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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남사면- 봉무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민인순 (80,여) 구렁이가 된 스님--------------------260
(2) 박인예 (83,여) 수수고개의 도깨비---------------------262
  ①도깨비의 형제
  ② 수수고개의 도깨비 
 
(3) 심이재 (84,여) 도깨비의 둔갑-------------------------264
(4) 안용준 (67,남) 산 허리 잘리워진 수수고개-------------265
(5) 안용준 (67,남) 아기장수 전설-------------------------266
(6) 장영희 (58,여) 길을 내여, 다리를 놓아----------------267
(7) 이규동 (62,남) 부모가 원한 물건 구한 효자------------270
(8) 이규동 (62,남) 지극한 효성으로 하늘을 울린 부부------271
(9) 이규동 (62,남) 호랑이와 곶감-------------------------272
(10)박봉여 (63,여) 독장수의 꿈---------------------------273
(11) 교회집사(?,여) 오누이의 집 지키기-------------------275
(12) 지성해 (63,남) 도깨비 이야기------------------------276
(13) 유근영 (68,남) 아들을 묻으려는 효자-----------------276
(14) 유근영 (68,남) 삼형제와 여우------------------------277

1. 봉무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정난영, 김지현, 조은이 조사
(1995. 11. 4., 1995. 11. 26.)

이 마을은 용인군 도촌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산정리와 내기리가 합해진 이름이다. 이곳에 있는 봉바위의 형상이 춤을 추는 형국이라고 해서 마을의 이름을 봉무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지역은 미군의 상수도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을 하나도 짓지 못하게 하는 등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최근에야 제제들이 조금씩 풀리어 공장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형편이라 한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무뚝뚝하거나 귀찮다는 표정들이었는데, 오랫동안 누적된 피해의식과 소외감이 외부인들에 대해 무관심이나 거부감으로 표출된 듯한 인상이었다.
봉무리는 면소재지로 봉무 1-3리로 이루어져 있다. 봉무 1리는 행정 명칭이고 마을 사람들은 내기동이라고 부른다. 봉무 1리는 250여 세대로 큰 동네였다. 이곳에는 학년별로 3반씩 있는 중학교 1개, 학년당 2반씩 있는 초등학교 1개가 있다. 이곳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고 할 수 있으나, 학생들은 용인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며 문제아가 없다고 주민들이 자랑하였다.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다방이 3개, 음식점 5~6개, 약국, 주유소, 부동산, 슈퍼 3~4개 등으로 상가를 이루고 있다. 주산업은 농업이나 부업으로 상가를 운영하는 가구도 있다. 상가를 운영하는 가구도 대부분 자기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급자족할만큼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이 동네는 면소재지로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많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봉무리는 산악의 분지형임에도 농사를 지을 경지가 넓은 편이라고 한다. 봉무리의 민속놀이는 소멸되어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 구전설화나 민요도 전해지는 바가 거의 없었다. 민속놀이로는 상젯말(산정동)의 줄다리기가 유명한데 MBC TV에 방영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외에는 남아있는 놀이가 별로 없고 마을별로 설날과 추석에 농악놀이와 윷놀이가 행해질 뿐이다. 교통편은 30~40분 간격으로 용인-오산간 좌석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불편한 편이 아니다. 용인 터미널에서 남사까지는 한 시간 가량 소요되고, 오산에서는 30분이면 된다. 마을을 연결하는 시멘트 도로는 산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차가 많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길도 좁아 경운기와 버스가 만나면 버스가 지나간 후에야 경운기가 움직일 수 있다. 이런 길이 면소재인 봉무 1리에 들어오면 포장도로로 오산과 용인까지 연결이 된다.


2) 설화
󰊱 구렁이가 된 스님
민인순(80, 여)/봉무리T 1앞
[봉무리 자택]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우리가 처음으로 이집을 찾아가 부탁을 했을 때는 친절이 할머니께서 맞아 주셨고 기분 좋게 들어갔다. 할머니는 고르고 있는 콩을 같이 고르며 이야기를 부탁드렸다. 우여곡절이 많은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녹음을 하였는데 녹음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녹음을 다시 해야 했기 때문에, 말씀하기 귀찮아 하는 할머니를 졸라 듣느라고 매우 힘들었다. 할머니는 모른다고 하다가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절 얘기 한 번 더 해 주세요. 두번째 한 얘기 더 해 주세요.(자꾸 조르자 할머니께서 귀찮아 하셨다.) 아고. 아 뭐, 절 얘기 한 번 더 해 주세요. 구렁이 난 진짜 잘 못 들었어. 아이 난 싫여.(자꾸 조름). 이만 빠지고 할 수가 없어. 다 저기 했어.
[조사자 : 할머님! 절에서 살다가 죽었, 아니 돌아가셨다고 했죠? 그래서 돌아가셔 가지구?] 죽어가지구 환생해서 저 구랭이가 됐다구. 저 부처님은 안 모시고 그냥 허랑방탕 댕기면서 그냥 그래서 그 죄로다. [조사자 : 그 죄로, 뭐?] 그 죄로다가 저기가 됐는데. [조사자 : 뭐가요?] 죽었는데 구렁이가 됐다구. [조사자 : 그 스님이요?] 응. [조사자 : 잘 부처님을 잘 안 모셔가지구요?] 그렇지. [조사자 : 환생한 거예요?] [조사자2 : 이제 이해가 가, 나는.] 그래 그냥. [청중 : 아니 나 같은 노인네가 얘기 다 꺼내면 그것도 안 되는 거여.] [조사자 : 왜요? 재밌죠. 재미있어서 재밌어요.]
어려워. 그런 것도 증말 그래서, 그렇게 얘기 아까 했잖여. 구렁이가? [조사자 : 할머니 한 번 만요.] 그리구 뭐 배운게 없으니깐은 들으면 다 잊어버려. 에이- 다 잊어버려서 읍서. [조사자 : 그래서 구렁이가 그 보살(스님?) 부처님 불공 들이는데?] 죄를 받아서 그 스님이 와서, 스님이 들어와서 이 신도들이 보고,
“쌀을 스되쯤만 실어 오라.”
고 해서, 그래서 실어서 가져왔던,
“죽을 쑤라.”
고 했어. 죽을 쑤었더니 그걸,
“다 마시라.”
고 그래. 구렁이 보구. ‘다 마시라’구 그러니까, 그거를. 다 마시구 이제 배가 불러서 그냥,
“너, 갈 길로 가라.”
고. 그래서 산을 넘어가는데, 산고개 넘어가서, 언덕을 내려와서 그냥 배가 툭 터졌데! 툭 터져서 거기서 파랑새가 나, 나왔는데. [조사자 : 응- 파랑새가 나왔어요?] 나와서 애기도 못 낳고, 그냥 사는 두 내위(내외) 산직이 집에서 사는데. [조사자 : 근데요?] 그래서 그 시님이 인저,
“이달부터 태기가 있을테니 기다리라.”
고 그런께. 증말 기다리고 있더니, 태기가 있었어. [조사자 : 근데 아까 돌아가신 스님 말고 다른 스님이?] 응? [조사자 : 다른 스님이 말씀하신 거여요?] 응. [청중 : 또 다른 스님이! 절에.] 절에 인저 부처님 모시러 시님이 돌아왔어. [조사자 : 스님 있으니까, 다른 스님이 오셨구나!]
그럼. 부처님을 모시야 되잖아. [조사자 : 그래서요?] 그런데 그렇게, 그러게 죄를 짓고 못 사는 거야, 죄를 짓고는. 그 죄 죄를 지어서 그렇게,(이때 콩 고르신 것을 그릇에 담은 바람에 커다란 소리가 남.) 그러게 절법에 죄는 무섭다는 거여.(다시 콩소리) [조사자 : 애기, 애기 낳고서는, 그래서 태기가 있었잖아요.] 얘? [조사자 : 태기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 그 달부터 태기가, 아이 있는 거지. [조사자 : 그렇게 해서요?]
그래가지고 낳았는데, 아들을 낳았는데 얼마나 구엽겠어. 그런데 뭐 시님이 그런 거까장 가르켜 주겄어? 시님은 다 알지만. 그래,
“다섯살 먹으믄 내가 대릴러 온다.”
구 그랬어. 그래서 도로 그 죄를 벗고선 도로 시님이 되. 그래서 절법이 무섭다는 겨. 응- [조사자 : 그래서 데릴러 왔죠?] 그래 절법이 무섭다고 하는 겨.


󰊲 수수고개의 도깨비 
박인예(83, 여)/봉무리T 1앞
[봉무리 일대]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듣고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물었지만 아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깨비에 대해서 묻자 이 지역의 수수고개란 곳에 도깨비가 살았다며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박인예 할머니가 민할머니댁에 오셔서 들려주인 이야기이다.

① 도깨비의 형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죠?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르지. [조사자 : 안 보셨어요?] 불만 이렇게 훅 지나가는 것만 봤어. [청중 : 도깨비가 저 어딨어.]
옛날에는 이 나쁘게 비 비자루 같은 게 있잖어. 이 비자루 도깨비, 이 아들 그이 [조사자 : 부지깽이.] 그런 거에 피가 묻으면 그게 인저 환상을 하게, 도깨비를 메어.
[조사자 : 그러니까 그런 얘기, 거런 이야기 있어요?] 그럼. 독꺼비에 홀려가지구, 해가지구 챙챙 도깨비를 밤에 이제 칡넝쿨에 챙챙 올거(얽어) 매놓고 아침에 가 보면 빗자루여. [조사자 : 어-, 도깨비인 줄 알고.] 그게 약한 사람은 밤새도록 끌려 댕기구. [조사자 : 어 어떻게요?] 도깨비가 끌고 다녀. 담렴(담력) 신 사람은 못 그려. [조사자 : 거 이야기 없어요? 누가 동네 어른 중에 누가 살았는데, 도깨비에 홀려가지구 저 들은 얘기로는](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시작됨.)

 ② 수수고개의 도깨비

[조사자 : 할머니! 수수고개 이야기 해 주세요. 수수고개 도깨비, 도깨비가 수수고개에 나와요?] [청중 : 거기 도깨비가 많어. 저기 있었어. 저기 거긴 무서워. 낮에 가도 무서워.] [조사자 : 어떤 건데요? 어떻게.]
[청중 : 고개 넘어 가는데 거게 서낭 있거든. 그 서낭에 이렇게 낭구(나무)가 우거져서. 근데 거기 옛날에는 증말 길이 어딨나 그냥. 그 고개를 장에를 가고 그랬지. 어 밤에 보면 도깨비가 나오고 발이 안 떨어지고 이런 사람들도 있었구.] [조사자 : 또 그런 얘기 없어요?] [청중 : 다 말만 들었지 뭐. 말만.] [조사자 : 그러니까 뭐 겪으신 거.]
우리 친정 아버지가 옛날이 뚜두렁 말을 타고 다니셨거든. [청중 : 음 말타고 댕기셨지.] 그런데 저 밤중에 그때는 부자집, 있는 사람이나 시계가 있지 어디 있어. 시계. 기름불 키고 등잔불 키구 그랬지. 어디 말이 뱅 날아와서 야황을 치구 냥 [청중 : 니, 말도 무서웁을 탄대.] 와서 그냥 대문을 탁탁탁탁 긁으며 지랄을 하는데, 이제 그게 다른 사람도 아녀.
에? 그 양반이라고, 그 시동생 하나라고 있잖어. 그이가 와서 사는데 그이가 가는 귀가 먹었다고. 가는 귀가 먹었는데도 말이 그냥 대문을 벅벅 극고(긁고) 소리를 질러 째져가고,
“일어나라고. 이어나시라고. 말이 와갔구 야단이라.”
구. 그래가지구선 우리 친정 어머니가 억시잖어. 억시지. 억신데 이제 이 분을 데리고 말을 끌고는 말 가는 데로 갔더니. 그 수수고개, 수수고개? 그 가시 덩쿨에 가서 우리 어버지가 그냥 모시 드루매기 머세 머시 주주잡잡한 거 홀라당 깁고, 기냥 엎푸러져 계시드랴.
그래가주 우리 아버지가 속달 열흘만에 일났어. 히?(놀라시며.) 아휴. 아 도깨비에 홀려가지구-.
도깨비 홀려 가지구 돌아가신다 하는데. 그래도 그 말이 참 그렇잖아 봐. 말이 영물이여. 영물이여 영물. 말이 데리고 왔구나. 말 타고 가시다 그랬지 뭐.


󰊳 도깨비의 둔갑
심이재(84, 여)/봉무리T 1앞
[봉무리 자택]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은 할머니께 이야기를 부탁하자 자신의 집에 가서 해 주신다고 하셔서 할머님 댁으로 갔다. 그러나 정작 하실 이야기는 안 하시고 우리에게 되려 이야기 해달라고 하시어 곤란했다.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무엇인지를 아시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과일을 내주시기도 하여 시골의 인심을 느끼게 해 주셨고, 자꾸 조사자들의 신상에 대해서 물으시고 자기 손자 이야기를 자꾸 하셨다. 암행어사 이야기와 시집살이 이야기 그리고 도깨비 등을 들었지만 내용이 없었다. 이곳이 고향인데, 양주군 진잠면 내왕리로 시집을 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들어와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전에 뉘 집이 들어가서 돈도 제 훔쳐다가 주면은 그걸로 땅을 사야지. 그냥 훔쳐다 놨다 골 나면 다 돌(도로) 가져간데. [조사자 : 어- 땅을 사야 되요?] 엥.
땅을 도깨비가 돈을 많이 주잔어. 뭐든지 보물을 많이 갖다 주면, 그 보물을 갖다가 그걸 가지구 땅을 사놔야 못 가져가지, 인저. 그렇잖으면 다 가져간데. 그렇댜.(일동 웃음)
그러고 도깨비 불이 번쩍번쩍 하잖어. 번쩍번쩍 해봐야. 그 도깨비가 별 귀신이 아니구. 도로 고게 가서, 거기 가서 헤치고 보면, 이렇게 별 것두 아니구 피묻은 게, 그렇게 도섭을 한데. 피묻은 것이 도섭을 하고. 인제 피같은 것이 이렇게 나뭇대기 같은데 묻잖어. 그러믄 그게 도섭을 해. [조사자 : 거기에 도깨비가 쎠요?] 이-, 그렇지. 도깨비. 도깨비가 귀신이 아니라. 지금은 도깨비 없잖여.
“너는 여기 들어오지 말고 나가라.”
구 막 때렸댜. 그래서 깜짝 놀라 뵈니까는 이 오얏인 저기 영한 거지 오도록 떨어지더랴. 근데 이 잘가낭 이게 죄 자리가 났더랴. 거런 소리는 했어. 나는 못 봤어.


󰊴 산 허리 잘리워진 수수고개
안용준(67, 남)/봉무리T 1앞
[봉무1리]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제보자는 시간을 아껴주신 고마운 분으로 현장 학습을 중요시 하였다. 이 마을의 행사를 직접 담당하는 분이어서 해설을 조목조목 잘 해주셨다. 마을의 행사를 주관하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며 이야기 도중에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부탁하였지만 자신이 듣지 않고 보지 않은 것은 절대 안 한다며 거절하였다. 제보자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해 주기 위해서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으로 이동하여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저기 빨간 직진같이 땅에 흙이 보이지. 저기. 그것이 왜 그냐면 옛날에 임군을 엎고, 왜 그러나면은 이 장부고니 고개를, [조사자 : 장보고?] 응. 피난 나왔을 적에 엎고 갔다 그런 말이여, 저길.
그래서 그 분이 이씬데. 왜 그것이 뭐냐면, 그렇게 임금을 업구 갔다고 해서, 그 죽을 적에 군으로다가 이렇게 붙였어, 그 사람을. 임금의 아들이 아닌데 군으로 붙였다구.
그러는데 그 자리에 묘를 썼을 적에, 그게 묘를 썼었는데 저기 짤록 하지, 저기가. 게 이등박문이가 그 묘를 쓰고 왔는데, 왜 그러냐면 큰 장사가 난다 해서 그 허리를 끊었어. 산을. [조사자 : 네! 짤랐어요?] 에. 허릴 끊었지. 응 그래서 끊어서, 왜 이러냐면 저기가 옛날에는 그 거기서 끊을 적에 피가 흘렀다 그런 얘기야.
그랬는데 왜 이러냐믄, 에 피고개라 할 수가 읎어서 그 뒤에 수수고개라고 바꿨어. 수수깡 잎파리가 이렇게 뻘겋지. 그래서 수수고개라 했다 그런 얘기야.


󰊵 아기장수 전설
안용준(67, 남)/봉무리T 1앞
[봉무리 1리] 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의 마을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산 위에 서서 이야기를 하면서 지명을 일일이 손으로 가리키며 구술하였다.

글세. 수수고개. 인저 그런데, 이 밑창에 굴봉산에 면소재지 있는데, 굴봉산이라는 데가 있어. 거기서 고개를 끊고 나니까, 거기서 용마가 말이지. 뛰어 나와서. [조사자 : 용마?] 용굴이 있단 말이여, 거기에. 에. 그래서 용마가 있다 해서, 왜 그러자면은 그냥 뛰어 내려서는 거기서 용마가 죽었다는 거여. 그래 굴이 있어, 거기.
그랬는데. 그러구 나서 용마가 죽구 난 다음에 고 건너 부락에서, 왜 이러자면은 어린애를 낳는데, 벽구에 붙구 천장에 붙어섰다 이런 얘기야. 그래서 용마가 죽구 나서 그 어린애도 죽었다구. 멧돌대가 찍어 눌러 죽였어. [조사자 : 진짜요?] 그래 진짜지. 이게 그건 모르는 얘기야.
그래서 나만 인저 에- 우리, 여기가 인저 7대까지 여기서 사시는데, 요기 붕백산여, 이것이. 여 위에 와 보면 강당 바위가 있어. 삼 형제 분이 옛날에 인제 글 읽구 거기서 일하시다가, 왜 이러자면은 그래서 나는 시방두 옛날 우리 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삼 형제 분들이 내려와서 거기서 산신 기도두 시방두 내가 허여. 그래서 그렇게 전설이 그런 것이 있어.
그래서 저기 그 모이가 이렇게 되 있구. 그래 이서방네, 그 경준 이서방네 그 산이야. 그래서 이 장군, 임금이 가서,
“너는 뭐이가 소원이냐?”
그러니께시리 배우지 못했으니께, 그래서 엎구 올라가셔가지구 저 위에 가서, 저 꼭대기서,
“이 아래 보이는 산을 다 주시우.”
그래서. 그 이 산이 경준 이서방네 산이었어. 이게. 시방은 인저 다 인저 하나하나 풀려가지구 이렇게 됐지. 인자 끝.


󰊶 길을 내여, 다리를 놓아
장영희(58, 여)/봉무리T 1뒤
[봉무리 자택]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전 마을 이장님 댁에서 정초의 줄다리기에 대해 듣고서 이야기를 채록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장소를 옮겼다. 마을을 옮겨 어느 집에 들어 가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셔 부탁을 드렸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는 노인정 위치를 알려주시면서 그리로 가 보라고 하였다. 조사자들이 갈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께서 붙잡으시면서, “내가 아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 해주께.” 하면서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앉도록 한 다음에 마을의 다리가 놓여지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 해주셨다.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 주셔 피곤하던 조사자들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즐거운 시간을 내 주신 아주머님께 고마움을 느꼈다.
 
옛날에 옛날에 한 사람이 살았었데. 근데 한 사람은 잘 살았데, 부자루. 알어 몰라? [조사자 : 몰라요.] 한 사람은 인저 가난하게 살았구. 그 집에 와서, 그 집에 와서 머슴을 살았데.
머슴을 사는데, 머슴 사는 색시가 되게 이쁘거든. 근데 그 사람은 옛날에 여기 다리가 읎었지, 인저. 그냥 냇갈 물이지 인저 큰 물, 사람이 못 건널 정도루. 그런 옛날 얘기야. 잉?
그랬는데 근데 여기 와서 머슴을 살고 있는데, 고 영감이 고 부인을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더래. 응. [조사자 : 머슴 사는 부인요?] 응. 머슴 사는 사람의 부인을. 응. [조사자 : 한 번만 봤으면!] 한 번만 자기가 사랑했으면 좋겠는데, 그 놈의 물때매, 돌아갈라믄, 돌아가라믄 굉장히 멀리 돌아간단 말이야.(일동웃음) 돌아서, 돌아서, 이 영감님이 거시기, 머슴을 이 일군이라고 해. 딱 인저 시장을 보내고, 보내고 인저 거길 돌아서 갔어. 가가지구 하는 소리가,
“어이 새닥! 신랑이 오늘 내가 장에를 보냈더니 애기를 가졌대며!”
그러니까.
“예!”
“근데, 다리를 하나 안 만들었다구, 날더러 가서 다리를 만들라구 그러대.”
다리! 발, 발. 이 다리, 이 다리.
“아이, 그러시냐?”
구. 그래서 둘이 동침을 했어. 했는데 하구 딱 왔단 말여. 이 영감 와서 시침을 딱 떼고 있는데, 이 여자가 어시룩 해니까, 저녁에 신랑이 들어왔는데,
“아니, 무슨 영감님보구 다리를 하나 맹글라구 허소, 애기 다리를 들 맨들었다며, 당신이! 그래서 애기 다리를 하나 만들자구 해서 만들었다.”
구.(웃음) 영감한테 내가 당했으니까 복수를 해야겠구나. 그래 영감님이 시장에 간 틈을 타고 그 집주인 딸이 있어. 어 막내 딸이 있는데,
“아가씨! 얼마 있다가 결혼을, 결혼을 핼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렇다.”고.
“그걸 길을 내랬는데, 길을 내랬는데, 내가 날더러 길을 잘 달여서 길을 내라 그랬는데.”
데리구 잔거야. 그러니까 딸이,
“아버지! 내일 길을, 모레 얼마 안 있으면 시집두 갈텐데, 무슨 아무게, 김씨면 김씨, 박씨면 박씨한테 무슨 다리를, 아니 길을, 길을 내라구 해서 그하구 잤다.”
이거야! 하 그런데 이냥, 승질은 서로 급해지. 이 노인네가 막 화살같이 건너 가서 고 이렇게 마주보니까. 동네에다 대고,
“야 임마! 길을 내여! 길을 내여!”
그라고 막 욕을 한단 말여, 아무렇게나. 고 다리를 인저 그 물 물 사이를 놓고 못 건너가구. 그리 건너갈라면 한참 걸리니까, 승질이 급하지. 그러니까 꼳장 가가지구.
“임마! 길을 내여! 길을 내여!”
그러니까, 그 사람이 딱 알아 듣구, 요 영감이 올거다 딱 나와 갖구
“다리를 맨들어! 다리를 맨들어!”
그래가꾸.
“길을 내?”
“다리를 맨들어?”
“길을 내?”
“다리를 맨들어?”
막 싸운거야.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이 가만히 듣다가,
“하하! 저 길하고 다리 때문에 저렇게 싸우는구나!”
그래서 이 다리가 놔진 거야. 알겠어요? 그래서 다리가 놔지구 길이 난 거야. 길을 다 이리저리 뚤구, 산업도로도 만들구. 알았죠? 처음 들었어요? [조사자 : 예. 재미있다.] 됐어. 그만 끝내.(웃음)


󰊷 부모가 원한 물건 구한 효자 
이규동(62, 남)/봉무리T 1뒤
[봉무리 노인정]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은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알려준 노인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인정에서 출구를 찾고 있을 때 어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노인정에는 5~6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화투를 치며 담배를 피워 연기가 가득 차 숨 쉬기가 곤란했다. 조사자들은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해주실 만한 할아버지를 찾아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하다가 조사자들의 간곡한 부탁하자 한 할아버지께서 자청하였다. 제보자의 목소리는 높고 가늘며 좀 탁한 목소리이기에 알아 들을 수 있을지 고민 되었지만, 다행히 또박또박 말씀해 주셔 이해하기 쉬웠다. 작은 키에 수더분 하신 모습이 시골 할아버지 같아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조사자들이 이때 애를 먹은 한 가지가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조사자들을 교회(영생교)에서 나온 사람들이라 나가라며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을 훼방 놓았다.

(한 할아버지께서 영생교에서 나왔다면 이야기를 못하게 방해를 하자.) 아냐 나냐. 내 들은 얘기라니께 그 냥반이(양반이) 어떻게 얘길 하셨냐믄, 누워 기시는 어머니가, ‘나 참…’ 응? 동지 섯달인데,
“난 참이가 먹고 싶다.”
[조사자 : 참외! 동지 섯달에?] 옛날에, 겨울기에. 지금은 온상하니까 되지만, 그때는, 겨울 때로서는 한두 같혀. 겨울떄미 못헤니까로. 자기 심껏 하는 데까로, 인저 참이밭만 댕기는 거야 그냥.
차무(참외) 참이밭 있는데, 그때 참이를 이렇게 싸 놨으니께롱. 거기서 참이가, 그게 한쪽에서 그거는, 에 그걸 따다 드려서 그거 효도헌 거 있구.


󰊸 지극한 효성으로 하늘을 울린 부부
이규동(62, 남)/봉무리T 1뒤
[봉무리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앞의 효자 이야기를 하면서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 생각이 나셨는지, 계속하여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손순매아의 전설과 같은 유형이다.

에 그리구 또 한문책에도 나온 거. 그것도 하나 있는데, 그거는 소쩡이라구 아실 껄? [조사자 : 소쟁이?] 솟정! [조사자 : 소정?] 소정! [조사자 : 아, 솟정!]
그 냥반이 어떻 해냐믄. 하두 가물어서 인저 숭년이 들었는데, 숭년이 드는데 아들을 낳는데, 이 아들을 제 식구 먹을 게 읎지. 아들 줄 거 읎지? 그러니까는 두루 가서 뭐라고 하느냐믄, 손자가 이냥 그 할머니 갖다 드리믄은, 손자가 뺏어먹는 거여, 손자가. 손자가 뺏어 먹으니까는 뭐, 뭐라냐믄 자기 마누라부터,
“우리 이, 우리 애떄메 어머니 얼마 못 사니까루, 우리 애를 갖다 잉, 뒷동산에 가서 잉 묻고 오자. [조사자 : 하?] 아우. 응. 우리는 낳으면, 나면 응 자식이까루 갖다 묻자.” 
구. [조사자 : 낳면 되는데, 대게 하나밖에.] 응! 그러니까는 우리는 어머니는 돌아가시면 못 사고. 애는 나믄은 응 우리 자식이까루, 우리 이 애가 뺏어갖고, 할머니 머 자꾸 갖다 드리면은, 이 눔이 가서 뺏어 먹으니께루 할머니 잡술께 있어. 그런꼐 고걸 가서, 그러니까로 그 안식구가 그러는 거여.
“아, 그러자.”
구. 그런디 그 어린애를 업고,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 애를 업고 뒷동산에 가구. 또 자기는 인저 저 삽을 메구 또 인저 뒤 쫓아가는 거여. 쫓아가서 파는데, 땅을 파는데 항아리가 나온단 말여. 응, 이상하게. [조사자 : 애를 묻을려구 하는 데요?] 응! 땅을 파는데.
“이거 이상스럽다. 응? 이상한께루 우리 이것 애를 묻지를, 저 묻지를 말고, 우리 저기 나라 임금님께 한 번 바치자.”
잉. 그래 임금님한테 가니께, 이게 항아리가 아니라 좋은 항아리니까로, 임금님이 그 자기 먹을 거 삼백 냥인가 이백 냥 주구. 상금 주구, 그 애두 안 죽이구. 효도 상두 타구.
그런 얘기라면 내가 요, 요거는 어디 가냐믄, 에 구한문 여, 저거 여 한문책 있잖여. 명심보감 고 구절에도 약깐 나오더라고. 거 야중에 읽어 보시믄 알어요. 난 고고는 봤으니까노. 에 그 본 얘기는 내가 하고 듣구, 고거는 명심보감에 거기에 거기 뭐? 효행편인가 고기에 쪼끔 나왔구. 내가 고런 거는 얘기해 드리는 거구. 다른 거는 자세히 몰르구.


󰊹 호랑이와 곶감
이규동(62, 남)/봉무리T 1뒤
[봉무리 노인정]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가 잠시 이야기판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할아버지께 옛날에 들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자 모르겠다며 모두 물러 앉았다. 그래서 제보자에게 다시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심술장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우리가 지금 응? 애들 가르키기도 힘들지유. 응 또 옛날엔 더 심들었시요. 근데 저 인저. 어린애가 우는 거여, 어린내가. 방에서 막 우니까로, 어린애가 암만 배가 고프거던. 배가 고파 우는 애를 뭘루 달래. 배가 고파서 우는 애를. 어머니가 젖이 있으믄은 젖이라두 주는데, 젖이 모자르니까는 그냥 먹두 뭇(못)해 자꾸 우는 거여. 그런까는 애가 우니까루, 호랭이는 배깥에서,
“으르릉! 으르릉!”
해구. 문 배깥에 서서. 호랭이가 와서 잡어 먹을라구. 근데 ‘으르릉 으르릉!’ 하니까는, 즤 어머니가 하는 말이,
“너! 우리 응? 널 뭘 주래, 뭘 주래?”
해두. 그냥 우는 거여, 애기가. 애기가 우니까로, 호랭이는 배깥에서 자꾸 이걸 문을 드륵드륵 긁, 긁으니까 뭐라냐믄, 난 옛날 얘기 듣고 하는 거여, 그거는. 그니까는 뭐라냐믄, 즈이 어머니가,
“아가야! 우지마. 응? 호랑이 왔다.”
해두 울지. 호랭이가 배깥에 있는 데두, ‘너 울지 말라’두, ‘호랑이 왔는 데두’ 애가 우는 거여. 이냥. [조사자 : 모, 모르니까.] 에! 우니까는,
“아가야! 너 우지마. 내 에 꼬깜 주께, 우지마.”
그래 꼬깜을 준다니께, 애가 뚝 끄치는 거여. 그러니까 호랑이가,
“아! 나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구나!”
그래서 호랭이가 이냥 도망을 갔데요. 거 애는 울음 울음두 끄치구. 이런 데는 저기 옛날 얘기 있구. [청중 : 아, 자네가 무슨 얘길 하는 거여. 게.]


󰊱 독장수의  꿈
박봉여(63, 여)/봉무리T 1뒤
[봉무리 자택]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은 방해꾼 때문에 소란하여 노인정에서 나와 마을 안쪽으로 옮겨 집집이 방문하였다. 할머님이 계실 것 같은 집을 방문하다가 메주를 찧고 계신 한 할머님을 발견하였다. 나이는 할머님이었지만 겉으로는 아주머니라고 해도 될만큼 정정하셨다. 죄송스럽긴 했지만, 메주를 찧는 옆에 가서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아주머니께서는 잘 모르신다고 하였다. 제보자가 안 해주려는 것을 메주를 찧어드린다고 하면서 억지로 시작시켰다. 여러 차례 부탁을 하자 이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옹기짐을) 짊어지고 가다가는 먼 산에 보다가는, 짊어지구 앉았다가, 아가씨 보구 앉았다가. 허부적 허부적 해가지구, 고기 한 짐이 다 부서졌댜! 그랴가지구 앉아서 통곡을 했댜!(조사자 웃음) 통곡을 해다가는 집에 가니께,
“머 하구 왔느냐?” 니께는,
“아가씨 보다가, 버지덕 거리다가 다 깨뜨러 버렸다.”
구. 그러구 왔디야. [조사자 : 별 얘기두 아닌데.] 뭘, 별 얘기여. 별 얘기가. [조사자 : 아냐. 그리구 에 속 속이 있어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요.] 아 그래서 뭐야. 엄마 아버지한테 혼나구는 옹기를 절대 안지고 가드랴. 옹기 팔러 다시 안 가더랴. [조사자 : 근데요. 보다가 그랬다구요?] 응!. 아가씨 보다가. [조사자 : 그냥 그냥 보다가? 에. 아닌 거 같은 데요.](조사자들은 야한 이야기라며 구술하여 주지 안으려는 할머니에게 절구대를 빼앗어 찌면서 해달라고 하자 구술함.)
[조사자 : 해주세요. 아시면서.] 벌떡벌떡 하다가믄, 허부적 하다가는 옹기짐을 다 깨뜨렸댜. [조사자 : 근데 그게 뭐예요? 아저씨 무슨 어떻게 했다구요?. 벌떡벌떡 했다구요?. 왜요?] 꼬추가 벌떡벌떡 일어나서.(웃음) [조사자 : 진짜요?] 그랴. [조사자 : 그래서 옹기를 깼대?] 그래서 옹기 밑창에서 버쩍버쩍 하다가는, 아가씨 보구서는 그 눔을 가지고 주무르다가는, [조사자 : 깨뜨렸다구?] 옹기짐이 홀딱 넘어갔댜. 그래 앉아서 통곡을 했댜.(일동 웃음) 젊은 아가씨 땜에. [조사자 : 또 딴 옹기장수 얘기 없어요?]
딴 옹기 장수가 뭐가 있어. 그것 빽에, 그것 빽게 못 들었다.
“저 년 땜미 다 깨뜨렸다구, 아이구 어떻게 하느냐?”
구. 앉아서 통곡을 하다간 집에 가갖고 혼났데 쟌여.


󰊱 오누이의 집 지키기
교회집사(?, 여)/봉무리T 1뒤
[봉무리 자택]박종수, 강현모, 박은예, 임추자, 정경순 조사(1995. 11. 4.)

옹기 장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다시 마을 안쪽으로 더 옮겼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다 모르신다고 하실 뿐 적극적으로 해 주시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 이때 교회 집사님이라는 분을 만나 무조건 잡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집으로 가서 하자며 우리를 방으로 데려가 주셨다.

옛날에 옛날에, 옛날 사람이 옛날에 옛날에, 응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디. 딸 하나에 아들 하나가 있다나. 그런데 지 엄마가 가난하게 살었어, 지 엄마가 바느질 품 팔러 댕겼대. 그런디 계(그 애)들 보러,
“누가 와서 문을 열어 달래도 열어 주지 마라.”
하구 갔는데. 한 번은 누가 와서, 지 엄마 소리를 하더랴. 요렇게 문구멍으로 내다본께 엄마가 아니더랴. 그래서 가만히 있응께로 인저,
“떡 하나 줄께 문 열어 다오.”
그래서,
“떡 하나 주면 문 열어 달라냐, 그랬다냐? 그랬다냐.”
그래서 이렇게 손을 내밀으라 드랴. 그래서 이렇게 보니께 호랭이드랴. 그래서 안 열어 주구머 어쨌다구드마. 다 몰라. 다 잊어 먹어서 그런게 못헌다지. [조사자 : 문 열어 주었데요?] 그래서 안 열어 주었데.
안 열어 줬는디, 어떻게 문을 긁고 들어 왔나 봐. 그래가꾸 애들을 다 잡아 먹었대. [조사자 : 호랑이가?] [조사자2 : 애들을 다 잡어 먹었어요?] 그런다고 그려. 이것두 이것두 엉터리인지 뭘 알라? 몰라. 그래서 옛날에 그런다구 허대. 그것두 내가 다 모른게 못혀. 왜 그렇게 잊어 먹는지 몰러.

󰊱 도깨비 이야기
지성해(63, 남)/봉무리T 2앞
[봉무1리 제보자댁]박종수, 강현모, 정난영, 김지현, 조은이 조사(1995. 11. 26.)

앞에서 민속에 대해 여러가지를 조사를 마치고, 전해오는 다른 이야기가 없냐고 물었지만 아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깨비 대해 묻자 들은 이야기라며 구술하여 주었다.

들은 건 많지만 자세히 아는 얘기는 없어.
어느 집안이구 뭐 저 소당 뚜껑을 솥 안에다 집어 넣구 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잘 모르겠어. 노인네들이 말야 우리를 놀려 주려구 말여,
“어느 모퉁이 가면 달걀 귀신이 있다구. 지나가지 말라.”
구. 그러구 이런 저기가 있었지. 그런데 그것이 아- 노인네덜이 꾸며서 한 얘기 같야. 지금 생각해 보믄.(웃음)


󰊱 아들을 묻으려는 효자
유근영(68, 남)/봉무리T 2앞
[봉무1리 제보자댁]박종수, 강현모, 정난영, 김지현, 조은이 조사(1995. 11. 26.)

여러가지 민속 조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부탁하자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냐’ 조사자에게 물었다. 그래서 ‘효자에 관련된 얘기 없느냐’는 물음에 대해 구연한 이야기이다.

옛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두 내외가 있었어. 없는 살림이라 부모님 공양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음에도 두 부부는 열심히 어머니를 공양하였지.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 아들이 어머니께 드리는 밥이며 반찬이며 모두 뺏앗아 먹는 거였어. 아무리 좋은 반찬을 해 드려도, 아들이 다 먹으므로 어머니는 제대로 드시질 못하였어.
이를 안타까워 하던 부부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아들을 산에 묻을 생각을 해내었어.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부모님은 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날은 아버지가 지게를 준비하고 아들에게,
“좋은 데 가자.”
고. 속여서는 지게 위에 아들을 태우고 산속 깊이 들어갔어.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아버지는 아들을 묻기 위해 땅을 팠지. 땅을 파자 커다란 석종이 하나 나왔어. 아버지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을 다시 지게에 태우고 석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어.
그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거쳐 성안의 임금님에게 까지 전해지게 되었지. 임금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들 부부에게 큰 상을 내려, 부모님 공양 잘하고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하여.
그리고 그 석종은 임금님이 계신 궁에 갖다 놓고, 그것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효의 모범으로 삼았다고 하여.


󰊱 삼 형제와 여우
유근영(68, 남)/봉무리T 1앞
[봉무1리 제보자댁]박종수, 강현모, 정난영, 김지현, 조은이 조사(1995. 11. 26.)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생각이 나지 않는지 이야기 구술이 중단되었다. 그래서 조사자 여우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소장사 하는 집이 있었는데 아들만 삼형제가 있어. 부부는 딸 갖기를 소원하며 정성기도를 드리면서 여우라도 좋으니 딸 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기원하였지.
그 후 아내가 태기가 있은 지 10달 만에 딸을 낳았는데, 인물이 빼어났어. 부부는 딸을 금지옥엽처럼 아끼고 사랑했대. 그런데 언제 부턴가 팔려고 매어둔 소가 매일밤 죽는 것이었어. 집안 식구들은 이상히 여겼으나, 그 이유를 알지 못했대. 어느 날은 아버지가 큰 아들을 불러,
“누가 소를 죽이는지 잘 살피라.”
고 하였어. 큰 아들이 밤에 보니, 누이동생이 부엌에서 기름을 가져다 손에 바르고 소 똥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간을 쑥 빼먹는 것이여. 이 일을 아버지께 이르자, 아버지는 노발대발 하며 꾸짖었어. 아버지는 이제, 둘째 아들에게 지키라 했는데, 둘째도 여동생이 손에 기름을 묻혀 소 간을 빼 먹었다고 아버지에게 일렀어.
마지막으로 막내 아들이 지키게 되었는데, 막내도 자기 동생이 간을 빼먹는 걸 보고는, 삼 형제는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하고 무당집엘 찾아갔대. 무당은,
“어느 곳에 가면 하얀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한테 그 얘기를 하면 빨간병 파란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알려 주었데. 삼 형제는 무당이 일러주는 곳에 가서 할아버지에게서 빨간병, 파란병을 얻어가지고 집에 왔어. 집에 돌아와 보니 이미 집은 폐허가 다 되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계시지 않고 여동생만 집을 지키고 있었어. 삼 형제는 동생을 피해 부리나케 도망을 가는데 누이동생이 뒤쫒아 오니까 파란병을 던졌데.
그러자 큰 물이 생겨 동생을 따 돌릴 수 있었지. 그러나 여동생은 물을 건너 곧 삼형제 뒤를 바짝 따라 붙었어. 삼 형제는 빨간병을 뒤로 던졌는데, 큰 불이 일어나 누이동생은 타 죽었데.
결국 삼 형제만 살아남았다는 얘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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