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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
용인시내- 남동
 

  1) 마을개관-------------------------------------------------183
  2) 설화-----------------------------------------------------184
  (1) 최씨 할머니(83,여) 무너미 고개의 유래------------------------184
(2) 최씨 할머니(83,여)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1)------------------185
(3) 유숙 (87,남) 능골의 유래------------------------------------185
(4) 이가순 (66,여) 산을 무너뜨린 장수----------------------------186
(5) 이가순 (66,여) 산 김씨 보다 독한 죽은 최가---------------------187
(6) 이씨 할아버지 (68,남) 김옥희 (65,여) 노루실의 유래--------------188
(7) 이씨 할아버지 (68,남) 이평화 집 부자되기----------------------189 
(8) 이씨 할아버지 (68,남) 김옥희 (65,여) 박사 집안이 된 이평화 집-----194
(9) 세계순 (83,여) 소금장수 일화---------------------------------195
(10)세계순 (83,여) 하룻밤에 쌓은 정------------------------------198
(11)세계순 (83,여) 과부를 얻은 효자------------------------------199
(12)세계순 (83,여) 자식 귀엽다고 하면 좋아하는 호랑이--------------202
(13)세계순 (83,여) 사나운 시어머니 길들인 며느리-------------------203
(14)세계순 (83,여)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2)----------------------205
(15)세계순 (83,여) '죽은 최씨가 산 김씨 당한다'의 유래---------------205
(16)세계순 (83,여) 죽은 조상도 좋아하는 친 자손--------------------207

남 동
가.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1995. 11. 4)

남동은 용인터미널에서 서남쪽으로 1-3km 정도 떨어진, 교통이 매우 편리한 마을로, 용인시의 중심지인 김량장동 남쪽에 위치하여 있다. 이곳은 용인군 수여면에 속하였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대촌리, 동진리, 하리 일부 합하여 김량장리 남쪽에 있다고 남리라 칭하여 용인면에 편입하였다.
남동을 이루는 자연마을을 보면, 옥현은 터미널에서 1km 정도 남쪽에 있는데, 옛날 장만이란 사람이 고개 옆에 옥으로 정자를 지었다 하여 옥고개라 하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다른 일설에는 이곳의 산이 거북이 꼬리와 같다고 하여 구미라고 하는데, 이런 구미는 지형이 구석지고 턱진 곳을 가리킨다. 들옥이는 옥현의 남쪽에 있는 마을로, 들이 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한자로는 평옥이라고 한다. 대촌은 옥현의 남쪽, 들옥이의 서쪽에 있는 마을로, 남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무너미라고 하는데 무너미 고개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이다. 신기는 무너미(대촌) 서쪽에 새로 이룩된 마을이라 뜻에 붙여진 이름으로 새터말이라고 한다. 안터는 새터말(신기) 안쪽에 있는 산으로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한자로 내기라고 한다. 동진은 옥현의 서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에 마을의 동쪽에 군대가 진을 쳤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뒤에 한자어만 바뀌어졌다. 덕곡은 동진의 서남쪽 명지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그 유래는 불분명하나 큰골이라 뜻이란 말로 대곡이 변화되어서 덕골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나. 설 화

1. 무너미 고개의 유래

 최씨 할머니(83, 여)/남동T 1앞
 [대촌]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그 마을에서 좀 큰집에 사시는 걸 보니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 같고 작은 몸집에 등이 많이 굽으셨지만 깔끔한 편이셨다. 사투리가 심하지 않으며 연세에 비해 정정하신 편이다.

여기가 옛날에 지금은 남리 대촌이야. 남리 대촌이라고 하는데 새로난 이름이 무내미야. [조사자 : 문애미요?] 응. 물이, 이 고개 여기가 이게 용인서 저 고개가 10리, 저 짝 고개에서 여기가 십 리, 그래서 이십 리여. 근데 물이 저 넘어서 이쪽으로 넘어 왔다는 거여. 그래서 무내미여, 문애미.
옛날에는 여기가 무내미 동네라고 했는데, 지금은 남리 대촌이라고 그러지. 그렇게 부르고 그러는데 그게 전설이고. 그리고 저 느티나무가, [조사자 : 아, 저 큰 나무요?] 응. 저 느티나무가 정부에서 지금 관리를 해요. 옛날에는 저게 400년 정도 넘었다는 거여. 그래서 정부에서 지금 광고 써다 붙이고 와서 관리를 해요.
여기는 난리 때에도 사람 하나 다치지 않고, 통 이 동네 사람은 사람 하나 다치지 않았어. 우리가 이 집을 놔두고 피난을 갔다가 3달만에 돌아왔는데도, 그래서 서울 사람이 피난을 와서 그득하니 집집이 가득가득 해.
우리 이 문가에서 서울 사람 소를 7마리를 잡았어. [조사자 : 소요?] 응. 소를 피난민들이 잡아서 먹고, 난리 때.


2.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1)

 최씨 할머니(83, 여)/남리T 1앞
 [대촌]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이야기를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 뒤에 앞에서 말한 내용이 중복되어 구술하고 있다.

[조사자 : 호랑이 꽃감 얘기 아세요?] 옛날에 애가 울으니까 말이여, 별 걸 다 준다고 해도 애가 울드란 말여.
근데 호랑이가 문밖에 와 있다는 거여. 그러는데 애를 나중에,
“꽂감 주려.”
그러니깐. 우린 달래느라고 꽂감 준다고 그러지. 그러니까 애가 울음을 그치는 거여. 그러니까 호랑이가,
“꽂감이 나보다 더 무서운 것.”
인지 알고 달아났다는 거여.


3. 능골의 유래

 유숙(87, 남)/남동T 1뒤
[대촌]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제보자에게 이야기 듣기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옮기는 도중에 집에서 쉬고 있는 제보자를 만나서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제보자는 피부가 검은 편이고 주름살이 많았다. 이가 없어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고 몸이 쇠약한지 등이 많이 굽고 걸음을 잘못 걸었다. 전에 마을 이장을 하여 그런지 일반 할아버지에 비해 아는 게 많았고, 굉장히 친절하고 말씀도 잘 하는 편이었다.

여기 처음 오시는 거지요? 이 위제 저수지가 있어요. [조사자 : 예. 저수지요?] 그 저수지의 그 위 골짜기를 능골이라고 하죠. [조사자 : 능골이요?] 예. 능골.
어 임금님 죽으면 능묘 하잖아요. 그 능골요. 그 길가에 묘가 하나 있는데, 그게 옛날 능리라고 하더만요. 그래서 능골이라고 해요. 고대 아주 옛날 고대에 능골. 그리고 이 고개를 무내미 고개라고 해요. 물 넘어가는 고개라고 해요.
근데 여기서 보면 물이 꽉 차는 고개라고, 고개에 올라서면 여간 높지 않아요, 여가. 근데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한강 물로 가고 저 짝으로 내려가면 저 서해바다로 가요. 여기가 상당히 높은 고개에요. 야기서 서울까지 내려가요. 서울 멀잖아요. 120리가 넘잖아요. 그래 저 짝은 이젠 저 평택까지 내려가고요.
그래 고개가 유명한 고개에요. 능골이라고 염두에 둔 사람이 없어요. 능골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에요. 임금님 묘라고 하는데, 저기 저 저수지 골짜기 위에 있는데 정확한 위치는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능골이 있다고 들었어요.


4. 산을 무너뜨린 장수

 이가순(66, 여)/남리T 1뒤
 [대촌]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조사 (1995. 11. 4.)
 
앞 제보자의 이야기 듣기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도중에 집에서 쉬고 있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나이에 비해 젊고 활달하신 편이라 말이 많다. 며칠 전 다리를 삐끗해 불편하다고 했다.

여기는 전설 얘기 모르고. 여기 남산면 그러게 남산학교에서 들어가다 보면은 이렇게 그냥 평지 산이 있는데, 그게 옛날 노인이 그러는데, 힘센 장사가 하루저녁에 산을 뭉게 버렸다. 그래서 그게 성안이래요.
‘하루 저녁에 산을 뭉게 버렸다.’ 그 소리는 있대. 그걸 가지고 성안이라더라고.


5. 산 김씨보다 독한 죽은 최가

 이가순(66, 여)/남동T 1뒤
 [대촌]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 : 그런 얘기 좀 해주세요.] 그러더라구요. 글세 야긴 그 소리가 있더라고. 왜 그래 최가가 죽었는데 산 김씨가 죽은 최가를 못 당한대요.
 왜 그게 나왔는가 했더니, 최가가 죽었는데 김가가 가서 죽은 최가의 무릎팍을 이렇게 눌렀더니 벌떡 일어나서 마박을 쳤대요. 그래서 죽은 최가가 산 김씨보다 더 독하다는 말이 있더라고.


6. 노루실의 유래

 이씨 할아버지(68, 남) 김옥희(65, 여)/남동T 1뒤
 [노루실]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1995. 11. 4.)
 
앞의 제보자에게 이야기 듣기를 마치고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부부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부탁하자 자기 종가집의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들은 나이에 비하여 젊고, 농사짓는 사람들에 비하여 얼굴이 희고 고운 편이었다. 키도 크고 성격이 매우 활달하였는데, 말린 고추를 다듬으면서 구술하여 주었다.

이 : 여기가 노루실이요, 노루실. 왜 노루실인가 하면, 요기 우리 큰 조상님들, 그러니까 우리 대 종가집, 그 지끔 이기형씨네 집이요. 그 집터가 노루가 잡아 줬어요. 저 꿈을 꿨는데 노루가 와서 내려와선 거기다 집을 지으라고.
김 : 아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고, 아래 전라도에서 대래미 보따리 해 가지고 남부여대서 노인네가 몸져 누우니까 하도 효자노릇을 해서 그런지 토끼가 나와도 죽고, 노루가 와서 죽고 그런 얘기를 하라니까.
이 : 자기가 잘 하는구려. 당신이 해, 나는 말주변이 없어. 난 이도 빠지고.
김 : 저 아래서 오신 양반이 누구여? 여자여 남자여. 저 아래서 오신 양반이 박씨지? 박씨 부인이지?
이 : 박씨 부인은 왜 박씨 부인이야?
김 : 박씨 부인이래며. 남부여대 해오신 사람들이. 괴나리 보따리 해 가지고 온 사람이. 남부여대 저 아래 전라도선가 어디? 전라도여? 어디 올라온 데가?
이 : 올라온 데가 저기 운봉. 운봉에서 왔어. 저 충청남도 충남 보령에서 가까와요.
김 : 그렇게 올라왔는데 그 양반들이 거기가 고향이래. 그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기가 고향인데, 가시덩쿨로 움막집을 지은 거야. 처음에는 움막집을 짓고 사는데, 부모를 모시는데 하두 고생스럽고, 그냥 땅을 파서 그냥 곡식을 심어서 부모를 공경하는 거야. 너무너무 효성스럽게.
옛날에는 효성스러우면 하늘에서 우러러 보는지, 저기 토끼가 그 마당에 와서 죽고, 죽고 그러드래. 푸드득 떨어져 죽고 푸드득 떨어져 죽고. 그러더니 꿩도 그러고. 그래서 그걸 해 드리고 해 드리고 그랬대, 이 양반이.
그래서 인제 그걸 자신 양반이 튼튼해져서 그렇게 해고 사는데, 하도 가난에 찌들려 가지고 그 자손도 역시 또 부모한테 효성스럽고 너무 잘 하니께, 저 그 위에 꼭대기 가시덩쿨 밭 거기서 인제 뭐야 꿈을 꾸니까, 노루가 그러더랴 꿈에.
“내가 집터를 잡아 줄께. 거기다 집을 지으면 제일 부자가 될테니 따라 오라.”
고. 그래서 그 날 눈이 왔는데, 눈이 하얗게 왔더라우. 그 눈이 하얗게 와 가지고, 그 발자국을 쫓아 내려오는데, 그 저기가 내려와 보니까 요기 노루가 이렇게 쓰러져 있더래, 이렇게. 이렇게 뺑돌아 발자국을 뺑돌아 해놓고. 그랬데 거기서. 그래가지고 거기서 집 져 가지고 이평화라는 벼슬을 해 잡숩고, 그 그래서 이평화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데요, 모든 사람들. 저 아래까지 비비고 땅을 사신 거야.


7. 이평화 집 부자 되기

 이씨 할아버지(68, 남) /남동T 1뒤
 [노루실]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친 제보자는 같은 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옆에서 부인인 김옥희 할머니가 맞장구를 맞춰 주었다.

그 재산 모을 때 어떻게 모았냐면, 첫번에는 자손들 한 서넛 여덟씩이니까 먹는 것도 아껴 먹고 절약하고, 그러니까 조금씩 첫 번에는 쌀 몇 가마 모으고. 그 다음에는 땅 한두 마지기 사고. 그 다음에는 돈이라고 생겨. 그래가지고 거기서 농사짓고 그거 가지고 먹으면서 절약해서 쌀을 사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부자가 된 거야.
그러니까 돈이 인저 얼만큼 모이니까. 남은 돈을 불려야 되거든. 그러니까 고리대금은 할 수 없고. 뭐 빌려주고 좀 이자를 얻었으면 좋겠는데. [청중 : 너무 착해. 너무 착하게.] 그런 사람이, 하루는 사람이 앉아 있으니까 지나가던 과객이 쑥 들어오더니, 와선 이렇게 뭘 한참 쳐다보고 내다보고 그러더랴. 봐야 암만 봐야 뭐 돈이 있는 거 같지 않단 말야. 돈을 좀 장사밑천을 좀 얻으러 왔는데, 그 이 사람이 장사를 해야 되는데 장사 밑천이 있기야 있지만 여기 돈을 썼으면 해서. [청중 : 이자가 싸서.]
꿈을 꿔 가지고, 여기 돈을 썼으면 하구 와서 보니까 아무리 봐도 돈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오히려 보태줄 형편이야. 그래서 한 번 물어봤단 말야.
“혹시 돈 좀 꿔 줄려냐?”고.
“모을 거는 없고. 꿔 줄 꺼는 있다.”
고. 그러니까
“그럼, 있는 대로 내놔 보라고. 내 쓰마.”
그래. 그 사람하고 인저 그때야 뭐 종이 적는 게 있어? 뭐가 있어. 그냥 저 얼마 알고선 계약서 쓸 때야. 뭐 계약서나 마나 그 사람 와서 갚으면 다행이요. 떼먹고 가면 그만이지. 어디 가서 찾어. 그런 형편인데.
“아, 2만원만 빌려 간다고. 장사해서 갚아 달라(준다?).”
고. 그래서,
“갔다 쓰라.”
고. 그래 계약을 해서 서로 언약을 하고 그 사람이 가져갔단 말야. 그래 이 사람이 그걸 가져가서, 서울 가서 물건을 해 가지고 인저 싣구 내려가서 파는 건데, 자기 돈을 가지고 할 때는 별로 이윤이 안 남더니 아 이 돈을 갖다가 하니까 곱절이 남거든. [청중 : 그랴. 여기 노루가 집터 잡아준 데랴. 그런지 잘 되더랴. 그래가지고 이렇게.] 그래. 한두 번, 세 번 해 먹고는 와서 돈을 가지고 왔단 말야. 아주 뭐 이자도 싸고.
“당신 이익만 남으면 조금만 보태주면 된다.”
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아 이 자기 밥 먹고 돈 꿔준 사람 밥 먹게 아주 그렇게 쳐 가지고 왔거든. 그래 갚었단 말야. 갚군 그 자리에서 또 달래는 거야. 그래 또 줬지. 그 사람이 또 갖다. 그 사람 혼자가 뭘 꿔 주면 곱절이 사 주거든. 그리고 또 그 다음에 장사가 잘 되지, 그러지 않느냐. 글쎄 그냥 두 사람이 다 결론은, 다 가져가고 자꾸 모으는 거야. 나중엔 버쩍버쩍 늘어 가지고.
[청중 : 잘 됐네, 아주. 거기서 여기 돈을 하나님께서 도운 거야. 그래가지고 땅을 다 샀데, 땅을. 이 양반이. 그래가지고 그래서 많을 적엔 이 땅을 안 디딘 사람이 없데요. 많은 적엔(웃음) 그러니까.] 그래서 인저 부자가 됐는데, 땅을 산 게 그게 옛날에는, 땅이 제일이거든. 돈보다 땅이야. 땅을 사 들이는데 달래는 금액을, 그건 뭐 비싸건 싸건 파는 사람이,
“얼마를 줘야 팔것다.”
해면 그게 다야. 그 얼마 가지고 스무 마지기 건 다 산단 말야, 돈 되는 대로. 돈은 돈대로 불리고, 땅은 땅대로 사고. 집에서는 인저 절약해 가며 모은 거하고, 장삿군들이 가서 늘려준 거 하고 되고 보니까. 그래 땅을 첫번에는 땅에서 나는 거 우습더니, 한 서너 석인가. 지금 마지기 수로 한 마지기 200평인데, 그 마지기로 20마지기가 한 섬지기요.
한 섬지기는 뭘로 봐야 하나면 그 볍씨, [조사자 : 벼씨요?] 볍씨를 한 섬을 해야 논에 인저 거기를 다 삼을 수 있단 말야. 그게 한 섬지기요, 그게. 그래 그렇게 인제 몇 섬지기가 되니까 그걸 다 먹어? 뭐 1/3도 가지고 와도 다 남고, 자꾸 인제 남기 시작하더니 몇 해 지나니까 마름이, 인제 마름 우리는 그 쪼금 했을 때 뭐라고 꼬부랑 마늘세 받는데 이 당숙, 부모님 아버님들이 그 5촌 당숙. 그러니까 아버지의 사촌, 6촌까지 다 그 양반들이 모이면 한 30명 된단 말여. 그 양반들이 거기 올라가서,
“넌 어디로 가라, 넌 어디로 가라.”
하고 배당을 줘요. 그럼 거기 가서 문서만 그거 가지고 인제 어디 가라는 대로 가. 그 언제 가야 하냐면 가을에 타작하고 인제 가야 되거든. 근데 봄부턴가 가서 토지가 어디어디 있나 토지가 어디 있는가 그걸 보는 거여. 마름이 몇이나 되나. 그 한 마름이면 몇 수십 섬을 가지고 있거든. 동네 땅을 그 사람이 관리를 하는 거야. 그래 우리도 거기서 추수를 해 드리면 곡간에 쌀을 얻힌 겨. 그래 그럼 서울로 연락을 해요. 전화가 없으니깐 인제 인편이지. 연락을 해서,
“몇 백 석 모아 놨소.”
하면. 서울선 그 뭐 먹을 필요도 없거든.
“그냥 두라고. 놨다가 봄에 다 내다 팔아라.”
이거야. 팔아 가지고,
“땅 나오는 대로 다 사라. 비싸건 싸건 달라는 대로.”
그래가지고 나중엔 마름들이 부자가 되는데, 이 추수하러 간 사람들이 봄에 한 바퀴 삥 돌아서 어서부터 어디가 땅이 있는 건지, 지방 이름만 써 가지고 오는 거야. 어느 지방에 얼마, 어느 지방에 얼마. [청중 : 경상도는 얼마, 충청도는 얼마.] 그럼. 그거 가지고 사무실에서 인저,
“여름에 팔고 오라.”
고. 그럼 출발할 때 여비꺼정 다 줘. 댕기면 먹는 거까지 다. 그래 돈 다 주고 내려가지. 그럼 그 돈을 집에다 두고 간단 말여.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집에 출발해 가지고 거기서 밥 먹여 주고 술 주고, 재워주고 저기까지 가는 노자까지 다 주거든, 마름들이. 그래야 또 저희가 또 먹을 게 있으니까 결국은. [청중 : 가난한 사람이 그렇게 됐어. 아까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된 거야.]
얼른 알아듣기 쉽게 말할 것 같으면, 그래 종가집을 우리 일가들이 뜯어 먹는 거지 뭐. 여비를 타 먹고 가서 댕기면 얻어먹고, 올러올 때도 거기서 또 여비 두둑하게 얻으니까 가져오고. 가 보기만 하면 거기서 또 인저 왔었다고 또 준단 말여. 그래 마름이 한 번 보고 오면, 집에 양식은 비비고 할 필요 없어, 거기서 다 주니까. 그렇게 이제 재산이 늘었어요.
그러다가 인저 해방이 되가지고, 이박사가 대통령이 되면서 3년이던가 4년이던가 토지 개혁을 했어요. 왜 그러냐 하면 토지를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일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았단 말야. 그래 일본 사람이 전부 갈 때 그냥 빈손으로 다 올라가지 않았어? 그래 적산 가옥이지 뭐. 가옥은 적산가옥이고, 그거 인제 전부 일본 농지를 한국 정부에서 뺏은 거 비슷한 거지. 그래 그거를 정부에서 다 가지고 있으면 농민이 살수가 없단 말야. 그래 정부에서 농민에게 거져 줄 수는 없고. 싸게 해서,
“몇 해 동안 땅 값을 해 놔라. 농사지어 가면서 갚아라.”
그래서 인제 토지개혁을 했지. 이렇게 그리고 토지 주인들은, 일본 사람 것은 안 주지만 한국 사람 것은 조가증권이라고 있어요. 이런 조가증권 거기다가 정부에서 도장 찍어서 인저 조가증권은 그 안에 여기 소작농 논 몇 마지기 안 되는 사람은 그런 거 한 두장 이면 되지만, 워낙 많은 사람은 백 장 이백 장쯤 된단 말야. 그거 하나가 지금 돈 얼마냐면 10만 원짜리 있고 50만 원짜리 있고. 큰 부자들은 몇 백 만원씩 되는 사람은 돈으로 환산 안 하니까, 지끔 자기앞 수표로다 그게 수표지 뭐. 현금으로 그건 금방 못 바꿔요. 그걸 현금 만들려면 장삿꾼한테 넘기지.
지금 저 뭔가 정부에서 발행하는, [청중 : 고리대금.] 아니야. [청중 : 그렇다고 해 둬.] 학생들도 배웠을 껄. 한 건 무슨 뭐 따는 거 있지, 잘 보면. [청중 : 증권.] 응. 증권 증권이여. 그래 그걸 가지고 머리가 깬 사람들은 공장 같은 거 그런걸 해서 좀 잘 됐는데, 대부분 토지 가지고 자기가 농사 안 짓고 농민이 해준 거, 그냥 거저 얻어먹다시피 한 사람이니까 돈 가치도 모르고, 가만히 앉아서 돈 들어오는 거 쓰기만 했으니까, 돈 가치도 모르고 절약이라는 건 없었지. 그저 흥청망청 썼었지. 그랬다가 별안간에 토지개혁 되는 바람에.


8. 박사 집안이 된 이평화 집

 이씨 할아버지(68, 남) /남동T 1뒤
 [노루실]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된 이야기이다. 이는 노루실 이평화 집안과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부인인 김옥희 할머니가 적당하게 맞장구를 맞춰 주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청중 : 왜 우리 얘기만 해요. 그래 박사 내려온 얘기를 해야지. 벼슬한 이야기.] 박사는 그 집이 그 저 이기형 박사, 이병로 박사 문교부 장관하고 그 양반이 박사지. 큰아들이 이기형씨라고 의학박사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다가 정년퇴임 하셨지. 둘째 분은 수원농대 교수로 있다가 그 양반도 의학박사 농학박사여. 셋째는 이태형씨라고 서울교대 화학주임으로 있다가 정년퇴임 하셨어. 그 분도 박사지. 그 아래 동형이라고 있어요. 그 놈은 내 아우 뻘인데 나보다 5살 덜 먹었나, 게도 의학박사여. 그 집인 사위도 박사, 아들도 박사, 그리고 딸 하나가 큰따님은 이순병씨라고 그 양반 하나만 박사 아니지. 따님이 둘인데 운병이라고 지금 저 한국 병원 있지? 한국 병원 그 원장이 이운병이여. 그 남편은 민씨고, 사위도 박사여 의학박사. 그래 전부 박사만 있지. 사위하고 딸 하구 아들하고 전부 17인가 전부 박사여. 그러군 같은 이서방넨 데 딴 집은 박사라고 하나도 없어. 사촌에도 없어.
[청중 : 거기 그 양반 집안이야. 노루실 거기서 내려온 게 그렇게 박사까지 내려왔다고. 이평화 벼슬 따먹고 그래. 그게 전설이라 내가 아까 그 얘기야. 노루가 집터 집 지어줘서 자손들이 잘 됐다 그런 얘기야. 내가 그 얘기 한 거야.] [조사자 : 그래서 여기가 노루실이예요?] [청중 : 응. 그래서 노루실이야. 여기는 원래 노루실이 아니야.]
여기는 노루실이고. 저 개울 건너는 서움마을. 우째 서움마을인가 하면 거기 서움이 있어서. 서움. [조사자 : 서움?] 이 : 옛날 왜. 음, 좋게 말하면 선비들이 공부하는데, 저기 있을 때 그 양반들이 서움을 놓고선 상놈이 설치는 사람이 돈 가지고 있으면 붙잡아서 족치고 몽둥이로 두둘겨 패요. 그래 죽겠으니까 돈 내놓는단 말여. 그래 그걸 알겨 먹고 그래. 그렇게 나쁜 짓을 해. [청중 : 우리 얘기하지. 왜 저 그 동네 내력을 얘기해.]
그것도 이 서방은 이 서방인데 패가 우리 패가 아니요. 차 타고 그냥 술만 먹고 와서 동네사람 패는 거야, 대원군 시절에도. 그것도 대원군이 봉변을 당했지. 자기가 정권 잡으니까 시원찮은 것들을 다 쓸어 버렸지. 그리고 인저 여기는 노루가 있었다고 노루실이고, 저기는 서움이 있었다고 서움마을이고. 현재는 여기가 천삼리고 저기는 팔리. 한 동넨데, 그렇게 갈라졌어. [청중 : 그렇게 된 거요.]


9. 소금장수 일화
 
 세계순 (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제보자에게 이야기 듣기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도중에 집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나이에 비해 고운 편이며 아직까지 머리에 쪽을 빗고, 인상이 매우 서구적이었다. 할머니는 대전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고 한다.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

옛날에 소금장사를 하다가 저물었어. 날이 저물어서 잘 데가 없어서 동네도 안 뵈고, 그래서 집을 못 찾고서 저기 가다 보니까 쌍묘가 있더랴. 묘의가 두 개가. 두 개가 있는디, [조사자 : 묘요?] 응.
쌍묘가 있는데 묘의 옆에서 가서 잤댜. 쌍묘의가 있는데 요렇게 여기에 하나 있고 여기에 하나 있으면 여기는 사람이 하나는 자잖어. [조사자 : 가운데요?] 응 가운데. 거기 가서 잤댜. 그 사람이 거기서 자는데 조금 있다가,
“여보오? 여보세요.”
그러더랴. 그래,
“왜요?”
그라니께.
“생일 먹으러 가야지.”
그러더랴. 그러니까,
“여보! 나는 손님 있어, 여보 못 가겠어. 당신이나 갔다 와.”
여자보고 인쟈 갔다 오랬어. 그 귀신이 여자보고 갔다 오랬어. [조사자 : 가는 여자 보고요?] 아니. 귀신이 하는 얘기여. 그건 귀신이,
“여보쇼.”
그러더랴. 그래서,
“왜요?”
그러니까,
“생일 먹으러 안 가? 오늘 저녁에 생일 아냐?”
생일이라고 하더랴. 귀신인 제사가 그러니까.
“안 가.”
그러니께,
“나는 손님이 있어서 못 가겠어. 당신이나 갔다 와.”
그러니까. [조사자 : 귀신끼리 얘기하는 거에요?] 응. 그러니까,
“그럼 혼자 갈까?”
하고 가더랴. 거더니 조금 있다가 오더랴. 오니께,
“그럼 잘 잡셨수. 생일 배기는?”
하니까.
“생일 배끼는 뭘 먹어? 저기 밥에는 바위가 들고, 고사리 나물엔 구렁이가 들고, 뭐 먹을 것이 있어? 그러니까 못 먹고서 그냥 부애가 나서 애기를 불에다 화로다 호딱 퍼다 밀고 왔어.”
그러더랴. 그러니께는 그 이가,
“아이고, 왜 그렇게 햐. 못 먹으면 말지 그렇게 하면 되나, 자손을.”
그러더랴. 그러니까 손자가 데었다고. 이제 그 이튿날 잠을 자고, 한숨을 자고서 그 이튿날 동네를 찾아가니까, 막 왔다 갔다 왔다 갔다 막 그냥,
“밤에 제사를 지냈는데, 화로불에 아이가 빠졌다.”
고. 야단이 나더랴.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그랬대. 그 날 인저 그이 들으라고 그랬지. 그 소금장수,
“아무 데를 가면 무슨 풀이 있는데, 그 풀로 갖다가 뜯어다가 삶아서 바르면 바로 낫는다.”
그러더랴. 근데 그 풀이름을 잊어 버렸어, 내가 그 풀이름을. 그래서 그 이가 찾어 갔어. 그 이튿날 찾아간 거야. 그 이튿날 찾아가니까 그렇게 야단 났더랴. 그래서 그 소금장사가 저기 인저 사랑방에 앉아서,
“여보쇼.”
“왜 그라오.”
“아무디 가면 무슨 풀이 있다던데, 그 풀을 뜯어다가 삶아서 바르면 낫는데요.”
그러니까.
“그래요?”
그러면서 정신없이 가서 뜯어다가, 풀을 뜯어다가 바르니까 나섰대. 그게 끝이여.


10 하룻밤에 쌓은 정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효자나 열녀에 관한 이야기를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 홀어머니가 어디를 가니께 소내기가 막 쏟아지더랴. 소내기가 막 쏟아지는디, 아휴 남의 집 앞에 가 사람 앞에서도 자꾸 쏟아 지뎌랴. 소내기가 안 그치고. 그러니까는 저기,
“들어오시오.”
인저, 사람들이 거기 섰으니까는. 그래 들어갔어. 들어가니 저녁을 얻어먹고 어떡하고서는 잤는데,
“사랑방에 할아버지 있는 데서 자라.”
더랴. [조사자 : 어 딴 할아버지가 있는 데요?] 할아버지가 있는데, 노인네 할아버지가 연세가 많더라고. 그러는데 인제 저기서 들어가서 자는데, 아 그 놈의 할아버지가 기엄기엄, 위 방에서 자는데 기어 오더랴. 그 할아버지가 기어오더니, 저렇게 늙은 할아버지가 나를 건드리면 그래서,
“그깐 늙은이가 뭘 건드리면 뭐가 될까?”
하고 인저 잤어, 그냥그냥 건드려도 내비두고 잤는데, 아이고! 그 다음에 애가 있네. [조사자 : 그 홀아줌막?] 응. 그 홀애미가 애가 있어서 큰일이네, 걱정이네. 걱정인데 할 수 없지. 인저 그 집으로 되로 왔어. 그 얘기를 한 거야, 아들보고. 큰아들보고,
“이래 저래해서 잤더니, 할아버지가 기어 올라와서 ‘노인네가 괜찮겠지.’ 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잤더니 이렇게 애가 있으니 어떡해야 하느냐?”
고. 했더니,
“그러니까, 여기서 살으라.”
고 그러더랴. 아들이,
“살지 어떡하냐, 갈 데도 없고.”
원래 갈 데도 없더랴. 그래서 그 집에서 자서 애기를 낳는데, 아들을 낳데. 아들을 낳으니까 어떡하겠어. 그 할아버지 그래서 할 수 없이 거기서 사는데 이 할아버지가 죽을 때 말을 할려다 못하고 그러는 거여. 그러니까,
“아버지, 말씀을 해 보세요, 다 아버지 소원대로 해드릴 테니 해 보세요.”
그러더랴. 그래서 인저, 뭐 앞 논이라나 뒤 논이라나
“서 마직을 뭐, 저 할머니를 줘라.”
그러더랴. 그 앞으로. 그래서 그 앞으로 줘서 인저 집에서 살다, 그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집에서 살다가 그 아들하고 잘 살다 죽었대. 뭐 그게 끝이여.


11. 과부를 얻은 효자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같은 유형의 소재라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이야기는 상부한 여자들이 재가하는 방식의 이야기로, 숯구이 총각이의 변형으로 보인다.

또 다른 얘기는, 옛날에는 홀애미두 시집을 못 보냈어. 옛날에는 못 보내고 보낸다는 게 그냥 내보낼라면 상제 옷을 싹 해 입혀서 홀애미를 내보냈댜.
옛날 옛날에는 그래서인지 그렇게 생겼는지, 어떤 할머니가 모자가 사는데, 저 어머니가 죽었더랴. 그 집에서 저 어머니랑 둘이 살다가 밥만 먹고 얻어먹고 그냥 머슴을 살은 겨. 부자 집에서 돈두 못 받고. 그 전에는 목구멍 둘만 먹으면 얼마나 기가 막히게 위했다고. 먹는 게 하두 기가 막혀서. 그런게 지 어머니가 죽게 되서 죽었는디,
“어떡하나?”
그 걱정을 하고 있는디, 그러다 그만 저 지 어머니가 죽었으니께 깜박 잠이 들지 안 들어. 잠이 드닌디, 꿈을 꾸니께 지 어머니를 업고서 가느라고 산을 올라가는디 그러더랴. 어떤 하얀 노인네가 내려오더니만, '너는' 그런께 꿈이 그랬나. 꿈이 그랬을 꺼여 꿈이.
“너는 거기다가, 그니 어머니는 비가 쏟아지는데 어떡 하냐고 비는 쏟아지고 큰 일 났어. 그러니까 업고 가다가, 너 올라가다가, 니가 못 업고 가니까, 쉬면은 그 쉰 자리다 묻어라. 어머니를 쉰 자리다 묻고서 내일은, 공주서 사는데, 대전을 내려가거라.”
그러더랴. 그래서 인저 지 어머니를 갖다가 지고 가다가다, 비는 쏟아지고 그 자리다 묻었어. 지 어머니를 묻고 인제 심난하고 하니께, 그 이튿날은 비가 그치고 하니께 대전을 내려왔다고. 그것도 아마 오래 되긴 오래 됐지. 그래서 인저 대전을 내려 왔는디 상제가 섯더랴, 문 앞에. [조사자 : 상제, 상제가 뭐예요?] 상제가 거시기 삼베옷을 입고 상제 노릇을 하고 방갓을 쓰고 중단을 입고 그러하고 섰어. 대합실에서 나올라고 하는데, 그 문 앞에 섰더랴. 그래서 거기가 가서 서서 이렇게 보니까, 그런 상제가 섰더랴. 그래서 그 상제보고,
“여보쇼, 어디 가쇼?”
그러니께.
“여서 살아요.”
참 그러더랴. 그 여자인디 그 사람이 여자가 먼처 상제가 얘기를 하더랴. 그 총각보고,
“당신은 어디 살아요?”
“나 공주 살아요.”
그러면,
“공주 살으면 당신은 어디 살아요?”
그러니까.
“나두 공주 가요.”
그러더랴. 그래서 거기서 여기저기 돌아 댕겼지 뭐. 그 이가 인저 심심하고 하니까, ‘공주 산다’고 해서 ‘공주를 가느냐’고 인저 함께 갔댜, 걸어서. 그 때는 걸어댕길 때잖어. 차 없잖어. 걸어가는디, 가며가며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어디 저 요렇게 냇물이 있는데, 냇물에서 이렇게 돌아가면은 여기는 바위가 있고, 여기는 냇물이 있고 하는 그런 데가 있더랴.
“그럼, 저기 가서 쉬어 갑시다.”
그라더랴, 여자가. [조사자 : 상제가요?] 응. 상제가 여자여. 옛날에 과부는 상제 옷을 입혀서 내 보냈어. 어디로 나가 '시집을 가던지 하라'고 돈을 좀 줘서 보내. 부잣집에서는 시집을 안 보내고 상제옷을 싹 입혀서 방갓을 씌우고. [조사자 : 남장을 시키는 거네요.] 그렇지, 남자 옷을 입는 거여. 방갓을 씌우고 중단을 입히고 이렇게 해서 보낸단 말이여. 그래서 인저 거기를 가보니까 얘기를 하네.
“나는 여잔데, 아무개 아무개서 왔는데 갈 데가 없으니까 당신을 따라간다.”
고 그러더랴. 그러다 보니께 여자네. 여잔디, 그 지 어머니가 어제 장사 지내고 오니까 그 중단을 그 사람을 입히고, 저기 뭐여 방갓을 씌우고 하니께 여자고, 남자의 상복을 벗으니까 하얀 소복을 했단 말이여, 속에는. 그러니까 아주 됐지, 뭐. 그렇게 해서 그 집을 그렇게 용하게도 도사가 일러주고 그렇게 해서 그 집에 가서 보니께, 가서 들어가서 보니께 여자를 데리고 왔네. 그렇지.
아 그 여자가 돈을 가지고 왔으니까, 땅을 사서 그 날에는 땅두 사잖아. 땅을 사고 집을 사고, 그래서 살림을 차리게 되서 그 사람이 아주 부자가 돼서 잘 살더랴. 그렇게, 그런 수가 있댜, 옛날에는. [조사자 : 효도를 해 가지고 그런가 봐요?] 응, 그런께 정성으로 어머니한테 잘하고 그래서 그렇지, 뭐. 어머니를 먹여 살려서. 옛날에는 그렇게 도사두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두 없어.


12. 자식 귀엽다고 하면 좋아하는 호랑이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동물이 도깨비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나물 뜯으러 간 것 햐’ 하면서 구술하여 주었다.

그래 뭐. 나물 뜯으러 간 거 또 햐? [조사자 : 예, 나물 뜯으러 간 얘기는 뭐여. 그것 또 해주세요.] 나물 뜯으러 여럿이 나물을 뜯으러 갔더랴. 깊은 산중으로 나물 뜯으러 갔는디, 아이고 그 범 새끼가 퍽 이쁘다네. 엄청 이쁘댜. [조사자 : 호랑이요?] 응, 새끼가.
글쎄 그거는 커가며 이뻐지고. 그건 지랄 같아지고, 괭이 새끼는 좋아진다. 커가며 이쁘댜. [조사자 : 고양이 새끼가요?] 응, 뵈기 싫댜. 처음에 나면은. 호랑이 새끼는 커가며 미워지고, 고양이 새끼는 커가며 이뻐지고. 응 그렇댜. 그래서 나물을 뜯으러 갔는데, 아이 참 오물오물 따뜻하니께 나왔어. 나왔는데,
“아이구야, 그거 이쁘다. 우리 하나씩 가져가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서로 이뻐서 안아다가 그냥 놨다가 막 그러고, 이뻐서 쓰다듬어 주니께는 범이 웃는다고,
“어헝.”
그러더랴.
“아이고, 큰 일 났다.”
고. 그라메,
“범 새끼인 줄 우린 몰랐다.”
고. 그라메 죄다 도망을 갔댜. 나물 뜯은 거고 뭐고 다 집이 내버리고, 보따리고 다 집어 버리고 집으로 도망을 왔드랴. 옛날에는 무서워서 엉간히, 지금은 무서워 안 하잖아. 옛날에는 그런 것도 안 보고 구경도 안 해봤으니까 무서웠지.
그래 가지고서 집에 갔더니만, 집집마둥 어떻게 하나두 안 잃어버리고, 고 임. 집집마둥 임자 임자를 찾아서 그냥 나두고, 호랑이 새끼를 이뻐만 하고 해 긴지는 안 했잖어. 그러니까 그냥 집집에 다 갖다 줬더랴. 그래가지고 그냥 다시는 거기도 나물하러 못 갔댜.


13. 사나운 시어머니 길들인 며느리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사나운 아내나 시어머니 길들이 이야기가 없느냐고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어떤 색시가 시집을 못 가더랴, 그래 그냥 억새가지고. 그런데 또 어떤 시어머니가 억새가지고 며느리를 못 얻더랴. 그러는디, 며느리를 선을 보면 깨지고 깨지고. 시어머니가 억새다고, 며느리를 못 얻어서 하루는 이웃집 색시가,
“내가 가서 산다고, 내가 간다”
고 그래서,
“니가 어떻게 가냐?”
하니까, 그래도,
“시어머니가 억셔도 내가 버릇을 고칠 수 있다고. 그러니 내가 가서 산다.”
고. 그런 거여.
“그럼, 가서 살라.”
고. 그래서 그 집으러 시집을 보냈댜. 그 집으로 시집을 간다 해서 다 채려서 해서 보냈댜. 보냈는데 첨에는 잘하지 뭐. 첨에야 뭐, 어떤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나쁘다고 하겠어? 그래서 가서 사는데 잘 살어, 사는디, 뭐 불만도 없이 사는디, 며느리가 가만히 보니까 시어머니가 또 억신 짓을 살살 시작 하드랴. 하는디,
“어머니!”
“왜?”
“이 잡어 드릴께요, 머리 이.”
그러더랴.
“니가 이를 잡어 줘? 그래 잡아라.”
머리 이를 잡았어. 잡았는데 두적두적 다 잡고서 나중에는 인저 막 그냥 며느리가 막 시어머니 머리채를 잡았어.
“어, 당신이 소문을 듣기를, 이 집이 시어머니가 억셔서 며느리를 못 얻는다고 해서 내가 들어왔어요. 당신이 또 며느리를 못 살게 할거냐?”
고. 막 그냥 머리채를 들고 휘두르고 그냥 때리는 시늉을 하고. 막 그렇게 해서 그냥 시어머니를 잡아 놨더랴. 잡아놓고서 사는데 뭐 잘 살어. 그러니까 그렇게 억신이가.


14.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2)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애가 곶감을 무서워 한댜. [조사자 : 왜 무서워 하는 데요?] 애가 우는디 별 걸 다 준대도 안 들어. 못 들어. 그러니께,
“호랑이가 온다.”
고. 해도 울어, 자꾸. 그러니께
“호랑이가 오면은 어떡하느냐고. 그러니까 왜 우느냐고. 울지 말라고. 그치라.”
고. 해도 죽어도 안 그쳐. 그라니께는,
“꽂감 줄께.”
그라니께는 얼른 그치거든. 아이고 이게,
“나 호랑이보다 꽂감이 더 무서운 건가 보라.”
고. 아이고 도망을 갔어. 그러고 다시는 안 오더랴. 그래서 꽂감이 무섭댜. 꽂감이 호랑이보다 더 무섭댜.


15. ‘죽은 최씨가 산 김씨 당한다’의 유래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앞에서 들었던 죽은 최씨가 산 김씨보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최씨가, 그러니께 옛날에 그 이가 생전 초상난 데를 안 가더랴, 죽어도. 죽어도 안 가니 뭐. 지 집에 초상나면 큰 일 났지 인저. 그게 큰일 아녀.
그러니까 지 아버지가 죽었는디 수새(수시)를 못 거둔 거여. 죽으면 이렇게 해 놔야 돼. [조사자 : 사람을 바르게요?] 응. 숨지면 반듯하게 이렇게 드러눕고 다리도 뻗혀 놔야지. 이렇게 오그리면 안 뻗혀 져. 오그린 걸 그런 걸 그냥 내버려뒀네. 김씨가 인저 와서,
“염을 해 달라.”
고. 그러니께 염을 할 수가 있어? 빳빳해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나지고. [조사자 : 염요?] 응. 염하는 거, 염. 사람이 죽으면 염하잖아. 염해야 장사를 지내잖아. 옷 입히는 게 염하는 거여. 그냥 수새 거두는 건 첨에 죽을 때 이렇게 해놓고, 다리도 이렇게 뻗게 해놓고 똑같이 이렇게 해 놔야 되야. 배에다 올리던지. 어떻게 하든지 똑같이 해 놔야 되야.
사람이 그러는디, 그걸 못하고 내버려두면 오그라진 대로 굳어 버려, 이 삭신이. 죽었으니까 힘이 없잖아. 그러는 걸 내비뒀네. 내비 뒀는디, ‘염을 해 달라’고 그러니 염을 어떻게 햐. 이게 뻗혀져야 염을 하지.
그러니까 염을 못하면 디딤돌을 올려놔. 이게 오그라지고 죽으면 펴지라고. [조사자 : 돌요?] 그럼. 사람이 죽으면 안 뻗혀 지니께 디딤돌을 다 올려놔. 그렇게 해야 옷을 입지. 어떻게 입어. 이렇게 오그려서 옷을 입을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러지. 해서,
“염을 하러 오라.”
니께. 여기를 이렇게 누르면 머리가 그의 마빡을 빡 때리고. 또 여길(상체) 누르면 다리가 사람을 빡 때리고. 김씨가, 그래가지고 최씨가 독한 거여. 죽은 최씨가 산 김씨를 당한다는 거야.
그래가지고 그 이들이 애를 먹었네. 안 가서 그랬는디, 인제 그러니까는 그 사람이 인저 나중에는 자기애가 죽어서 잡고 오더랴, 못 하고서. 염을 안 해주고 그냥 잡고 오더랴.


16. 죽은 조상도 좋아하는 친 자손

 세계순(83, 여)/남동T 2앞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고선경, 김진성, 장현경 조사 (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죽음과 관련된 같은 소재라 생각이 났는지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어떤 사람이 사는데, 혼자 사는 이여. 혼자 사는 인디, 동네에서 애가 있다고 그라므는 흉 보잖어? 그런데 홀애미가 애를 낳았어. 그러니께 이 이가 산으로 이사를 간 거여. 저기 혼자 마을에.
그런 마을로, 외딴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아, 인저 양자를 했어. 본 집에서 아들이 없다고 양자를 했는데, 제사를 올렸어. 제사를 올렸는디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인저, 저 옛날에는 사랑방이 있잖아.
사랑방서 묵게 되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그 집에서 제사를 지내더라. 제사를 지내는데, 젯상은 잘 차려 놨는데, 아이고 온감을 안 하고서 그냥 얼른얼른 하고서는 딴 사람이,
“어였거라. 구였거라.”
그라면서 쫓아오더랴, 어떤 사람이. 그래 조상이 쫓아오더라는 거야. 조상이 쫓아오는 것을 보니까, 이 이는 슬그머니 물러나는 거야. 제사를 못 얻어먹고 물러나는데, 이 이는 인저 외딴 집으로 저 산골로 쫓겨나서, 거기 가서 그 이는 하두 없어서 나승개(냉이) 죽을 끓여서 한 그릇 갖다 놨는데.
[조사자 : 나승개 죽요?] 나승개. 지금 나오잖아. [조사자 : 나물요?] 응, 나물. 나물 죽을 끓여서 놨는데, 그 오늘 저녁이 제사라고. 그의 죽은 걸 알고서는 죽을 끓여서 놨는데, 거기 가서는 나물 죽을 맛있게 먹고 가는 거여. 그 이는 혼을 다 봐, 그 사랑방에 자는 이가. 그래서 ‘왜 이러나’ 하고서는 가서 물었어. 그 이튿날 아침에,
“당신네는 간밤에 내가 그 혼을 좀 잠깐 보는데, 어째 제사를 잘 지냈는데 하나두 운감을 안 하고서 딴 데로 가더라고. 딴 데로 아무개 저 산 꼬랑이 그 홀어머니 사는데 가서 죽을 잡수고 가셨다.”
고. 그러니께는.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양자를 들었다.”
고 그러더랴. 그의 양자를 들어 왔는디, 그게 혼이 지 아들이라고 그이가, 죽은 이가 자기 아들이고 다른 데로 양자를 갔는데 헛일이여. 안 먹어 못 먹어. 그래서는,
“그러면 안 되겠다고. 인제는 조상을 찾아야겠다.”
고. 그래서 물으니까, 그 양반이 그렇게 딴 데 가서 그 나승개 죽을 먹고 갔다고 그라면서 그 아들을 찾으라고 그라더랴. 그 이가,
“아들을 그 집에 가 찾아 오라.”
고. 이 집 아들을. 그래서 그 아들을 찾았댜. 그 이가 가서, 그래서 양자는 소용없다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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