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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
용인시내- 유방동
 

  1) 마을개관----------------------------------------209
  2) 설화--------------------------------------------210
  (1) 남준우 (69,남) 유방리의 남씨네 아기장수--------210
(2) 김봉순 (79,남) 자식을 호랑이에게 준 효부---------211
(3) 김봉순 (79,여) 연시 감을 구한 효자---------------213
(4) 장영자 (59,여) 우물속에 쓴 명당------------------215
(5) 장영자 (59,여) 아버지와 아들의 짚신 (털털털)-----217
(6) 장영자 (59,여) 부엉이 울음소리에 먹는 떡---------218
(7) 장영자 (59,여) 산삼 동자-------------------------220
 
  3) 민요--------------------------------------------221
  1) 김봉순 (79,여) 탄노가---------------------------221

유방동
가.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유방동은 용인터미널에서 북쪽으로 4-5km 정도 떨어진 교통을 매우 편리한 마을이다. 이 곳은 용인시의 중심지인 김량장동 북쪽에, 그리고 고림동의 서쪽에 위치하여 있다. 이곳은 용인군 수여면에 속하였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유곡리와 방축동을 합쳐 앞의 글자를 따서 유방리라 하여 용인면에 편입하였다.
유방동을 이루는 자연마을을 보면, 무수막은 유방동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로 임진왜란 때 왜군의 막사가 무수히 많았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고, 또는 이 왜적들을 우리의 의병들이 물리쳐 근심을 없게 하였다 하여 무수막(無愁幕)이 되었다고 한다. 방축동은 무수막의 북쪽에 있는 마을로, 고래로부터 이 마을 앞에 흐르는 경안천, 일명 김량천에 홍수가 나면 제방이 유실됨으로 둑을 쌓아 홍수 피해를 물리쳤다 하여 방축골이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유곡은 방축동 서쪽에 있는 마을로, 석성산에서 흐르는 하천 계곡을 따라서 버드나무가 많아 버드실이라고 부른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 버드실은 윗버드실(상유곡)과 아래버드실(하유곡) 나누어져 있다. 지장실은 상유곡 서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부터 기장을 많이 심어 기장실이라고 하였는데, 변음이 되어 지장실이 되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일설에는 임진왜란 당시 석성산에서 왜적과 교전할 때 군량은 없고 기장만이 싸여 있다 하여, 사람들이 기장실이라 부른 것이라 한다. 무태곡은 유곡의 북쪽에 있는 마을로, 김태라는 무명의 장수가 무예를 습득하던 계곡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일설에 의하면 조선 중엽 임진왜란 당시에 김태란 장수가 왜적의 침공을 미리 알고서 대비코자 일찍이 이곳에서 무예를 습득하여 의병으로서 출전대비 하였던 곳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마을은 조선 중엽 임진왜란 당시 이 일대에 왜적과 격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있는 버드나무의 밀림을 방패삼아, 즉 유목이 자연방패가 되어 아군의 피해가 줄였다고 하여, 이후로 유방리라 불리었다고 한다.


나. 설 화

1. 유방리의 남씨네 아기장수

 남준우(69, 남)/유방동T 1앞
 [가게]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조사자들은 유방동에 도착하여 먼저 이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외출 중이었기 때문에 그냥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제보자를 찾기로 하였다. 그때 마을의 가계에서 서너 명의 어른들이 있어,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제보자가 선뜩 나서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청중 : 옛날에 버드나무가 많았어.] 여기가 유방리라고 버들 유자 막을 방자 그래서 여기가 유방리야.] [청중2 : 그려요. 여기에 버드나무가 많았어.]
에, 여기에 뭐 내력이 있는 게 별게 아니고, 저그 저 성산이라고 있어요. 저그 저, 저기 수지 말여, 높은 산이여 그게. 거기서부터 여기 서도리라고, 여 우리 산인데, 여기 저 길 옆에 높은 산이 있어요. 저기까지 아흔아홉 봉이여, 그게. 백 봉이 되야만이 그저, 우리 남씨네가 에 장사가 났었어요, 여기.
장사가 태어났는데, 그래 아흔아홉 봉이라 놔서 장사가 응 살질 못하고, 어른들이 재정 때니까 몰래 그냥 갖다 죽였어요. 갖다가 저 개울에다 놓고 요만한 맷돌, 맷돌짝으로 눌러 죽였단 말여.
근데 이게 전설이지만, 이 겨드랑 밑에 날개가 있, 있었는데. [청중 : 장사라구나!] 엉. 그런데 그 맷돌로 눌러 죽였더니, 여기 투구봉 칼봉이 있어요, 우리 산. 그런데 거기서 용마가 저 개경주, 저 건너 동네들 우로 해서 냅다 뛰어 갔댜. [청중 : 장사가 낳으니.] 아니, 장사가 죽었으니까, 자기에 잉 모신 이가 죽었으니까, 그냥 울고 그냥 소리치면서 저 건너로다 그냥 넘어갔다 이거야.
그래가지고 그, 그러니까 재정이니까 이게, 뭐여 옛날에 무시(무서워)니까, 그러니까 이냥 그 장사가 낳다 하면 그 집안은 그냥 절단이 난대. 그래서 몰래 갖다들 죽인 거여, 그냥. [청중1 : 날개 있으면 장사여.] 엉. [청중1 : 그래서 용마가.] 그래서 맷, 맷돌로다 그냥 눌러 죽인 거여. 어. 그래가지고 용마가 울면서 저 건너로 뛰어갔다 이거지. [청중3 : 그래서 결국 그 용마가 죽고 말았지.] 글쎄, 거 죽인 거야.


2. 자식을 호랑이에게 준 효부

 김봉순(79, 여)/유방동T 1앞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의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듣고서 노인회장을 찾아가 그 분의 개인생활에 관련된 말씀을 들었으나, 이야기를 조사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집안에서 무를 다듬고 있는 제보자를 발견하고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옛날에 인제 부부가, 인자 매누리 시아버부니 한 분만 모시고 인자 사는데, 시아버지가 어찌게 약주가 거한지 술을 엄청 잡숴. 그래서는 술만 잡수면 그냥 길에가 두러 눕고, 집이를 인자 안 들어오시면 아들이 꼭 가서, 모시러 가서 인저 모시고 온대.
오는데 그때 마침 깐난 애기가 있던 모양이여. 그러길래 그렇게 되지. 난 우리 친정 어머니한테 들은 소리니깐 증말 옛날 얘기지. 내가 벌써 80이 다 됐는대. 그랬는데, 한날은 그 매누리가, 그 애,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아들이지.
“당신은 집에 있고, 내가 가서 아버님을 모시고 올테니, 집이 있시라.”
고. 그러고는 인저 남편네를 집이다 두고, 붙들어 앉히고는 매누리가 갔대. 매누리가 인자 시아버지가 약주가 취해서 그냥 어디가 씨러져 안 오시니까, 인자 찾다, 찾다 댕기다가 시아버지를 만났는데, 길 옆에 가 그렇게 두러 누우셨더래. 그래서는 이렇게 먼 밑에서 보니까, 옛날엔 호랭이도 많았지. 지금은 호랭이가 없지.(열무를 옮기느라고 중단)
그래서 인제 먼데 서서 보니, 시아버님은 길 옆에 씰어져 두러 누었는데, 며누리가 먼 밑에서 보니 무섭지, 호랭이. 그래서는 인자 배싹(바짝) 가진 못하고, 신령님한테다 빌었대요. 호랭이를 신령님이라고 그러잖아. 그냥 서서 손이 발이 되도록,(할머니가 손을 기도하는 흉내를 내며.)
“신령님이 잡술 건 내가 갖다 드릴 테니, 우리 시아버님만 가만 두시라.”
고. 그냥 서서 그라고 빌었어. 빌었더니 이제 산신령님도 끌, 효, 지금 효부 있대도 그런 효부가 어디 있어? 제 자식 호랭이 밥, 호랭이 먹으라고 갖다 주고 그 시아버님 데리고 와. 술 먹어서 씰어진 것. 어림도 읎어. 그래서는 인제,(기침) 한참을 그렇게 서서 빌고 애원을 하니까, 신령님이 슬그머니 그냥 꼬리를 흔들면서 인제 가더래.
가니까는 인제 그제서야 보며 배싹 가서는 시아버니를 인저 흔들어 깨우고 그래서는 집이로 모시고 왔어. 왔는데, 그러니 가심(가슴)이 아픈 일이지만 우띃해여. 아 옛날엔 뭐 자식 몰라, 지금 사람만 자식을 을구 떨어? 옛날에도 다 내 속으로 낳건 다 부모들이 을구 떨었어. 그러니 그 깐난쟁이를, 신령님한테 그짓말 할 수 있어? 그렇게 말을 하고 왔는데.
그래 인제 시아버지를 모셔다 집이다 놓고서 깨긋한, 옛날에 어려워서 뭐 보재기나 좋것어? 어쨋든 깨끗한 것에야만 그냥 이렇게 싸서는 갖다 놓고, 시아버님 두러 눕고. 그 신령님이 있던 자리에다 갖다 놓고서는 집으로 왔어.
집이로 왔는데, 옛날엔 부잣집이나 이렇게 대문, 막대기 대문 널뜨란 것으로 해 닫지. 옛날에 어려운 사람은 다 삽작문이여, 쬐금한. 그래서는 어린 애기 저, 자기 그 깟난쟁이를 싸다 거기다 놓고 집에 와서 있으니, 그게 잠이 올 일이여? 그래서는 인제 어느 땐가 이렇게 방에서 들으니까는 깟난애 우는 소리가 나드래.
그래서 ‘이상도 시럽다. 반드시 내 애기를 신령님 잡수라고 갖다 바쳤는데, 어디서 깟난쟁이 우는 소리가 나나’ 하구서네 이래, 처음에는 벌(보통)로 들었다, 자꾸 우는 소리가 나서 귀를 기울이고 들으니까, 자기네 집 삽작문, 저렇게 대문 앞에다 감짝같이 그 애를 갖다 놨더래요.
그래, 그래서 부모님한테 효성이 지극하면 신령님도 알아본다고. 그게 말 못하는 짐승이래도 모를 거 같애도 다 안다고. 그래서는 그 애기도 잘 기르고, 시아버님도 잘, 잘 모시고 와서 잘 살다가 돌아가더라고. 그게, 그게 끝이야.


3. 연시 감을 구한 효자

 김봉순(79, 여)/유방동T 1앞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같은 효를 주제로 한 이야기라 생각이 났는지,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오월, 유월에 연시 감이 어디 있어? 연시감. 꽃감은 있지. [조사자 : 꽃감은 있죠.] 꽃감은 있지만, 그건 필요 읎어. 암만 같은 거래도. 이 아버지께서 두러 누워서 그 연시감을 잡수기를 원하는 거야, 아픈 양반이.
그러니 이것 어디 가서 연시감을 구해요, 그래. 그래서 인저 그 아들이 아주, 우리내 어디 저런데 갈라믄 다 소지품 챙겨 가지고 가듯이, 아주 개나리 보찜을 싸 가지고 나섰어, 아들이. 그 연시를 구해 볼라고. 그 부모가 잡, 아퍼서 잡수고 싶어하는 그걸 구해다 드릴라고. 그러니까 그런 효자는 다 하늘이 냈지.
그래서는 인자 사도 팔방을 댕기는 거야, 그 연시감을 구할라고. 그러니 연시감이 어디 있어? 그래서는 어디 짤구(계속) 가다가는 저런 산이 닥치고, 길만 요렇게 있는 데로 거기를 가게 됐어. 그런데 길이 가다가 저물은 모양이여. 저물으니까 인제, 저물어도 가야지 어떻해여, 산에서 자나.
가느라고 가는데, (쌈지에서 담배를 꺼내 피움) 가는데 어디쯤 가니까, 거기도 역시 산신령님이 또 들어 오더래. 그래서는 아주 뭐 머리가 쭈빗하고 무섭지, 뭐. 암만 부모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댕긴다 해도. 그래서는 호랭이가 말해요.
가깝게 와서 자꾸 꽁지로다 ‘뚝뚝’ 치더래. 그 연시감 구하러 나슨 사람을. 그래서는 인제, 그게 인제 말을 못 해도 ‘타라’ 소리래요, 그게 해석하믄요. 그래서 인제 자꾸 ‘뚝뚝’ 치고 이응 가지도 않고 그래서, 인저 이 호랭이 뭐 큰 건 사람 하나 실컨 타고 가지. 얼마나 씬 무서운 짐승이래.
그래서 인제 등에다 올라탔는데, 어디쯤 호랭이가 뒤 태워 갖고 가더니, 산골에 그냥 두메 산골에 그냥 집이 있드래요. 집이 쬐끔 있지 뭐. 이런 대치(대처; 도시) 같어? 있, 있는데 그 옛날엔 노인네들 있는 집은 사랑뱅이라 그려. 지금은 사랑방도 읎어. 이 저런 디도 사랑방인데, 문에 불이 빨갛게 비치드래요. 비치니까 호랭이가 그 저기쯤 두고서 갖다가 내려 놓드래, 호랭이가.
내려놓으니께 인저 내려서는 호랭이는 인저 저 갈대로 가고. 인제 그 연시감 구하러 나온 사람은, 밤이 깊어지니까 자야지 어떻해. 그래서 그 주인네 거길 찾아들어 갔데, 불 있는 데를. 찾아들어 가니까 노인 할아버지가 계시더래. 그래서 인제 들어가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아, 그래 어떻게 해서 이렇게 밤이 깊었는데, 여길 어떻게 찾아 왔느냐?”
하고 물으니까. 그런 사실 얘기를 했대.
“우리 아버지께서 지금 병환 중에 누워 계셨는데, 연시감을 지금 어디 가서 구하느냐고. 그래서 이렇게 아픈 아버지 연시감 잡수게 좀 구하러 그냥 일부러 이렇게 사도팔뱅이로 나서서 돌어, 돌어 댕기는 거라.”
고. 그 날 인자 그 노인네가, 벌써 그렇게 될라고 그랬지. 그 소리를 듣고, 이제 하루 저녁 잘 재우고 밥을 잘 해 맥여서는, 그 할아버지가 그냥 빨간 연시감을 이런 쟁반이루 하날(가뜩) 내왔드래요.
“이거를 잘 갖고 가서 드리라.”
고. 그래서 구해 갖고 와서 그 아버지를 드렸다는 거여. 그게 아주 옛날 얘기여.


4. 우물 속에 쓴 명당

 장영자(59, 여)/유방동T 1앞
 [슈퍼앞]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의 제보자에게 조사를 마치고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슈퍼에서 쉬고 있는 제보자를 만났다.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고 이야기 해 줄 것을 부탁하자, 처음에는 싫다며 웃음을 지었다. 계속하여 부탁을 드리자 평상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주었다.

그것 해야지 젊쟌하게. 옛날에 하도 가난한 사람이 살았는데, 이제 아들이 셋이고 인자 두 영감님이, 인자 내우간 사는데. 이제 할아버지가 아펐어. 아퍼 갖고 인자 죽을라고 그래.
그래 인제, 인자 그래서 아들한테다 꼭 자기가 말을 해야겠는데 헐 수가 읎어. 그 할마니가 쫓아 댕긴게. 할멈 쫓아 댕긴게 헐 수가 읎어. 그래 갖고 인자 자꾸 아퍼서 인자 금방 죽겠는디, 그래 갖고 헐 수가 없다고 허다가는, 인자 할멈은 이자 못 들어오게 하고 아들만 인자 셋을 쭉 앉혀 놓고. 근데 막 할멈이 인자 부애가 나갖고는 백갓에서(밖에서) 인자 엿을 들었어. 그런게네 영감이 죽을라고 하면서 그래,
“나 죽으면 저 동네 앞에 인자 그 동네 인자 우물인디, 거기다가 넣으라고 그래. 인자 그냥 생여는 해다가 묻고, 사람들이 인자 보니까.”
그래서 인자,
“그런다.”
고. 허고는 송장을, 인자 즤 아버지를 그 샴에다 인자 갖다 늫고 인자, 그냥 인자 초상을 쳤어. 그래 인자 얼마나 사는데, 살림이 인자 자꾸 불어. 부자가 돼, 자꾸. 그러니까는 막.
인자 하루는 그래 갖고 저 엄마랑 인제 아들이랑 인자 싸웠어, 부애가 났었던가 부지. 싸워 갖고는,
“내가, 내 동네 사람들한테 다 말을 헌다.”
고 그래. 그래 갖고 동네 사람한테 그 할멈이 말을 다 했어.
“저 후리 아들놈들이, 저렇게 시함(샘; 우물)에다가 즤 아버지를 갖다 넣다.”
고. 그런게 인자 동네 사람들이 가만히 안 있을 꺼 아니라고. 그래서 인자 이렇게 보니까, 막 샘물을 인자 품었어 인자. 우물물을 다 품고 본게, 송아지가 탁 되야 갖고 이렇게 무릎을 딱 꿇고 있드래, 그 우물 속에서.
[조사자 : 살아서요?] 인자 송아지가 됐지, 송장이. [조사자 : 녜?] 송아지가 됐어, 인자. 그 송장, 할아버지 송장이. [조사자 : 송아지로 변했어요?] 응, 송아지로 변해 갖고. [청중 : 산으로 올라 갈라고.] [조사자 : 산으로 올라갈라고요?] 응. 인자 무릎을 딱 꿇고 있드래. 그 놈이 올라가 뻐렸으면 인자 아무 탈이 읎지. 품어 냈어도 아무 것도 읎으니까 근거가 읎잖아.
그런데 그 여자가 그렇게 방정이여. 근게 여자 앞에서는 좋은 말을 못 한대, 방정맞아서. 자꾸 그 집이 폭 망하드래. [조사자 : 그럼 여자는 말조심하라는 거네요?] 응. 여자는 입 조심을 해야 해.


5. 아버지와 아들의 짚신(털털털)

 장영자(59, 여)/유방동T 1앞
 [슈퍼앞]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래 제보자는 자신이 구술한 자료가 쓸모 있다는 말에 힘을 얻었는지 더욱 재미있는 것으로 하겠다며 시작하여 주었다.

더 웃는 얘기해 줄까?(웃음) 옛날에는 전부 가난한 사람만 살으니까, 이 짚신 그것을 인자 삼아서 갖다가 시장에 다 갖다 팔아먹고 사는대. 아버지가 삼은 것은 꼭 가서 팔아도 돈을 더 받아. 그러구 아들은 삼은 것은 돈을 쪼끔 받어. 그런게 아, 아들이 자꾸 막,
“가르쳐 주라.”
고. 그래도 안 갈쳐 줘.
“나 죽을 때 가르쳐 준다.”
고. 아버지가. 근데 인자 하루는 인자, 참 살다가 본게 하루는 인자 죽게 생겼어, 아버지가. 근게 인자 아버지한테 이자 딴 관심은 하나두 읎고, 인자,
“그 신을 어떻게 해야 더 받냐?”
고. 그런게 관심 있어 갖고 인자 물어 봤네. 그런게로 막 숨이 넘어나감서,
“털.털.털.털.”
하더래. 털 뜯어 갖고, 곱게 해 갖고 갖다 팔라고.(일동 웃음)


6. 부엉이 울음 소리에 먹는 떡

 장영자(59, 여)/유방동T 1앞
 [슈퍼앞]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웃으면서 ‘혼자서 할 때는 많은디, 이렇게 할라니 없다’고 하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것은 원래 바보신랑의 관한 이야기인데, 제보자는 신랑이 어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옛날에 또 한 사람이 장가를 갔는데, 꼭 그 동네는 여 부엉이가 울어야 떡을 해 먹드래. [조사자 : 부엉이가 울어야지요?] 응. 부엉이가 울어야 떡을 해 먹어. 그런게 인자 장가를 가 갖고는,
“떡 안 해 먹냐?”
고. 각시를, 인자 처가살이를 갔었는게부지. 각시를 인자 막,
“떡 해 먹자.”
고 행께,
“이 동네는 부엉이가 울어야 해 먹는다.”
고 그래.
“그런 거는 당신이 밤에 나무에 올라가서 울으라.”
고 그래. 근데 인자 울었어. 인자,
“부엉! 부엉!”
허고 인자 울으니까, 신랑이 울은게 친정 엄마보고,
“아이고 어머니! 부엉이가 울어요.”
그렁게,
“떡쌀 당궈라.”
그러드래.(일동 웃음) 그래서 인자 떡살을 당구어 놨는데, 당궈 놓고 인자 떡이 인자 막 쪄지는데, 자꾸 그냥 내려와, 자꾸 부엉이 소리를 참 허드래. 긍게로 인제,
“고만 허구 내려 오라.”
고 그렁게.
“고만 부엉! 고만 부엉!”
허고는 인자 내려 왔어.(일동 웃음) 그래 갖고 떡살을 해서 인자, 떡을 인자 막 김이 푹 나 인자. 시루에다, 그전엔 이렇게 큰 시루에다 찌니까. 김이 푹 나서 인제 줄라고 하는데 그냥. 들어와 갖고,
“떡 주라.”
고. 그렇게 각시를 졸라댕게, ‘떡 주라’고. [조사자 : 사실 웃끼는 놈, 놈이네.] 응, 자꾸, 인제 우고(위의) 한 둘금 있잖아. 그 놈을 두루룩 걷어 갖고 인자 엎(앞)지락으다 인자 이렇게 싸 줬어. 그런게 어린 사우였었는 게비지. 엎지락에다 싸준 게,
“뜨거! 뜨거!”
헝게. 각시가 인제 그것도 저기 할 거 아냐.
“에이, 고물 하나 틔어간 게 그렇게 뜨겁다고 하냐?”
고. 묻어 줄라고. 그렁게는,
“이게 고물이냐고. 왼 둘금이지 고물이냐?”
고 그러드래.(일동 웃음) [조사자 : 왼 둘금?] 저런 그륵에다 놔주고. 여기다 싸서 준 게 뜨걸 것 아니라구. 그런데 ‘뜨거, 뜨거.’ 헌게, ‘고물 하나 튀어 간게 그렇게 뜨겁다고 허느냐?’고. 각시가 인자 신랑한테, [청중 : 책 잡힐 껄.] 그런데 ‘이게 어디가 고물이냐 왼 둘금이지. 고물이냐’고 그러드랴.
허고 인자, 그전에는 이렇게 정지(부엌)문도 읎어. 거적을 이렇게 엮어갖고 이렇게 두루럭이 말아서 이렇게 걸어 놓는 고리가 이렇게 있거든, 이렇게 생긴 것이. 그것이 인제 나간게, 상투를 툭 댕기더래. 그런게,
“아이구! 이게 왼 둘곰입니다. 왼 둘곰입니다.”
허고 도망가드래.(웃음)


7. 산삼 동자

 장영자(59, 여)/유방동T 1앞
 [슈퍼앞]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효자가 살았는데, 효자 효부가 살았는데 막 아버지가 아퍼서 별 약을 다 해도 안 낫어. 그래 갖고 죽게 생겼는데, 하얀 중이 와 가지고,
“그 이쁘게 서당을 댕기는 손자를 해 먹어야 낫는다.”
고 그러드래. 중이. 그래서 아고, 그런 게로 아들이 그런 소리를 들었는디, 자기 부인한티 얘기하기가 참 어려울 게 아니라고. 그래 인자 마지 못 해서 인자 뺏어, 그 소리를. 그런게 애기는 서당에를 갔는데, 아유, 그 소리를 허다허다 못해서, 인자 아버지는 살리야 것고. 그래 갖고 인자 허니까, 막 아들이 인자 부인이,
“그러믄 그래 야지.”
하고 그냥. 그래서 인자 허고는 부인은 방으로 가만이 있고. 솥에다 물울 팔팔 끓이면서 아들이 오기를 이자 기달려, 아버지가. 그런게 인자 아들이 서당에서,
“오늘 무엇을 했다고. 더 공부를 잘 했다.”
고. 막 뛰어와. 아유, 그 아버지가 그 애기를 보듬어서 솥에다 인자 탁 집어넣어. 집어넣고 인자 얼마나 있으니께, 막 냄새가 인자 구수하게 진짜 나. 그러니 그 엄마가 어떻게 돼.
아 그리는데 삶, 몇 시간이 있었는가 또 애기가 들어 와. [조사자 : 아들이요?] 응. 자기 아들이 또 들어와. 그래서 ‘참 이상하다’ 싶어 가지고 그 솥을 가서 열어 봤어. 그렁게로 막 그렇게 생긴 동삼이 끓더래, 솥에서. [조사자 : 삼이요?] 응. 삼이 끓더래.
그런게 그 스님이 삼이었는데, 그 인자 효자가 진짜 효부인가 인자 그거를 볼라고, 그래서 인자 그걸 했는데, 그래 갖고는 그 부인도 인자 그것을 들어 줬으니까, 그게 삼이 됐지.
엉. 그래서 인제 아버지를 그 놈을 막 갖다 드린게, 막 그 놈을 먹고 오래오래 살고. 그 애기는 공부를 더 잘 허고. 효자효부로 상을 받고 살더래.


다. 민 요

1. 탄노가

 김봉순(79, 여)/유방동T 1앞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미성, 정정님, 최인경 조사 (1995. 11. 11.)

앞에서 연시감을 구한 효자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옛날에 불렀던 노래에 대해 묻자 불러 준 것이다. 제보자는 노래를 불러준 다음에 이 노래가 늙은 자신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여 주기도 하였다.

 (청취불능) 왠 말이야 [얼쑤]
 상판 같이 좋은 머리
 까막소가 왠 말이야
 샛별같이 밝던 눈이
 청명관이(청맹과니) 왠 말이야
 현수박씨 까던 이가
 목탁 소리 왠 말이야
 씨암닭 걸음 걷던 걸음이
 주리떼 걸음이 왠 말이야

내가 꼭 당해서, 한심해서 그래 하는 거지 노래가 아녀, 이게. 꼭 맞지 뭐여. 이가 요렇던 이가 죄 빠져서 이도 읎지. 머리도 그렇게 숱 많던 머리가 머리도 읎지. 나는 그래도 허리 안 꼬부라졌다고 그래. 그런데 저렇게 일을 꼽적거리고 허면 허리가 아퍼서 자연 꾸부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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