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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구성면- 중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정진수 (58,남) 어정과 어수물--------------------------462
(2) 이병직 (85,남) 할미성과 바위의 유래---------------------463
(3) 이병직 (85,남) 자린고비 때문에 생겨난 메주 고개---------464
(4) 이병직 (85,남) 저승에 살아온 내력-----------------------466
(5) 이병직 (85,남) 지명유래---------------------------------467
(6) 이병직 (85,남) 콩죽다랭이와 거서방 망한 유래------------469
(7) 이병직 (85,남) 호랑이를 잡은 장군-----------------------469
(8) 이병직 (85,남) 공짜로 변소 쓰기-------------------------471
(9) 심대선 (75,여) 이야기로 도둑을 쫓은 아주머니------------475
(10)심대선 (75,여) 할미성 성 쌓기---------------------------477
(11)심대선 (75,여) 허리 끊긴 박숙 고개----------------------478
(12)심대선 (75,여) 구렁덩덩 신선비--------------------------478
(13)심대선 (75,여) 복많은 여자------------------------------480
(14)심대선 (75,여) 정조대왕의 효행 (지지대 건설)과 뒤쥐왕---482
(15)정순자 (76,여) 착한 언행으로 복받은 석수----------------482
(16)정순자 (76,여) 가르친 여자에게 배반당한 나무장사--------486
(17)송학석 (50,남) 지네 색씨와 구렁이-----------------------489
 
  3) 민요
  (1) 이병직 (85,남) 모심기 노래----------------------------494
(2) 이동욱 (66,여) 옛날에 옛날에 감자 새끼가----------------495

5. 중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중리는 마북리에서 남동쪽으로 8Km정도 떨어져 있는 용인시와 인접란 마을이다. 이 마을은 구도로가 있어 자가용을 이용한 교통은 편하지만, 일반 교통여건은 불편하다. 이 마을도 동쪽과 서쪽에 산이 놓여 있어 남동에서 서북쪽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은 용인군 동변면 지역으로 중동 또는 중말이라고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중리라고 하여 읍삼면에 편입하였다.
 이 중리를 이루는 자연마을을 보면, 어정 언목, 내촌, 외촌, 능우(능모랭이), 장자곡, 은직리, 초당골이 있다. 어정은 어정골이라고 하는데 충청도의 자린고비가 장독에 앉았던 파리를 쫓아왔다 이곳에서 잃어버리고 어정어정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언목은 어정의 동쪽에 있는데, 밤나무가 많아서 밤동산 또 율동산이로고 한다. 은직리는 중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고, 그곳에서 안쪽에 있다고 해서 내촌 즉 안말이라고 하고, 외촌은 밭말이라고 하는데 바깥말의 준말로 생각된다. 장자곡은 장자골이라고 하는데, 옛날에 부자들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리고 초당골은 초당곡이라고도 하는데, 야은 길재가 초당을 짓고 학생들을 가르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래 ․ 위 마을로 나누고 있다.

2) 설화

정진수(58, 남)/중리T 1앞
[외촌 마을회관 나무밑]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조사자가 중리에 도착하였으나 시의원의 회갑이라 거의 전부 외지로 나가고 마을에는 몇 분의 노인들만 있었다. 그 분들도 아는 이야기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을 추천하여 주기만 하여 조사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 그러던 중에 제보자를 만나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이 지방의 전설과 신신제에 대해 말씀하여 주시고는 이철재 할아버지를 소개 하여 주었다.

 그래 인저 얘기를 해 달라는 거여? 머(뭣)를 해야 되나? 여기 저 저기 있는 고개가 메주 고개여. 메주 고갠데. [조사자 : 메주 고개요?]
 옛, 옛날 진짜 뭐 인저 고려적 시대 때, 엉 여기가 갖다 멀 할려고 나라를 좀 먹는 사람들이 뭘 중요한 걸 갖다가 여기다 버렸어. [조사자 : 중요한 거 뭐요?] 뭐 돈 찍는 기계랴.
 그런데 그거를 찾기 위해서 암행어사 뭐 나라 상감들이 이제 말타고 메주 고개로 와서 몇 시간 동안 찾은거여. 찾다가 없어서 이, 어정이라는 데가, 이 아래 어정이여. 그 어정에서 어정어정(웃음) 어정 그려서 게 어정이라고 이름이 져진 거여.
 그래가지고 그 위로 올라가면 저 아차지래는 데가 있어, 아차지 고개. 아차지 고개 가서, 거기 가서보면 여기가 보이지 않아. 거, 거중요한 문건을 버린 데가 나루목이라는 덴데, 메주 고개에서 보면 빤히 보여도, 거현지에 가서 보면 그게 오목하게 들어앉았기 땜에 그 현지가 보이지 않아 그래서,
 “아차 잘못 왔다.”
말이여.(웃음) 다시 어정으로 대서 인자 어정거리다가 인저 목이 타고 그러니깐 이저 어수물이라는 델 가가지구, 목이 타니깐 그 나라 이제 상감님들이 거기에, 이런 옛날 우물이 있지 잉. 우물에서 물을 떠 먹었대, 목이 타니깐.
 그래서 거, 그 지역 부락 이름 지명이 ‘어른들이 잡숫는 물이다’ 어수물이라구 그랬어. [조사자 : 아 부락 이름이요?] 엉. 뭐 그렇다는 얘기 밖에 여기 남길게 없어.

2. 할미성과 바위의 유래

이병직(85, 남)/중리T 1앞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듣고 산신제와 이철재 할아버지의 고향인 항해도의 산천의 특색 등을 듣고 다른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이때 마을의 여러 어른들의 추천으로 이 마을 최고령자이신 이병직 할아버지를 댁으로 찾아 갔다. 가족들이 모두 출타 중이어서 집안은 매우 조용했다. 찾아온 취지를 말씀 드리자 선뜻 집안의 내력에 대해 말씀하여 주셨다. 그래서 이 지방의 전설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석성산이라고 그러지, 특히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은 성산이라고 그러지 석자 돌 석자 빼고, 제 성자, 성산이라고 여기는 이름이 그렇게 예기를 허고. 일부 유식한 사람이 돌 선자니까 석성산이라고 그러고.
 그러니께 여기 석성산이 있는데, 여기 할미 할미성이라는 데가 있고, 할아비 성이라는 데가 있거던, 석성산에. 옛날에는 그러니까 1919년도에 그 때 여기 그러니까, 남매가 전쟁을 하기 위해서 성을 쌓다고 해. 지금도 성터가 남아 있어
 저기 할매성이라는 성도 있고, 여기 할아버지 성이라는 석성산 주위에 있는건대.(현재의 상황 생략) 급작히 석성산성이 있는데, 그런데 석성산도, 이가 빠져서 말이 잘 안 나와.(웃음)
거기 인저 농바위라는 바위가 있고, 또 통소바위란 바위가 있고. 또 농바위, 죽바위, 남태석 바위, 그 바위가 있지 가 보면 농바위라는 건 똑 물이 흐르는 것 똑 농, 큰 농에 왜 채려놓은 것 같고.
 여기서 기름 바위라는 바위, 무슨 왜 기름 바위냐 하면, 위 위서 물이 항시 줄줄줄줄 내려와서 기름이 흐르는 것 같아서 기름바위랴.
 또 남태석 바위는 왜 남태석 바위느냐 하면, 남쪽으로 바라본다고 해서 남태석 바위라 그러고.
 인제 죽바위는 왜 죽바위냐 하면, 죽이라는 건 대 죽자 죽이거던. 대나무 몬양 이렇게 칭칭이 지니까 죽바위라 그러고.
 또 그 좌상바위라는 것이 있어, 또 좌상바위는 나(자신)모냥으로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을 좌상이라 그러니까는, 이 석성산에서 제일 큰 바위가 거기 있어. 석성바위라고.
 통수 바위는 왜 통수 바위냐 하면, 옛날 그 태고 적에 에 뭐냐 하며는 천마가 짐 실렸다고, 뭐 크게 졌었거덩. 그때바위가 내가 꼰질러서 이 중간꺼정 내려와 있거덩. 그래 퉁수 가시마진, 무점, 그래서 통바위라 그라고.

3. 자린고비 때문에 생겨난 메주고개

이병직(85, 남)/중리T 1앞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바위면과 관련된 지명 유래에 대해 구술하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슬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충추의 자린고비와 관련되어서 이곳의 지명이 생긴 것이라 하겠다.

①자린고비

 그러고 인자 여기 메주 고개라는 데가 들올 때 이렇게 뾰쪽 정리되어 있고. 메주 고개라 있고 아차지 고개라 있고 그렇거덩, 그게 왜 그 명칭이 이렇게 됐느냐 하면 말이지, 충주 자린고비라는 아주 몹시 고전 관념이 있었거덩.
 왜 그랬냐 하면, 그 먹을만치 살아도 늘 보살피지도 않고, 그 길을 여못 가게 한단 말여. 가령 우리 집 앞에 길이 이렇게 났으면 말여,
 “생성 사시오. 고등어 사시오. 멸치를 사시오.”
그러면,
 “이리 오지 말라고. 그건 먹으면 사발 한 사발먹을껄 사발 가옷씩 먹으니까 당체 그것을 여기 근처도 오지 말라.”
고. 그러니까 충추 자린고비가 왜 지독하냐 하냐면 말여, 친구가 어떻게 하다가 그걸, 조기를 한 마리 울 (울타리) 넘어로 사서 뜩 넣거던. 뜩 넣으니까.
 “어이고, 이거 도둑놈이 어(디)서 넘어 왔다.”
고. 손자가 였을 들었어요, 그걸. 식구가 몇 식구가 하면, 식구가 여섯 식 구 였거든. 아들, 손자, 며느리, 딸 모두해서.
 “천장에다 매닭고 밥을 먹고, 밥 숟가락을 푹 퍼서 이렇게 입에다 늫고 서는 이렇게 쳐다 보잔 말여, 한 번씩.”
두 번씩, 여기 아들은 그 복어살이를 여기서 쳐다 보았자 뭐 머긍나 마나 하지 뭐.(웃음) 그렇게 지독했다던 사람이여.

②메주 고개

 그런데 그때 장에 인제 파리가, 옛날에 장독에 파리를, 파리가 상당히 컷거던, 그래도. 거 똥파리 비슷한 것, 아 그놈의 것 장항아리에 앉았다가 충주서 여기를 날라온 거여.(웃음) 그래 그 자린고비가 말여,
 “저 놈의 저 장을 빨아먹고 있으니깐 쫓아가서 잡아야겠다.”
고.(웃음) 그래 인저 메주 고개라는 데가, 메주에가 자거든. 거 찾는 사람이 거기에 와 앉았거덩. 게 죽 나와서. 요 아래 어정이라는 게가 있거덩.
거기 앉아 있는 것 같은 데여.
 그래 어정어정 허고 긁어도 밟어도 영 없거덩. 그래서 옆에 가 보니깐, 아 이놈이 흘렁 날른단 말여. 그래 그 인자 그 맞은 편에 보면 동이점이 있는데 왔었는지 몰러. 그 동이점에 그 고개가 아차지 고개여. 그것 와서 밟고 어쩌자고 그러는제, 붙잡으려고 막 이렇게 손은 대고 있는데 훌럭 날아갔지 머여. 그래서,
 “아차!”
하고선 날아가지 뭐여. 그래서 그걸 아차고개라 그런 얘기여.

4. 저승에 살아온 내력

이병직(85, 남 )중리T 1앞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제보자에게 ‘혹시 주위 사람이 저승에 갔다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자신이 직접 갔다 왔다고 하며 구술하기 시작하였다. 제보자는 자신의 나이가 85세라며 금년 초에 꿈을 꿨다며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 이상한 것은 금년 초월 열흘 날 저녁에 꿈을 꿨어. [조사자 : 몇 월 달이라고요?] 금년 초월. [조사자 : 일월?] 정월 초 열흘날. [조사자 : 아 정월 초?] 정월 초. [조사자 : 정월 초.] 1996년도.
 그 저녁에 꿈을 꾸니깐, 여기서 쭉 어떻게 했던지 여하튼 요단강이라는데, 죽으면 건넌다는 그것, 그런 것 평소에 들었거덩. 요단, 요단강을 건너가는 거기 인저 주라로도 들어가고, 지금 소태지에도 들어가고, 죄 있는 사람들은 이런 소리 들었단 말이여.
 인제 꿈을 꾸는데 요단강이라는 데를 보니깐, 우리 집에서부텀 반면으로 와서 보니깐, 그래 여기서 신갈이라는 데를 봤지? 신갈꺼정 이렇게 이렇게 둥그렇게 둘러 왔는데, 양쪽에 왔어. 양쪽에 이렇게 둘을 두 가닥을 이렇게 요기다 신갈까장 쭉. 그런데 보니깐 어름이 번질번질 해거덩. 그 번질번질한게 패댕이 쓴 이 사람이,
 “이리 건너 가시오”
그려. [조사자 : 네에?] 그런데 그 및을 보니깐, 요단강이란 데를 보니깐 그냥 물이 수로가 아주 겁나게 참사 밀려 가. 그래 거길 건너갔더니만, 난 미끄러워서 떨어질 줄 알았더니,
 “이것 떨어져 못 건너가지 않느냐?”
고. 패댕이 쓴놈 보고 그러니깐,
 “괜찬다고, 땅에서 초불 뜨지도 못 하지. 떠어져 위험 없으니깐 걱정 말고 건너 가라.”
고 그려. 그래 건너 갔어. 건너 가니깐, 건너 가서 보니깐 친구 뇌는 사람이 책상, 걸상을 떡하니 지키는 놈이 있어서, 이렇게 죽상 모냥 여기 않아서 책을 둘둘 돌리더니,
 “에이 형님은! 아직 때가 안 됐습니다.”
책장을 넘지더니. 그러니깐 저짝모리 보니깐 사람이 아주 하얗게 왔어. 난 사람이니깐, 이제 보니깐 그래,
 “도로 건너 가라.”
고 그려, 날 보고.
 “아이 여기 건너 가게씀 되어 있는데, 어찌 그리 도로 쫓아 보내냐?”
해니깐.
 “아 저 냥반이 쫓아 내라고 그래서 그런다고. 그러니깐 가라.”
고. 그래서 그 역시 떠나서 그냥 건너온 적이 있어. 거 이게 저승 갔다 온거여, 보니까.
 “아직 멀었으니까 도로 어여 가라.”
고. 그래서 이 요단강 얘기를 친구하고 애들 보고나 손자, 증손자, 우리 증손자 4대가 살어, 지금 [조사자 : 이집이에요?]

 

5. 지명 유래

이병직(85, 남)/중리T 앞뒤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 김재숙, 송미나, 최혜순 조사(1996. 5. 18.)

 앞에서 모심기 노래를 음영조로 불러 주신 후에 밭에서 일을 하던 아드님이 돌아와서
두 분의 권유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 후에 다시 이곳의 지명에 대해 묻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① 잣고개(홍수전설)

 그러고 잣고개라는 데가 있거덩. 잣고갠데, 잣고개가 아니고 닷고개거덩. 예전엔 우리 저 성산 넘어서 이쪽으로 왔다갔다 했던 데야 그곳을 닷고개라고 하는 고개가 있지 [조사자 : 그런데 닷고개라고 그랬어요?] 응? [조사자 : 닷고갠데 잣고개라고?] 엉? [조사자 : 왜, 왜그렇게 변하게 됐어요?]
 그게 인저 배가 넘어왔다고 ㅐ서 거 닷이라고 하는 거 있잖어. 배에난 닷 때문에, 닷고개를 그랬다 그 닷고개를 가지고 잣고개라고 했지. 그랬다는 전설이 있는데.

②초당골

 [조사자 : 다른 것?] 다른 건 이젠 없어. [조사자 : 아까 초당길, 초당길 마을인가?] 응. 거 메주고개. 메주 고개 있는 그쪽, 메주 고개 쪽에 초당골이라고 있거덩. 풀 초자, 진 당자, 고을 곡자. 그전에 초당이라는 있었거덩.
 그 초당이라는 거, 거 예전 전설 들어보면은 다른게 아니고, 그 서울가는 목로에서 인저 거기서 쉬어가고 그랬더라는 그런 초당 골짜구라고, [조사자 : 아까 저기 무슨, 길재가 거기서 집을 짓고?] 응 그려. 그 길재가 거기서 살았다고 혀는 얘기가 있지 그래서 초당골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여. [조사자 : 그러니깐 두 가지가 있는 거에요?] 그렇지. 길재 그 전설은 거 초당을 짓고서리, 그랬더니 여기 호수고 별루 없었거덩. 여기가 옛날로.

6. 콩죽다랭이와 고서방 망한 유래

이병직(85, 남)/중리T 1뒤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이어서 이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화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고서방이라는 사람이 이 동네에 처음에 살기로 했다는 거여. 요 부락에서 살다가. 근데 그 집안이 잘 되려면 자식을 똑똑한 걸 낳아야 되는 거여. 근데 보믄은 자식들을 모두 변신들을 낳고, 그러구 노름 핶지,
 그래가지고 살림을 망치고, 토지도 죄팔아 먹고, 난중에 이제 팔아먹을게 없으니까, 요 뒤에 콩죽다랭이라는 게 있어. [조사자 : 콩죽다랭이.] 고서방네가 살다살다 못 살게 돼서, 그냥 논 조그만 거 두 뱀이를 콩죽 한 그릇하고 팔아먹은 얘기지.(웃음) 말년에는 그렇게 되었어, 그 고서방네가.
 개척하던 사람이 이제 최후에는 자식들이 니 무엇냐며 자식들을 빙신(병신)을 낳고, 점쟁이를 낳고, 모두 병신 말을 못하는 자식을 낳고 그랬지. [조사자2 : 모두 다요?] 응. 그래서 그 집이 아주 절단 났어.


7. 호랑이를 잡은 장군
 
이병직(85, 남)/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비혈 묘지에 관한 말씀을 하시다가 생각이 났는지 계속해서 구술하여 준 것이다.

 김유신이가 힘든, 힘이 장수거든. 그래 거 들에서 이렇게 똥을 누니까 말이야, 볼 일을 보니까, 와서 이렇게 들여다 보고 있드리야. [조사자 : 호랑이가요?] 응. 호랑이가 들여다 보고 있드리야.
 “이놈아 ! 내 앞에서 네가 어찌 왔느냐?”
고 허믄서, 그래갖고 호랭이 꽁무니를, 꽁지를 쥐고 있드랴. 호랭이 꽁쥐를 이렇게(시늉을 하며) 쥐고 있는데, 갈려구 이놈이 버티잖아. 그런데 꼬리를 이렇게, 그래 볼 일을 이렇게 볼, 볼라고 그러니까 꼬리를 쥐고 있는데, 두 손을 이렇게 있는데 이놈이 갈려구 버팅길 것 아니야.
 그래 움적움적 해서 몇 발자국 걸어가 있어. 그래서 옛얘기에 ‘범 나고 장사났다’고 그랬거든, 옛날부터. [조사자 : 아. 범나고 장사났다.] 잉.
 그래서 여름에는, 하전에 어디에서 자려는 것 같으면, 들에서 많이 잤거든. 마당에서 안마당에서 자고 바깥마당에서 다고 그러고 모깃불 쬐고 이루구 자는데, 아 한밤중에 장수가 집에 와 보니까, 즤희 며느리가 하는 얘기가,
 “아버님! 아기를 데려 갔어요.”
그러거든.
 “에이, 그 놈이 또 데려갔나 보다.”
 “그 놈이 데려 갔다는 게 뭐이냐?”
허니깐은. 호랑이가 데려갔다는 얘기거든. 그래서 그 앞산은 호랑이 굴이 있대는 구려. 그런데 강감찬이가, 가서 인자 그 호랭이 있는델 아는데, 거기서 피아노게(?) 올라가서 차츰차츰 들어가 보니까, 즈희 어린애를, 혼자는 그 굴속에 가 뉘어 울드리야.
 ‘호랑이가 오면은 그냥 이 보복을 하고 죽이겠다,’고. 그래 인자 굴 속에 인자 들어와 있은 거여. 않아 있는디 호랑이라는 짐승이 머리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데는 구려. 꼭 꽁무니루다 들어오는데, 꼬랑질 휘휘 이렇게 들루면서 들어오드데는구만.
그래 몇 발자국만 참 들어오드리야. 그래 들어오는 걸 한 손으로다가 꼬랑지 뭉치를 집었더니, 있으니깐 나갈라구 밖으로 나갈라고 악을 쓰는 기여. 이렇게 쥐고 가만히 생각하니께, 그냥 놔둬서 이놈을 살릴 것 같거든. 이놈을 죽이긴 죽여야 하는데.
 옳아. 왼손으로다가 꼬랑지를 감아서 쥐고, 바른손으로다가 호랑이 똥구먹(똥구멍) 속에다 쓱 집어 넣어.(웃음) 쓱 집어넣구서 창자를 움켜 쥐었다더구만. 움켜 쥐었으니 이제 끌려 나오면서 그 놈이 이제 죽을 지경이니까, 손가랃을 넣어 창자를 움켜 쥐었으니까.
 굴을 나와서, 거진 다 나와서 손을, 횐손을 한 바퀴 돌려. 이제 바른손은 창자 움켜쥐고. 그러구 보니까 그냥 창자가 움켜 쥐고, 호랑이가 그냥 왼편으로 내달아서 죽었드리야. 그래 그 이튼날 손자를 어떻게 끄내서 안구 나와서 며느리를 줘.
 “아기 데려 왔다.”
그 이튼날 밝은 날 젊은 사람들 보고,
 “저기 앞에, 산 밑에 가 보면 호랑이가 죽었을 테니까 가 보라.”
고. 그래 가 보니까, 창자가 그만 빠진 채 죽었더라고. 아 그런 얘기가 있어.

 

8. 공짜로 변소 쓰기

이병직(85, 남)/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손님마마의 치료 방법에 대해 말씀을 하여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였다는 변소 얻어 쓴이야기는 사실담이라고 할지라도 재치와 관련된 봉이 김선달형 유형이라고 생각되어 살게 되었다.

 50년 전 일이여. 내가 한 삼십적, 삼십쯤 되었을때, 남사면은 우리 종계를 하게 되어서 해나다 가거든. 시월 보름날이 인저 우리 시제란 말이여. 시제 지나고 닷새 후면은 스무날이면은 우리 종계를 해요. 종계는 둘러 앉아서, 인저 집안에 인저 그 토지 사둔게 있고, 땅에서 수확한 것 있고, 이러 문서 추석, 추렴을 하기 위해 전부 걷어. 모이면서 그 날 시제를 지낸다 말이여.
 그 때만 하드래도 50년 전이니까, 내가 30살 적이지. 돼지 한 마리면 얼마나 하느냐 하면, 잘 해야 한 육십원이나 칠십원 밖에 안 됐었더든. 한 마리가. 그래 그 땐 돈들이 어렵고 하니까 돼지 사먹기가, 고기 사먹기가 어엽거든. 여간 사람은.
 그래서 그 날은 퍽이나 아주 곗날이라 돼지를, 통돼지를 한 마리 사서 집안이 12집이 뫼여서, 진탕망탕 애, 어른, 간나이, 총각 집안네가 전부 뫼여서 아주 잡아 뜯고 재미있게 먹는 날이거든. 잘 먹는 날이고.
 그래 인제 쌀이 한, 한 스물다섯 가마 들어오고, 돈이 인제 지금은 육만원이지만, 그 때는 그저 끽해야 육천원이여. 그 때 쌀 한 말이 칠십, 칠십원씩 하고 그랬을 때니까. 그래 인저 통돼지를 사가지고 진탕망탕 인자 요리해가지고 먹게 되지뭘. 그래 한 껏 먹는거여. 그때 그 날은 인자 고기루만. 그 집안이 전부 뫼여서. 그래 지금은 그 비계라는, 돼지고기 비계라면 그냥 내버리고, 그냥 아궁이다 까 놓고 버리지만도 그 때는 뭐 비계고 뭐이고 뭐 읎어서 못 먹고. 그러니까 양껏 먹, 먹었지 뭐여.
 그래 뭐 너나 할 것 읎이 잔뜩 먹고 나니까, 이제 집에는 오긴 와야겠는데 배에서 천둥을 하기 시작하는거여.(웃음)
 “어야(어서) 사서 해야겠다.”
그래 거기서, 거기서 버스를 탈 적이엔, 남사면에서 버스를 타고 떠날 적엔 뒤가 마려워서 화장실을 꼭, 지금은 화장실이지만 옛날이는 변소라 했거든. 고 전에는 똥소간이라 하고.(웃음) 지금은 많이 개화된거여. 아 급하긴 하고 어떻게. 거기서 버스는 떠나려고 하고. 가게에서는 그 젊은 부인네가 있는데 가게를 봐요. 가게를 가서 젊은 부인이 있어.
 “아가씨! 변소 좀 빌려 주시오?”
그러니.
 “안 돼요(웃음) 우리 남편 오면 큰일난다고. 변소간 못 빌려 준다.”고
 “너무 급하니까, 그럼 50원을 줄테니 좀 빌려 주시오?”
아 돈이면 뭐 호랭이 죽인 놈이 찌어 먹는다고 허든가. 돈을 주니까 얼씨구나 하고,
 “그럼, 잠깐만 보고 오십시오. 오래 있으면 안 돼요.”
하고. 그래 좋아 한단말이여. 아 근데 화장실이라고, 좀 똥두간이라는데 보니까 평지도 아니고, 한 사각형에다가 집을 지었는데 계단을 올라가요.
 한 층을 올라가는데, 한 층을 올라가자마자 착 쌌지 뭐여.(웃음) 그 땐 뭐 바지 저고리 입고 댕기니따, 여기 번지고  솜바지 위에 흑 두툼하게 입고있는데, 아 그냥 그날 먹은 돼지에 그냥 술에 잔뜩 먹은 놈의 걸 한꺼번에 쌓지 뭐여, 그냥. 그래 이 바지 가랑이에. 엉덩이 그냥 금방 층칭이 나도 벗을 수가 있어? 그래서 변소에 이것 가지도 못하고 계단을 올라서 다 그랬으니. 그것을 어째 벗어서. 변소문을 열어 놓고 거기 철퍼덕 않았어. 아 그 젊은 처자가 오더니만,
 “아 일을 다 봤거든 가세요. 우리 남편 오면 벼락 내린다고 가시라.” 고 그려.
 “가기나마나 (조사자웃음) 여기서 몇 밤을 묵어야 겠다.”고.(웃음)
 “왜 묵어야겠네요? 아 일 다 봤으면 자기. 무엇 때문에 여기서 묵느네요?”
 “아 50원 주고산 변소요, 50원을 주고 처음에는 안 된다는 걸 50원 주고 주인 허락했으니까 산거여. 그럼 지금 여기 똥도 못 싸고 바지에 다 쌌으니까, 천상 여기서 며칠 살아야겠다.”
고 그러니까.
 “아, 그럼 돈 도로 가져가서, 여기서 빨리 가라.”
고 그런거여.
 “그냥은 못 가오. 돈 50원 줬어도 천상 바지나 하나 주던지 잠뱅이를 하나 주던지 해야지, 이 똥싼 바지를 싸가지고 가지, 그 기냥은 갈 수가 없다고, 이 똥이, 똥, 바지에 똥이 천지니 이놈을 헐 수가 읎으니까 천상 싸가지고 가야 할 테니까, 헌 바지라도 하나 줘야 가지 찜찜해서 그냥은 못 간다.”
고 그러니께. 잠뱅인가 무신 것 하날 갖다 줘서,
 “이걸 입고 그것 내버리고 그것 가라.”
 “내버니는 거 뭐냐고. 읎는 사람이 솜바지 저고리면 값이 얼마냐고. 집이 가 빨아 입을 테니까 무신 꿰타리든지 뭐 하날 달라고. 싸아가지고 가 겠다.”
고. 아이 점점 팔팔 뛰고 야단이여. 이놈.
 “인제는 우리 남편 오면, 그럼 나도 혼나고 할 테니까 빨리 가라.”
고. 잠뱅이를 갖다 주더니만 그려. 그런게 이놈을 입고 가서 저놈(똥싼 바지)을 들고, 이 놈을 둘둘 말아서 들고 가니까 끈을 하날 주면서,
 “이걸 붙들어 매서 가지고 가라.”
고. 그래 돈 50원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밖앗을 나와서 잠뱅이를 입고 있는데, 시월달인게 선선해서 추워. 그래고 잠뱅이 홑 것을, 솜바지 저고리 입었던 것 잠뱅이 입고 오니까. 그래 버스가 와. 버스를 타고나서니 인저 수원으로 오는데, 차 안에서들 야단이지뭐여.
 “이거 웬 변소내가 이렇게 나냐. 참 똥내가 나냐.”(웃음)
이러고 기절을 자지뭐여. 이 수건에서 난다. 거기서 버스를 와서 신갈 어정 와서, 아 마누라가 보고 오더니,
 “아이구 어떻게 된거냐고. 왜 이 잠뱅이를 입고 왔는냐고, 추운데?”
 “주우나마나 이거 큰 일 났다구. 그냥 아랫도리가 똥이 범벅이니 어떡하냐?”
고. 그런게 아이 근데 마누라가, 우물이 거기 있었거던. 우물에 그냥 찬 물을 벙벙 떠가지고 볼기짝을 뭐 그냥 씻겨주고 그러는데, 그 때 또 강아지가 나와서, 강아지가 한 여러 마리가. 어띃게 고생을 했던지. 그래도 마누라는 잘,
 “설사, 늙은이, 젊은이가 웬 걸 적당이 먹지, 웬 걸 그렇게 많이 먹고, 그렇게 설사를 해서 고생을 하느냐?”
고. 그런 내 역사가 있어.(웃음)

9. 이야기로 도둑을 쫓은 아주머니

심대선(75, 여)/중리T 1뒤
[외촌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몹시 피곤해 보이셨기 때문에, 조사자들은 인사를 드리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노부부가 살고 계신 신축 사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문한 집은 할아버지가 나가 안 계시고, 할머니만 계셔 찾아 온 목적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듣고싶다고 부탁드리자. 처음에 사양하시다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① 황새를 보고 지은 이야기
 음 저기, 옛날에 음 황새가 있어. 황새. [조사자 : 황새요?] 황새가 있지. 근데 옛날에 여자 하나가 신랑한테 자꾸,
 “옛날 얘기를 하라.”
더래야. 옛날 얘기를 허라니 헐게 읎지. 그래 오다 보니까는 황새가 논에서 어슬렁어슬렁 들어오드랴. 그런더리 우렁이 있으니까 우렁을 딱 따서 끼룩 잡수더래야. 근데 그걸 보면서 그 영감이 인자 했디야.(노래조로)
 저기저기 들어오신다.
 끼룩끼룩 까신다.(조사자 웃음)
 줄레줄레 보신다.
 끼룩끼룩 자신다.
글쎄 그걸 했지. 잊어버렸어(웃음)그것도 안 하니까 죄 잊어버려.
 저기저기 오신다.
 둘레둘레 보신다.
 끼룩끼룩 자신다.(웃음)
그랬대. 잊어버려서 안 되겠네.

②이야기로 도둑을 쫓은 아주머니

근데 어떤 아줌마가 그냥 않아서, 만날 앉아서 그러는 기야.
 둘레둘레 보신다.
 이리이리 보신다.
 딱지를 그냥 떼신다.
 끼룩끼룩 자신다.
 저기저기 나가신다.
 인제 이래. 밤낮 앉아서 그게 노래여.[조사자2 : 그 여자가요?] 응. 그런데 시누 남편이, 저 도적놈이 도덕질은 하러 와서 둘레 둘레 보더니 왔다갔다하고 둘레둘레 보니까.(웃음)방에서.
 “둘레둘레 보신다”
그러거든. 그래서 ‘나를 봤나 보다.’(웃음) 솥을 훔쳐 갈라고, 솥에 가서 딱딱 떼니까,
 “딱지 가 떼신다.”(일동 웃음)
그러야. 그러니 또 그것도 못 뺏지. 그러서 ‘인제 할 수 없다’ 그러면서 광안에, 장광에 가면서, 콩죽을 쑤어 먹다가 인저, 옛날에 그걸 많이 쑤었거든. 그걸 쒀서 먹다가, 기니까 그 장광에 갖다 놨드랴. 아 그래서 가 보니까. 밥 없으니까 그거나 퍼 먹으니까, 그걸 이렇게 떠 먹으니까,
 “끼룩끼룩 자 자신다.”(웃음)
그러드리야. 그렇게 알구. 그렇게 알구서 안 가고, 알고서, ‘날 강돈 줄 알구서.’ 둘레둘레 보고 나갈라 나가니까 그러드리야.
 “둘레둘레 보신다.”(웃음)
방안에서 이러드랴. 그래서 그 도둑질을 못하고 나, 갔드리야. 그냥 만날 앉아서,(노래조로)
 저기저기 들어오신다.
 둘레둘레 보신다.
 딱아지를 떼신다.
 요렇게 저렇게 보신다.
 끼룩끼룩 자신다.
 저기저기 나가신다.
만날 앉아서 그것만 하더니, 도둑놈이 와 도둑질을 못 하겠드리야. 그 집은 못 가.
 
10. 할미성 성쌓기

심대선(75, 여)/중리T 1뒤2앞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해 주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 지방에 널리 전승되고 있는 할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돌로 행주성을 쌓는데, 저 편짝이는 할아버지, 이편짝이는 할머니, 할머니리야. 할머니인데 이렇게 맞주 건너다 봐. 여기는 성산이고, 저기는 장미암이라는 산이 있거든.
 그래서 이렇게 마주 건너다 보는데, 그 할미성, 할머니가 하루 저녁에 치마로다가 돌을 안아다가 이렇게 성을 쌓았대. 그런데 지금도 가 보면 있어. 그 흔적이 다 무너지지 않고.(tape 2앞에 계속)돌로가 이만큼 싸서, 저쪽 이만큼 커다랗게 성을 쌓았어.
[조사자 : 예, 치마루요?] 응. 치마루. 옛날에 행주치마를 쳤거든. 여자들은 치마를 입고 앞에다 쪼그만 행주치마란걸 입었어. 그 행주치마로 돌을 안아다가 하루저녁에 그걸 쌓았디야.
[조사자 : 할아버지, 그 반대편에 있는 바위는?] 할아버지? 저짝산에 있는? [조사자 : 바위, 그 내용은?] 응? [조사자 : 그 얘기?] 할아버지? 할아버지 얘기는 몰러, 몰루구, 할머니만 그렇게 치마루, 행주치마루 돌은 쌓아다가 성을 쌓았다는.

11. 허리 끊긴 박숙 고개

심대선(75,여)/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마을의 제사와 기우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었다. 그러다가 이 마을의 지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일본 정치 때, 일본 사람들이 그 고개를, 허리를 끊었디야. 그래 허릴끊어서 거기서 피가 나왔다는 거여.
 그 장수 허릴 끊어서, 장수 허릴끊어서 이 동네에는 장수가 안 나온디야. 뒤쪽에 있는 박숙 고개가 허리, 고개를 허리를 끊어서.
 그거 끊을 적에 피가 나왔다는 거여. [조사자 : 고개에서요?] 음, 고개에서. 그래서 피가 나왔는대. 그게 허리래는구먼. 그래서 장수가 이 동네에서는 안 나온다고 노인네들이 밤날 그러드만.

12. 구렁덩덩 신선비

심대선(75,여)/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는 6.25에 관한 말씀을 길게 하였다. 그래서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옛날 이야기를 부탁하자, ‘얘기들을 다 잊어버렸다.’고 하시며 그만하시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할머니께 희미하게 남은 거래두 얘기해 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하자 잠시 생각하시다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여기서 혼자 됐는데 그냥 어느 재상갓집에서 아들을 낳는데. 이 딸네집이도 재상가 집이고, 이것도 재상가 집인데. 아들을 낳았는데 그냥 방구렁이를 낳더래야.
 그래서 그게 그냥 삼시 밥 먹고 그냥 낳아가지구 그래더래야. 구렁이 탈을 쓰고 나와서, 허물만 썼지. 그런데 자꾸만 아버지한테, “재상갓집 딸하구 장가를 보내 달라.”
구. 자꾸만 그러더래야. 가운데 딸 하구. 그래서 인자 아들이 자꾸만, 그냥 병신 아들이 그러니까, 엄마가 이냥 한이 될까바 그냥, 
 “아이구 어떻게 그 집에 가서 그런 말을 하니? 못 허겠다. 못 허겠다.”
그러니까. 자꾸만,
 “그래 허라.”
드래. 그려서 그냥 이루 그냥 무릎을 꿇고 가서 사죄를 하고 그냥,
 “그래 왔노라.”
그냥 사정 얘기를 하니까는, 그 아버지가 딸 셋 성재 불러 놓고,
 “누가 갈래느냐?”
묻더랴. 그러니까는 작은 딸은, 큰 딸은 다,
 “싫다.”
그러구. 가운데 딸은,
 “지가 가겠어유.”
그러더래야.
 “그러믄 가라.”
구. 드디어 혼례를 했는데, 첫날 밤에 그 허물을 벗고, 벗으니까 그 언니들이 요 문을 엿을 봤지. 그 구먹을 뚫고, 옛날에는 문구녁을 뚫고 엿을 봤으니까. 보니까는 아주 그냥 깎은 선, 선비가 나왔지 뭐, 아주 그렇게 눈이 부셔서 보지 못 해요, 고와서, 그래 그게 샘이 났어.
 근데 그 허물을 벗어서 배개 쏙에다 넣거든, 신랑이.
 “이것을 아무도 못 보게 잘 간직허라.”
구. 그런 걸 언니들이 그걸, 언니허구 동상허고 봐가지구설랑은 그걸 갖다 없애 뿌렸지 뭐여. 그런게 그냉 구랭이 신랑이 어디로 가 뿌렸지. 그래서 인자 신랑을 찾아나선 거여. 찾아나서니까 온갖 한없이 댕기는 거지 뭐.
그래서 어디 가서 스님을 만났는데, 그 스님한테,
 “여보! 그런 어중간한 저기냐?”
고 물어봐서, 그런 사정을 얘기하니까는,
 “그럼, 어디어디 가서, 버들 고디기 잎사구 그것을 뿌르륵 흝어 갖구 물에다 이렇게 띄워 갖구 그것 물이, 그것 그냥 쫓아가서 그게 들어가거든 그리만 막 들어가라.”
고 그러드래. 그래가지구 몇 분 만에 신랑을 찾은 거지. 거그로 들어 가서.
그러니 어디 가서 인자 그 스님을 만나러, 거기 가지 잎사구를 또 흩어가지고 물에다 슬슬 뿌린데, 그것 떠내려갈 거 아녀. 그런게 그것도 말씀 들었어.
 그래 그것 열심히 그것 가 보니까, 그것 나보다 그것 물로 내려가드랴. 그래서 치마루다가 이렇게 해서 그것을 뒤집어 쓰고, 얼굴에 물 안들어가게 하려구. 이것을 뒤집어 쓰고, 그 치마로 훌떡해서 이렇게 쓰고서는 그냥 쑥 들어가는 거여.
 거그 들어가니까 아주 그냥 엄청 좋게 기와집을 지어놓고 신랑이 그냥 앉어서, 그냥 들어가 거기서 살더래. 그래서 만나서 그렇게 잘 살더래. 즤언니들은 내중에 잘못 살더래.(일동 웃음) 그 언니하고 동상은 이무가가 됐어.(웃음) [조사자 : 이무기요?] 응.

13. 복 많은 여자

심대선(75,여)/중리T 2앞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도 복과 관련되어 잘 살았다는 소재에서 생각이 난 것으로 보이는데, 내 복에 산다는 셋째 딸 이야기의 변형으로 추정된다.
 옛날에 엥 그것도 역시 부자집 딸허고 혼인을 했어. 부자라고 해야 해도 올라가지 않고, [조사자 : 뭐, 뭐가요?] 그 총각이. [조사자 : 그냥 총각이?] 응.
 총각이 그 딸허고 혼인을 해다가, 그냥 오두막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허니까, 그냥 그래두 딸이 있으니까, 다 지내고 딸이 하나 나서더래야, 가서 그래서 옛날에는 산에서 숯을 궈서 숯낭구를 궈서, 숯을 궈서 팔아먹는 사람이 있거든. 그런게 그리 갔어, 부자집 딸이 . 숯무지 허는 사람한테. 아이 날마두 숯을 구은게 밥을 해서 아들한테 자주가더래. 그런게 이제 자기가,
 “저도 한 번 좀 숯 구데기 좀 가보고 온다.”
고. 그러니까,
 “아이구, 뭘 오느냐구 오지 말라.”
구. 시어머니가,
 “자꾸만 가, 갖다 준다.”
구 그러니까. 그만,
 “가자.”
구. 가서 보니까는, 그 숯, 이렇게 참나무에 크게 구덩이를 해 놓고서 참호를 뀌어서 거기다 쳐놓고 불을 때서 숯을 만드는 거거든. 그런게 가 보니까 그 이막돌이 다 금이더래. 금덩이더래. 그런게 미느리가 암허고 가서 보니까, 그래서 남편보고,
 “내일숯을 굽지 말고, 저 이막돌을 빼서 지구 장에 가라.”
고. 그러니까 그 나, 신랑이,
 “내 밥줄인데, 그걸 왜 빼라 그러냐?”
안 빼더래야. 그런 걸 자꾸만 그저,
 “빼라구. 빼라구. 빼서 들구 가서 어느 재상가 양반이, ‘천 냥’건든 ‘싫다’구 그러구. ‘이천 냥’ 그러거든, 그래도 ‘즉다’구 그러구, ‘삼천 냥’ 할 때 ‘즉다’ 그러구, ‘오천 냥’ 부르는 사람한테 주라.”
구 그러더래. 그래 아무렇게 하두 그냥 ‘그 놈의 것 빼짊어지고 가라’ 그래서 그것을 빼서 지고 갔는데, 어느 장 가서 이 양반이 그것을 오천 냥에 사더래야. 그래 벼락부자가 되더래. 그래 복이 그렇게 많으면 그런가 보더래.(웃음)

14. 정조대왕의 효행(지지대 전설)과 뒤주왕

심대선(75,여)/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 앞에서 들었던 할미성에 대해 묻자 할아버지들한테 가서 들으라고 하였다. 할미성에 대해 묻자 단편적인 말씀을 하시다가 생각이 났는지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영친왕의 손자 하나가. [조사자 : 영친왕이 염험하다고요?] 응. 그 냥반이 효재라 봐. 그 양반이 소낭구 붙어 있는 송챙이를 손으로 안 잡고 이입으로 잡았대는 거여. 그래서 소낭구가 크기도 혀. 아주 미끈미끈허게 올라가.
 그 뒤주왕, 저 뒤주왕이라구 또 있어. 그러니까 영친왕 적에, 이 유월 스무날이면 비가와. 많이 와, 인(옛)날에. 그 뒤주왕이 서러워서 비가 오는 거래라고 옛날에 그러드라구.
 그 뒤주왕을 시 죽일, 일본 사람들이 죽일라구 헐 적에, 영 그냥 뒤즈, 먹다선 뒤주가 있어. 옛날에는 쥐주라고, 쌀 담아 먹는 뒤주가 있어, 큰것. 그 뒤주에 가둬가지구 그냥 풀을 사뭇 그냥 뒤주에다 그냥 싸 놓았다구. 그냥 물어 죽게 하느라고. 저서 죽었디잖어, 그 뒤주 안에서.
 그래서 유월 스무날이면 비가 오더라구. 그러면 그 뒤주왕이 서러워서 우는 비라고들 그러시네.

15. 착한 언행으로 복받은 석수
정순자(76, 여)/중리T 2앞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조사자들은 앞의 제보자에세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볼 일 있어 밖에 나간다고 하여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마침 할머니만 계신 지베 들어가서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고 부탁하자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 혼자 계신 방이라 주위가 매우 조용했다.
 
 옛날에 김씨하고 이씨하고 살았는데, 둘이 다 합해서 여간 다정한 친구였대. 근데 둘이 다 자식을 늦게 하나씩 뒀어. 그서 그 늦게 하나씩 두면서 둘이 다 꿈을 꿨단 말이여. 응 하나는 산에 가서 들꽃을 얻고, 하나는 물에 가서 얻고, 그래서 하나는 석순가 하나는 석수고, 하나는 저기허고 돌 석자가 들어갔는데.
 그런 아 아이들을, 김씨는 아들을 하나두고 이씨도 아들 하나 뒀는데, 이, 이둘이 다 잘 살았는데, 김씨가 그만 그 아이 그러니까 세 살에 죽었어 죽으면서, [조사자 : 김씨가요?] 어머니가 죽었어. 세 살에 어머니가 죽고, 또 아홉 살 먹어서 아버지가 죽었어. 죽으면서 그 친구한테 그 재산을 다 맺겨주면서,
 “내 아들을 니 아들같이 키워 달라.”
고, 그랬는데 그 김씨의 아들은 너무너무 착해. 엄마 아버지 잃은, 공부도 잘 하고 말도 잘 듣고 너무너무 착했는데, 이 이씨의 아들은 아주 못 됐단 말이야. 그래 그렇게 컸는데, 그럭저럭 이제 한 인제 공부를 다 했어. 한 고등학생쯤 됐는데 너무너무 일을 잘 도와주고 선생말도 잘 듣고 공부도 잘 하고. 얼마나 칭찬을 받는데, 자기 낳은 아들은 아주 못 되먹었어. 그저 그냥,
 “이리가라.”
면, 저리 가라는 그런 사람인데, 그래서 인제 그 엄마 아버지가 자기 아들 보다도 그 친구의 아들을 너무너무 사랑해.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이 친구가 그냥 미워서 죽는거여.
 “너는 니가 내 부모 사랑을 독차지를 하다니.”
하구서 그냥 , 저 잘못하는 것은 안생각하고 너무너무 그냥 미워서 그냥,
그러다가 한 번은 결심을 했어, 이놈이.
 “요놈을 내가 죽여버려야 혀.”
그래가지구서 저기 끌구 나가가지구서 쥑일라구 인제 작정을 했는데, 그래가지구 싸우다가 어덯게 그냥 막 피투성이하고 들어왔단 말여. 들어와가지구서,
 “내가 여기 못 있겠다.”
고. 엄마한테 그런 얘길,
 “나를 죽일려구 마음을 먹으니 내가 못 있겠다.”
그래가지구서 인제, 그러니께 돈을 한 짐씩 주워서 내 보냈어.
 “이게 네 아버지 재산이라.”
고, 그래 그걸 짊어지고 이 사람, 이 석수가 하염없이 울면서 가는거야, 인자. 가다가나닝께 어떤 길이 그냥 산꼭대기를 넘기도 했는데, 그 산꼭대기를 넘어서 가느라고 인제 이렇게 가다나니께 칼을 든 강도가 나섰어. 강도가 나서가지구서,
 “돈 내놔라.”
그랬단 말여. 그러니께 다 멋어 줬어, 돈을 벗어 주는데, 칼을 가지구 그냥 낯선 강도란 놈이 인자 돈을 인자 다 거의 빼앗는데, 그러니까 인자 예전에는 나랏님이지, 지금은 순경이지만은. 오다 보니까는 강도란 말여. 그래가지구서 와서 잡았어.
 “왠 일이냐? 너는 누구고, 너는 누구냐?”
하면, 그 사람이 뭐라고 해야 되겠어, 석수가? [조사자 : 얘가 도둑이요?] 그래야 되겠지. 그러는데,
 “이 돈을 우리 아버지가 예전에, 우리가 빚을 많이 져서, 이제 아버지의 빚을 내가 갚으라고 하는데, 이 친구가 안 받을려고 그러고 나는 줄라고 하고 그런다.”
구. 그렇게 말을 했어.
 “좋은 친구들이로구만!”
이러구 그냥 가버렸어 그냥. 근데 이 강도가 회개를 했어. 강도도 못 사는 사람이 아녀. 그냥 골짜구니에 아주 좋은 토지는 다가 그 집거구. 으리으리하구 잘 사는 집이여. 그라는데 너무 고마워가지구서 그냥 칼을 내버리고서 손을 잡았어.
 “너는 내 동생이다. 나는 니 형이고 너는 내 동생이니 우리 집에 가자.”
구. 그래서 그 강도가 인제 석수를 데리구 갔어. 집에 가 보니께 못사는 것도 아니고, 소도 멕이고 말도 멕이고 세상에 으리으리하게 그렇게 부자로 사는데, 그렇게 강도질을 해다 집에도 안 가지고 가. 그냥 나와서 그냥 그 집으로 이렇게 즤 말어서 큰 먹어 치우고, 또 도둑질허고 또 강도질 허고 이렇게 살아온 오는 사람인데, 그게 거기 들어가가지구 가 보니까 너무 잘 사는 집이야. 그러는데 인제 사랑에를 척 들어가는데, 들어가서,
 “우리 아버지, 너하구 나하구 형제니, 아버지를 봐야될 거 아니냐구. 아버지한테 인사를 가자.”
구. 데리고 들어가니까, 들어가서
 “아버지! 저 왔습니다.”
하니까 나이 든 노인네가 얘기, 전잖은 노인네가 딜려다 보면서,
 “나는 아들이 없소.”
그라거덩. ‘나는 아들이 없소’ 아주 빌면서,
 “좀 들어가게 해 달라고 내가 혼자가 아니구 내 동생을 하나 데리구 왔다구. 그래서 이만저만 해서, 아버지! 내가 이제 사람이 되었으니, 이제 죽었을 몸이 지금 내가 이 동생으로 말미암아 안 죽고 살아서 아버지한테 왔으니, 나를 보지 말고 이 동, 내 동생을 좀 봐 달라,”
고. 이러고 사정을 하니까, 그래 이 노인네가 문을 열어주고 이렇게 눈을 떴어. 그 얘기 들으니 그 참 착한 사람이거든.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래가지구서 이  노인네가 그 자기 아들보다도 그 사람을 둘째 아들을 삼아가지구서 너무너무 잘 사는 기여, 인자.
 거기서 막 그냥 좋은 집을 하나 지어가지구서. 지 돈두 많이 가져갔겠지만서두. 좋은 집을 지어가지구 장가 들여서 재밌게 사는데, 항상 마음에 수심을 가져, 그 사람이. [조사자 : 석수가?] 석수가. 항상 마음에 수심을 가져서, 자기 그 아버지가,
 “너는 모든 것이 그릴 것이 없고 좋은데, 이렇게 나는 좋은데 너는 항상 수심을 가졌느냐?”
고. 그렇게 물으니까 그때 얘기를 하는 거야.
 “나는 어려서 부모를 양친을 다 잃고 아버지의 친구가 나를 데려다가 키운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데, 그 아들이 너무 못돼서 내가 거기를 못 있고 나왔는데, 지금은 그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사는지 그걸 도저히 몰라서. 내가 잘 먹고 이렇게 잘 사는 것은 좋은데, 그 어머니 아버지 생각을 하면 도저히 먹는게 살이 안 간다.”
고. 울면서 얘길 했단 말이야. 그런게,
 “아하, 그러냐구. 그러면 그 어머니 아버지를 가 니가 모셔 오라.”
구. 그래가지구 가마하구 말 타구 그냥 거하게 해가지구 갔단 말여. 가니까 그 아들놈이 다 떨어쳐 먹고, 노인 두 노인네가 거지같이 돼서 있었더래. 그래서 그 석수사 그 어머니 아버지를 다 모시고 와가지고, 못 살겠으니께 찾아와서 그 놈도 사람이 되고, 그래서 잘 살더래.

16. 가르친 여자에게 배반당한 나무장사

정순자(76,여)/중리T 2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웃으면서 구술하여 준 것이다.
 
 현재, 그 이전에 있었던 이야기. 만주 들어가면 도문이라는 데가 있었단 말이야. [조사자 : 도문이요?] 여기서 나오는 거야? 지금. [조사자 : 아니예요. 녹음하는거에요.] 응. 그렇게 노인, 두 노인, 두 부부가 무남독녀 외딸을 하나 뒀어. 너무너무 산골에서 못사는 사람, 못 사는 집에서.
 그런데 인저 다 늙고 벌어 먹을 기운이 없어서, 고것은 인제 사위를 삼었어. 이 다음에 키워가지고 결혼해 주기로. 사위를 삼았는데 학교 댕기는 거를, 이제 사위를 장가도 못간 농촌 총각한테 시집을 보낼라고 인제 했는데, 자꾸 공부를 한단 말이여. 공부를 잘 하니까. 응 장래 마누라를 공부를 시키는 거야. 이사람이 가서 낭구 장사도 하고, 그냥 다 정성껏 해 가지고서 이제 공부를 시키는데, 초등학교를 나와서는,
 “고등학교 가겠다.”
고. 해서 또 중학교를 가. 중학교 갔다 나와서는,
 “고등학교 가겠다.”
고 그러니께. 부모네들은 못 가게 하는데, ‘가겠다’고 자꾸 그러니께, 이 사람이 또 고등학교를 넣어 줬어. 넣어 줘서 아주 갖은 고생을 다 하는 거야. 낭구 장사도 하고, 없어가지고. [조사자 : 낭구 장사가 뭐에요?] 나무. 나무. 때는 나무. 이 나무 때 있잖아, 그전에 나무 장사도 하고, 갖은 품도 팔고 이래가지고 그 장래 마누라를 공부를 시키는 거야. 고등학교를 나오더니 또,
 “대학을 간다.”
고. 그냥 대학을 간다고, 자꾸. 그런게 즤 부모네가.
 “인전 식을 올리고 살아야지, 그러면 안 된다.”
고 그래도 그냥 뻐티고 간다고 일본 동경을 갔어. 저 유학을 갔어. 그래 가가지고 갔는데,
 “그래 가라.”
고 그러고. 자꾸 돈을 그래 죽자 살자 벌어서 거기다 돈을 줬단 말이여.
그래 처음에 가 가지고는 편지도 하고 그냥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한 번 편지가 없더라고. 편지가 없었는데, 그래 이 놈이 기집애가 고만 마음이 변한거야. 같이 댕기는 대학생하고 연애를 해 가지고서. 한 번은 인자 편지가 왔어.
 “그 아무디 밖앗방을 치워 놓으라고. 손님을 모시고 간다.”
고. 그래가지고서 대학을 어쩌다 했는데, 이제 이 남편 될 사람이, 또 연애를 해 가지고서 대학생을 데리고 왔단 말이야. 그게 그 사람이 어떻게 되겠어. 너무너무 기가 막힐 꺼 아니여. 기가 빠지게 벌어서 공부를 시켰는데, 이제 공부를 다 시켜 놓니까 신랑을 연애를 해가지고, 대학생을 연애를 해가지고 왔으니. 보니까 참 보기가 좋단 말이야. 그래 저하고는 어울이지가 않어. 그래서 그 집을 나왔어.
 “야, 나도 공부를 해야 되겠다.”
하고 죽자 사자 공부를 했어, 나왔어. 남의 일본 집에 머슴살이를 하면서 공부를 그냥 자꾸 그냥 이 혼자서 공부를 해 가지고서 한 중학교 정도 됐드래.[조사자 : 원래 남편이?] 어. 배가지고서 거기서 인자 나와서 도문이라는, 도문이 만주하고 조선이야. 도문은 민주고 남양은 예 한국이야. 그렁게 여 다리가 있어. 이짝 다리는 남양이고 이짝은 도문이야. 중국은 도문이고 이 한국은 남양인데.
 거기에 도문에서 세관으로 들어가지고서 세관장이가 뇄어.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 다 그 조사를 해서 다 뺏고, 또 잘못 걸리면 징역도 가고이래. 그래서 그 때 그래갖고서 세관 내려 와가지고서 인제 세관장이가 되어가지고, 그만하면 출세한 거 아니여?
 그래는데 한 번은 이 아편을 해 가지고선 이 대학생이 기집 사내가 둘이 아편을 해 가지고 같이 들어가다가 들켰단 말이야. 그래 들켜서 그걸 뺏고 압수를 하고 잡아 넣고 보니까, 옛날의 자기 마누라 대목이야. 그 두 부부란 말이여. 그래 이 자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어. 가기 막혀 가만히 생각을 헤다가 여러 사람한테 앉혀 놓고선 옛 말을 해요.
 “예전에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결심하고 해 가지고서 도문 세관장이 되고, 세관에서 조사하는 사람이 되고. 어느 날 그 두 대학생, 다 대학간 두 부부가 밀수를 해 가지고 들어가다 잡혔는데, 그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그라고 물으니까,
 “아주 다 잡아 죽여버려야지 그런 것 그냥 두느냐?”(웃음)
모두 그러드래. 그러니까,
“그게 저 말하자면 그 사람이 나라고. 그 낭구 장사 못 생긴 이 나고,
여기 붙들려 온 이 사람들이 그 부부라고. 대학 간 그 부부라고. 그랬는데
이 사람이, 이 두 부부로 인하여 그 못 생긴 낭구꾼이 내 은인이라고. 그가 안 그랬더라면 한 평생 고생하고 낭구 장사 해 벅고 고생하고 살았을 내가 그 사람들로 인해서 기, 기를 쓰고 나와 공부를 해, 해가지고 세관쯤 됬으니 내가 출세한 거 아니냐고. 그러니께 이 사람들을 과거에 다 훌륭한 배운 훌륭한 사람들이니까 이 사람들을 그냥 놔 주자고 그러드래. 가두지 말고 놔 주자.“
고. 그러니께 모두 그냥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훌륭한 분이라고. 우리 같으면 그냥 안 둔다.”
고. 모두 그랬어. 그래서 그 사람이 출세를 해서 큰 사람이 되고, 그 낭구꾼의 삐를 팔, 뻬품 팔은 돈을 가지고 공부한 여자는 그렇게 비참한 여자가 됬드래.

17. 지네 색씨와 구렁이

송학석(50, 남)/중리T 1뒤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길거리에서 만나 <민요2>를 불러준 제보자는 바쁘시다면 떠나버렸다. 그래서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집에서 쉬고 있는 제보자를 만나서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한 편의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주위가 매우 조용하였다.
 
 옛날 어느 고을에 떠꺼머리 총각이 살았어 꽤나 부지런한 청년이었는데, 워낙 가진 게 업으니까 아무리 일을 해도 되는게 없어. 그래서,
 “에이, 차라리 죽어 버리자.”
그래 가지고 인제 세끼줄을 하나 가지고 어느 날 밤에 뒷산으로 올라갔어.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가서 목을 매달아 죽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뒷산을 올라 가는데, 한참을 올라가다가 어느 좋은 나무를 하나 발견을 하고서는 그 나무 위로 올라갔어.
 올라가서 나무에다 줄을 메고, 자기 목에다 메고 뛰어 내릴 작정인데, 근데 그 깊은 밤중에 불빛이 슬쩍슬쩍 보인단 말이야. 그래가지고 이제 뛰어 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내려다 보고있으니까, 어떤 굉장한 미인이 나타났어. 그리고 또 하나는 등불을 이렇게 들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종 같고. 그래서 [조사자 : 종?] ‘저 사람들이 누구냐? 이 밤중에 도무지 웬 여자가 이렇게 있냐? 근데 바로 나무 밑에 오더니,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애기를 하는 거야.
 “아이 죽을라고 생각하며는 뭘 못 해. 죽을 힘 가지고 살겠다. 아 사람이 장(항상) 고생 하나. 안 그래.”
 “맞아요.”
하 그러면서 자기를 영 바보 취급을 하면서 얘기를 하는 거여, 꼭 아는 것 처럼. 그래서 도무지 뭐야. 그래서 내려가 봤어. 내려가서,
 “아니 둘이 누군데, 이렇게 남 얘기를 하는 것 같이 이렇게 들립니다.”
그러니까.
 “맞다고. 사실은 당신 얘기 했다고. 사람이 왜 죽느냐고. 사람의 한 번 목숨은 하나 뿐인데 왜 죽느냐고. 우리 집에 가자.”
고. 아 그래서 똑 홀린 것처럼 인제 그 집을 따라 갔어. 따라갔더니 좀 깊은 산으로 척 더 들어갔는데, 그 산에 세상에 으리으리한 기와집 한 체가 나오는 거야. 우리니 그리로 인도 받아서 딱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는데 얼마나 잘 꾸며 놨는지 하옇튼 굉장한 부랏집 같애. 그래서 안방으로 딱 모셔서 앉게 하더니, 어 주안상을 내오고 대접을 융숭히 하는 거야. 그래서,
 “도무지 여기서, 이 깊은 산 중에서 두 분이 이렇게 사느냐?”
고 그랬더니.
 “아, 그렇다.”
고. 아 그래 정신이 하나도 없지. 근데 여지 주인 여자가 하는 말이,
 “여기서 그냥 같이 살자고. 뭐 의식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 그래 뭐 어차피 죽을려고 산에까지 왔던 사람이고, 또 미인이고, 보니까 또 처녀고.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하자,“
고. 그러고서 거기서 살게 됐네, 인저. 거기서 인자 얼마 동안 사는데, 집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래가지고,
 “아, 내 집에 좀 갔다 오겠다.”
고. 분명히 당황해 한단 말이야. 야 그 사람이,
 “아이 내가 집에 갖다 오겠다.”
고 그랬더니,
 “집에 가면 안 됩니다.”
 “아, 왜 안 되냐?”
고 말이여.
 “아이, 가게 되면은 여러 가지 곤라난 일이 생길 거라,”고.
 “무슨 곤란한 일이 있느냐고. 내 갖다 온다.”
고. 그래서 겨우 허락을 맡아가지고서는 그 집을 어 나섰어. 그러니 싹 내려 와서 자기 동네 까지 오는데 벌써 날이 저물었지. 달이 휘엉청 밝은데, 동네 길로 이렇게 찾아 들어가는데, 웬 영감 하나가 저쪽에서 이렇게 점점 다가오더니, 말을 건넨단 말이야.
 “어, 젊은이! 지금 어디서 오, 오시나?”
 “아, 나 나는 우리 집에서 온다.”
고 그러니까. 그 영감님이 혀를 끌끌 차면서,
 “젊은이, 참 큰일 났네.”
 “거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어떤 색시하고 같이 살겠지.”
 “허 그렇습니다. 그 영감님 어떻게 아십니까?”
 “그게 사실은 사람이 아니네.”
 “아, 무슨 말씀입니까. 내가 여태까지 지금 살다가 오는 길인데.”
 “정 의심스러우면은 한 번 가 보게. 가보고 다시 와서 나하고 이야기하세.”
아 그래서,
 “아, 그럽시다 그럼.”
그러고서는 인제 다시 산으로 올라갔어. 올라가서 가만히 그 지역을 보니까 집이 없단 말이야. 그 기와집이 있었는데. 그래서 숨어서 가만히 보니까, 큰 바위 밑인데 지네가 두 마리 있는 거야. 큰 지네 한 마리가 있고 작은 지네가 있는데. 아 그 가만히 보니까 그 영감님 말이 맞아. 가만히 빠져 나왔어. 나와가지고서 그 영감님한테 다시 와 가지고,
 “아니 그것 어떻게 된 겁니까. 내가 같이 살았던 여자가 지네란 말입니까.”
 “맞네. 그 지네가 천년 묵은 지넬세. 자네는 이제 큰일 났네.”
 “아,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제가 빠져 나갈 길은 없습니까?”
 “길이 하나 있지. 그 지네를 자네가 죽여야 되네.”
 “아, 그걸 제가 어떻게 죽입니까.”
 “아 사람아! 그 지네를 죽이기 전에 자네는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네.
어디를 가던지 그 지네가 따라갈 걸세. 그러니까 그 지네를 죽여야 하네.“
 “그러면 영감님이 방법을 좀 알려 주십시오.”
 “그러지.”
그러더니 곰방대를 하나 주는거야. 그러면서 담배도 주고.
 “그러면 이것을, 담배를 계속 피우게. 담배를 계속피우다가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면은 그 여자한테 꽉 침을 한 번 밷어 보게. 그러면은 지네가 죽을걸세.”
 “알겠습니다.”
그러고서 그 이튿날 아침에 그 영감님이 준 담뱃대를 가지고, 곰방대를 가지고 다시 인제 갔어. 거리는 얼마 안 되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 가보면 밤이야. 그래서 딱 대문을 들어서니까, 어제 저녁엔 분명히 없었던 기와집이 다시 있어. 그래서 대문을 들어서곤, 들어서서 이렇게 보니까 그 여자가 나왔는데 영  풀이 한풀 죽은 모습이야.
 그저 아무 소이 않고선 방 안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어. 그래더니 이 여자가 얼굴이 굉장히 당황해 하고 초조해 하고 그래. 아무 소리 못하고. 그래서 어 이 젊은이도 아무 소리 안하고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면서 생각을 했어. 담배를 다 피우면, 그러고서는 인자 그 침을 꽉 뱉어 놓면 저 지네가 죽을 거다. 그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내가 어차피 죽을려고 산에까지 왔는데, 그래도 저 여자 때문에 얼마 동안이라도 그래도 행복하게 지냈는데, 아휴 차라리 나야 어차피 죽을 몸, 내가 비록 지네라고 하지만 나한테 잘 해줬는데 내가 죽일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했어. 그래 담배를 다 피우고 침을 뱉어야 되겠는데,
 “아니고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지.”
그러고서는 불끈 일어나서 창밖에다가 침을 탁 뱉었어. 그런데 별안간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야. 막 창밖에서 그냥 영감 비명 소리가 나는 거야.
그래 깜짝 놀래서 이렇게 쳐다보니까, 그 자기 지네 색시가 재주를 세 번 홀딱을 딱 세 번 넘더니 더 이쁜 여자가 됬어. 그러면서,
 “서방님! 감사합니다.”
 “어떻게 된 일이요,”
그랬더니, 그 지네 색시가 그러는 거야.
 “어제 어떤 영감을 하나 만나셨지요.”
 “아 그렇소.”
 “그래, 그 영감님이 그 침 나한테 뱉으라고 했죠?”
 “그렇소.”
 “그것은, 사실은 구렁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이요?”
그러니까,
 “내가 말씀 드릴테니 잘 들어보세요.”
그래 그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산에 큰 구렁이와 지네가 7년을 같이 살다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둘 중에 하나만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단 말이야. 그래서 둘이 내기를 한 거야.
 “한 사람을 구해 주자. 그래서 그 사람이 은혜를 갚으면 지네가 사람이 되는 거고, 은혜를 안갚고 침을 뱉으면 구렁이가 사람이 되는 거고.”
둘이 이런 약조를 하고서 내기를 한 거지. 그런데 이 젊은이가 도저히 지둘이 이런 약조를 하고서 내기를 한 거지. 그런데 이 젊은이가 도저히 지네한테 침을 뱉을 수가 없고 은혜를 배반할 수가 없어서 밖에 침을 뱉었는데, 그 때 어 그 구렁이가 옆에 창밖에 기다리고 있다가 그 독한 진을 쏘여, 저 몸에 묻고, 침을 뱉으니까. 거기서 이냥 죽은 거야.
 “내다 보라.”
고. 내다보니까 진짜 큰 구렁이가 하나 죽어, 죽어 있어. 그러더니 그 지네 색시가,
 “저는 이제 완전히 사람됐습니다. 사람입니다.”
이러고 감격해 하는 거야. 그래서 그 지네 색시, 그 지네 색시가 사람이 됐지. 그 젊은이하고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네. 끝이야.

3) 민요

1. 모심기 노래

이병직(85, 남)/중리T 1앞
[외촌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앞의 묘지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그 관련된 실제적인 일화들을 말씀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이 옛날에 전해 들으신 민요나 잡가가 있는지 물었더니, 한참을 사양하시다가 몇 소절을 불러 주셨다. 제보자는 병을 앓으신 후로 목이 거칠어졌다고 하시며 음영조로 불러 주신 것이다.

 여기고 하나 저기도 하나
 모를 심자 모를 심어
 빠지지 말고 게자리 놓지 말고 심자
 여기도 하나 심고
 여기도 하나 심고
 앞으로 가지 말고
 뒤로 가다 심어 보자

게자리, 게자리라는 것은 뭐냐 할 것 같으면 이렇게 골고루 심어야 되는데, 여기 심고 여기 빼놓고 심는 것을(손짓) 게자리라 하거든.
 게자리 말고 골고루 심자
 너도 심고 나도 심자
 골고루 심자 여기로 심자

2. 옛날에 옛날에 감자 새끼가

이동욱(66, 여)/중리T 2앞
[마을 길가] 박종수, 강현모, 김동훈, 김용희, 김재숙, 송미나, 최혜숙 조사(1996. 5. 18)

 정순자 할머니 댁에서 조사를 마치고 새로운 ㅈ보자를 찾아 나설 때, 우연히 길가에서 만나 뵙게 된 할머니이다. 할머니에게 졸은 이야기 하나 들려달라고 부탁하자, 처음에 사양하시다가 짧은 노래를 하나 부르셨다.

 (옛날에 옛날에) 감자 새까가
즤 아버지 팔아먹고 도망가다가
들켰네 들켰네 순경한테 들켰네
 순경 아저씨 용서해 주세요
 안 된다 안 된다 벌로 받아라

 그것밖에 모르겠다. [조사자 : (웃음)무슨 소리에요? 민요에요?] 우리나라서 옛날 이야기 아이가. [조사자 : 아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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