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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향토문화자료관>구비전승민담


중부지역
양지면- 남곡리
 

  1) 마을개관------------------------------------------409
  2) 설화----------------------------------------------410
  (1) 이순복 (64,여) 호랑이를 물리친 소----------------410
(2) 이순복 (64,여) 정성 드려야 할 제사-----------------411
(3) 이순복 (64,여) 도개비를 만난 사람------------------412
(4) 김옥순 (78,여) 호랑이를 물리친 용감한 어머니-------412
(4) 김옥순 (78,여) 도깨비에게 홀린 남편----------------415
(5) 김옥순 (78,여) 시아버지 중풍 고친 며느리-----------416
(7) 송종섭 (71,남) 안씨와 권시의 성씨 싸움-------------417
(8) 배원석 (75,남) 결초보은(結草報恩)------------------421
(9) 송종섭 (71,남) 정승집 남녀간에 이루지 못한 사랑----427
 
  3) 민요----------------------------------------------431
  (1) 이순복 (64,여) 한글노래--------------------------431

남곡리
가.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남곡리는 양지리의 남쪽에 위치하여 원삼면이나 백암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용인 터미날에서 5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하는데, 포장된 도로로 한 7-8분 정도 떨어진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남곡리는 양지군 읍내 지역에 속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남촌, 용곡리, 월곡리 일부와 주서면 송동의 일부를 합치고, 남촌과 용곡의 이름을 따서 남곡리라 명명하여 내사면에 편입되었다.
남곡리를 이루고 있는 자을마을을 보면, 평대는 벌판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고 붙여 벌터라고 하였는데, 이를 한자음으로 표기한 이름이다. 은리는 은이라고 하는데, 조선왕조 말기 박해를 받던 천주교도들이 숨어 살던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다. 김대건 신부가 처음 이곳에서 프랑스인 신부에게 발탁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떠났고, 사제 세품을 받고 귀국하여 최초로 전도활동을 벌었던 곳이라 한다. 남발원은 남발안이라고 하는데, 옛날 원의 터가 남쪽으로 뻗어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용곡은 배매실, 배마실, 뱀의실이라고 한다. 마을의 형상이 배의 모양처럼 생겼다고 배마실, 매를 매였던 곳이라 배매실, 마을 앞이 야트막한 야산이 뱀의 형국이라 뱀의실이라고 한다. 그런데 뱀보다는 용이 상스러워 붙여진 한자음으로 기록한 것이다.
남곡리는 남곡 1리, 2리, 3리, 4리로 나뉘어져 있다. 시간 관계상 모든 남곡리 마을을 조사할 수 없어 가장 가까운 남곡 2리를 택하여 조사하였다. 남곡 2리는 130가구에 4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 안에 공장도 있었으나, 대부분 농사를 짓는 것 같았고 젖소도 기르고 있었다. 시골이라 하기엔 초가집은 볼 수 없었고 대부분 개량을 하여 도시와 다름없는 집들이 많이 있었다. 마을회관도 갖추고 있었고, 상가도 조성되어 있었다. 대부분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농사가 끝나 대부분 집밖에서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 조사자들이 낯선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마침 그날 동네의 결혼식이 있어서 대부분의 노인들이 수원으로 가서, 3시 이후에나 노인정에서 조사를 할 수 있었다. 조사 시간이 부족한 데다가 조사 도중에 산불이 나서 제보자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가서 순간 당황하기도 하였다.


나. 설 화

1. 호랑이를 물리친 소

 이순복(64, 여) /남곡리T 1앞
[남곡2리 콩밭]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고 뒤에 있는 공장의 소음이 무척 심해 녹음 상태가 좋지 못하였다. 처음엔 며칠 전에도 이런 일이 있다고 조사에 응하려 하지 않았으나, 조사자들의 계속되는 요청에 의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콩을 타작하는 중이여서 테이프에 콩 타작 소리가 녹음되었다. 의외로 한글 노래까지 듣게 되어 조사에 도움이 되었다.

(콩타작을 하면서)호랭이가, 마차 끌고 오는데, 여기가 시흥목이거덩. 여기 에기소 모탱이에. 거기 돌아오는데 그냥 소가 당채 안 가드래.
그래갖고 그냥 인자 큰아부지가, 큰아부지는 왜 그랬는지 몰랐지, 소가 그러니까. 그랬는데 그냥 얼마 있다 보니까 호랭이가 그렇게 그냥 앞을 막드래. 그래가지고,
“저기 우리 소 시다(세다), 시다.”
그랬더니, 그냥 소가 왔, 왔드래, 집에를. 그래가지고 그 소가, 그래가지고 그냥 우리 큰아버지도 땀을 철철 흘리시고, 소도 그냥 땀을 쪽 흘리고. 그러고 집에를 왔다고 그러시더라고. 그렇지 모(뭣) 무슨 얘기할 게 있어.


2. 정성 드려야 할 제사

 이순복(64, 여) /남곡리T 1앞
[남곡2리 콩밭]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조사 목적과 별로 상관 없는 6․25에 대한 말씀하여 주었다. 그래서 제보자에 대해 간략하게 조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 : 얘기 좀 해 주세요?] 소금장사가 저기 저 소금을 팔러 갔는데, 인제 주인을 잡아 가지고 인저 잘라 그랬는데, 그날이 지사래.
지산데, 인저 잘 때가 없어서 인제 이렇게 자는데, 그저 지사 지내는데 인제 저기 국에가 머리카락이 빠졌대. 그래가지고는 인저 가서 인저 공동묘지 가서 잘라고 그러는데, 인저 그 사람이 가서 잘라고 그러는데, 거기서 공동묘지서 그러더래.
“저기 지사를 먹으러 가니까루, 뱀이 빠졌다고. 뱀이 빠졌다.”
고. 그러면서,
“그래서 저기 언내(어린 아이)를 갖다가 국에다 빠쳐서 디게 했다.”
고. 그러면서 저기 그래서,
“그걸 어떻게 고치느냐?”
그러니까루.
“시궁창 흙을 발라주면 그게 나안(낫는)다.”
고. 저 그래서 그 소금장사가 인자 가서 의원마냥 그렇게 얘기를 해면서,
“이렇게 딘 데는 시궁창 흙을 발라야 된다.”
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런 얘기가 있데 뭐.


3. 도깨비를 만난 사람
 
 이순복(64, 여) /남곡리T 1앞
[남곡2리 콩밭]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소개해 준 사람에 대해 말씀을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가 도깨비에 대해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1 : 도깨비 얘기 같은 거 많찮아요.] 도깨비가 뭐. 그전에 도깨비가 뭐 저기 빗자락이 도깨비가 된다매.
그래가지고 우리 동네 여기 있는 사람도, 인저 장에 갔다 오다가 도깨비가 만나가지구, 어디까지 끌고 갔대. 가 가지구 인저 날이 밝으니까 인저 길이 다 틀꺼 아녀? 저런 덤프사리가 더 길로 환하게 보인데, 도깨비가 홀리면.
그래가지고 그냥 인저 날이 밝아가지고 그렇게 도깨비한테 홀렸는데, 노냥 이렇게 수족을(손을) 떨어. 항상 떨어. 그래서 그렇게 해다 그냥 그대로 그거 죽었어.(웃음)


4. 호랑이를 물리친 용감한 어머니

 김옥순(78, 여)/남곡리T 1앞
[남곡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앞의 제보자에게 효자에 관해 간략하게 듣고는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다 집에 쉬고 있는 제보자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해 줄 것을 사정한 끝에 제보자가 손자에게 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청중으로 고령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제보자는 충북 진천군 만월면이 고향으로 용인시 이동면 천리 적동으로 시집을 와서 살다가 10-15년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막내 아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이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는데, 올라다니기가 다리도 아프고 숨이 차서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해와 달이 된 오누 이야기의 변형담이다.

[청중 : 웃을 것도 없어. 할 줄 알면 해여. 얘기 뭐 옛날 얘기야 다 아는 얘기하는 거지 뭐.] 우리 지연(손녀의 이름)이가 더 좋아하더라. ‘할머니 얘기 좀 해 줘, 할머니 호랑이 얘기 좀 해 줄랴?’ ‘미친년, 어서 호랭이 얘기는 듣고 와서 또 호랭이 얘기 해 달랴.’ 그랬더니, ‘나 할머니한테 호랭이 얘기 듣고 싶어서 왔어.’ 그러더라고. ‘호랭이 얘기를 워떻게 하냐?’ 그랬더니 자꾸 애기를 해달래, 그것도 와서.
[청중 : 옛날 얘기 들을라고 그려, 걔들이.] ‘할머니 호랑이 얘기 좀 해 줘’ 이래가지고 이제 엉터리로 했어, 내가 옛날에. [조사자1 : 예.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웃음) [청중 : 여기와 앉어요, 바짝.] 옛날에(웃음) 그냥 저기 앉아서 듣기만 해요. 거기 앉아도 되요. [조사자1 : 아니, 이거 녹음시켜 가야 되거든요. 저희가.]
옛날에(웃음) 지 엄마가 어디를 갔는데 인저 떡을 어서 한 보따리, 지 할먼네 집이서 해서 줘서 가지고 왔데요, 고개를. 고개를 넘어오는데 그냥, 호랭이가 그냥 잡아 먹을라고,
“으흥!”
그라더래요. 게서,
“내 떡 한 덩어리 주께 잡아 먹지 말아라.”
그러니까는,
“그럼 달라.”
고. 그러더래요 호랭이가. 그래서 떡 한 덩어리 또 집어 주고. [청중 : 호랭이가 떡 먹나. 으 그건 그짓말이지.] 그짓말이지. 다 보태서 하는 거지. 또 한 고개를 올라오니까 또 그라더랴. 그래서 또 떡 한 덩어리를 주고 오고. 게 집이루 와가지구서는, 인저 그 호랭이가 그짓말을 한 거여. 그 집에 와가지구서는,
“엄마 왔으니까 문 열어라.”
 인자 그랬더, 그라더랴 호랑이가. 게서,
“우리 엄마먼 손 내밀어 봐유?”
그러니까는. 손을 디미니까 털이 났더랴. 그러먼,
“털이 났으니까, 발을 디밀어 봐유?”
그랬댜. 게니까 발에 또 털이 낫더랴.
“아이고 우리 엄마 아니라.”
고. 문 안 열어 줬댜. 그냥 붱 찢고, 문을 찢고서는 얼굴을 쑥 디미니까. 아 그냥 애들이 기절해서 놀래 자빠지더랴. 게다 마침 지 엄마가 왔댜. 게서,
“이놈의 호랭이가 으 내가 떡을 주고 다 그랬는데, 고개 고개 넘어오며 그랬는데 왜 우리 자식들을 잡아 먹을려고 그러느냐고. 잡아 먹을려고 그러거든 나를 잡아 먹으라.”
고. 그러면서 지 엄마가 막 대들어서 호랑이를 쫓아 내더래요. 나 그게 꼭 얘기에요. 읍써 다른 거는.(웃음) [청중 : 호랑이 쫓아 냈구만.] 쫓아 냈데 그라구서. [청중 : 살았으니 다행이지.] 그래서 애들도 살리고 지도 살고 그랬대.


5. 도깨비에게 홀린 남편

 김옥순(78, 여)/남곡리T 1앞
[남곡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에 관련된 여러 가지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 : 또 딴 얘기 아무 얘기나 더 해 주세요. 선녀, 나뭇꾼 얘기 같은 거나 아니면 뭐 도깨비 같은 거 그런 거.] (웃음)도깨비 얘기 같은 거. 그럼 우리 영감 도깨비한테 홀린 얘기 좀 할까?
한 번 장에를 갔는데, 그냥 영감이 천애 안 와요, 그냥. 아 그래서 영감이 안 와서 밤새도록 잠도 못 자고 그러는데, 아침에 후줄근하니 들어왔더라고. [청중 : 살아서 돌아왔자여.] 응. 살아서 돌아왔어. 그래서 그냥 두루매기 소매를 다 뜯었어, 양짝을.
“게, 왜 이렇게 뜯었냐?”니까.
“솜을 빼서 불을 놓느냐고 그랬댜. 도깨비 쫓느랴.”
고. 그래서 솜을 다 뜯어서 불을 놓고서 후줄근하니 들어 왔더라고. 게 내가,
“도깨비가 어딧냐?”
고. 그랬더니,
“왜 도깨비가 없느냐고. 도깨비가 있다.”
그랴. 그래서 그 이튿날 내가 산 그 도깨비 있다는 데를 가가지고 밤새도록 그냥 우산을 씌고서, 서리 안 맞는다고 우산을 씌고 앉아서, 앉아서 거기 앉았어도 도깨비가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그짓말 하지 말라.”
고. 그러고는 괜히 쇠고기 사가지고 오다가 잊어버리고 그랬거덩. 게서 왜 그짓말 하느냐고. 다 술 먹고서 돈 내부리고 술 먹구 그랬다고. 그래서 두 내우 싸웠어.(웃음) 옛날엔 도깨비도 그렇게 있었데요.(웃음)


6. 시아버지 중풍 고친 며느리

 김옥순(78, 여)/남곡리T 1앞
[남곡2리 자택]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못된 며느리나 효자같은 이야기를 부탁하자 모른다고 하였다. 조사자가 옛날 이야기를 모아야 된다며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자, 생각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효자노릇한 거요. 효자노릇한 얘기를 하라고? 그러니까 시아버지가요 중풍에 걸려서 드러누었는데, 5년을 똥 오줌을 받아냈어요, 며느리가.
그냥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죽었는데 시아버지가 그러고 병이, 시어머니가 먼저 죽고는 시아버지가 병에 들어서 들어 앉았는데, 목욕을 시켜야 할텐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더래요.
아 게서 인제 고무장갑을 그냥 어디 가서 주서다가 끼고, 부자집 가서 주서다 끼고, 그라고서는 처음에는 부살을 씻겨주고 그러는데 서먹서먹 하더래요. 게 낭중에 하루이틀 하루이틀 씻겨 보니까 괜찮더래요. 그래서 노바닥 날마다 목욕을 하루 한번씩 똥 오줌 싸는 걸 씻겼데요.
씻기고서는 났는데 그냥, 문제는 또 어디서 또 기별이 오기를, 와서 밲앗을 집 밲앗에 가서 죄 망을 봤데요. 그 부잣집 사람들이 모두, 군에서 면에서 모두. 그래서는 망을 보고 가가지구서는 돌아왔으니께, 와서 상을 주고 그랬데요.
상을 타 왔데요, 잘 했다고 효자라고. 그래서 효자문 세우고 그랬어요. 그런 건만 기억해요. 난 다른 건 뭐.


7. 안(安)씨와 권(權)씨의 성씨 싸움

 송종섭(71, 남)/남곡리T 1뒤
[남곡2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다녔다. 마을에 결혼식 있는 관계로 할아버지들이 오후 3시가 되서야 예식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셨다. 그때서야 비로소 남곡 2리 마을회관에 있는 노인정에서 할아버지들을 뵐 수 있었다. 노인정에는 7명의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화투를 치시다가 우리가 조사를 하려니까 화투를 멈추시고 조사를 도와 주셨다. 대부분 고령이셔서 조사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못하여 주시고 옆에서 다른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호응할 뿐이었다. 처음에 이야기의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배원석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 마을의 모습과 할아버지의 옛 삶을 물어 이야기의 흥을 돋구었다. 배원석 할아버지께서는 일제 시대 때 우리 민족의 힘든 삶을 말씀하여 주었고, 그 마을의 독립투사도 소개해 주었다. 또 북한에게 무상으로 쌀을 제공한 것을 아주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계셨으며, 무장공비 출현에 대하여도 자신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다. 이런 이야기가 남곡 2리 테이프 앞~뒤 중간까지 이어진다. 이런 도중에 옆에 있는 제보자가 나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조사자1 : 호랑이 얘기나 귀신 얘기 같은 거 있으면.] 귀신 얘기 같은 거.(웃음) 그 뭐 저 안(安)씨하고 권(權)씨 그 성씨에 대해서 전설 얘기해도 괜찮나? 그 뭐 다 아를 긴디. [조사자1 : 아. 저희는 그 아는 얘기 다 아는, 모르는 얘기 같은 데요.]
전씨 이저 안씨 성하고, 말하자면 안씨는 갓머리에 저 계집 녀자 아녀. [청중 : 그려 안씨는.(기침)] 안씨는. [청중 : 아니 갓머리에다 계집 녀 한 것이 안씨고 그려. 권씨는.] 권씨는 인자, [청중 : 권씨는 나무목 옆에다가 그렇지.] 풀초에다가, [청중 : 그렇지. 입구 둘하구.] 입구 둘에다가 새로 신이지. [청중 : 그렇지. 입구 둘하고.] 새로울 신. [청중 : 아니 근데 새 초자 쓰는 거야. 새 초자. 새 초자지 그렇지 그려.(웃음)]
내 인자 전설의 이야기를 한 마디 할까 그러면? [청중 : 그려. 한 마디 혀.] 안씨하고 권씨하고 참 다정한 친구가 살았는데 인저 장기를 두면은 안씨가 쪼금 부족해, 그 친구지간이라도. 부족한디, 밤낮 권씨한티 안씨가 놀림을 받고 있거든.(청중 웃음)
“이 너는 무당이라고. 계집이 갓 썼으니까 무당이라.”
무당이라 하면서, 하 이거 장기 지는 것도 억울한디, 이놈은 무당이라고, 응 계집이 갓 썼으니까 무당이라고 이거 억울하거든. [청중 : 권씨가 그러니까.] 권씨 그러니까. [청중 : 그렇지.(웃음)]
이제 하루는 참 스님이 왔어. 인자 목탁치고 인자 동냥을, 시주를 하러 왔거든. 그러니까 인자 그 권씨(안씨의 잘못)가 하는 말이,
“그대 성명이 무엇인고?”
허고 물었어요. 아 저,
“어디, 어디서 왔는고?”
하고 인저 물으니께.
“예, 초일전팔에 입월이 복기삼 토촌서 왔습니다.”
그러거든. 그러니께,
“그러면 그대 성명은 무엇인고?”
했거든. 인자 그 송낙이라는 것은, 그 중이 인자 머리를 쓰고 댕기는 그저 종이로 맨드러 가지고 쓰고 댕기는 거 보고 송낙이라고 하거든. 그래 인자 목탁채라는 것은 나무 아녀. 응 나무지. 그러니께 그 목탁채로 갖다가, 송낙을 갖다가 탁하니 벗더니 탁 씌우거든.
그러니까 그러더니 주먹을 불끈 쥐더니 말이여. 이것 불끈 쥐고 왼, 오, 오른손가락을 쑥 빼문단 말여.(오른손 주먹을 쥔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그런게 두 다리를 쫙 버티고서는 다리를 쭉 버틴단 말여, 큰 대자로. 그러니 인자 인제 권씨가 하는 말이 뭐라고 허는고 허냐면은,
“내가 그거 풀으면 못 풀을 바는 아닌데, 그러면 그 의미가 뭐냐?”
물었거든. 그런께 ‘초일전팔에 입월이 복기삼 토촌이라’ 함은 황룡사라 이 말이여. 초일전팔에. [청중 : 초일.] 그렇죠. 풀초자에 초일전팔이란 말여. 황룡사. 그런게 초일전, 저 초일전팔이란 말여. 입월이 복기삼이란 말여. 입월이 복기삼 용 용자 아녀요. [청중 : 그렇지.] 예. 입월이 복기삼이면 용 용자란 말이에요. 인제 토촌이라 하면 절 사자 아니에요. [청중 : 그렇지.] 예 그러니께. 황룡사서 왔다 이 말이여.
그러고 인자 이름은 뭐냐 하면, 인자 저 뭐여 나무가 갓을 썼으니까, 이건 송(宋)가란 말여. 네 송씨란 말여. 그러면 나무목에 갓을 썼다 이말이여. 그러니께 송씨란 말여. 그런데 이런 주먹을 불끈 쥐니께,(오른손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스스로 자자란 이말이여. 스스로 자자 인자.
[청중 : 그렇지. 아니 이렇게 하면 스스로 자자가 되요.(주먹을 쥐고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스스로 자자가 된단 말여. 그런게 이 두 다리를 쭉 뻗으고, 다리를 뻗으면 큰 대자가 아니라, 불알이 있으니까 콩 태자란 말여(太).(청중 웃음) 그렇지 아녀. [청중 : 그렇지.] 잉. 그런게 송자태라 이 말이여. [청중 : 그런데 그 웁써야 되는데.] 있는 걸 어떻게 없애요. 여자 같으면 없지. 남자 같으면 있시야지. [청중 : 그려 그려. 맞긴 맞어.] 맞죠.(웃음) [청중 : 맞어. 그게 있시니까, 천상 콩 태자가 될 수밖에 없지.] 그런게 인자 그 권씨가 하는 말이,
“그러면 좋단 말여. 들어 오니라.”
후히 대접을 하고,
“내가 이만저만해서 내가 승이 권(안의 잘못)씨다. 권씬데, 그 안(권의 잘못)씨한테, 참 그 다정한 친구한티 이만한 놀림을 받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복수할 가능이 없냐?”
그랬거든. 그런게 하는 소리가,
“예, 있죠. 그러면은 내일 내가 이만 때, 아무 때 올테니까 둘이서 장기를 지고 실컷 놀림을 받으시오.”
말이여. [청중 : 뭐를 지고서?] 장기를 두면서. [청중 : 아아.] 놀림을 받으라 이거여.
“놀림을 받으라. 그러면은 내가 와서 시주를 원하면 그대 승명이 무엇인고. 그대 승이 무엇인고 그것만 물으라.”
그랬거든. 그러니께, 참 그 이튿날 참 중하고 이별을 하고서, 그 이튿날 참 장기를 두면서 인자 더 친절하면서 막, ‘니놈’ ‘내놈’ 하면서 인자 놀림을 받는 거여. 인자 안씨가. 그때는 아닌게 아니라 참 스님이 왔거든. 와서 거시기 하닌게 목탁을 쥐고 시주를 하니까,
“그대 성명이, 참 승명이 무엇인고?”
허고 물었거든요.
“예, 제 승은 묻지 마십시오.”
그랬단 말여.
“아니, 뭔 승인간디, 승을 묻지 말라고 하느냐?”
고. 그 말이여.
“예! 그려 제 승은 묻지 마십시오.”
그러거든.
“예! 증히 알고 싶으면은 제가 말씀 드리리다.”
그랬어요.
“원시조 때, 자기 응, 그 말하자면 할머니는 하나인디, 인자 이 할아버지는 넷이라.”
이거여. 그래 왜 그러냐 하면은 그 인자 손을, 손을 손이 끊기게 되았어. [청중 : 손이 끊기게 됐어.] 응. 손이 끊기게 되았으니까, 예 다름이 아니고 유(柳)씨한티 나무 목을 뗘오고, 응. [청중 : 거 유씨한티 나, 나무 그려.] 응. 유씨한테 나무 목을 뗘오고, 황(黃)씨한티 풀초를 뗘오고.(방바닥에 손가락으로 권씨를 쓰면서) 나무목 변에 이저 풀 초에다가 입구 두 개에다가 새로 신이 아니여요, 권씨가. [청중 : 음 그려. 아니 저기 입구 둘에다가, 밑에다가 새 초자 쓰는 건데, 권간데.] 예 예. 나무 목인게 유씨한테 나무 목을 뗘 왔다 이 말이여. 유씨 집안한티. 그러니께 인자 할머니가 가서 띠어 온 거여 인자. 예. 뗘오고. [청중 : 그렇지 띠어 왔는데.] 예. 황씨한티 풀 초자를 띠어 오고, 황씨한티. 여(呂)씨한티 입구 두 개를 띠어 오고. [청중 : 예 다 띠어 왔네.] 아니지. 인자 최(崔)씨한티 새 초자를 띠어 왔다는 얘기지. [청중 : 다 띠어 왔어(웃음)] 예.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는 넷이고, 인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 대는 끊기게 생겼으니까, 그러니께 참 상놈의 승이라 말씀을 못 드리것습니다.”
그랬거든. 그러니까 무릎을 탁 치면서, 권씨, 저 권씨가 하는 말이 무릎을, 아니 저 안씨가 하는 말이 무릎을 탁 치면서,
“너 이놈! 나는 무당이여 이놈. 너는 니 핼애비가 넷이여 이놈아. 니 할매가 하난디. 응.(웃음)”
그렇게 해 가지고 복수를 하는디, 그 스님이 하는 말이,
“이러지 말고, 참 두 다정하게 지내십시오.”
하고서는 참 가더라는 그 전설이 있어. [청중 : 그래서 그 안씨하고 권씨하고 다정하구나.(일동 웃음) 관 됐지 뭐. 그래 이런 여담 이런 걸 들어보는데 좋은 소리 얘기지. 그러면 됐잖아. 그런데 여기서 자꾸 얘기를 하고 싶지마는 거 자꾸 해서 뭘 하나.


8. 결초보은(結草報恩)

 배원석(75, 남)/남곡리T 1뒤2앞
[남곡2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성씨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자, 노인정에서 이야기판을 형성하여 주었던 제보자는 조사자가 효자에 관한 이야기를 묻자, 조사 목적과 관련 없는 말씀을 5분 동안이나 하였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이 이야기를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 은혜를 베풀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조사자1 : 쪼금이라도 괜찮거든요. 어느 부분 얘기라도 괜찮으니까 저희는.] 근데 그 있는 얘기 같은데 내가 한 마디 할까. 옛날에 말야 상준데, 상주서, 인제 여기 있던 얘긴데, 증말 아닌게 아니라 농촌에서 내가 몇 번 살은 사람인데, 농촌에서 살았는데, 그 얼마나 참 뭐랬는지 그냥. 땅은 토끼등 등같이 다 벌어지고 가물이 들어서 농사는 못 짓것고.
근데 그 때에, 제정 때 얘기에요. 근데 인자 그 아들이 부산 가설랑은, 일본놈 집에 가설랑은 결국 남의 고용살이를 하는 거여. 그런게 인자 자기 생각에는 상주 자기 살면서, ‘그래도 내가 자식한테 가면은 그래도 뭔가 좀 내가 조금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부산에 내려갔어요. 그러니까 부산에 내려가서, 상주에서 부산 가자면은 거 도보로다 상당히 오래 가야 되거든. 그러니까 상당히 거리가 멀어요. 가서 인자 아들을 만났어요. 아들을 만나서 그냥,
“아버지 왜 오셨어요?”
그랬는데.
“에, 그런게 아니라, 올해는 그냥 가뭄이 심하고 그냥, 그냥 농, 농지는 전부가 그냥 거북이 등같이 전부 그냥 뽀개지고 이렇게 됐으니, 내가 살 수 없지 않느냐. 게서 너를 찾아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일본 놈한테 돌아가서 얘기를 했어요, 주인한테.
“우리 아버님이 이런 사정으로 오셨는데, 그냥 어떻게 보낼 수가 있습니까. 내가 몇 달을, 증말 그냥 내가 돈 받을 것을 미리 타서 쓰더래도, 아버님 위해서 내가 드려야겠습니다.”
이래서, 가서 일본 놈하고 얘기를 하니까, 일본 놈이 그걸 주는데 얼마를 주느냐, 11원을 주더라 얘기여. 그때 돈으로 11원을, 11원을 주는데, 11원을 받아가지고서 하는 얘기가, 인제 11원을 인제 받으면서 아들이 하는 얘기가,
“10원은 가지고 가시고, 1원은,”
그때 아마 경부선이 아마 통과가 됐는지, 됐는 거 같아요. 에이 차가. [청중 : 경부선이 일본 놈이 놓은 거거든.] 일본 놈이 놨거든요. 그때 일본 놈이 놨었지요. 그러니까,
“그럼 차를 타고 가시면은 1원 가지면 가실테니까 가져 가시라.”
고. 그래서 인자 11원을 가져오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내 1원이면 얼마냐. 1원이면 이게 정말 기가 맥힌 돈인데, 내가 어떻게 차를 타고 가느냐.’ 인자 그런 생각이에요. 그래서 인지 자기가 11원을 인제 자기 몸에다가 간직을 하고설랑은, 자기는 ‘도보로다가 상주로 가겠다’ 그런 심정으로 왔다 이거여. 왔었요.
그래 참 올라오는 데, 왜 그때는 뭐 우리가 담배도 지금 이런, 이런, 이런 담배가 아니고(담배를 들어 보이며) 그때 인자 순절이 탤 때여. 인자 담배대에다가 이렇게 인자, 그냥 이런 그냥 전이 그냥 둘둘 말어서 껴 가지고 뻐끔뻐끔 인저 펴내고 그러고 그런데, 게 인자 얼마쯤 왔어요.
와서 인자 어느 고개를 다래로 넘을라고 인저 다래로 떡허니 인저 올라섰는데, 다랙이 기가 막히게 넓더라 그런 얘기여. 그러니 그 다랙을 올라오자니 기가 맥히지. 그래 먹지도 못하고 오는 거지. 그런데 그 돈 1원 때문에, 돈 1원을 벌라고 인제 그냥 올라온 거여.
올라와서 이제 떡하니 대개 이제 그런 마루턱에 올라오면 쉬는 장소가 있어요. 쉬는 장소가 있다고. 그 쉬는 장소가 있어서, 거기 가서 떡하니 앉아서 나는 담배를 한 대 태고, 이제 떡하니 그라고서는, ‘아 이제 다 쉬었구나’ 그라고서는 이제 내려오는 거여.
내려오다 보니까 어떤 마상객이 말야, 말을 타고 올라오는데 아주 고귀한 손님인데 앞에다가 그 말 끌고 가는, 올라가는 말 구정꾼이 있었요. 말을, 마차를 끌고 가는, [청중 : 마부지. 마부.] 그렇지. 마부라고 그러나, 뭐 마부라고 그러나. 아 뭐 말 무슨 뭐라 그래. 그런데 그 사람이 옆에서 끌고 그 상관은 말을 타고 올라가더라 그런 얘기여.
그래 자기는 부지런히 자기는 갈 길을 가는 거지. 이제 얼마쯤 갔어요. 가다 보니까, 참 거 근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인자 내가 하는 얘기 좀 들어봐요. 그 마상객이 뜩 올라갔어요. 올라가서는 뜩 쉴 자리에,(Tape 2앞에 계속 ; 중간에 끊긴 이야기는 상주로 가던 사람이 돈을 흘리고, 그 돈을 마상객의 마부가 보고 줍는 내용임.) 말을 끌고 가던 말종이 하는 얘기가,
“아이고 상감님! 이거 저 아래로 내려가서 술이나 한 잔 먹읍시다.”
그러니까. 이렇게 돈을 주웠으니까. 그 영감이 하는 얘기가,
“야 이놈아! 그거도 주인이 있어. 그거 주인 있는 돈인데, 여 어디 가서 술을 먹어. 이놈아, 그러면 안 되지. 근데 그 분이 꼭 찾아올 것이다. 여기 안 찾아올 리가 읎어. 돈 그때 11원이라면 그게 큰돈인데, 이것 하야튼 그거 안 찾아올 리가 없어. 그러니까 그럼 여기서 기달리자, 기달리자.”
게 인자 거기서 기달렸어요. 기달리기 얼마 안 기달리니까, 이게 내려가다 보니까 돈이 없어졌네. 막 헐레벌떡거리고 냅대 뒤쫓아 올라온 거지. 그 대뜸, 새를 그냥 냅대 올라서 가지고, 거기 올라와서 보니까 그 인저 먼저 내려올 적에, 그 마상객이 올라가던 그 영감이 거기 앉았더라 이런 얘기여. 게 가설랑은 그 두리번거리고 들여다 찾는 것을 찾으니까, 이것 뻔히 알지. 벌써 이것 이놈이 잃어버린 거 뻔히 알지. 그러니께,
“너! 너 뭐 잊어버렸느냐?”
“아, 지가 여기 참, 여기 오다가 좀 쉬었는데 뭘 잊어버렸습니다.”
그러거든.
“그려, 그러면 그럼 그 돈은 여기 있다.”
게 인자 그 돈을 그 사람한테 줬어요. 게 인자 이 놈이 그걸 받아가지고 참 백배 사례하고,
“참 고맙다.”
고. 참 인사를 하고설랑 내려오는 거 아니에요. 내려와서는 그 한 인저 내려왔는데, 그 개울을 건너야 되는데, 배(벼)랑간 위에서 비가 와가지고서는 이것 잉 북덜물이 냅다 쏟아져 내려가는데, 건널 수가 읎어. [청중 : 건널 수 읎지.] 건널 수가 없더라고. 그러니까 인자 거기서 기다릴 수밖에 읎지. 그러니까 배도 못 오고. 배가 어떻게 갸.
어떤 놈이 그냥 가만히, 건너다 보니까 이놈이 옷을 훌렁훌렁 벗더니, 아 이놈이 냅다 그냥 모가지에다 뒤집어 쓰더니, 여기다 딱 달더니(목부분을 만지며) 수염(수영)을 쳐서 건너오는 거여.
건너다 보니까, 그냥 그 산 위에(흙탕물에) 냅다 휩쓸려 가지고, 이게 아이 그냥 떠내려가는 거지. 그래 자기가 하는 얘기가, 11원을 가지고 나왔잖아요. 게 어떤 사람하고 그런 얘기를 했어요. 자기가,
“이 11원을 줄테니, 저 사람 좀 구해 달라.”
그러니까 거기에 아주 수염 잘 치는 놈이 있었던 모양이야. 게 이놈이 인제 그 돈 11원이 그때 큰돈이니까, 그냥 쫓아 들어가서 그놈을 건져냈거든. 건져냈어. 건져 내서는 딱하니,
“내 그놈을 건져냈는데, 이 누가 갖다 인자 집에다 갖다가서 간호를, 그러니까 물을 키고 그랬으니까 갖다, 어떤 집에 갖다 놓고서는 인자 간호를 했는데, 이 어떤 분이, 자기가 한 거여, 자기가. 자기가 그 사람 데려다가 인제 집에다 갖다 놓고설랑은 인제,
“나중에 비용이 얼마든지 내가 부담할 테니까 이렇게 살려나 주쇼.”
그래 갖다가 이 뜨뜻한 방에다 집어 늫고 물을 죽 빼게 만들어 놓고 해놨잖아요. 그래 이렇게 하고설랑은 나중에 보니까, 아 그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여.
“아이고, 나는 이런 은혜를 잊을 수 없다.”
는 얘기여.
“왜 내가 이렇게 했느냐? 우리 아버님하고 약속을 했는데, 내가 꼭 그 시간에 아버님한테 꼭 가야할 시간인데, 아버님께. 물이 많어서 그 시간에 아버님 꼭 뵐라고 내가 옷을 벗고서 들어서다 보니까 내가 이 죽을 지경이 됐는데, 건져준 건 당신이 건져준 거 아니냐. 그러니 당신을 내가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 우리 아버님한테 이런 말씀 좀 드려봐야겠다.”
그거여. 그래서 인자 그 때에,
“우리 집으로 가자.”
그래서 집엘 갔어요. 집엘 갔는데, 아니 이게 아들이 온다는 시간에 안 왔으니, 얼마나 그 부모들이 그 얼마나 기가 맥힐 거 아니여. 그라고 인자 장만 져 가지고 냅대 비는 내려 쏟으고 그러니까.(이때 두 분의 할아버지가 들어옴) 가만 있어. 제정이 저기 잠깐 우리 얘기하는 도중이니까 잠깐 떠들지 말고, 떠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래서 그래 그 가설랑은 그 자손이 들어가서는,
“아버지! 저런 참 위대한 분이 있고, 나를 살려주니 저 분밖에 읎다고. 그런데 아버님! 자 어서 나가서 만나 보시오.”
아 그러니 아버지가 얼마나 반가운지, 나를, 내 자식을 그 애를 써서 살려 줬었다니께, 그냥 두 발로다가 그냥 맨발, 아닌게 아니라 버선발로다 뛰어 나가서 만나보니까 그 산상에서 만난 친구더라 그런 얘기여. 산상에서 만난, 내가 돈 찾아준 그 친구가 내 아들을 살렸다 그런 얘기여.
그래서 그때부터, 뭐 우리가 옛날 그 얘기를 끝을 맺을라면 그런 얘기를 하지만, 참 재산을 전부다 갈라주고 그래설랑은 그 사람도 부귀하게 살았고. 그런 얘기를 내가 이제까지 하는데, 그래니 내가 그것 좀, 그게 송인가, 참 그렇게 내가 그때 그 돈을 내가 가지고 나가서 술을 먹었다면, 내 자식은 못 구했지 않느냐. 그러니까 내가 그때, ‘아니지 주인이 올 때까지 내가 기달려서 그래도 주인을 찾아줘야지. 그래 주인을 찾아줬기 때문에 그 돈을 가져가설랑은 자기 아들을 구했다.’ 아 그러니까 참 기가 막힌 얘기지.
아 요게 요리조리 인자 이게 구합을 해보면, 참 아닌게 아니라 기기묘묘하죠. 묘묘한 그런 실정이 있지요.(웃음) 미안해요. [조사자1 : 아니 좋은 얘기였어요.]


9. 정승집 남녀간에 이루지 못한 사랑

 송종섭(71, 남)/남곡리T 2앞
[남곡2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를 마치자, 옆에 있던 제보자는 마치 기다리셨다는 것처럼 이어 구술하여 주었다. 제보자는 조사자에게 녹음 테이프가 남아 있느냐 묻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제보자는 입심도 좋으시고 많은 이야기를 아는 듯 하였다.

그러면은 내가 저 거시기 뭐. 녹음이 남은 모양인데 그러면 내가 옛날 얘기 한 번 더하지.
옛날에 정승이라면 지금 뭐가 될까요. [청중 : 판사지.] 판사. 판사 인자 이렇게, 이렇게 되는 모양인디. 이(李)정승이 딸이 있고, 인자 김(金)정승이 아들이 있단 이 말이여. 그러면은 인저 그 전에는, 지금은 학교지만 서당이거든. 서당은 인자 양쪽이 댕기는데, 그러면 이정승의 그 딸이 있는데, 김정승의 아들이 서당을 댕기면서 자주 만날 수가 있다 이 말이여.
근자 우물은, 지금은 인자 각자 수도가 있지만, 옛날에는 우물이 있어. 같이 모아서 동네에서 전체로 먹지 아녀. [청중 : 옛날에는 우물이 있지.] 예. 그러면 먹는디, 인자 과년이 차가지고 서로 인자 음행을 알게 되고, 인자 알 정도가 되니께 인자 참 서로 연애라도, 지금으로 말하자면 연애 하(해)도 히야 것는데, 인자 연애라도 히야 것는데 어떻게 헐 길이 읎거든. 그러니께 근자 인자 이저 참 저 김정승 아들이 뭐라고 하는거 허냐 말여.
“우리 좀 이제 만나서, 지금으로 말하면 연애라도 한 번 하자.”
이야기를 했거든. 그러니께 이정승의 딸이 뭐라고 하냐면, 아무 말도 없이 호적 적(籍)자를 하나 써 줬어. [청중 : 그랴.] 예. 호적 적자를. 예 잘 아시는 거 같구먼.(웃음) 호적 적자를 하나 또 써 주니까. 이제 서당을 댕기다가, 이걸 이놈이 고민 끝에 말하자면, 쉽게 말하자면 상사병이 났어. 그것을 이 저 그 뭐라고 할까. [청중 : 뭘 얘기하는데.] 이 자기가 알았으면 그런 병이 나지 않을텐데, 이거 몰르고 고심을 하니까 인자 병이 생겼다 이 말이여. 그러니까 근저 즈 고모되는 사람이 와서,
“너, 왜 아무래도 너 무신 고민이 있단 말이여. 고민이 있으니까 니, 내가 니 소원을 다 들어 줄테니까 너, 저 즈 고모가 니가 뭐 한이 있는 얘기를 내게 다 해라.”
그러니께 사실대로 얘기를 했어.
“그 이정승의 딸이 있는데, 갸하고 마참 얘기를 했는데 호적 적자를 하나 써 주더라. 그런데 내가 풀지를 못해서 그런다.”
고 말여. [청중 : 그러니까 풀이를 못하는 거지.] 응. ‘풀지를 못 해서 그랬다’ 그러닌께,
“너 이놈! 헛 공부했다고 말여.(청중 웃음) 염려 말으란 말여. 그게 스무 하룻날 [청중 : 낮에 만나자는 거여.] 응. 대밭에서 만나자는 뜻이니까. [청중 : 호적 적자.] 응 그러니께 대밭에서 만나라.”
말여. [청중 : 대밭에서 만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대 죽자 밑에다 쓰는 거거든요. 그렇지요 그렇지(조사자의 무릎을 잡으며). 호적 적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대죽자 밑에. [청중 :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여. 스므 스므날. 스므날이야 스므날. 올 래자가 있으니까 스므날 오너라 그런 얘기여.(웃음)] 그러니께 거기서 만나자는 얘기지, 인자 만나자는 얘기. [청중 : 그러니까, 그러니까 대나무 밭에 스므날 오너라. 오너라 이거여.(웃음)] [청중2 : 그래 맞아.]
인자 그래서, 거기에서 인자 그때 인자 참 만나게 되어 있어. 만났는데 그러니까 이놈은 인자 그것을 알게 되니까, 서당에 가서 인저 참 그냥 호적 적자만 써 놓고 그냥 좋아하는 거여. [청중 : 그렇지.] 호적 적자만 써 놓고 좋아하는 거여. 인제 그 선생이 있다가 그걸 눈치를 챘는가, 그날 스므날이 딱 당한 거여 인자. 당하니까,
“느 그제까장 배운 것을 전부 다 외워 놔라.”
하고서는 자기는 외출을 했거든, 선생은. 그러니께 이놈이 이 때나 오나 저 때 되나 오나, 선생이 와야, [청중 : 그렇지.] 선생님이 와야 인제 거기를 갈껜데. 그런데 인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왔거든. 한게 인자,
“너 가라.”
그랬거든. 이제 거기부터 쫓아간 거여, 인자 대밭이부텀. 쫓아 가니껜 참 과연 누워 있거든. 누워 있어서, ‘참 기달리느라고 말여 지루해서 이렇게 걸리는가 보다’ 하고서는 가서 디다 가서 보니 칼에 맞아서 죽었어. [청중 : 죽었어?] 응. 칼에 맞아 죽었어. [청중2 : 그것 맞아. 칼에 맞아 죽었어.]
그래 이놈은 엉겹결에 말여 도망을 친거여. 도망을 치니께 그 전에는 뭐 저 고무신이 있어요? 짚신같은 것도 인저 있을 꺼 아니에요. [청중 : 그전에 고무신이 어디에 있어.] 또 인저 뭐 잘 사는 사람은 미투리를 신는다 이 말이여. 그 인저 왕골로 짜는 거. 그런 것을 신고 인저 거기 가다 신을 한 짝 인자 잊어버리고 와가지고서는 도망 갔단 말이여.
도망가도 인자 결국은 신발을 보고서 인자 그 범인을 잡은 거여. 잡았는데, 자기는 실제가 범인이 아닌디 이거 억울하다는 얘기여. 그러나 판결이 어떻게 났냐면 사형으로 내렸다 이 말이여. 그게 인제 판사가 판결날은 되었는데, 그 옛날에는 그저 놋대야 있잔여. 놋대야. 큰 대야가 놋대야.
그러면 그 거시기에서는 옛날에는 양반들은 전부 다 꼭 이 마루에다가, 우리도 그런 일이 많이 시켰으니까, 마루에다가 그 대야에다가 세수 세숫물을 꼭 떠주게 되어 있어. 안 그렇습니까? [청중 : 그려.] 또 하인들이 다 갖다 떠 받치고, 거가 마루에 앉아서 세수를 하지. 나와서 이렇게 세수를 하는 법이 없거든, 그 양반들은.
그러니까 하루는 그 판사가 참 오늘은 인자 판결날인데, 저 사람은 참 자기도 억울한 사람이 죽지 않느냐 이렇게 되지만, 어떻게 죄목을 잡을 수가 없단 말이여. 인자 아침에 세수를 할라고서는, 참 대야에다가 물을 떠놓고서는 세수를 할라고 했더니, 아침에. 그 그 근방에 버드나무가 읎어. 근데 버드나무 이파리가 팔랑팔랑팔랑 하면서 내려오거든. 내려오더니 자기 세숫대야 앞에다가 딱 떨어진단 말이여. 물에 가서. 그래서 보니께 구녁이 빵빵 떨어졌어, 벌레 먹은 구녁이. 이제 버드나무 이파리가. 그러니께.
“이거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해가지고 재판을 인자 연기를 했단 말이여. 인제 자기도 그 버드나무 이파리에 대해서 풀어야 할 참인디. 자기도 풀 길이 없어. 그건 인자 그거 고민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자기 딸이 와서 인자 그 고민을 얘기하는 거여.
“아부지가 아마도 무슨 고민이 있는데, 에 그 고민을 푸쇼.”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알 일이 아니다.”
말이여.
“나의 딸이라고 하는데, 나는 알으면 안 되느냐?”
고 말이여. 그런께 그 얘기를 다 했어.
“헤헤 아버지! 아버지 저 헛 판사요.”
말이여. 헛것 판사라 이 말이여.
“게 유공엽이를 찾아 보쇼.”
그랬거든. 잎사구 저 버들 유자, 버드나무 이파리니까. [청중 : 그럼.] 예. 버들 유자 구먹 공자, 구먹 공자 인저 버드나무 이파리가 구녁이 뚫어졌으니까. 잎사구 엽자 이 말이여. [청중 : 유공엽.] 예. 유공엽이라 이 말이여. 그러니께 참 거기서 그것을 알고서는,
“유공엽이를 찾으라.”
이 말이여. 호적을 보고서 인자, 지금은, 지금은 뭐 콤퓨터로 나와버리니께 상관없지만, 그렇게 해서 유공엽이를 찾아 보니까 그 학교 인자 서당 선생이더라 이 말이여. 근게 그 옛 그전부터 그 사모하고 거시기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자기도 그 여자를 인자 사모했던 모냉이죠. 그래갖고서 행여나 거시기 안 들어주니께, 인자 칼로 인자(청중 웃음) 사살을 했다 그런 전설 있어요.


다. 민 요

1. 한글 노래

 이순복(64, 여) /남곡리T 1앞
[남곡2리 콩밭] 박종수, 강현모, 이정호, 최병선 조사 (1995. 11. 11.)

이 노래는 제보자가 ‘설화 1’을 마치고 6․25에 대해 말씀하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노래는 제보자가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이 부르는 것을 따라 부르며 배웠다고 한다.

 돌아 왔네 돌아 왔네
 한글날이 돌아 왔네
 기쁨이로 달맞이 하지
 아야 어여 가갸 거겨
 세종께서 주신 보배
 해와 같이 본(번)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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