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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기흥읍- 신갈리
 

1. 신갈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홍석분, 권회지 조사 (1996.5.18, 6.5, 1997.5.14)

 신갈리는 수원과 용인간의 국도가 생기면서 급속하게 발전한 마을이다. 이 신갈리는 남북으로 중앙에 경부고속도로가, 북쪽에는 영동고속도로와 신갈 안산고속도로의 분기점이 있고, 경부고속도로의 수원톨게이트가 이곳에 위치하면서 교통의 요지로 발전하였다.
 신갈리는 구홍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시에 역촌, 신촌, 미동, 갈천, 원기, 상미, 신역동, 신능골, 역동, 신대촌 등이 있다.
 갈천은 신갈 옆으로 흐르는 하천이 칡의 형상으로 흘렀다고 해서 유래된 명칭으로 갈래라 하는데, 옛 이름은 궁말 갈래라고 한다. 그런데 궁말 갈래는 옛날에 활 쏘는 사정 터가 있던 굴 마을에서 유래된 것 같다. 그리고 원기는 서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터라고 하는데, 역을 원으로 잘못 알아서 붙여진 이름 같다. 상미는 고속도로 서쪽에 있는 양지말 북쪽에 있는 마을로, 상촌과 미동을 합아혀 생긴 마을이다. 역동은 역말이라고 하는데, 현재 고속도로 분기점에 위치한 마을로 삼남지방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역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근처에 새로 마을이 생긴 것은 신역동, 신태촌은 역말 남쪽에 있는 새로 잡은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마을이고, 그 동남쪽에 새능골이란 마을이 있는데, 능자리가 있어서 능골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볼 때, 그 근처에 생긴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2) 설화

1. 자기 새끼 귀엽다면 좋아하는 호랑이

엄병섭(83.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노인정의 분위기는 한 쪽에서는 화투를 치시고, 또 다른 곳에서는 술을 드시고 계시는 상황이었다. 우리들이 노인정에 들어서자 모두 반갑게 맞아 주셨고, 할아버지 네 분께서 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셨다. 제보자는 옛날에 이 마을에서 들었던 이야기라 한다.

 그런데, 인자 아버님들 뭐, 할아버님들 말씀을 들어볼 적에, 참 사실 호랭이가 모두 있었다구. 에, 한날은 부인네들이 한 댓 분이 나물 뿌금이를 들고, 그 저 조병준이 살던 그 덕굴고개라고요, 그 절터가 있었죠. 거기.
 거기를 나물을 뜯으러, 뜯으면서 올라가니게 아 우째니 강아지 새끼가 그냥 우물우물 해더랴. 그래서 그 부인네들 맘에, 고 강아지니께 이뻐서,
 “아이고, 이뻐! 아이구, 갖다 길렀으믄 좋것다.”
요렇게(옆의 제보자를 쓰다듬으며) 쓰다듬었다구, 강아지를. 그러니께 그 우워서,
 “어허어헝!”
이라고 해대라걸랑. 그래 부인네들이 올려다 보니께 큰 호랭이가 웅크리고 앉었는데, 새끼를 구얀(귀여워 하)이께 자기도 신, 신기해서 그렇게 그런,
 “으으응흥”
그랬걸랑. 그래서, 부인네들이 나물 뽀금지를 죄 팽개두고 그냥 무서우니께 냅다 들고 뛰었어요, 집으로 집에 와서랑은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있었는데, 그 날 저녁에, 그 이튿날 식전에 보니께, 어느 곁에도, 그나물 뽀금이를 제각각, 그 자기네 꺼를 죄 찾아서 문간에다 갖다 놔줬드리야.
 그렇게 옛날엔 호랭이도 그렇게 영감해고, 우뜩게 그걸 찾느냔 말이여. 갖다 물어서 노믄 이것저것 갖다 물어다 놓을텐데, 그 집 거마두 찾아서 고렇게 물어다 거기다 놓드라구. 그래 그런 역사가 있었구.


2. 호랑이 꼬리를 잡은 사람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근데, 그 냥반 징조부님이 고 우리 뒤에, 그 이름이 고가 개박고개라고 있어요. 근데 옛날에는 왜 신발을, 날 질 적에는 나막신을 신고 댕기지 않았어요. [청중 : 그렇죠.] 옛날에. [맹두석 : (조사자들을 보며) 나막신이 뭔지 보지도 못 했지?]
 에, 그 우뚷게 당신네 우리 뒤에 가느라고 그 건전엘 가니께, 마침 뒤가 마렵더랴. 그래서, 그 뭐 비지 않는 데니까 이렇게 참 옷을 내리구서 뒤를 보느라구 인저 이렇게만 앉아서 뒤를 보는데, 아 이 뒤에서 아니, 앞에서 호랭이가 쫓아 오더래는군 그래.
 그래서 우뚷게 어느 길에 이걸 까뭉기구서, 앉아서 그냥 그 호랭이 꽁댕이, 이걸 죈뜩 잡아 댕겼대걸랑. 그러니까 호랭이가 뻐팅기고 냅다 달아 날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 냥반이 이를 죕따구 뻐팅기구 있어가지구설랑, 결국은 그래두 야중에 범, 천해장사가 호랭이 아니여. 결국은 어뚷게 이 양반이 놓쳐가지구서 그냥 내빼달은 역사도 또 있어요.(웃음)


3. 호랑이를 잡은 사람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에 마치고 같은 소재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해 주었다.

 그렇구 내가, 지가 호랭이 얘길하면 많아요. 그 옛날 얘기 인저 보진 못해구 인저 으른들한테 들었지만, 그 인 앞에 강심터라구 있어요. 거기는 내 뒷벌벌따구니에 참외들을 놓고, 이렇게 밤이면 원두막을 짓고 에- 있는데, 호랭이가 와서 원두막 기둥에다가 비개질을 핸다 이거야.
 그럼 원두막이 그거 뭐 흔들흔들 핼 것 아니에요. 이거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몰르겄으나, 어른들이 말씀을 해니께 인저 그걸 밟어서 지가 말씀드리른 건데, 그래서 원두막에서 자는 사램이 이걸 보니 무서워서 내려올 수가 있어야지. 꼼짝 못 해구 숨도 못 쉬고 그냥 있는데, 거의 건너서 소리를 기가 맥히게 낭자가 소리 하걸랑.
 그러니께 이놈의 호랭이가 응댕이를 비비고 있다가 쏜살같이 그냥 그리 뛰어 가더래걸랑. 그래서 한참 이 원두막에선 있다가 무서워서 나우(오)지도 못하고 이러는데, 을마 있으니께 사램이 남자가 와서,
 “주인! 주인! 참외 하나 팔라.”
고, 이렇게 얘길 해더랴. 그래서 그 호랭이가 와 비빈 생각을 하면은 무서워서 어떻게 내려가요, 거기를. 그러니께,
 “아이구! 거 밭에 가서 좀 많이 따 잡수라.”
고. 주인이 그렇게 얘길 했다구. 무서워서 내려가진 못 해구. 그래니께 발에 들어갔다 나와, 에- 옛날 노인네들이니께 원 많이 잡쉈는지, 몇 개 잡쉈는지 따서 잡숩구 나오시더니, 그 주인더러,
 “나는 돈이 없는데, 낼 식전에 조(저) 건너 좀 가보라.”
고. 그래서 하더래걸랑. 그래구서 그 분이 그냥 갔대. 그래서 자.
 “이거 무슨 변괸가?”
하구. 날이 밝아가지구 식즌(식전)에 거길 가 보니께, 아 그, 그분이 그냥 호랭이를 우뚷게 바짝 들어가지구 좁은 보또랑에다가 요렇게 엎, 자빠뜨려 놨는데 꼼짝 못하고선 죽었드래.
 그래, 그런 얘기도.(말끝을 흐림)(일동 웃음)


4. 삼백 근을 짊어지고 만리를 달린 임경업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에 마치고 앞의 이야기를 부연 설명하는 도중에 해 주신 것으로 임경업이 장사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 거짓말 같으지요? 옛날 분들은 기운이 장사였어. 장사. 임경업이라고 아시지. 그 냥반이 무쇠 삼백 근을 짊어지고 말미(만리)를 간 양반이에요. 말이 삼백 근이지, 삼백 근이믄은 엄청 큰 거요. 무거여요. 그런데 저는 거 거짓말 같애야.
 [맹두석 : 아 삼백 근을 저 젊은 사람들은 졌어요. 그걸 내 알아요.] 그거를 지고설랑은, [맹두석 : 그걸 지고선 뭐로 서로 내기를 하는 걸 내 봤어요. 그 삼백 근 져요.]


5. 호랑이 혓바닥을 잡은 사람

맹두석(86,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에 마치고 자신이 경험하였던 호랑이 이야기를 한 뒤에 같은 소재라 생각이 났는지 앞의 제보자에 이어 계속해서 구술하여 주었다.

 [미선 : 얘기 좀 해주세요.] [청중 : 그런데 아 이제 간단히 내가 그만 끝낼 거여. 어허. [미선 : 더 얘기해 주시면 좋겠는데.]
 옛날에 요만할 땐데 토끼몰이를 갔어. 여섯 명이. 그런데 한 50여 세 된 사람은 인자 같이 갔는데, 그 사람은 호랭이를 못 보고, 그 나머지 다섯 명은 호랭이를 봐서 집으로 뛰내려왔거든.
 아 그런데, 아 이 사람이 죽었나 허고, 호랭이에게 믹혔다 허고 동네 사람을 붙여가지고 인자 올라가니까, 아 이놈을 호랭이가 혓바닥을 어떻게 이렇게 움켜 쥐고서는 왔다갔다 혀.
 아 그래서 동네 사람이 괴기를 모두 잡었는데, 그때 300원짜리라고, 그 호랭이 잡은 것, 그렇게 큰 거여. 그런데 이 자식이 신문에 난 것을 어떻게 났는고 허니, 그냥 호랭이가,
 “어흥”
허고 이러고서는 그냥 아기를 딱 벌리더래. 아 그래 인제 죽었다 생각허고 그냥 벼락같이 뛰어 들어가서  셧바닥을 이렇게 움켜 줬대. 그러니 이 사람은 셧바닥이 이렇게 움켜 줬으니깐 셧바닥 안으로 잡아 끌면, 끌어야 물텐데 움켜줘서 그냥 둘이 왔다갔다 줄다리 허든 것을 잡았다고. 그 놈은 아주 그짓말 같은데, 신문에 난 것을 봤어. 낸.


6. 호랑이와 싸워 이긴 소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야기를 끝냈던 제보자가 곧바로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그런데 호랭이래는 게 참 산중 영웅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호랭이를 만난다구 해서 그렇게 죽이지를 않는 거여요. 잡어 먹지를 못해요. 산중 영웅이에요.
 그런데 에 소가 호랭인 잡어요. [맹두석 : 소가 참 호랭인 이긴 디야.(웃음)] 예. 호랭인 잡는 대요. 그 호랭일 잡을 적에, 그 뭐 참 그 옛날 전설이지 다.
 나무를 해서 팔구 울적에, 소를 가지구 팔구 올 적에 그건 저기 그 뭐야에- 거가 정자꿀 얘기, 시부꿀 얘기, 거기서두 그런 말이 나왔었는데 뒤꼬금사가 그때 나무장사가 댕겼었지, 송문턱으로. 그런데 거기, 지금은 참 거기가 뭐 도시가 됐지만, 옛날엔 거기두 그냥 산이 드세구 모두 그러는데.
 거길 오는데, 소를 끌고 오는데 호랭이가 그냥 앞을 딱 막걸랑. 그러니께 우뚷게 해느냐 말이여. 소를 끌고 온다 그랬는데. 그럴 적에는 소를 추워 줘야 해여.
 “아, 기운 시다. 아유 잘 핸다.”
이렇게 해야지. 그냥 그냥 ‘죽는다구’ 그러면은 소하구 호랭이 하구 싸울적에, ‘시다 시다’ 해구서 해주며는, 소가 사람을 그 다리 새이다 끼구서 호랭이 하구 싸운다구.
 그럼 결국은 호랭이 잡어요. 그런데 무섭다구 소만 내삐리구 집으로 도망질을 온대든지 그래면은, 그 호랭이 하구 싸움하는 시간이니께 피해서 집으로 도망질을 칠 수가 있지, 사람이. 결국은 호랭이를 잡어 놓구 소가 돌아와서 그 주인을 죽인 대여. 자기를 내삐리구 게 자기 몸만 피해서 도망을 왔으니께, 돌아와서 주인을 소가 받아서 죽인 대여.
 그러게 호랭이는 산중영웅이구. 또 호랭이 이기는 건 소배께(밖에) 없다구. 소가 그렇게 육덕이 크구 이래도, 그 호랭이 하구 싸울 떡엔 번개불 피득이 으트게 날란지, 사람을 그 소 배때기다 끼구서 싸운 대여. 그렇게 소두 날라요.
 그래서 그런 얘기두 있구. 거 뭐 옛날 참 역사적 얘기를 해자면, 그거 뭐 아이구 호랭이가 사람을 타구 앉아서 잡어 먹은 것두 있구. 별 역사가 다 있어.


7. 이무기가 나간 방죽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미선, 김선희, 홍성란 조사(1996.6.5)
 
 앞의 이야기에 마치고 용인시에 관련된 간단한 몇 마디를 하였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라며 구술하여 주었다.

 요건 짧은 거 맻 마디여 내가. [미선 : 괜찮아요.] 거기는 옛날에 그 방죽 밑에 거기 방, 저기 강이 있었디야. 방죽이 있었는데 여수네 한씨들이 거기 산수(산소)를 쓸 적에, 그냥은 거기 못 쓰고 배를 타구 들어가서 거기 산수 쓴거여. 근데 그 산수가 그저 있어요, 현재.
 그런데 거기 방죽이 있기 때문에, 옛날에 거기 이미(무)기가 있대느 거야. 이미기. 그래서 인저 거 시대야 인져 따라서, 에- 이무기가 노박(항상) 거기 있는게 아니구 이미기가 나갔어요.
 어디루 나갔느냐? 거진이, 왜 거진이 고개 있잖아요. 그런데 그때 그 고개가 아주 고개가, 산이 드새구 이랬는데. 그 이미기가 나가느라구 그 고개를 뚫구 나갔다는 거여. 그래서 거리쟁이 고개가 생기구, 방죽이 인저 이미기가 나가기 때문에 방죽이 폐지가 되구 이랬던게, 저거 전설로 나온다구. 그건 우리 동네 얘기라구 이게.


8. 빈대 때문에 망한 절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제보자는 연세가 많으시고 친절한 분이셨다.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주셨다. 처음에는 아는 이야기가 없다고 하셨지만 자꾸 조르니까 이야기를 하나 한나 꺼내셨다.
 옛날에 우리 게서(마을) 말이야. 우리. 나 사는 부탁에서 그 때는 산이 이렇게 거(巨)했다구. 나무가 이렇께 아람드리가 들어시구. 그럴 적인데 그러니까 수백 년 전의 얘기지, 그것도. 부인네들 둘이가 앞에, 고기서(거기서) 얼마 안 가. 그런데 절터거리라고 절이 있었어요. [조사자 : 절터을요, 할아버지?] 응.(조사자 웃음) 그런데 이것두 전설이여.
 [조사자 : 무서운 얘기인가 봐.] 전설인데. 절이 있는데, 하루는 동냥을 해가지고 가니께, 절두 쪼그만 절이래. 빈대가 그냥 보걱(부엌)까지 찼드랴. 그러니 저, 저기 거시기를 해가지고 가는데, 그것을 무서워서 살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그냥 떠났다구.
 그런데 지금 꺼정두 거기 그 돌맹일 쳐들면 빈대가 있다는 거야. [조사자 : 빈대가 뭐예요?] 왜 옛날에 빈대가 뭐두 벼룩이 있고, 빈대, [조사자 : 벼룩.] 빈대가 있구 그렇지. 지금은 약들이 좋은께 그런게 다읎어졌지만, 옛날에 촌에서, 촌이나 도시나 시골이나 빈대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빈대가 복곡에까지 차서 무서워서 그냥 떠났다구 그래고. [조사자2 : 빈대가 무서워서 떠났다구요?] 그럼. [조사자 : 절 그 스님이요?] 그렇지. [조사자 : 큰스님이.]


9. 집주인 구렁이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제보자는 태어난 집에서 지금까지 그 집에서 사신다고 한다. 어릴 때에는 구렁이를 많이 봤다며 구렁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에 앞서 왕의 눈물을 대해 말하고, 조사자가 유도하는 과정에서 채록하였다.

 그것 그전에는 촌에 울타리에 새가,
 “짹짹짹짹!”
허고 이렇게 보면, 석가래만큼씩 한 구렁이가 슬슬 돌아다니걸랑. 옛날엔 많았어. 그게. [조사자2 : 근데 그 구랭이가 어디서 나왔어여?] [조사자 : 그럼 집을 지켜준다고요?] 그렇지. 이르기를. 그게 집임자라고 해걸랑. 그러면 옛날에도 그거를 잡지를 않았지. 잡임자니께 잡으면 못 쓴다고 그래서 잡지를 못 했어요. 그러면 지금 샥시들 같은 사람들 보면,
 “아이구 그것 무섭다.”
고, 다 내빼겠지. 남자들도 무서워 해요. 석가래만한 구렁이가 울타리 슬슬 돌아대니구, 왜 초가집에 이렇게 새가 자는 새굴이 있어요. 그런데 추녀를 이렇게 돌아다니며 들어가서 새 새끼 잡아 먹구 그렇게 해. [조사자 : 그러면 구렁이는 사람한테 해를 안 끼쳤어요?] 그런데 가만두면 해를 안끼치지. [조사자 : 뭐든지 그랬구나!] 그럼.
 울타리를 돌아댕겨도 가만 내버려 둔게, 누구든지 집임자라고 건드리지 않거랑. [조사자 : 그런디 그 구렁이가 어디 나온 거에요, 할아버지?] 몰르지. 그런데 이 근래에는 하나 구경할래 없어요.


10. 은혜갚은 왜가리(황새)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변신담에 대해 묻자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생각하여 구술하여 주었다.

 지끔이나 옛날이나 남한테 잘하면 복을 받아요. 남한테 악하게 하면 못쓰고, 헌데 한 사람이, 옛날에 인자, 그게 전설이여. 옛날에 어딜 가느라고 가니께, 그 나무 꼭대기에서 외가리가 아주,
 “짹짹!”
거리고 소리를 지르걸랑. [조사자 : 왜가리가요?] 응. 그래서,
 “야, 이상하다.”
고 해서, 이렇게 쳐다 보니게, 응, 구랭이가 거기 올라가서 외가리이 새끼를 잡아 먹는다구. 황새 새끼를. 왜가리 새끼를. 황새 새끼를 다 잡아 먹거랑. 그런데 인제 활양이여. 활을 미구 대니께. 옛날에는 활을 미구 대녔어. 그래서 그걸 보니께, 그걸 잡아 먹을라고 해는데 안 됐걸랑은. 그런게 그 나무 꼭대기 그 구렁이 있는대로다가 활을 냅다 쐈다구. 그랜께 큰 석가래 같은 구랭이가 떰썩 떨어지걸랑, 활을 맞아서. 그래선 떨어뜨리고 그냥 갔다구.
 [조사자 : 그 사람이?] 엉. 그런데, [조사자 : 시상에 착한 일 했다. 할아버지!] 응. 그런데 그 사람이 인저 몇 해 후에 한 번 지나니께, 멍석 따울기가 빨갛게 피어 있다, 그 나무 밑에. 그래서 그 멍석 따울기를 따 먹었단 말이여. [조사자 : 멍석 따울기가 뭐여, 할아버지?] [일동 : 딸기.] 따울기가 있어. [조사자 : 딸기. 따울기.] 나므 따울기 거가 있고. [청중 : 딸기를 따울기라고 해.] 응. 그렇지.
 그것 따 먹었는데, 그게 뱀 독이 들은 거야. 그래서, [조사자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퉁퉁 붓고, 그냥 꼼짝을 못 해고 죽게 됐걸랑. 그래서 즤집이, 자기네 집에 가서 떡, 인자 죽게 됐으니께. 이렇게 드러 누웠으니께, [조사자 : 들어 누으셨어요?] 응 들어누웠니께, 백깥(바깥)에서 그것 외가리가, 그 참 거기서, 그 나무에서,
 “깍깍!”
거리고 밑이를 그렇게 짓걸랑. 그래서,
 “야이! 이상하다.”
그래가지구서 백깥으로 간신히 기여 나가서, 양지쪽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께, 난데없이 그 외가리가 와서, 몸이 퉁퉁 부었데요. 와서 주둥이로 한 번 콕 찍으면 뱀을 한 마리씩 꺼내다가 내뻘고, [조사자 : 몸에서요?] 그래. 몸에서. 또 여기 한 번 쿡 찍으면 여기서 또 끄내다가 내삘구.
 그래서 외가리두 자기가 죽을 건대, 그 사람이 활을 쏴서 구랭이를 죽였기 때문에 자기가 살았다 이거여. 그런데 그 사람은 멍석딸기를 먹고 병들어 죽게 되었은께, 외가리가 자기 살린 은혜를 생각해구 가서, 몸뚱이서 뱀을 끄내서, [조사자 : 몸댕이서?] 응. 그래서 그 사람이 살랐다 이거여.
 [조사자 : 할아버지! 정말 착한 일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기에 나는 친구들도 많고 그런데, 그 저 될 수 있으며는 우리 아들 보고도 그래고, ‘남들한테 나쁜 일은 해지 말아라. 그저 도와주면서 좋은 일을 하면 아무 때던지 너의 태어난 지, 우리 죽은 후에 태어난 데도 니들이 잘 된다.’고. (이후 교훈적인 훈계라 생략.)


11. 구렁이를 찾아 다니는 두껍이

엄병섭(83, 남)/신갈리T 1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두껍이에 대해 묻자 이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두꺼비가 새끼를 칠레며는 능구리가 있어요. 능구리이. 뱀. 삘건 뱀이 있어. 그런데 그거는 사람은 어떻게 물지는 않는데, 의래 두꺼비가 뱀을 찾아 데니는 거여, 능구랭이를. 새끼 칠라면. 뱀이, 능구리가 두꺼비를 잡아 먹으면은 새끼를 치는 거여.
 [조사자2 : 아니 아니 그러며는 능구렁이가 두껍이를 잡아 먹으며는,] 그렇지. 글쌔. [조사자2 : 뱀이 새끼가 생기는 것야.] 두껍이 새끼가 생기는 거지. [조사자2 : 그래 자기 몸은 죽고.] 그렇지. [조사자2 : 그 먹히면서 새끼를 낳는 거예요?] 그렇지. 그 연어라는 게, 물괴기가 저 아래 어디 있다가 물을 치거슬러 올라오잖아. [조사자2 : 그러고 알을 낳고.] 그럼 거기 와서 알을 낳고 거기서 죽게 마련이여. 그 마찬가지여. [조사자2 : 그럼 먹히며는, 할아버지! 구렁이한테 먹히며는 자기 몸은 다 거기 들어간 거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그건 구랭이지.
 [조사자2 : 잡아 먹히면 죽는 건데 어떻게 새기를 쳐요.] [청중 : 그러니까 인저 두깨비가 알을 잔뜩 배가지고 들어 갔으니까, 거기서 두껍이가.] [청중2 : 알을 배가지고 들어간 게 아니라 두껍이가, 두깹이 먹으려는 뱀 뼈 마디가 다 두깨비가 되는 거여.] 그랴. 그렇게 해서. [청중 : 자기 새끼를 위해서 즤 몸을 희생을 시키는 거야.] 즤 몸은 희생을 되고, 인제 그 새끼를 치기 위해서. 그러니께 두깹이가 구렁이를 찾아 댕긴다는 거여. 새끼를 칠라고 자기를 희생시키는 거여.


12. 원님을 골려먹은 양반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 제보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한 할머니에게 시집와서 살아온 내력을 들었다. 그래서 다른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제보자가 나서서 이야기관을 이끌어 갔다.

 옛날에 원님이 부임을 했는데, [조사자 : 이 마을에요?] 응. [조사자2 : 이 마을에?] 엥. [조사자2 : 부임을 했는데.] 부임을 했는데, 양반한테, 양반이 사는데 문안을 안 오거든. 그러니까,
 “야, 이놈! 고얀 놈이로구나!”
그러고. 한 고을 원으로써. 그래구는 인제 이냥이냥 좀 버티고 있는 거야.
그래구 있으니까 인자,
 “원님! 찾아 뵈러 갑니다.”
이러구선 인자 잉. 그래 인자 연락이 왔거든. 그래 일군을 시켜서. 2월달인데 그냥 들어오는 길에다 그냥 진흙을 그냥, 옛날에 질(길)이 좁잖아. 진흙을 갖다가 거기다 척척 가래질 해놓은 거야. 그 와서 보니까. [조사자 : 사람들이?] 엥. 인자 거기서 시켰지. 인자 양반이. 그러고 나니게는 어띃게 왔다가 도로 갈 수도 읎고 그러니까는 이놈의 결, 버선을 벗고, 옛날에는 버선이니가. 이놈의 진흙 발루다가 거기를 올라간 거야. 날은 그날 추운데. 그래 이냥 묻고 갔는데 원님이 와가가지고설랑은,
 “아이구 취워! 아이고 추워!”
해가지고설랑은, 씻지 못하고 그냥 잉 그 쇠죽 쓰는 솥에다 이냥 장작불 때고서 이놈의 솥에다 이놈의 걸 말리는 거야.
 “야! 어느 놈이 그래 하필 윈님 오시는데, 응 가래를 했느냐? 엉 어 저양반 그냥. 그 저기 흙 전부 너희들이 띠어 드려라. 으음.”
이러니까는, 양반이 그래니가는 왜 이 하인들이 나와가지고 이 장단지 털을 하나씩 전부 뽑는 것여. 아 저 흙을 떼는 거야. 그니 양반 체면, 아 원님 덕분에, 아 체념에 할 수 읎지만, 우리네는 털이 읎지만 여기 털이 시커멓게 낳거든. 이놈의 털을 그냥 죄 뽑는 거야. 아이 아파 죽을 뻔을 했지 뭐, 그냥. 그래도 따갑다 소리도 못해고 그냥 꼼짝, [조사자 : 체면 때문에.] 체면 때문에. 그래가지고 그냥 혼이 났다는 거야. 여기 이 동리에 이렇게.
 양반들이 사시는 동네야. 여기 김진사도 살고 그래셨는데. [조사자2 : 아까 원님 인자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그럼. 진사 벼슬만 해도 원님은 와가지고 문안을 들여야 하는 거야. [조사자 : 문안 안 들여서 싸가지가 읎었구나.] 그렇지. 싸가지 읎는 놈이라구 혼 좀 나 보라구.(일동 웃음) 원님이 부임해 인사를 다닐 만큼의 양반들이.


13. 평양감사와 그의 친구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위사람에게 인사를 잘 해야 된다고 말을 하다가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그전에 말이지, 별슬에 해러 갈려면, 벼슬을 해는 사람들은 어디로다가 먼 데로 부임해 나가잖아. 그런데 뭐 감사벼슬로 여기는 것. 그래 저 뭐야, 평양감사로다가 인자 임명이 돼서 평양감사를 갔는데 엉.
 그런데 마누라를 못 잊을 것 아니여, 마누라를. 젋은 마누라를 인자 이냥 두고 가니까, 친구한테 가 부탁을 한거야. [조사자 : 마누라 좀 잘 지켜다오.] 엉.
 “우리 마누라 좀 자네가 살펴 주게.”
그랬단 말이지. 그래서 인저 뭐 참 친구 저 다정한 친구간이니까루다가 응 인자 꼭 보호를 해주는데, [청중 : 성춘향?] 응? 보호를, [조사자2 : 보호를 해 주는데.] 보호를 해 주는데, 밤이 이슥했는데 보니까는 어떤 놈이 담을 훌쩍 넘어 오거든. 그러니까 이냥 이 사람이 그냥 가만히 지켜보니가루다가 들어와설라무네, 그 지끔으로 말하면 연앤가 뭐라고 그래. 그 그런 짓을 해거든.
 그러니까루다가 그래고. 가만히 들으니까 그래거든. 아하 아 이거, 그래 그 익 여자가 뭐 숭악한 여자니까 그래겠지마는, 그러니까 얘기 전설이지. 그러니까루두다가 에- 뭐라고 얘기 하냐며는,
 “오늘로서 나가서 평양감사 목을 베어 오며는, 잉 자객을 시켜서 목을 베어 오면 내가 평생 자기하고 살겠다.”
 [조사자 : 아하 자기 남편 버리고?] 엥. 그러거든. [조사자 : 못된 여자네. 그것.] 엥. 못된 여자지. 그러구 허니까루서 그때서 인자,
 “그럼, 내가 그렇게 하겠다.”
고. 돈이 있는 놈이니까는 가서 자객을 시켜가지고,
 “나가설라무네 그 평양감사에다 목을 베어 오너라.”
그런거여. 그 얘길 듣고 설라무네 인자 그 집이 부나니가루다가 하루 그냥 한 서울서 평양이 오백 리인데,
 “오백 리 타고 갈 말을 준비해 놓으라.”
고 했거든, 하인들 보고. 그러니까 인자 오백 리 달리는 말을 인자 타고 간 거야. 그래가지고 거기를 이냥 500리를 나간 거야. 나가지고서라무네 인자 평양감사 목을 빌라고 인자 떡 재니까는, 그때 그럴 찍에 뭐하고 그러느냐며,
 “아이구 감사! 잉 나는 집에서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이 이렇게 그냥 뭐 잉 한가로운 사람이니, 오늘은 내가 감사 자리를 지켜 줄테니 잉, 에 당신은 좀 들어가서 편안하게 쉬시오.”
친구보고, 감사보고.
 “아 직무에 이렇게 자네가 대신해 준다니께 말도 읎이 고맙다.”
구. 그러구 해니까.
 “아이 고마울게 뭐 있느냐구. 나야 뭐 하나 하나.”
 그러니께루. 그때 인자 그냥 뭐야 인자 들어간 뒤에 관복을 바꿔 입은 거야.
 “나도 관복 좀 한 번 입어 보고 싶네.”
그러니까루다가 인제 관복을 인자 벗어서 그 사람을 주고, 감사는 편안하게 가 두러누워 있는 거지. 그러니까 자객이 그때 인자 담을 타고 ‘쿵!’ 하고 넘어오거든. 그러니깐.
 “요놈! 니가 아무데, 잉 누구의 명을 대면서, 그 사람의 니가 명을 받고 서루 내 목을 비러 왔지만, 내가 앉아서 천 리도 못 보는 사람이, 시, 소위 감사로 나와 있겠느냐. 니가 지금이라도 가가지고 응, 바로 되돌아가가지고 그 잉, 자객 그 시킨 아무개를 목을 안 비어 오면 너는 틀림없이 사약을 받을 것으로 너는 알아라.”
 그러니께. 그 자객이래도 지가 살을래까는 그 목을 가서 안 베어 올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인자, [조사자 : 반대로] 반대로다가 가설라무네 그놈멕(목)을 베어온 거야. 그놈 목을 베어가지고 갖다가 인자 또 그날 밤으로 가가지고 그 이튿날 또 그 목을 비어가지고 거기를 갖다 준 거여.
 “그래 내가 이왕에 자네 좀 편안하게 해 주니까, 자네는 인자 세상에서 잠꽌, 당분간 쉬랴.”
 [조사자 : 친구가 너무 대단해.] 응 친구고. 그러고 허니까 인자,
 “아이 이렇게 고마을 데가 어디 있느냐?”
고. 그 마음을  한가롭게, 자기는 쉴 동안 그런 짓을, 그런 일을 헌 거지. 그러고 허니까루, 인자 목을 벼다가 인제 바치는 거여. 인저, 을왔다. 그래 이제 과찬,
 “내가 참 고마우네. 내가 여기 와가지고 며칠 동안을 이렇게 자네 덕분에 과찬한 저기 대 대우를 받고 이러게 놀, 쉬다가 가니까 고맙다고. 여간 친구 덕분에 이런 참 감사복도 좀 해 보고, 풀었으니까 나는 올라 가겠다.”
고 헌거야. [조사자 : 그래서 그 부인을 지켜주고.] 엉. 그이를 지켜주고. 그러고는 인저 올라갈 적에 자기 부인의 행동 나쁜 것을 전부 얘기를 허고,
 “이러저러 해가지고 이, 에 그놈의 목을 베가지고 두었으니, 자네는 이걸 가지고 가서 보관을 허고 있다가, 에 자네 평생을 마치고, 그 벼슬 다 해서 그 평생을 마치고 죽을 때 쯤해서 이것을 발설을 허게.”
 인제 감사가 보고 그렇게 시킨 거여. 그러니까 이 사람은(평양감사) 그걸 똘똘 말아설람에 꼭 보관을 해고설라무네 그냥 있는 거지. 그러자 인자 자기 인자 정년 퇴직이지, 지끔으로 말하면. 그러자 인제 시골로다,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그 뒤에 환갑이 된 거거든. 그래 환갑이 되가지고, 아 친구가 환갑 때까지 그걸 모태 가지고 있었어. 환갑날.
 “우리가 이 세상을 다 살았지 않은가. 옛날에는 환갑이 인간 칠십 고령이라고, 칠십 먹으면 고려장을 시킬 때니까. 인제 우리가 이제 뭘 더 기대하겠나.”
 그로고서래무네 있었는데, 그것 아이 살짝 말이 좀 잘못 했어. 아이처럼 그렇게 주었어. 그러고 그걸 똘똘 말어설라무네 이거를 다락에다 놓고, 그거를 아주 꼭 간시를 그 감사가 허고 있었다고. 그래도 발설을 안하니까 이 여자는 잉, [조사자 : 몸이 달어서.] 몸이 달어. 저기 저런 데다가 이렇게 해서 싸서 이렇게 매달어 놓았으니까. 발설을 안하고. 무슨 얘기가 나오며는,
 “아이구, 인제 내가 죽나보다.”
이럴텐데, 이건 얘길 안 해. 그 마누라가. 그런고 있다가 환갑된 뒤에 잉, 다 인자 환갑된 뒤에 둘이 놀아. 술 한 잔 논하고, 마누라 보고설라무네 ‘오라’고 그래가지고,
 “당신도 다 살고 나도 인자 환갑 잉 살았으니까, 이거를 당신이 맡어라. 이러고 유골을, 당신이 저질른 일이니 당신이 맡아라.”
 그러고 허니가루 그때서, 자기가 이냥 아무도 읎이 저녁에 그러니까는 그때서 그냥 열 명이라다가 해서 그냥 복고에다가. 옛날에는 복곡이 있었어, 이렇게. 지끔은 저렇게 반자를 했지만, 반자가 어디 있어. 거기다 이냥 목메서 이렇게 죽더래. 지가 지은 죄니까. 지가 그냥 죄를 받고 마는 거지. [조사자 : 이 이야기가요, 이 신갈에 있는 이야기예요?] 그럼.
 옛날에는 다 여기도 뭐 원님, 여기도 뭐 여기서, 서울에서 그런 거지. 그러니까. 서울에서 여기서 부임해 가지고 일 나가며는 서울 가서 있는 그런 평양감사이지. 옛날에 저기 벼슬이면 평양감사 해면 아주 그만이지.


14.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평양감사에 대해 말하면서 앞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 한 뒤에 그 나름대로 들어온 것이라며 구술하여 주었다.
 
 그런데 유명하게 활을 참 잘 쏘는 사람이 있는데, 인제 그 사람이 활로다가 인저 고 죽일라고, 그 자기하고 그 원수진 사람을 죽일라고 인자 그 별른 거야. 그러는데 이 사람이 인저 대신 가서 저 사람이 이냥 그 활을 쏘는 놈한테 가서 지키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놈이 냅대 화살 잔뜩 그어대고 문구멍에 대고 내리 쏘려 들거든.
 그래 쏘려 들적에 그 인저 고게, 고 지키고 있던, 고런 걸을 알아 들었은게, 지금 있던 사람이 살거리에다 땀을 쭉 흘리고 침을 발랐는더니, 땀을 안 흘리지만은 침을 이렇게 해서 죄 발라서 땀처럼 하고, 활 자루를 새파란 켜놓고 것을 꽉 붙잡는 거야.
 “이놈! 응 니가 고 잘난 곳 조그만 기술로다 남을 잉 이 저기 죽이려 든대는 것은 너 뭐 도리에 없는 일 아니냐, 내가 너 활을, 니가 활을 쏜거들 보니까 니가 활을 쏘는 거를 내가 잉 몇 십 리 밖에서 쫓아와가지고, 잉 내가 이 화살을 붙잡으러 왔다.”
 그랬거든. 그러니까 이 사람은 얼마나 재주가 좋길래, 잉 화살 쏘는 걸 쫓아와서 그거를 꽉 붙잡나. 그렇게 지혜만 있으며는 재주가 읎어도, 지혜가 더 낫다는 거지.
 암만 지혜만 있으며는 그만한 사람을 놀래키려는 지혜는 있지. 그랬다는 얘기지. 그런 거 다 그짓말이엤지만은, 거짓말이 아니고 그런 수도 옛날에 있었구나. [조사자 : 교훈이지요. 일종의 교훈] 응.


15. 지명유래(메주고개와 아차리고개)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 다른 것을 부탁하자 그만 하자고 하였다. 이때 옆에 있던 할아버지께서 이곳의 지명을 제시하자 설명하여 주었다.

 [청중 : 거짓말이 이렇게 자꾸.] [조사자2 : 메주고개의 얘기요?] 메주고개 얘기. 메주 고개 얘기는 많이 들었을 텐데. [조사자 : 못 들었어요.] 그전에. [조사자 : 메주 고개.] 응. 메주 고개. [조사자들 : 메주 고개.]
 충주 자린개비(자린고비)가. 충주 자린개비가. [조사자2 : 자린고비.] 자리개비라고. 충주 자린개비라고 알뜰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있어. 충주 자린개비가.
 그런데 하루는 그 사람이 얼마나 부지런헌지 이렇게 자기가, 소를 튼튼하잖아. 이 소를 그냥 냅대, 에 소 뭐 등어리를 타고, 그 등어리 앉아설라무네 그 대신에 노를 꼬고 댕기는데.
 그런 것, 그러는데 메주 고개라는 전설은 충주 자리개비가 얼마나 알뜰한지 장독에 에 장파리가 앉았어. 아 이놈에 그냥 그걸 죄 빨아먹고 발에다 묻혀갖고 도망허고.
 “응!”
허고 날라 가거든. ‘웅-’허고 날라가는데, 이놈을 그래 파리 꽁무니 계속 쫓아서 이냥 쫓아온 거야. 그래 쫓아와 보니까, 쫓아와 보니까루 이 파, 포리가 어디로 간 지를 못 하것거든.
 그래서 거기서 오며는 이 구성읍에, 그전에 구성읍이 읍내였어. 구성읍에 갈라며는 아차지 고개라고 있거든. 그래 그것 접시에다 물을 떠가지고, 그걸 그걸 다를랄고 왔는데, 아 고기 오다가 그걸 놓치고 접시를 에 놓쳐버리고 깨뜨려졌거든. 그래서,
 “아차.”
그랬단 말이여. 그래서 거기가 아차지 고개이고.(조사자 웃음) 충주 자리개비가 그렇게도 알뜰허고 그랬덴데.
 그런데 고런 얘기는 해도 괜찮어. [조사자 : 어떤 얘기요?] 좀 [조사자2 : 음담패설?] 아니. [조사자2 : 야한 거요.] 아니. [조사자 : 야한 거요?] 에 야한 것. [조사자들 : 예. 괜찮아요. 좋아요. 저희들도 저] 그전에 인저.
 [조사자 : 메주 고개는 왜 그것 끝났어요, 할아버지?] 메주고개는 메주 갖다 대서 가서 메주고개이고. 아차지 고개는 접시를 업질러서. [조사자 : 아차 고개고.] 아차 고개고. [조사자2 : 자린고비허고 관계된 고개예요? 그게요?] 아차지 고개. [조사자2 : 메주 고개는 그럼.] 응. 그걸을 쫓아와서 파리를 찾느라고 메주 갖다가 죄 밟아도 못 찾았어. 그래서 메주 고개고.


16.게으른 사위 길들이기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생각이 났는지 계속해 구술하여 주었다.

 그것은 저 우리 기흥읍에 있었든 얘긴데. 사위를 골라야 할텐데, 부지런한 놈을 골라야 할텐데 세상 부지런헌 놈이 어느 놈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잉. 그래서 방을 써 붙였데요.
 “부지런한 사람이면, 부지런한 총각이면 내가 사위를 삼겠다.”
이랬단 말이여. 그러고 하니까 방을 보고설라무네 자기가 최고 게을린 놈인데, 그 저기를 보고설라무네, 방을 보고설라무네,
 “야, 내가 가설라무네, 에 뭐야 저기를 해야겠다. 저 응 사위 노릇을 해야겠다.”
 그런데 이 놈의 꾀가 안 나. 소를 몰고 가다가, 고집 문 앞에 가서만, 고대문 앞에 가서, 고 문깐 앞에 가서 소를 타고설라네 거기서 새끼를 꼬러(꼬며) 간 거야. 새끼를 꼬면서. 아까 충주 그 자린고비처럼. 새끼를 꼬러 가니까는,
 “아! 여보게!”
 어 총각이니까. 그전에 총각이 보면 머리꼬랭이 탁 표가 나잖아.
 “아이구 소를 그 몰고 가지, 어떷게 소를 타고서나 그냥 가냐?”
그러니까,
 “아이 소는 육중한 그 짐승인데, 잉 내가 놀면 됩니까. 소를 타고서나무네 새기를 꼬며 가면 그 새끼가 그 얼마나 밀리겄습니까.”
그러니까. 야 이놈, 참 부지런한 놈이거든. [조사자 : 소 등에 앉아서가지 꼬니까.] 그렇지. 새끼까지 꼬니까.
 “참 부지런 하다.”
이러구는, 인자,
 “그러면 니가 내 사위 노릇을 해라. 니가 그렇게 부지런 하니까. 내가 그렇게 방을 써 붙였으니까.”
그러니까, 이놈이 장가 들고 나서는 도저히 일을 안 하는 거야, 그냥. 마누라랑 방에서 그냥 잠만 자고, 마누라 끼고. 큰일 났거든. 부지런한 사위 고른다는 것이 아주 그냥 기으(게으)른 놈을 골랐으니 어떻게 해여.
 그런데 그 샌님이 꾀를 냈는데, 무슨 꾀를 냈는냐 허면, 그전에 인자 원 이렇게 갈라면 이방이 있어요. ‘원 내고 이방 내고’ 뭐 그런다고 그러는데, 이방이 있는데, 이방이 지끔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면에 대할 것 같으면 면서기야. 옛날에 원에 댕기는 것 같으면 면서기야. 그러고 허니까루다가 인자에 불르니까, 인자 생인고 허니까,
 “왜 그러냐?”
그러니까.
 “자네! 공문 하나, 가공문(거짓 공문)을 떠 기자고 올라나?”
 “뭔닙까?”
그러니까루.
 “그냥 덮어놓고 가서, 공문에다가 기으른 놈 응 자지 비어 오랜다 이러고서 것짓말로다가 공문을 내어 주게.”
이랬단 말이여. 그것 어렵지 않지. 거짓말 공문인데. 그래가지고는 인자 가서, 인자 올적에 인자 큰 소리다가 그것 인자 사위 들으라고,
 “아이 샌님! 큰일 났습니다.”
 “뭔가? 이 사람아!”
이러고 허니까,
 “아 기으른 놈 자지 비어 오라는데, 해필 이냥 샌님 사위가 걸렸습니다.”
 [조사자 : 어머!] 이랜다 말이여. 그 소리 질르니까, 그러고 허니까 아이 큰일 났거든. 인자 그러고 하니까. [청중 : 아이 고지 듣지마. 그 사람 헌 얘기 고지 듣는 거여.(웃음)] 그러고 허니까, [청중 : 그 그짓말로 허는 거야.] 그래 거짓말 얘기지. 아이 이체가 안 그래요. 그러고 허니까루다가 이제 이놈이 인자 뭐 저기 그러거든. 저기 딸 보고서루는 인저,
 “큰일 났다.”
고 그러고. 딸한테 먼저 알리는 거지,
 “큰일 나지 않았느냐”고.
 “왜 그래냐?”
고.(일동 웃음) 그러니까.
 “내가 먼저, 하필 게가 그 중에 그을러서(게을러서) 나무예, 잉 그 자지를 비어 가게 생겼으니 어떻게 하는냐?”
고 그러거든. 그러니까루 딸이, 딸이 가만히 생각하니까루 자지가 뭐, 젊은 놈 자지인지 늙은 놈 자지인지 모를 껏 아니여. 그러니까루다가 뭐 뭐라고,
 “어머니! 아버지는 인제 다 살으신 노인네고 우리는 한참 젊은 청춘 아니요. 그러니까 아버지 자지 비어 가면 어때요.”(일동 웃음)
그러거든. 그러니까 즤 어머니,
 “야! 게으른 놈 자지 비어 오랬는데, 그래 암만 늙었다고 해도 아버지 자지를 비어 가면 되겠냐?”
 “아! 그게 자지 표나요?”
이러면서 모자가 싸웠드랴. [조사자 : 모녀가요?] 모녀가. [조사자 : 그래서 누가 이겼어요, 할아버지?] 누가 이기긴 뭐 사위가 이겼지. (조사자 웃음) [조사자2 : 그럼 계속 게으름뱅이로 살았어요?] 사위가 이겼으니께루다가 헐 수 읎이, 뭐 저기 잉 뭐 짤라가는 것 아니고 거짓말 공문인까 뭐. 그래서 그것 안 짤리고 그 사람이 그대로 살아.
 [조사자 : 그래서 저기 뭐야? 그 사위는 버릇을 고쳤어요?] 엉? [조사자 : 그래서 사위 버릇을 고쳤어요?] 그렇지. 인제 그때서부텀은 참 고쳤지. [조사자2 : 그런 따끔한 맛을 봤기 때문에?] 그렇게 따끔한 맛을 보고 고쳤지. 그래서 그건 너무 저기 뭐야 학생들 듣는데 좀 될 말이냐.


17. 바보 사위

김원봉(75, 남)/신갈리T 2뒤
[신갈리 원기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홍석분, 권회진 조사(1997.5.1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야기에 대해 꺼려하던 제보자에게 조사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자 또 다른 것이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그록 이거는 인자 아, 그거는 실지적으로다가 아 저 뭐 있던 얘기라고 해도 관언이 아니데. 세상에 인저 사위를 인저 하나 얻었는데, [조사자 : 또 다른 얘기예요?] 엥. 아 얼마나 멍텅구린지, 그냥 이놈의 사위가 몰라. 뭐 저기 아주 바보니까 멍텅구리인까.
 그러니가루다가 아이 처음에는 그래도 인저 어지간히 핸 줄 알고 사위를 삼았는데. 그 사위가 인자 바보니까 멍텅하니까. 그러는데, 그러자 에, “저 놈을 시험을 한 번 해 봐야겠다. 이렇게 멍청허니.”
 그래설내무네 뭐라고 했느냐며는, 시험을 한 번 해 보는데, 에 그 놈을 불러가지고, ‘너 저기’ 인자 그런 소리를 마누라가 들었어. 시험해 본다는 얘기를. 위해는 거는 마누라, 응 두 내외밲에 더 있어. 그래 그걸 듣고설래무네 보니까루다가 큰일 났거든. (녹음이 일부 지워짐.) 사위를. 인자 자기 남편을 시키는 거여.
 “이것 아버님이 물어볼 때는, 은행나무지먼, 향자나무라고도 합니다.”
 이놈 똑똑헌 놈이거든. 잉.
 “아,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뒤지를 알켜 내고, 향자목이라고도 그래고. 그러니까는 얼마나 똑똑한 놈이여. 그런데 아는 체를 안 해는구나! 과연 잉 아주 무식하고 한 놈은 아니로구나!”
 이러구설라무네 인제 그때는 시험에 합격되어서 님겼단 말이야. 그 이제 마누라가 시켜서 핸거지만, 아이 인자 그 외에는 멍청해니 뭘 알아야만 핼 꺼 아니여. 그러니까 에, 그래자 인자 자기 장인이 배앓이 나가지고 그냥,
 “아퍼 죽는다.”
고, 지금으로 말하면 토사(배탈)지. 잉 토사가 나가지고 죽는다고 야단인데, 야단인데 아이 이 뭐야 저 다른 일가 친척 동네 사람들이 와가지고,
 “아이구 샌님! 어째서 그렀습니까? 큰일 났습니다.”
이것 야단인데, 사위 놈은 그래거나 말거나 멍청해거든. 아 그래니까두르다가 동네에서 그냥,
 “고얀 놈이지. 그런 놈이 어딨느냐? 자기 잉 장인도 부몬데 저렇게 부모가 아파서 죽는다고 얘기해두, 어째서 그러느냐고. 말 한 만디 없는 놈, 저 잉 아무 것도 배우지도 못 해고 무식한 놈이라.”
고 이래거든. 그래고 얘길 해니깐두루 그 얘길 들었단 말이야. 그래설래무내 아이구 인제 또 마누라가 시킨 거여.
 “아니, 그래 여보! 아버님이 저렇게 아파서 쩔쩔 매시고 그러는데, 좀 가서 (병)문안이라도 해 드리고 말씀도 드리지 그냥 오떻게 그냥 무심해고 있아우?”
그러고 해니까. 그러고만 했는데, 이놈이 먼첨 써 먹던거루다가 뭐라고 그래냐며는,
 “아이구 이것, 잉[조사자 : 은행?] 배는 두지, 이것 두지인데,”
 [청중 : 조끔 더 크게 해요?] 두지인데, 엥 쌀로 말할 것 같으면, 그때처럼 먼저 그랬디야. 그 뒤지를 그냥 울리며,
 “을마나 들거느냐?”
그러니까는 이렇게 꽝허고 눌르면서, 꽝 눌리면서루며네,
 “쌀로 말하면 서른 말 아니면 서른 다섯 말은 들겄다.”
고 그랬거든. 그런데 이놈이 그것을 도로 써 먹기 위해 써 먹느냐고, 그 문병 안 한다고 인자 그 야단을 치니까는 그 써 먹느냐, 그때 들어와가지고 잉,
 “나무는 항자목이고 잉, 쌀로 말하면 잉 서른 다섯 말은 들겄는데.”
그러면서네 배를 이렇게 퉁(움)켜 쥐고 귀를 이렇게 대면서설라무네, 먼저 뒤지에 대고 하듯이 고대로 이렇게 하거든. 그러니께 이냥,
 “고약한 놈이라!”
구. 그냥 냅대 이냥 몽둥이를 들고 그냥 째기는 두들기 뚜드린까, 니 이놈이 도망을 가서 죽지 않으니까 도망을 간 거야. 그러니 인제 처갓집도 못가고 꼼짝을 못할 꺼 아니야. 인자 그래니까두루다가 마누라는 집에서 기다리지, 그래도. 영감을 기다렸는데, 그러자 일 년이 지나서 명일 때가 됐는데, 지나서 인자 명일 때가 인자 됐는데, 인제 살살 인자 명일 때 갔지. 응 처가 집을 가서 보니까, 저기 잉 그래니까 인저 이 뭐여 마누라가,
 “아이구 어떻게 할려고 오셨소, 여보! 응. 괜히 이웃 사람 큰일 납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설라무네 그냥 잉 만두를 해서, 잉 떡국을 끓여서 이렇게 이렇게 주면서설라무네. 주면서,
 “얼른 먹고 가라.”
구. 인제 이랬단 말이야. 그러니 누가 볼까 봐. 몰래 이냥 얼른 만두를 해서 잔뜩 먹었지. 배가 불르고 먹고서 이렇고 가니까, 이렇게 나가니가는 그 뭐 바보 놀리는걸량은 뭐 십 전 끝에 일 전 주고, 엿 한 가락 사 먹기 보다 더 쉽지. 옛날에는 엿 한 가락에 십 전이었어요. 일 전이었어요. 그리구 놀리나가두루,
 “임마! 귀신 말머르 먹고 가. 뭘 먹고 가냐?”
이래거든. 그러니까 이 애들이 뭐 알아. 그더니 이 얘들이 또 물어 보면,
 “너! 뭐 얻어먹고 가니?”
그러니까,
 “귀쉬 말머르 먹고 가.”
이래거든. 그렇게 바보는 할 수 없이 그 어떻게 해, 그것. 바보로 태어난 것. 그걸 바보를 억지로 훌륭한 사램을 맨들래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되지를 않느냐 거여. 안 돼.


3) 민요

1. 모내기 노래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조사자들은 신갈리에 도착하여 제보자를 찾던 중에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제보자가 선뜻 나서 노래를 시작하여 주었다.

  모야 모야 노랑 모야
  언제 커서 영화 볼래
  이 달 크고 훗달 커서
  칠팔 월에 영화 보렴


2. 저 건네라 잔솔 밭에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를 마치고 스스로 생각이 났는지 제목을 제시하여 주면서 계속해 구술하여 주었다.

   저 건네라 잔솔 밭에
   설설 기는 저 포수야
   그 산에 비둘기 잡지를 마라
   그 산비둘기도 나와 같이 임을 잃고
   밤이면 밤새도록 임을 찾아 헤매노라
   해라 대신이야 해라 만손


3. 유달아개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를 마치고 잠시 담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설이라 유달아개
   장비를 키아를 낳내
   만져보고 지어나 보고
   못 가요 목이 후해로세


4. 시집살이 노래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를 마치고 시집살이에 관련된 노래를 여러 차례 반복해 구술하여 주었다. 이곳에 실은 자료는 앞부분에서 부른 자료이다.

   불꽃 끝이 더운 날에
   한 골 매아 두 골 매아
   삼 세 골을 매고 보니
   다른(사람) 즘슴은 다 나오는데
   요 내 점심은 안 나오네
   집이라고 들어가니
   시누 아가씨 하는 말이
   고단새를 못 참아서
   살이 살살 오는구나
   마리(마루)청에를 들어서니
   시아버지 하는 말이
   고단새를 못 참아서
   (살이 살살 와얐구나)
   아버님도 들어보소
   시누 아가씨도 들어보게
   열둘 폭 치마
   한 폭 따서 바랑 짓고
   두 폭 따서 갈방 짓고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중으 되러 나는 가요

 그래 놓고 잊어버렸어. 또 한 가지 있어. 그러고 친정 부대를 한게, 엄마 아버지 베를 매드랴. 옛날 일을 비를 매는

   동냥 주소 동냥 주소
   이 동네 동냥 왔소

 친정 아버지 집에 가갖고 그런게. 베를 매다가 동냥을 착 주는데,
 “다른 동냥 주덜 말고 좁쌀을 좀, 좁쌀을 돌라.”
고 했데. 좁쌀을 준게 공 부었데. 그 놈을 줍는다고 내댈고 앉아서 엄마 아버지, 엄마는 베를 매고, 딴 사람은 논을 매고, 아버지는 댕기느데, 중이라고 쳐다라도 안 보더랴. 딸이 가서 그 밭마당께서 가서 좁쌀 줍고 앉었어도. 그래 때가 된게로, 밤, 그 중이 그 드럽고 줍고 앉어지 말고, 말하자면 우리 시킨대로, 말하자면,
 “줍고 앉었지 말고, 여기 밥이 먹으라.”
고 허드랴. 그 소리에,

   가요 가요
   이 집 문 앞 나는 가요

 그러면서루 노래를 했던데, 그것까지 반쯤, 몰라서 못 허겄네. 고것, 모르겠어. 말하자면 이 시집을 와서 이 집에 시집을 사는데, 밭을 매서 새댁을 가라고 허드랴. 그래갖고 밭을 맨게,

   다른 즘심은 다 나오는데
   요 내 즘심,
   한 골 매고, 두 골 매-
   삼 시골을 매고 나니
   다른 즘심 다 나오는데
   요 내 즘심은 안 나오네.

 그래 집이라고 들어가니께, 시누 아가씨가 쏙 나오면서 고새 못 참아서, 때를 못 참아서 왔다 허드랴. 그러자 방문을, 마리창을 올라서자 시아버지가 문을 열고 하는 말씀이, 고새 못 참아,

   아가 아가 메늘 아가
   고새를 못 참아서

 응, 밥 먹으러 왔다구 뭐라고 허드랴. 그래서 그 미느리가 허는 말이, 아홉 폭, 그전에는 아홉 폭 치매 있었어요. 치마를 입는데 아홉 폭이라. 폭으로 이만큼,

   아홉 폭 치매를 따라고
   한 폭 따서 바랑 짓고
   두 폭 따서 글방(걸방) 짓고

 이래갖고 인자 중 되러 갔는 기라. 중 되러 가가지고, 친정 부대를 가가지고 친정 마당에 들어선게로, 중. (이하 생략)


5. 사랑 타령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를 마치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생각이 났는데, 이곳에 와서 하려니 생각이 안 난다면서 한참을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유행가 ‘낙동강 뱃사공’을 노래 부른 뒤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불러 주었다.

   사창 골방에 임도 앉고 나도 앉아
   임에 물팍땡기나 비고
   임도 방긋 나도 방긋
   방긋 방긋 웃는 임을
   못 다 보고 해가 졌네


6. 그네뛰기 노래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에 이어 생각이 났는지 계속해서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수천당 세모진 나무
   오색가지 저 그네를 뛰어
   임이 뛰면 내가나 밀고
   내가 뛰며는 임이 밀어
   임아 줄 살살 밀어라
   줄 덜어저(지)면 정 떨어전(진)다


7. 모내기 노래

김꼭지(69,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옆에 듣고만 있던 제보자가 생각이 났는지 조사자가 요청하자마자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경상도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물고 철철 물 실어 넣고
   이집 저 양반 어데를 갔소
   모내 전부 손에 들고
   처부(첩의) 방에 놀러 갔소


8. 서울 갔던 선배들아

김꼭지(69,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옆의 노래에 이어서 계속해 구술하여 준 것이다.

   서울 갔던 선배들아
   우리 선배 오시던가
   오시기는 오시데마는
   칠성판에 실례 오네


9. 낙도 청강 흐르는 물에

권칠심(72,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노래를 마치고 나자 옆에서 쉬고 있던 제보자가 생각이 났는지 이어서 불러주신 것이다.

   낙도 청강 흐르는 물에
   배차(배추) 씻는 저 큰 아가
   겉에 겉잎은 다 제쳐놓고
   속에 속잎은 나를 주네
   언제 봤던 님이글래
   겉에 겉잎은 다 제쳐놓고
   속에 속대를 너를 주랴


10. 해를 잡아 주소

김꼭지(69, 여)/신갈리T 3앞
박종수, 강현모, 김종부, 박세희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노래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수해 준 것이다.

   날은 가자고 울고
   임은 자꾸 놓치를 않네
   수경은 재를 넘어
   나의 헐 길은 천 리로다
   천 리만 잡지를 말고
   지는 저 해를 잡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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