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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남사면- 완장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정현태 (84,남) 솔개의 유래------------------------------362
(2) 정현태 (84,남) 함봉산의 염험성----------------------------363
(3) 정현태 (84,남) 개화상이 새겨진 바위-----------------------364
(4) 곤점윤 (81,여) 개가한 여자와 자식 (성황당 유래의 변형)----365
(5) 곤점윤 (81,여) 이무기 전설--------------------------------367
(6) 곤점윤 (81,여) 스님을 쫓아내고 망한 심씨------------------368
(7) 곤점윤 (81,여) 용이돼서 올라가는 이무기-------------------369
(8) 곤점윤 (81,여) 검은 솔밭에 작대기 받쳐 놓은 것은----------371
(9) 곤점윤 (81,여) 진이망 기사--------------------------------372
(10) 박윤성 (71,남) 애경사를 알리는 느티나무------------------374
(11) 박윤성 (71,남) 함봉산의효험이 있는 약수------------------375

5. 완장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강아영, 김진영, 이상준 조사(1995. 11. 4. 1996. 6. 1.)
      
완장리는 용인터미날에서 남사면행 와행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와서 아곡리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서 4Km 정도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상동, 중동, 매릉동 3개 행정마을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 마을은 원래 용인군 현내면에 속하는 지역으로, 마을의 지형이 말의 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장이, 안쟁이라 하였다고 한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안쟁이, 매릉동, 조리봉을 합하여 완장리라고 하여 남사면에 편입시켰다.
마을 입구에는 둘레가 족히 2m는 넘는 푯말이 붙은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2그루가 있었다. 이 나무는 수령이 한 800년 전에 경주이씨가 마을을 처음 개척하였을 때 심었다고 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무는 신령스러워서 국가에 위기가 닥치면 울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6․25 사변 전날 밤에 갑작기 우는 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런 신령스런 나무이기에 마을의 당산제를 지내기도 하고, 여름철의 농한기에 마을 어른들이 나무 밑에 모여 노시기도 한 곳이다.
한편 마을의 북쪽에 있는 함봉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기원을 하면 아들을 낳기도 한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매화꽃이 떨어진 매화낙지형 혈이 있다고 하여 매릉동이란 지명이 생겼는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한편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안쟁이는 중등마을과 상동마을을 통칭하는 것이다. 위 안쟁인 상동마을은 가장 북쪽에 위한 마을이고,  아래 안쟁인 중동마을은 마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2) 설화
󰊱 솔개의 유래
정현태(84, 남)/완장리T 1앞
[완장리 중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우리는 첫 제보자의 협조 얻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청했을 때는 제보자의 막내딸이 우릴 못마땅히 여기는 듯 바쁘다며 쫓아 냈지만, 얼마 후 그 분이 논에서 나락을 줍고 계실 때 우리가 다시 이야기를 청하자 어렵게 말문을 트셨다. 첫 이야기는 그 마을의 뒤에 위치한 함봉산에 관계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함봉산의 한 바위와 샘의 영험한 기운에 대한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며, 제보자가 어린 시절 친구와 관련된, 생긴 지 80여년 정도된 이야기인 듯 하다.

인제 잘 얘기를 해설라므네. 이런 비행기 같은 게 떠 당기는데, 거길 타므는 하늘로 올라갈 수가 있다 이 말이야. 그리고 올라갔다 내려오면 좋지! 하늘 구경하고 말야.
근데 그런게 그 미련한 놈이 선상님이 얘길 하는데, 잘못 듣기를, 선상님네들 얘기하는 걸 들은게,
“천하자! 천하자! 천하자!”
하늘 천(天)자. 그런게 하늘로 올라가라 해던지, 자꾸 그것만 가르쳐 주고,
“지(地)하자! 지하자! 지하자!”
그러면 땅으로 내려 와요. 따 지자니께 땅으로 내려와요. 그런게 지하자 땅, 지하자 소리를 안 가르, 안 일러주고 천하자 소리만 일러 줬어요.(청중웃음) 그런게 많이(웃음) 버르장머리를 가르킬란게. 시방은 그 하한 사람 버릇장머리 잘 가르치잖아. 그런게 인자,
“이젠 때가 되면 내려올 테니까 여길 타고서 자꾸 천하자만 불러라.”
이렇게 일러 줬거든. 그런데 인제 이놈이 좋아서나 옷도 잘 입고서, 인제 비행기 같은, 옛날, 시방으로 말하자면 비행기지. 옛날에 있었데요. 거기 화선장이란게 있는데, 거기다 태워 올라가면, 얼마든지 열대 번 가야 올라가니까, 그렇게 해라 일러 줬거든.
워낙에 욕심 많은 놈이니까 자꾸 ‘천하자’만 하고 노박 댕기네 인제. 생전 이게 뭐 내려올 수가 있어야지. 노박 ‘천하자’ 그거 알지. 그것만 알았으니까 노박.
“천하자! 천하자! 천하자!”
노바닥 그랬지. 나중에 이놈이 뱃대지도 고프고 춥고 뭐 어떻게 해! 거기서 죽었어요. 근게 지하자를 가르쳐 줘야 땅으로 내려 오는데, 천하자만 가르켜 줬다 이거여. 그런데 인제 그게 이게 노박 떠 다녀서, 죽어서 인제 혼신이 뭐가 됐냐 하면 솔개미가 됐어요. [조사자 : 솔개미.(독수리)] 솔개미라고 있어. 산에, 밤낮 그전에 구경해. 그러면,
“삐욱 삐욱”
하고 그런단 말이여. 그리고 날라 댕겼지. 그게, ‘천하자! 천하자!’ 그 사람이 환생이 됐어, 인제.(웃음)


󰊲 함봉산의 영험성
정현태(84, 남)/완장리T 1앞
[완장리 중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앞 이야기를 마치고 계속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의 앞부분은 테이프의 녹음 상태가 불완전한 관계로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거기(함봉산) 물이 이렇게 졸졸 내려오는데, 탕이 요렇게 있지! [조사자 : 그 물이 나와 갖고 이렇게 탕에 고인 거예요?] 그렇지. 탕에 고였지. [조사자 : 그럼 거기 와서 정성을 들린 거예요?] 인제 물탕에 가면, 이 앞에 여간 튼튼하고 좋지. 그런게 거기서 인자 어둔 밤중에 가서, 인자 떡시루 뭐,
“아들 낳아 달라.”
고. 정성을 드린다고. 그러니까 참! 워낙 정성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러쟎아. 아마 정성을 드려서 아들을 낳어. 그려서 희안한 일이라고 ‘희안’이라고 졌다니께. [조사자 : 희안한 일이라구요?] 응. 그렇지. 희안이라구.
[조사자 : 함봉산.] 함봉은, 함봉산. 함봉이라고 졌지. 그 산에서 정성을 들이고 낳으니까 함봉이지. 이름이 두 개여.


󰊳 개화상이 새겨진 바위
정현태(84, 남)/완장리 T 1앞
[완장리 중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개의 화상에 관한 전설은 후에 매경동에서 한 할머니에게 더 자세히 듣게 됐으나, 한 이야기는 하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수록하겠다. 역시 함봉산 샘물의 영험함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 그것도 큰 산인데, 중놈이 개를 몰래 매달어서 잡었데. 그 전설집이지만 알어. 아직 뚜렷하게 나 댕겨진 게 있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어. 시방도 있을 껄.
그런데 인제 말하자면 개를 한 녀석도 죽고. 그러나 하야간 개가, 개를 잡을 적에 소당처럼, 개도 꼭 올가미를 해서 매달아서 이렇게 허물데기를 벳겼다고. 이렇게 허물을 벳겼어요. 옛날에 개를 잡을 때, 끄나풀로 매달았나. 이렇게 허물을 벗겨요.
그래서 그 중놈이 거기다가, 그곳에 살구나무라고, 나무가 바위 위에 저런 놈이 있었어. 그래서 잡았다는 거지. 그래 개를 잡아서, 그래서 벌을 받아서 중은 죽고, 그 증인이 바위에 나타났다 그거지. [조사자 : 신이요?] 그 개, 개같이 그렇게 말하자면 화상이(개의 화상) 거기에 매달렸어. 화상이.
[조사자 : 중이 어떻게 죽었는데요?] 벌 받아서 죽었지 뭐. 그렇게 고사드리고 좋은 정성드리는 그런 함봉산에서 잡은게 기껏 벌 받아 죽어.


󰊴 개가한 여자와 자식(성황당 유래의 변형)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우리들의 4번째 이야기는 중동에서 나와 매령동에 도착해 겨우겨우 만난 김치거리를 다듬으시던 할머니를 조르고 졸라 얻어낸 이야기다. 처음 TV 연속극인 “여울”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 과부 이야기가 나왔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과부가 지조를 지켜 자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주는 듯하다.

지금들은 맨 죄 짓고 그러지. 옛날에도 그런 게 있어.
시집을 갈텐데, 애들이 밤낮으로 옷고름을 붙잡고 다녀, 매가지고. 옛날에 저고리에 옷고름 있잖아. 거기다가 애미가 ‘내일 시집간다’고 내빼 다녀. 그런게 아들이, 둘이 남매가 거기다가 지어미 못가게 밤낮 거기다 매고 잔데. 그런게 이노므 여편네가 그냥 가새로다가 손 맨 거를, 뚝 거기를 옷고름을 거어코 똑 자르고 시집을 가느라고. 그런게 가 가지고는 이게 못 살아가지고는.
근데 이 아들 딸 남맨데, 그건 그냥 어깨 너머로다가 남들 공부하는데 가서, 밥을 얻어먹어 가며 동냥질 하며. 그런게 그전에는, 옛날에는 글당이 많았지. 한문 글당이. 그냥 남에 집에 가서 어깨 너머로 보고 기억력이 좋아갖구 얘가 크게 됐더래. 남매는 지방 사는데. 아들이 과거를 가는데 서울로, 과거를 가는데, 인젠 말을 타고.
잘 살게 되었는데, 잘 사는게 아니라 가세는 그때는 여유있게 살았디야. 그런데 인자 기억력이 좋아서 과거를 보니까, 옛날에 임금되는 거지. 지금 인제 ‘전두환’들 그런 거 되는 거마냥 임금되는 거지. 말을 타고 저 동생이, 이웃집에 갔다가 두루매기 동정을 달려니까 없더랴. 그런게 이웃집에 가 사정을 하니까, 거기서 헝겊대기를 줘서 두루매기에다 그거를 달어가지구는 과거를 갔디야.
과거를 가서 참 잘 돼가지고, 인제 그냥 군악을 두드리고 불구, 그냥 그렇게 야단하고 그냥 동네가 잔츠를 치루고, 이렇게 찾아가느라고 시방 보니까, 즈 어머니가, 이렇게 말을 타고 보니께, 꼭 지어미 같은 게 저 논바닥에서 피 있잖아, 피. 못 먹는 거. 그거를 이렇게 줍더랴. 암만 봐도 지 엄마드랴. 그런게,
“말을 이렇게 정지 시키라.”
고. 하고 거길 쫓아 갔드랴. 항아리가 보니까, 생각해 보니까, 쫓아가서 보니까 지 어머니 드랴. 그러니 아들보고 미안해서 인사도 못하고 섰으니께, 아들이 이냥,
“엄마! 괜찮다고. 엄마가 그렇게 나오는 바람에, 우리가 이를 갈고 우리가 살아갖구, 이렇게 과거 봐서 잘 됐지 좋으니까 시전에 들고지고 살았디야. 영감되어 갖고. 그래서 그 아들이 돈을 참 몇 백만원 옛날 치면, 지금으로 치면 몇 백만원 즤 어머니를 주며,
“이렇게 살지 말고 잘 살라.”
고. 그러니 그 아들을 쫓아가고 싶으니 쫓아갈 수가 있어? 그러구 아들이 슬픈 눈물을 흘리고 헤어졌디아. 옛날에 그렇게. 지금도 과부를 상정도 아들 딸 둘 하나를 두고도 시집가는 사람 많잖아. 이것 큰 일여. 삼남매, 사남매, 고등학교, 중학교에 댕니는 것 보고도, 사내 두고도 시집 가잖어.
옛날처럼 그렇게 됐데. 그 아들은 살게 되어 어머니 기가 막히잖아. 중학교 고등학교 그 자식을 두고 시집 갔으니 얼마나 호강하여. 읎는 디로 또 시집을 가갖고, 먹을 게 읎으니까 그 논바닥에 피를 훌트라고. 그런데 피를 해 먹을라고.


󰊵 이무기 전설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마을의 입구에 위치한 800백년 된 느티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는 것 같은 데요’ 하면서 할머니께 여쭤보자 모른다시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외면하시다가 시간이 좀 지난후 계속 버티고 앉아있는 조사자들의 얼굴을 보며 웃으시면서 그래 하시다가 "이무기, 이무기 이야기 알지" 하면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저 속에 들었어, 이무기가. 나 자랄 적에 한동이란 얘기 달아서 [청취불능]처럼 낭구를 타고 올라가드랴. 아이구 나가는 이름이, 우리 큰 아들 지금 대학교 있시유, 지끔. 그런데 어려서 이름이 관우여.
“아이구, 관우 엄니! 관우 엄니! 그냥 이것만한 굴속에 강아지가 들어 앉았요. 강아지가 들어왔소.”
그랬는데. 그 이무기 뱀이 워낙 무거워서 강아지 대가리처럼 이렇게 귀를 늘어 틀여더란, [조사자 : 귀를?] 응 귀가. 강아지 귀처럼 이렇게 늘어트리고 널름널름 허고 내다 보드랴. 그게 인자 그 느티낭구 속에 이무기. 옛날에 그 무거워서 용이 돼 올라가다가 못 되고 떨어가지고 낭구 속에 든 거여.
그런데 그 낭구탱이는 몇 아름 되는데, 커다랗게 지붕처럼 섯는데, 그 속은 비었데, 낭구탱이 속에. 그런게 거기 그 뱀이 점령하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저기가 이무기가 점령하고 있는 거지. 새가 짝짝해서 새 새끼가 끄낸다고 올라가다 보니께 그런게 나오지. 그런게 새 잡아 먹으려고. 느름느름 거리니까 새가 짝짝거린 거지. 그런데 그 느티낭구, 옛날에도 아직 영감여. 거기 이무기가 있는데 인자 내가 그 소리를 듣고는 10년을 서울 가 살았어, 내가.


󰊶 스님을 쫓아내고 망한 심씨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앞의 마을의 내력을 해 주셨으나 설명조 이었기에 생략하였다. 이어서 산 가까이에 있는 절에 얽힌 두 스님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 이야기는 시집오셔서 매화동에서 들은 것이고 가까이 위치한 절에 직접 가보셨다고 하셨다.

옛날 동네에 두 스님이 계셨는데, 저쪽 산의 골짜기에는 여승, 여승 중이 살고, 이 한중편 짝에는 남자 중이 살았는데. 그러니께 심씨가 장판이었디야. 지금도 심씨네 고기 장판이여. [조사자 : 심씨네가 많이 산다고요?] 응. 고냥 많이 살었지.
그랬는디 이 심씨네가 중을 내쫓으려고, 절 뒤의 살구나무를 지금 물탱이(물가) 있는 데다 개를 얽어다가 거기다 목을 맸디야. 중을 내쫓을라고. [조사자 : 그렇게 된 거루구나!] 응. 개를 거기다 줄을 맸더니, 인자 중이 나갈는 거 아니여. 그래 여승 중도 물, 그래서 거기서 못 살고 묘래 중도 못캐서 못 살고. 모르니 능자리 에 묘를 쓸라고. 그것을 내보내라고 인자, 거기 우물 지끔도 있디야. 나 가 봤어. [조사자 : 우물요?] 응. 우물 좋더라구. 그래 거기 딴 살림이 돼가, 돼서 개 기르고 뭐 짐승 키운다데. 그 무서와.
중이 나갈 것 아니여. 이제 거기 여승 중도. 두 중이 쫓겨나가매 부처님을 거꾸로 미구 나가드랴. 부처님 대갈을 이렇게 거꾸로 박아서 바랑을 지고 나가며 하는 소리가,
“니희가, 정이 이렇게 해서 내쫓으면, 심씨 보고 허는 소리가, 한때는 과부로 망하고, 한때는 홀애비로 망한다.”
이렇게 악담을 하고 나가드랴. 그 심씨가 아주 그 때판 홀애비로 망하고 과부로 망하고. 그래 결국에 [조사자 : 사당요?] 사당이 있는데, 옛날에 그 심씨네 집에서 장수가 났는데. 그 장수가 그냥 이 칼을 가지고 이냥 그 저기에 그 중대리허고 함께, 어떻게 해서 전쟁에서 목이 짤려서 가지곤 대가리가 날라와서, 침 낭귀에 여기가 딱 붙고, 저기가 붙이고, 썩 붙고 그냥.


󰊷 용이 돼서 올라가는 이무기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이 동네를 둘러본 결과 오래된 고목이 많은 것을 보고 필시 오래된 고목에 얽힌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여겨 물어보았다. 이때 제보자는 어려서 듣고 경험하였던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민속신앙 또는 샤머니즘적 사고로 인해 귀이한 동물이나 오래된 식물이 신격화되는 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신앙적 사고는 인간과의 친밀한 교감을 가짐으로써 인간의 존귀함을 드러내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제보자가 유년시절 고조부에게 들은 이야기를 증조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하는데, 제보자 나이 81세이므로 1920년경 일제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느티나무가 거기하고 나 시집온 동네 저 양달마을 그 저기, 이무기 있다는 느티나무, 또 그 바깥에 길 나가는데 느티낭구 있어. 그거 이짝 느티낭구.
옛날 고리적 난리 세 번 겪은 저기 느티나무여. 그러니가 이렇게 나무 속에, 굴속에 다 뱀이 들겠지, 안 들것어.(실제적인 이외의 이야기는 생략) 아무 데라도 난리 겪고 한 나무가 썩어서 하야게 고목이 된대는 다 임자가 있어. [조사자 : 그 임자가 대부분 이무기예요?] 그렇지.
큰 뱀인께, 용이 되서 올라가다가 못 올라가고 떨어진 그런 나무 속에, 이무기로 들어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큰 물탕 속에, 땅 속에 쑤시고 들어가거나 그래. 그게 이무기여. [조사자 : 그게 이무기예요?] 그래서 저런 산에서두 뱀을 크게 만난 거 보구,
“아이고 그놈 구렁이다.”
그라면 황구렁이가 되고.
“아구! 용이다야. 큰 용만 하다.”
야. 그라면 그게 도닦아 용이 되고 만디야. 게 용이 한 번 될라면 인간한테 그런 소리를 들어야, 뱀이 도를 닦아 용이 되는데. 그래 용이 산에서 삼천 년, 땅 속에서 삼천 년, 물에서 삼천 년, 육지에서 삼천 년, 사천 년을 닦아야 용이 되 올라간데. 게 용이 되 올라가다가 어느 인간이 보고,
“야! 저기 용 올라간다. 떨어진다 우쩐다.”
그라면. 그게 철퍼덕 떨어져 내리머는 저, 이무기가 되서 고목나무 속으로 들어간 디야. [조사자 : 그런 사람이 말을 잘못 해가지고?] 응. 게 사람이 ‘용이다, 용이다.’ 용이 된 데는 거여. 말해 줘야 용이 되는 겨. 사람한테 뭘 해꼬지 해, 새 새끼 같은 거 새끼 치면 밤에 나와 잡아먹구. 그지가 몸둥이가 큰걸 육지에 어떻게 내려와 그 산에 인저 느티나무 가지가 많이 치니께 새 새끼 이런 거 치무는 잡아 먹구 그르지. 그냥 지금 그 느티나무는 올라가 보믄 나무가 섞은게 그 안이 이렇게 훤하게 들이다 뵌대. 그래 거긴 날아가던 새들이 낮히 앉으면 잡아먹구 그랬지. 어떻게 지가 몸이 큰 걸 나와.
[조사자 : 몸이 커서 못 나오는 거예요?] [조사자2 : 그러면 할머니! 용이 되면은 마을 잘 돼요?] 그래. 이무기가 한 번 떨어지믄 용 다시 못 되지. [조사자 : 다시 못 돼요?] 못 되지. 어떻게 지가 삼천 년 도를 헛닦은 걸 어떻게 돼. 근데 저 물 속에서 땅 속에선 천 년씩 닦아야 되지만, 이 육지에서 닦기가 제일 어렵대. 인간의 눈에 안 띄고 닦을래니. 인간 눈에.
그런께 용 될 거를 눈에 띄면 그 뱀이 이 비늘 있잖아, 번쩍번쩍. 그게 이렇게 죄 치붙는 디아. [조사자 : 벗겨진다고요?] 치붙어. 붕어비늘 같은 게 치붙는단 말이여, 치붙어. 이제 이게 이렇게 붕어 대가리믄, 이 비늘이 인제 이렇게 붕어가 비늘이 있잖여. 이건 위로 이렇게 치붙는 디야. [조사자 : 비늘이 이렇게 올라간다고요?] 응 그래. 치붙으면은 누가 지나가며는,
“아이 용님 도 닦는다고. 비늘이 치붙었으니까 큰 (용이) 될 거라.”
고. 그러면, 그 소리에 인간의 목소리로 한 번 들으므는 용으로 승천한 디야. 그렇게 그런게, 그렇게 용을 닦고 나므는, 인간 기냥 소년 과부가 되서, 용이 그 도를 다 닦고 나서 그걸 얻어 물어야 하늘에 천황이 되서 올라 가는데, 그거를 어떻게 얻어. 파리를 치는 디야, 파리를. [조사자 : 파리요?] 파리. 큰 이런 왜 이런데 파리 있잖여. 쇠파리 이런 거. [조사자 : 날아 다니는 거요?] 응. 그거를, 그 용이 될 사람이 파리를 친해가지고, 옛날엔 오줌 똥 보리밭에 여다 떠 주지 않았어. 가며는 이 옛날엔 가래 고쟁이지, 지금 이렇게 막은 게 어디 있어. 쪽 벌어진 가래 고쟁이지. 거길 파리가 어떻게 들고 쑤시고 들어가서 그 불꽃을 잡아댕겼다, ‘따갑다’ 깜짝 놀란 거 아니여. 그럴 가랭이 속으로 빠져서 날라서 갖다 전해 주면은 그 용이 그렇게 크게 황공해 올라간대.
그런게 그 불꽃 얻기가 그렇게 어렵대. 그래서 용 되기가 그렇게 어렵 디야. 사천 년 도를 닦고도 그걸 물어야 올라간 디야. [조사자 : 그것 못 물으면,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런게 물어. 물어도 올라가지만, 아주 참용이 좋은 게 되 올라간 디야. 그거는 옛날 얘기야, 내가 지금 그런 옛날. 그냥 옛날 학자 노인네들이 전해 내려온 기야.


󰊸 검은 솔밭에 작대기 받쳐 놓은 것은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제보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수수께끼라고 하면서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웃으며 즐기는 것으로 지금 말하면 음담패설이나 수수께끼 같은 것이다.

지금도 큰 산중 속에 검은 솔밭 속에 콩 두 말을 짊어서 작대 꽂혀 놓은게 뭐여? [조사자 : 콩 두 마요?] 콩 두 말을. [조사자 : 아, 두 말요!] 응. 콩 두 말. 큰 산중 속에 검은 솔밭에다 콩, 지게에다 콩 두 말 담아서 작대 꽂이는 게 뭐여? [조사자 : 모르겠어요.]
그거 옛날 고리적 얘기여. [조사자 : 모르겠는 데요. 처음 듣는 데요.] 나는 정신백이, 절에서도 나 정신백이 좋다는 거여. 말하자면 애들이 들으면 웃어 죽는 데지. 남자의 저기여 불꽃이여. 불알 두 쪽에다가 잠지는 작대기를 꽂혀서 두 다리는 지게여. 그렇게 나와, 옛날 역사가 그렇게 나오더라고.
[조사자 : 골짜기에다가?] 꾀어서, 다리 둘이지 등어리잖아. 거기다가 불알 두 쪽 달리고 잠지가 작대기이여.(일동웃음) 아주 내가 그런 얘기를 듣고 그런 얘기를 허면, 학생애들이 웃어 죽는 디야지. 옛날 고리적 얘기여, 그건 몰러요 여기 사람.


󰊹 진이망 기사
곤점윤(81, 여)/완장리T 1앞
[완장리 매화동]박종수, 강현모, 김현미, 김호성, 박미경, 오명희 조사1995. 11. 4.)

제보자가 태어난 절 진이망기사 보살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인간사 업보를 짓더라도 불교의 귀의하고 노력하면 그 업보를 씻고 좋은 곳으로 천도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종교에 귀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보자 자신에게 불교공부를 지도했던 보살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어린시절에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에 기생 있잖여, 옛날엔. 지금은 술집 갈보. 어머니 아버지가 단지 딸 하나 있던 게 기생노릇을 했던지, 어머니 아버지가 다 돌아가 돈은 많은데 집이 없더랴. 그래 진이망기사 찾아 왔디야. 돈을 많이 가지고 이제 절에 와서 스님노릇 할려고.
그런데 기생노릇 해 돈은 많이 가지고 들어왔는데 공부한 게 있어야지. 그래서 서울 삼각산 절 있잖아. 삼각산 절 염(연)주대가 있어. 염주대를 그 첩이로 들어왔은게, 염주대에.
근데에 돈을 많이 가지고, 시아버지가 죽었은께 자손들이 떠 받들잖아. 돈은 많이 갖었은게, 그 면장이라 이가 거길 댕기는데, 사궈서 그냥 소실로 들어갔는데, 저기 서울 삼각산 저기 염주대엘 가서 층층계를 올라가는데 며느리는 도를 절을 댕겨 거쩍거쩍 가는데, 그 보살님은 두 칸을 올라가는데 왠 산이 흔들리더래. 그냥 그렇게 뒹굴렸 디야. 뒹굴렀 디야. 그러니께 그 문지기가 그러드랴.
“이러저러해서 굴러가지구, 이제 뒤늦게 절에 도 닦으러 들어 가셨어요. 그러니 삼 년만, 일 년만 그 진이망기사 절에서 공부를 잘 해가지구 오시유.”
그러드랴. 일 년을 공부를 죽어라구 해가지구. 재산도 큰 마누라 자손 아들 형제를 죄, 그 많은 자손 갈라서 주고. 그 절에다가 두 섬지기 부랑대궐 만들어서 절당을 만들어 놓고. 절에다 돈 많이 들어 넣었지. 그때 전이망기사 지금도 땅 많어.
그렇게 드려놓고 공부를 해가지고 올라가닌께, 일 년 공부해 가지고 왔다니께 그 염주대를 거쩡거쩡 올라가지더랴. 안 흔들리고, 어지럽지 않고. 가서 이 아래는 떨어지면 죽건는데, 거기 큰 비석 돌 하나가 있는데, 그걸 뺑돌아서 쳐다보는데 안 어지럽 디야. 조(죄)를 다 벗었어. 저 기생노릇한 거 다 벗구, 절 공부로 좋은 데로 됐어.   


󰊴 애경사를 알리는 느티나무
박윤성(71, 남)/완장리T 3앞
[완장 3리 마을어귀] 박종수, 강현모, 강아영, 김진영, 이상준 조사(1996. 6. 1.)

6월 1일 오후 5시경 완장 3리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는 푯말이 붙은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2그루 있었는데 농한기에 마을 어르신들이 나무 밑에 모여 노시곤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랫동네 애들이 농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을 뿐 어른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어른께 사정을 설명하니 마을에서 가장 연세 높으신 어른 중 기력이 생생한 할아버지를 소개해 주셨다. 할아버지는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어서 길가에서 조사하게 되었다. 이분 외에도 90이 넘으신 노친께서 계시지만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시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둘레가 족히 2m는 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전설을 간단히 소개하였다.

[조사자 : 800년 됐다는 나무도 이렇게 있는데.] 그래 저게 그 나무지. 저게 인제 노인들 말씀에는 좀 국가에 불미스러운 사여, 일이 있다고 하면은 가지가 끊어진다는 거여. 가쟁이 끊어진다면, 지금 밤중에 12시 이렇게 되면 그 옆이 사람이 안 딩기는 거여. 그때에 그 자세히 들으면 거기서,
“끙-끙!”
우는다는 거여. [조사자 : 나무에서요?] 응. 나무에서. [조사자 : 슬픈 일 생겨도요?] 그래 인제 그러구선 얼마 지나면은 무슨 나라에 불, 경사가 났다던지, 아니면 인제 난리가 났다던지 그런 일에 일어나요.
6․25 사변 나던, 그러니까 6월 25일날 저녁에 일어난 것 아니여. 그때 노인들 다 돌아가셨지만, 그 분네들이 밤에 여기 나와 앉아 있으니까네, 소리가 나드래요. 그래서 그 이튿날 인제 6․25가 터졌다 그러는데, 그래서 좋은 일이 일어나도 거기서 소리가 나고, 그 그런 불상사 있어도 소리가 나고 그런다고.
여기는 얘기헐 게 그런 것 밲이도 읎어요.


󰊴 함봉산의 효험이 있는 약수
박윤성(71, 남)/완장리T 3앞
[완장 3리 마을어귀]박종수, 강현모, 강아영, 김진영, 이상준 조사(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친 제보자는 이곳의 있는 지명과 관련되어 생각이 났는지 곧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그리고 여기 올라가면 한봉산이라고 있어요. [조사자 : 한봉산요?] 응. 이름이 한봉산인데, 거기에 인제 다 올라가면, 바위가 이렇게 한 이층 자세에 인제 벽같이 인제 이렇게 있는데.
그런데 그 중간에서 구멍이 하나 있는데, 그 물이 고정(일정하게)으로 물이 흘러 나와요. [조사자 : 바위에서요?] 예. 바위에서요. 옛날에는 그 물을 앉은뱅이가 업혀 와가지고, 그걸 먹고서 걸어갔다는 전설이 있고.
그러고 인자 그런 뒤에, 어떤 짖궂은 사람이 거기 가서 개를 잡어 먹었데. [조사자 : 아 개를 잡아 먹어?](일동웃음) 그런게 그 개 잡은, 어느 땐지 그거는 생각을 못 허것는데, 개를 잡어 먹고 나니께 그 거기에서 물이 안 나와요. [조사자 : 지금 안 나오나 보지요?] 예. 근게 그만큼 물이 영험이 있다 이런 거지.
그래서 거기에 또 뭐 지성을 드려서는 아들을 낳고서, 산이 한봉산이라. 아들을 한봉이라고 이름을 지은 예도 있고. [조사자 : 지금도요?] 그러니 이렇게 내려온다고. 그런데 지끔은 그 중간에서 나오지 않고서 그 밑, 밑에서 인제 나온다고. [조사자 : 바위에 안 나오고요?] 응. 위에서 안 나오고. 그런데 지끔도 뭐 가서 뭐 이렇게 해 놓고서 먹으면 깨끗한데. [조사자 : 그것 깨끗하지요.] 그 올라갈라면 한참 올라가야 한다고. 지금도 산이들 안 올라가고, 사용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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