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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기흥읍- 하갈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최복동 (84,남)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기------188
(2) 최복동 (84,남) 함흥차사----------------------190
(3) 최복동 (84,남) 뒤지대감 (사도세자)-----------191
(4) 최복동 (84,남) 고려장이 없어진 유래----------193
(5) 최복동 (84,남) 삼천갑자 동박삭이-------------196
(6) 김정현 (85,남) 숯을 씻는 저승사자------------198
(7) 김정현 (85,남) 청명산과 신이한 짐승들--------199
(8) 김정현 (85,남) 과부 보쌈하다 망신당한 사람---201
(9) 김정현 (85,남) 도깨비에 홀링 사람------------203
(10)김정현 (85,남) 꼬마신랑----------------------204

10. 하갈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6.5.17, 1997.5.24)

 하갈리는 신갈리에서 서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도시로 바뀌어 가는 중간 단P에 있어 옛 건물들은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신식 건물이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오랜 기간을 살아온 것이 아니라, 자식들을 따라서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하갈리는 특별한 것은 없고, 신갈저수지의 서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외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은 곳이다. 그러나 저수지에 관한 전설 같은 것은 들을 수 없었다.
 하갈리는 신갈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아래갈래 또는 하갈천이라고 하여 용인군 기곡면에 속하였던 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한의동의 일부를 합하여 하갈리라고 칭하여 기흥면에 편입되었다.
 이 하갈리의 자연마을로는 하갈과 가부동이 있다. 하갈은 저수지 북쪽 끝의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갈천의 아래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가부동은 옛날에 솥을 만들던 곳이라고 하여 가마골 또는 가마굴이라고 하다가 한자어로 가부동으로 부르게 되었다.


2) 설화

1.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기

최복동(84, 남)/하갈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조사(1996.5.17)

 제보자는 이곳이 고향으로 몇 대째 계속하여 살아온 분이다. 현재 다른 친구들은 다 죽고 혼자만 살아있다고 한탄 반 자부심 반으로 말하였다. 나이에 비하여 정정하였으며, 이야기도 조리있게 구술하여 주었다.

 아는대로 대답을 할 겨. 하룻밤을 자고 가도 만리성을 쌓랬단 말이 그 으뜨게 된 말이야. 하루밤을 자고 가도 만리성을 싸랬다 이거여. 그 알우. 그 의미를 알어. [조사자 : 어려운 데요?] 몰라요. 이 그건 우리들 서로 친구간에도,
 “아 님아! 하루 밤을 자고, 자고 가도 만, 만리성을 싸랬어.”
 그 소리 했어. 그래서 인제 하루밤을 자고 가서 만리성을 쌓았다는 얘기여. 과객이 말이지, 옛날에 과객이 가다가, 과객이라는게 저 큼직한 부자집 사랑방으로 돌아 댕기며 읃어 먹는 거이여. 그게 과객이요. 응 글자나 좀 읽지.
 과객이 참 한 군데, 고전(고개)에를 넘어가야 할텐데, 날이 저문데. 가만히 보니깐, 사랑이 사랑방이 하나, 하나 있는데, 사랑방이 있거든. 그래 들어가서 이제 주인장을 찾으니까. 여자가 나와요. 그래,
 “여 지나가다가 날이 저물어서 하루 저녁, 하루 저녁 좀 쉬고 갈라고 들어왔다.”
고 하니까.
 “그럼, 사랑방으로 들어가시유.”
응, 그래 이제 사랑방으로 들어갔지. 들어가 앉았는데, 아이 저녁상을 내오거든, 여자가. 그러니 이제 그때서 물어볼 꺼 아니여.
 “주인, 바깥 주인은 어디 가고서, 응 어디 갔느냐?” 고.
 “그러면 이따가 저녁에 내 얘기를 잘 해 줄테니 그런 줄 아시유?”
그러고 나가거든. 그래 이제 빈 상을 가지러 들어왔단 말이지, 다 먹었응깨. 댁에 남편은 만리성을 쌓으러 갔다 그거여.
 “만리성을 쌓으러 갔는데 석 달이 됐다.”
그거여. 석 달이 그러믄 옷이 남루하지 뭐여. 그러니깐.
 “내 노자를 후히 주고 갔다 오면 사례금을 후히 줄테니, 그 내 냄편 옷을 좀 남, 그 석 달이 됐으니, 옷이 다 떨어졌을테니 내 옷을 한 벌 싸 줄테니 그걸 좀 갖다 주고 오시오.”
말이여. 아 그 돌아다니는 사람이 노자 후히 줘. 또 이거 갔다 오면 사례금을 상당히 줘. 아 그런 벌이가 어딨어.
 “아 그러라.”
구. 아 이 여자가 들어가서 편질 써서 이 옷갈피에 넣어서 해서 보따리 쌓아 줬단 말이야. 그래 인제 이 사람이 노자를 후히 줬으니까, 인자 그걸 가지고 그 만리성을 쌓는 데를 갔는디, 가기만 하면 나오질 못 한다는 거이야. 거기가. 이 만리성이니까. 그 진시황이 쌓은 거이여, 진시황.
 가서 인제 물어물어 거기 위병만 노한데 찾아가니깐, 아 참 찾았단 말이여. 그래 찾아가지구서,
 “그 집에서 옷을 보내서 내 가지고 왔으니 옷을 입으라.”
구 그니깐. 그 사람이,
 “여긴 잠시 비껴나질 못하니 말이여. 내 대신 일을 하셔 말이여. 내 옷을 입고 올 껏이니.”
 “아! 그래라.”
구. 아 옷 발리 주니깐 인저 가져가고, 그 사람이 대신 가서 일을 한단 말이여, 이제. 아 와서 옷을 입을라고 에 흩쳐니깐 편지가 들었거든. 그 뜯어 가지고 보니깐.
 “이 편지 본, 본 즉시로 뒤도 돌아다보지 말고 집으로 오시오 말이여, 빨리.” (잠깐 웃음)
아 그러니까 이제, 그 뭐 볼 꺼 뭐 있어. 옷 입고서 하두 그냥 집으로 들고 뛰는 거지. 아 그러믄 거기서 붙들려서 꼭 일허는 것이. 아 그래서 하룻밤 자고도 만리성을 그래서 쌓았다는 겨. 하룻밤에 만리성을 쌓았다는 거요. 그래서 그게. 그 사람이 그것 죽어야 나오지 나오것어.(웃음) [조사자 : 속았네요?] 그래 그것이 그렇게 해서.


2. 함흥차사

최복동(84, 남)/하갈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조사(1996.5.17)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식자가 우환이란 것에 대해 말한 후에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리고 아이고 뭐여. 정신이 오락해서 뭐 함흥차사, 함흥차사라는 게 뭔지 아슈? 함흥차사. [조사자 :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이 함흥차사라는 게 한 번 가면 오지 못 오는 겨. 응. [조사자 : 왜요? 가면 왜 못 와요. 오면 되지.] 그게 함흥차사라는 겨.
 그래 옛날에 말이지. 임금의 아들이 참 저희 아버지보다 똑똑하거든. 근데 이 무술하는 거 보면 즈 아부지가 하는 거도 좀 틀리거든. 그런게 즈 아부지를 내쫓으고 자기가 임금으로 들어 앉았단 말이여.
 그러니까 즈그 아부지가 골이 나니깐 함흥으로 내뺐어. 군사를 데리고 함흥으로 갔단 말이여. 아 그래 아들이 가만히 생각을 하니깐, 아 이거 큰 아주 불상자거든. 응 부모한테 아주, 아주 불효를 했거든. 그래 이 신하를 보냈단 말이야.
 “가 모셔 오라.”
고. 가기만 하면 안 와요. 가기만 하면 죽여. 아 그래 몇 번을 신하를 보내도 오지 않는다 말이여, 그냥 죽여서. 그래 이제 한 신하가 말이여.
 “내가 가서 모셔 온다.”고
 “아, 그럼 그러라.”
고. 그래 사람이 그 의견이 많아야지. 새끼 든 암소를 끌고 갔단 말이여. 갓 낳은 거를. 갖다가 이제 바깥에다 매고 들어갔지. 아 이놈의 소가 배깥에서 삥삥삥삥 돌고.
 “음매!”
소리하고 야단이거든. 아 그래서(웃음) 왕이,
 “아 어째, 소가 저렇게 소리를 치고 울고 야단이냐?”고.
 “네! 새끼를 떼 놓을 것 같으면 그 새끼를 찾느라고 그럽니다.”
그러더니,
 “하, 내가 짐승만도 못하구나! 응 짐승도 즤 새끼를 그 떼 놓고 와서 그렇게 찾느라고 소리를 삑삑 질러는데, 아 이거 내가 짐승만도 못하다.”
고. 그래서 그럼, 그, 그 사람이 가서 모셔왔다는 겨. 그래 이제 궁궐을 잘 짓고 아버지를 모셨다는 겨.


3. 뒤지대감(사도세자)

최복동(84, 남)/하갈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조사(1996.5.17)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계속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러고 요기 수원 능마루, 수원 능을 알시테지들. 그 용두사 절 있고. 그 알지요? [조사자 : 예 예!] 응. 그래 두지(뒤주) 대감이 있어요. 두지 대감. [조사자 : 두지 대감요?] 한 분은. 그 아들은 참 임금해서 그 저, 그 옆편짝으로 갖다 썼고. 이편 쪽에 쓴 건 두지 대감이야.
 으째 두지 대감이냐믄, 그 아버지를 그 아들 그 아마 장남이었던지, 아 그 왕노릇을 했던지, 즈 아부지가 내놔야지, 당채. 아 그래 동구바깥에 나가서 냅다, 활로다 냅다 응 드리 쐈단 말이야. 대궐을. 대궐에다가. 아 상등에다가. ‘딱’하고 읃어 맞아가지고, 그래 이제 활처럼 부르르르 떨거든. 아 그래서 왕이 깜짝 놀래서, 사람을 시켜서,
 “그 우쩐 일이냐?”
고 하니깐.
 “아이 활이 그 대청에 꽂혔습니다.”
 “그럼 빼오라.”고. 아 빼오다 보니까, 빼가지고 가 보니까 제 아들 꺼여. 응. 그래서 이게 역적으로 모는 거지, 말하자면 아들을. 그래 이걸 잡아다가 두지를 짜가지고 게다가 넣어가지고서 말이지 산 사람을, 일주일을. 지금 여름 삼복인데, 풀덤에다 묻어 두었단 말이야, 일주일을.
 그래 일주일만에 가서 끄내 보니깐 죽었어. 어느 날에 죽었는지 알 수 가 있어야지. 그래 아들이 또 효자랴. 지사를 일주일 두고서 지낸 대요. 일주일을 두고. 어느 날 죽은 줄 몰라서. [조사자 : 제자를 일주일.] 응.
 그 아들이 효잔데 인제, 능처럼 여기 수원 갖다가 잡어서. 그 아들을, 그러니깐 할아버지가 인저, 아들은 이제 역적으로 몰렸지만 인저 손자가 있으니깐, 죽을 때가 된깐 손자한테 그걸 물려 주는데 말이야.
 “내게는 충신이, 네게는 역적이라.”
고 그랬다는 겨. ‘느그 아부지는 역적이고, 난 충신이라’ 그러는 거지. 그래서 그 두지대감, 그 아드님이 참 효자랴.

 어찌 됐느니, 그 서울서 이 수원을 저녁마다 저 산소를 댕겨 왔고, 댕겨 간디야. 응 댕겨 가는데, 그 지주잿(지지대) 고개가 있어요. 그래서 그 고개가 아주 지루하다구. 지루하다고 그래 지주잿 고개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거여.
 거게 지주잿 고개 보면, 거기 그 비, 비가 있어요. 계곡에 비각이 있어요, 거기에. 그래서 인제 그 인제 수원 갔다가 인자 그 아부지를 인젠 암만 역적이래도 참, 참 나라 장사로다가 참 묘를 쓰고 그랬는데, 그래 인제 소나무를 인저 전부 심는 거지 인저 뭐여. 그냥 저 나라에서 그 잡아가지고 내려, 내려오면서 그 산 내력을 잡아가지고 와서 수원에서 떡 잡는데, 그 나무가 있어요.
 그래서 그 나무를 전부 소나무를 길가생이나 마나 그냥 응, 전이나 마나 그냥 다 심는 거지. 심는데, 그때 문득 살기가 어려워서 송귀절(소나무 껍데기), 송귀절 아시오. 송귀를 해 먹는 거. [조사자 : 송귀?] 송귀도 몰를 거여. 소나무 껍풀이 이렇게 비껴서 먹는 게 있어. [조사자 : 그걸 먹어요?] 응. 그게 송귀라는 거여.
 송귀 꺾어, 꺽어 먹지 말라고 콩을 볶아서 주먼지(주머니)로 하나씩 해서 나무마다 매달았다는 게요. 그래서 그 나무를 길렀는데, 나무가 이 따위 아름드리 서지. 그런게 왜정 때 많이 베어 내고, 그래 해방이 되고 몽땅 그죄 베어 냈어요. 그 그래 시방 환해, 그냥 아주.
 그런게 그 절, 그 나라에서 지어준 겨. 용두사 절이라고. 절이 크지. 그래 그게 두지대감이라는 게여, 그게. 그 아들이 아주 그러매도 효자라, 나라 장사로 지내고 그렇게 했다는 거여. 그런게 재기는 죽어서 저편짝에 갖다가 쓰고.


4. 고려장이 없어진 유래

최복동(84, 남)/하갈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조사(1996.5.17)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아이구 또 뭐, 읃어 들은 것도 많은데 정신이 오라가락해서’ 라고 한 뒤에 자신의 내력에 대해서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50세에 천식이 걸려 지금까지 고생한다며, 그래도 할머니와 함께 해로하며 살아온 내력을 재미있게 구술하여 주었다.

 사람이 어떻게 그때에 그 사람이 엄청 많았던 모양이야. 나라에서 아주, 아주 명을 내렸단 말이야.
 “칠십만 되면 고려장을 허기루.”
 응. 아 그래 그 뭐여. 다 그래 인제 칠십 먹어서 참 고려장을 하는데, 그 아들이 효자더랴. 그거 나라에서 알게 되면 목감지 달아나지. 갖다가 고려장을 해서 놓고, 산 사람을 갖다가 묻는 겨, 말하자믄. 산 사람을 갖다 놓고 이제 사흘 묵을 껄 양식을 갖다 넣어준 데여. 그럼 고거만 먹으면 결국 죽는 겨.
 그래 이 사람은 어떻게 한고 하니, 구멍을 뚫어 놓고 말이야 때마다 몰래 묵을 껄, 동네 사람들 몰래 조석 때마다 갖다 구멍에다 들이 밀어 드렸단 말이야. 들였는데 아 이사람이 한 고을에 떡 지나다 보니깐 광고가 붙었거든. 광고가 붙었는데.
 “구슬을 서 말을 꿰 오는 사람이면 나라에서 큰 상을 주겠다.”
고. 이렇게 했단 말이여. 그런데 그 구슬이라는게 곧게만 뚫어졌대면 아무래도 그 꿰지 못 꿰여. 하지만 이게 그 속에 들어가서는 꼬부랗게 그게 뚫어 놨단 말이야. 그래 그게 들어가야지 여간해선. 그래 인저, 저녁에 인저 그 내외 자면서 그런 얘기 했단 말이여.
 “고을에 가니가 광고가 붙었는데, 구슬 서 말을 꿰면 큰 상을 내린다.”
고 했으니. 그것 어떻게 되는고 하니, 중국서, 시방 중국이라고 하지만 그전엔 대국이라고 했어요, 대국. [조사자 : 대국요?] 응. 대국서 그 트집 잡느라고,
 “이걸 꿰어 와야지, 꿰어 오지 못하면 돈을 암만암만을 물어라.”
이렇게 해서 내보냈단 말이여. 그 그 꿸 사람이 누가 있어. 그러니깐 광(방)을 붙였단 말이여. 그래 그걸 보았단 말이지. 그래 저녁에 내외 이제 자면서 그런 얘기 했더니, 응, 그 아내에서 그러거든.
 “아버지가 지혜가 많으신 분이여. 그러니 조석 진지 갖다 드릴 적에 여쭈어 보라고. 아부지가 에 지혜가 많으신 분이니까 여쭤보라.”고.
 “그러라.”
고. 그래 참 밥을 가지고 가서 드리면,
 “아부지! 아부지! 이 사실이 여하하고 여하하다.”
고 얘길 했거든.
 “응~ 거 어렵지 않다. 응 큰 개미를 잡아서 말이야 뒷다리에다가 명주실을 붙들어 매서 그 구멍에다가 디밀어 봐라. 그 그러믄 그 개미가 그 구불구불로 나갈 거란 말이여.”
 아 그렇게 해서, 인제 와서 인제 알았단 말이여. 그래 인제 원한테 가서,
 “그 내가 꿰어 오겠다.”
고. 그러니깐 꿰 오겠다고 허니깐, 그래 이제 나라에 가서 참 그 구슬 서말을 갖다 줬단 말이여, 응 원이. 그래 이 사람이 참 그렇게 해서, 큰 개미를 잡아서, 그 뒤다리에다가 명주실을 붙들어 매서 꼭 그 구멍에다 디밀어보니깐 아 영락없이 나오거든. 아 그래서 서 말을 다 꿰었단 말이야.
 그래 꿰, 그걸 꿰가지고 인제 원한테다 또 바쳤지 뭐야. 인제 원이 인자 나라에다 갖다 바쳤는 게지. 그래 갖다 바쳤더니, 그래 이 원이 가지고 나라에 들어가서,
 “이것 꿰 왔습니다.”
그러니까.
 “그럼 이걸 누가 꿰었느냐?”
이렇게 물어볼 꺼 아니야. 그래,
 “거 우리 게 그 고을에 아무개가 꿰었습니다.”
 “그럼, 게 데려 오너라.”
그런게 와서 인자,
 “나라에서 부르니 가자.”
고. 그런단 마이여. 그래 쫓아 가는 게지. 갔는데,
 “너는 이것 어떻게 해서 꿰었느냐?”
이렇게 물어볼 꺼 아니야. 어떻게 꿰었느냐고.
 “지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어찌 그러냐?”
하면, 조석 때마다 진지를 갖다 드려서 재기가 어겨서 죽을죄를 지었다는 게지. 애기허면서
 “그래서 아부지한테 여쭈어보니깐, 그 아부지가 일러 주어서 그 꿰었습니다.”
 “그랴!”
그래서 효자도 그때부텀 낳다는 겨. 엉 효자상 타고, 그거 참 그 꿰은 상타고. 그 사람 도루 살고. 응 그 후부텀 뭣이 읎어졌다는 겨, 고려장이 없어졌다는 겨, 그 후부텀.
 그런데 지금 젊은 사람인지 어떤 사람 얘기하는 걸 보면, 그 뭐 뭐 지아부가 짊어지고 그 손자가 쫓아가 고려장을 하고서 냉중에 지게를 내버리까,
 "아 아부지! 왜 지게를 내버리고 오세요?“
 “아니다. 내버리고 간다.”
고 허니까게.
 “아니요. 그것 가지고 가야 이 다음에 아부지 또 아부지 그 지게에다 지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 아니여. 어느 놈이 그래 즈그 아부지를 갖다가 그래 산채로 묻어요. 그 나라에서 법으로, 법으로다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고려장을 시킨 게여.
 아마 그때 인구가 엄청 많았던 모양이여. 그런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 나라에서 어떻게 먹여 살릴 수가 있어. 그래서 그 아까, 그 그래서 그 고려장이 읎어졌다는 거여, 그때부터 응. 그래 효자 그때서 효자도 생기고, 효자상 타고, 그 꿴 일 상 타고 해서 크게 부자로다가, 또 그 아부지 살리고 말이여. 그때부텀 고려장이 읎어졌다는 겨. 그때부텀.
 그게 칠십, 칠십 고려장, 고려(고희)일이라고 하잖어. 칠십 고려장이라고


5. 삼천갑자 동방삭이

최복동(84, 남)/하갈리T 1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한정아, 최지훈, 김민석, 남경균 조사(1996.5.17)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이를 먹으면 죽어야 한다며 실제의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강도짓이나 집안싸움에 관련된 대화를 하시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삼천갑자 동방석이 아으슈? 삼천갑자 동방석이. 동방석이가 에 남 공덕을 많이 했어요. 게 삼심에 죽을 나이예요. [조사자 : 삼십에요?] 삼십에.
 그래 이제 삼십에 죽을 나이니간, 사자가 와서 잡아갔단 말이지. 아 태평관이 책을 이리저리 들춰보더니, 아 거 살아서 공덕을 많이 한 사람이거든. 거 참 쥑이긴 아깝단 말이야.
 그르니깐 나가서, 인간에 나가서 공덕을 더 허라고 말이야. 그래 삼십이니깐 석 삼자 밑에 열 십자란 말이지. 열 십자 꼭대기에다가 삐쳐주었단 말이야. 그러믄 삼천 살 아니유, 삼천, 삼천이지? 그래 삼천 살, 삼천갑자 동방석이야.
 아 그래가지고 인저 와서, 나와서 인저 공더을 허는데, 그 뭐 크게는 안해요. 밥 굶어서 들어앉은 사람들, 그 사람 부잣집에 가서 그, 부잣집은 밥은 으레(항상) 식구들 먹고 남을 꺼 아니여. 그거 몰래 훔쳐다가 주는 거여. 댕기며. 그래 늘 그거여 뭐. 그 뭐 무슨 돈을 많이 훔치거나 곡식을 많이 훔쳐다가 주거나 그래도 안 해요. 꼭 굶, 굶어서 들어앉은 사람들, 밥 그거 몰래 훔쳐다가 주고주고 그렇게 돌아댕기는 사람이여.
 그래 삼천 살을 살았는데, 귀신이 되아가지고 뵈야 사자가 잡아가지요. 아 귀신이 돼서 아무, 보질 못한다 말이여. 아 그런게 삼천 살이 이제 잡아들일 때가 됐는데, 어 사자가 나가서 보니, 아 뵈여야 잡지요 뭐. 그 당시에.
 여~ 뵈질 않으니깐 꾀를 냈단 말이여. 냇깔에 앉아서 숯을 빨아요, 숯. 거 숯을 빨면 하얘지우?(웃음) 그러니 그 용기를 내가지고 숯을 앉아서 빤단 말이야. 게 동방석이가 지나가다 보니까, 어느 놈이 앉아서 숯을 빨고 앉았거든. 헤 그러니깐,
 “나 원 제미, 삼천 살을 삼천 갑자를 살아도 동, 에 숯 빠는 놈은 처음봤다.”
고 했단 말이여
 “오냐! 니가 동방삭이냐!”
구. 그때 올라갔다는 거여.(웃음) 그래서 죽었다는 거여. 그래 뵈지 않았데요, 글쎄. 삼천 살을 살았으니 그게 귀신이지 사람이여. 그러니께 그 쪽 어디서 큰 것이 뭣시를 안하고, 꼭 굶는 사람들 어 밥 남은 것 훔쳐다가 주고 주고. 그게 댕기며 그거 뭐여 그것 뭐. 삼천 살을 살았다는 거여.


6. 숯을 씻는 저승사자

김정현(85, 남)/하갈리T 2앞
[하갈 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7.5.24)

 조사자들은 노인정을 들렸으니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없다며 제보자를 소개하여 주었다. 제보자의 집은 갓받친(포장친)집으로, 그 집에 도착하였을 때 제보자가 쇠약하게 보였다.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눈만 감으면 송장이라며 다 잊어서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이야기를 구술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구술하여 주었다.

 에, 30에 죽을 팔자여서, 산신령이 인자 잡아들여야 했단 말이여. 그 데려다 놓고서 가만히 보니까 공덕을 많이 한 사람이거든. 그런게 죽이기가 아깝단 말이여. 그래,
 “나가서 공덕을, 1년을 나가서 공덕을 더 하라.”
고. 그래 삼십이니까, 그 숫자 꼭대기가 이렇게 삐쳤단 말여. 그러면 천(天)자가 되잖아. 어 열 십자 꼭대기에 삐치면 일천 천자, 천자여. 그러니까, 삼천 삼천 살이란 말여.
 그래 삼천 살을 사는데, 귀신이 됐지 뭐. 눈에 사람이, 눈에 사람이 뵈지 않어. 그래도 그 사람이 댕기면서 무슨 일은 안하고, 꼭 굶는 사람이 있으며 그 있는 집에 가서 밥 남는 것 그것 갖다가 굶는 사람들 주고 그랬지. 무슨 큰 귀한 것이 돈이고 쌀이고 그런 것 퍼 가지는 않어. 그 댕기면서 그저 굶는 사람 그 밥 남은 것 갖다(주고) 가.
 그러니까 귀신이, 귀신이니까 뵈지 않으니까, 그거 뭘 갖다 주고주고 해서, 그 먹은, 먹는 사람도 모르지. 그러니까 밤이 갖다 놓았으니까,
 “누가 갖다 놓았는가 보다.”
 그냥 먹는 거지. 그냥 불로지, 불로지. 그런게 삼천 살은 살았는데, 아 양중에 이거 참! 잡을래니 잡을 도리가 있어야지. 귀신이니까 뵈지 않으니까. 아 그래서 인자, 인제 그걸 어떻게 했는고 허니 의견을 냈단 마이여. 아 그러니까 당체 사람의 눈에 뵈지 않고, 잡을래야 잡을 도리가 없으니까.
 그래 인제 낭중에 냇깔에 나가서 인제 냇깔에 숯을 빨아, 숯. [조사자 : 숯요?] 응. 숯. 아이 숯 빨면 하야?(웃음) 그래 숯을 빨고 앉아 있지. 그래 앉았는데, 아이 그러니까 삼천갑자 동방석여, 그 이름이. 아이 동방석이가 이쪽 편에 보니까 어느 놈이 앉아서, 냇깔에 앉아서 숯을 빨거든. 그러니까,
 “원 니미! 삼천 살은 살아도 숯 빠는 놈은 처음 봤다고. 삼천갑자를 살아도 숯 빠는 놈은 처음 봤다.”
고. 그렇다고 했단 말이여.
 “오냐! 니가 기구나!”(웃음)
동방석이가 그때서 올라 갔다는 거야, 사자가. 그렇게 오래 살았다는 거야.


7. 청명산과 신이한 짐승들

김정현(85, 남)/하갈리T 2앞
[하갈 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7.5.2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는 이것저것 자신의 살아오면서 보았던 것을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었다. 조사자가 이곳 지명에 관련된 이야기를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청명산에 나도 그전에 나가서 들었지. 이 동네에서는 못 들어 봤어. 어디 먼 데를 나가서 그 하루 밤을 자는데, 노인네를 만나서 얘기하는데,
 “어디서 왔느냐?”
고 그랴. 아 그래,
 “기흥면에서 왔다.” 고.
 “아 기흥면이면 청명산 아느냐?”
고 그러뎌랴.
 “그랴. 그렇다고. 청명산 밑창에서 산다.”
고. 아 여기서 그 소리는 못 들었는데,
 “거기 환계술 닭이 있다.”
고 그랴. 그 환계술 닭이 울어야, 전설의 닭이 운다 그거여. 그 청명산에서 그 환계술 닭이 울어야, 전설에서 닭이 운다고 그랴. 그 예전부터 아주 내려오는 그 말이라고 그랴! 그런데 여기 여 턱 밑에서 몰러! [조사자 : 환계술 닭요?]

 그런데, 이 청명산 말여, 꼭 꼬랑지가 바란색의 그런 여우가 있는데 못잡어. 똑 송아지만한 몸댕이는, 다리가 짧아서 그렇지. 여간해서 눈에 띄질 않어. 거 일본 놈 표수, 한국 사람 표수 멜짱(모두) 그 도로 댕겨야 못 잡어. 눈에 띄질 않아서. 그래 눈에 띄는 사람은 있어. 난, 나도 한 번밖에 못봤어. 저녁 때 아주 엄청 커. 몸뚱이는 송아지만 하고, 다리가 짧아서 그렇지 송아지만 한데, 꽁쟁이가 반을 셨어, 하얗게.

 그러고 여기 청명산에 백사가 있어, 백사. 그 무슨 수로 잡어, 백사를 번개불여. 번갯불 뻔적 해. 내가 꼴비려 갔다가.(웃음) 후다닥 이란단 말이여. 아 그래 난 토깽이가 슬슬 가다가 뛰는지 알았지 뭐여. 아 그러더니 뻔적하니 번갯불이여. 아. 근데 몸대이가 뵈여야지. [조사자 : 아아, 백사가 그렇게 커요?]
 그런데 인자 요런 돌틈 샘이 나오는데, 요런 돌틈으로 들어가. 응 요기 참 들러 붙었지 뭐여. 그 틈으로 들어 들어가는데, 꽁댕이만 조금 봤어, 요만치.(손가락으로 표현함) 응 몸, 몸댕이는 못 봤어. 번갯불이여, 그냥. 그래 가만히 보니까 저녁 때, 서쪽으로 그 해가 너어가잖아. 그 해가 따뜻하니까 이놈이 나와서, 고 이놈이 나오니까, 이놈이 이렇게 오니깐, 이렇게 수북하게 됐는데, 고게이 즤 이렇게 고마리처럼 똥끄랗게 해놨었어.
 이놈이 거기서 서리고 있다가, 사람이 별안간 닥치니까 그냥 화다닥 거동을 해야. 아아 그러니 이 몸댕이는 못 봐. 거 무슨 수로 잡어. 음. 아 거 요만큼 봤어!(손으로 다시 표현함) 꽁댕이. 똑 하얀 허니.

 그러고 일정 때, 그때 이 저, (기침) 산겸이 무웠단 말이여. 울타리를 그 땐 울타리여. 저 나무 그 나무, 가장지 따다 하고. 비(베)다가 하고. 울타리 그걸로 하는 건데. 그런데 저 건너 산 밑에서 사람인데, 아 낮에는 버젓이 길두 가서 나무를 벨 수가 있어야지. 산감이 무서워서.
 그런께 해질 꼴에 가서, 그 위치게서 그 옴직씩 되는 것을 톱으로다 비느데, 음! 아 이렇게 비다 보니까, 큰 토깽이망한 놈이 앞에 와서 앉아서 노리고 쳐다 보는데, 앞다리가 에잇 장정 손, 손, 손목 굵기만 하더랴! 그런게 그렇게 쪼그마게 비뎌랴. 응 몸뚱이가. 아 그 처음에는 그 하도 쪼그매서 톱을 들고
 “쫴! 쫴!”
그랬드래만 그랴! 그래서 살살 고 넘어로 넘어 가더랴. 그 왜 넘어가니까 그런가부다 하고, 또 정신읎이 비니까 아! 금방 없어. 앞에서 쳐다 보더랴, 앞에 와서 아 그때는 무서운 생각이 나서 그만 톱을 들고 내리 뛰었단 말이야, 집으로. 아 내려뛰어서 인자 바자에 앉았는데 머리가 뜸북뜸북 거리더랴.


8. 과부 보쌈하다 망신당한 사람

김정현(85, 남)/하갈리T 2앞
[하갈 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7.5.2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에게 신이한 동물에 대해 더 묻자 대답하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 잊어 버렸어, 몇 가지 되지도 않았어. 나 못 해. 눈도 어둡고 기억력이 없어, 기억력이. 예전에 들은 것도 죄 잊어버리고.
 아! 지금 홀아비도 없어. 그저 한 칠십만 쪼금 넘거나 칠십이 되면 죽어. 죄 죽어. 여기 그 저 보라리도 거기도 그렇게 그저 칠십도 죽고, 칠십 인자 칠십 안 되 죽어. 죄 죽어 나 하나만 남았어. 남자들이 그걸 못해. 옛날에 니미 남자들이 후해서 홀아비가 많았는데.
 아 옛날에 한 사람이 홀아비인데, 아 과부를 데미러 갔단 말여. 그런게 친구들이 죄 해 놓고서 인저, 그 며고서 인저, 그때 섬여, 섬. 으. 섬여, 가마가 없어. 그러니께 멱서리 아니 저 섬을 작대기다 이렇게 꿰가지고서, 장대에 다 꿰가지고서 둘이 미고 가는 겨.
 그래 인자 과부가 있는지 알고서, 과부가 그 시어머니도 과부, 그 며느리도 과부여. 아 그래 인저 그걸 떼메러 등미워 갔는데, 인저 발써 거기서 파발이 돼서 알았단 말이지. 그러닌까 젊은 과부는 어디로 몸을 피했단 말이야.
 그런데 인자 그 늙은 과부가 그 마음 놓고서 자는데, 어 애미 문을 열어 제치고 사뭇 제기 섬떼기를 가져오더니 그거다 집어 놓고서, 장때기를 꿰어다가지고서 미고 가네 그랴. 응. 그저 늙은이를, 앳된 늙은이를 거 가지고 가는 거지 뭘. 그래 가서 떡 내려 놓으니까, 섬에서 겨 나오면서 그러드랴.
 “(할머니 목소리르 흉내 내며)에이 나하고살 사람이 누구냐!”
(웃음) 그러고 겨 나오더랴. 아! 그러니 어떡 햐.
 “아, 가라.”
고. 그래도,
 “가기 내가 왜 가. 내 살라고, 나하고 같이 살라고 나 데려온 거 아녀!”
그려고서 귀신 망귀 같지 않고. 그러고 허니깐 인자 아이 큰 우절이지 뭐여! 응 지 어머니 할머니뻘을 데려 왔으니 그 어떡햐. 그래서 할 수 없이 돈 줘서 보냈단 겨. 돈.(웃음) 안 가니 어, 어떡 햐. 때릴 수는 없고. 그래서 돈 줘서 보냈댜.
 아 예전엔 모두 그랬데는 겨. 예전엔 과부가 즉었댜. 아 그래 젋은 과부가 어디 있으면, 그 섬떼기를 가지고 밤에 가서 섬에다 짚어놓고 장때기다 미고 온댜. 지금은 그런 일이 없지만.


9. 도깨비에 홀린 사람

김정현(85, 남)/하갈리T 2앞
[하갈 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7.5.2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귀신이나 도깨비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 : 할아버지 생각하시기에 귀신이 있는 것 같아요?] 귀신은 내가 봤나? [조사자 : 한 번도 못 보셨어요?] 근데 옛날에 이 전기불이 없을 땐 말여 도깨비불은 많이 봤어. [조사자 : 진짜 보셨어요?] 도깨비불? [조사자 : 아 어때요? 그런 거 보시면 어때요, 무서워요?]
 도깨비 불 홀리면 그냥 가시덤불 속으로 모두 끌고 당겨. 그런데 쫓아가는 사람, 홀린 사람은 훤히 길 뵈여. 가시덤불로 저 언덕으로 저런대로 끌고 당겨는 거여, 밤새도록. 닭이 울어야 이제 놔 줘. 도깨비, 그게 도개비여!
 [조사자 : 할아버지도 도깨비줄 보, 따라가신 적 있어요.] 도깨비 불이야 나도 봤지. 보긴 봤는데, 그 이튿날 아 가봐야겠다고 해서 가 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이 처마 저 밑구녁에 이 저 섯가래가 죽 있잖아. 석가래마다 죄 불이 그렇게 붙어서 있어. 저 저 촛불 몬양. 아 그래 둘이 가다 봤는데, 꽤 오래 됐어.
 에 날이, 참 날이 흐리고 그런게 있어요. 날이 흐리면 더 그런 게 보여. 그런게 갔지, 집으로 가서 그 이튿날 인자 거길 가 보는 것 아니여. 아무렇지도 않아! 이 석가래에 불이 붙기는 커녕, 아무렇지도 안 되어 있어.(옛날에 살았던 생활에 대한 말씀 생략)

 도깨비 헐게. [조사자 : 허깨비] 허재비. 허깨비가 도깨비여. 허깨비가 도깨비인데, 도깨비 홀리면 밤새도록 끌려 당겨. 응 그럼 얼굴이 죄 상처기나고, 어 저거 가시덤불 속으로 끌고 당기면 가는, 쫓아가는 사람은 신작노로 보인댜, 환하게. 그 가면 걸리고걸리고 얼굴에 상처기가 나고서.
 그래 인제 닭이 울어야 이 인자 어디에 가 있던지, 그때 가선 도깨비에 홀린지 알지. 에이 또 장적이 신 사람은 또 도개비 안 홀려. 참 지금까지 애 쓰고 이 뭐를 헌 사람은 도깨비에 홀리지 않고, 도깨비 불도 못 봐. 뵈지도 않어.


10. 꼬마 신랑

김정현(85, 남)/하갈리T 2앞
[하갈 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김홍희, 이태흥, 김선호, 최판암 조사(1997.5.2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등 콩쥐팥쥐, 일제시대의 이야기,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한 뒤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제보자는 20살에 결혼하여 9남매를 낳아 6남매를 길렀다고 한다. 귀가 좀 어두워서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웃음)그것은 내가 한 마디 해 주지. 옛날에 말여, 인자 그야말로 참 열두서너 살 먹어서 장가를 들였는데 말여. 그런게 그 그땐 시방의 학교지만, 그땐 글방에 다니거든, 한문. 그래 그때는 애기들 점심 먹으러 왔단 말여. 그러니까 지 어머니가,
 “얘! 그 아 밭 매는데 이 밥 좀 갖다 줘라.”
그리고서 해서 싸서 주거등. 아 인제 그걸 가지고 갈 거 아녀여. 그 옆에가 밭 매는데. 가지고 가서(웃음) 가지고 가는데, 아! 또랭이 있거든. 그걸 건너갈 수가 없어. [조사자 :넓어서요?] 그러니까 이놈이 쬐그매코 하니까, 으른들은 그 건너 뛰지 몰르지. 그런게 건너뛰지 못하고서,
 “아줌마아! 아줌마!(웃음) 아! 이것 좀 건너나 달라.”
고 그랬단 말여. 그 여간 그 여편네가 여간 부아가 날게 아녀. 쫓아 와서 여기 발길로다 거들어 찼단 말여. 아 또랑으로 쑥 들어갔지. 아! 그래서 밥그릇도 또랑으로 죄다 들어갔단 말여. 그래 골딱지가 나니까 그러고서, 그냥 혼자 가서 밭을 매지. 아! 이거 참 시부모네가 알면 쬐겨 나갈 판이거든. 아 큰일 났지 뭐여, 생각을 하니까.
 아! 그러니까 어둡도록, 아마 좀 어둡도록 매고선 인자 슬슬 들어오니깐 그러더랴. 제 사내가, 들어가니까 문간에서 그러더랴.
 “괜찮어. 어여 들어가. 괜찮아, 내가 미끌어져 넘어졌다고 그랬어.”
하이 이렇게 꾸며 댔단 말이여. 미끄러져서 또랑에 빠졌다고 그랬디아, 가서 지 어머니. 아 그러니까, 들어가니까,
 “아이 뭐 그 밥도 못 먹고 그래, 또랑에 그래 쓸어 박아서 밥도 못 먹고 여적, 배도 고플텐데 여적 그 어둡도록 매고서 있느냐고. 어여 들어와 밥 먹으라.”
고 그러거든. 아! 그 때부터 그 사내를 무서웁게 생각했디아. 그런게 어디 있어. 아! 바른대로 했다간 니미, 참 예팬네 쬐겨 나가지.
 “내가 미끄러져서 밥을 죄다 들어 엎펐다.”
고. 즤 집에 가서 시어머니더러 그랬디야. 아 그러고 보니까 인제 매고서, 인제 문간에 이간 제어미 쬐껴나갈 텐데 이것 어떻게 하나. 이걸 알면 쬐껴나갈텐데 어떻게 하나. 그러니까 문간에서 그러더랴.
 “괜찮다고. 내가 미끌어져 내가 넘어졌다고 했어.”
아 그러고 허드랴. 아 그래서, 그 봉변을 당허드랴. 아 그래서 그 후로부터는 사내를 무서웁게 생각하더랴. 그래 그 쪼그만해도 그 좀 맹랑하잖아. 그 발길로 차서 그 빠졌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해. 쬐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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