우리 어머니더러 가져 오라고 하셔 가지고 당신이 인저 쓰고 싶으신대로 붓을 딱 붙들고 응, 창호지에다 쭉 쓰고 써서 놓고서는,
 “보쇼. 이 정도면 됐습니까?”
 그래니까.
 “어이, 됐습니다.”
 그래니까.
 “그럼, 손바닥에 응 손바닥 도장을 찍어라.”
 그래가지고 용인세무소에서, 그러구 그 단서로다 옆에다가 ‘술을 이 댁에서는 해 먹어두 조사를 않기루 아주 각서 조항에다가 그걸 넣었대요. 그래노쿠 술 항아리 응,
 “그래 어디 술 항아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래. 할머니가 껄걸 웃으시며,
 “그래 당신들이 무신 조사를 해고 다니시는 거요. 당신 앞에 있는데, 그래 당신 앞에 있는 걸 모르고 그래 뭘 찾으로 다니시는 거요.”
 그래 가만히 보니까 자기 발끝에 있거든. 그,
 “선생님이 발로 한 번 앞뒤로 발을 한 번 내밀어 보쇼.”
 그래 발에 탁 닿는게 항아리란 말이야. 그래 그 사람들이 무릎을 치면서,
 “술이나 실컷 먹구 가도록 해 주쇼.”
 그래드랴.
 “그래 사랑에, 사랑으로 들어가쇼.”
 그때 우리가, 보통 그때 죽두 먹기 어려운 시절인데, 우리는 잘 살았어. 그때 내가 어려서두 나는 죽이래는 것을 몰르고 살은 사람이여. 그래 인저 사랑이로 앉쳐놓고, 집에서 인저 고기 있는 거 인저 뭐 요새 사람들이믄 뭐 뭐 기가 맥히게 요리를 해서 내겠지만, 그저 옛날 시골식이로 해서 한상을 해서 사랑방에다 그냥 이 약주술이 빨갛게 기냥 응 빨간 약술을 기냥 그 저 물동이 있지. 물동이에다 하나 퍼다가 놓구서는,
 “잡수쇼. 뭐 여러 분이니까 주전자로 대접은 헐 수 없고 이렇게들 해서, 여 아낙네가 들어가서 술을 따라준다는 건 에가 아니니까 그냥들 잡수쇼.”
 그랬대요. 그래니까 그 그 사람 관세과장이래는 사람이 인저, 술을 지금두 세무서 관세과란 것이 있지. 관세과장. 관세과장이래는 사람이,
 “참 할머니! 대단하십니다. 술 조사가 오는데 술항아리를 으뜨케 들고 나오셨습니까?”
 아주 그래고 묻드래. 그래,
 “으째피 들킨껀대 그저 얕, 여자 응 얕은 소견에 한 번 피핼 수가 있을까? 없을까? 한 번 시험해 본 거다.”
 그런 말씀을 해셨대. 그래더니 그 후서부터는 우리 집이 술 해 먹는 것, 이웃에서 누가 응 찔러도 우리 집이 술 조사가 안 왔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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