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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기흥읍- 구갈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이영만 (80,남) 죽을 사람도 살린 사람----------82 
(2) 제보자1 (70대,여) 천덕산의 유래-----------------85 
(3) 이영만 (80,남) 남의 글 훔쳐 벼슬한 사람---------86 
(4) 이영만 (80,남) 조상의 묘지를 지킨 채번암--------88 
(5) 이근호(75,남) 장원 급제할 줄 미리 안 이원조-----89 
(6) 이영만 (80,남) 남한 병자로 과거한 사람----------91 
(7) 제보자2 (70대,여) 호랑이가 살려준 사람----------93 
(8) 제보자3 (70대,여) 고려장이 없어진 유래----------94 
(9) 최점순 (67,여) 부자집에 장가간 나무꾼-----------96 
(10)최점순 (67,여) 신부보고 놀랜 호랑이-------------99 
(11)홍영순 (67,여) 호랑이를 물리친 여인------------101 
(12)이선예 (73,여) 도깨비에 홀린 사람--------------102
(13)최점순 (67,여) 도깨비를 속인 사람--------------103
(14)홍영순 (67,여) 업구렁이 죽여 죽은 며느리-------104
(15)최점순 (67,여) 남궁씨의유래--------------------105

2. 구갈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구갈리는 신갈리의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하관속리, 내기, 갈곡을 합하여 구갈리라고 칭하여 기흥면에 편입되었다. 구갈리는 낮은 구릉지대로 이루어졌는데, 산은 마을 북쪽과 남쪽에 있고, 하천은 남쪽에 치우쳐 흐르고 있다. 그리고 수원과 용인을 잇는 국도가 하천을 따라 위치하여 교통이 매우 편하다.
 구갈리를 이루는 자연마을로는 관골, 내기, 갈곡이 있다. 관골은 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서원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서원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 신갈리의 원터나 역말 등과 인접하여 생겨난 이름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관골이 점점 마을이 커지자 윗 관골과 아랫 관골로 나뉘어 이를 한자어로 상관곡리와 하관곡리라 기록하였다. 그리고 내기는 안말이나 안골이라고 하는데, 갈곡에서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것 같고, 갈곡은 갈골이라고 하여 마을의 동쪽에 있다. 갈곡은 칡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갈천의 위쪽에 있기 때문에 갈천이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2) 설화

1. 죽을 사람도 살린 사람

이영만(80, 남)/구갈리T 1앞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조사자들은 구갈리에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한성1차 아파트를 지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는 노인정을 묻자 아파트 안에 있다고 하여 찾아가 조사 나온 목적을 설명하자, 제보자가 매우 반가와 하면서 협조적이었다. 그래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고향이 경상북도 청도인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60년전에 고향에서 들었다고 한다.

 영남 선배(선비)가 서울 과거 해러 올라갔어요. 요새 인자, 요새로 말하면 고등고시 이런 시험을,(잠시 중단) 시험을 치러 이래 오는 거, 그거 한가진대. 영남서 인자 서울에.
 옛날 서울에 와야 벼슬을 해거든. 지금도 뭐 서울에 와야, 종로 와야 뭐 하듯이. 옛날 선배가 올라 다 하니게네, 인자 날이 저물어 가 어데, 한 동네에 가 인자 잘 처소로 정해야 하는제. 그때는 인자 요새로 말하면 어디 여관도, 뭐 하숙 여인숙 이런 것도 잘 없을 때라. 어데 가다 그전이 뭐 참 집 들리면 저거 한 밤 자고 갈 이런 때라요.
 그래 한 동네에 가니께네 어디로 펀펀하니 이래요. 기와집이 펀펀하다마 여러 채 있는 거 이런 거 말하는 거요. 이래,
 “자고 가자.”
고. 이래 청하니까, 아이 종이 나와 가지고,
 “아이 우리 집에는 여 자고 가는 데가 아니라.”
 이거요 그래 인제 안에 참 주인이 있다가,
 “그 뭐라 카, 어떤 손님이더냐?”
물으니. 그래,
 “과거의 선밴데, 자고 가자 칸다.”
고 그래.
 “그럼, 여기 들리라 케라.”
그래 들어 가니까, 그 집에는 종하고 부인네 하고 둘, 둘이밲에 안 살아요. 딴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 가서 인자 방에 참, 금방 들어갈라 하이, 사랑 옛날 사랑하는 거이 있거든요. 큰 채 있고. 사랑이 사람이 거처로 해야 딲고 쓸고 했을껀데, 그냥 뭐하니 해가 있으니께네, 그 종이 들어가 방을 다 딲고 이러가,
 “들리라.”
해갖고 들었어요. 들어가지고 인자 저녁 먹고 이래 있으니까, 인자 저녁상은 물론 집에서 해 줘가지고 이래 먹고 있으니, 그러니 저녁은 잘 묵고. 이 선배가 인자 저녁이 이슥도록 불 켜놓고 인자 공부하고 이래 있으니까.
 근데 밤중은 다 돼가니까 또 문-소리가 나요. 문을 다구(자꾸),
 “똑똑”
뚜드려. 열어 보니까 그 종이더러 술을 한 상 아주 잘 차려 가주고 들어왔어요. 들어와 가지구 그래 인저 종도 들어오구, 들어와 가지구 술도 인자 갖다 놓구 나니, 그 다음에 또 인자 그 집 부인이 인자 따라 나왔데요. 아주 옷을 갈아입고. 그래 들어 와가지고, 들어오니까 이 선배는 인자, 여자가 들어오니까 옛날은 서로 남녀가 이래 등을 지지 마주 못 봤거든요. 또 일어서이 돌아서니까,
 “아이 선배님! 그러지 말고 내가 할 얘기가 있어 왔으니까, 내 얘기 들어 보시오.”
 “그래 무슨 얘기, 하시오.”
하니까. ‘거기 앉으라.’거 허네. 그래 앉았으니까 얘기하는데.
 “내가 이 집에 시집온 제가 꼭 10년이 됐는데, 시집올 때도 신랑 구경도 몬하고 시집만 이래 왔는데, 10년을 내일이 꼭 10년인데, 10년인데 10년 되는 날인데, 10년 동안 혼차 살아봐도 신랑 구경도 몬하고 이래 살았으니까, 천지 뭐 천지 세상을 몰르니, 나도 이 세상을 생겨났다가 남녀 그 뭐고 요새카면 성하는 거, 그기나 알고 죽겠 죽어야 되겠다. 그러니 선생님이 갈치 줘도 나는 죽고, 안 가르치 줘도 죽는다.”
이거라. ‘갈치 주면 살라 카면’ 하지마는 갈치 줘도 죽는다 이기라요. 그리 그 그것 어떻해야 살리게 되겠소. 그래서 인자,
 “어떻게 해가지고설랑 구경도 못하고, 얼굴도 못 보고 왔느냐?”
물으니까. 그래 신랑이 인자 옛날 뭐 12살 11살 이때 인자 장가를 가거든요. 가는데 그리 저거는 장개오는 신랑에 어른은 무슨 사유가 있어서가몬 오고, 오촌 숙을 옛날로 카면 상변하는 거대로 동네 사람도 좀 인격있는 사람 도회간(동행한) 그런 일이 많았어요.
 그래 오촌 숙을 상변을 이래 해가 오는데, 중로(줄곧) 가라 하니까 길이 멀어가지고 술집에 들어가서 참참히 쉬어 갈라르텐데. 그래 한 군데 술집에 가 술로 먹고 돈을 주니까, 주모가 돈을 받아 여코 또 덜라 카고. 주머니에 여코는 또 덜라 카고. 자꾸 돈을 자꾸 손을 내는 기라. 이래 사는케네 마을로 가던 종이 들어보니까, 하도 갖잖아가지고 아이 그 주모를 밀어 뿌리는 기라. 밀어뿌나 그 할머이 또 구부져 갖고 죽어 뿌렸어요.
 죽어 뿔구 나니까, 그래 그 책임자는 저그 아부지가, 신랑 아버지가 왔으면 아부지가 책임을 지든지 무 이래 할낀데, 그러니 신랑 오춘이 되니, 촌수가 좀 멀어가지구 책임 몬 지고 신랑이더러 인자 거 죽은 사람 책임을 져가지구, 그래 요새 말하면 행무소에 가 있는 거라. 행무소 간 지가 인자 10년이라 이게요. 그렇게 하니까 이 신랑이더러 헤에이, 참 신랑이 아니고 선배님이.
 “여보세요. 10년 동안 살았는 부인 말이죠, 신랑 구경도 몬 하고 사흘만 더 살면 신랑 만날낀데 그 다음이 몬 참아 죽을꺼요?”
 그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청중 웃음) 사흘만 더 기다리면 신랑을 만나보구 살터이니까 말이지, 그러니 자기는 인자 자기 원풀이 해 줘도 죽고 안 해 줘도 죽고 두 가지 다 죽는다 하였는데,
 “사흘만 더 살면, 참으면 신랑 볼낀데 왜 그래 죽을라카요?”
하니. 그래 이 색시가 참 낯이 불그래해가 돌아가는 기라. 사흘만이 돌아 신랑이 온다카니까. 그래가 이 선배가 인자 서울로 올라 왔어요. 올라 와서 과연 참 이 선배가 장원 급제를 했어요. 옛날 같으면 참 요새 같으마마 국무총리라 카가 하면, 마 지구(쥐고) 흔들 이런 권리를 했어요. 그래 가지구 장원 급제를 해가지구, 인자 나라 임금한테 가 고하기를,
 “아 전하! 이번 내가 과거를 하긴 했지만도, 내 소원을 들어 줘야 내가 참 과거를 하지, 그러 안하면 나는 과거를 못 합니다.”
 “그 뭐냐?”
그래 오던 역사를 얘기 했는 기라.
 “사실 이리이리한 일이 있으니껜데, 요새도 와 무슨 큰일 나면 죄수들 석방 시키잖아요. 이러이러, 이러이러한 사람을 석방시키 줘야 되지, 안 그러면 난 이거 벼슬 안 할끼요.”
 필요가 그러하니껜데, 나라의 임금도 마,
 “아이 뭐 그렇게 하라.”
고. 그래 가지구 참 석방이 되 가지고 보내는 기라. 보내고 나니께, 이 양반은 그래서 벼슬을 해 가지구 며칠 있다가 내려가니까, 그 집 신랑은 집에 바로 거 있는 기라요. 여기서 석방시켜 줬으니까. 죽을 사람도 그래 구한 사람도 있어요. 거 용하지요 그거.
 아무래도 원을 풀어 줘도 죽고 안 풀어 줘도 죽고. 양단간 다 죽응다고 했는 기라. 그런게 그런 사람, 잉 두 가지 중에도 다 죽을 사람을 살려줬으니까 얼마만 영헌 거여, 그것.


2. 천덕산의 유래

제보자1(70대, 여)/구갈리T 1앞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옆에 있던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최점순 할머니가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던지 중단하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할머니께서 이곳의 지명 유래에 대해 구술하여 주었다.

 그 천덕산이 왜 천덕산이냐 그러며는, 옛날에 거기서 난리 시절에 천명이 거기서 피서를 했대. 천 명이. 그래 왜 이게 천덕산이라냐 그런께, 이름이 그런께 그게 천 명이 거기서 난리 시절에, 거기서 천 명이 살아난 거래. 그래서 천덕산이래.
 그래서 그 아구리(입구)에서 이만한 굴이 있는데, 아구리가 있는데, 거기를 들어 가면, 그 가운데 쯤 들어가면 그냥 시퍼런 연못이 있는데, 거기를 못 가, 이냥 아무도 못 가는디, 시퍼런데.
 그 물을 옛날에는 먹고 거기서 밥 해 먹고, 그걸 먹고는 거기서 천 명이 난리를 겪고, 거기서 천 명이 살아났대. 그래서 거기서 지금도 볼 때면은 저 양성읍내 뒷 공원에 연기가 난대.


3. 남의 글 훔쳐 벼슬한 사람

이영만(80, 남)/구갈리T 1앞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이영만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제보자는 좀 생각을 하더니 구술하기 시작하였다.

 옛날에 인자 벼슬한 것, 요새 인자 학교가 시험하자면, 뭐 수학을 이렇게 해라, 자연을 해라 이런 것이 있잖어. 사희라 하는 것은,
 “니(넷) 가지 제일 즐거운 것, 제일 즐거운 것을 네 가지를 말하라.”
 이래. 이래 글제를 냈거든요. 내 놓으니까, 그래 한 사람이 인자 이 보고, ‘천리타향 봉고인’ 아니 천리 타향 아니다.
    타향 봉고인
그래 쓰고, 또 다음에
    대한 봉감우   많이 가물 때 비오는것
    동방화촉, 화촉야
    금방 괘명세
 이래 썼거든요. 옆에 사람이 자기는 질 줄도 모르는데, 요걸을, 요것 쓴 사람은 요것 딱 써 가지고 딱 접어 놓고, 세수하고 인자 와가지고 정성드려가지고 임금한테 올릴라고 이렇게 할 적에, 이것 딱 떨쳐보고 여기다 두 자씩 더 써 넣었어요.
 ‘타향봉고인’ 한테 ‘천리’, 천리 하면 인자, 천리 이래 두 자 써 넣고, 또요 다음 ‘대한 봉감우’ 한 여기도 ‘칠년 대한’ 두 자 써 넣었어요.
    칠년대한 봉감우
 쓰고. 요기는 또 ‘동방화촉야’ 해 갖고는 ‘무월 동방’ 달 읎는 하루, 아주 그믐 큼큼한 밤 말이지. 그 화촉이 다 밝다 이거여. 또 요거 인자,
    소인 금방 괘명세
 라. 소인, 우리 젊은 사람은 요 글제 해가지고 이름 올릴 요 때가 제일 반갑더라. 요래 딱 해 놓았, 참 해 놓았는데, 요 뒤에 사람이 요걸루 두 자씩 더 써 넣어가지고, 딱 따가지고 이 사람이 벼슬해 버리고, 처음에 지은 이 사람은 낙방을 되고 못 했네요.
 자기 걸루 가지고 딴 사람이 따로 한 것은 본인이 분명이 안다 이 말이여. 그래가지고 이 사람이 원통해 죽어버렸어. 죽어가 원혼이 돼가지고, 어느 어느만치 있다가 이 참 벼슬, 요념의 걸 지가 두 자씩 더 넣어가지고 벼슬한 이 사람한테 영혼이 가가지고,
 “니가 내 말한 것을 답변을 하면 니가 살 거고, 그렇지 안으면 내한티 죽는다. 나는 참 이 글 지은 그 선배 영혼이다. 그러니까 너는 죽는다.”
이래 허니까,
 “아 해 보라.”
이렇게 하지. 그래
    송송명이 성아   솔방울이 방울이지만 소리가 나나.
 이렇게 했지. 그래 이 사람이, ‘니가 참 지가 그 지야 했지만, 니는 뭐 송방울 한가지라, 옳은 사람이 못 된다.’ 이거여. 그래 또 이 사람 답변은,
    유소서 폐야    버들강아지 강아지 이지만 짓냐
 이래가 답변을 해 버려.
 “이놈아 니는, 니도 농간을 한 놈이다.”
 그래가지고 원수를 못 갚고, 참 먼저 글 쓴 사람은 죽고, 뒤에 쓴 사람, 인자 남의 걸 떠가 한 사람은 참 벼슬을 하고 이랬다는 이력이 있어.


4. 조상의 묘지를 지킨 채번암

이영만(80, 남)/구갈리T 1앞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가 한문을 가르쳤던 일화를 통하여 여러 가지 말씀을 하였다. 그러다가 조사자가 풍수에 대해 묻자 생각이 났는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머 파주를 했대. 아 묘가 여기 여기 딱 규모가 있다 했는데, 그러니 이 묘는 옛날에 채번암, 채 번암 저 할아버지 묘라. 할아버지 묘인데, 서울에서 김정승이 즤 할아버지 묘 위에 요기 와 미를 쓴다 말이여. 이래 쓸라고 하니까, 본 채번암 저거는 뭐 무식꾼이 뭐 기억자 하나 모르고, 무식꾼이니 막을 돌리가 읎더라. 정승이들이 하는데.
 그래가지고 죽는다고 인자 밥을 안 먹고 누워 있다 말이여. 있으니 채번암이 일곱 살 땐데, 그래 참 본 채번암 모친이 들어가, 아무리 가야, 밥상을 가져가야 해봐야 안 받어 주고 문을 잠가 놓고 이래 있는대. 그래인자 그 얘기를 허니께, 번암, 채번암이,
 “그래 왜 그러느냐?”
허는데, 그래 즤 어머니가 애, 얘기를 했는 기랴.
 “뫼 한 등이로 밥을 안 먹고 저래 있다.”
고 허니께. 그래가지고 채번암이 인자 즤 아버지한테 가 인자,
 “무슨 일로 그래 밥을 안 잡수고 계시냐?”
고. 이래 물어. 물으니까,
 “인자 사실 아무 저 어는 정승이 그 묘 쓴 밑에 느그 할아버지 산소다. 그런데 내가 그것 참 꼭지에다 뫼 쓴 그걸 못 막아낸 내가 살면 무엇하노. 나는 이 길로 죽는게 차라리 옳은 일이다. 나는 죽지 살던 못 헌다.”
 그래. 채번암이 하면,
 “해해 아버지! 그 일로 가지고 그러십니까? 그럼 지가 해결하겠습니다.”
 “야, 니가 어이 하노?”
 “아이, 저 두루마기나 하나 해 주소. 두루막만 하나 해 주면 지가 하겠습니다요.”
 그러니 그 때는 마 참 가을 그지 몬양으로 사는, 두루매기 하나 해 입는 그것도 큰 일라고. 이러고 사는데 무슨 두루마기가 있어. 그래가지고 인자 지가 해결할라고 하니까, 인자 밥을 먹고 있었다니까.
 있으니까, 참 장사날이 딱 되어가지고 장사를 하는데, 그 채번암 일곱 살 먹은 어른이 그 정승, 인자 아들한테 인자 그 문상을 가는 기라. 가가지고 참 여, 그때 뭐라고 한니 뭐, 정승을 갖다가 뭐 대감님이라고 하나.
 “대감님! 참 여 좋은 자리 씁니다. 여 밑에 여기는 우리 할아버지 산소입니다. 우리 할아버지 산소인데, 우리 할아버지 산소 들 때, ‘여기 쓰면 임금이 나고, 여기 쓰면 정승이 난다.’고 해가 우리는 밑에 정승 자리에 썼습니다.”
 아이 위에 정승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네 임금날 자리, 자기가 묘 썼으니께 akfd이지, 역적에 몰리는 거라, 그만. 대원군 말 한 마디에,
 “하이, 여기 안 되겠다. 보니 정승 낳다. 이것 반구 해라.”
 이거여. 그래가 딴 데로 그 옮겨 가. 그 자리 장사를 못하고 말았다. 여 만약에 임금 날 자리에 썼다면, 임금이 있는데, 임금이 낳으니게 역적이 되는 거라. 그래 당장 죽는 거, 그 이튿날 마 죽는 것이 있었다 그만.
 그래 일곱 살 먹어부터 채번암이란 어른이 그만큼 머리가 좋아요. [청중 : 그 신동이라, 신동. 신이 동이라.]


5. 장원 급제할 줄 미리 안 이원조

이근호(75, 남)/구갈리T 1뒤
[한성1차 아파트]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옆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자신의 고향이 경북 성주에 있었던 하마비에 대해 말씀하여 주었다. 자기 조상의 이야기라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제보자는 유머가 있고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6대조, 6대조. 6대조 할아버지가 원자 조자 이원조라. 원조 그 분이 우리 고향이서 그 저 태어나가지구 서울 과거를 보러 갔는디, 아마 결혼해가지구 스물한 살이야.
 스물한 살인디, 그 인제 옛날이는 과거에 볼라하면 뭐 갓 쓰고, 위에 뚤뚤 말아가지 뭐 두툼하니 두루매기 입고 마, 미투리 미투리는 한 마 한 열댓 개 달아가지고 가다가 중간중간 자, 오다가 자고 그렇게 적어도 한 달 계산해 가지구 올라옹기라. 그 저 경남서 이까지, 서울까지 오자만.
 그래가지구 그래 요시에 보면 수원이라. 수원 근방 서울서 80이라 항게, 옛날 요새아 호텔도 샜(많)고 여관도 많은데, 옛날에는 주로 술집에 그 잠을 재 주고, 뭐 음식도 팔고 그랬는디. 그래 여관집에 저 방을 하나 얻어 가지고 그 저녁을, 그러니까 잡숫고 고대쯤 자는 기라.
 자 가지고 꿈에 아마 좋은 수염 백발 참 노인들이 세 사람이, 두 사람은 바둑 두고 한 사람은 구경하고 있는디. 이 양반도 꿈에, 옆에 서가지구 바둑 두는 구경을 했는대. 한참 바둑을 두다가 한 어른이,
 “저 요담에 장원 급제를 누가 하겠는고?”
 그 옆에 바둑 두는 사람이, 구경하는 사람이 바둑 두는 사람한테 물었어. 물었는데, 이 양반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마 경상도서 올라오는 이원조가 장원 할끼다.”
 그 자기도 옆에서 들었능기라. 그렁게 한 사람 있다가,
 “아니 아니 그이 장원 못 헌다. 장원이. 오늘 저녁이 호식을 한다. 호랭이가 마 물고 간다는 말이여. 그러니 장원 안 된다.”
 그러니 자기가 뭐 오늘 저녁에, 뭐 물리 갔, 간단 소리 들응께 말이여, 그만 그 바둑 두는 어른들한테 하기를,
 “어르신 나를 좀 그렇게 살려 돌라.”
구. 꿈에 말이야. 그 뭐 자꾸 애원항께. 그래 이래 쳐다 보드니,
 “아이 그 참, 참 밖에 게 누가 있느냐?”
 “예”
 “저 포수를 불러라. 포수를 빨리 불러라. 포수는 인제 그 포수 그래 포수를 불러 와라. 불러ㅏ.”
했더니. 그래 있응게네 포수가 나타났다 이기라. 어이? 얼굴은 잘 못 보구 나타났는데, 딱 깬게 꿈이거덩. 그러고 꿈인데, 한 오 분 있응게.
 “흥흥!”
하고 소리가 나는 기라. 인제 그래가지구 포수가,
 “여기 저 이원조라 하는 사람 있느냐?
그래 그거는 현실이지. 그래 문을 열고,
 “아이, 내가 이원조요.”
바로 그 꿈에, 꿈에 본 그사람이라, 포수가.
 “저 여 호랭이를 잡아 놨, 놓았으니, 당신 이제 장원급제 한다.”
 그래가지구 서울 와가지구 참, 거 이 장원급제 했어. 해가지구 그냥 그러니 남행으로 패(운수)가 풀렸고, 참 이 이 명핑이라. 명필이고 인제 그래가지구 저 처음에 부임을 했, 어디 했냐면 제주도 목사을 했어. 처음에 초임. 제주도에 목사를 하다가, 인제 차차 중앙으로 올라와가지구 예조판서, 그게 내무담당이지. 그 하다가 그만 벼슬을 말고, 그 저 가야산 밑에 망귀정 하는데 계시고, 거게 있다가 세상 떠났는대.


6. 남한 병자로 과거한 사람

이영만(80, 남)/구갈리T 1앞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고 자신의 조상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였다. 이때 한 가지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그 바른 가면은 팔랑개비 뱅뱅 도는 것 있잖아요. 거기다 글로 쓴 거라. 남한 병자를 써 가지고 한 50m 위에다 저 달아 놔. 달아 놔. 50미터 위에 다 달아 놨는데, 뱅뱅 돌아가니께, 인자 그 암만 이 글자 이만,(두 팔을 벌리며) 하드라도 돌아가니께 안 보이는데, 글자라 해 봐야 요런 것 써가지고 바람에 요렇게 뱅뱅 달게고 돌아가니까 보일 리가 있어, 그래. 이래가 쪽 써 놓고, 야 저것,
 “저것 아는, 저것 참 글 아는 사람이 이긴다. 와이 본 대로 말해라.”
이러니까. 한 사람이 들어가여. 들어 가니가,
 “금방 봤느냐?”
고. 묻는다 말이여.
 “봤습니다.”
 “그래 무슨 자드냐? 글자를 말하라.”
고 허드랴.
 “그래 북방 병자입니다.”
 이랬단 마이여. 그래 내, 아 남한 병자 한다는게, 북방 병자 하는 건데, 그래 나와가지고 그래 그 선비는 나오니께네 인자 여기 같으면 여기 방안에 들어왔다가 하나는 낙방을 돼가지고 저기 나가는데, 하나느 들어오는 사람 보니께 참 사람이 참미(?) 원만한 거라. 이 나가는 사람과 참미 같은 사람이라.
 “나는 이왕 떨어졌지만, 니나 가 허고 오니라. 나는 그것 남한 병자를 번연히 알고도, 남한 병자로 한다 한 것이 북방 병자를 해 버렸다. 그래 니나 가 남한 병자라고 해라.”
그래 이상한 생각이 들어가지고, 그 아이가 또,
 “그 글자 봤느냐?” 고.
 “봤습니다.”
 “무슨 자드냐?”
 “그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왜 그러냐?”
 “아이 남쪽에서 온 사람은 남한 병자라고 하고, 북쪽에서 온 사람은 북방 병자라고 하니 그 어렵습니다.”
 그러니 인자 나라 임금이 가만히 생각하니께, 아께 간 그 사람도 맞은 거라. 그 사람은 북쪽에 오니 북방 병자라고 했고, 이 사람은 남쪽에서 오니 남방 병자라고 하고. 그래가지고 처음에 온 그 사라미 참 알기는 아는 사람인데, 알아가지고 지는 참 발음이 그만 오차가 해가지고, 이래가 떨어졌는데, 그 다음 사람이 들어가 둘 다 하도록 이래 해 주었으니까, 그 놈이 더 요하잖아요, 그것.
 그 놈 먼저, 인저 내중에는 그 사람도 참 우리같이 소견 읎는 사람 같으면 남령 병자로 배웠으니 뭐 남령 병자로 이렇게 했으면, 자기는 하면 뭐 맞췰건데, ‘말하기 어렵습니다’ 해 가지고 북쪽에서 온 사람은 북방 병자라고 하고, 남쪽에서 온 사람은 남령 병자라고 하고. 그래 두 사람 다 했다는 말이여. 그래 다 용하다고. 시상을 혼차 사는 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좋잖아요.(웃음)


7. 호랑이가 살려준 사람

제보자2(70대, 여)/구갈리T 1뒤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옆에 듣고 있던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꺼냈다. 이것은 실제로 경험하였다고 하는 내용이지만, 설화적 요소가 있어 수록하기로 하였다.

 황산 모탱이, 황산이 모탱이, 차가 갔는디, 막 사람이, 차가 이리 갔는디, 앞에 호랭이가 요러고(꼬부리고) 있더래. 그래서 차가 못 가잖아. 그래서 인자, 그러면,(웃음) 얘기를 안해서도 못 허겠어.
 “그래 니그 싹 차에 있는 사람 한 가지 하나 던져 봐라.”
그런게 싹 다 안 받았는디, 삼대 독신 외아들이 받드랴. 받고 온게, 그리 받고 오니 또 하나가 있다가, 그 사람이 인자 그런게 내리, 내리라고 허지, 인제 그 사람 받은게. 그런데 또 한 사람이,
 “젊은 사람이 내리는디 안 내리고 되느냐고. 내가 내린다.”
고. 딱 둘이 내리는디,
 “그 사람 때문에 나 죽는다고 내리라.”
고 그랬지. 그 사람 둘이만 살고, 싹 황산 모탱이서 차 궁그렸대. 그래서 그 사람들 둘이 살았대.(웃음)


8. 고려장이 없어진 유래

제보자2(70대, 여)/구갈리T 1뒤
[한성1차 아파트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 다른 이야기인 강림도령은 너무 산만하고 설화적 구성을 전혀 이루지 못하여 수록하지 않았고, 뒤에 이영만 할아버지가 조수와 관련 있는 것을 말씀하였지만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수록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이야기를 시작하여 주었다.

 어느 날 손자가 ‘할머니! 고려장 지내는 것 왜 지내느냐요?’ [조사자 : 고려장요?] 여든 살 먹으며는 옛날에 고려, 고려 때는 고려장을 안 지내면 임금님이 지나고 뭐허고 사는데, 딱 사는 거여. 그래갖고 70만 먹으면 갖다가 고려장 묻으면, 거기다 범어른 그냥 딜여 놓고 오는 거여. 그러니까 인자 그때 같이 고려장을 한다며는 지금 인륜이고 하나도 읎어요. [청중 : 그러면요.]
 그랬는데 어느 평신이 아주 효자여, 아들이. 그래가지고 도저히 자기 어머니를 업어다 내버릴 수가 읎어요. 그러니까 그냥 아 고민을 허는 거야. 그래갖고 인자 내빌러 가는 듯허고, 지고 갔다가 도로 지고 와서 다락에 다 감춰 놓은 거야. 옛날에 벽장이 있잖아요. [청중 : 그렇지.] 거기다 한쪽에다 감춰 놓고 인제 남 안보게 이렇게 식사를 제공허고 있는데, 이 중국에서 사신이 와가지고,
 “이 숙제를 풀어라.”
그렇게 인자 명을 내렸어요. 그러니까 다 이냥 신하들이 다 몰르는 거여, 그 숙제를. 그래서 거기서 고민이 될 수 밖에. 고것 못 풀어내면 이 중국에서 인저 우리 한국을 치고 들어올 판이니까. 아 인자 고민을 허면서, 그 어머니가 그 아들 안색을 보니까 안색이 안 좋거든. 그러니까,
 “너! 나 안 갖다 인자 내버렸다고 나라에서 뭐 잉, 그 잘못된 너 저기 벌을 받게 됐냐?”
인자 걱정이 돼서 묻잖아. 그 강사 말마따나 팔십 먹은 노인네가 인자 오십 먹은 아들 걱정을 하는 거여.
 “그게 아니고요, 어머니! 아 중국에서 사신이 와가지고 무슨 숙제를 풀으라는디 그걸 못 풀어서, 대신들이 하나도 못 풀어서 지끔 걱정스러워서 그럽습니다.”
그러드래.
 “그러면 그게 뭐, 뭐냐? 얘기를 해 봐라.”
 그래도 귀를 얻어들어도 옛날 노인네들이 유식하다 이거야. 이 여 공부는 짧아도. 그래서,
 “새끼를 백 발을 꽈가지고 재를 맨들데, 꼭 백 발이 살아있게 만들고, 나무를 백 가지 나물을 해라.”
이랬어. 거기 또 한 가지가 있는디, 나 고것 잊어버렸어.
 “아 어머니 말씀 맞다.”
고. 그러고 인자 갔어. 궁에를 들어가가지고,
 “이것 내가 알어 맞출테니까 맞나 보라.”
고 했어요. 그래갖고는 새끼를 100발을 꽈서 똘똘 뭉쳐서 돌을 싸 놓으니까, 고대로 있잖아요, 재가. 새끼재로 널리면 안 날라가요. 백 발의 요 재고대로 있잖아요. 그러니까,
 “고건 맞았다.”
고. 그러고 즉는 거야. 그러니께 나무를 깨끗이 닦아서 인자, 지끔으로 말하면 오분이지. 인자 오분에다 하나 봉을 해서 딱 놓으니께,
 “이게 백 가지 나물이다.”
고. 이러고 물었어. 고 사신 온 놈이. 그 놈도 미련했든가 봐. 백 가지 나물을 해라고 했은께, 낭구가지에다 100개에다 이렇게 깎아서 백, 백색이잖아. 백색이고 백 가지, 가지가.
 “들여 왔습니다.”
 그러니까.
 “고것 맞다.”
고. 그래갖고 우리 한국이 이겼다는 얘기야. 그래갖고 중국이 지금, 대국이지 그때는. 대국하고 우리 한국하고 인제 맺어가지고, 중국에 홀딱 넘어가지고 지끔 우리 기가 살아 있는데, 인자 차차는 왔다갔다 하잖어. 지금 서로 왔다 갔다 허니께. 인자 그렇게 된 얘기 있는데, 고 좀 뭐가 더 붙어 있는데 인자 오래 돼서 잊어 먹어 버렸어.


9. 부자집에 장가간 나무꾼

최점순(67, 여)/구갈리T 2뒤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조사자들은 한양아파트 노인정으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하였다. 이 노인정은 할머니들이 모여 노는 장소로 몇 분의 할머니들이 있었다.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이곳에 모여 있는 할머니들이 호의적으로 맞아 주었다. 그 중에서 제보자가 선뜻 나서 이야기판을 형성시켜 주었다. 제보자는 친정이 전북 익산시이고 이야기를 구술하는 동안 재미있게 모션을 첨가했다.

 옛날이 옛날이 어트게 가난헌가 나무장사 해서 나무로 먹고 사는디. 가난헝게 장개를 못 가. 누가 딸을 줘야지. 누가 딸을 줘야지. 그런디 그 밑이 부잣집에 큰 애기 하나가 참 좋은 놈 있는디, 이게 아침만 허면 이렇게 넘다보고 입맛만 따시는 거여.
 근디 딸을 주간디. 엄마하고 둘이서 나무장사 해서 먹고 사는디, 산에서 나무 긁어다 시장 가 팔아서 싸래기 한 되 팔아서 먹고 사느디. 그러니까 지어매더러 하루는 그려.
 “저 아랫집 부잣집 큰 애기 나 줄랑가?”
그런게 즤 어매가,
 “아이고, 이눔에 자슥! 그런 소리 내도 마라. 그 집이 얼매나 부자고 외동딸 시방 그냥 골르고 골르고 허는디, 너 감히 그런 소리 허지도 말어.”
그런단 말이여. 그런게 도시락을 지 어매가 싸주면, 죽을 싸주던지 보리밥을 싸주던지 산이 가서, 그 점심을 먹을 때 이 바우, 바우를 깨깟이 불고 씰고서 거기다 밥을 한 덩이 요렇게 떠 놓고서나,
 “바우님! 바우님! 산실님! 나 거게 아무께께에 밑이 큰 애기더러 장개 좀 가게 해 달라.”
고. 꼭 빌어 그냥. 그래 그 근방은 나무가 없응게, 저 십리 밖에서 나무를 때가지고 그리 오는 거여. 밥을 먹으러. 그 정성을 드릴려고. 장개를 그리 꼭 갈라구. 또 밥을 요렇게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떠서 놓구서는 깨가시 불구 딲구서는 또 비는 거여
 “산실님! 바우님! 나 그 큰 애기로 장개 좀 가게 해 달라.”
구. 아 그렇게 어니 날 백 일을 빌으니까, 어느 깨끗한 새털 하나가 이상헌게 빠졌더니, 거기가.
 “이상하다.”
그러구. 새털을 종이에다 싸서 호주머니에 넣어갖구 아무하구두 얘기 않구서는, 자기 예감이 인자, ‘아 이것을 인자 갖다가 그 새악시 드나드는 디다 갖다 꽃아 놓아야 것다.’ 그 생각이 뜨드랴.
 그런게 하도 인제 정성을 들인게, 산신령이 인제 바우님이 시킨 거여. 그래서 인자 그 새악시 화장실 드나드는 디다 그냥 꽃아 놨어. 옛날이는, 옛날 그 배깥 화장실이지. 이런 화장실이 있었나? 거기다 이렇게 인자 꽃아 놨더니, 아 웬? 아 새악시 속이서 막, 궁둥이 밑에 치마 속이서, 밑이서 말이여 새소리, 갖은 새소리가 다 나. 여울라구 시방 좋은 디서 혼인말 오는디, 막.
 “삐시 삐시.”
막 새소리가 나네. 긍개 못 여우는 거여. 그냥 못 여우지, 누가 그냥 생겼는디 장개를 오것어. 그래서 인자 [조사자 : 여운다는 말이 시집 보낸다고요?] 응. 시집 보낼라고 오는디, 아 그런디 인자 중매가 자꾸 들어오는디 못 여워. 이 놈의 소리가 나서, 궁딩이서 이런 디서. 무슨 새소리가. 하도 정성을 들이니께 그 산신령이 해 줬지.
 그래서 인자 지어매더러 그랬어. 막 봉개 막 굿도 허구 막 빌고 별짓을 다 허고 난리가 났지. 인자 부잣집 외동딸인디. 아 그러니까 지어매더러 그랬댜.
 “아이구, 큰 애기 나 달라구려. 그러면 내가 낫어 준다.”구 그러니께.
 “어구, 너 그런 소리 하니 마라. 큰일 난다. 우리 허구 그집 허구 어디 감히 혼인 안 혀. 허지도 말어.”
 [청중 : 나무장사한테 누가 시집 와.]
 “어구, 인자 보유. 결국이는 내게 올탱게.”
 “그런 소리 하지 말라.”
구. [청중2 : 그게 연분이기 때문에.] 엉. 그런단 말이여. 아 그런디 여전히구. [청중2 : 그게 연분이기 때문에.] 엉. 그런단 말이여. 아 그런디 여전히 그 소리가 난게, 그 집이서 난리가 난 거여. 그래서 인자 하루는 지어매더러 그랬댜.
 “내가 낫아 준다구 가서 그렇게 해 봐유.”
 “니가 어퉇게 낫냐?”
 “아유 내가 낫을 수 있어.”
 긍개 가서 인자 헛 일 삼아서 헌 거여.
 “아유 우리 애가, 미친 눔이 아이 지가 낫어 준다구 저러니, 그 그게 뭔 소린가 모르것시유. 내 자식이라두.”
그런게 그 소리 들은게, 눈이 번쩍 뜨이는 거여, 지어매가.
 “그럼 우리 집이 오라구 허라.”
구 갔어.
 “아, 어찌게 낫을 수 있냐?”
 “내가 잘 허면 낫을 수 있유.
그러는 거여. 그렁게 인자,
 “밤중에 나오지두 말구서, 오늘 저녁에 아무도 문도 열어 보지 말구 방에가 앉았어유. 그럼 내가 낫어 줄텡게.”
그른단 말이여. 인자 들키니까. 그릉게 불두 끄구 다 방에가 있는디, 아 화장셀에 가서 그 털을 빼서 싹 허니 호주머니에다 늫고 나온게 뚝 그치는 거여, 그 소리가. 새악시가 그 소리 나는 것이.
 그러니까 낫어가지고 좋아서 야단이여. 막 그냥 쌀두 가져 오구. 이 집이는 그냥 굶어 죽게 생겼는디. 나무만 안 팔으믄 쌀도 가져오고 그냥 주기도 허고 그러는 거여, 좋아서. 딸 줄 감히 생각도 않구.
 한 열흘이나 있다가 또 해 놨어. 츰엔 허락 안 항게, 몇 번 해야지 약 올려야지. 또 갖다 농게 아 또 그러네. 아 먹고 떨어징게, 음식 다 살 먹구 떨어진게 또 갖다 놔. 그러닌께 막 또 그렇게 소리가 나. 큰일 났어 또. 그때는 인자 그랬다야.
 “여간해서 못 낫것는 디유?”(웃음)
 시침 딱 띠구, 총객이.
 “여간해서 못 낫것는디.”
구 그려.
 “그 딸을 나를 줘 봐유. 그럼 낫것슈.”
 그 딸을 병신 만드는 것보담 주는게 낫지. 불쌍한 놈도 살려주구. [청중 : 그럼, 그럼.] 그래 장개를 갔드랴. 긍개 정성을 그렇게 들이믄, 지극하믄 복이 돌아온다는 얘기여, 속담이. 그래서 잘 살드랴. 그 집서 그냥 바리바리 실어서, 딸을 그냥 땅도 좀 줘, 그렇게 해서 그렇게 잘 살드랴, 잘 먹고. [청중 : 그렁개 공든 탑이 무너지랴구. 언제든지 내가 이걸 꼭 해서 성공해야것다 그렇하고 하면 참 좋은 거여.] 야유, 그런 얘기가 있댜.


10. 신부 보고 놀란 호랑이

최점순(67, 여)/구갈리T 2뒤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해학적인 이야기라면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어떤 색시가 시집을 갔는디, 어 인자 신랑이) 똥이 마렵다구 그래서 똥을 누러 갔더니, 가니까 인제 바깥에 저기 저 아까 들으니께네 바깥에 있다잖아. 그러니까 색시가 따라간 거여. 인자 원삼, 원삼쪽두리 한체. 신랑이 어리잖어, 옛날에는. 그 따라가서 인제 치간(변소) 앞에 가서 요렇게 앉아 있으니까. 그 신랑이 호랭이 물어갈 팔자여. 그래,
 “쉭-!”
소리가 나더니, 와서 덜컥 들어 엎는 거여, 인자 신랑을 옛날에는 이(흉내를 내며) 다리가 벌리고 앉아서 똥을 눠야 되잖아. [청중 : 그러믄유.] 그렇지. 그 쬐끄만게. 그래더니 ‘휙-’소리가 나더니 호랭이가 와서 신랑을 턱 업는 거여. 고러니깐 그냥 색시도 턱 업혀버렸어.
 그런게 둘을 엎고 가는 거지. 그눔의 호랭이가 기운도 셨던 게벼. 그래 뛰어가다 어디다, 어디다 갔다가 탁 내려 놓드래. 인제 색시는 정신이 있응개, 신랑은 까무라 쳤는대. 그래 탁 내려 놓고 이렇게 보니까, 막 원삼쪽 두리에 막 활옷에다 에 요상야릇하게 무섭게 입은 그 둘을 업고 왔응개, 호랭이도 놀랠 것 아닝가배. 그런게 자꾸 뒷걸음을 치더래. 그래, ‘때는 이때다.’ 싶어 갖구는,
 “이 눔의 호랭이! 나 잡, 나부터 잡아 먹으라.”
고. 확 덤비니까 그냥 천연 험한 낭떠러지루 호랭이가 떨어진 거여. 올라오지도 못허구. 그 눔이 놀래서 떨어졌어. 그래 갖구 그냥 색시가, 신랑이 얼마나 쬐그만턴지 들쳐매 업구 온거야, 집이루. 오니까 집에선 신랑색시가 다 없어졌다구 막 난리가 난거야. 왼 집안이 이냥. 첫날밤인디. [청중 : 그럴테지. 호랭이 잡는다고 횃불 찹고 했겠지.]
 그래가지구 싹 들어가니까 깜짝 놀랠 거 아니야. 그런게 마루바닥에 갖다가 확하고 색시가 진이 빠진 거여. 그래 그 사실 얘길 다 했어. 그러니까 그 시어머니 시아버지, 그 동네에서 전부 그냥 열녀비를 세우는 거여. 그래 그 신랑 살리고, 그렇게 잘 회(해)로 하고 살더래.
 옛날이는 색시는 열다섯 살이믄, 신랑은 열 살이여. 그래도 그 참구 그 역경을 참구 다 살았는디, 그 신랑을 키워갖고 아들딸 낳고 그렇게 살았는디. 지끔은 뭣이 젊은 여자들이 지 맘대로 못, 신생활을 하면서 무슨 스트찌(스트레스)가 스트레이즈가 들어 가.


11. 호랑이를 물리친 여인

홍영순(67, 여)/구갈리T 2앞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의 이야기가 끝나자 옆에 있던 할머니께서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이야기판에 참여하였다. 이 이야기는 음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제보자는 친정인 경상도에서 어머니에게 들었다고 한다.

 어떤 아저씨가 이렇게 얘기허드라고. 모 내는디. 이렇게 모 심는데.
 “내가 심심허고 대간헌게, 힘 드는데 얘기나 헐꺼라요.”
 “얘기 좀 허세요?”
 어떤 옛날에 아줌마가 하루 점드락 모를 내구 집이 갈 생각을 헝개, 친정 어매 생일인디, 친정을 거야 것는디 떡을 한 동구리 밤이 해가지구 인자 친장을 가는 거여. 낼 아침이 생일인디. 밤이 인자 산골을.
 아 산골을 재를 너머 가느디 호랭이를 만났어. 어트게 옛날이는 왜 꺼먹 광목이다가 뚜드려서나 그 꺼먹 광목에다가 웃겨 주지. 그게 그냥 허리가 낙성허게 뚜드리잖어. 찹쌀풀 줘가지구서나 반득반득하게 그냥 뚜뜨려서, 광목치마를 어수룩어수룩하게 해 입구 가는디, 아 호랭이를 만났어. 재 넘어서 가는디 큰일 났드랴.
 속곳까지 이냥 홀딱 벗어 집어 냅쓰구서 이냥 꺼먹 치마를 거꾸로 그냥 쪼깨 쓰고서나, 발을 이렇게 하구서나 막 이렇게 허고 있었더랴.(일동 웃음) 있응개. [청중 : 호랭이마냥.] 응. 호랭이마냥. 막 이렇게 쓰굿 가랑이를 짝 벌리고 막 있응개, 호랭이가, [청중 : 경도(월경)가 있었더라네.] 경도가 있어나 없었나 그 밤에 보이간.
 아 호랭이가 이렇게 오더니, 아이 사람도 아니고 이상하거든. 아이 시커먼게 이 시상에 이쪽저쪽 있으니까. 이눔의 호랭이가 이렇게 보구서 도망가더래. [청중 : 경도가 있응개 뻘개쟎어.] 응 뻘건 것도 알어. [청중 : 그 빽혀서 있은게. 그 홀딱 벗어갖고 삘건게 엎드려 있은게. 경도가 있은게.]
그런 얘기 허고 배살을 쥐고 웃었다네. [청중 : 경도가 있으니까 뻘거잖어. ‘아이구 저 놈이 나 잡아 먹을라고 헌다’고 도망 가 버리드래요. 냅다 도망가더랴. 그런 얘기를 허드랴.]


12. 도깨비에 홀린 사람

이선예(73, 여)/구갈리T 2앞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호랑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청중들은 함께 호랑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대중적 인기를 가지고 있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제보자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친정인 충남 금산에서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들었다고 한다.

 훤히 길이 있으니 얼마든지 걸었더니 그냥, 아이 집이 안 나오고서 어디까장, [청중 : 도깨비한테 홀렸구만!] 도깨비 들려가지구 밤새드락 헤맸어. 집이가 안 나오네, 우리 집이 안 나오는 거여. 어디까장 밤새드락 워디까장 헤매구서. 우리 집서 난리가 났어. 외가집서 자는지 알았지.
 그랬드니 월매를 헤맸나, 어딘가 부면 웅덩이두 나오구, 어딘가 보면 가시덩쿨도 나오구. [청중 : 도깨비가 끌구 댕기는 거여.] 그러능 거여. 끌구 댕겨서. 아 그래서, [청중 : 도깨비가 끌구 댕기는 거여.] 그러능 거여. 끌구 댕겨서. 아 그래서, [청중 : 빗자루라구대. 빗자루.] 이것이 무엇인가, 새복이 되는 거벼. 밤새도락 헤매구. 대체 무엇인지 까시넝쿨처럼 생겼는디.
 “이게 무엇인가 한 번 본다구. 대체 무엇이 이렇게 골리능가 한 번 본다.”
구. 이렇게(손으로 휘어 잡는 행동을 함) 헝개, 무슨 빗지락이 잡혀. [청중 : 그렁게 인제 정신이 돌아온 거야.] 그럼. 그래서,
 “요놈의 것이, 내가 무엇잉가 날 새면 와 본다.”
구. 그 낭구가 하나 섰는데, 까시덩굴에다 이렇게 묶어 놨어. 묶어 놓게러 묶어 눙게는 괜찮어. 나는 무서움 여간 안 타. [청중 : 안 타난 봐.] 응. 그런게는 인자 가만히 생각해 봉개, ‘아 이게 워디다’하는 생각이 나드라고. 그래 집이 와가지고 날 샌 뒤에, 거기부터 내가 이런 디가 막 뜯기구 그렸어.
 그래갖고 가봉게 빗지락이여. 그 수수 빗지락. 피가 묻었어. 궁둥이가 피가 쪼금 이렇게 묻었대. 피 묻으면 그렇대. [청중 : 시상에 빗자루에 피가 묻었어. 궁둥이가 피가 쪼금 이렇게 묻었대. 피 묻으면 그렇대. [청중 : 시상에 빗자루에 피가 묻으면 그렇대.] 응. 빗자락이 나를 끌구 댕겼어. 나 그렇게 도깨비 당했어. [청중 : 그래서 부지땅, 불 때는 부지땡이 있지. 옛날에 부지당을 못봤어. 말한 것 있어. 이런 디 막 피가 나고, 막 헐키고 그러니까. [청중 : 아니 그래서 옛날에 여자들 빗자락 같은 것 못 깔고 앉게 하잖어. 생리를 허게 되면 묻게 되면, 그게 저기 헌대, 그래서.]


13. 도깨비를 속인 사람

최점순(67, 여)/구갈리T 2뒤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리글 마치고 같으 도깨비 이야기라 생각이 났늕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도깨비가 그랬대. 돈을 많이 벌어서 논을 샀는디, 논을 샀느디 그냥 인자 어디서 그랬다나. 논을 샀는디, 그 네 귀퉁이를 들고서, [청중1 : 밤에 으쌰으쌰 한데잖아.] 들어지간디. 그게 안 들어지지. 이 가지고 갈라구. 이 내 돈으로 샀다구.
 그래서 못 띠며 강게, 자갈을 어디서 갖다 자갈을 하나 던져 놓더라네. 그걸 오기 부리느라구. 그래서 모를 심으며 그런디야.
 “아 그놈들! 재주도 좋다. 영락없이 요때 되면 여기다 대고 이를 심으니깨, 그놈들이 재주 용타.”
고 그런디야. 해마두 여름이면 모를 심어 놓으니까. [청중3 : 고 자리다 심어 논거지.] 응. 내가 벌어준게 논 사가지고. 그래 자갈을 자꾸 넣어 놓은게,
 “아이구 이거 개똥이나 쇠똥이나 갖다 넣으면 이 논 버릴건데, 자갈을 갖다 놔서 참 좋다.”
구. 이게 인제 도깨비 성질을 알았으니까. [청중 : 어긋나게 하는 줄 알고.] 그랬더니 하루 밤에 자구 나니께, 그냥 자갈을 싹 치우고 개똥, 소똥을 그냥 잔뜩 실어 놨드라나. 그러니까는 잔뜩 갖다 부어 놔. 그러니 그 이듬해 그 해 인제 모를 심었으면 얼마나 잘 되겠어. [청중2 : 재수 있으면 도개비가 그러자고 하여야 살어.]


14. 업구렁이 죽여 죽은 며느리

홍영순(67, 여)/구갈리T 2앞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자, 조금 있다가 옆에 있던 제보자가 생각이 났는지 계속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상사뱀의 결말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이는 참 밥을 해가지구, 보리밥을 해서 이렇게 걸어 놓찮어, 낮에 먹을라구. 시원허게. 소쿠리에다 이렇게 걸어 놓구, 밭을 매러 가. 시아버지 혼자 집 보구.
 아 그런디 밭 매구 즘심을 먹을라구 그러는디, 밥을 덜어 먹네, 시아버지가. 이제 말두 않구서는 속으로만 미워허는 거여, 시아버지를. 시아버지는 안 먹었는디. [청중 : 안 먹었는디?] 안 먹었는디. 여전히 그려.
 그래서나 인자 지켰댜, 하루는. 가만히 지켜본게, 인자 업이 그 집에 들어 오능 거여. 집이를 보는 거여. 큰 구랭이가 스르르 오더니 소쿠리에 가서 덜어 먹는 거여, 밥을. 먹구 나가는 거여.
 “저 놈의 것을 내가 잡으야지.”
 그래 그걸 때려 잡았다네. [청중들 : 그것 안 잡아야지. 그럼 그럼. 안잡어야 하는디.] 잡아가지구, 잡은게루 꿈이 큰 암, 암 그 수쿠렁이가 있느만. [청중1 : 한 쌍이지.] 한 쌍이여. 꿈에 그러는 거여.
 “내가 너를 녹아 죽인다구 말이여. 내가 니 집이 부자 될라구 하는데 나를 이렇게, 내 짝을 그렇게 했으니.”
 큰일 났더랴. 그래서나 인자 갖다가 막 며느리를, 큰 그전이는 항아리 있잖아. 항아리다 넣구서는 뚜껑을 덮구서 감춰 놨드랴. 인자 그날 영락없이 때가 되니까 오더라네. 구렁이 한 마리가 오더니 이렇게 보더니만 장독으로 가드래. 대가리를 요렇게 둘루구서 있다가 나가더니, 나중에 열어 보니까 물만 하나 이드랴.
 사람은 읎어. 사람은 녹아가지구. 그냥 막 거시기로. [청중 : 구렁이가?] 응. 구렁이가. [청중들 : 그러니깐 그 구랭이는 잡으면 안 돼. 그럼, 그럼.] 그런 얘기도 있어. 구랭이 업이 있는 거여.


15. 남궁씨의 유래

최점순(67, 여)/구갈리T 2앞
[한양아파트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혜리, 이윤경, 이정배, 광소현 조사(1996.5.18)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는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학상! 승이 남궁가라는, 학상 승 봤어? [청중2 : 남궁씨?] [청중1 : 남궁이여, 남궁.] [조사자 : 남궁?] 응 남궁. [청중1 : 남궁. 성이 남궁이라고 있어.] 참 어려운 성이지. 저기 우리게 한 사람 있어. 근디 내가 생각할 제 남궁가란 성이 다른 승은 많은디. 그 사람 하나거든. 내가 유식헌 족보 맨드는 할아버지더러 물어봤어.
 아, 왜 남궁가라는 사람은 다른 승은 많은디, 딱 그 집 하난디. 삼 형제인디, 하나 면장이고 하나 선생이구, 하나는 뭣하는가 몰라. 삼 형제여. 그 물어본게 그 할아버지 하는 얘기가, 얘기 꼭 듣게 얘기 혀. 얘기를 들었어. 할아버지가 그려.
 “내가 일러주꾸라우?” 그려.
 “예, 일러 주세요.”
 이상해서 내가 그래요. [청중1 : 강경서 저기 있다니까.] 건물이 있다니까. 건물. [청중1 : 강경 문턱골에 가 하나 실어.]
 “내가 일러 주꿔라.”
 “예, 일러 주세요.”
 그랬더니, 옛날 옛날이 사는디, 아 원님이 시방 말하믄 대통령, 이런 고을 원님이 세상에 아들이 없는 거여. 그전이는 다 배가 고팠쟎어. 근디 아래 웃, 아랫집 사람이 저녁도 못 끓이구 죽도 못 끓이는 집이서 그냥 저녁만 먹으면 새끼들,
 “까르르-!”
 그러는 거여. 이 집은 두 내우 아무리 부잔디 웃을 일이 없어. [청중 : 재기 새끼가 없응깨 그려.] 새기가 없응개. 그래서 그 원님이 가만히, 그 원님인게 다 알지. 이렇게 짚어 보니까, 자기는 아들이 없는디 마누라는 아들 삼 형제가 있어. 그래서나 종을 시켜서,
 “저 아랫 집 아무 것이 좀 오라구 그래라.”
 이 집은 궁가구, 그 집은 남간디.
 “그 남서방 좀 오라구라.”
 [청중 : 그 본 남편은 남가구.] [청중2 : 그게 아니지. 그 가난한 사람은, 원이 궁가고.] 원님 종이 가서나, 아 찾아서,
 “오라.”
고 헌게.
 “아이구, 나 죄가 읎는디 왜 오라구나!”
그러는 거여, 무서워서. 그래 가니까,
 “이리 들 와라.”
그리구서,
 “다 나가라.”
구 했어. 인자 앉혀놓구서 원님 허는 얘기가,
 “너 오늘 저녁이 딱 열두 시 우리 집이 오니라.”
그렁 거여. ‘아구! 날 죽일려고 그러나.’ 정말 이상혀.
 “왜 그러십니가?”
그렁게.
 “꼭 왔다. 가.”
인자 온 거여. 온게로,
 “마누라 방에 들어가라.”
구 했어, 따루. [청중 : 자기 마누라 방을 들어가라구 한거여.] 응. 아들 삼형제가 있응깨.
 “지금은 너, 그러나 아무 소리, 쥐도 모르게 해야 한다.”
고 그렁게. 조졌어. 자기가 낳은 것으로. 그런게 딱 방 한 번 들어갔는디, 애기가 임신을 했어. 아 난게 아들을 낳네. 긍개 남가하구 궁가하구 짬뽕해서 남궁가여. (일동 웃음) 아 그래가지고 또, 또 불렀어.
 “또 오라.”
고. 그런데 또 한 번 들어강게, 또 애기가 있어. 시번 들어가서 삼 형제를 낳어. 마누라가 삼 형제가 분명히 있응게. 나가주구 오래오래 아들이 장명허게 컸는디, 아 친, 그 원님이 인제 죽었어. 그 낳은 아버지는 살구. 오래 오래 그래도 그렇게 몰르구 그렇게 사는 거여. 그때까징 인자 말두 않구 그 아버지가 또 죽었네. 그런게 마누라가 허는 소리가,
 “너! 거기 가거라. 문상을 가거라.”
그랬어. [청중 : 긍게 즈그 아부지지, 그게.] 거기도 아들들이 수북허고. 그래 인자 진짜 즈 아부지지. 그 삼형제가 똑같이 가, 한꺼번이. 가니까 문앞에 딱 들어서니까, 그냥 눈물이 나오는 거여, 그냥 눈물이. 흐느끼면선 고안히. 친아버지니까. 피는 뭐보다 진하다고, 물보다 진하다 거기서도 난 말이여. 그러니까 인저 그냥 온 거여. 들어갈 수가 없는 거여. 그 그냥 와 가지고 막 울며 오는 거여.
 “왜, 느덜 그렇게 울며 오냐?”
 “아이 문상도 못하고 생여 보도 못 했어유.”
 “왜 못 했냐?”
 “그냥 말두 없이 내가 눈물이 나오는디, 삼 형제가 어떻게 하냐?”
구. 그때는 무릎을 탁 치며 그 얘기를 헝거여. 그때사.
 “이마이마 해서 너를 낳다. 근게 그게 느 아버지여.”
 [청중 : 그게 진짜 아버지여.] 그때는 가서,
 “그러냐?”
구. 막 늘어 붙들고 집 아버지, 죽은 지아버지 가서 울으면서 지어머니를 원망을 하드랴.
 “살아서 그 얘기를 하지. 인자 그러냐?”
구. 그래서나 그 짬뽕해서 남궁가가 됐다구 그러드라구. 긍게 남궁가는 그렇게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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