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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향토문화자료관>구비전승민담


서부지역
구성면- 동백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전주이씨 (72,여) 구렁덩덩 신선비-----------------430
(2) 곽영일 (77,남) 저승갔다 와서 개심한 대왕-----------431
(3) 곽영일 (77,남) 아버지를 속여 평양감사를 한 서손----436
(4) 박용철 (72,남) 혈이 끊겨진 할머니성----------------445
(5) 박용철 (72,남) 어수물------------------------------446
(6) 박용철 (72,남) 도깨비의 정체-----------------------447
(7) 박용철 (72,남) 도깨비와 귀신의 정체----------------448
(8) 김용식 (67,남) 개를 주고 대신 살을 사람------------449
(9) 박용철 (72,남) 강회를 싣고 가다가 소를 죽인 사람---451
 
  3) 민요
  (1) 김용식 (67,남) 창부타령 (1)----------------------452
(2) 김용식 (67,남) 논다지는 소리-----------------------452
(3) 박용철 (72,남) 회심곡(1)---------------------------453
(4) 박용철 (72,남) 창부타령(2)-------------------------454
(5) 박용철 (72,남) 회심곡(2)---------------------------455
(6) 김용식 (67,남) 굿노래------------------------------456
(7) 박용철 (72,남) 창부타령(3)-------------------------458
(8) 박용철 (72,남) 회심곡(3)---------------------------459
(9) 박용철 (72,남) 회심곡(4)---------------------------460

4. 동백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희연, 박범진, 박흥희, 전병식,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6.6.4.-8., 1997.6.2)

 동백리는 언남리에서 남동쪽으로, 청덕리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도 동쪽과 서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동쪽과 서북쪽이 트여 있는 분지형 마을이다. 마을의 북쪽에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동쪽 끝에 동백저수지와 할미성이 있고, 마성인터체인지를 통하여 에버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동백리는 용인군 동변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동막과 백현의 이름을 따서 동백리라고 하고 읍삼면에 편입되었다.
 동백에 속하는 자연마을로는 동막, 백현, 평촌, 어수물, 동진원이 있다. 동막은 어수물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원래 구읍내에서 동쪽에 막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백현은 동백리에서 포곡면 마성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잣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잣고개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어로 표현하면 백현인데 그 밑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평촌은 벌말이라 하는데, 동막의 동남쪽에 넓은 들판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이다. 그리고 어수물은 어정이라고 하는데, 임금이 마신 우물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동진원은 동막의 서쪽에 새로 생긴 특수한 마을이다.
 이 동백리는 일반 농촌과는 달리 중소규모의 공장들이 많이 들어선 마을로, 집은 허름하게 보였지만 간혹 양옥집도 보였다. 이곳도 최근에 아파트단지 건설에 대한 찬반이 엇갈려 있다. 이곳의 주민들은 논이나 밭에서 일하기보다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2) 설화

1. 구렁덩덩 신선비

전주 이씨(72, 여)/동백리T 1앞
[동백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희연, 박범진, 박흥희, 전병식 조사(1996.6.4)

 원래는 대정리라는 곳에서 사셨다는 할머니는 성함을 말씀해 주시지 않아 전주 이씨란 것만 알고, 연세는 72세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억이 남달라서인지 그 분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다. 조사나온 목적을 설명하자 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구렁덩덩 신선비나 한 번 할까? [조사자 : 좋지요. 그런 것.] 구렁덩덩 신선비. 그 다 알았는디 잊어버렸어. 그 아 저기 한 사람이 있는디, 이름을 다 잊어버렸어.
 그런디 딸을 삼 형제, 딸, 딸을 삼형제를 두었는데, 딸을 삼형제(웃음), 그 하나는 저기, 한집에는 구렁이를 낳고, 구렁이, 한 집이는 구렁이 낳아서 굴뚝에 갖다 놨는디, 그 구렁이가 그냥 점점 커서, 그냥 엄청 크요. 엄청 크는데, 그 딸 삼형제 있는 집이서, 그 딸들을 다 시집을 보내야 할텐데,
 “너는 어디로 시집을 갈래?”
그런게. 참,
 “너는 누구 복으로 사느냐?”
그러니께, 다 부모 복으로 산다고 그러드래.
 “너는 누구 복으로 사느냐?”
그러니께,
 “부모 복으로 산다.”
고 했는디, 그런디 막내 딸 하나가,
 “나는 내 복으로 산다.”
고 그러더랴. 막내 딸 하나가. 그래서, 그게 그냥 하도 얄미워서, 막내 딸을 보고,
 “저 앞에 구렁, 구렁이덩덩 신선비한테로 시집 가라.”
고. 그 색시에게 그랬거든. 그러게, 아 사람들을 다 이름을 몰러. 이름을 알아야 다 적어갈 수 있는데. 아 그런데 구렁이가 큰 미루나무 꼭대기에가 서서, 꼭대기에 칭칭 감고 올라서서,
 “아무게는 나하고 살거라.”
고. 소리를 지르거든, 구렁이가. 그런게 나는 그 구렁덩덩 신선비한테로 시집을 갔거든. 아 그런데 그 큰 딸, 둘째 딸은 그렇게 저기해도 잘 살지를 못하고, 그 구렁이한테로 시집을 간 그 셋째 딸이 있는디, 그 구렁이 옷을, 허물을 아주 벗으니까 아주 그냥 시선비가 되더랴. 그래서 그 색시가 그 선비하고 그렇게 잘 살았더랴. 몇 마디 안 되야.


2. 저승갔다 와서 개심한 대왕

곽영일(77, 남)/동백리T 2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희연, 박범진, 박흥희, 전병식 조사(1996.6.8)

 조사자들은 4일의 조사에서 성과과 없어서 재차 마을을 다시 찾았다. 마침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노인정에 나와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래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마침 심심하던 차에 조사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제보자는 강원도 홍천이 고향으로 많은 연세와 지병으로 말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귀도 먹고 눈도 어둡고 하여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조사자들에게 항상 존대를 하는데 인상적이었다.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사정 탓에 두 가지의 이야기로 만족해야 했다.

 옛날에, 이 아마 우리 조선왕 적부터 내려온 몬양인대. 그랬는데, 아주 그 왕이 어떻게, 앉어서 들으세요, 여기 여기 앉아서. 그 왕이 아주 어떻게 망하게 구는지, 아이 편히 앉어.(조사자에게) 어떻게 망하게 구는지 백성들이 도대체 살 수가 읎어요. 살 수가 읎어. 시도 못 되게 지랄을 해서.
 그래서 학자 한 분이 창호지를 한 권, 한 장 사다가 거기다가 아주 만창 장서로다가 옥황상제님한테로다가,
 “이 나라 왕이 이렇게 망케 하고, 백성이 살 수가 읎으니, 한 한국 정치하는 사람마냥, 이걸 어떻게 처리해 주셔야겠다.”
고. 그래서 편지를 써가지고선, 그걸 소제(소지)를 올렸어요. 그래 똘똘 말아가지고선 성냥불을 끄어대어가지고 소지를 올렸는데. 땅에서는 소재를 올렸는데, 옥황상제님은 그걸 온장(바른 한 장 : 여기서는 타기 전의 편지를 뜻함.)을 받았거든. 그래 받아가지고 보니까,
 “그 백, 왕이 하도 망할 짓을 하고, 백성이 아주 뭐 쪼그만 일이라도 잡아 채갖고, 아마 이 북한 김일성, 김정일만치 죄악 되었던 몬양이여. 도대체 살 수가 읎다.”
고. 그렇게 해가지고 옥황상제가 받아보니까두루, 그래서 그만 화가 나서 염라대왕, 염라국에 염라대왕을 불러 가지고서,
 “아 너희 나라 백성들이, 그 대왕이 그렇게 못되게 지랄을 해서 백성이 살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 놈을 단박 잡아오지 왜 안 잡아 오느냐고. 당장 가서 잡아 오라.”
고. 옥황상제의 명령인데 어떻게 안 잡아올 수 있어요. 뭐 사자들을 보내서, 와 가서 잡아 왔지. 그래 잡아오니까 그 왕이,
 “아이 저는 아무 죄도 없는 그러는데, 왜 그러냐. 내 아무 죄가 읎는데 뭐냐?”
고.
 “너 나라의 왕으로써, 아무리 백성이 있고 왕이 있고. 또 왕이 있고 백성이 있고. 서로의 왜 백성은 나라 왕을 다 위하고 왕은 백성을 아껴야 하는데, 국왕이 백성을 갖다가 도와주고 어디 하나라도 같이 하고, 그리고 배고픔 것도 좀 사랑해 주고 이래야지. 어디까지 그러헥 심하게 하니 어디 구천지옥이나 어디에다 가둔다.”
고 그러니까.
 “아주 내가, 제발 다시 안 그럴테니 살려 달라구. 내놔 달라.”
구 그래도. 그래도,
 “안 내놔 준다.”는 거야. 그 나라 백성들이 ‘그 왕이 죽었다’ 하니까, 옛날에 왕이 죽으면 뭐 어떻게 매장을 석 달이 되야 매장을 해는 거유. 그래가지구 그 장사는 삼 년이 되야 지내구. 그 대궐 안에다가 흙을 채려서 흙속에 묻어 놨다가 장사를 지낸다구. 그래 매장을 석 달만에 허니까, 그냥 죽은 것을 산 것처럼 해서 그냥 놔뒀어. 아 그 나라 백성들이 왕이 죽었단게 좋아서.
 제기 이 거시기 이 8.15 보셨어요. (얼떨결에 8.15 해방을 보았다는 병식형의 말에 할아버지는 형의 나이를 묻게 되고 TV에서 보았다고 얼버무렸다.) 8.15 해방 때 일본놈 밑에서 해 먹느라고 지랄을 하던 놈들 해방되니 뚜드려 맞고, 에 백성들이 그 왕 밑에서 해 먹던 놈들을 뚜드려잡고, 저 뚜드려 패고. 뭐 일부난 소리지 뭐. 그때 이몽룡이 출두해가지고 변사또 그 뚜드려 패서 야단이 났었지. 아 그래서 뭐 와글 울고, 아주 백성들이 좋아서, 왕이 죽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아주. 그러헥 못되게 지랄을 하더니. 그래 죽었는데, 이 왕이 자꾸 염라대왕더러 그래.
 “내가 다시 안 그럴테니 살려 달라구. 이 내보내 달라.”
구 그러니께.
 “그러면 내 보내는데, 너 득인심한 게 뭐야?”
 “저 잘 모르겠습니다.”
 “너 이놈의 새끼! 너 득인심 아무 것도 읎어. 네 곳간을 가 보면 남한테 득인심한 것, 짚토매 이 요만한 하나 밲에 읎어. 그래가지고 있다가, 그러니까 너 아버지 시방 신도지옥에 밲혀 있어. 그런데 아직 빚을 엄청나게 많이 졌다, 여기 와서. 빚을 많이 졌는데, 너 그 빚을 어떻게 갚을 꺼냐? 너 가리고 가야 된다.”
고 허니까.
 “아니, 제가 뭐 돈이 있어 가리겠습니까.”
그러니까.
 “네 고장에, 거기 나룻배 뱃사공이 있는데”
자기 평생을 배 삯을, 배 통지 하나 안 받고 그냥 건네 놔 준거여. 아주 그냥 한 푼도 읎어. 농사꾼이구 장사꾼이고 무당, 행객이고 뭐이고 말할 것 없이. 고냥 다 건네놔 준거여. 그러니 그 득인심이 얼마나 기가 막힐 인심인지. 자기는 굶어 죽, 죽을 판에 그것.
 자기 부인은 애들이 한 뒷 되는데, 그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남의 가정에 대니면서 일 도와주고 얻어먹고. ‘그 불쌍하다’고 동네 사람들이 밥을 한 그릇 주면, 자기 남편 갖다 주고 이렇게 살았거든. 그걸 둘이 그렇게 해서 득인심 핸 그 뱃사공은 곳간을 가 보니까, 아주 말도 헐 수 없이 곳간이 한 채가 뭐야 2km씩 나가게 지어 놨는디, 그 따위 몇 체인데, 전곡 식량이 거기가 아주 꽉 찼거든. 뭐 그 뱃사공은.
 그런데 그 왕은 아무 것도 읎어. 짚 한 단밲에 득인심을 안 되었어. 그래서,
 “내가 이 뱃사공의 돈을 꿔 줄테여. 꿔 줄테니까 그 빚을 가리여.”
그래서 그 뱃사공은 돈을 꿔 줬어요. 꿔 줘서, 그래 즤 아버지의 빚을 그왕이 가리를 해갖고서 고만,
 “가라.”
고 하니깐. 대낮으로 대궐로 찾아오나 살아났거든. 살아났다 하니,
 “왕이 살았다.”
하니, 그만 백성들이 그 밑에 해 쳐 먹던 놈의 새끼들 다 잡아쳤는대. 그러니 죽었다 이거여. 죽었다고 인제 아 그냥 낙심천만해서 백성들이 얘기한게, 그전 같으면 왕이 와서,
 “내가 부려 먹던 부하들을 다 잡아쳤으니들 죄 잡아들여야겠다.”
허는디 안 그려. 인자 백성들을 어디 참 노랑창에 해서 다칠까 봐 애를 쓰고, 어느 백성이 죽었는지 어느 백성이 다쳤는지 그것 보고 와가지고서, 아주 그냥 백성들을 뭐 얼마치 해치드라도, 그전 같으면 잡어챌 것인데 그냥 본척만척 해여. 그래 아주. 그러고서 백성을 굶을까 봐 애를 쓰고, 인제 그렇다 보니까 국가가 편안하고.
 그러다보니 년년이 시화연풍이 들어와서, 아주 뭐 말도 할 수 없는 부자 나라가 되었어요, 그만. 아주. 그 대왕이 그렇게 백성을 위로하니까. 아주 말도 할 수 읎는 아주 참 부자 나라가 돼서, 그 나라가 부흥해야 백성들이 인제 잘 사니까. 그래서 그렇게 되었는데.
 그 왕이 살아나와가지고서, 그 뱃사공의 돈을 엄청나게 끌어다 써 놨으니, 지 아버지 빚 가리라고 써 놨으니 어떻게 해여. 이것,
 “그래 가 뱃사공을 갚고서 데리고 오느냐?”
그러니께,
 “가지고 갚고 오겠습니다.”
그러니께. 그래서 가서 뱃사공 허는 사람을, 그 뱃사공을 허는데, 하두 인자 그렇게 득인심을 하고 그러니까, 거기 사람들이 복채 주며, 돈이며 그동네 사람들이 자꾸 뫼야 줘요. 그래가지고 안 받아요. 그저 간신히 먹고 지낼만 헌디. 그래 나와 왕이 오라고 허니까 그이 가니까,
 “너 어떻게 그렇게 남한테 적선을 많이 하고 득인심을 많이 했냐? 내가 이번에 죽어서 저승에 가니까, 저승이, 아버지는 나라의 대왕이 돼가지고 죽고, 우리 아버지는 정작 신도옥이 갖혀드라고. 그래서 그랬는데 아들이 잘 사실텐데 배사공님의 곤냥 창고가 얼매나 큰지, 창고 하나가 한 2km씩 되는게 한 여나무 개 되드라고 허면서, 거기 전곡 식량이 꽉 차 있드라고. 그래 댁의 돈을 내가 꿰서 우리 아버지 빚을 가리했다고. 그러고 내 그 신세를 갚기 위해서.”
 아 그러며 뱃사공을 오도 가도 못하게 그 사람을 꼭 붙들어가지고선 벼슬을 아주 뭐 삼정승 육판서에다가 암행어사까정 해서 아주 벼슬을 기가 막히게 내려줬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 뱃사공을, 글자 한 자 몰라요. 왜냐면 뱃사공이니까. 그렇게 벼슬을 아주 내렸거든. 좋은 집을 아주 저 쓰고 있는 대궐보다 더 좋게 집을 져가지고서는 그 가족을 서우라 이렇게 만사가 똥그러진 거지, 뱃사공 놈은.
 그래 아주 그냥 한다는 기생들 악기 가지고 와서 날마다 풍악 울려 주고. 그런게 뱃사공이 그렇게 잘 살게 되었거든. 그렇게 남한테 득인심을 허면 만화를 허는 거여. 그래서 나라가 편안하게 되고. 뱃사공, 뱃사공도 잘 되고. 남한테 득인심을 많이 하니까 잘 되가지고 아주 큰 벼슬을 하고 있다가.
 그만 대왕이 죽었어요. 참 직장 있다 느닷없이 죽어. 마왕이 죽으니까, 그 나라 백성들이, 대왕이 죽었어요.
 “대왕! 아까운 대왕이 죽었다.”
고. 뭐 야단 법석이지 뭐. 그래고 왕이 그 다음에는 잘 하고 그러니께, 나중에 또, 그 후셍에 그게. 옛날에는 먼저 부모가 죽으면 자식이 그 대신 왕노릇을 허잖아요. 왜 또 왕노릇을 허는데, 그 아들이 또 그렇게 잘 해요. 그래가지고 나라가 부흥해서 그렇게 잘 살드래요.
 그래서 나라를, 나라는 언제나 대왕이 잘 해야 돼요. 대왕이 잘 해서 백성을 잘 생각해야지.


3. 아버지를 속여 평양감사를 한 서손

곽영일(77, 남)/동백리T 2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김희연, 박범진, 박흥희, 전병식 조사(1996.6.8)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친 후 음료수 한 잔을 두신 제보자는 천식 탓에 잠시 기침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넋두리와 아들 자랑을 하였다. 첫 번째의 좋은 이야기로 한껏 기대를 한 우리들은 새로운 새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잘 사구, 사람도 남한테 적선은 크게 못 해두 마음이래두, 마음이래두 착하게 허면, 마음으로 착하게 하면 그게 적선이야.
 그전에, 이 옛날에는 서손을, 서손이라는 건 첩의 아들이 씨란 말이여. 그 첩을 얻어 아들을 뒀으면, 그 사람도 벼슬을 줘야 될 것 아니냐 말이여. 안 줘요. 그라고 제사를 지내도 서자에, 그 첩 마누라의 아들은 지하에 떨구서, 전실 자손들 뭐 그 사람들은 저누 구들 안에서 지사를 지내고, 첩의 아들은 마당에다 자리를 깔고서 거기서 지사, 절을 해요. 그러니 옛날 이 상하 구분을 해가지고 아주 고약스럽잖아요. 그렇게 서손을 아주 괄세를 했어.
 그런데 서자의 아들이 벼슬을 한 번 해봐야 되겠는데, 당최(도대체) 우뜨게 할 수가 없, 뭐 즤 아버지가 도대체 생각을 안 해요, 이런 것을. 즤 아버지가 아주, 아주 말을 그렇게 좋아해요.
 그런데 하얀 백마를 즤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데, 에이 한 번은 즤 아버지가 자꾸 앓어요. 앓을 적에 즤 아버지 그 백마를 훔쳐다가 먹을 갈아가지고선 아주 말등어리 전체를 아주 새까맣게 먹칠을 해 놨어요. 그래서 아주 치장을 잘해서, 그래서 들판에다가 내다가 매 놨더니, 아이 즤 아버지가 앓다가 일어나 보니까, 말은 어느 도둑놈이 훔쳐가고 읎거든요.
 “아이 이것 말을 잊어버렸다.”
고. 암만 찾으니 찾을 수가 있어요. 자기 말은 하dis 백말인데, 아 그 첩의 아들이,
 “말을 찾아냈다.”
고. 해서 가 보니, 그것도 까만 말이지, 하얀 말은 아니여. 가 보니 말이 그렇게 좋은게 치장을 잘 해 놨거든.
 “야! 너 그 말 어떻게 어떻게 샀니?”
그러니까.
 “아 우리 어머니가 바늘로, 참 뛰어난 것 같아서 그래서 샀습니다.”
 “그래. 너, 나한테 팔아라.”
하니까 아들이,
 “아이구 상관 없습니다. 아버지 나 서손이라 벼슬도 하나 안 주고. 그런데 그걸 어떻게 파느냐? 안 판다.” 고.
 “아이 내가 너 평양감사를 시켜 줄테니까 그래도 안 되겠니?”
그러니까.
 “그렇게 필요하시오?”
찾을라고 자꾸 그러고 그런게. 그래서 인자 그렇게 했는디. 그래서 말을 끌어 갔어요. 즤 아버지. 아이 아주 그 날로 당통 평양감사 파직시키고선, 그 다음에 감사가 사또거든요. 시방은 뭐 각 도 도지사지만. 그래 평양감사로 보냈어요.
 보냈는디, 이 사람 가서 생각을 해보니께 뒤처리할 일이 큰일이거든요. 야단법석이 날 것, 인자 말을 어느 정도 있으며는 파발이 날 것이고, 거기 가서 감사를 지내서 그 영문거리에다가,
 “우리가, 우리 형들이 삼 형제인데, 맨 맏형이 출도를 해가지고선 와서 날 잡으려고선, 쇡였다고 아버지를 쇡였다고 날 잡으러 올거라고. 그러니까 그 형은 세상에 뭘 좋아하느냐면, 아주 여자를 아주 이쁜 여자를 아주 젤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여자를 아주 이쁘게 해가지고서, 그 대동강 오 영문거리에다가 거기다 놔두고선, 내가 그러면 인제 우리 형이 오게 되면 처리가 될꺼라.”
그래서. 아니나 달라요. 이 말을 가지고 가서 그 산에다 매어 놓았는데, 제기 난데읎는 소낙비가 퍼부어서, 아 그래서 하인덜더래,
 “여기다 말 들어오너라.”
그러니께. 종들보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어 끌어왔는디, 아 말 등어리가 희긋희긋 해요. 비를 맞아서 그 먹칠한 게 벗어져서. 그래서 그 놈을, 그 종들더러 이자,
 “그 말 등어리를 물 퍼다 쪄 봐라.”
허니까. 물을 퍼다 쪄니까 하이얀 백마 자기 말이여. 그러니께,
 “하 이놈의 새끼! 안 되겠다. 쏙아가지고서 평양감사를 보냈다.”
큰 아들을 불러가지고선,
 “이놈의 새끼! 가서 아주 부정허다고 데려 오라.”
고. 그래 읍자리에서 감히 이렇게 출동해서 가는데, 그 사람은 여자를 그렇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오영문거리에다가 그, 아이 저 평안남도 그 거기 여자드이 연간 이뻐요. 그 직접 나가 보더라도 이쁘더라구.
 아주 이쁜 여자를 하나 거가다가 나가서, 그 좋은 놋대야에다가 빨래를 담어가지고 가, 대동강가에 가서 빨래를 허잔니까, 아니나 달라요. 서울서 아주 큰 재상가의 아들이 말을 타고서 덜렁덜렁 오거든. 오더니 그 여자가 강가에 앉아서 빨래를 허니까, 그게 하두 이쁘니까, 그냥 그 강가에 내려 앉아가지고서,
 “미안하지만 아주머니! 나 냉수 좀 한 그릇 주시오?”
그러니까.
 “그러십시오.”
그러더니. 이 뭐 대접을 하나 가져 나왔더래요, 이냥. 가져 나오더니, 다리를 쓱쓱 걷드니 강에 들어가서 물을 이리 밀고 저리 밀고 이러더니만, 그 한 복판의 물을 이렇게 막 뜨더니 강가에 와서, 버들잎을 한 웅큼 떠서 거기다가 띠워 주거든. 그래서,
 “이 버들잎은 왜 이렇게 띄워 주느냐?
그러니까,
 “요새 날이 덥고 이런데, 그냥 냉수 잡수시면 더위 잡수신다고. 그래서 이것 ‘훌훌’불어 냅버리고 잡수시면 더위도 안 잡수시고, 그 물 맛이 그렇게 좋다.”
고. 그런게, 아 그 말하는 것을 봐두 그렇고, 당체 그 여자한테 홀딱 반했거든. 그래 그걸 먹고서,
 “그래 댁은 어디 사시오?”
 “아이 뭐 사는게 아주 의부자식할 것 읎이 아주 형편이 읎다고. 남자가 아주 남봉쟁이로 댕기고, 그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읎다.”
고 그러니깐. ‘남자허고 삽시다’ 그 말이여. 그래 당연히,
 “여기서 나허고 살어 봅시다.”
그러니가는, 그 여자가 아주, 아주 그 멋있고, 또 감사가 아주 감사허고 짰었요, 그렇게. 아이 그 하이 여자 뭐 뭐든지 허는 걸 보니까 아주 수수 반하겠거든. 그래서,
 “나허고 살자.”
고 허니까.
 “아이, 손님 계시라.”
고 그러니까. 빨래고 뭐고 그냥 휘휘 담어가지고선 남자를 데리고 들어가서, 아주 음식을, 맛나는 음식을 해서 먹이고, 뭐 그냥 그 남자한테 헐렁헐렁 허니 뭐, 아이 그 남자가 아주 그냥 홀랑 반했지.
 아 반했는데, 밤에 잘라고선, 그 두 내외가 다 색시 마누라를 얻었으니까, 아주 아래 위를 홀딱 벗고서 끌어 앉고서 두러누워 자자니까, 아이 왠놈이 한(밖앗)데서 소리를 지른다 말이여.
 “아이 문 베끼라(열라).”
고 소리를 질르니까,
 “아이, 저 우리 사내가 왔다고. 큰일 났다고 말이여. 야단 쳐야 보냈다고. 아주 그냥 뭐 만나면 나 죽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니 가능한 큰일 났다.”
고 말잉.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고. 그 옛날에 다 꿰짝이 있어요. 저 이장 그릇, 옷 넣고 그라는 것. 그 문을 번쩍 열더니,
 “여기 들어가 있으라.”
고. 홀랑 뺄가 벗었으니까 거기 들어가서 있어. 그래 불을 써서 있으니, 아이 이 사내 녀석이, 그래 사내도 아니래요. 그냥 두렁 싸운 거래요. 문을 활짝 제기 차고 났으니까 문을 젖히면서,
 “아이구! 너 어떤 놈을 데리고 자다가, 이런 이 따위 행위를 하느냐?”
고 면서, 그러니까.
 “아이 나는, 별다른 것도 읎고, 아이 보다시피 보라고. 나 혼자 잤다.”
고. 그래서 여자가 한다 말이,
 “나 인제 당신허고 안 살아. 안 살을테니까, 우리 살림살이 있는 것 우리 여기서 반씩 달르자.”
그래 전부 인제 앉아서 반식 갈르네요. 그래 갈르는데,
 “저 농짝을 어떻게 할라느냐?”
그러니까.
 “저 내 친정에서 해갖고 온 것 아닙니까?”
 “친정이서 가져 왔어도 그 너 혼자 권리 없으니까 노놔야 된다.”
고.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논느냐?”
허니깐,
 “그러면 그걸 지구서 뭐 야, 평양감사한테 가서 재판을 해 보자.”
이랬어. 그래서 그 사내가 그 놈을 해 짊어지면서, 농짝을 걸머지고, 사람이 거기 들어앉은 걸 걸머지고선 감사한테 가서, 평양감사한티 가서 재판을 한다구. 재판을 하니까 평양감사가 뭐라고 허는고 허니.
 “그러지 말고, 거기다 톱을, 대톱을 걸어서 반을 내리 쪼개서 하나이 반씩 가져라.”
이랬어. 그래서 재기 대톱을 갖다 주고서, 뭐 어느 영이라고 안, 안 할 수 있어요. 평양감사가 시키는디. 대톱을 듣고서 이리 쓸으니, 이이 쪼금 있으니 톱날이, 아이 톱날이 거길 내 닫는다 말이여, 사람한테.
 “아이구 사람 죽는다구. 사람 살리라.”
구. 그러면서 복까치니까, 하필 확 열리는디 나온께, 그 감사에 전실에 큰 아들이, 그 맏성(맏형)이 왔단 말이여.
 “아이 형님! 어떻게 이렇게 되셨우?”
그런 걸.
 “아이 보나마나 저 여자를 같이 살자구 허고 그랬더니, 그 집에서 들어가 옷을 내가 이렇게 벗었더니, 이이 본서방이 왔다고 여기 들어가라고 해서 그랬다.”
고. 그러니 옷을 입혀가지고서는 그만 말을 태워가지고서, 거기 있으면 그놈이, 그 남자가 죽이거든. 그러니까 아 그만 내뺏더니, 아이 평양감사가 그전에 제일 무서운게. 그래 그 놈이 재판하는 놈도, 평양감사가 그래 놓으니 그만,
 “야중에 뭐 해도 그냥 쓰겄나!”
허고 말고. 짰거든요, 그렇게.(웃음) 그래가지고 아 그래서 그만 집이를 가니까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됐느냐?”
그러니까.
 “그래 그랬다.”
고 허니까.
 “너 인제는 가야 또 안 되겠다. 둘째 놈을 또 보내야겠다.”
고. 그래 둘째 아들 놈을 또 보냈는디, 그 놈은 자기 아버지와 같이 말을 그렇게 좋아해요. 아주 참 기가 막히게 말을 좋아하는데, 그래 인제 그 평양감사가 또 고기 집사관들 보고,
 “그 사람은 아주 말을 그렇게 좋아 한다고. 그러니깐 말을, 그 좋은 말을 갖다가 요기 영문거리에다 매 놓고서, 아주 안장을 해고 이러고, 그 구레도 아주 튼튼허게 해서, 거기서 준비를 해라. 그러면 그 사람이 와서 그 말을 보고 탐을 낼 거라.”
고. 그라구서 말을 갖다 놔. 이래 짜구서매. 아니나 달라요. 뭐 또 출도를 해가지고 또 오니까, 말을 거기서 그렇게 건사를 해가지고서 있었지.
 “아, 그럼 말 좋다. 좀 타 보자.”
고 허니까.
 “에이, 그 선생은 못 탈게요.”
그러니까.
 “아이, 그 좀 타 보자.”
고. 그랬는디, 그래 인제 탈, 탈라고 그러는데 말이, 그 앞이 어미 말이에요. 이런 디가. 말 망아지가 있는데, 이 말 망아지를 호랭이 가죽을 씌워서 인제, 씌워서 따르 갖다 놓았은게, 이놈이 어미 젖 좀 먹고 싶어서 반짝 애를 쓰는 그냥 무렵인데, 그 사람더러,
 “타라.”
고 허고서, 이런 타고선 그냥 태질을 허고서 서울로다가 치달릴 예정으로 그러고 있단 말이여. 이놈이 타고서 태질을 허면서 가니까, 아 뒤에서 여산대호가 딱 뜬다 말이여. 그 사람이 말새끼를 호랭이 가죽을 씌워 호랭이를 만들었으니, 아 그러다 보니 호랭이를, 대꾸 쫓아오지.
 아 그래서 죽어라고 뚜드려 몰아서 집으로 왔어. 마방에다, 마방에다 들어 매니까 그래도 와, 어미 젖을 쭐쭐 먹어. 그래서 왠 일인가 가서 보니까, 호랭이 가죽을 씌워 놨으니 거기 쫓아와서 그러니, 쇡아 왔지. 그래서 즤 아버지가,
 “어 이번에 간 일 어떻게 했느냐?”
그러니까, 또
 “그렇게 됐다.” 고.
 “너 안 되겠다.”
그러고 셋째 아들 놈보고 가라고 그랬어. 그 놈은 아주 평생에 뭘 좋아하느냐면 신선, 신선 되는 것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그 평양감사가, 평양 모란봉이 있다고 그러지. 요즘 나오잖어. 모란봉 꼭대기에다가 아주 채알을 쳐 놓고서 아주 기가 막히게 예쁜 기생을 여섯을 인자 갖다 놓고, 남자 노인들 여섯을 인제, 그 옛날 그 도포를 입혀서 인제 갖다 놓고서, 거기서 뭐 풍장고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이러거든.
 그런디 그 그 셋째 아들이 또 출도를 해가지고선 가니깐, 그 영문거리에 가니깐 그 모란봉 꼭대기에서 아주 가진 풍악 소리가 아주 기가 막히게 나거든. 그런게 그 영문거리 가 서 있으니까 노인 하나가 이만큼 대라구, 괜히 장죽을 들고 서서 두런 대고 있는디,
 “아이 저 할아버지! 저 모란봉 꼭대기 저 뭘 하느냐 그러느냐?”
그러니까.
 “아이 뭘, 뭔 소리를 듣고서 그러느냐?”
 “아주 가진 풍악 소리가 난다.”
고 그러니깐.
 “아 그것, 그 소리 들은 사람은 신선이 돼 갑니다. 그래 우리는 못 들어요. 보통 여기 사람은 못 듣는다고.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신선이 돼 가니까, 댁은 인제 신선이 될 수 있다고. 거 올라가 보라.”
구. 그 영문거리에다 말을 떡 매 놓고선 쫓아가니깐, 아니게 아니라 아주 이쁜 기생들이 여덟이 오더니, 아주 그냥 와서 영접을 해 주드라고. 그래 노인들 여덟이 앉아서 바둑을 두다가,
 “아, 서울 그 아무개 판서 아저씨가 올 줄 알았네. 그런데 자네 이젠 신선 됐네.”
그런다 말이여. 그 그러니 뭐 그 기생들이 소리를 허고, 춤을 추고. 아 그래서 그 신선이 어디 있어요. 인제 아주 술을 독주를 해가지고선 그놈만 자꾸 퍼 먹이는 거여. 아주 술이 고주망태가 됐을 적에, 인자 천도 복상을 두 개를 해가지고서, 천도 복상 두 개는 어떻게 했냐며는, 인제 속에다 말똥을 이렇게 뭉쳐가지고선 겉에다가 아주 천도복상처럼 이렇게 해서, 그래서 두 개를 그 사람을 주면서,
 “집이 가면 그래도 신선이 되었다는, 그래도 뭔 표시가 있어야 된다.”
고 그러니까.
 “이것 먹지 말고 집이 가기든 아버지 어머니를 드리라고. 그러고 갖고갈.”
고. 그래서 이 사람이 좋아, 아주 곤산해 있는디, 술이 고주망태가 됐을 적에, 그 좋은 이북 다 홀랑 바뀌어 놓고, 아주 걸거지 짚신 이북을 입히고 채알도 그 좋은 것 쳤던 것 다 걷어가 치워버리고, 다 섞은 채알, 채알 막대기도 다 섞어 다 어지럽게 허고. 그러고는 거기서 놀던 기생들, 선녀 그 선녀들이라고 그러는데, 다 같이 내려오고.
 술이 취해서 얼마만치 자다가 깨어나니까, 채알도 다 섞어 없어지고, 저 입었던 의복도 다 섞어서 그런데, ‘아이구 천도 복상은 있나!’ 허고서 보니까 천도 복상은 있거든요.
 “아이구 큰일 났구나! 이것 첮도 이것 밲에 읎구나!”(웃음)
그 가다가 고 영문거리에 오니까, 그 말을 갖다가 치워버리고선, 말 죽은 말뻑다구만 수북허게 말 엎드려 죽은 것 마냥 해놓고, 그러고서 노인 하나 두런두런 허고 또 섯거든.
 “할아버지! 말씀 좀 물읍시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오.”
 “여기 서울 삼정승 육판서 그 막내 자제 분이 여기 와서 평양감사를 있었는데, 서손이라고 허는데, 그 양반이 그 어느만 때 와서 했었느냐?”
고. 그러니까 그 노인 나이 한 팔십 됐다느데,
 “글세, 나 기억이 잘 안 나네. 그런데 그 양반이, 그 양반 와서, 와서 평양감사를 있는 데가 우리 아마 한 10대조 할아버지 적에 와 있었을 것이요. 그때 와서 평양감사를 하셨을 거라고. 나는 잘 모르겠다.”
고 이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요. 내가 아 말을 저기다 매 놓았더니 저랬다.”고.
 “그 말이 다 죽어 없어져서 저렇게 다 번졌다.”고.
 “그래요.”
이래요 하니께, 하지만 걸거지가 돼서 말도 읎고 뭐 그래서 그냥 사뭇 걸거지가 돼서 서울을 걸어 올라왔는데, 걸어 올라가니까, 자기 아버지가 걸거지가 들어오니까,
 “에라 이눔의 새끼!”
허면서 몽댕이로다가 치니깐,
 “아이, 아버지! 뭐여 나는 신선이 됐던 거래요.”
그러니까,
 “그 신선이 됐으면 무슨 표시를 해라.”
그러니까. 천도 복상 두 개를 준다 말이요.
 “하나는 아버지 잡수고, 하나는 어머니가 잡수라.”
고. 그래 천도 복상 두 개를 끄내가지고선, 하나에 하나씩 주니간, 먹으니깐 제기 속에서 말똥이 먹혀지드래요.
 “에라, 이 나쁜 새끼! 이젠 죽도 밥도 다 틀렸으니, 그 놈 평양감사 좀 해 먹게 놔 둬라. 헐 수 읎다.”
고. 그래가지고 그 사람이 평양감사를 고냥 내내 해 먹었다고.


4. 혈이 끊겨진 할머니성

박용칠(72,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6.2)

 조사자들이 동백리에 도착하여 노인정을 찾아갔을 때 할아버지 두 분이 담소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찾아온 용건을 말씀을 드리자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성 쌓은 게 있어, 지금도. 현장에 있어.(웃음) [조사자 : 조금만 자세하게 해 주세요?] 요기 높은 봉우리, 요 밤날 사이로, 응 그 바로 고 넘어가 자연 농원이야.
 그 할미성이 그 저 왜정 때, 일본놈이 여기 쳐들어 왔을 때, 한국 사람 장사(장군) 못 나게, 여장군도 못 나게 거기 말뚝 꽂았다는 것도 있고.
 여기 이렇게 이렇게 됏어. 저기 잉. 이쪽에 와 봐. 현재 있어, 거기 가면. 여기 가운데 방향이잖어 여기. 요기 그 이쪽 저쪽에 고기, 고기다 고기다 ‘장군 나온다’고 해서 일본 새끼들이 거기다 말뚝, 쇠말뚝 박았대. 얼마나 깊으게 박은건지를 몰르지. 잉 그 생혈을 끊는대.
 서울 하계장군들 산이 떠내려 왔대 이게. 뭐. 무슨 인신년 장마에. 그렇다니께 알지 몰러, 말할 것 같으면 아무것도 아니니께. 인신년 장마를. 여기서 배가 있잖아. 여기 서울로 한강을 갔대. 여기 다리 놓은데끼. 그런데 이 산이 떠내려 왔디여. 임신년 장마가 얼마나 큰건지 몰러. 그렇다고 해왔잖아. 천상 그것 밖에 읎어.
 말뚝 하나 박고, 여기서 저기 큰 못 있지. 고개 넘어 같은 것 일본놈이 장사 못 낳게, 장사 모르지. 장군 그래, [조사자 : 장군요?] 남한에 장군 못나게 끊는 거야. 산맥. 거기인데 그게. [조사자 : 아직까지도 안 나왔어요?] 응. 그래 몇 번 저기 하는데, 그렇게 되고. [조사자 : 아직도 안 뽑았어요?] 몰러. 산맥을 그렇다고 하지. 하고 하여튼 전설상에 그래.
 저기 이 아래는 하야케 숨이 자거나, 고기 돌로 쌓여 있어. 저짝에는 할머니성 요기 요 쌓여있고. 그러나 말씸이지만 할머니가 치마로다 쌓다이거야.


5. 어수물

박용칠(72,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6.2)

 앞에서 노래부르기를 마치고 이곳의 지명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제보자는 우리 애들도 대학교 다닌다고 하면서 숙제라니깐 해 준다고 했다. 그리고 옛날엔 가수 시험도 봤는데 합격했는지 결과도 보지 않고 제대하였다고 하였다. 옆 할아버지는 상쇠 출신이라 한다.

 지금으로부터, 그것도 녹음돼요. 지금으로부터 한 200년 전에 어스물이란 물이 있었어요. 우수강 이 여기 있는 어수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이 저기 녹음되는 거라고.
 다 이 아름드리 이 상나무가 세 갠가 네 갠가 있어, 있었어. [청중 : 셋개, 세 개.] 세 개가. 세 개가 있었는데, 그 그전에 지나가던, 저 뭐여, 저 임금님이 지나가시다가 정자도 좋고, 정자도 좋구 또 경치도 좋구 자리도 좋구, 응달이기 때문에.
 그래가지고 거기 앉으셔가지고 그 잡수보니가는, 과연 물이 좋아서 우물, 저기 잡수신 물이 좋아가지고 ‘임금님이 잡수었다’ 말해가지고, 잡수었다 해서 그냥 여기 전설이 어수물이란 거죠. 그냥 전설이. [조사자 : 어수물.] 어수물. 지금 요기 요 위에 있어.
 그런데 지금은 개발이 되가지고 이 상나무도 베서 없어졌다고. 그렇기 때문에 인제, 저기 저 노광을 놓고 우물을 개조를 헌 거죠. 여기 하두 물이 좋아서 어수물이라고.


6. 도깨비의 정체

박용칠(72,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6.2)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입담은 천상에서 우러나야 된다며, 천상 연분이라 신장에서 우러나야 할 수 있다며 잠시 멈추었다. 그러다가 도깨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지나가다가, 어디 지나가다가,
 “이 도깨비다. 도깨비다.”
그러는 것은, 이렇게들은 그런 얘기도 들었지만은, 도깨비라는 것은 자기 몸이, 몸이 허약해서 이 눈 앞에 불이 났다고 해가지고 헛 것이 뵈고 그러는 거지. 자기 몸만 건강해고, 저기서 상대자 불이란 것허고 아비돼서 합이가 돼, 아비가 돼서 맞어가지고, 그 아비된 내가 지며는 도깨비한테 홀리는 거여, 그게.
 그러고 상대자 아비에 의해서 내가 이긴다며는 무사무책이 되고, 내가 심장이 약하게 되며는 도깨비한테 홀리고 그런다는 거여. 내 몸이 약하면. 도깨비 되는 것이 어디 있는 다 미신여.


7. 도깨비와 귀신의 정체

박용칠(72,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6.2)

 앞에서 민요를 부른 뒤에 또 다른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① 도깨비의 정체

[청중1 : 고목 그게이 빛이 비춰요, 그게.] 빛이 비춰가 뭐여? [청중2 : 그게 인제 구신이 비춘다는 이거지, 불빛이. 그것이 도깨비 불이라고 그러지. 도깨비불.] 그런게 아까 얘기헌 거지.
 [청중 : 그런게 빗자루도 또 오래 쓴 거 인저 내버린 거 그런게.] 그런데서 불빛이 비춘데 인제 할머니들 밤에 길가다가 인저 눈이 어려가지고 그게 불빛이 비추면 그게 도깨비 불이라고 그래. 밤새도록 그 불을 쫓아다닌데, 홀려가지고.
 옛날에 융운 할머니가 그랬었다는 것 아니여. 천동리 갔다오가가. 그게 귀신 나와다고 허는 거여. 귀신나온 거여, 그게.

② 집안에 나무를 심지 않는 이유

[청중1 : 이것 밤나무 썩은 것 있잖어. 고목나무. 고게 나무가 파랗게 보여. 옛날 고목이. 인자 고게 인자 우리 집이 집맥에서 빛쳐야겠다 그래, 그렇게 한 거야.]
 그런게 이 양반 말씀 맞는 것이 뭐냐면요, 밤나무가 이 썪은 끝트리 이렇게 이게 있으면, 이것이 보통 깜깜헌 데에 있으면 이게 비쳐요, 이게. 이게 비친다고 불빛이. 근데 그것을 뭐 도깨비다 뭐 그런다 허는 거여. [청중2 : 귀신 나오고(웃음) 했다는 거여.] 엉 그래. 귀신이다 뭐 도깨비다 허는 거여. [청중2 : 원니 귀신은 읎어.]
 그러고 원 저 마 나무란 것은, 나무라는 것은 이 집안에는 대추나무나 밤나무, 느티나무나 참나무나 이런 것을 이 집안에 심지 않는다는 거여. 심지, 심지 않는다는 것이 뭐냐면, 밤나무는 100년 되면 저기 저 도섭을 허고, 100년 되며는. [청중2 : 밤 밤나무?] 밤나무. 또 느티나무는 200년 되면 도섭을 허고. 또 저기 전나무, 또 저기 뭐야 저 전나무, 전나무는 80년만 되면 도섭을 헌다고 허기 때문에 이 집안에다가 저기 감나무 이외에는, 감나무 이외에는, 감나무 이외는 아른 나무를 심지 않는 다는 것이야. [청중2 : 대추나무도 그렇네.] 웅. 대추나무도 도섭을 허고 그러니까


8. 개를 주고 대신 살은 사람

김용식(67, 남)/동백리 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에서 민요를 부른뒤에, 조사자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면서 부탁을 하자 꺼내신 이야기 이다.

 사람 잡아먹고 짐승 잡아먹고 그런다고 허는데, 이 사람을 함부러 해치지 않는 거여, 호랑이라는 것은. 영웅이라는 거여, 호랑이는. 영웅.
 그런게 개 이런 것, 것은 막 잡아먹지만 사람은, 만약에 여기가 숭산인데, 여기가 숭산인데 호랭이가 있다고 치면은 여기 사람 나타날 사람 읎지. 다 잡아 먹어서. 이 함부로 못 잡아먹는 거여, 호랑이는.
 여기 모현 정몽헌(몽주) 저 산소 알어. [청중 : 어디?] 용인 저짝이, 모현. [청중 : 모현 누구 산소?] 우리 증조 할아버지가 그전에, [청중 : 이것 끄고 들어요] 그전에 쪽바리 있잔어 , 쪽바리 쪽바리에 장짝 쪼개서 이 소 등어리다 양짝 싣고 위에 싣는 거여. 그 수원 시장에 갖다 파는 거여, 장작을.(쪽바리에 대한 설명 생략)
 그렇게 싣고 대니는 양반이 있었는데, 한날 어지게 수원 시장을, 인자 여기서 한 6Km 되지. 시오리가.(잠시 중단) 그런데 이 그 양반도 나같이 술 좋아 했나 봐. 그냥 산소 옆에서 주무셨대야.[청중 : 쪽바리 놔두고?]응? [청중 : 쪽바리 놔두고?] 아니 쪽바리, 근게 그 나무해서 하는 양반이, 인자 일해서 그 천둥리 고개넘어서 있잖아 서울 고개를 넘어가는데 혼자 주무셨대. 묘이 판대기서.
 그랬더니 호랭이가 뭐 또랭이(냇가) 가서 물을갖다가 얼굴에 낀다며. 깨우라고. 깨라고. [청중2 : 주무시지 말고 인자 가라고 그러나 보지 뭐.] 아니지. 호랑이가 살은 사람 먹지, 죽은 사람 안 먹는 대야. [청중 : 아하 죽은  사람 안 먹는다.] 예. 묘판에 누워 있으면 안 잡어 먹는디야. 죽은 사람인 줄 알고. 그래 그래서 인저, [청중 : 이것, 이것 녹음헌 것 안 나오지요?] 그래 갖고,
 “야 어 배고프냐?”
인자 이랬더니. 가죽 꼬랭이를, 호랑이 꼬랭이가 물만 대고 있으니 삭신(육신)이 얼마나 차가워, 그게 그래서 저기 뭐여. 일어나 보니깐 호랭이가 그렇게 해서,
 “우리 집 가자.”
해서 갔다구만.(과거에 대한 대화 생략) 증조할아버지 집이 있잖아.
 “너 배 고프냐?”
고 데리고 왔디야. 그래 가니까 개가 컹컹 짖더라. 꿈에서 개를 물고 갖더래. [청중2 : 개를 물고 갔구만.] [청중 : 그게 함부로 저기 호랭이가 시하카시를 허지 않고.] [청중2 : 사람을 이제 해치ㅣ않고 갤을 물어 갔데는 거지.]


9. 강회를 싣고 가다가 소를 죽인 사람

박용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이야기를 이어서 곧바로 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또 그 말이 빠져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일 꺼야 아마. 여기 밤안골이라구 있어, 범안굴이야. [청중 : 100년도 더 되었지. 넘은 것 같은데.] 인자 아까 애기헌 것은 30년 전 범안굴에서.
 이 사람이 죽으면 이 회를 켜는 데가 있어요. 그 강회라고. 강회라고 있는데. 그야말로 이 강회는 이 물이, 물이 강해에 섞으며는 그냥 그 카바이트가 되어가지소 그냥 100도 200도까지 올라가요, 이 강회가 그런데 이 사람이 죽으며는 강회를 섞어가지고 있지. 회다지 허면 강회가 되어. 지금부터 이 사람 얘기한 걸로다 쪽발이에다가 강회를 잔뜩 실었어요, 잔뜩. 그 양쪽에다가. [청중1 : 그 소에다가 실으면 죽어. 소 죽어. 그것.] 소에다 잔뜩 실었는데,
 “가자. 자가. 어서 가자 노새야. 어서 가자.”
술을 잔뜩 먹고 가다 보니, 어느덧 간 것이 20리 길을 가는데, 그때부텀 비가 쏟아지는거야, 비가. 볼 허니 이리 가도 비가 오고, 저리 가도 비가 오는데 비를 막을 장사가 읎고. 우산 갖고 가는 바람에 한참 가다 보니까 니 소가 팍 쓰러지더라 이거야, 소가. 그래 이놈의 주인이,
 “아이구 왜 이리 지랄이랴!”
고 보니까 그만, 이 강화가 비가 왔기 때문에, [청중 : 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피어오지.] 비가 왔기 때문에, [청중 : 뜨거워지지.] 피어가지고. 그래가지고 100도 200도리면 조화 죽는 것 아니여. 그래 그랬다는 얘기는 전설의 얘기인데, 강회, 이 양반 마루, 말대루 운이 안 닿으며는 그만큼 저기고. 운이 다으며는 괜찬은데. 비가 오는 바람에 이 강회래가, 강회가 저기 물이 빼가지고 소가 죽었다는 이 전설이 있는데.


3) 민요

1. 창부타령(1)

김용신(67,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 제보자의 6 ․ 25와 관련된 실화담을 옆에서 듣고 있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알지 못 한다며 노래를 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조사자들이 숙제를 하는 것을 도와주기위해 부른다고 하였다.

얼씨구나~ 아니 놀지는 못하리다.
하늘 같이도 높은 사랑
바다와 같이도 깊은 사랑
7년당 가문 날에
비발과 같이도 반긴 사랑
우리가 살면 몇 만 년 사시는냐.
우리가 살면도 얼씨구나~
몇 천 년 사시는냐.

2. 논다지는 소리

김용신(67, 남 )/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노래에 이어서 제보자 스스로 생각하여 불러주신 것이다.

이리~ 지거니여.
농사를 지면 천 년 만 년
논 천하에 대본
쌀 나무에 쌀이 열구,
금강에는 산상이 있구.
천 년 만 년 우리 시대
만수무강 하옵소서.

3. 회심곡(1)

박용철(72, 남)/동백리T 3앞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노래에 이어서 불러 주신 것이다. 중간에 잘 모르겠다고 하다가 계속 이어서 불러 준 것이다.

일심무로 공덕 어머니전
여보시오~ 우리 인간
이내 말을 들어보소
아버님전 뻬를 빌어
어머님전 살을 빌고
성단전에 녹음을 많아
부모님전 효선 대행에
상탕에는 녹음을 하고
중탕에는 배례하여
앞산 산청 유일이라.
우리 부모 살릴려고
강원도라 금강산에
인삼인들 허사로다.
부귀영화 무효지요,
세기 진천 성사일세.

 옆의 김응식 할아버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다가 곧 이어서 계속하여 주었다.

아이고~
이 세상에 나올 적에
승인 공덕 공동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리
밥은 먹을 공덕이요
인삼~녹용 허사로다.

상사
이 세상에 용로 붙은            에헤라 상사,
신세상은 좁은 공덕             에헤라 강산.

4. 창부타령(2)

박용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이야기를 마친 후에 6 ․ 25때 일화를 구술하여 주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이 노래에 이어서 불러 주신 것이다.

몇 전 년 사시느냐
우리가 놀며는(얼마)
얼시구나 몇 만 년 놀시느냐

이것 되시는 거지요(청중 웃음)

천 길 만 길에 뚝 떨어져라
당신 없으면
얼시구나 난 못 사리노다
니가 나한테 사랑을 하시다면
가시 밭이 천 리라도
얼시구나 발 벗고 가노라

놀아 젊어서 놀아
늙어 병들면 못 노나니
화무 십일홍이요
달도 차으면 기우나니

(잠시 잡답으로 중단)

갈 길이 바빠서
택시를 탔더니
되지 못한 운전수
얼커덩 희야가시만 (희롱)하노라

5. 회심곡(2)

박용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노래를 마치고 옆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노래를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서 못한다고 말하자, 제보자는 현대판 유행가를 한 마디 부른 다음에 계속하여 불러 주신 것이다.

이 세상에 나온 사람
아버님전에 빼를 빌어
에헤라 달궁

이 세상에 나온 인생
부모님 전에다 효도하야 에허라 달궁

일심 공덕을 잘 해서
부모 형제에게 의의 좋게
요것(웃음)

6. 굿노래

김용식(67,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자 옆에 있던 제보자가 노래를 시작하여 주었다. 이 노래는 무경의 일종이라고 하겠다

(사설) 어느 대감이 내 대감이냐.
      구룸대감이냐. 터 대감이냐, 터줏터 대감이냐, 시식 대감이냐.
그 눈에서, 낮이면 밤이 들고, 밤이면 스며 들어서,
아무튼 이 집의 만수무강 비나이다.
어머 쳐라.

그런거야.(웃음)

내대감이 어느 대감.
실시 대감 구룬대감.
구룬대감이 터 대감.
터 대감이 어사대감.
12대감에 전환해서 여디이구 저디여서, 여봐라! 여기 돈 좀 거라.

 그러지 그걸치다고.(웃음) 잘 하지. [청중2 : 그거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건데 뭐. 그런 건.] 그래 그게 바로 그게 굿노래여 그게. 아니 이런데 만신들 다 그래요. 이런데 만신들도. 그러고 기를 뽑으라고 한다고, 기 이것. 이 기, 이 기를 뽑고서나 이저 한참 가다가 기 좀 뽑어.
 뽑으면 인저 뭐 하이얀 기 좋다, 뭐 뽑으면,[청중2 : 빨강기.] 뭐 빨간기 뽑으면, 이자 뽑으면 또돈을 놔야 돼. 거기다 이렇게. 그러고 파란 걸 만약에 뽑으면, 파란 걸 뽑으면 인저 저기서는 무당이 한 거리 허는 거야.

(사설) 너는 오는 달이 내년 달이나
삼사월이 물 조심허고 오쩌고 저쩌고
일월달에 어름 조심허고
어디가다가 길 조심허고
어디 가며는 쌍거플이 있는데
쌍갈래 길이 있으면 교통사고가 날테니 그때 조심하랴

 이런다고, 다 풀어서 허는 거리구, 그렇게. 오뉴월 무 무슨 조심허고 어째 이런데, 그 사람 넋두리가 기에 맞게끔 만든 거라 방법이 읎다구. 그래서 대행이 빨간 것을 뽑으면 좋은데, 기가 12개인가, 12갠가 뭐 있는데, 어떻게 빨간건 줄 알아.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하얀기를 뽑으면,

너는 어딜 가나 구설수가 많구나.
1년은 12달이요, 관운은 13달이라
삼백은 육십 일에
하루에도 귀신이 왔다갔다 하니
가다가도 조심하거라.
이것 녹음되는 거지. 되는 거예요(웃음)

7. 창부타령(3)

박용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에서 이곳 마을에서 지내는 신신제에 대해 말씀을 한 뒤에 이 노래를 불러 주었다.

~ 하나
강짜증은 내여 무엇하나
청산리에 할 일도 많으니
두러두럭 살아보자
니나노 닐리라 닐리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나비 이리저리 벌벌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우리가 살면 천 년 사나
우리가 놀면 만 년 사나

8. 회심곡(3)

박용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노래에 이어서 계속 하여 준 것이다.

~ 딸을 낳으면 열녀로라
우리 부모 승인 공덕에
부자지찬을 영계로다
세상유지 처자 아니
일신상사 천바지요
우리아들 자르킬(칠) 제에
천 자 하며는 만 자 알고
만 자 알며는 육자로
상서를 올릴 적에
아버님 전에 공덕하고
어머님 전에 공덕하야서
부귀성사 하십소사
시시유는 무자유는
부지유자는 천금재라
하늘같이 내려다 보니
땅에 같이도 서서 보니
우리 부모 효자할 때에
젖은 자르는 내가 자고
말른 자르는 애기 재워
삼삭만에 피고 머고
육삭만에 육신 생겨
십삭만에 탄생하여
공덕으로 공덕전에
부모님전에 자라소서
부모님전에 자라소서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얼시구
하늘같은 부모 얼씨구

[청중 : 아니 회심곡에다 저기 다 해 주지 그래.] 맨 먼저 회심속 했어 아까 내가.[청중 : 언제]

9. 회심곡(4)

박용철(72, 남)/동백리T 3뒤
[동백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장지현, 장은영 조사(1997. 6. 2)

 앞의 노래에 마치고 이곳의 노인회의 구성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을 한 뒤에 이 노래를 이어서 불러 주었다.

~ 올 적에
어느 대감은 믿고 살았느냐
이런 사람은 믿고 살았으니
내 가슴이 원통하고 원통하구나
내 가슴이 슬프고 한이 없구나
내 사연을 어느 누구에게 한을 하니
에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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