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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구성면- 언남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제보자1(82,남) 도깨비 일화(1)----------------362
(2) 강태용 (75,남)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363
(3) 이완송(88,남) 성씨 '나'가 의 유래--------------364
(4) 김관식 (76,남) 황진이가 기생이 된 이유---------365
(5) 이순창 (80,남) 홍수 전설-----------------------371
(6) 이순창 (80,남) 도깨비 일화(2)------------------371
(7) 이순창 (80,남) 곰나루 전설---------------------372
(8) 이순창 (80,남) 산삼동자------------------------373
(9) 이복례 (82,여) 이야기 책을 잘 읽어 장가들기----375
(10)장개순 (77,여) 옥쇄를 찾은 사람----------------376
(11)이칠성 (72,여) 의원 형보다 나은 아우의 효성----379
(12)이칠성 (72,여)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피난--------382
 
  3) 민요
  (1) 이복례 (82,여) 회심곡------------------------383

1. 언남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언남리는 용인시에서 구도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원래 용인군 읍내면 지역으로 마북리와 함께 용인읍내, 읍내라고 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언동과 남동을 합쳐 언남리라고 하여 읍삼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용인군청이 금량장리로 옮겨간 뒤에 이곳을 구읍내 또는 읍내라고 한다.
 용인군청이 금량장리로 옮겨간 것에 대하여 이곳 사람들은 이곳이 일제에 반항하는 양반사회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도시건설을 위해 필요한 토지를 수용하기 어려워 새로운 곳을 건설한 곳이 용인이라고 주장한다.
 어떠하든 이곳은 용인군의 중심지였을 때에는 교통의 요지였으나, 현재 용인과 수원을 잇는 새로운 국도가 신갈을 지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가 서쪽을, 그리고 영동고속도로가 남쪽을 지나고 있지만, 톨게이트가 신갈에 있기 때문에 소외된 지역으로 발전도 제대로 되지 못하였다. 최근에 아파트단지의 건설로 인하여 구성면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언남리의 자연마을로는 남동마을과 언동마을이 있다. 남동은 마북리와 더불어 용인 읍내를 이루고 있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언동은 용인향교가 이곳으로 옮겨온 뒤에 먼저 향교가 있던 곳과 구별하기 위해서 붙여진 것인데, 이 마을에 하마비가 서게 되어 하마비 마을이라고도 하였다.


2) 설화

1. 도깨비 일화(1)

제보자1(82, 남)/언남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조사자들은 언남리에 도착하여 노인정을 찾아갔을 때 2~3명의 할아버지들이 모여 담소하고 있었다.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들을 설명하자, 이완송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는 다 잊어버리고 왜정 때 겪은 이야기를 해도 되느냐고 하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하자, 어릴 때 겪었던 도깨비에 대해 말씀하였다.

 어느 분이, 내가 겪은 얘기여. 난 시골이거든 고향이, 충주. 충주덴, 에 지금으로 말하면 도깨비가 생겼었어. 아까도 저기서 도깨비 얘기했지만 말이야. 도깨비가 생기는데, 도깨비가 집안에서 지랄하거든.
 근데 도깨비가 아주 마찰쓴데, 아주 엄청스럽게 나빠요, 도깨비가. 다른 사람 못 건딜여. 소가 어디로 도망갔어. [조사자 : 아 도망갔어요?] 그래. 도망가는데 그 집이 담배 해놓고 이런데 있거든. 그래 나중에 보니까 건초 속에 가 있어요. 건초 속에가, 소가. 그것도 귀신이 그랬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 다른 사람은 못 건드려요. 그걸 소가. 그런 것도 있구.
 그 집에 도깨비가 심해가지구, 그 집 뒤에 우물이 있어, 뒤에. 저 끝에 이렇게 장독간도 있구. 그 밤나무 큰게 있어, 엄청 큰 거. 근데 그 밤나무에다가 썩은 새끼로다가 시루, 그 뒤주 시루, 뒤주로 만든 시루를 매달아, 썩은 샛(새끼)줄에 매달아. 도깨비가 그렇게 용하다구, 도끼비가.(웃음)
 그리고 저기서 또 얘기하드만, 도깨비가 음 솥을 말이여 솥 안에다 너으. [청중 : 솥을 너?] 솥안에 너으며 소당, 소당. [청중 : 소당, 솥뚜껑에 넣는다 말이여.] 소당. 솥뚜껑. [조사자 : 아, 솥뚜껑을 넣는다고요?] 응. 이 너으면, 속에다 너으면 빌어야 끄내 놔. 안 빌면 안 끄내 놔. 사람이 못 끄내어.(웃음) [조사자 : 이 사람이 도깨비한테 막 빌어야지 끄내 놔요?] 그려. 빌어.
 그려 근데, 도깨비드이 있으면 굿을 하거든, 굿. 굿하면 또 저 또 맏며느리들이 춤추는 거를 꼴보기 싫다고 그려.(웃음) 도깨비가 홀리니까 춤추거던.(웃음) [조사자 : 예. 아 저기 아주머니들이 춤을 춰요?] 응. 며느리가. 며느리들이. [조사자 : 며느리들이 도깨비에 홀려서 춤을 춰요? 그래 굿을 하면.] 그래. 예전엔, 지금은 여자들 춤추고 그랬지만, 예전엔 그러지 못했거든. 춤출 여자가 없고, 춤추고, [청중 : 예전엔 여자가 바깥에 나가질 못했어요?] 그래. 그래 내가 했어, 다 했어.


2.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강태용(75, 남)/언남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완송 할아버지가 장용에 관련된 실화를 구술하여 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제보자가 도깨비도 있고 호랑이도 있다고 하여, 조사자들이 호랑이 이야기를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호랭이가 엄청 많았어요. 요새는, 인왕산 호랭이가 많았지만.
 그 애길 들어보면 고개마다 저 떡을 이고 가는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웃음)
그러거든, 호랑이가. [청중 : 애덜, 애덜 적이로구만.] 응. 애덜 적에. 아 근게 떡 하나 줬단 말야, 호랭일. 또 한 고개 또 넘으니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랭이. 옛날에 무슨 호랭이가 말했나, 그전이 옛날 얘기여. 그래 또 줬단 말이야. 어린이, 애들 줄 걸을 놈을 다 줬네 아이 그래 잡아 먹었네. 그래 문에 보니까, 야, 호랭이가,
 "엄마 왔다. 엄마 왔다.“
인자 애들한테 가서 그랬거던. 그랬더니,
 “손 잡아 보세요.”
그런게 아이 손에 털이, 이만한 털이,
 “우리 엄마 아니예요?”
그런게. 옛날 얘기가 그렇다니까, 웃겨가지고 근 옛날이야. (일동 웃음) 그래 야중에 털은게, 또 아들 갖다 줄려고 헌 것을 호랭이한테 다 뺏기고, 호랭이란 놈이 또 들어가서 애를 잡아 먹을라구. 그래도 아 갔었으니까,
 “엄마 왔다. 엄마 왔다.”
이러니께,
 “손 내미세요.”
그래 싹 내밀었더니,
 “아, 우리 엄마 손 아니라.”
구. 미끄러워져. 그래 호랭이가 있었단 말이여. [조사자 : 얘기가 맞네.] [청중 : 옛날 얘기는 알아듣질 못 해.] 옛날에도 호랭이가 담배를 피웠는데, 호랭이가 담배를 어떻게 피나, 불을 무서워 하는대. (일동 웃음)


3. 성씨 ‘나’가의 유래

이완송(88, 남)/언남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자 제보자는 실제로 경험하였던 일화에 대해서 말씀하였다. 그러다가 이곳 원삼면에서 금이 많이 났다고 하면서 이곳의 지명에 대해 열거하였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리(리에) 표얼 밭이 많던데, 예전에 말야 예전에 역사가 있어. 고기 말야 고기, 고기서 전부 이름을 짓고, 창의 전부 이름을, 이름 짓고 승(성씨)을 지었는데. 그저 승을 짓는데 하나가 빠졌어. 성을 다 지었는데.
 “나 좀 해주.”
그러니까,
 “나주라 그래라. 나주 나가라.”
그랬어.
 “나가라.”
구. 그래라 또 낭구도, 그려 낭구도 전부 이름을 지었는데, 한 낭구 빠졌는데,
 “넌, 나도 밤나무라 그래라.”
그래. 왜 책 있잖아, 왜 책 안 봤어. [조사자 : 아 그래서, 너도 밤나무가 그래서 나온 거예요?] 나도 밤나무. [조사자 : 나도 밤나무.] [조사자2 : 나가도 그런 거예요?] 응. 나가두 그래. 나가두 전부 이름을 짓고 고기도 이름을 짓구 전부 지었는데, 하나가 빠졌다 이거여.
 “왜 난 안 져 줬어.”
그런게, ‘넌 나가라 그래라.’ 나두 하니까, 나가라 ‘그래라.’ [조사자 : 어 나두, 그럼 나두.] 그래서 고기도 전부 이름을 짓고, 낭구도 전부 이름을 짓구. 시방 동네도 이름을 짓구.
 거 어려운 거여, 무슨 곡절이 있어야 지은 거야. 무슨 의미가 있어, 거기. 글자가 보면 그럴거야. 아마 뭐든지 그려, 무슨 고을 이름.


4. 황진이가 기생이 된 이유

김관식(76, 남)/언남리T 1앞뒤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나서 민속과 실제적으로 경험하였던 내용을 계속하여 구술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제보자에게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하여 주었다.

 지금 옛날 얘기 들어야, 하나 볼 것도 없고 그런데, 옛날 얘기 내 하나할게. 옛날에 황진이 기생, 황진이 얘기를 내가 요즘 책을 하나 읽어서 이렇게 대강 기억나는 대로 얘기할게. 이것 상당히 길어.
 황진이 어마이가, 처녀 적인데 빨래를 하러갔거든, 개천으로. 빨래를 해가지고 저 개천서, 옆에서지 빨래를 부석부석 하고 있는디, 무슨 그림자가 비쳐. 그래서 ‘이상하다’ 하고 이렇게 돌아보니께, 개천 우이 다리 위가, 웬 총각이 하나 와서 떡 앉, 와서 책장을 넴겨 보고 있거든.
 그러니께 황진이 어마이두, 그때만 해두 뭐 옛날이니께, 그가 이렇고 학 있다가설라무니 총각을 유심히 보니께, 총각이 조금 있다가 쭈빗쭈빗 내려오더니,
 “아, 미안하지만, 나 물 한 그릇 떠주시오.”
그러니까. 그래서 개천물을, 그때 개천이 맑으니까, 개천물을 갖다설라무니스리 떡 떠 주는데, 물을 한 바가지 떠주니께, 물을 먹다가서, 그만 물을 먹고서, 그만 그걸 먹고선 삼켰거든. 그래가지구서 그저 황진이 어머니가, 이거 무구 기일에 그러면서 여자 건 남자 그 거인이거든. 사겼어. 사겨가지구 난 것이, 섬섬이 난 것이, [조사자 : 황진이예요?] 황진이거든.
 그래서 이름은 황가로 낳았지만, 그래 황진여인데, 그래 황진이가 낳는데, 그래 황진이 아버지는 없잖아, 그러니께 져 어마이만 있고, 저 황진이 엄마만 있고.
 그러다가 지 엄마가 돌아가고, 그런데 낸중에 에 황가 재산 좀 이싸 말야. 그래가지구 황진이가 에 이제 그저 밥벌이 식모를 데리고서, 이제 세장, [청중 : 비장 아니여, 비장.] 살아가구 있는데, 한날은(Tape 뒷면에 계속) 있으니께, 낸중에 한참 있드니, 다시 살살 있드니 또 끄치더니, 문 바깥에서 대문 앞에서 왁자왁자 하거든. 하니께,
 “왜 그러나?”
하구 식모를 찾아가지구 물으니께.
 “아, 상여가 고만 꼼짝을 못하구, 그 뒷뜸에 와가지고 꼼짝을 못 한다.”
그거야. 그래서 이상해서,
 “아, 상여가 움직이지 않으니, 저것 어떻게 해요?”
그러면서, 막 그러는께, 그 저 황진이는 책을 읽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읽으면서 가만 있으니께, 조금 있다가 바깥에서, 문 바깥에서 누굴 찾는 소리가 나거든, 문뚜드리기면서, 그래서 이제 아이 식모가 문을 딱 여니께 허연 영감이, 수염이 허옇게 난 영감이 오셨는디,
 “아 이거 야단났다.”
고. 그러면서니,
 “저렇게 상여가 나가다가 저렇게 꼼짝을 못하고 있으니, 이거 어떻게 대책을 세워 주시야?”
그러니께.
 “아 대책을 어떻게 세워 주냐?”
고. 내지 말자라고 그러는대. 그래가지구 있는데, 그 영감이 있다가서,
 “그렇지만, 우리 조카, 조카가 시름시름 총각으로서 앓다가선 그만 죽고 말았는데, 상여를 내, 내다 묻을려고 했는데, 상여가 움직이질 못하니 어떻게 하느냐?”
고. 아 그럼서 그래서 낸중에,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구 물어보니,
 “옛날의 애길 들어보니, 무슨 원한이 있어 그러니께, 나와서 좀 빌어 줘야지. 빌지 않으면 저 상여가 떠나지 않으니께, 게 나와서 빌어 달라.”
고 그러거든. 아 주인이라는 건 처녀 혼자, 황진이 혼자 있는데, 그것 뭐 처녀가 어떻게 과거에 나가, 밖에. 남자들은 전부 상여를 가지고 있는대. 그래 못 나가구 있다가서리, 낸중에 하두 영감이 와서무리 아 이것 비니께, 황진이가 저 그, 저 식모가 있다가서리,
 “저걸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황진이가 그땐 책을 딱 덮고서리 그만 바깥에 나가보니께 상여가 움쩍 안하고 있거든. 황진이가 그래서 나가서 그땐,
 “어떻게 이 처, 총각이 어떻게 죽었냐?”니께.
 “아 그 놈이 사연인즉은, 내 조카가 사연인즉은 도무지 아지를 못하고 총각으로 있다가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는데, 아 그래 사실은 올래(올라)도 못 가는 거이 니가 올라도 못 갈 때, 이제 나무에 못 오른다고. 다 이 집 아가씨를 사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었다.”
고 얘기했거든. 그러니께 황진이가 그땐,
 “에구 내가 뭐 터쳐 가야 되니까 할 수 없다.”
고. 그만 나가서설라무니, 그만 상여있는데를 나가서, 혼자 내 이렇게 보고서 상여가 먹지는 못하니께, 할 수 없어서 차려 놓은 음식을, 음식 다 저 식모보구 ‘차리라’구 해가지구, 음식을 차려가지구 황진이가 음식을 차려서 그 저 상여 앞에 놓구서, 거기서 절을 하는데, 절을 네 번 하구서는 그 황진이, 그때 거 황진이 뭐 옛날에 소사리는 꿈에서 내갖지만, 술을, 공부를 많이 했으니께 술을 주면서,
 “유세차.”
하고서 나니 인제,
 “아 불귀의 객이 이제 청춘에 돌아가는데, 잘 가라.”
그러면서리 축원을 읽어서, 아 그래서 제발 이제, 술을 부어 놓구서는 그냥 거기서 예를 올리니께, 아 에를 올리니께 조금 있다가설라무니 아 상여가 덜석덜썩 하거든. [조사자 : 아 상여가요?] 그럼. 그 상여꾼들이 와가지고서 전부 그만 메구서 그만 면서기 지난께 갖다 묻었지.
 묻구. 그렇가구선 아 처녀가, 참 아 총각 죽은 귀신한테 절 했다는 소문이 이리 슬슬 날 거 아니야. 그래 소문이 나가지구 황진이가,
 “내가 아버지도 없구, 처녀로서 그렇게 사랑받는데 도저히 이거 그래 그럴 수 없다.”
생각이 있어. 그래서 기생으로 나온 기여. 기생으로 나왔는데, 황진이가 기생으로 나와서, 기생 공부를 해가지고 기생이 되가지고, 기생이 되가지고 이제 군수한테 가서 적을 올리구. 그러카구 기생에 적이 올랐는데, 올라가지구 이제 있는데. 정말 그러니께 한량패들이 전부 뫼 들지. 그러니께 많이 올라갔잖아.
 “아, 너 한 집 한 채 줄꾸메, 나, 내 수청 들라.”
고. 얘기해도 황진이가 말을 안 듣거든. 그래가지구 황진이가 아 그때 소문이 나가지구, 소문이 나가지구 낸중에 인제 거식 하는데, 누구루 제일 유명한가 할 것 같으며는, 황진이가 난맬(?)를 걸었는데 도무지 실망하는 기색이 없거든, 자기 남편이. 한게 그만 숨은 양께, 그만 생각을 하니께, 그때 서화담이라고 있었어. 서화담. [조사자 : 서화담이여.]
 서화담. 그저 명기열전에 보면 다 있어. 서화담이라는 이제 그 사람이 도승이거든, 절에. 제일 유명하다고 소문이 났거든, 학잔데. 그러구선 저 금강산에 가만 저 서산대사라고 있어. 서산대사. 서산대사가 있구, 상선생이 있느대.
 “그런데나 한 범 가 봤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황진이가 인제 그래가지구 서화담, 저 서화담 절에 가서,
 “이제 그 선상을 한 번 골려보겠다.”
구 해서. 그 사람한테 가서, 가 가지고 비 온께, 비 오는데 저짝 사람들이 다 공부를, 글 배우면서서리 그애 다 있지만, 다 잊어버렸지만 책을 읽었어. 근데 거, 그 서화담 서당 사람들이, 노릇 졌다고 옷을 다 벗고, 그 사람들이 그날 비가 오니께.
 “아이구 내 자고, 여기서 나 좀 자고 가야겠다.”
그래가지고, 자겠다고 허고서 이부자리에 들어가서 [청취불능]. 이런 그래도 끄떡 안 해거든, 그 사람이. 근데 여내 남자들은, 그 남자들은 황진이 못 봐서 당췌 기가 맥혀 하는데, 고만 그렇게 하고 그러하게 날렸어. 날려가지고 또 금강산 안에도 그 노래 잘 하는 사람, 송도니께 그 이제 대생이거든.
 대생이니께 이 서울엔, 송도에서 이제 한량패들이 전부 와 가지군 그래도 끄떡 안 하구. 이 술장사를 하는데, 그러다가 그 이 저 제일 노래 잘하는, 아주 문화재지, 말하자면. 그런 서울서 그런 사람이 내려왔거든. 내려와서 황진이 하구 만나서 주고받고, 이 노래를 주고받고 하는데 정말 명창이지. 서로 아주 어울렸지.
 어울렸는데 그럭가면서 그 사람을 따라서 금강산을 갔뎄어, 황진이가. 걸어서, 그때 세월에. 송도에서 걸어 금강산에 갔다가, 금강산에 가서 그때 저 사명당의 무덤, 무덤까지 찾고 그래서, 그러면서 그런 거 황진이 얘기는 무척 길더만.
 그런데 그저 그래가지고 이 황진이가 그럼, 거기서 그 노래 노래 선생하구 놀다가, 이제 그때 오육 년인가 살면서 선생하구, 노래 선생하구 살면서 금강산에까지 갔다오서 육년인가 살다가, 육년 또 송도에 가서 살다가, 서울에서 육년 살구, 송도에서 육년 살구.
 그래 사는데, 거기에 다 있더만. 그래가지구 황진이가, [청중 : 황진이에 대해 쪼금 아시네.] 간단히 내가 줄여서 얘기할게. (청중과 잠시 대화 생략) [청중 : 황진이 얘기 잘 아시든대.] 아이 다 잃어버렸어. 나 얘기 간단히 밖에 몰라요.
 그래서 황진이가 병이 들었는데, 병이 들어서 죽을, 죽게 되니까 자기 식모를 불러서,
 “난 이제 이 병 가지구 깨어나지 못하겠으니, 나 좀 죽거들랑 내 재산 네 가져라.”
그러구선 인제 유언을 하고 죽는데, 그래서 그만 참 해가지구 죽었거든. 죽었는데,
 “나 죽은 후에, 나 시신은, 내가 여러 사람을 녹여가지구 거시기 거시기 했으니, 이 나를 땅에 파 묻지 말고 나를 이제 아무 개창변에 갖다가서, 대로 그냥 묻으라고, 그냥 묻지 말고 개창변에 갖다 그냥 빠뜨려라.”
했어. 그러니까,
 “아, 그럴 수야 있느냐?”
고. 인자 식모가 그러니께.
 “아 내가 너무 여러 사람을 갖다, 여러 사람의 간장을 녹였으니 나를 갖다가 시체를 그냥 까마귀 까치가 뜯어 먹게끔 그냥 개창변에다 갖다 묻으라. 저 두라.”
구 이랬는데. 낸중에 죽은 다음에 갖다가서 개창변에 모래사장에다 갖다가 그냥 놔 뒀었거든. 놔 두니께 까막 까치가 붙어와 있지. 와 있는데, 그때 에 저 서울에서 명기 같이 살던 사람이, 하두 기가 맥히니께 갖다가 묻는데. 지금 저 관악산, 관악산 거기 사람 많은 다니는 길섶에다 갖다가 딱 묻어놨어. 피알을 했어.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오는 사람마다 침을 뱉고, 와 절을 하고 이래 황진이가 그래가지구, 이 그랬다는 얘기가 소설책에 나와 있어.


5. 홍수 전설

이순창(80, 남)/언남리T 1뒤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이곳에 관한 전설을 부탁하자 옆에 있던 제보자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여기가 옛날엔 바다였어. [조사자 : 여기가요?] 여기가. 바다였었는디, 거기서 낚시질 하다가 빠져 죽은 사람도 있구. 굴 껍데기가 여기서 나와요. [조사자 : 어 그래요?] 굴 껍데기. [조사자 : 여기가 바다였어요?] 예.


6. 도깨비 일화(2)

이순창(80, 남)/언남리T 1뒤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이야기를 채록하는 목적에 대해 자세하게 다시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곳에 있었던 효자 효부 이야기를 부탁하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왜정 시절의 상황을 설명하다가 이 도깨비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그래야 옛날엔 도깨비가, 도깨비 몰를 테지. 도깨비가 그냥 이 불이 퍼런 불이 길게 깔려서 텀벙 오고, 텅벙 잉겨 오고. 그래서 인자, [조사자 : 보셨어요?] 아 그럼 봤죠. 그냥 찍찍이- 이렇게 깔려서 밖으로 금방 저기 와요.
 그래가지고 도깨비가, 술을 먹고, 술 안 먹었어도 도깨비가 인자 흘리면 이 불을 확 비춰 줘요. 그러면 가. 환하니까 이냥 길인 줄 알고 가 보면, 논두렁이고 밭두렁이니 막 그냥 해서 자빠지고, 막 나무 끝이 걸쳐서 이냥 옷은 다 찢어지고. 그렇게 한 적이 있었다구.
 [청중 : 나중에 보면 뭐냐 하면, 빗자루야. 빗자루. 도깨비가 빗자루여. 빗자루가 돌아다니는 그런 거야.] 그게 인제 도깨비란 얘기여. 구신이여. 구신인데, 나중에 구신인데 그 빗자루를 붙었어. 예 그 야중에 도깨비를 잡으려면, 도깨비는 도망가고 빗자락이 있어요. [조사자 : 아 도깨비가 빗자루에 씌운 거예요?] 응. 나는 나이를 많기 때문에 아는 것이 많습니다.


7. 곰나루 전설

이순창(80, 남)/언남리T 1뒤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의 생애에 대해 조사하였다. 제보자는 충남 공주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15년 전에 이사를 오신 분으로, 현재 노인회 부회장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드리자 공주에 들었던 곰나루터에 관련된 전설을 구술하여 주었다.

 그런데 옛날에요, 여기서 들은 게 아니라 저기 어디 가면은 그 동네가 있어요. 동네. 이 동네가 있는디, 그 남자가 그때는 먹을 것이 즉으니까, 해서 뭐 산으로 나물 뜯으러 갔어요. 나물 뜯으러 갔었는디, 인자 강을 근너서 나물을 뜯어서 인자 쌂아서 인자 먹고 있거든요. 죽을 써 먹고.
 그렇게 있는데, 곰이란 놈이 붙잡아 갔었어. 붙잡어가지고 그 굴속에다 넣번졌어요. [조사자 : 곰이요?] 응. 곰이. 사람을. 남자를. 그래가지고 인저 그 곰이란 것이 인자 암놈인디, 수놈이 읎다 말이여. 그런게 붙잡아가지고 참 이건 얘기허는 건 뭐하지만 참 교미를 했시오.
 교미를 해가지고 그 곰이 새끼를 낳시유. 인자 남자허고. [조사자 : 사람허고요?] 저 곰하고 교미해가지고 새끼를 낳았는디, 인제 새끼 낳기 전이는 도망갈까 봐, 그 큰 바위돌을 이 굴독에다 덮고서루, 가서 인자 믹이(먹이)를 구해서 문 열고, 그 사냥해 가지고 그 남자도 먹었지.
 그런게 날고기. 그렇게 먹다가 인자 하나, 둘, 싯. 둘 낳고 싯 낳은 다음에, 인자 ‘싯체까지는 안 도망갈 테지’ 하구서루 인제 믹이를 구하러 갔단 말이유. 갔는디 이 남자가 그냥 이렇게 되닌까는 그냥, 그 날고기만 먹고 허니께 막 털이 막 사방이 나가지고 곰허고 거반 같단 말이여.
 그래서 도망왔시유. 도망왔는디, 인자 강을 건너야 인제 재기 동넨디, 강을 건널라고 허니께, 거기서 곰이 소리를 막 질르고 그냥 허드래요. [조사자 : 도망갔다고요?] 엉. 도망갔다고. 그래 인제 강은 인제 곰이 못 건너가고.
 허는디 그 새끼 말이유, 그래 거 그 자리에다 다 직여 버렸이유. [조사자 : 곰이?] 응. 곰이. 지 새끼를. 그래 그런 전설이 났시유.


8. 산삼 동자

이순창(80, 남)/언남리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옛날에 및, 및 천 년 전이, 이 참 두내외하고 젊은 내외가 살고, 이 즤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 분이 살았어요. 살았는데 병이 들었어.
 거 인자 그래서, 인자 즤 즤 내외는, 여자는, 며느리는 나물을 뜯어 먹고 남자는 저 나무를 해서 팔아서 그 연명을 해 나간다 이거여. 해 나가는디, 그 안 부인이, 큰 병이루 인자 들었다 이거야.
 그래 그 약을 그냥 해 줘도 낫들 안 혀. [조사자 : 어머니가요?] 응, 어머니가. 그래 인자 내 동네 사람 얘기 들으니까,
 “인고기를 먹어야 산다.”
[조사자 : 사람 고기요?] 응. 그러드래요. 인자 그 소리를 듣고서는 인자 아들 며느리 보고,
 “나는 약을 소용없다. 그 얘길 들어보니까 인고기를 먹어야 산다. 그러니께 약을 해 볼 생각을 말어라.”
그래 인고기를 구핼 도리가 읎다 말이여. 그래 남의 자식을 생각헐 수도 읎고. 그런디 아들은 하나 있어. 인제 두 살 먹은 것이. 그래 인저 두 내외 상의를 했어.
 “우리는 낳으면 자식이니까, 우리의 아들을 삶아서 드리자 말이여. 어머니가 이렇게 병이 들어서 회복을 못하니 어이 하자.”
그러니께. 아들은 말이여 즤의 직접 어머닌디, 미느리가 그렇게 하는디 남자가 반대를 했어.
 “아이구 그럴 수가 있는냐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데 그 아들을 삶아서 드리느냐?”
그러니께. 며느리가 자꾸 권해도 이 남자가 불응을 햐.
 “안 된다.”
고. 나무를 인자 남자가 하러 갔어. 갔는데 꼭 우리 아들은 저 삶아 드릴라고, 저기서 놀다가 인자 아장아장, 두 살 먹었은게 아장아장 오는 것을 인자 불을 땠어. 큰 그릇에다가, 가마솥에 불을 땠어. 인저 아들이 오면 그 죽일라고. 죽여서 해 들(드릴)라고.
 그 젊은 사람은 잘 들어야 뎌(돼요). 그렇게 했는디, 아이 물을 이래 팔팔 끓었는디, 차마 아들 온다 말이여, 놀다가. 오는디 이냥 붙잡아다가 소두방 뚜껑에다가 집어 쳐넣어.
 에 뚜껑을 탁 덮고서는 불을 때는디, 눈물을 찰찰 흘려가며 불을 때지. 뭐 좋겄어. 아 인저 다 인자 삶아졌거니 하고 인자 드릴라고, 소두방 뚜껑을 열어보니까, 이것만한 동삼이라 이거여, 동삼. 그러니께 쪼금 있다가,
 “아이구 그럼 남무(남의) 아들을 삶었나비다.”
하고서루 보니께, 즤 아들이 와, 놀다가. 그래 삶은 것은 동삼이라 이거여. 그것을 먹고서루 그 즤 인자 시어머니가 낫었시유. 나아서 그 인제 시방 갔, 죽었지만, 그 비석을 에 및 백년 및 천년 부텀 이 비석이 있어요. 아주 효, 효부라고.
 그런 전설이 있는데. 그것은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있으니까 그 잡고서 내려왔다 이거여. 그러니까 지금은 만 명이래도 그런 사람이 없어요. 누가, 이 아가씨도 참 시집 가서 어린내 낳는디 그 시어머니 이렇게 하는 쌂아서 주겄소.
 [청중 : 그것 중단하겠는데, 내 부모, 부모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자 효부 노릇을 하기 위해서, 제 자식을 삶으려는 어떤 그 자신부터 그 맘을 편히 먹고 차라리 자기 넓적다리를 그냥 칼로 썩 오려설랑은 그걸 삶어 주었을 때는 그게 바로 효자지, 아니 자식 삶아설라믄 부모를 살리겠다는.]
 그것은 나이 먹고 적고 하는 걸로 따지는 긴디, 옳은 예를 들기 위해 그것을 내가 들은 거지만, 그렇게 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말이 옛날부터 전설로 내려온 거유.


9. 이야기 책을 잘 읽어 장가들기

이복례(82, 여)/언남리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남자 노인정에서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개인 주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는 4~5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있었는데,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제보자가 선뜻 응하면서 이야기 판을 형성하였다. 이야기 판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딸이 하나 있는데 장가를 못 들었어, 늙은 총각이. 저런 총각이. (일동 웃음) 그래서 이 신랑이 어떻게 요처를 꾸미면 저 색시한테 장가를 갈까 하구, 뭐 산골에서 뭐 나무나 해 때고 석물이나 허고 그러는 거지. 수수는 먹고. 그래서 인자 꾸몄어.
 꾸며가지고는, ‘인자 내가 저 놈의 색씨한테로 장가를 가야 것는데, 그짓말을 해야겠다.’ 그러고,
 “할머니! 할머니!
인제 이런 얘기책을 그렇게 가져와선,
 “할머니! 내가 얘기책을 보고 왔는데.”
그러더랴. 그래니가, 샥, 색시 엄마가 아주 좋아서,
 “얘기책 좀 보라.”
고. 그래설랑은 인제 신랑이, 저런 늙은 총각이 인제 얘기를, 얘기책을 읽는 거여.
 “우술 꿀래 벙거지, 자 쭐래 응태기, 바다만 벌판에 징검자, 너럭 바위 백홍자, 이무난에 아웅자, 청소나궁 부용장.”
그러니깐, 그냥 눈물이 줄줄 흘러서,
 “그냥 얘기책 잘 본다.”
고. 그래서 사위로 삼어설랑은 색시를 그렇게 잘 얻었댜. 신랑이, 저런 늙은 총각. [조사자 : 그래, 잘 살았대요?] 그게 다여. [청중들 : 이 고것만혀. 고것만 알어. 딴 것도 해 봐.] 딴 것도 정신이 사나워서 다 잊어 버렸어. 82이나 먹은 늙은이가 뭘 알어.


10. 옥쇄를 찾은 사람

이복례(82, 여)/언남리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친 앞 제보자에게 옆에 있던 제보자가 또 다른 이야기를 권하자 잊어먹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생각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옛날에 옛날에 아주 그냥 기술이 아주 어떻게 똥구녕이 어려운디, 그냥 어떻게 벌어먹을 수가 읎드랴. 그래 이놈이 무슨 수를 꾸몄어, 그놈이, 그놈 역시,
 “지(저)는 혈을 코로 냄새 맡는다.”
고. 이러고 돌아다녔는데, 나라에서 이리 붙잡아 들여갔어. 붙들어 들어가서,
 “아, 너 그러면 뭘 잘 찾아낼래?”
허니께. 그러니께,
 “뭐든 찾아내라면 찾아 내아겄습니다.”
이랬거든. 근데 이놈이 그냥, 큰일 났더라. 나라 임금님한테 그 소리는 해놓고 못 찾으면 어떡하나 이러쿵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너, 내가 아무 날 아무 시에 옥쇄를 잊어 버렸으니까, 옥쇄를 찾아라.”
이랬어. 그 옥쇄가 나라 임금님의 이런 경화라만. 그래서 그 인자, 그 옥쇄를 찾으라고 그랬는데, 인제 몇 날 며칠 돌아다니다며 코로 맺껴갖고 그래서 그걸 찾아써. 그리를, 그 노린 것을 찾아다 주니까, 그냥 나라에서 뭐 별거 별거 다 줬어. 그냥 기어 들어가고 기어 나가고 하는 놈의 집이서 그냥, 금방 그냥 금시발복을 해서 부자가 되가지고 그냥 할 때, 그 친구가 하는 말,
 “너는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됐니?”
 “이러구 저러구 해서 부자가 됐다.”
구. 그러고 났는데, 그게 인저 소문이 나가지고 인저 중국, 중국 나라로다 이 사람이 또 데러가게 됐어. 그래 중국 나라에 가서루는, 붙잡혀 갔는디, 거기서 옥쇄를 훔쳐 간 놈이 큰일 났더라. 조선으로서 용한 사람이 저렇게 왔으니, 나만 꼼짝없이 붙잡으면 죽을텐데 큰일 났더랴.
 그래서 인저 그 사람이 저녁마다 가서 그 사람이 자는 방안에를, 독방을 이렇게 줬는데, 독방을 가서 엿을 듣는 거여. 인자 무얼 하나 하고서 이렇게 있는데. 어느 날 비바람이 치는데,
 “빼기둑! 빼기뚝!”
나무 관절에서 똑같이 켜는 놈이 이렇게 부딪혀서 부지덕 거리는 거여.
 “비기둑! 비기둑!”
이러니께. 인제 방에서 앉아서 하는 말이,
 “삐기뚝이지 빼득이인지는 다 죽었다. 다 죽었다.”
인제 자네는 그 사람보고 죽어라 소리가 아니라, 자기가 다 죽었다는 거지. 그런디 그 인저 ‘삐득이 빼득이가’ 인자 그 사람의 인저 [조사자 : 이름이.] 그 사람의 이름이여. 옥쇄를 훔쳐간 놈이 이름이여, 인저. 그런데 이 놈이 인자 큰일 났더랴. 덜덜덜덜 떨고 인저 거기를 인자 참, 조선서 용하다는 사람 들어간 방안을 들어가서 참 저런 날리간 듯기 절을 하면서,
 “나 목숨만 살려 달라.”
고. 응 그래더랴.
 “그럼, 니가 그럼 옥쇄를 니가 훔쳐갔느냐?”
하니께.
 “내가 훔쳐다가 그 연못에다 넣다.”
고 그랬거든.
 “오냐!”
이제 속으로 ‘오냐! 이제 나도 살았구나!’ 이러구는 있는데. 이제 식전에 훤히 밝아서는, 암만 중국 사람 왕이래도 비서가 많을 거 아니여. 그 인저 왕을 부러가지구서 허는 말이, 저 비서, 저 비서관더러,
 “저 연못에 좀, 물을 좀 퍼달라고 그래라.”
고. 그래 인저 뭐,
 “연못은 왜 푸래느냐?”
인제 그 왕이 그러드랴. 그러니까 인저,
 “푸시라.”
고. 그래 참 비서들을 쭉 불러가지고 그냥 그 순식간에 푸지 뭐. 그까지것 연못, 그래 퍼내고 나니께, 거기 가서 참 저 풍덩 이만한 옥쇄가 빠졌더랴. 그래서 인저 건져 주고 나서, 다 한국, 참 조선 왕한테 고 돈을 그렇게 많이 타서 부자, 또 중국 왕한테도 타서 돈이 부자. 이래가지고 이냥 부자 금수(금시)발복을 하고, 즤 어매, 아버지를 그냥 호강을 막 시키더래요. 그리고나더니 이놈이 낫을 어느 날 싹 갈아가지고 코를 싹 자르더랴.
 “이걸 잘라야 딴 나라에서 나를 안 불러가겠다.”
 고 말이여. [청중 : 그 남새를 맡아서.] 응. 냄새 맡아가지고 찾았으니께, 그러면서 이걸, 이걸 싹 잘르드랴요. 그러고 잘 살다 죽더래. [청중 : 천상 오래 살라니까.] 그렇게 그랬다고.


11. 의원 형보다 나은 아우의 효성

이칠성(72, 여)/언남리T 2뒤
[개인주택]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노래를 마친 후에 옆에 있던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이야기는 많이 있는데 지껄이기가 싫다고 하였다. 그래도 자꾸 손자에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술해 줄 것을 부탁하자, 싫다고 하던 할머니가 스스로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이어서 이야기를 구술하기 시작했다. 영감의 고향은 평안남도이고 자신의 고향은 대전인데, 이곳에서 늙었다고 한다.

 옛날에 두 형제가 살았는데, 하나는 이렇게 그냥 평정한 농사꾼이구 하나는 의사래. 옛날에.
 의산데 어머니가 병이 들었어. 병이 들었는데 이 동생이 집에서 이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면서 소문을 들으면, 형이 각처에 댕기면서 병이란 병은 다 고치는 그렇게 명의여. 그런데도 자기 어머니 병은 못 고치거든.
 그러니께 하루는 동생이 그냥 어머니를 업구서, 형만 만나기만 만나면 형을 죽일라구.
 “남의 병은 고쳐 주면서 어째 어머니 병은 못 고치느냐?”
구. 죽일라구 형을 찾아다니는 거야. 어머니를 업구서. 근데 그냥 아마 오뉴월이였었나봐, 여름철에. 그냥 한번은 어머니를 업구서 가는데, 어머니가 그냥,
 “이렇게 졸려 죽겄다.”
그러더래. 아니야 참. 그래서는 이렇게 큰 정자 밑에서, 인자 이렇게 자을 재우고선 저기를 했는데, 이 노인네가 또,
 “이 고기가 먹구 싶다.”
구. ‘고기가 먹구 싶다’구 그래서 이젠 이렇게, 그 옛날에 어디 뭐 고기가 있어? [조사자 : 그렇죠.] 고기도 없구 그냥 무슨 질로 아들이 찾아댕기다가 워디 가서 황계, 누런 닭, 황계를 한 마리 구해다가, 워서 줏었겄지 뭐. 죽은 닭이나 뭐 그런 걸 구해다가 어머니를 과 드렸디야. 근래 그걸 잡숫고 났더니 이 노인네가 그냥,
 “아이고 졸려 죽겄다.”
고 말이야. 그래서 인자 그참 날두 덥구 해서 큰 피마주, 아주까리, [조사자 : 아, 아주까리요?] 아주까리. [조사자 : 그걸 피마주라고 그래요?] 응. 피미주라고 그라지. 아주까루 나무가 그렇게 큰게 있어서, 그 정자 밑에서 잠을 재웠디야, 어머니를. 그라더니 이 노인네가 거기서 한숨을 실컷 주무시고 나더니 그냥,
 “물이 먹구 싶다구. 물을 달라.”
고 그라더래. 그러니 그냥 그 워디 뭐 갑자기 또 물이 워디 있어? 그래 이 아들이 그냥 그 물을 구하러 멀리 이렇게 찾아 댕기는데, 참 워디 산골고랭이를 갔던가 요런 바가지 같은 디에 물이 골로 고여 있는디, 물이 있으면서 거기 지렁이가 하나 빠져 있더래. 그래도 어머니가 물을 찾고 그러는데 어떡햐? 그 지렁이가 빠져 있으니까 건져 내버리구서 그 물을 갖다가 어머니를 드렸대. 그랬더니 그 노인네가 그 물을 잡숫더니 낫았대요, 병이. 병이 나서는 인자는,
 “아 인자는 됐구나!”
하구선. 그 어머니를 모시고서는 형만 찾기만 인자 찾으면 죽일라구. 찾아서 돌아 댕기는데, 그 참 어느 고을에 가서 물어보니께,
 “그 형이 워디 있다.”
하구선. 그 어머니를 모시고서는 형만 찾기만 인자 찾으면 죽일라구. 찾아서 돌아 댕기는데, 그 참 어느 고을에 가서 물어보니께,
 “그 형이 워디 있다.”
고. 누가 가르쳐 주더래. 이제 그래 그는 명의니까 고을 고을마다 당기는 동네마다 가는 디만두 다 이름이, 이름이 다 났지 뭐야. 그래 고을에 가서,
 “이러이러한 의사 모르느냐?”
그러니까.
 “어디 있다.”
구. 가르쳐주더래. 그래 거기를 가서 참 형을 참 만났디야. 그래 그 형이 보니까, 자기 어머니는 불치의 병이여. 그 형이 인자 그렇게 그래서 그렇게 못 고쳐준 거여. 그런데 동생이 고쳐가지고 데리고 왔으니, 참 저기하거든. 그러니,
 “너, 대관절 어떻게 해서 이렇게 어머니 병이 나았느냐?”
하구 물어봤어. 그러니까는,
 “이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디 ‘고기가 잡숫고 싶다’ 그래서 그렇게 황계를 구해다가 해드리구. 또 ‘잠이 자구 싶다’구 그래서, 피마주 나무, 아주까루 낭구 밑에서 한숨을 주무시고 나더니, ‘물이 먹구 싶대’ 서 이런 바가지에 고여 있는 물에 거기에 지렁이가 빠져 있는 걸 건져 내버리구서 그 물을 갖다 드렸더니 그 물을 잡숫고 나았다.”
고 그랬대. 그러니께, 그 형이 무릎을 딱 치면서,
 “과연, 니가 효자긴 효자다. 하늘에서 난 효자라.”
고. 그러면서 무릎을 치더래. 그러니께 동생이,
 “너, 그럼 대관절 어머니 병이, 그 약이나 좀 대(알려) 달라.”
그랬대. 그러니께 형이 하는 소리가,
 “어머니 병의 약은 황계 황계를 먹구, 아주까리 나무 밑에서 취한, 취한, 그러니께 잠을 자는 취한을 하구서, 천년 두골의 만년수에 청지렁이가 빠져 있는 물을 먹어야 낫는대.”
 그러니께 그 바가지가 두골이 천 년 먹은, 만 년 묵은 두골에 천년수, 천 년 묵은 물이여. 그랴 그 물에 천, 그러니께 그 약을 구하려구 이 큰 아들두 그냥 그렇게 각 고을마다 댕기면서 병을 이제 공궐루(공짜로) 남을 고쳐준 거여. 그냥 그 약을 고천, 구할, 그래두 그런 약이 워딨어? [조사자 : 그렇죠] 그래서 고쳐 주구서 저기를 그 약을 그렇게 가르키니께, 또 아우는 그냥 무릎을 딱 치면서,
 “과연, 너는 하늘에서 나린 명의구나!”
그러면서. 두 형제가 부둥켜 안고서, 형은 아우를 효자라구 칭찬을 하구, 아우는 형을 명의라구 칭찬을 하구 그랬다는 얘기지. 그렇게 그러니께 형이, 그러니께 형의 그 효성과 아우의 효심이 어머니를 고친 거여. 형두 어머니를 고칠라구 그렇게 각처를 댕기면서 좋은 일을 한 거지.
 [조사자 : 하늘이 감동한 거죠.] 응. 고쳐줄려구. 하늘이 감동해서 그렇게 아우를 통해서 그렇게 황계와 만년 두골의 천년수에 또 거기에 또 마침 청지렁이가 빠진 그 물을 주신 거지, 하늘이. 그래서 그걸 먹고 나은 거지, 그러니까 마침 또 피마주 나무가 그렇게 커, 거기에 취한을 할 수 있게 그럼 낭구가 있구. 그런게 두 형제가 다 효자라구.


12.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피난

이칠성(72, 여)/언남리T 2뒤
[개인주택]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피난과 관련된 자신이 경험하였던 일화를 길게 말씀하였다. 그런 도중에 피난과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난리가 났는데, 이제는 한 집에서 그냥 가솔, 며느리, 그 종들 모두 데리고 다 피난을 가. 가고, 그 참 제일 어른, 그쪽에서 그러니께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가,
 “오늘부터 피난을 갈테니 늬들 다 준비를 해라.”
그라구서는 준비를 시켰어. 그래 그냥 인저,
 “늬들은 내가 시키는대루 하라.”
구. 할아버지가 그라구 가. 가는,
 “가는 도중 눈을 뜨지 말구. 눈을 감구 가자.”
구. 그래가지구서 밤새도록 이제 가는 거여. 가구서는 이제 저기를 문,
 “이제 다 여기에 왔으니, 여기가 안전 지대니까는 늬들 밥 해 먹어라.”
그라면 이제 참 밥을 해 먹구. 그래 이제 밥을 이렇게 하구서는 이제 또 이렇게 피난길을 떠나구 그랴지. 그렇게 뭐 가다가다 할아버지가 또,
 “이제 여기가 또 안전지대니께 늬들 여기서 와서 밥들 해 먹어라.”
그래가지구서 인제 한 일 주일을 그라구서, 이 할아버지가 그라구 댕기면, 그런게 그, 그 가솔들이 다 할아버지 말을 그렇게 잘 듣구서 순종을 한 거여. 그 빨강이들도 알면서두.
 그래 그게 뭐냐며는, 이 할아버지가 워디 가덜 안 허구 자기의 집이서, 그 가솔을 어떻게 다 워디로 데리고 갈 수 없은께 그냥 자기네 집에서만 그렇게,
 “이게 우리 집이다라구는 안 하구, 이렇게 피난 가는 것다.”
구. 그렇게 쇡여가지구서는, 그래 그 가솔들이 다들 가족들이 이 할아버지 말을 잘 들었기 땜에 한 명도 낙오자가 읎이 다 무사히 그 난리를 잘 치뤘대. 그 자기네 집에서 그렇게 그냥. [조사자 : 할아버지가 참 지혜로우시네요?] 응. 지혜롭게. 그렇게 그냥 할아버지가 잘 지냈지.
 그래가지구 이렇게 어른에게 잘 듣고 순종하면 그렇게 돼. 그런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장(家長)말을 잘 들으면, 그 가정에 평화를 누릴 수가 있어. 걔들이 눈 떠 보구, 종들이,
 “아이구, 여기가 우리 집이네. 그 할아버지 왜 그러냐?”
구. 그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두 있었으며는 무사히 그렇게 맞지들 못했지. [조사자 : 뿔뿔이 흩으지거나.] 응, 그래. 다 알면서두 그래두 그 할아버지 말을 복족을 했기 때문에 더 살들 아주 그냥, 옛날 같으면.
 지금도 같지만은 저 산적들이 쳐들어 왔다구. 왜적이 쳐들어 오구. 그 동네를 슬쩍슬쩍 지나가는 난리니께 이렇게 일진.


3) 민요

1. 회심곡

이복례(82, 여)/언남리T 2뒤
[개인주택] 박종수, 강현모, 권현정, 유경화, 한규태, 박수영, 김은미 조사(1996.5.18)

 조사자들이 할머니 방으로 자리를 옮겨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주위에서 제보자를 부추겼다. 그러자 정신이 사납다고 하며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 천지 만물 중에
    사람밲에 더 있는가?
    이 시상(세상)에 생긴 사람
    누 덕으로 생겼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어머니전 배)아버님전 배(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칠성님전 명을 빌구
    지성님전 복을 빌어
    이 세상에 탄성하니
    한두 살에 철 몰라서
    부모 은공 갚을쏜가?
    이삼 십이 당도허니
    부모 은공 못 다 갚고

 아이고 왜 잘하다가 이렇게 잊어버려지냐? (제보자가 기운이 없다고 말하자, 청중이 웃으면서 아프고 난 뒤에 그러하다고 대답하였다. 한참 뒤 다시 제보자가 노래하였다.)

    [청취불능] 집이 돌아오니
    망령이 다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냥
    원통하고 절통하여
    할 수 없다 할 수 없어

 아이고 몰르겄어. 잘 되는데 안 돼. [청중 : 그만 혀.] (제보자가 잘 기억이 나지 않자 주위에서 그만하라고 말렸다. 한참 뒤 다시 노래를 이었다.)

    배 고픈데 밥을 주어
    아사공덕 해였는가?
    옷 입는데 옷을 주어
    남게 공덕 해였는가?
    높은 산에 별당 지어
    (행인, 참) 좋은 곳에 집을 지어
    행인 공덕 해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원(월)천 공덕 해였느냐?
    목 말른데 물을 주어
    급수 공덕 해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화병 공덕 해였느냐?
    좋은 발에 원두 나와
    행인 공덕 해였느냐?
    높은 산에 별당지어
    월천 공덕 해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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