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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
용인시내- 김량장동1
 

  김량장동▪49
가. 마을개관 -------------------------------------- 49
나. 설화 ------------------------------------------50
1. 김재경(71, 남)/생거진천 사거용인 ------------------50
  1) 생거진천 사거용인 1 -----------------------------50
  2) 생거진천 사거용인 2 -----------------------------52
2.  김재경(71, 남)/욕심쟁이 천석꾼  -------------------55
3.  김재경(71, 남)/김량장리의 유래(1) -----------------58
4.  김재경(71, 남)/성산의 유래   ----------------------59
5.  김재경(71, 남)/환생한 김정승의 딸  -----------------60
6.  김재경(71, 남)/천년 묵은 지네 ---------------------72
7.  김재경(71, 남)/용이 승천한 굴암절 ------------------84
8.  방태서(62, 남)/김량장리의 유래(2) ------------------85
9.  방태서(62, 남)/해와 달이 오누이 --------------------87
10. 정난옥(62, 여)/소금장수가 되어 장가간 사람 ----------87
11. 손영월(86, 여)/시집살이  --------------------------91
12. 손영월(86, 여)/도깨비가 된 빗자루(1) ---------------92
13. 이흥순(85, 여)/넓적바위 --------------------------93
14. 주원희(45, 여)/김량장리의 유래(3) ------------------94
15. 제보자1(80, 남)/김량장리의 유래(4) -----------------94
16. 김성재(80, 남)/천유 이씨의 유래 --------------------95
17. 김성재(80, 남)/이성계의 현판과 양천 허씨 유래 --------97
18. 김성재(80, 남)/대원군과 김병기의 지략 --------------100
19. 김성재(80, 남)/제사 때 밤 대추 감을 꼭 올리는 이유 ----101
20. 김성재(80, 남)/한석봉의 글씨가 유명해진 이유 --------103
21. 박철종(75, 남)/도깨비가 된 빗자루(2) ---------------104
22. 장종성(77, 남)/호랑이 불 --------------------------106
23. 박철종(75, 남)/삼밭에 괴 들었다의 유래 --------------106
24. 박철종(75, 남)/도둑이 제발 저리다 ------------------107
25. 김임득(71, 여)/도깨비가 된 빗자루(3) ----------------108
26. 김임득(71, 여)/산삼 동자(1) ------------------------109
27. 김임득(71, 여)/지렁이 국을 봉양한 효부(1) ------------110
28. 김임득(71, 여)/용인 지명에 관한 일화 ----------------112
29. 김임득(71, 여)/마음 공부 ---------------------------113
30. 정별순(87, 여)/마음을 곱게 써 복받은 사람 ------------114
31. 정별순(87, 여)/은혜 갚은 용 ------------------------118
32. 정별순(87, 여)/산삼 동자(2) ------------------------120
33. 정별순(87, 여)/자식을 주고 시아버지 살린 며느리 -------121
34. 정별순(87, 여)/지렁이 국을 봉양한 며느리(2) ----------122
35. 정별순(87, 여)/배은 망덕한 홀애비 -------------------123
36. 정별순(87, 여)/도깨비가 준 땅 -----------------------124
37. 이조만(75, 남)/삼천 냥을 탕진한 아버지를 살린 아들 ----125
38. 이조만(75, 남)/볏단을 옮기 형제 ---------------------129
39. 이조만(75, 남)/형제간의 우애(형제투금) ---------------130
40. 이조만(75, 남)/김량장리의 유래(5) -------------------131
41. 박순천(78, 여)/도깨비 방망이 ------------------------131
42. 박순천(78, 여)/은혜 갚은 까치(치악산의 종소리) --------133
43. 박순천(78, 여)/둔갑한 여우 -------------------------135


다. 민요 ---------------------------------------------137
1. 박철종(75, 남)/하늬 놀진 못하리라 --------------------137
2. 박철종(75, 남)/어하 둥둥 내 사랑아 -------------------138
3. 박철종(75, 남)/유장면 불과만이요 --------------------139
4. 박철종(75, 남)/능나도 타령 --------------------------140
5. 이홍순(85, 여)/열녀가 ------------------------------140
6. 이흥순(85, 여)/유람가 ------------------------------141
7. 성분이(87, 여)/범벅 타령 ---------------------------143
라. 속신어 -------------------------------------------145

김량장동
가.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김은영, 신지연, 전선희 최영수, 이수철, 김희수, 강명진, 이명진, 이명희 조사 1995. 11. 4.


김량장동은 용인시의 중심 지역으로 관공서와 학교, 각종 기관, 상점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고려시대에 금령역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금령역과 금령원이 있었다. 이곳에서 장이 섰으므로 금령장이라고 부르던 것이 변음되어 김량장이 되었다. 이 김량장에 대한 다른 설로는 김량이란 사람이 이곳에 처음으로 장을 벌려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도 하고, 풍수지리와 관련된 일화에는 김량이 명지관인 박상의를 납치하여 부모의 묘지를 썼는데, 그 이후 자손이 많아져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본래 용인군 수여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김량장에 소학동과 호동의 일부를 합쳐 김량장리라 칭하여 용인면에 편입시켰다. 뿐만 아니라 구성에 있던 용인군청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급격한 팽창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김량장리를 구성하던 자연마을들은 명칭을 잃어버리고, 구획된 명칭으로만 남아 있다. 우선 중앙구는 군청소재지가 되면서 도시화가 이루어지자 인구가 늘어나게 되어 김량장리의 한 가운데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동구는 김량장리의 동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서구는 서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을 옛날에 오리나무가 우거져 있었기 때문에 오리골이라 불렀다. 그리고 학이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고 하여 소학동이라고도 불렀는데, 아마 가장 오래된 명칭으로 보인다. 그리고 별학은 오리골 너머로 소학동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구별하여 부른 것이다. 남구는 남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북구는 북쪽에 위치하여 붙여졌는데, 원래 은덕골이라고 하였다. 이곳은 옛날에 큰 부자가 살았는데, 인품이 너그러워서 주위에 은덕을 베풀었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 선조대왕의 증손 심릉군의 묘소가 있어서 능말이라고 불렀다. 북구에 속하는 술막은 능말 동쪽에 있는데, 이곳에 주막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나. 설 화

1. 생거진천 사거용인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1앞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조사자들은 마평리를 조사하다 인접하고 있는 부동산에 노인들이 있어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제보자가 반갑게 맞아 주면서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구술하여 준 내용은 주로 제보자가 스스로 생각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곳에 어려서부터 계속하여 들어온 이야기라 한다.

1) 생거진천 사건용인 1
아무 얘기나 해 달라. 일종의 용인의 전설을 얘기하는 것 아녀. 그럼 여기에 국한된 전설을 얘기하는 것 아냐? [조사자 : 국한된 전설도 돼고, 아무 얘기나 해 주세요.] 그럼 생거진천 사거용인에 대해서 얘기해 줄까? 어째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고 하는가? 그러지.
에 두 가지 학설이 있는데, 흔히들 지끔 서울 사람들은 ‘죽어서 용인으로 가겠다’고 전부 용인 산지를 원한다 이거야. 그건 왜 그러냐고 하면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은,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다. 죽어서는 용인에서 묻여라.’ 용인이 에- ‘산새가 화려하다’ 라는 뜻에서, 그래서 전부 용인 용인하는 거야. 심지어 공원묘지도 수원, 광주보덤도 용인지역을 아-, 그 설립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원하고 있다 이거죠.
그럼 두 가지 학설 중에 한 가지는, 에 용인에서 사시다가 일찍이 자기 남편을 여읜 아낙네가, 나이는 한 사십 됐는데, 용인에서 아들딸을 낳고서 남편을 여의였거든. 그러니 혼자 살 수 읎고 그래서, 재가를 한 것이 진천으로 재가를 갔어요. 그러니께 인제 진천에서 또 역시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인제 수명이 인제 다 됐기 때문에 돌아가시게 됐거든. 그러니께 인저 씨 다른 한 배의 자손들, 진천에 동생이 용인의 형한테 이제 연락을 한 거지.
“어머님이 돌아가시게 됐다.”
그러니께. 인제 이 용인의 형제가, 그 어머니의 큰아들들이 이제 진천으로 간 거여. 게- 진천으로 가서, 에 이제 어머님이 돌아가셨거든. 그러니께 진천 아우들 보고 하는 말이,
“너네들은 생전에 어머님을 에- 잘 모시고 효도를 극진히 다 했는데, 나도 자식이고서 에 느들같이 어머님을 좀 어머님한테 효도를 해야 되겠으니, 어머님 기왕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시체래도 용인에다 묻겠금 허락을 해 달라.”
근데 형제지간이지, 인제 씨는 다르지만은. 그러니께 에- 진천의 아우가 쾌히 승낙을 했으면은 괜찮은데,
“안 됩니다 이거여. 어 일단 진천으로 재가하신 어머님이시고, 여기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끝내 어머님을 모시겠습니다.”
진천에다 산소를 모시겠다는 거여. 그러니께 인제 에 용인 형제들이 괘씸하거든, 사실은. 어 지네들은 생전에 그렇게 부모한테 효도를 했심은, 우리도 쪼금 말이지 부모님한테 좀 효도를 하게끔 양보를 해줬음은 좋은데, 완강히 거부를 하고 있거든. 게 이것이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에 지금으로부터 한 100년 전이기 때문에 원님한테 소출을 하게 된 거야. 이를테면 원님한테 소송을 제기하게 된 거다 이거지.
그래 인제 원님이 인제, 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천 자식들도 효자요, 용인 자식들도 효자요. 누구를 어떻게 판가름하기가 상당히 힘이 들더라 이거여. 그러나 이제 진천에서는 용인 사람보다 더 많이 그 어머님을 위해서 헌신 노력하고 효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 에- 어떻게 판결을 했느냐면,
“생거진천 사거용인. 살아서는 진천에서 사셨지만은, 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용인에다 묻혀야 된다.”
이렇게 판결을 내려서, 결국은 그 어머님을 용인에다 모신 거야. 요것이 인저 제일 처리고.

2) 생거진천 사거용인 2
인자 아주 또, 우리가 그 상상치도 못한 전설은,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시켜 가지고,
“너, 용인의 아무 개를 잡아 오너라.”
했더니. 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진천의 아무개를 잡아간 거야. 인자, 혼백을 잡아간 거지. 인자 혼백을 잡어 갔기 때문에 인저 진천에는 인저 사람이 죽었시니, 혼은 사자가 잡아 갔지만은 육체는 그대로 사 저 있는 거 아냐?
그러니께 인제 진천에서 삼일장으로 해 가지고 인저 시체를 그 장사 지낸 거여. 그런디 이 혼백이, 사자가 데려간 혼백이 인저 염라대왕 앞에 꿇어앉은 거야. 그 염라대왕이 인제 명부를 떡 보면서,
“너는 어디로 해 온 누구냐?”
그러더니,
“예, 소자는 인자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에서 사는 아무개올시다.”
아무리 뚜들여(떠 들어) 봐도 응-, 진천에 있는 아무개는 더 살아야 되거든 응. 게 본께, ‘용인의 아무개를 잡아와라.’ 그랬더니, 진천의 아무개를 사자들이 잡아온 거라. 그러니께 인제 염라대왕이 꾸지람을 준거지. 이 사자들보고,
“이놈들아! 용인의 아무개를 잡아 오랬지, 왜 진천의 아무개를 잡아 왔느냐?”
아 그래, 사자들이 잘못 듣고 그렇게 했기 땜에, 그냥 사죄 백배하고 인제 사자들이 인제 용인으로 인저 에-, 잉 수행을 하기 위해서 아무개를 잡으러 내려왔다는 거야. 그랬는디 인제 진천의 혼이 어째,
“너는 이세에서 더 살다 오너라 하고. 나가라.”
이거야, 염라대왕이. 그러니까 인제 염라대왕이 나가라는 바람에, 인제 혼이 불나게 자기 집으로 왔네. 아 왔더니 자기가, 혼이 자기 몸체로 들어갈 몸체가 읎어. 벌써 땅에 묻혔다 이거야. 그러니 어,
“아하, 염라대왕이 사자들보고 그랬지. ‘그 용인의 아무개를 잡아 오라’고 그랬으니께 용인으로 가자.”
하고. 이 혼백이 용인에 인제 찾아간 거야. 아 그랬더니 딱 사자들이 혼을 잡아갔기 땜에 아직도 따뜻한, 저 시체는 그대로 있거든. 게 이 진천의 혼백이 에 인제 용인의 시체로 들어간 거야. 게 들어 가지고 한창 있다가 인자 한숨을 쉬고 인자 일어난 거야. 그랬더니,
“금방 죽은 사람이 저승에 갔다 다시 살아났다.”
고. 용인에서는 그냥 이 기쁘기 한량없는 것이지. 그러니께 인저 거기의 인제 그 상제들이고, 인저 그 안낙네들은,
“아, 돌아가신 분이 다시 살아났다.”
고. 참 손뼉을 치고서 반갑게 저기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이 죽은 사람, 이 사람은 이러더니,
“어, 여기 내 집이 아닌데.”
하고는 인저 훌훌 털고,
“왜, 내가 여기 누워 있어.”
하면서 훌훌 털고, 그 당시만 하더래도 이건 전설이기 때문에, 뭐 돈 있는 사람이나 양반이나 당나귀 타고 다녔지. 무슨 차가 있어, 뭐가 있어. 그러니께 인젠 걸어서 자기 고향으로 인저 더벅더벅, 인저 진천으로 향해서 가는데, 아이 용인의 인제 그 자손들이,
“아이 아버님! 어딜 가시냐?”
고. 잉 그런게 인저 이, 이 사람은,
“내가 왜, 느 아버지냐? 나는 분명히 용인, 용인 사람이 아니고 난 진천의 아무개다.”
그랬더니,
“아유, 아버님이 저승에 갔다 오시더니, 아마 머리가 어떻게 돼셨나 보다.”
고. 그냥 말유하는 거라. 그러니,
“내가 왜 느의 아버지냐?”
고. 하고 인제 이 사람은 뿌리치며 인제 진천으로 가는 거야. 근게 진천으로 가는께, 인제 용인의 그 자손들은,
“아버님이 아마 실성하셨나 보다.”
하고. 인제 뒤쫓아 갈 수밖에 없는 거지. 그러니께 인제 진천꺼지 딱 이 저기가 도착돼 가지고 자기 집을 찾아서,
“이리 오너라.”
했더니. 자기 아들이 인저 나왔네. 문을 열고 대문을 열고. 그랬더니,
“누굴 찾으십니까?”
그러더래. 그래서 인제,
“이놈아! 누굴 찾다니, 내가 늬 아버지인데.” 그래,
“아니, 우리 아버지는 엊그저께 돌아가셔서 지끔 땅속에 묻혀 있는데, 우리 아버지라뇨?”
그러니께,
“아이 이놈아! 니가 아무개 아니냐?”
아, 이름을 대거덩, 응.
“그런데 어떻게 아저씨는 낯도 얼굴도 모르는 분이 제 이름을 어떻게 압니까?”
“아 이놈아! 내가 아무개고. 너 어머니 있고, 너 아들, 너 동생 있고. 내가 아무개, 아무개 다 아는데, 이놈아! 내가 너 아버니여.”
인제 그랬어.
“아, 세상 우리 아버님은 돌아가셨다.”
고. 그러니 그때 또 그 용인의 아무개의 자손들이 또 쫓아가서,
“아이고 우리 아버님이- 저기 해셔서 그렇다.”
고. 말이지 그랬더니, 인제 거기서 옥신각신 인자 그러다가 또, 에 인제 그 당시에 아마 원님은 아니겠지. 에 그 당시에는 뭔지 모르지만은, 게 인제 소출을 해 가지구서 가만히 들으니, 이거는 에 이제 그 혼이, 얘기를 들어 보니께는 인제 혼은 진천 혼이구, 이- 몸체는 용인 몸체거든.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고, 죽어서는, 몸체는 용인 몸체이니께 용인에서 묻혀라.”
에- 이러한 전설이 두 가지 있다. 이런 얘기를 해 드리구요.
[조사자 : 그래서 용인을 인제 묘, 묘자리로 좋다고 보는 겁니까?] 예. 그래서 인저 막 그런 말이 전해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은, 사실은 용인이 에 산들이 전부 유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용인 또 명당자리가 많아요. 뭐 여기만 해도 8대 종손이 나올 수 있는 자리고, 인저 여기 몇 군데 내가 알 수 있는 곳이 있어요.


2. 욕심쟁이 천석꾼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2앞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앞의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두 편으로 긴 이야기 구술하여 준 뒤에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어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도 어려서부터 계속하여 들어왔던 용인의 전설이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용인군 용인읍 운항리 삼새미, 현재 에- 칙량연수원 자리를 얘기하는 거예요.
음 거기에 옛날에 안씨 승을 가지고 있는 아주 거부가 살았댔는데, 얼마나 짠지, 얼마나 노랭이고. 그래서 동네에서 사실은 호평을 듣지 못하고 허는 그러헌 거부가 살았댔는대.
하루는 에 고승은 아닌, 커다란 절에서 스님 한 분이 동냥을 받으러 거길 갔다 이거여. 그래서 인제 꽹가리 뚜드리면서 염불을 올리면서,
“동냥을 달라.”
고 했더니. 이 마당 쓸러 나온 머슴아이가 마당을 쓸다 보니께, 스님이 ‘동냥을 달라’고 그러거든. 그런께 인저 그 안진사라 하는 사람이,
“야! 왜 배깥에서 그렇게 시끄러냐?”
하고. 큰소리가 나거든. 그래 인제 이 에 머슴이,
“아 다름이 아니옵고, 인저 중이라는 분이 지금 염불을 올리고 동냥을 달라고 헙니다.”
그랬더니.
“동냥을 달래야. 그러면 에 저기 저 헛간에 가서 에 소똥 한 바가지를 동냥으로 갔다 줘라.”
그러니, 이 머슴은 어느 명이라고, 어느 영이라고 실행을 안 하겠어.
“네!”
하고. 대답을 하고 소 외양간에 가서 함박지 소똥을 가지고선 인제 중한테로 가서,
“우리 주인 나리께서, 어 이거를 드리라고 하니 어떡 허겠습니까. 가져가시겠습니까?”
그랬더니. 중이 낯도 찡그리지 않고 서슴없이,
“동냥자루에다가 넣어 주십시오.”
허더라 이거여. 그래 인제 거기다가 넣어 줬어요. 그러니 중이 아무 소리 안하고 그 동냥을 받아 가지고 갔거든. 가 가지고 이 중이 얼마나 억울하고 얼마나 괘씸하고 한지, 자기 주지스님한테 사실 얘기를 헌거여.
“어느 마을에 부자 집이라고 소문난 갓에 가서 동냥을 달랬더니, 이 소똥을 함박지를 주니 이걸 가져왔노라고. 이렇게 괘씸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이거를 그대로 둘 수 없시니 어디 고승께서 벌을 좀 내려 주십사.”
“그래, 그럼 내가 갔다 오지.”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 이 고승께서 역시 그 집을 가 가지고 안마당에서 꽹가리를 뚜드리면서 왔다갔다 허면서,
“아하 참 안 됐네. 아하 이거 참 안 됐네.”
‘아하 이거 참 안 됐네.’ 하면서 쩝쩝 입맛을 다시고 왔다갔다 하그든. 그래 머슴 놈이 배깥 마당을 쓸, 쓸러 나와 가지고 그 스님이 자꾸 왔다갔다하면서, ‘아하 이거 참 안 됐네’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그런께, 불나케 자기 상전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 그러니께 상전이 그래,
“그 에 중놈을 좀 그럼 에 안으로 모시라.”
고. 그러니께 인제 머슴이 그 중을 안으로 모셨어요. 그래 인제 모셨는데, 그 주인 하는 말이 중보고,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길래, 연유가 있길래 왔다갔다, 우리 마당에 왔다갔다하면서 ‘아하 이거 참 안 됐네’ 하고 입맛을 쩝쩝 다시오. 그 이유를 좀 알아봅시다.”
이렇게 인저 주인이 고승한테 물었거던. 그런께 인제 고승이,
“댁에가 지끔 천석꾼이신데.”
“아 그렇죠. 내가 지금 천석꾼이죠.”
“만석꾼 이상 하실건데, 아 저기 저것 땜에 지금 천석꾼 백에 못 하는 거요.”
아 이렇게 고승이 얘기를 하는데, 이 욕심많은 이 에 안첨지가,
“아 도대체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했더니.
“고 뒤에 산모랭이가, 에 이 저 산 능선이 있는데, 저 능선을 이렇게 파헤치면 적어도 에 한 20메타 가량 이렇게 파헤치면은, 이 당신이 천석꾼 헌 것이 만석꾼 이상으로 어 이 재산이 부를 것이다.”
고. 아 이렇게 얘기를 하거던. 그런께 욕심많은 이 안진사가,
“고마워라.”
하고 말이지. 그 하인을 시켜서,
“야! 쌀 이 대도(큰되박) 큰 말 갖다가 이 스님한테 드리라.”
고. 으 그러니께, 인제 쌀 한 말을 스님한테 인제 갖다 드린께, 스님이 그걸 짊어지고 인제 올라온 거야. 그 이튿날 즉시 동네 사람을, 이- 이제 사 가지고, 어떻게 샀냐믄,
“자루, 한 자루에 흙을 파서, 한 자루에 에 쌀 에 한 되씩. 에 그러니 이걸 빨리 인제 그 에 능선이 된, 그 이 저걸 갖다 헐라.”
이거여. 그런게 동네서, 이웃 동네 사람들이, 아낙네 석권 전부 와 가지고 그냥 지게를 지고 온 사람, 또 이 뭐 이제 함지박을 가지고 온 아낙네들, 그저 호미로 괭이로 해서 그 흙을, 산더미 흙을 전부 파헤쳤거든. 어느덧 아마 그 안진사네 쌀이 한 백 가마 가량은 에 손실이 됐을 거여.
인제 그리고 인제 이제나저제나 인제 부자 될 꿈을 꾸고 있는데, 1년이 되어 2년이 되어 3년이 됐는데, 천석꾼이 백석꾼도 안 됐다 이기여. 한 5년 만에 완전히 거지가 되다시피 했어요. 으 그러니 누구를 나마 하느냐 이기여. 중이 어디서 온 사람인 지도 몰르고, 그냥 그 고승이라고 하는 사람만 얘기 듣고, 자기가 제 발등을 찍은 거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 에 그런 화를 당했다 하는, 아주 마을 곳이 삼새미죠.
에 그 지금 칙량연수원 있는 그 곳이에요. 그런데 전해오는 전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몰라도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3. 김량장리의 유래(1)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2앞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의 구체적인 전설을 묻자 좀 생각을 하시다가, 조사자가 용인의 유래에 대해 묻자 김량장동의 유래에 대해 말씀하였다. 제보자는 김량이란 분의 후손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씀하였다.

[조사자 : 그러면요. 용인을 왜 용인이라고 하는지 내려오는 전설같은 거.] 에 김량이래는 곳은 알아도, 용인은 아마 그 지명을 구체적 내용은 모르고. 김량장리는 에 우리 김해 김씨, 옛날에 김량이라는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셨어요.
음 그래서 실은 그 할아버지가 이 군청 뒤에 이 산 여기에 묻혔댔는데, 왜정 시대에 일본 놈들이, 에 이제 그 에 강제로 그 산소를 에 잉기라고 해 가지고, 저네들이 에 신사 어, 신사를 짓겠다고 해 가지고, 결국은 그 할아버지가 저 앞에 산, 저 덜벙치하고 하는데 그 앞에로 이장을 한 일이 있어요.(군사 요충지이란 내용 생략)
음 그리고, 인제 이 예전에는 이 과거보러 전부, 어 충청도 저 아래대에서는 양지로 해서 그 어- 사헌리 산 그쪽으로 해 가지고 두천리로 해서 이렇게들 올라 과거보러 갔고. 인저 이쪽 이제 그 에 안성, 평택 이쪽에서는 다 이짝으로 또 이렇게 과거보러 인저 올라가고 그랬어요.
그래서 용인이 김량장리래는 곳은 알아도 용인은 어째서 지명이 용인으로 됐나 그거는 잘 몰르겠어요. 그런데 용인 사람은 사실 이름 자체가 그래서 그런 지는 몰르지만은 어질고 착해요. 원 본바닥 사람들은 네 악인들이 읎어요.


4. 성산의 유래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2앞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에 성이 많다고 하자 생각이 났는지 간략하게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 : 수원에서 일로 오다 보니까요. 뭐 성 같은 게 이런 게 많이 있던데요.] 여기 가면, 여 저 성이 에- 성산이라고 저 짝에 있는데, 거기에 에 뭐 하루저녁에 에 귀신 할머니가 성을 쌓다는 그런 저기도 있어요.
지금 어디냐 하면은 자연농원, 가실리에서 저쪽으로 넘어 동백리로 넘어가는 곳이, 거기 가면 지금 현재도 아마 거 흔적이 남아있을 거예요. [조사자2 : 그런 이야기.] 그런 이야기도 있고. 거- 인제 구체적인 이야기는 몰르겠어요. 그런 얘기만 있고.
[조사자2 : 뭐 이렇게.] 그러고 인제 정몽주 선생님이 산소가 여기 저 용인군 모현면 능골에, 그래서 인제 능이 많다 해서 능골이라 그리지. 정몽주 선생님 아시죠. 어 그 양반이 여기 묻혔대는 겨.


5. 환생한 김정승의 딸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2앞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 지역의 전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면서 문화원에 찾아가면 잘 알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전설보다는 민담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고전 이야기를 부탁하자, ‘그런 고전 이야기를 하라’고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구술하기 시작하였다.

[조사자 : 옛날 얘기도 괜찮고, 호랑이 살던 시대 그런 얘기도 괜찮구요.] 아니 뭐. 옛날 얘기를 해달랑께 옛날 얘기를 해주지. 이제로부터 150년 전 얘기를 해 드릴께요.
용인에서 사는 떠꺼머리 총각이 있었댔는데 일찍이 조실부모를 했거든. 그제나 지끔이나 사람은 나서 한양이로 가고, 짐성들은 시굴서 살라. 그래야 잘 먹고 잘 산다 했고. 또 사람들은 출세를 할려면 한양으로 가라 해서, 그 당시에 나이가 열두 살 먹은 총각인데두 머리는 좀 깼든 모냥이라.
그래 조실부모를 했시니 어떡햐. 개나리 봇짐을 싸 짊어지고 인제, 용인서 아 광주로 해서 인제 한양으로 가는 도중인데, 지끔은 차가 있고 마차가 있고 그렇지만, 예전에 뭐 어디 말 이외에는 없는 사람은 도보로 꼭 갔잖아요.
근데 용인을 출발해서 인제 광주로 해 가지고 어둑어둑 날이 저물었는데, 아마 이 남한산성쯤 아마 갔던 모양이라. 이 배는 고프고 날은 어둡고, 기운은 빠지고 그래서, 그래도 인제 물어 물어서 인저 가는 도중인데, 기진맥진한 자기 힘 쭉 별안간 빠지더니 쉬고 싶은 생각이 나는데, 쉴 장소를 물색하니께 고 옆에 아주 그 잔디밭이 아주 깨끗한 잔디밭이 있어 가지구,
“아, 내가 여기서 잠깐 쉈다 가겠다.”
하구서. 인제 거기서 개나리 봇짐을 풀러 놓구 잔디밭에 드러눕는 거라. 아 그랬더니 깜빡하고 잠이 들었어요.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자기 나이 또래 된 아주 보기 드문 선녀와 같은 아가씨가 떡 나타나더니 하는 말이, 지금 얘가 인제 예를 들어, 아마 길동이라고 해요.
“길동씨가 지끔 한양으로 가는 길이 아닙니까?”
“예! 그렇죠.”
“한양으로, 지끔 이를테면 취직하러 가는 거죠.”
“그렇죠.”
“그러면 내 말만 잘 들으시며는 저절로 하고 싶은 일이 다 성취될 터니, 내 말을 꼭 좀 들어주시기 바란다.”
고 했더니,
“무슨 말이요?”
자기가 참 하는 일이 다 성취된다니, 아 그 말 안 들을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말이지. 그래서 인제,
“아, 말씀을 하시라.”
고. 그러니 이 여자가 하는 말이, 인제 그 에 요만한 상자가 있는데 거기에 구슬이 있어요.
“이것을 어디로 해서 한양 어디로 어디로, 이렇게 인자 그 지리를 알켜 주는데, 어디로 이렇게 가면은 거기에 에 정승이라고, 김정승이라는 사람이 거기서 사는데, 이거를 꼭 우리 그 양반이 우리 아버님인데, 이걸 꼭 에 길동씨가 전해 주면은 아마 길동씨 하고 싶은 일이 성취가 될 것이요. 그러나 그 안에는 이걸 누구든지 이걸 보이면 안 된다 이기요. 이거를 약속을 지키면은 아마 잘 될 것입니다.”
“아, 그거야 뭐 힘든 일이 아닌데 못 할 거 뭐 있습니까. 그럼 지가 전해 드리죠.”
허고. 그 상자를 받아 가지구 자기 개나리 봇짐에 쌌어요. 싸 가지고 있는데 깜빡 하고 보니 인제, 에 일장춘몽이거던. 이제 꿈을 꿨다 이기여. ‘야, 꿈도 에 희안하다. 어쩌면 그렇게 생시와 같으냐!’ 이거지. 그러나 그러면 꿈에 그 아가씨가 준 그 상자가 내가 보따리에다 쌌는데, 그 보따리에 있는가 없는가 확인을 하기 위해서 보따리를 풀러서 보니께, 아 그 상자에 그기 자기가 싼게 있드라 이기여.
‘아하, 이 꿈에 일러준 그 저기가 환하게 눈이 선하다 이기여. 그래서 아하 요거는 뭔가 이유가 있다.’ 해서, 내가 그르면 꿈에 아르켜 준 길을 찾아가 보마 하고. 부랴부랴 그 아가씨가 일러 준대루 한양을 들어가 가지구서 인저, 이 골목 저 골목 지시한 대루 이렇게 찾아가지고슨 떡 보니께, 참 고래등같은 음 에 큰집이 앞에는 입철 병장이 있다 이기여. 그래서,
“이 댁이 김정승 댁입니까? 아무개 김정승.”
“아 그렇다.”
고. 그래 보니, 문지기가, 그 병장이 보니께, 아 거지같은 쪼끄만 놈이, 으 일국의 말이지 정승이 이름을 부르면서, ‘이 댁이 그 댁이 아니냐’고 그르거든. 그런께,
“냉큼 이놈!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잡아다가 족친다.”
고. 하는 바람에, ‘아하 이 사람한테는 말 걸었다가, 으 뜻을 이루지 못 할 거구나’ 해서 추녀 밑에서, 멀찌감치 추녀 밑에서 기달리다가 또 한 점이 되니까, 다시 인제 또 교대를 하더라 이거여. 그런께 또 교대한 병장한테 또 그런 얘기를 했거든.
“사실은 약하 약하 이만저만해서 내가 이 정승님을 면회를 꼭 해야 되겠는데, 전해 주시길 원한다.”
고. 그랬더니 아 그 병장이 역시 거지같은 아이가 와서 그런 얘기를 허니께, 또 호령호령하고,
“냉큼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는 에 족친다.”
고. 말이지 또 그러거든. 그런게 또, ‘아 이 사람도 안 되겠구나.’ 하고. 게 세 번째 에 교대한 병장은 인물 됨됨이가 순하게 생기고 잘만 얘기하면 들어줄 만 하거든. 게 인제 사실 그 병장한테 가서, 문지기지.
“사실은 내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세 번째 에 이 댁에 쥔 어른이신 정승님을 에 꼭 만나보기 위해서 간청을 했더니, 에 두 번은 이렇게 혼나고 어 이제 댁에서 세 번짼데, 꼭 저를 좀 제 말씀을 듣고 정승님한테 가서 좀 이야기나 좀 해 달라고. 전해 달라.”
고 그러거든. 그런게 이 사람은 참 순하게 생겼을 뿐더러, 상당히 사람 볼 줄을 아는 사람이라. 이 아이가 말하는 거동을 보니, 옷은 남루하게 입었어두 상당히 영리하게 생겼거든. 또 한 번도 아니요, 세 번까지 에 기달렸다가 자기한테까지 얘기할 때는 무슨 곡절이 있을 거이다 하는 것을 깨닫고, 그 문지기는 그 아이보고,
“네 말이 사실일 거 겉으면은, 에 대감께서 들으실 지 안 들으실 지는 몰르지만은 내가 일단은 그러면 전해 보기나 하지. 기다려라.”
하고. 인제 이 문지기가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있다가 얼굴색이 좋아서,
“어쩐 일인지 대감께서 너를 사랑방으로 모시라고 허니, 이 쾌히 승낙하신 거나 다름없시니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해서 인제,
“사랑방으로 들어가서 인제 기달려라. 그러면 곧 인제 대감께서 나오실 것이다.”
그래 인제 기달리고 있었는데, 아랫목에 있지 않고 인자 웃목에서 무릎을 끓고 인제 기다리고 있은께. 한참 있다가,
“어헴!”
해더니, 에 아랫문이 열리면서 긴 장죽을 문, 참 시염이 백발 된 할아버지께서, 건장한 할아버지께서 들어와 아랫목에 떡 착상을 하고 앉으시더라 이기여. 그러더니 힐끗 쳐다보더니,
“니가 나를 보러 왔는고?”
이 얘는 벌떡 일어나서 절을 하고 나서, 자기 통성명을 했지.
“용인에 사는 아무갠데, 약하약하 이만저만해서 서울로 한양으로 오는 도중에, 어느 쯤 돼서 에 잠깐 쉬는 동안에 잠이 들었댔습니다.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어트게 어트게 생긴 선녀와 같은 아가씨께서 어, ‘이 상자를 대감님께 꼭 전하라’고 해서 서신하고, 그래서 지가 가지고 왔노라.”
고. 대감이 가만히 그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깜짝 놀라고 있거든. 왜 그러냐? 나이를 따져 보니께, 12년 전에 ‘금이야 옥이야’ 하고 길르든 그 딸 한 아이가 무남독년데, 그 딸 아이가 3개월만에 세상을 떴어요. 세상을 떴는데, 그 얘가 꿈에 선몽했던 그 자리에다가 딸을 묻은 거 같은데, 그러면 지끔 딸이 살아 있시면은 지금 이 아이가 얘기한 그 연령과 비슷하다 이기여. 그래서,
“그러면 니가 그 꿈속에 에 본 그 여자의 그 선물을 니가 아니 가져, 이 전해 주라는 그 상자를 가져 왔느뇨?”
그런게.
“예. 가져왔습니다.”
하구. 개나리 봇짐을 풀어 가지고 이제 서신하고 상자를 대감님한테 보인 거여. 대감이 떡 서신을 읽어보니, 그냥 얼굴이 이냥 그냥 좋은 얼굴로 변하더니,
“너, 잠깐 여기 있으라.”
하구나서. 그 상자하구 서신하구 가지구 안으로 들어간다 이기여. 그 안으로 들어가서 자기 부인한테 그런 얘기를 핸 거라. 무슨 얘기냐 하면,
“여보,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우리가 에 기 인제 백일 기도를 에 들여 가지구서 결국 얻은 딸인데, 그러니 얼마나 구엽게 에 딸을 키웠느냐 이기야. 그런데 그 상자의 구슬은 에 이 오랑캐 나라에서 에 이제 가져온 그 구슬이라. 국내에서 생산에서 생산되는 구슬도 아니거든. 그래서 그 구슬을 그 딸에게 쥤더니, 세 살 먹을 때까지 그 구슬을 가지고 참 재미있게 살다가, 그 이 귀엽게 자라다가 딸이 세 살 때 털커덕 이유 없이, 무슨 병인지도 모르게 그냥 세상을 뜬 거야. 그래서 결국 그 자리에다 묻었는데, 서신을 읽어보니 뭐냐며는,
“어머님이 백일 기도를 드려 가지구서, 아 나는 에 이제 이를테면 옥황상제라고 그럴까. 거기에서 에 선년데, 음 너무나 그 정성에 감동이 되서 옥황상제님께서 나를 미리 이세로 내려보냈는데, 내가 3살 때 죽었지만 사실은 내가 하늘나라에서 지끔 그대로 자라고 있다 이기여. 어 그러니 어느 땐가는 내가 다시 인간으로 변할테니, 그때까지 부모님들은 기달려 주시고, 또 이전에는 이 아이는, 이 길동이래는 아이는 역시 자기와 똑같은 신분이다 이기여. 어 그러고 자기와 천생의 배필인데 하늘 나라에서 맺어진 배필인데, 에 미리 인제 그 용인에다가 얘는 이제 그 어렵게 저기 되 있구 그래서, 자기하구 그 저기를 맺게끔 이렇게 정해져 있는 앤데, 내가 환생될 때까지 이 아이를 친아들과 같이 잘 양육을 하 달라.”
이거지. 인제 그러한 사연이거든. 그러니 인제 그 때서부텀 그 어머니랑 그 아버지랑 참 기분이 좋아서, 이 잃었던 딸이 다시 인저 언젠가는 다시 에 자기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감, 그리고 인저 또 딸이 지시한 거 길동이라는 아이가 참, 에 옷은 남루하게 입었지만서두 거 인간 됨됨이가 이 아주 귀동자로 태어났거든.
그래서 얘를 그 이튿날서부터 에 서당으로 보내 가지고 공부를 하게끔 하고. 그러고 인저 서당을 별도로 그 하나 지어서 말이지, 꼭 게서 거기서 기거를 허도록 이렇게 인저 에 별당을 하나 지어줬어요. 그래 이 아이는 아침에 인제 부모님한테 문안드리고, 인제 그게 인제 시형(수양) 아들이 된거지. 그러고 나서 서당에 가서 인제 공부를 허면은, 스승이 이를테면 에 서당 선생님께서 하늘 천 하면은 따 지 가물 현까지 알 수 있는 게, 이렇게 아주 영리한 아이여.
이제 그렇게 무럭무럭 이 아이는 거기서 지나기를 한 3개월쯤 됐는데, 하루는 역시 인제 이 아이가 인제 공부를 인제, 인제 천자 띠(떼)고, 명심보감 띠고, 통감 띠고 인저 역시 인제 대학을 떡 이제 공부를 허는데, 밤 9시쯤 됐는데 별안간 인자 호롱불이 이냥 요렇게 살랑살랑하고 찬바람이 들어오거든. 그러더니 누가 문을 살짝 열고 들어오는데, 3개월 전에 꿈에 봤던 그 아가씨가 웃는 낯으로,
“서방님! 아무 걱정 마시고, 해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시구 그저 공부나 계속 하시라.”
고. 그러구 들어오거든. 그러니 이 아이는 한쪽으로는 반갑지만서두, 한쪽으로는 무섭기 그지 없거든. 왜 그러냐 하면은 처음 만난 여자지만은 이게 에 인간은 아니다 이기여. 어 그런게 반가우면서도 두려움이 앞서는 거라. 게 그러니 또 이 아이는 자기는 여기 시형 아들도 들어왔지만, 이 아이는 그 집의 원 친딸이거든. 게 자기와 상전과 마찬가지 아녀. 그러니 들어오는 걸 들어오지 말라고 할 수도 읎고, 그 인제 이 아이가 들어오니께, 여자가 들어오니께 그냥 향기한 냄새가 나더니, 이 책을 보더니,
“아 이거, 지끔 이거 배우시느냐?”
고. 그러면서 인자,
“저하고 인제 같이 몰르는 거 있시면은 내가 알르켜 드린다.”
고 허면서. 그리고 인저 거기에 거- 밤참, 야참을 에 꼭 어 그 침모를 갖다 놓는데, 아 이 사과를 깎어서 이 길동이도 주구 자기도 먹는다 이기여. 인제 그러구 한 11시 반쯤 되서 닭이 울 무렵에,
“내가 여기 나타난다는 것을 절대 누구한테 얘기하면 안 된다. 만일 얘기하면은 그만한 형벌을 으- 내리겠다. 근께 절대 약속을 지켜 달라.”
고. 근데 인제 누구 명이라고 약속을 안 지켜.
“알겠노라고. 인제 절대 누구한테 얘기 안 하겠노라.”
고. 단단히 약속을 허고. 이 여자는 11시 반쯤 돼서 문을 열고 나가는 거라. 이제 나가고 나니께, 한숨을 ‘휘-’ 쉬고 ‘이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냐?’ 그러나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기여. 응 인간이 아니고 귀신이기 땜에. 이를테면 뭐라고 할까, 귀신이라고 할까.
인제 그래서 항상 그 어 인제 그 이튿날이 됐는데, 자기 인제 그 어머님 아버님한테 아침 문안 인사를 올리고 아침 식사를 먹고 인제 서당에 갔는데, 서당에 가서 책을 펴놓고, 책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아. 왜 그러냐면 어지께 저녁에 그 아가씨 저기가 지워지지 않고 자꾸 으 저기가 떠올리거든. 그러기를 며칠을 한 삼 일을 그러다 보니께, 밥맛도 떨어지고, 공부하는 것도 인제 저기하고. 인제 그거를 또 ‘절대 누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허니, 자기가 혼자만이 속을 태우고 있는 거라.
근데 그 눈치를 누가 챘는가 하믄 그 어머니가 눈치를 챈거라. 이 아이가 항상 아침저녁으로 명랑한 기분으로 서당에도 갔다 오고, 또 에 지방에 들어가서 책 읽는 것을 들으면은 낭낭하기 그지 없었는데, 한 며칠 전서부텀 책 읽는 소리나 이 또 이 얼굴을 보면 얼굴이 노리끼하게, 그런께 잘 먹질 못 헌께. 이 이놈이 모슨 곡절이 있는가보다. 몸이 아마 아픈게 아니가. 그래서 그 이튿날은 이 아이가 이제 아침 문안을 왔길래, 그 어머니가 하는 말이,
“얘 길동아! 너 어디 몸이 아픈 게 아니냐?”
“아, 몸이 아픈 게 없다.”
고. 이 틀림없이 몸이 아픈 데도.(잠시 중단) 그래서 다시 그 어머니가 아들보구,
“니가 틀림없이 몸이 아프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슨 곡절이 있는데 얘기 안 할 것이냐, 얘기하라.”
이랬더니,
“절대 아픈 거 없습니다.”
이기여.
“그러면 니가 왜 요즘은 먹지도 못하고, 왜 얼굴색이 그러냐? 너 틀림없이 몸이 아프거나 그렇지 않으면 니가 곡절이 있는 것이야? 니가 우리를 친부모믄 곡절이나 몸이 아프면 이야기할텐데, 우리 양어머니 양아버지라고 해서 니가 얘기를 안 허는 것 같으니, 그럴 거 같으면 내 자식으로 너를 섬길 수가 없어. 당장 얘기 안 헐 것 같으면 내일이라도 보따리 싸 가지고 나가라.”
이기여. 자 이러니 이 길동이가 어떡해. 그래 할 수 없이 사실 얘기를 헌거라.
“한 며칠 전서부텀 사실은 따님이 내 방에 몇 시경에는 나타납니다. 그래서 놀다가 갑니다.”
이 얘기를 들은 영감과 그 부인은 얼마나 기쁘냐 이기야. 그러나 그 딸이 ‘절대 누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했시니, 어특하면은 으 그 딸 몰래, 우선 부모기 땜에 딸의 그 성장한 그 저기를 보고 싶은 맘, 욕구가 앞서지 않아. 그래서 생각 끝에,
“좋은 일 있다. 우리가 니 방에 먼저 병풍을 쳐가지구서 구멍을 뚫고, 미리 가서 두 내우가 인제 병풍 뒤에 숨어 있다가 에- 들어오는 딸만 보고 우리가 내색만 하지 않으면 되지, 되지 않을 것이냐?”
게 인제 그럴 듯 하거던. 이렇게 인제 길동이 하구 부모하구 짜고서 인저, 인제 그 때는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일찌감치 인제 에 그 길동이 서당, 에 책방에 인제 거 병풍을 쳐놓고, 불을 정말 환히 켜 놓구 두 노인네가 인저 이 병풍에다 조금 인제 이 눈을 이러고 내다볼 수 있는 구녕을 뚫고서 인자 기달리고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9시가 넘고 10시쯤 됐는데, 아 문이 열리더니 별안간 그 좋은 얼굴로 들어오다가 한 발 방으로 내딛다가는 얼굴색이 변하더니 문을 닫고 그냥 나가더라 이거여.
차 그러니 인제 이 부모네들이, ‘아차, 발써 제가 먼저, 몰를 줄 알았더니 우리가 여기서 숨어서 보는 것을 얘가 알았구나!’ 그래도 그 얼굴을 어떨 결에라도 봤는데, 참 이냥 뭐 그냥 미치게 이냥 쫓아가서 붙잡고 싶은 그런 감동이 그냥 앞서더라 이기야.
“아무개야!”
하고. 쫓아나가니, 발써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연기와 같이 사라진 거라. 그리고 나서 인저 후회를 한들 소용이 있느냐 이기야.
“아하, 이거 괜히 약속을 잘못해 가, 아니 저 으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얘가 또 무슨 일이 있지 않느냐?”
이제 걱정이 앞서지만서두, 저질러논 물이니 어특해. 게 인제 절대 인제 이 아이가 인전 뭘 해도 묻지도 않고, 인제 이 아이의 거동만 보는 거라, 부모네들은. 그런게 이 아이는 그 날은 그렇게, 에 그 집 딸이 이제 ‘옥자’라고 허면은, 옥자가 들어오다가 화가 나가지고 나갔는데, 인제 기달리게 되는 거라, 인자 반대루. 어 얘가 나갔기 때문에, 부모가 들어 가시면은 ‘자기를 또 찾아와서 뭐 혼을 내주든가, 무슨 얘기가 있겠지’ 허고, 인제 그때부터, 그 시각 이후부터 자꾸 기달림이 앞서는 거거든.
그 날 왠 종일 밤을 새도 오지 않더라 이그여. 그래 인제 그 이튿날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사흘을 기달렸는데, 사흘 되던 날 떡 이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골이 난거지. 그러더니 썩 들어와 가지고, 그러니 얼마나 이 길동이는 그때는 두려움보덤도 그냥 기쁨이 앞선 거라 응. 인제 인간 대 인간과 같은 그런게 정이 이냥 솟아올라 가지고, 그냥 잃었던 그 운무정씨가 찾아온 거 같은 그런 기쁨으로 그냥 으, 그냥 얼굴이 그냥 참 에 저기 하면서 인제 길자(옥자의 잘못)를 맞은 거지. 그러니 길자가 떡 들어와서 하는 말이,
“왜 약속을 어겼느냐 이기야. 어 길동씨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내가 에 이제 일 주일이면은 인간으로 환생될 에 날인데, 에 어겼기 때문에 3개월이라는 세월을 또 연장이 되겠끔 됐다 이기야. 그러니 내 약속을 어겼으니, 지끔 당장 나가서 회차리 20개만 꺽어 와라.”
이거여.(조사자 웃음) 아 그러니 누구 명이라고, 인제 어 그러나 회차리를 꺽으러 가면서도 기쁨이 앞선 거라. 으 뭐, 어디를 뭐 형벌을 받건 말건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인제, 이 그 이제 그 뭐야, 그 뒷동산이 아닌 어디 거 저 나뭇간에 가서 인자 이 싸리가지 회차리를 20개를 꺽어다가 인자 대령을 헌 거라. 그랬더니 인제,
“치마 위에 이걸 걷고 인제 올라서라.”
그러더니. 인제 이걸 으 밑에 저기를, 인저 으 다리를 인제 걷구 올라섰는데, 이 여자가 회차리를 20개가 다 부러지도록 사정없이 후려친 거라. 그러니 그 20개가 인제 후려칠 적에 이 살덩거리가 그대루 남아 있어. 그냥 피가 줄줄 흐르고 인제 그러지. 그러믄서도 아프대는 거보덤, 으 절대 아프지도 않구 기쁨이 앞서는 거여. 인제 게 인제 다 치구 나서는, 이 길자라는 여자가 자기 침을, 에 그 이제 그 피 흘린 그 저기에다가 쭉 발라주더니, 그냥 싹 그 붙고 그 피가 흘르는 그 자리가 싹 또 가시는 거라. 인제 그러구 나서는,
“이제는 절대 인젠 누구한테 얘기하지 말시오.”
허구 나서, 인제 그때 가서 둘이 이냥 오손도손 정말 참 책도 같이 읽고, 또 그 여 야참도 인제 같이 먹으면서 에 인제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거라. 인제 이 부모네들이 아침 에 인사를 와서 인사를 하지만은, 저 ‘딸이 오느냐 안 오느냐’ 묻지도 못 허지 인제. 이 길동이의 안색을 보니께, 상당히 그 좋은 안색이거든. 아하 이젠 부모네들은 이제 그 자기 ‘딸이 아마 이제 또 나타났나 보다’ 그 묻지는 못하고. 인제 그러구 나날을 보내는데, 세월은 어느덧 정말 참 3개월이 가까워지는 어느 날, 그 딸이 하는 말이,
“이제 내일이면 내가 인간으로 환생하는 날인데, 에 이 길동씨가 에 사인교를 가지고 그 때 그 꿈꾸던 그 자리에 에 가서, 일절 하인들 있는데, 하인들 멀리 물리치구 나서 고 자리가 쪼금 좀 불룩하게 나왔을 테니, 거기를 파시면은 이 저기 뗏장만 걷으면은 내가 요 몸체 고대로 누워 있는 거와 같이 누워 있을 테니, 길동씨가 나를 사인교에 태워 가지고 에 이제 우리 집으로 와서 안방에다가 눕히고, 에 불을 뜨듯하게 때고, 그때까지 인제 자기가 깨지는 않은 거지. 내가 그때 준 그 구슬을 이 몸에다 이렇게 구실리면은, 내가 이 인저 정식으로 인저 인생을 환생될 겁니다. 꼭 그렇게 하노라고. 그러나 부모한테 미리 연락을 해도 좋다.”
이기여. 아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인젠, 참 기분좋게 그 날을 보내고 이 여자는 가고. 그 이튿날 아침에 문안드릴 적에, 인제 그 어머니 아버지한테 얘기를 한 거라. 그랬더니,
“야, 이제야 인저 죽었던 딸이 인제 다시 이 하늘 나라에서 커 가지구.”
인저. 인저 그러구 에 그 날로 이제 그 결혼식을 거행하게끔. 응 아주 그냥 그 이 온 나라에다가 그냥 선포를 허구 아주 잔치를 크게 인저 벌릴려구. 그냥 준비를 다 하는 거라. 그래 인제 이 얘가 사인교를 가지구서 인제 거길 갔더니, 역시 인제 제대로 누워 있거든. 그래서 인제 안아서 사인교에 태워 가지고 이제 집이로 와 가지고, 에 올적에 자기가 완전히 환생될 때까지는 에 길동씨 이외는 누구도 인제 보지 못 허게 했든 모양이라.
인제 그래 가지고서 인저 불을 때 가지고 뜨듯하게 온기가 돌고, 에 그 인제 길동이가 거 구실려 가지고선 인제 그 길자의 그 몸을 쓰다듬은께, 한참 있다가 에 숨을 내쉬우더니, 이제 그 몸이 그 차디찬 몸이 인제 온기가 돋고 혈액이 통하더니, 인저 한쉼을 쉬더니 인저 깨어 나드라 이거여. 그래서 인저 그 안에 길자가 길동일 보고,
“그간에 고생이 많이 하셨노라고. 이제 인저 아버지 어머님한테 문안 올려도 되겠다.”
그래 인제 둘이 대기하고 있는 자기 아버지 어머니한테 문안 올리고, 그 날로 결혼식을 으 거행했고. 아 온 나라에 선포를 허고. 이 아이가 에 삼대에 정승을 해 먹었다. 그 아이가. 그 아이도 인제 정승이 되고, 거기서 난 자식들도 인제 정승이 되고. 에 3대 정승을 해먹었다는 전설 얘깁니다.

6. 천년 묵은 지네

 김재경(71, 남)/김량장동T 2뒤
 [용인부동산] 박종수, 강현모, 이민정, 김경화, 김은용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의 풍속에 대해 묻자 아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민요를 해달라고 하자 소질이 없어 못 한다고 한다. 이곳의 특산물을 조사한 뒤에 다시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를 부탁하자 같은 동물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 : 호랑이에 얽힌 설화라든지 그런 거요.] 호랑이? 용인의 거 뭐 옛날 얘기를 또 해달라 이거예요? 호랑이에 대한 옛날 얘기? 그거 또 얘기해도 돼. 야 참 그러지. 또 그럼 내 얘기를 하나 해주지.
호랑이하고 얽힌 얘기는 아니고, 어 이제 그 지네, 천년 묵은 지네의 얽힌 얘길 하죠. 내가 지명을 얘기해야 아마 쉽게 들을 테지! 사실은 이게 지명이 어딘지는 모르지마는, 그러면 조금 멀다고 진천이라고 하죠. 진천에서 이름을, 아마 져서라도 얘길 해야 될 거예요. 어 홍길동이라고 합시다.
홍길동이라고 하는 에 이제 그 선비가 아홉 번째에 과거를 봐서도 낙방을 했어. 그러니 아홉 번째 낙방을 했으니, 그 선비가 얼마나 구차하게 살겠느냐 이거야. 그러나 이 지금은 저기 하지만, 옛날에 선비들은 나가서 일은 안하고 공부만 하는 거예요.
근데 이 아낙네가 그렇게 부지런하고 이 그 뒷바라지를 다 해 주는데, 이제 열 번째 과거를 보러 가는데 당장 노비를 구할려니 노비가 없어. 그래서 생각다 못한 그 부인이 자기 머리를 잘라 가지고 팔아 가지고 그걸로 노비를, 으 이제 자기 남편을 노비를 해 준거야. 그래서,
“요번에는 열 번째 과거니 제발 좀 음 급제를 해서 오시라.”
고. 그러고 인저 정성껏 이 홍길동이를 어 이 보냈네. 인제 홍길동이가 열 번째 과거를 보러 인제 한양으로 오는데, 어디쯤 왔냐면 역시 인제 그 남한산성 그 험한 산길까지 인제 온 거여.
그런데 이 어둑어둑한데, 아 별안간 쏘낙비가, 난데없이 쏘낙비가 쏟아지거든. 그런게 이 쏘낙비가 오기 때문에, 우선 그 비를 피하기 위해서 어 자기 조그마한 몸이라고 은신할 곳이라도 없는가 두리번거리는데, 자기 옆에 큰 바위가 있는데, 역시 바위 밑이 자기가 은신할 거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더라 이거야. 그래서 이 길동이가 거길 들어가서 이제 피신을 하고 있는데, 피신하자마자 소낙비는 딱 끊어져. 아 그러고 거기에서 제사지내는 놋, 놋주발에다가 으 이제 놋젓가락을 동동 굴리는, 으 그거는 제사지낼 때 두 번 이렇게 하는 게 있어요.
“쿵!”
소리가 들리거든. 그 뭐 시장하기 짝이 읎지. 뭐 점심도 못 먹고 말이지, 저녁도 못 먹고. ‘하이튼 이상하다’ 하고, ‘왠 인기척인가’ 하고 이제 얼른 나와 가지고, 거 이 바위 위로 이렇게 쑥 올라가 보니, 선녀와 같은 여자 둘이 묘 앞에서 제사를 지내다가 막 인제 끝날 무렵이야. 아 그런게 인제 딱 나타났네.
나타나 가지고 그냥 배가 고프니 제사밥을 얻어먹을 수도 있는 거거든. 지금이나 예전이나. 옛날에는 제사 지내면은 뭐, 지금도 그러지만서도 이웃 사람들을 밤에 불러요. 사랑방으로 연락하면 사랑방이서 인제 잡담하고 새끼 꼬고 가마 치던 인제 그 이웃에 총각들이, 총각들 아니면 이웃 저 으- 남자들 이냥 우 와서 제사밥을 먹기꺼진 하고 그러는 저기라. 제사밥 얻어먹는 거는 그런 아주 어 뭐 별 뭐 죄로 생각 안하고. 또 그렇게 좀 주게끔, 노나 먹게끔 되 있기 때문에. 근데 우선 허기지기 때문에 염치 불구하고 에 그 아낙네들을 보고,
“제가 상당히 시장을 한데, 거 제사밥 좀 얻어먹을 수 없습니까?”
그러더니, 그 여자 둘 중에 하나는 참 더 아주 잘 생기고, 하나는 그러게 인자 주인댁 아가씨하고 인제 그 하녀와 같은 그 둘이여.
“하 그러시냐!”
고. 그러니까 인제 주인 아가씨뻘 되는 아가씨가,
“예, 에이 옥분아! 그 제사밥을 이 선비님한테 대접을 하노라.”
그랬더니,
“예, 아씨!”
하면서. 그 대접을 하거든. 그런게 인저 그 허기진 바람에 그냥 얼마나 자기가 여지껏 보지 못한 진수성찬이야. 그냥 맛있게 먹는 거라. 그냥 누가 있건 없간에 그건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그리 배불리 먹고 나서, 숟가락을 딱 놓고 나서 이제 그 주인들한테,
“고맙다.”
고. 인사를 한 거여. 인제 그런데 인제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고 나가 본께, 이제 잘 때(장소)가 걱정이거덩. 이제 떡 그 아가씨들보고,
“도대체 아가씨들은 어디신데 이 동네, 이우대에 동네가 어디요. 그러니까 이 어디 쉴만한 자리를 찾는데 어디 없겠습니까?”
그런 거야. 그랬더니 거 주인 아가씨뻘 되는 사람이 슨,
“여기는 동네가 읎고, 천상 우리 빽에 없는데 우리 집이래도 좋으실 것 같으며는 저를 따라 오시라.”
고. 아 그러니 얼마나 이 아가씨, 저 길동이가 기분이 좋겠느냐 이거야.
“아 이렇게 시장한데 말이지 좋은 음식까지 주셨는데, 또 재워까지 주신다니 정말 그 은혜 백골난망이라.”
고. 하면서 인제 뒤로 인제, 어실렁어실렁 뒤로 쫓아가는데, 그러니 밤중에 인제 아가씨는 인제 호롱불 들고 인제 그 으, 인제 뭐 광우리를 인제 짊어지고 이렇게 가는데, 한참을 가는데 인가가 도통 읎어. 인제 저만쯤 오는데, 큰 이 저 어 계곡에 고래당 같은 집이 있는데, 그냥 환하게 불이 켜 있어. 대문이 열 대문이야.
그런데 인제 인기척이 읎어요. 그러니 이 아가씨들이 글로 쑥 들어간다 이거야. 그러니 자기도 인자 뒤쫓아 들어갔지. 아니 그 넓은데, 그 으리으리한, 아 이 치장한 그 저기는 으리으리한 데도 기척이 읎어, 아무 인기척이. 단 두 식구가 사는 거라. 그러더니 그 주인댁 아가씨가 그 옥분이 보고,
“야 옥분아! 선비님 에 목욕하시게 목욕물 디라.”
아 그러더니,
“에 선비님 보고 이리 오시라.”
고. 하면서 따뜻하게 목욕을 딘 데로 인제 아,
“여기 와서 목욕을 하십쇼.”
이거여. 하 그러니 이제 목욕까지 하라고 이러니, 으 이러한 고마울 데가 어디 있느냐 이거야. 재워주기만 해도 고마운대. 그러나 한편 쪽으로는 가만히 생각하니, 으시으시하게 또 어 귀신과 같은, ‘내가 이거 뭐 도깨비에 홀린 건가, 이게 귀신한테 홀린 건가. 그러나 자기야 지금까지 해를 당한 게 아니고, 생전 보지 못했던 선녀와 같은 두 아가씨 앞에서, 그 아가씨들이 준 음식, 보지도 못 헌 진수성찬 음식은 마음껏 먹었겠다. 이제 죽어도 한이 없겠다’ 하는 그런 생각으로 시키는 대로 인제, 에 옆방에 가서 인제 옷을 훌훌 벗고. 어 거 목욕탕에 물을 따뜻하게 데운데 인제 거기 가서 몸을 씻고, 그러고 인제 몸을 씻고 나와서 자기 옷을 찾으려니 자기 옷이 읎고, 그 옆에 하얀 명지 바지저고리 일십(일습; 한 벌)이 딱 놓여 있거든. 아 그래니,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내 옷 어디로 갔어요.”
그러더니, 인제 그 옥분이라는 아가씨가,
“아유 선비님! 옷은 저기다가 치웠습니다. 빨아서 지가 저거 해드릴 거고, 에 아씨께서 선비님 내다 드리라고, 이걸 입고 안방으로 들어오시라고 그러니 이 옷으로 갈아 입으십쇼.”
허는 거야. 하 이제 정말 이유를 전혀 몰르겠끔. 그러나 누구 명령이라고. 으 그대로 이냥,
“에라이 뭐 죽으나 사나 시키는 대로 하겠다.”
고. 하고 그 옷을 입으니, 참 자기가 자기 얼굴을 으 상상을 해도 참 진짜 선비와 같은 그런 기분이거던(웃음). 이제 옷을 입고 에 건너방을 나오고. 안방으로,
“에헴!”
기침을 하니께. 옥분이가,
“어서 들어 오라.”
고. 그러더니, 이 이젠 문을 열어주고. 이저 옥분이는, 에 그 아가씨가 에,
“저녁상을 차려 오너라.”
하니께는, 옥분이는 나가고. 그러더니 그 이 그 아씨가, 그 주인 아씨되는 사람이 아랫목에다가 방석을 깔고 어-,
“이제 그 선비님! 여기 앉으십쇼.”
이거야. 스 아 이게 영문을 모르겠으면서도, 무슨 나중에라도 영문을 알아야 되겠다는 저거도 시키는 대로 아랫목에 떡 앉아있는 거야. 아 그러더니 얼마 안 있어서 큰 괘자상에다가 그저 자기가 보지 못한 음식을 잔뜩 차려서 그지, 그 아씨하고 옥분이하고 가지고 들어오는 거라. 아 그러니 거기에 또 따뜻한 반주 한 잔까지 떡 따라 주거던. 아 이저 주인 아씨가. 그런디 이유는 모르겠지만서도, 이게 귀신한테 홀린 건 틀림없이 홀렸는데, 그러나 뭐 금방 죽어도 어 나한테 해꼬지를 안 해. 안 했기 때문에 ‘그저 먹고나 보자’ 하고 술을, 따뜻한 술 한 잔을 참 반주를 인자 들여마신 거야. 그러니 그 향기야말로 자기가 상상치 못한 그 술이라 말이야. 아 그래 그거는 서너 잔 따라주는 대로 마시고 나서,
“이제 고만 반주는 저기 하시고, 이제 식사를 하시라.”
고. 그래 인제 식사를 다 하고 나서, 상을 딱 인저 에 물리고 나서, 인제 그때에 에 주인 아씨가 이야기를 하는 거라. 인저 에,
“여지껏 저희가 이렇게 하는데 대해서 놀래셨겠지만, 어 선비님하고 우리하고는 천생의 연분이야. 나는 오늘 선비님이 꼭 나타날 줄 알고 오늘 나탄, 그 산에서 나타나는 남자하고는 천생의 연분이니, 에 이제 제가 서방님으로 모실테니 저희 하자는 대로 하십쇼.”
이거야. 아 이 과거를 아홉 번째 떨어진 놈이라, 열 번째 가도 떨어질 껀 틀림없는 거고. 또 살아 생전에 나이가 사십이 되도록 이러한 증말 참 훌륭한 집과 훌륭한 아가씨 밑에서 같이 산다는 것은 참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라. 그저 하자는 대로까지 하는 거라. 이 그날은 거기서 인저 에 서로 에 부부가, 이 부부의 인연을 맺고 나서 인자 그 이튿날 일어났는데. 그 이튿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여자가 하는 말이, 광에서 당나귀 한 필에다가 엽전을 잔뜩 실어주더니,
“요기서 어디로 가면은 한양이 가까워. 그러니 이 돈을 저녁 때 여섯 시 이- 까지, 들어올 때까지 다 쓰고 들어와야 된다 이거야. 에 좋은 일을 하든가 적선을 하든가, 술을 먹던가 그거는 게이치 않겠다. 그러니 한 푼이라도 냉겨 가지고 오면은 안 됩니다. 이거를 좋은데 쓰시면은 좋은 일에 많이 사용하고 오시오.”
이거야. 아 그러니 생전 그러한 에 엽전은 구경도 못한 사람인데, 좋은 옷에다가 당나귀에다가 엽전 으 그냥 달고 말이지 마음대로 쓰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 그랬더니 또 자기 부인이 그렇게 말을 허니, 이 얘기를 약속을 아니 지킬 수 읎고. 이 인제 그렇게 그저 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돈을 주고, 또 거지들한테도 돈을 주고. 또 인저 돈 주다주다 인자 저기하면, 술도 먹고 싶으면 술도 먹고. 그러고 인제 시간 여섯 시쯤 되가지고 돈을 다 쓰고 빈 당나귀만 끌고 들어오는 거야.
그렇게 하기를 무려, 한 자기깐에는 한 삼 개월 동안 한 거 같애. 그런디 그 하루는 불현듯이 자기 고향 생각이 난 거야. 처자 생각이 난 거야. 자기가 여기서 이 훌륭한 옷에 훌륭한 밥에 훌륭한 아가씨에 이렇게 꿈과 같이 사는데, 놀라지만서도 한 삼 개월 지나다보니, 아차 이 내가 과거 어 보러 이 한양으로 떠나고 나서 그 이 부인과 그 처자를, 이를테면 자기를 죽었는지 살었는지 몰르니 내가 우리 고향에 간다 하면은 이 집 마나님이 그래도 어 에 몇 바리는 주겠지. 이를테면 당나귀 몇 바리는 엽전을 주겠지 하구선 인자, 그날 저녁에는 저녁상을 물리치고 나서 그 아낙에, 자기 부인보고 하는 말이,
“사실은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과거보러 오는 도중, 이 오는 도중에 이렇게 되지 않았소. 그러나 지금 고향에 있는 처자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르겠으니, 에- 좀 갔다 오게 좀 해달라.”
고. 했더니 하 쾌히 승낙하고서,
“아이 그러실 것이라고. 다녀오시라고 말이지. 궁금허실 거라.”
고. 하 그러면서 이제 쾌히 승낙을 하거던. 아 근데 야 참 자기가 생각한 바로 이제 내일쯤이면, 그 저 에 당나귀 에 몇 바리에다 말이지 잔뜩 엽전을 싣고, 인자 자기 고향에 그저 떳떳하게 가리라 이러고, 인저 어 욕심을 품고 인저 그 날 저녁에 자고. 아침에 인자 아침 밥상을 먹고 나서,
“인젠 가겠소.”
했더니,
“야, 옥분아!”
(웃음)그러더니,
“그 서방님 가신대니, 그 서방님 처음에 입고 왔던 그 옷 있잖니, 서방님보고 갈아 입으라.”(웃음)
이거야. 하 이거 자기가 생각한 거 백팔십도 달른 얘기를 허거던. ‘아하, 이거 내가 괜히 그랬는가.’ 이렇게 에 후회를 하면서도 어짤 수 없이, 어짤 수 없이 ‘뱉은 얘기니 실행을 해야 돼겠다.’ 하고. 그저 주는 대로, 옥분이가 주는 대로 자기 옷 입었던 거 벗어놓고, 옛날에 거 입고 온 옷을 입고 인자, 그러더니 겨우 돈 삼 푼을, 세 푼을 주더니,
“갔다 오시라.”
이거여. 하 세 푼 가지고 인저 가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제 무슨 낯으로 고향에 갈 것이냐 이거여. 챙피하기 그지없고, 자기 생각은 그래도 바리바리 당나귀에다 몇 바리 엽전을 싣고 갈 줄 알았던 것인데, 아 이거 몇 개월만에 떡 집에 갔는데, 돈 세 푼 가지고 그 남루한 옷을 입고 고향에 들어가자니 바싹 화가 나는, 지나기는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게 부끄럽기 그지없고 해서, 자기 고향에 직접 못 가고, 자기 고향 으 인제 그 에 뒷동산에 인제 올라가서 날이 어둑할 땔를 기다리고 인제 있는 거라.
그래 자기 뒷동산에서 혼자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자기 집이 자기가 살던 집을 이렇게 내려다보니께 자기가 살던 집이 읎거던. 자기가 살던 집이 읎고, 그 자리에 고래당 같은 기와집이 떡 지어 있거던. ‘아하 이 우리 이 메느, 저 이 집 자기 마느라하고 아들딸이 결국 자기가 오지 않고 그러니께, 집을 팔고 팔았던가 그렇지 않으면 거지가 되가지고 어디로 갔나 보다’ 하고. 저 누가 팔자 좋게 자기가 살던 터에다 저렇게 좋은 기와집을 짓고 사는가 궁금하기도 허고.
아 그래 인제 날이 어두울 때까지 인제 기다리고 있는데, 때는 아마 에 봄 춘3월이었든 모냥 같애. 게 으스런 달밤에, 달이 인제 그 인제 환하지도 않고 좀 음 저기한 달밤에, 인제 어실렁어실렁 인제 걸었는대. 그 노적 그 마당에, 그 자기 집 옆에 그 노적가리가 있는데, 노적가리는 거저 지푸라기지. 이렇게 쌓았는데, 이놈이 얼른 거 가서 숨어있는 거라. 게- 만일에 자기하고 막연한 사람이 지나가면, 이 그래도 물어보기라도 하고 인저.
그리고 그 얼결에 그 으 자기, 그 살던 그 집, 고래등같은 집의 문패를 보니, 아 자기 문패가 딱 붙어 있거든. 허 이 참 이 아마 이 똑같은 동인이 있는가 보다, 이제 자기가 아니고 자기와 이름이 같은 사람도 또 있나부다. 이렇게 생각하고 인제 그 에 이 이를테면 이 놋가래 그 안 속에서 인저, 에- 신신 한탄을 하면서 있는대. 그날따라 그 집이 인제 환하게 인제 불을 켜 놨는데, 하 동네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거든. 게 들락날락 하는데 나가서 말이지,
“내가 여깄소. 당신 우리 집이 어디 갔소. 우리 이 우리 집 사람이 어디로 가고, 우리 아들들이 어디 가서 살어.”
물어볼 수도 읎고. 인제 그러커구 있는데, 한 점 두 점 가다 이제 때는 아마 아홉 시쯤 됐든 모냥이라. 아 그런데 누가 뒷, 으 그 울타리가 이렇게 됐시면은, 뒷문이 있는데 뒷문을 열고 나와서, 어 달을 쳐다보고,
“아휴, 오늘은 틀림없이,”
에 자기 낭군을 부르면서 이,
“낭군님이 꼭 오셔야 헐텐데. 제삿날이 오늘인데 오늘 제삿날까지 잊어 버리셨는가! 왜 이렇게 안 오시나.”
목소리를 들은께 자기 부인 목소리거덩. 아 그런께 그 목소리에 이 익은 목소리가 들리길래 어디케 인제 야금야금 더 가까이 간다는 것이, 인제 그 아낙네가 에 인제 이 달을 향해서, 에 하염없이 자기 낭군을 기다리는 그 혼자 중얼거리다가, 누가 거 지푸라기 속에서 저 꿈지락 꿈지락 하니까 깜짝 놀래서,
“아 거 누구요?”
한 거여. 아 그런께 인제 이 남자가 쫓아나가 가지고,
“아 여보! 당신 아무개 아니여?”
그랬더니. 아이 그 아낙네가 이 자기 냄편을 보고, 그냥 얼마나 반가운지,
“아니 여보! 음 왔시면은 안으로 으 진작 들어올 것이지. 왜 이 노적가리 이 속에서 숨어 지냈느냐?”
이기야. 그리고,
“어서 들어가십시다 하고, 얘들아! 아버님 여기 오셨다.”
하고. 큰소리를 치는 거라. 그러니 인제 아들들이 이 안체에 있다가, 어머니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우르르 인제 오더니, 아 자기 아버지가 에 거기 있거든.
“아유 아버지! 어서 들어가시자.”
고. 근데 이건 영문을 몰라. 무슨 영문을 몰라. 어떻게 된 영문을 몰르고 그저 끌려들어 간 거라. 이제 끌려 들어가서,
“아니 도대체 오늘이 무슨 날이오?”
그런께.
“아, 오늘이 아버님 제삿날이 아닙니까.”
그께 당장 그냥 옷 갈아입고, 인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제사지내는 그 이제 시간이 다 됐단 말이여. 그래 우선 얼결에 제사는 지낸 거야. 제사를 지내고, 인제 안방에 떡 들어와서, 인제 에 제사상을 받고 나서 술 한 잔을 먹고 나서 연유를 물은 거라.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물은께.
“아니, 뭐가 어떻게 됐습니까? 서방님! 서방님이 과거 보러 가시고 며칠 후에 에 그냥, 에 돈이 몇 바리가 오고, 어 그냥 이 비단이 몇 바리 오고, 쌀이 몇 바리 오고, 어 이거 서방님이 다 보낸 거라고 해서, 에 돈 가지고 이 터에다가 이렇게 집을 짓고, 아 지금 자식들 다 호위호식 하게 논도, 잃었던 논도 어 몇 섬지기 다 사고. 이렇게 지끔 이렇게 잘 사는데, 아 무슨 말씀이쇼.”
이거야. 그때 무릎을 딱 치면서,
“아하,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내가 그 으 집에 가겠다고 할 때에, 에 그 옷, 좋은 옷을 벗으라고 해구 자기가 입고 간 옷을 줄 직에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이그거든. 그리고 돈 세 푼 주길래, ‘세상에 에 그럴 수가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였구나. 인제 그러고 나서 자초지종을 자기 아낙네하고 아들들한테 떡 다 얘기를 한 거라.
“사실은 약하약하 이만저만해서 이렇게 이렇게 됐노라. 과거도 못 보고 내가 사실은 어디에서 그 아낙네하고 지금 살고 있노라.”
그 얘기를 들은 자식들과 그 부인이,
“세상에 그런 고마운 여자들이 어디겠느냐 이기야. 그러면 그 여자들이 에 지끔까지 단 그 둘이 사는데, 당신이 없으면 얼마나 적적하게 생각하겠느냐고. 이 길로 그 여자, 우리 걱정은 저, 우리는 이 재산 가지고 이제 이 아들딸 다 장성했겠다. 어 인저 이 아들딸 장개 들고 손녀나 보고 이 낙으로 살터니, 당신은 아무 걱정말고 에 그 아가씨들을 위해서 여생을 보내십시오.”
하구. 게 돌려보낸다 이그여. 그래서 이 사람이,
“옳타꾸나! 사실은 에- 당신네들의 말이 옳타.”
구. 하면서 그 길로 제사밥을 먹고, 그 길로 그 옷을 입고 인저, 에 또 인저 이 집으로 오는 거야. 오는 도중에 거진 다 왔는데, 아 별안간 몸이 피곤하거든. 게 인제 잠깐 아 쉬어 간다고 허는데, 게 인제 잔디밭이 있는데, 거기서 인저 잠깐 쉰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었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자기가 보지 못한 자기 할아버지라고 하면서 호호백발 노인네가,
“너 이놈! 지끔 어딜 가는 거냐?”
이러고 호령을 하거던,
“나는 너의 할애비다.”
하면서. 아 이 생전보지도 못한 할아버지란께 그저 그런가보다.
“아, 그 왜 그러십니까?”
하더니,
“너 이놈! 지끔 가는 데가 어디어디 아니냐?”
이그여. 아이 알고 얘기 하거덩. 그 아가씨들 둘이를,
“그 아가씨들은 사람이 아니고 지네다 이거야. 천년 묵은 지넨데, 너 이놈! 죽으러 가는 거다 이기여. 죽으러 가는 길인데, 내 말만 들으면 니가 죽지 않고 살 수가 있어. 그러니 내 말은 명심하고 들어라.”
이기여. 하 자기 아버지도 아니고, 할아버지가 에- 호령을 하면서 명심하고 들으라니, 테이프 다 끊어진 겨(조사자에게) 이제 안 해? [조사자 : 아니 돼요.]
“게 무슨 얘깁니까?”
그랬더니.
“니가 가면은 우선 그 아가씨가 밥상을 차려올 거다. 밥상을 차려오되, 앉자마자 밥숟갈, 그 아가씨가 밥을 떠 줘서 너를 먹으라고 줄 것이다. 그러나 이거를 받아먹으면은 너는 죽어. 그러나 받아먹지 말아야 된다 이기야. 세 번 거절만 하면 너는 살고, 그 지네들은 죽는다 이기야. 그러니 내 말을 명심하라.”
이러고. 아 그러고 나서 홀연하게 사라져 버리는 거여. 아 이게 일장춘몽이야. 이게 꿈여. ‘야, 참 꿈도 희안하다.’ 응 그런디 ‘희안하다 희안하다’ 생각하면서 자기 집으로 간 거여. 자기 집이를 갔는데, 아 아닌게 아니라 벌써 자기가 올 줄 았았는지 호롱불 들고 마중 나와 있는 거여. 게 인제 마중을 나온께,
“아 서방님! 이제 오시느냐!”
고. 그냥 깍듯이 모시거든. 게 인제 목욕시키고 나서, 목욕을 하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났더니, 안방에다 떡 앉았는데 밥상을 차려 왔거든. 아 그런께 꿈에 자기 할아버지가, 아 이야기 한대로 그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앉자마자 밥숟갈을 들고 밥을 건네준다 이그여. 그린께 이제,
‘아차 인저, 내가 이걸 받아먹으면 내가 죽는다’고 자기 할아버지가 그랬는데, 이걸 받아먹어야 옳겠느냐, 그렇지 않으면은 내가 죽어도 이 우리 집 식구들을 이렇게 살리고 이 은인되는 지네고 뭐고 간에, 은인인데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희생을 당해야 옳겠느냐. 거기서 딱 생각하길 인간일 것 같으면은 에 은혜를 저바리면 안 된다.’
허고. 그냥 주는 대로 덜커덕 이냥 받아먹은 거라. 내가 죽어도 괜찮다고 그러면서, 나는 죽어도 자식들은 이 아가씨들이 그렇게 해서 잘 살고 있은께. 게 이냥 그 한 숟갈을 덜컥 받아먹자마자 ‘우당탕탕’ 앞마당에 이냥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니 뭐가,
“꽝!”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이거여. 그게 인제 또, 반면에 그 아가씨들은 얼굴들이 그 이 퍼렇고 저기 했던 얼굴들이 그냥 이 암색이 이냥 울긋불긋 하더니, 이냥 화색이 돌면서 기분좋게 돌면서,
“서방님! 이제 살았습니다.”
이기여. 인제 그러면서 그 아가씨가 하는 말이,
“서방님이 오실제, 서방님의 할아버지라고 허면서 선명에, ‘이 첫 숟갈을 받아먹지 말라’고 했죠.”
아 그랬단 말이여.
“사실은 첫 숟갈을 안 받아먹었시면은, 으 에 자기가 죽고. 지끔 우당탕하고 떨어진 저거는 인제 그 천년 묵은 에 이무기야. 이무기가 승천을 허고, 이제 서방님이 받아먹었기 땜에 서방님도 살고, 인제 우리 둘은 사실 천년 묵은 지넨데, 우리는 승천한다 이기야. 그러고 서방님의 은혜를 뭘로 다 갚겠느냐.”
고. 하면서 이제,
“내일이면은 우리가 하늘로 승천을 할터니, 이제 남은 재산 다 가지고 고향에 가서 여생을 잘 보내시라.”
고. 인제 그 날은 거기서 자고, 그 이튿날 이제 그 으,
“어디 갔다 오시라고. 보지 말라.”
고 그러거든. 아닌게 아니라 그냥 벨안간, 그냥 소낙비가 쏟아지더니 이냥 그 으 이저 검은 구름이 또 쫙- 서광이 그 마루에 비치더니, 그 마루에 에 둘이 천년 묵은 지네루, 인간이 인저 천년 묵은 지네루 변해 가지고서 하늘을 타고 승천을 헌거야. 승천 허구 나서, 그 집들은 난데 간데 없구 그냥 큰 바위 속이야, 이게. 그래서,
“아, 하 내가 일은 잘했나 보다.”
하구. 자기 고향에 갔더니, 자기 고향 그대로, 어 그 재산가지고 다들 잘 살거든. 에 이것이 에 좋은 아홉 번 과거보러, 아니 낙방한 사람이 열 번 과거보러 갔다가 그래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 에 과거에 급제는 못 했으되, 에 이 하늘에서 도와준 적으루 이렇게 여생을 잘 보냈다는 이 얘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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