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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향토문화자료관>구비전승민담


북부지역
모현면- 왕산리
 

  1) 마을개관-----------------------------------------405
  2) 제보자 
  3) 설화
  (1) 정석영 (75,남) 유식한 사둔 혼내준 삼촌----------407
(2) 정석영 (75,남) 똑똑한 색시 길들이기---------------410
(3) 정석영 (75,남) 모자란 바보 신랑-------------------412
(4) 윤병찬 (80,남) 독산의 유래------------------------413
(5) 윤병찬 (80,남) 매산의 유래------------------------414
(6) 윤병찬 (80,남) 삼색 실과의 의미-------------------415
(7) 윤병찬 (80,남) '설울'로 터를 잡은 무학대사--------415
(8) 윤병찬 (80,남) 동양 삼국의 형성-------------------418
(9) 윤병찬 (80,남) 대국의 사신을 혼냄 꼬마------------421
(10)맹복순 (66,여) 호랑이와 동행한 사람---------------423
(11) 박길한 (58,남) 돌장의 유래-----------------------424
(12) 박길한 (58,남) 경단같은 붉어진 혹----------------425
(13) 박길한 (58,남) 귀가 밝아지는 종정을 안달은 옷----425
(14) 박길한 (58,남) 꼬마 신랑 (남자는 남자)-----------426

3. 왕산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조사 (1996. 6. 1)

 모현면 왕산리는 1리에서 8리까지 있는 큰 마을이다. 왕산리는 모현면의 면소재지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왕곡, 관청리, 모산리를 합하여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왕산리는 용인시대에서 버스로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의 북쪽에 있다. 조사자들은 일단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조사일정을 세웠다.
 왕산리는 우리가 느꼈던 농촌과 같은 전원적인 느낌보다 근대화된 건물과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건물들도 도로변을 따라 서 있었고, 그 뒤쪽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주택들도 대부분 현대화된 양옥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빌라도 몇 채 있었다. 이곳은 대학 주변의 마을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취나 하숙을 하는 곳이 많았다. 마을의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다는 것과 동네분들이 모두 친절하고좋았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어대학교 캠퍼스가 들어선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그 변화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도로의 확장, 포장공사와 건축공사가 많이 눈에 뜨었다. 이전에는 상당히 살기 좋고 인심좋은 마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으나 지금은 인심이 많이 각박해졌다는 아쉬운 소리를 듣기도 했다.

2) 제보자
 (1) 정석영(75, 남)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조사 (1996. 6. 1)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소개받은 곳이 경로당이었다. 경로당에 찾아 가서 조사나온 목적을 말하고 이야기 해 줄 것을 요청하자, 조사자의 조사 목적을 이해하고 가장 먼저 이야기를 구술하여 준 할아버님이다. 나이는 75세로, 이곳 용인에서 태어나 용인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오신 어른이다. 제보자는 상당히 조용한 성품에 마음씨도 매우 자상하신 할아버님이셨다. 이야기 중에 담배를 계속 들고서 차분히 말씀하여 주었다. 경로당의 다른 할아버님들도 제보자를 이야기꾼이라 할 정도로 이야기판이 무르익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제공자료 : 설화 1~3.

 (2) 윤병찬(80, 남)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처음 방문한 경로당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동네에서 이야기를 잘 하시는 분을 묻자 할아버님들이 추천한 분이었다. 조사자는 윤병찬 할아버님을 소개받고 물어물어 댁가지 어렵게 찾아갔으나, 약주를 한 잔 하러 나가셨다고 하였다. 그래서 약주를 마시러 간 곳을 물어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었다. 제보자는 80세라는 연세에 비해 매우 정정하였고 구술하는 발음도 정확하였다. 제보자는 이곳 왕산리에서 태어나 계속하여 80년을 살아온 왕산리의 터줏대감 할아버님이었다.

제공자료 : 설화 4~9.

 (3) 맹복순(66, 여)
 박종수, 강현모, 김혜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도착한 왕산 4리에는 가게 앞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그 주변에 마루 세 개에 의자가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조사자들은 우선 가게에 들어가자 할머니가 계시기에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제보자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가게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식처로 마을의 제2의 경로당이라 할 수 있다. 제보자는 헐렁한 주름바지에 꽃무늬 티를 입었고, 허리엔 쌕을 메고 있다. 조사자들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참이나 조르고 조르다, 동네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걸 먹고 나서야 이야기 해주셨다. 녹음을 하고 난 뒤 그것을 들려 주었더니 쑥스러워 하시면서도 매우 좋아하셨다.

 (4) 박길한(58, 남)
 박종수, 강현모, 김혜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가게에서 채록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몇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모여 계셨다. 그래서 쉬는 노인들에게 이야기를 부탁하고 있을 때 제보자가 지나가다가 조사자 곁에 와서 무엇을 하는가 살펴보면서 물었다. 조사 나온 목적을 말하자 조사자들에게 ‘더운데 멀리 와서 수고한다’며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 주었고, 조사자들이 이야기를 부탁하자 이에 응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큰 눈에 쌍꺼풀이 졌고, 양복 바지에 하늘색 티를 입고 있었다. 어려운 사람에게 자상한 제보자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였다.

제공자료 : 설화 11~14.

3) 설화

󰊱 유식한 사둔 혼내준 삼촌

정석영(75, 남) / 왕산리T 1앞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왕산리에 도착하여 마을의 경로당을 찾아갔다. 그 경로당 앞 정자나무 밑에 많은 할아버지들이 나와 쉬면서 화투놀이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이야기를 해 줄 것을 부탁하자, 여러 할아버지가 제보자를 소개하였다. 그러자 제보자는 빙그레 웃다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학자가 지금도 있고 예전에도 있고, 고씨라는 학자가 집이 전부 유식해서 그냥 양반집이라 그거여. 혼인을 하는데, 이것 참 저 신랑 집에서 장가를 보낼 거 아니야 신부집으로, 예전엔 신부집으로 갔어. 가갖구 거기가 제를 지내고 여기 오는 거지, 구식.
 제를 지내러 갔더니, 가는데 아 신부집은 천부 학자덜이구 신랑집은 그냥 무식하다 이말이여. 엉? 그래 신랑 아버지가 떡 허는 소리가, 거 신랑을 데려갈 후행이라고 있었어, 전에는. 엉? 후행이 데려가야 할텐데, 아 신부집은 전부 무식한, 저 유식한데 아 자기 집안 무식한 대부분 말 한 마디도 못 한다 이 말이여.
 그러니깐 먼 촌 일가 양반한테 가서설라믄, 그 유식한 분한테 가,
 “아, 우리 아들 장가를 좀 데리고 갔다 오너라.”
 이말이야. 아 그러니깐,
 “그래라.”
구. 아 그래구. 마친 그런 얘길 삼촌한테, 동상들을(에게) 하는 거지. 아 동상이 듣더니 벌쩍 뛰면서,
 “삼춘이 이렇게 눈이 시퍼렇게 살았는데, 후, 조카 후행을 삼춘이 가는 거지 누가 가느냐?”
구. 아 그 야단치구 그러니깐. 아 형이,
 “아, 너는 무식해서, 에 판무식이 어떻게 거 유식한 집에 가서 대꾸를 하랴. 아 사둔을 어떻게 대꾸를 하니?”
 그러니깐.
 “걱정 말라.”
구.(조사자 웃음) 아 이 큰소리 치구 그냥 어쩌튼지 그때까지,
 “내가 딱 조카를 데리구 가야지 누가 가겄느냐.”구.
 “아따. 아 그럼 할 수 없지.”
 보냈단 말이야. 보냈더니, 이놈은 뭐 초저녁에 으째던지 사둔, 여자 사둔 측에서 워냑 문자를 으째튼지 써서, 초저녁이부터 으째튼지 냅다 쓰는데,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은 어떻느냐.’ 아 고개만 끄덕 끄덕 하다간, 아 이놈이 하두 얘기를 할라구 하는데 문자를 써서 대꾸가 있어야지, 한 마디나. 대꾸가 없으니깐, 이젠 술을 주드라 이말이여. 술을 주니깐,
 “에 사둔가 유식하니, 내가 글자 한 자 물어 봅시다.”
 이래거든.
 “아 사람 인 밑에 한 일 한 자가 무슨 자요?”
 이말이야.(웃음) 어? 아 그거 아주 문장 능해도, 한문에서 암만 찾아봐두 그 사람 인 밑에 한 일 한 자는 읎단 이말이여.
 “아, 몰르것습니다.”
 이러는 거야.
 “이런 얘길 무식 거 나만도 못하다고. 뭐이 유식하냐ㄱ. 판무식 나만도 못하다고. 아 그 은문에 스자.”
 응? 스자는, 스자 그렇게 하믄(손으로 써 보임 : 웃음) 거 유식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한테 그렇게 맥 못추고 몰린다 이 말이야. 사람이 그 임시변통이 있는거지. 그렇지 않아? 스자가 국문에 스자가 한문에는 읎거든, 그 자가. 절대. 그러니까 ‘사람 인 밑에 한 일 한 자가 무슨 자요’ 이러니까, 아 이래 한문을 금방 열심히 더듬어 생각을 해두 한문엔 그런 자가 읎단 말이여. 아 은문 생각 못했지. 국문 생각은.(웃음)
 그냥 유식한 사람이 그 어쩌튼 무식한 사람한테 그냥 혼독줄이 났지 뭘 그래. 아 그래 이놈이 얼사 좋지. 그러군 이걸 토대로 이젠 얘기 꽤나 하구 이랬으니깐, 목이 컬컬하니깐,
 “거 물 좀 먹을 수 없소?”
 이라구. 주인더러 청구할 꺼 아니야? 그러니깐 주인이 하인더러 허는 소리가,
 “그 냉수, 냉수 좀 떠 오너라.”
 이 말이여. 그러니깐 아 거 하인이 와서는 물을 떠가지고 와서,
 “냉수요.”
 이말이여. 응 그러구 디밀거든. 그러니깐,
 “아이 거 참 유식하게 배서 종년까지 문자를 쓰나 보다. 찬물이면 찬물이지 냉수냐?”
 아주 종년까지 문자를 쓴다 그래. 아 종년까지 혼난 났다 이거여.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도.
 “아, 유식하긴 참 유식하구나! 종년까지 문자를 쓰는구나!”
 그러드래. [조사자: 그게 끝이에요.] 글을 잘 배웠다고 난척하지 말구. 그저 이 머리가 좋으면은 어디 가든지 뭐든지 해먹는 거구 그런 거야. 공부를 잘만 해면.

󰊲 똑똑한 색시 길들이기

정석영(75, 남) / 왕산리T 1앞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유형이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하여 주었다. 장가를 가서 똑똑하다는 말을 듣고 아내에게 잘난 척하지 못하게 지혜를 발휘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장가를 갔더니, 이젠 장가를 가서 처갓집에, 지금 안가다던든, 처음갔지. 갔더니 첫날 사위를 떡 맞이해데가지군. 자 이젠 사위를 데리고 저녁에 얘기얘기 하면서, 예전엔 신부집에 가서 사흘만에 왔어, 장가들러 가서.
 그래 사위가 앞에 이제 뜩 같이 앉아서 배우면서,
 “너, 그래 뭘 보고 배웠니?”
 지금으로는 대학이나 대학원 댕겼데나믄, 예전엔 어 논어까지 배웠다 이거지. 그러니까는,
 “응, 그려. 너 배웠어도 암만 배웠어두, 우리 딸만은 못할꺼다.”
 응? 아 이 영감쟁이가 딸에 칭찬을 사위더러 엄청하거든.
 “그러냐!”
구. 그 자기 색시더러 인저, 저녁에 이젠 뜩 자면서 하는 소리가 뭐라고 하는 거니.
 “하늘이여. 저 산이 높아도 저렇게 안 무너지는 뜻이 뭐고?”
 이래니까는. 여자가 떡허거와 여자가 아주 문자를 써서 잉.
 “산이 높아도 안 무너지는 건 돌이 많아 안 무너지는 거지.”
 그리구 뜩 대답을 한다 말이여. 아주 그래, 아 또 그렇게 대답을, 그래도 배운 여자니까 척 대답을 하는데.
 “대나무는 저렇게 우거지면, 날마다 푸르고 키가 크니 언짼 뜻인고?”
 아 대나무는, 아 소나무는 저렇게, 참 대나무가 아니고 소나무는 매일 저렇게, 소나무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맨날 푸르잖아? 아 그래 ‘소나무는 왜 저렇게 푸른고?’ 그러니깐. 여자가 뜩 대답을 답을 쓰기를,
 “소나무가 저렇게 푸른 건 속이 꼭 찬 탓이지. 지가 이렇게 푸르지.”
 그 대답을 뜩 이렇게 하거든. [조사자: 속이 꼭 찬 사람이요?] 소나무는 속이 꼭 차서 푸르다 이말이여.
 “아 그러냐!”
구. 저녁에 이제 자다가는 보니까는 신부가 잠이 들었어. 글을 쓰기를 뭐라고, 저녁에 남자가, 지금들은 시라고 하잖아? 시를 써서는 논 반지그릇에 뜩 담어 놓는거야.
 산이 높아도 안 무너지는 건, 다섯 고개라도 돌이 많아서 안 무너진다고 했으니 어떻게 그렇게 했으니, 또 소나무가 저렇게 푸른 건 속이 꼭 차서 푸르다고 이랬으니. 하늘이 높아도 안 무너지는 건 돌이 많아 안 무너지니? 응? 신랑이.
 “대나무가 키가 커 커두 정차 푸른게 태평 푸르잖아? 그것두 속이 꼭 차 푸르냐?”
 말이야. 또 거 그러구 신랑이 이젠 세 개를 물어야지.
 “길가에 버들은 왜 크질 못하고 저렇게 응 키가 적은고?”
 그러니깐. ‘노리장하’라고 여자가, 색시가 뜩 대답을 하기를,
 “노류장화 인게유지라 사람을 많이 겪어설라믄 객여설라믄 키가 못자란거라.”
 그래 세 번재 이젠 답을 또 쓰거든. 에 장모가 키가 적던지,
 “아 장모쟁이 키 적은 것도 사람을 많이 겪어서 키가 적으냐?”
말이야. 아이 뭐 욕을 다 했단 말이야. 당췌 남자 앞에서 배운 체도 못하더란 거야. 그런게 길가에 버들을 노리장화인게지를 사람을 많이 겪어서 못자란다고 했으니, 장모쟁이 키 적은 것도 사람을 많이 겪어 키가 적으냐 이말이야.(웃음) 아 그냥 코 죽어서 증말로 다시는 배웠단 소리를 못한다네. [조사자: 그냥 이젠 그 얘기는 그러면은?]
 시절! 그 여자 그 장인이 저희 딸을 잘 배워 가르쳤다고 흰소리를 하니까는 잉? 가만히 가 시험해 보니까는 배우기는 잘 배웠단 말이야. 그러니깐 아 잘못하다간 여자한테 먹고재(잽히니깐) 한 번 거시기 해야지. [조사자: 아 알겠어요. 할아버님은 이런 옛날 얘기들을요 다 어디서 들으시는 거예요?] 거 살다보면 그렇구 그런거지.

󰊳 모자란 바보 신랑

정석영(75, 남) / 왕산리T 1앞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야기를 시작하였으면 세 마디를 해야 한다’며 구술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세 마디는 해 줘야지.(웃음)
 예전에 늦도록 장가를 못 가는, 지금은 없나? 지금도 농촌 총각 장가 못 가는 사람 많지? 장가를 참 못 가고 있다, 못 가고 있다 이젠 처가살이를 갔더라 이말이여.
 신랑이 그땐 이제 똑똑하면 장가를 일찍 갔지만, 인저 처가살이까지 갔을 정도면 좀 모자란 건 사실이지. 아이 그 놈 가서는 일만 직살라게 하고, 이쩍까지 잉 장모가 대접하는게 당췌 부실하다 이말이여. 그 딸이 보니깐.
 그래도 딸은 자기 남편이니깐 어떻게 해여. 안 됐지. 그래 가을 농사짓고는 가을고사를 했는데, 아이 장모가 이제는 이웃집에도 들르고, 어디 갔다 놔라 이래서는 심부름을 시키고 이랬단 말이야. 그러니까 다 분배하구선 딸더러,
 “이 떡함지 갖다 둬라.”
 그러니. 아 신랑이 떡 쬐끔 주는 거 그냥 낼름 집어 먹구 우두커니 앉아 있는 거 보니까 안 됐지 뭘. 그래 부모도 몰래 슬며시 거기다 놀, 떡조각을 슬며시 하나 남편 앞으로 내던져 주는거지? 내던져 주니깐, 이놈아 얼마나 모자라면.
 “아이구, 뜨거워! 아이구, 뜨거라!”
 아무 말도 먹었으면, 안하고 먹었으면 얼마나 좋아. ‘아이구 뜨거워.’ 이 떡을 저게 준다 이거지. 그런게 색시가 또 미안할 것 아니야? 제 부모 보기도.
 “에이 암말도 말고, 그려 쬐끔한 부슬기 하나 내던졌기니 뭘 그렇게 뜨겁다.”
구. 아 이게 한술 더 떠서.
 “장모님! 이것 좀 보쇼! 이게 부스러기 떡이요? 이제 큰떡 조각이지?”
 (웃음)벌썩 벌썩 갖다 디밀더라네. 그만큼 모자란 사람도 있다는 거야. 응. 그렇지 않어. 아무 말도 말고 배고픈 놈이 먹었으면 됐지만 글쎄, ‘아이구 뜨거워. 아이구 뜨거워.’ 아이구 유난도 떨어. ‘그 떡 부스러기 쬐끔 떨어졌기로 뭘 그러느냐?’고. ‘아이 이게 떡 부스러기요?’ 큰 떡조각을 갖다가 불쑥불쑥 장모한테 갖다 내밀더라네, 그 사람이. 그 만큼 모자란 놈이 있더래.

󰊴 독산의 유래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앞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 해박한 지식으로 역사의 시간 순서에 맞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의 답사의 목적을 설명해 드리자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것은 이곳 지명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을에 니려오는 전설이라는 건 거 별거 읎어. 그 무슨 별게 있어. 그럼 만약에 이런 게 있어.
 여기가 독산이라고 그러거든. [조사자: 독산요?] 독산. [조사자: 여기를 독산이라고 그래요.] 독산이 왜 독산이냐. 그럼 새겨서 말하자면 딴모이여, 딴모이. [조사자: 딴모이?] 에, 왜 독산이냐믄 딴모이가 왜 딴모이냐? 에 모이 산짜거든. [조사자: 메산요?] 모이 산짜. 에 모이 산짜.
에 그럼 산이 장산에서 내려오다가 끊어졌다는 얘기여, 끊어졌어. 끊어져서 이것이 홀로 독자 홀로 있다는 얘기지. 그래 독산여. 그래서 그러게 독산이 딴메라고 그러는데, 딴메가 아니고 딴모이여. 모이 산짜.

󰊵 매산의 유래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뒤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이곳 지명의 유래담에 대해 계속하여 구술하였다.

 그러면 동네에, 위째서 위째서 이렇게 이 동네가 위째서 이렇게 됐느냐? [조사자: 그런 얘기도 괜찮아요.] 그런 것이 여기가 뭐냐면 아까는 여기 딴모이다. 에 이 산이 따로 떨어져 홀로 독자로 홀로 떨어졌다고 독산이라 그러는 거여.
 매산이다. 매산. 매산이라는 것은 저기 저기 저 큰산, [조사자: 저 산 이름이 매, 그 독산이예요?] 저기 큰산이, 저기 신배산이라고 해. 신배산. 신배산 지하에 에 매화낙지혈 있어.
 그럼 매화낙지혈이 뭐냐. 에 매화꽃이 피었다가 꽃이 떨어지고 열매맺는 자리이다. 엉. 매화꽃이 피었다가 떨어져가지고 열매를 맺는 자리여. 매화낙지혈이여. 꽃이 떨어져가지고 열매가 맺는다. 그래 매화낙지혈이라고 그래.

󰊶 삼색 실과의 의미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뒤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민속에 대해 말씀하여 주었다. 유교적인 예법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에 제사상 차리는 법을 말하게 되었다. 이 도중에 이 이야기를 하게 되어 채록하였다.

 삼색을 대추부터 놓고, 밤 놓고 배 놓는 원인이 왜 그렇게 놓느냐? 그 왜 그렇게 놓는 걸 알아야지. [조사자: 그거는 유가 격식에 의한 거지요.] 그게 그것이 있어.
 왜 그렇게 놓는 걸 그걸 알아야지. 그걸 모르면 안 돼잖아. 그러면 왜 대추부터 놓느냐. 에 대추는 씨가 하나야. 대추는 씨가 하나야. 그런게 왕이거든. 밤은 씨가 셋이야. 세 톨백이. 그런게 삼정승여. 배는 씨가 여섯밲에 읎거든. 육판서여. 응 그래서 대추 먼저 놓고, 밤 놓고, 배 놓는 원인이 그것이고.
 실과라는 것은 삼색이라고 그러지. 삼색이 그거여. 세 가지 색. 세 가지 색, 세 가지 색. 그래서 그것을 알아야 돼. 왜 그렇게 놓느냐? 대추는 씨가 하나이니까 왕이다. 밤은 씨가 셋이니까 삼, 정승이 셋이거든. 삼정승. 배는 씨가 여섯이여요. 판서 여섯이거든. 판서가. 육판서. 그래서 그렇게 놓는 원인도 있어.(웃음)

󰊷 ‘설울’로 터를 잡는 무학대사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뒤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인물들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를 요청하자 해 주신 것이다. 조선 건국 초기의 도성 건설에 관한 이야기로, 녹음기 작동의 불량으로 앞부분이 녹음되지 못하였다.

 처음 조선되면서, 처음 조선 되면서, 임금 노릇한 사람이 이태조 이성게거덩. 그때는 서울이어도만 지금은 개성 판문점 있는 데가 송도라고 그랬거든, 송도 서울여. 그래서 이성계가 처음 왕노릇 헐 때가 송도로 들어 앉았거든. 그믄 태조 태종 문종 세종 단종 세조여. 이씨가 오백 년 해 먹은 거여, 독재지.
 그러다가 이성계가 그래 그런 말이 있어. 야 에 그래 송도 말년에 불가사리라고 그랬거던. 송도 말년에 불가사리. 송도 망할 적에 이성계가 다 털어먹은 거여. 지금 저 무슨 뭐 저 대통령마냥 송도 말년에 이성계가 다 털어 먹었어요. 모래, ‘농바위 줘(주어) 먹고 모래똥 눈다’고 그랬어. 농바위가 뭐여 큰바위를 줘 먹고, 똥을 모래똥을 눈다고 그랬어. 알어?
 그러다가 한양으로 한양을 지키라고 그랬거든. 한양으로 앵겼을 적에 저 탑골공원 있잖아, 탑골 공원. 탑골 공원에 경복궁 대궐 있잖아? 그 대궐을 인제 짓구서 한양으로 앵겨 앉은 거지. 앵겨 앉은 거여.
 앵겨 앉을 적에 어떻게 했느냐? 그 대궐터를 잡으러 댕기는데 누가 잡으러 댕겼느냐 그러믄 옛날 얘기지. 잡으러 댕겼느냐믄 무핵이라는 양반이 있어 무핵이. 무핵이라는 거 아주 땅속을 들여다보고, 으 무학이라는 사람이 대궐터를 잡는데 어따 잡았느냐 하면은 왕십리다 잡았거든. 왕십리.
 아 왕십리다 잡으니까, 아 이노므 대궐 기둥이 세(세우)면 쓰러지네. 세면 쓰러져요. 아 이 무학이라는 양반이 아 이것 몸이 달아 돌아댕기는데, 댕기다 보니까, 그 서울 저 아 저기 저 서울 안산의 거기서 어떤 냥반이 껌정소를 가지고 응달에서 밭을 갈면서,
 “이 우라질노므 소! 무핵이보다 더 미련하다.”
고 그랬거덩. ‘어, 이 우라질노므 소 무핵이보다 더 미련하다’구. 아 그랬더니 무핵이가 들었지 뭐여. 내가 무핵인데. 쫓아 갔어. 쫓아가서 물어봤지. 가니까는 밭 갈던 냥반이,
 “뭐하는 사람이냐?”
 이러니까.
 “내 가다가 드은 말씀을 있는데, 에 한 번 여탐을 헐라구 왔습니다.”
 “게 무슨 말이냐?”
 그랬거든. 아 그랬더니,
 “아 지나가다 들으니까, 아 ‘무핵이보다 더 미련하다구, 무핵이보다 더 미련하다’구 그래서, 어 그래서 듣고설라믄 지가 무핵입니다 그말여. 게 워째 무핵이가 이렇게 미련합니까?”
 “아, 임마! 니가 미련허지 글쎄, 왕십리다가 어따 대궐터를 짓니. 왕십리 해라 그랬어. 왕 십리. 왕십리서 십리를 더 들어가라.”
 그랬어. 왕 십리 해라. 왕십리서 십리를 더 들어가거라. 그래고 이제 왕십리에서 십리를 더 들어가는데, 지금 탑골 공원에 거기 경복궁 새 대궐이 있거든.
 “그러믄 이 대궐터가, 여기가 혈이 무슨 혈인지 아느냐?”
 밭 갈던 냥반이, ‘혈이 무슨 혈이냐’ 그랬거든. 무핵이라는 양반이 모르지 뭐여.
 “여기는 학에 혈이다. 학에 혈이니까 학에 날개꼭지부터 눌러 놓고 설라문해 기둥을 세야지. 날개 꼭지를 안 눌러놓고 기둥을 세니까 쓰러진다.”
는 얘기여. 그러면서 이 냥반이,
 “날개꼭지 눌러 놓는 법을 내가 가리켜 줄 것이니 가거라.” 그 말여.
 “그 가면 어떻합니까?”
 이랬거덩. 가서 잠을 자고 나오믄. 지금 삼각산이라고 그래지. 삼각산.
 “삼각산 줄기로 에 눌러놓는 벼슬을 해 줄게, 벼슬을 해 줄깨 가거라.”
 그랬어. [조사자: 눌러놓는 벼슬이 뭐에요?] 에 글쎄에. 그래서,
 “가서 인저 자구서 내일 나와라. 내일 나와서 보믄 날개 꼭지 눌러놓는 벼슬을 내가 해 준대니까. 나와서 보믄 안다.”
 그랬거든. 게 이렇게 더운데 오뉴월 뚸배긴데. 아 자고 나와보니까 지금 성 쌓잖어. 삼각산으루 돌린, 에 이 성쌓은 거리(거기)로다가 눈이 왔어요, 눈이. 눈이 하얗게 돌리 왔거든. 하얗게 돌리 왔어. 그럼 그리로다가 성을 싸라는 거지. 에 그래서 서울 그 삼각산으로부터 성 싼 것이, 그 에 게 서울이 아녀.
 지금 서울, 서울 그래잖어. 설울여 설울. 눈으로 울타릴 했다는 것여. 서울이 아녜요. 설울. 눈 설자 설울. 눈으로 울타리를 했다는 그 말여. 에 그래서 서울 이름이 서울이 아녀 설울여. 눈으로 울타릴 했다는 거여. 설울이라고 그래는 거여.(청중 웃음)
 그래서 새 대궐이 이성계가 와서 짓는데, 그것이 진짜로 그냥 있는 것이 아녀. 에 임진왜란 때 왜놈이 들어올 적에 다 타버렸어. 다 타버렸는 데 그걸 누가 다시 개척을 했느냐믄 고종왕 왕이 있슈. 고종왕. 고종왕이라는 냥반이 지금 대궐을 다시 개척한 거여.

󰊸 동양 삼국의 형성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뒤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무학도사와 설울(서울)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숨도 쉬지 않고 이어서 구술하여 준 이야기이다.

 그래고 이게 있어요. 대국은 큰 집이다. 조선은 둘째 집이다. 일본은 셋째 집이다 그랬거든.
 그럼 대국은 왜 큰 집이냐? 그거는 이 이성계씨 허구 주천자 주대명씨 허구 두 분이, 두 분이 대국을 침범하러 들어갔어요. 들어가다가 지금은 비행기 타고 가고 뭐 이래지만, 두 분이 가다가는 소색 벌판에 가니까 인가도 읎고 배는 고프구 목은 말르구, 어 큰일 났다는 얘기지.
 아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저기서 불이 빤딱빤딱 해. 게서 두 분이,
 “저기 불이 빤딱빤딱 하니까, 게도 불이 있을 적에는 인가가 있을 거다. 찾아가 보자.”
 그래 두 분이 찾아 갔거덩. 아 찾아 가서 인제 쥔을 찾으니까, 안노인네 하얀 노인네가 내다보면서,
 “누구냐 그말여. 어서 왔느냐. 누구냐?”
 그래 ‘누구냐’ 그 냥반은 벌써 아름짱 해 주는 냥반여. 에 ‘누구냐?’ 그러니까,
 “이래저래 해설라믄해 이렇게 해서 목도 말르고 배도 고프고 이래설라믄에 불이 반딱반딱해서 들어 왔습니다.”
 그 말이여.
 “에 들어오라구. 에 들어오라.”
구. 그래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인제 목이 말르니까,
 “물 좀 달라.”
고 그랬거든. ‘물 좀 달라’고 그래니까.
 “에 물보담 막걸 리가 있는데 막걸리 먹을 줄 아느냐?”
 그말이여.
 “네! 막걸리 주면 좀 먹을 줄 알어요.”
게 막걸리를 큰 방구리, 그게 금방구리이라나 뭐래나 한 방구리씩 붜 놓더래요. 아 그런데 두 분이 한 방구리씩 드려 마셨잖어. 아 드려 마셨는데, 이 냥반이,
 “더 먹을래느냐?”
 그말여. 아 이성계는 못 먹는다는 게지. 에 주천자 주대명씨는,
 “살아 삼 잔 죽어서도 삼 잔인데, 석 잔은 먹어야죠.”
에. 아 이 냥반은 세 방구리를 들어 마셨지 뭐여.(웃음) 아 세 방구리를 들어 마시구는 난 뒤에 이 이건 주모도 아니구, 그 냥반이 이렇게 아름짱 알이켜 주는 냥반여. 먹은 뒤에,
 “당신네들! 내가 올 줄 알구 기둘리고 있었다. 기둘리고 있었으니까, 이 이게 주씨는 주대명씨거덩. 주대명씨는 깃발을 날리구 기둘리는 데가 급하니까 빨리 들어가라 그말여, 대국으로. 이성계씨는 퇴장해 나가거라 그말여. 나가서 한양이나 지키라.”
 그랬어. 어 그래서, 그때 서울은 송도가 서울이거든. 이 이성계는 송도 와서 처음 조선에, 처음 임금노릇 한 사람은 이성계여. 그래서 주씨 주대명씨는 대국 들어가 천자노릇 했잖어. 대국 천자. 에 대국 천자노릇 했으니까 큰 집이다 그말여. 조선 사람이니까 여기는 둘째집이구.
 일본놈들은 셋째 집인데, 일본놈들은 왜 셋째 집이 됐는지 알어? 어 모르지. 이 만리성을 누가 쌓는지 알어? 어. [조사자: 만리장성요?] 에. 통일 전에 진시황이라고 그러거덩. 에 진시황이 들어가서 만리성 싼거여. 만리성을 쌓구설라므는 육국을 달랬거든. 그때 여섯 갈래로 갈라졌었슈 대국이. 그때 그거를, 육국을 합쳤어. 만리성을 쌓구. 그래구 삼천 궁녀를 데리구 있네. 궁녀, 으 여자를 삼천을 데리구 있어.
 그러다가 동남동녀라는게 뭐냐 하믄 것도 당여. 지금 무슨 야당이다. ‘무슨 국민당이다. 신한국당이다.’ 이 당과 마찬가지여. 어, 동인이니 서인이니 남인이니 그게 그때사, 자 이 신선이 그 동남동녀 오백인이라고 그래지. 오백인을 삼신산, 삼신산이 일본에 있대거든. 삼신산에 불사약, 좋은 약이 많대요. 불사약을 구허구 오라고 보냈어요.
 보냈더니 일본은 임금도 읎구, 누구 책임자도 읎구 무법천지여. 어, 무법천지니까 이 사람들이 들어가서 그거 구해가지구 나오믄, 여기서 하대만 받구 천인만 되거든. 하대 받구.
 안 나왔어. 안 나왔어요. 으 소식조차 돈절하대는 거지. 불사약 구해러 간 사람들이 소식조차 돈절하다. 안 나왔어요. 안 나와가지고 그 사람들이 거기서 씨를 뻗치구 사는 게 일본놈들여. 게서 일본놈들두 조선씨다 그말이지. 게 거기 셋째집여. 그래서 동양 삼국이래는게, 그래서 동양 삼국여.(웃음)

󰊹 대국의 사신을 혼낸 꼬마

윤병찬(80, 남) / 왕산리T 1뒤
[왕산리] 박종수, 강현모, 윤상민, 이현주, 김광중, 김영선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또 한 가지 내가 얘기해 줄까? 이 부처님이 운제, 에 인도 당나라에서 최치원이라는 양반이, 사월 초파일에 부처님을 모셔온 날이거든. 모셔 왔는데 거기는 돌부처가 읎어요. 여기 나와서 돌부처가 생긴 거여. 그래서 인저, 여기 돌부처가 있다 허니까는 인도 사람들이 인도 사신이.
 “야, 조선에 그렇게 좋은 돌이 있다. 에 그렇게 좋은 돌이 있다.”
 하구선, 인저 인도서 조선으로 으 뭐라고 했느냐 하믄,
 “조선에 그렇게 좋은 돌이 있으니, 이 에 두만강 물을 응 다 담을 그릇을 맹기러 놔라. 에 또 그 돌로다 배를 하나 맹기러서 건너 보내다오.”
 그랬거덩. 아 근데, 이거 이 나라에거 이거이 내려왔는데 이거 큰일 났거든. 으 원 세상에 돌로 배를 맹긴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가져가느냐 그말여. 어. 지금은 뭐 그것도 뭐 비행기두 실구 갈 수 있구 그렇지만. 또 두만강 물을 다 담을 그릇을 맹길라니, 이노므 두만강 물이 노바닥 내려오는 데 그걸 어떻게 다 담느냐 그말여.
 아 그래서 나라에서 야단났거덩. 아 암행어사를 내보내면서 그냥, 그냥 덮어놓고 댕기면서 기냥 물어보는 거여.
 “우떻하믄 좋으냐 그말여. 우떻하믄 좋으냐?”
 댕기믄서 물어보는데, 자 아 이거 기한 날짜는 가까워오지 야단났거덩. 어딘가 가니까, 한 여나믄 살 먹은 놈이 책보를 끼고 가네. 그냥 덮어놓고 애들보구두 물어보는 거여. 에 그 놈더러 물어보니까,
 “뭘 그래세요.”
 “사실 이래저래한 게 있다.”
 그래니깐.
 “아이그 아저씨는! 그거 뭘 그걸 가지고 걱정을 허세요. 들어가서요.”
 “아 임마! 걱정이 뭐냐, 내일 모레가 기한인데. 어떻헐라구 그래니?”
 “그제 염려 마세요. 지가 다 맹그러 줄 수 있어요.”
 아 이놈이 그라거든. ‘아 그거 이상시럽다.’ 아 그래도 가라니 왔잖어. 게 기한이 됬는데 이제 걔를 데릴러 갔잖어. 걔를 데릴러 갔지. 데릴러 갔더니 걔가 뭐라구 허느냐 하믄,
 “야! 이저 당나라 사신이 왔는데, 사신이. 그럼 여기 배를 맹기러 놨느냐?”
 “네 맹기러 놨습니다.”
 그랬거든.
 “그믄 두만강 물을 담을 그릇을 맹기렀느냐?”
 “그건 못 맹기렀습니다.”
 “거 우째 못맹기렀느냐?”
 그럼믄 두만강 물이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니까, 두만강 물을 되 달라고 그랬어요.(웃음)
 “두만강 물을 되 주시우?”
 노바닥 내려오는 것을 어떻게 되 줘. 그냥 그걸로 꼽쳐 버렸지.
 “이젠 배는 맹그려 놨느냐?”
 “맹그려 놨습니다.”
 “그럼, 배를 갖다 줘야지.”
 “갖다 드려야 할텐데 끌어갈 줄이 없습니다.”
 그말여. 모사, 냇물게 모사(모래) 에,
 “모사로다 줄을 틀어 주슈.”
 모사로 무슨 줄을 틀어 줘. 게 그러고 나니까 당나라 사신이 뭐라고 꼼짝 못했지 뭐. 두만강 물을 어떻게 다 담어. 그걸 되 달라니 어떻게 되 줘, 글쎄 노바닥 내려오는 걸. [조사자: 글쎄요.] 그래 꼼짝 못하고는,
 “아, 조선도 참 이런 인재가 있구나!”
 꼼짝 못하고 돌아 갔어.(웃음)

[10] 호랑이와 동행한 사람

맹복순(66, 여) / 왕산리T 3앞
[왕산4리 가게마루] 박종수, 강현모, 김혜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조사자 일행이 왕산4리에 도착하였을 때, 가게 앞에는 3~4명의 어른들이 모여서 담소를 하고 게셨다. 그래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이야기 들려 주실 것을 부탁하였지만, 조사에 응해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뒤의 제보자가 지나기에 아이크림을 사 주며 이야기를 해 주라고 하자, 비로소 구술을 해 준 것이다.

 이 동네서 또 집이, 그러니 여기를 그러는데, 여기서들 거기를 저녁에 밤중에 가셔서 할아버지가 나오니까는 할아버지여. 그런 양반이 저녁에 이렇게 딱 가시면 여기 개울이 있어. 요러케, 요러(앞쪽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또랑이 있거든.
 거기를 딱 건너면 벌썸 호랭이가 나와서 나타난데요. [청중: 어마! 호랭이가 나오 것어라. 깊이 가꼬라.] [청중2: 옆에. 아이구 그전에 저그 와서 저그와서 많았어. 많이 있었지.] 그래가꾸 그 할아버지가 (청중이 이야기와 상관 없는 대화 생략) 가시다가, 개우쟁이 딱 가시먼 호랭이가 나와서 옆에 가다가, 또 거의 인저 집에 가시먼 슬쩍 쓰러(없어)진데.
 그래 그 할아버지는 말꾸나한 왔자 벗이래, 그게. [조사자: 녜?] 마을. 마을 왔다 가시먼 그게 버어(벗여). 벗이라고. 옆에서 그래 같이 도향(동행)을 해 준데. 그래가지고 그렇게 가셨다는 그런 얘기가 있거든. 여기 호랭이 뭐 여우 그런 것들 많이, 옛날에 많었지.(청중이 개에게 한 말 생략)
 내가 한 사십육 년 전인데, 그때 내가 처녀 시절 스무 살 먹어 여기 왔는데, 그래가지구 그러게 하면 이 호랭이가 이러키 저러키(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려가구 그래서. 옛날엔 이러키 집이 읎었어. 이기 여이리 요러기 신작로 쭉 가면 욜로(요기로)는 다 개울이었어. 그냥 아주 개울로 아름드리 밤나무 뭐 이런 기냥 거런기 있었구.

[11] 돌장의 유래

박길한(58, 남) / 왕산리T 3앞
[왕산4리 가게 마루] 박종수, 강현모, 김에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앞의 한 사람이 우스개 소리를 하라고 하자, 지나가던 제보자는 조사자들에게 수고한다면 아이스크림까지 사주고, 이야기판의 분위를 조성하여 주었다. 그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뭐야, 그 앞치마에다가 뭐 싸가지고 왔데나 뭐 이고 왔데요. 여기, [청중: 돌을? 그 돌을?] 응. [청중: 누가 그러게 거짓말을 해] 치맛자락에. [청중: 제무시 차로도 들어도 못 드는 놈의 돌을 앞치마다 싸갖고 왔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옛날 그런게 장수지.
 그 아줌마가, 그 노인네가 치마 앞에다가 뭐 이것, 뭐다가 자갈 돌맹이를 이걸 한 아름 이러케(손으로 흉내를 내며) 치마에다가 이고 와가지구 쏟아부으니까, 뭐 논 서 마지기를 덮더래요. [청중: 흥.] 참 그전에 그 유래가 있더라구.
 [청중: 그래서 여가 돌장이었나?] 여기 돌이 많아서 돌장이여. [청중2: 돌이 많아 돌장이에요, 여긴. 돌이 많아서 돌장이에요, 진짜. 그러케 났어요, 돌이 많아서.]

[12] 경단같은 붉어진 혹

박길한(58, 남) / 왕산리T 3앞
[왕산4리 가게 마루] 박종수, 강현모, 김에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스스로 생각하여 구술해 주었다. 이 이야기는 바보담의 일종으로, 맛있는 떡 이름을 잊어버렸다가 그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옛날에 옛날에 그 장가를, 그 가난한 집이서 장가를 들은 거여. 장가를 들어가지고 뭐 사는데, 인제 이놈이 처갓집에 간거지.
 갔더니 아 장모가 그냥 별식을 해 준다고 이 경단을 해 줬네. 쪼끔 저 수수를 짤라다가 이러케 해가지구 팥고물 묻혀가지구 해 줬는데, 아 먹으니까 얼마나 맛 있는지 아주 잘 먹었단 말여.
 아 집에 와 가지고 인제 자기 부인보고 그걸 해 달라고 이럴라고 그랬는데, 아 이거 이름을 알아야 해 달라고 그러지.
 “아, 그거 모르느냐?”
고 말여. 아니 이 여자가 봤어야 알지? 모르잔어. 그러니까.
 “에, 그것도 모르느냐.”
구. 니미 주먹으로다가 니미 마빡(이마)을 한 대 후려 갈겼네. 아 마빡이 뚝 뿔거졌지, 이 여자가. 그러더니 이 여자가 이 똑 만져보더니,
 “아, 이것 경단같이 붉어졌네.”
 이러니께.
 “아 참, 경단!”
 그러니 경단. 나이구(웃음) 경단같이 붉어졌다고.

[13] 귀가 밝아지는 동정을 안달은 옷

박길한(58, 남) / 왕산리T 3앞
[왕산4리 가게 마루] 박종수, 강현모, 김에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다른 것을 요청하자, 여러 사람들이 서로 미루고 해 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제보자는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는데, 이 이야기는 아내의 잘못을 막아줄 수 있는 남편의 아량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라 하겠다.

 아무 것도 아는 거는 할 줄 모르는데, 이 영감이 떡허니 인저 어떻게 갔냐 하먼, 큰집에 지사(제사)를 지내러 갔는데. 혹은 마누라가 딱 인저 그 요걸, 동정을 안 달은 거여.
 동정을 안 달은 걸 입고 인저 허니, 인저 거 여러시 인저 거 지사 지내러 갔는데. 여러 집안들도 오고 딴 사람들도 왔더라 그거여. 인저 그러니까,
 “아 그렇게, 샌님은 어게 동정을 안 달으신 걸 입었느냐?”
 그러니까.
 “허 이 사람아! 내가 귀가 증충하지 않나. 이러면서 아, 우리 이게 동정을 안 달은 걸 입을 것 겉으면 귀가 밝아진다고 그래서 입었네.”
 이러더래. 그래서 그 자기 마누라를, 그러케 그 그렇댄단 소리를 안 하고 그걸 치켜주는 거지. 그러니께 덮어주는 거지.

[14] 꼬마 신랑(남자는 남자)

박길한(58, 남) / 왕산리T 3앞
[왕산4리 가게 마루] 박종수, 강현모, 김에영, 이미숙, 이소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와 유사한, 아내의 잘못을 감추어 주는 남자의 아량이란 측면에서 생각이 났는지 게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그러면 옛날에 그 그랬잖아. 그 뭐야, 신랑은 나이가 적구 여자는 나이가 많구. 이러면 때려 주고 인저 툭하면 지붕에다 찌뜨려 버리면 올라가서 이러면. 뭐야, 그 아버지가, 저 어머니 즤 아버지가 보고,
 “왜 거기 올라 갔냐?”
고 그러면.
 “아, 이런 제기 마누라가 지켰다고, 지붕에다가가 던졌다.”
고 그랬댜.
 “아 이걸 딸까요, 저걸 딸까요.”
 말야, 호박을. [청중: 박이지, 박.] 엉. 허허.
 “남자는 남자구나!”
 그러더래. 그러니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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