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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남사면- 원암리
 

  1) 마을개관
  2) 설화
  (1) 정박규 (69,여) 죽지 못한 사람---------------------493
(2) 정박규 (69,여) 청살홍실 천생연분--------------------494
(3) 정박규 (69,여) 아내가 먹는것을 아끼지 말라----------496
(4) 정박규 (69,여) 효자래도 부부만 못하다---------------497
(5) 정박규 (69,여) 형의 패철을 훔친 가짜 지관-----------498
  ① 패철이 울어 잡아준 묘지
  ② 칠삭동이 낳은 여자를 구함
  ③ 우연하게 맞는 풍수 
 
(6) 정박규 (69,여) 어린아이의 지혜----------------------501
(7) 권유순 (74,여) 사돈집에 가서 실수한 사람------------502
(8) 권유순 (74,여) 방구 때문에 벌어 먹은 며느리---------503
(9) 정박규 (69,여) 문상할 소릴를 잊은 바보--------------504
(10) 정박규 (69,여) 첫날밤에 소박 맞은 원귀-------------505
(11) 정박규 (69,여) 석삼년의 시집살이-------------------506
(12) 정박규 (69,여) 혹부리 영감-------------------------507
(13) 정박규 (69,여) 발가락 짤라 복 받게 한 관상장이-----509
(14) 정박규 (69,여) 억울하게 죽은 장화홍련--------------510
(15) 정박규 (69,여) 호랑보다 더 무서운 곽쥐-------------513
(16) 정박규 (69,여) 과부상을 면하게 해 준 스님----------513
(17) 진달래 (12,여) 구슬을 찾은 고양이와 개-------------514
(18) 정박규 (69,여) 별주부전----------------------------516
(19) 정박규 (69,여) '미련하기가 곰과같다'는 유래--------517
(20) 정박규 (69,여) 인불구환----------------------------518
(21) 정박규 (69,여) 할미꽃의 유래-----------------------521
(22) 정박규 (69,여) 3년 고개----------------------------522
(23) 이정원 (51,여) 사나운 아내 길들이기----------------522
(24) 이갓난 (91,여) 호랑이 입 안의 비녀를 빼 준 사람----523
(25) 이종덕 (70,남) 도깨비 일화524
(26) 황유순 (78,여)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525
(27) 황유순 (78,여) 사람 홀린 도깨비--------------------526
 
 
  3) 민요
  (1) 정박규 (69,여) 파랑새528
(2) 이갓난 (91,녀) 디딜방아 노래------------------------528
(3) 이갓난 (91,녀) 아주까리 동백아----------------------529
(4) 이갓난 (91,녀) 아리랑529
(5) 이갓난 (91,녀) 백발가(1)----------------------------530
(6) 이갓난 (91,녀) 백발가(2)----------------------------530
(7) 이갓난 (91,녀) 할미꽃-------------------------------531

11. 원암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원암리는 남사면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용인터미날에서 남사면 봉무리까지는 직행이나 완행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안성시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하였다. 마을이 산계곡을 끼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논보다는 밭이 많다.
원암리는 우아미라고 하였는데, 용인군 남촌면 지역에 속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우아미, 외미, 사기막 합쳐 원암리라고 하여 남사면에 편입시켰다. 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작은 마을을 보면, 외암동은 외미라고 부르는데, 원암동인 우아미의 바깥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사기막은 옛날에 그릇을 굽던 사기점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 설화
󰊱 죽지 못한 사람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원암리 주민 몆 분에게 이야기를 청했으나 모두 거절하여,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누구 옛날 이야기 잘 하시는 분 없느냐고 여쭙자, 때마침 정박규 할머니가 밭에서 일하시는 걸 보고 소개해 줬다. 이 제보자는 유난히 조사자에게 호의적으로 대해 주셨고, 입담도 좋은 분이어서 이 동네분들은 모이면 정박규 할머니가 수수께끼도 내고 옛날 이야기도 다 하신다 했다.

하도 힘이 들어서 목을 매서 죽을라고 산에 가서 목을 매니께.
“이놈! 너 쓰레기 석똥을 누가 다 먹으라고 죽느냐? 어서 그거 빨리 풀러라.”
그래서 그 사람이 그걸 목을 못 매고선, 그 쓰레기 석똥을 다 먹고 죽을려고, 그걸 목을 매지 못하고 풀렀다지 뭐여. 뭐 옛날 그런 얘기지 뭐.
[조사자 : 그런 얘기 괜찮아요.]


󰊲 청실홍실 천생 연분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결혼한 일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남녀의 연분은 이미 전해져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 이젠, 옛날에 지금들은 서로 연애를 걸고 그러지만, 옛날에 어떤 사람이 30을 먹고 장가를 못 들었는데, 거디(어디)를 가느라고 가니까 고개서 할아버지가 명주실을 감고 있드려. [조사자 : 명주실여?] 으.
“그래 할아버지! 그 실을 왜 감으시느냐?” 고.
“아, 나는 백년 촌(婚)을 맺어 주는 사람이라.” 고.
“그 할아버지! 나는 여적지 30살을 먹었서도 장가를 못 들었으니, 어떻게 하는냐?”
고 하니께.
“으-으, 자네는 지끔 3살 먹었어.”
[조사자 : 3살요?] 잉, 3살. 배필이 인저 3살 먹었다고 그랴드랴. 그 여자도.
“그러면 그 3살 먹은 애가 어서 사느냐?”
고 그러드랴. 그래서,
“저기 아무 동네를 가면은 그 할아버지가 정자낭구 밑창에다 애를 재워 놓고 새를 볼테니 그리 가 보라.”
고. 그래.
“내 요놈을 것을 죽여야만 내가 여자가 있지. 이걸 언제 길러가지고 장가를 드느냐.”
고. 그 애를 배를 폭 찔러 놓고 그냥 도망을 간거지 뭐야. 그래 그래고선 10년이 됐는데, 혼인말이 들어오드려요. 그래서 13살을 먹었대드레. 애이, 그래 인제 40이지 뭐여, 10년이니께. 그래서 이때 저때도 다 놓치고 인제 장가 뭐 안 들 수가 없다고. 그래 들어야겠다고. 그 색시를 저, 결혼을 할라고 날을 잡아서 결혼을 해가지고 첫날밤에 자니께, 배를 더듬으니까 슝(흉)이 슝직하더래요. 그래서,
“도대체 이 슝가는 왜 있느냐?”
고. 그래서,
“나 어려서, 세 살 먹어서 할아버지가 정자나무 밑차다 재워 놓고 새를 보는데, 어떤 사람이 칼로 찍었다.”
고. 그래서 그 남자가 탄복을 했데요.
“아무 때라도 내 부부가 되는 거를, 이걸 앓느냐고 얼마나 고샹을 했을까?!”
라고. 그냥 신랑이 그 한탄을 했다지 뭐여. 그래서 그냥 부부가 됐다. 그런 얘기나 하는 거지 뭐. [조사자 : 예 그런 얘기예요. 잘 하시네요. 많이 아신다.]

󰊳 아내가 먹는 것을 아끼지 말라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 또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무엇이 있을까 잠시 동안 생각이 잠기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기(쥐)나 기집을 먹는 걸 애끼지 말랬다는 겨. [조사자 : 기나 기집여?] 그려. 기집이나 쥐나 먹는 거 애끼지 말고 먹게 두라는 거여.
어떤 사람이 마누라가 있는데, 마누라가 먹는 게 너무 먹어서 못 살 것 같아서 여자를 자꾸 얻어 들였데요. 얻더래도 그냥 밥을 많이 먹고 그래서, 결국 또 버리고 또 해서 또 아홉번째 인자 얻었데요. 여자를.
이 여자를 인제 아홉번째 얻을텐데, 선을 보래더래. 그래서 보니께 꼭 입이요 달기 눈만하게, 쪼그만 눈인데, 공기에다 밥을 가지고 그냥 쪼끄만 저 젓가락을 가지고 한 알갱이를 넣어서 먹고, 그 밥을 다 못 먹더랴.
“옳다. 내가 저 마누라를 얻으면 잘 살겠다.”
그래서 그 마누라를 얻어 왔는데, 개가 아홉 마리 쌀이 아홉 말인데, 날마다 나물(나무를) 갔다 오면 이놈의 개 한 마리, 낭구 쌀도 한 말이 없어지는 거여. 그래서 이상하단 말야.
그래서 하루는 쌀 한 말, 개 한 마리가 남았는데, 이 남자가 남구를 간다고 지켰지, 뭐여. 그랬더니 여자가 나오더니 개를 두둘겨 패서 잡, 끄실려 구고. 또 저기 쌀 한 말을 긁어다가 그 가마솥에다 밥을 해서, 개를 한자(함지)박에다 떠서 바가지를 띄우고 밥을 퍼서 주걱으로, 하였튼 정수리를 쓱 헤치고선 거기다 한 주걱 퍼 붓고, 국을 퍼 붓고 밥을 퍼 붓고, 그래서 남자가 나와서,
“나 보는 데는 이케 안, 안 먹더니 이게 뭐냐?” 니께.
“이놈! 내가 니가 먹는 사단을 하두 해서, 내가 불아귀 귀신이니께 너도 마저 들어가라.”
고. 그 남자도 잡아다 거기에다 넣댜.(일동 웃음) 그런 얘기지 뭐.


󰊴 효자래도 부부만 못하다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효자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들보다 아내가 낫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자식이 효자래도 이 부부만 못하다는 거여.
거 옛날에 세 살 먹은 아들을 두고, 마누라를 두고서 버려 놓고 나간거지 뭐여, 남자가. 나갔는디 그 아들이 하고 옛날에는, 지금같이 이렇게 사는 세상이래서 벌어 먹는 고통이 크지 뭐여. 그래서 거지가 되가지고 컸대, 그래. 그 아들이 장남을 해서, 하니까 그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니께 인제 찾아온 거 아녀. 찾아 오니께 마누라, 베깥에서 찾더래요 그 아들 이름을. 그래 나가니께, 마누라가 가만히 듣자니께,
“내가 느 아버지다.”
그러니께. 그 아들이 하는 말이,
“나는 아버지가 없습니다. 길을 잘못 찾으셨다고. 다른 데 가 보시라고. 내가 아버지가 있으며는 이 거지 노릇을 하겠느냐고. 나는 부모가 없다.”
고. 그러니께, 그 마누라가 나오면서,
“들어 오라.”
고. 이제 영감을. 냄편을. 들오라고. 그러니께 그 냄편이 하는 말이,
“제 말이 맞다구. 나는 여기 아들한테 있을 자신이 안 된다.”
고. 그래 뒤를 돌아서 가는 거지 뭐여. 여자는, 마누라는 들어오래도 아들은 못 들어오게 하는 거지. 그래서 인저 그 어머니가 아들보고 하는 말이,
“부모, 좋아도 부모고, 망, 망해도 부모지. 부모없이 네가 이 세상에 나왔겄느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저 그 아들이 생각을 하니께 참 그렇더래요. 그래서 쫓아나가 그 아버지를 붙잡으러 나가니께, 벌써 물에 빠져 죽었더래요. 그런 얘기지 뭐 옛날 얘기.(웃음)


󰊵 형의 패철을 훔친 가짜 지관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는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잘 생각이 나지 않는지 이야기를 잇지 않았다. 그래서 풍수나 지관에 관한 이야기가 없느냐고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① 패철이 울어 잡아준 묘지

옛날에 헝이 지관 노릇을 하고, 동상은 지관이 아닌데 무척 가난하고 헝은 잘 살더래요. 도저히 그 지관을 할, 할 수 없더래요.
그래서 한 날은 헝 옷을 훔쳐 입고 나갔데. 그래 헝, 훔쳐 입고 나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보께, 헝이 옷을 보니께 옷이 없는 거지 뭐여. 그래서 동상이 훔쳐 입고, 입고 간 생각이 나서,
“아, 이 사람이 어디 가서 망신을 안하고 괜찮을까?”
하고. 하나 헝이 고민을 했는데. 이 사람이 어디를 그 갔더니, 상가집에 있더래요. 그래서 그 지남철이 있다고. 그러면 그걸 놓고 산소자리를 보는 게 있는데. 그걸 놓고 혼자 인자 상제들도 읎고 혼자 이렇게 보는데, 그 동안 상제가 베깥에서 이렇게 문틈으로 디다 보니께, 그 지남철을 놓는데 그 지남철이 떨면서 이렇게 남쪽으로 그게 가 있더래요. 그러니까 아 그 상제가 문을 열면서,
“참, 지관님! 용하시다고. 그러지 않아도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저쪽 남쪽 기슭에다 묻어 달랐는데, 참 이렇게 참 용하시다.”
고. 그러니께 아무 것도 몰르고 돈을 벌어온 거지 뭐여.

② 칠삭동이 낳은 여자를 구함

그래, 또 한 군데를 가니까, 또 상가집을 찾아 갔더니, 상제, 한 소복한 사람이 들어 왔더래요. 아버지, 시아버니가 화에 죽었대, 화병에. 그래 무슨 화병에 죽었나 하믄, 며느리가 시집을 온 지 일곱 달만에 칠삭동이를 낳대. [조사자 : 칠삭동이요?] 응.
“칠삭동이를 낳는데, 양반의 집에서 이렇게 칠삭동이를 낳다고 그냥, 그 시아버지가 그냥, 아주 그냥 남새 부끄럽고 그렇게 애걸을 하다가 화병에 돌아갔는데. 이제 장산데, 그래서 그 이것을 날 한 마디 해 달라.”
고 그러드랴.
“내가 그러믄, 당신 소원대로 내가 얼마를 줄테니 해 달라.”
고 해서.
“우리 산소가 우데(위의 대) 산소가 아무 데가 있으니, 거기 가서 이렇게 해 달라.”
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우데 산소에, 산소 자릴 잡으러 가서 이렇게 산세를 가 서서 이렇게 보더니,
“아, 여기 몇 대 몇 손 칠삭동이를 나리라.”
이렇게 해 줬대. 아 그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영감하고 한 걸, 그걸 핸 거를 이렇게 팔자에 있는 걸 우리 아부지가 이렇게 화병에 돌아가셨다.”
고. 그래가지고 그 여자한테 그 있는 그 돈을 많이 받아가지고 와가지고.

③ 우연하게 맞는 풍수  

또 한 군데는 가니께, 산소자리를 도무지 모르는 거지 뭐여. 그래서 장사집이만 찾아가서 인자 한 군데를 갔더니, 산소자리를 봐 달라지 뭐여. 그런데 이 놈이 뭐 도대체 뭘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산엘 가서 묘이에 가, 올라가서.
“떴다. 떴다.”
이랬댜. 할 말이 읎어가지고. 그래서 아마 시체가 떴나 보다고. 그래서 산소를 막 파헤치니께, 그냥 물이 이렇게 한강이 신체가 떠 더래요. 그래 사람이 때가 있으믄, 아무 짓을 해도 벌어 먹는다는 거여. 그래가지고 그 지관 노릇을 해서, 큰헝은 이냥 맞나, 동상이 어디서 매를 맞고 오나 걱정을 하는데, 한 날은 보니께 동상이 잔뜩 지고 콧노래를 부르고 오더래. 그래서,
“난, 너 어디 가서 맞어 죽은 줄 알고, 내가 며칠을 몇 날을 잠을 못 자고 밥을 못 먹었는데, 너는 어찌 콧노래냐?”
“아휴! 헝님만 벌어 먹, 벌어 먹습니까? 저도 지관 노릇 잘 하고 왔습니다.”
그래가지고 동상이 부자가 되더래요.(일동 웃음) 그래서 사람이라는 건 때가 있는 거지. 아무 때도 사는, 아무리 살려고 노력을 해도 때가 있다는 거요. 그래 다 했어.

󰊶 어린 아이의 지혜
정박규(69,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계속하여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한양, 한양이 서울 아니여.
“한양 뭐 뒷집 박서방네 가서 빚을 갚고 오래.”
드랴. 그러믄 [조사자 : 빗요?] 빚을. [조사자 : 머리 빗는 빗?] 아니, 빚을. 돈 빌려서 갚는 빚. [조사자 : 아, 돈 빚] 돈 빚을 갚으라고 그러더래. 그러니까 그 사람이 그걸 문제를 풀어서 거길 찾아야 하는데, 도저히 못 찾것 데잖여. 그래 이렇게 길을 가니께, 애들이 싸우면서 막 울더랴무랴. 그래서,
“야 니들, 여기 저기 한양 응, 뒷집 박서방네가 어디냐?”
라고 그러니께. 때린 애가,
“모른다.”
고 그러니까. 그 우는 애가 하는 말이,
“사람을 때려도 그런 것도 모르냐.” 고.
“저기, 이 펄펄 저 펄펄, 이 후럭 저 후럭, 이 뚝딱 저 뚝딱, 뒷집 박서방네라.”
고 그랬데요. 그래서 그게, 그걸 얘기를 해 준게, 그걸 문제를 풀어 주더래요.
“그 이 펄펄 저 펄펄은 서울 포목장에 비단이 펄펄 날르는 거고. 또 이 후럭 저 후럭은 팥죽 먹는 거고. 이 뚝딱 저 뚝딱은 대장집, 대장집이고. 그 뒷집은 나라의 임금님이래.”
그 애가 문제를 풀어 주더래요. 그 쪼끄만 애가, 우는 애가.(일동 웃음) 요것도 수수께끼여 이게. [조사자 : 이 펄펄 저 펄펄] 이 펄펄 저 펄펄, 이 후럭 저 후럭, 이 뚝딱 저 뚝딱 뒷집 박서방네가 어디냐? 그렇게 하니께, 그 애가 문제를 다 풀어 주더러잖여. 서울 한양이라고.


󰊷 사돈집에 가서 실수한 사람
권유순(74,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은 앞의 제보자에게 조사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옮기게 되었다. 마을 길을 따라 어떤 집에 가니, 앉아서 쉬는 한 할머니에게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자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딸을 시집을 보내구서는 보내면서,
“나 느집에 가글랑 팥죽이나 쑤어 달라.”
그러니까. 그래서 딸을 시집을 보내고 있다가, 인저 딸내 집을 갔어. 그랬는데 딸이 참, 팥죽을 쑤어 왔는데, 그렇게 먹고는 앉아 얘기하고, 두 사돈이 놀다가는 잘 때 되니까 그놈 팥죽을 더 먹고 싶어서. 인제 자는데 가만히. 딸이 인제 왔는데,
“얘, 팥죽 남았니?”
“예, 남았어요”
“그러믄 어따 뒀니?”
그러니까,
“안방 다락에 뒀다.”
고. 자다가 인저 팥죽을 훔쳐 먹으려고 그 방을 들어간 거여.(웃음) 들어 갔는데 들어가서 팥죽을 안고 나오다가 예전엔 이렇게 저기 노끈으로 자리 매, 자리 매는 매고. 자리 매는 것 모르지. [조사자 : 자리 매는 거요?] 응. [조사자 : 예, 알아요.] 왕골로. 자리 매는 거 그 노를 인자 간격게 앉어서 이렇게 꼰다구. 그러면 거기다 대추나무로 이렇게 모두 입구자를 그 해서 돌을 이렇게 꽈 내려오다가 이렇게 잡아 댕겨. 그러며는 이렇게 엮어져.
천장에다 매달았는 데, 나오다 거 왕골자리에다 상투가 걸린 거여.(웃음) 상투가 걸려서 이리 돌려도 안 되고 저리 돌려도 안 돼고 그냥 그러더랴. 그래서, 그래서,
“아, 사돈! 윗 사둔 다르고, 저런 사둔 달랴유.”
아주, 저는 점잖은 척 하고, 안 사둔이 붙잡은 줄 알고. 안사둔이 붙잡은 줄 알고. ‘이럴 사둔 달르고 저럴 사둔 달르다고. 놓으라’고. 그래서 하도 그냥 안 놓고 실갱이를 하다가 그냥 오줌이 다 나왔드랴. 근데 사돈 색시 자는 입에다 오줌을 넣지 뭐여.(웃음) 그러니께 색시가 자다가,
“엄마! 엄마! 내 입에는 뭔가 찝질한 게 떨어진다.”
고. 그러니께 그냥 사돈 마누라가 일어나서 불을 키고 보니까는, 사둔이 상투가 걸려 가지고는 그라고 매달려 있더래. 어휴, 그게 무슨 망신이여 글쎄.(웃음) 그래서 그냥 이냥 아침에 이냥 부끄러워서 그냥 도망쳐 나왔지. 사돈집에서. 


󰊸 방구 때문에 벌어 먹은 며느리
권유순(74, 여)/원암리T 1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또 없어요’ 하고 묻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한 사람이 도둑질을 갔는데, 가서 도둑을 인자 다 훔쳐 가서 지게에다 잔뜩 짊어 놓, 지니까는 뭐.
“펑! 펑!”
해는 소리가 나더래. [조사자 : 펑펑하는 소리요?] 그래서 들여다 보니까 방구를 뀌고 있는 거여. 그래서 둘레둘레 보니까 가지가 열었드래. 그래서 가지를 따가지고 와서 그 놈을 틀어 막고서는, 똥구멍을 틀어 막고 도둑질을 해서는 잔뜩 지게에다 질머놓고, 지고 일어날려고 하니까 그냥 그 놈의 가지가 쑥 빠지며 문이 확 열리면서 그냥,(일동 웃음)
“펑!”
하는 소리가 나더래. 고만 그거 내던지고 도망을 쳐갔지 뭐여. 그래도 하도 분해서 며칠 있다가, 그냥 분해서 그전에 물지게 있지. 동태 한 짐을 해가지고서,
“동태 사려. 동태 사려.”
인자 거기 가서. 그러니까는 나오더랴. 나와서 마누라가 이것 저것 골르니까는 남자가 나오더니,
“아! 그놈의 해여. 테여. 그놈 잡어.”
그래서 저 잡으라고 하는 줄 알고, 죄 지은게 있으니께. 그만 또 내 뺐뎌. 그래서 도둑질 한 거 잔뜩 먹고, 동태도 또 한 짐인 거 잔뜩 먹고. 그 사람은 앉아서 벌고 먹었디야. 그래, 복이 딸리면 그렇다고.


󰊹 문상할 소리를 잊은 바보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권유순 할머니 댁에서 나와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그런 중에 윤순구 할머니를 만나 개인 인생담을 뒤고 다시 돌아다니다가 처음에 만났던 제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부탁하여 이야기판이 형성하게 되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좀 바보래. 바본데 상가집에 가야 할텐데, 조상을 할 줄 알아야지. 그래서 조상하는 걸 가르쳐 줬대잖어.
“어이! 어이!”
허고 가라고. 그렇게라도 할라고, 인저! ‘어이! 어이!’ 하라고. 그 사람이 그걸 잊어버릴까미 ‘어이, 어이’ 하고 가다가 또랑을 건너가다가 잊어버렸지 뭐야.(조사자 웃음) 그래서 또랑도 그냥 더듬더듬거리고 찾은게 미꾸래미가 한 마리 잡히더랴. 그 말이 이들이 또랑에 빠져. 그 못났지. 그래서 미꾸래미를 인저 잡았는데, 그 미꾸래미가 목가지를 찍 빼고는,
“찍!찍!”
허더래요. 그래서 그 사람이 자 상가집에 가서, 모가지를 길게 빼고서,
“찍!찍!”
하더래. 그러니까 초상객들이 그냥 갈갈 대고 웃더래잖여. 그게 웃을 일이지 안 웃을 일여. 그래서 초상댁에 ‘뭐 저기 하면 초상 상제가 다 웃겄다’ 그러는 소리가 옛날에 난 거지 뭐여. 그래 바보라 그런 거지, 바보라.


󰊱 첫날밤에 소박 맞은 원귀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제 하나만 더 한다고 하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인제 하나만 더 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혼인을 했어. 혼인을 했는데, 그 여자, 저기를 물었다는 거여. 신방을 꾸몄는데 꼭 그림자가 이렇게 칼, 칼을 대는 것 같애서, 그 신랑이 자다,
“너! 처녀 적에 어떤 놈을 좋아해서, 날 죽일려고 저 어떤 놈이 왔다.”
고. 그냥 첫날 저녁에 신랑이 뛰어나간 거여. 뛰어 나갔는데, 그 여자는 너무나 억울하걸랑, 그런 일이 없는데 그러니께.
그래서 그 신랑이, 신랑짜리가 10년 만에 거기를 왔대, 그 집을. 와 보니까 고대로 색시가 고냥 쪽두리 낭자 쓴 채로 고대로 앉아 있더래. 그냥. 죽은 줄 알았는 데도 그대로 앉아 있는데. 그래서 그 사람이 이렇게 방안에 와서 가만히 이렇게 디려나 앉았으니께, 그 안마당에 대나무가 있데. 그 대나무가 있는데, 그 대나무 잎새귀가 꼭 칼날 같으더래잖아. 그 그림자가 이렇게 그 문에가 있어서 그래 보인께, 열어 보니까 그 대나무 잎새귀가 바람에 흔들흔들 비춰서,
“아! 내가 너무, 나도 이렇게 억울한 혼덕(누명)을 씌어서, 이렇게 죽지 않고서, 죽어서도 이렇게 산 사람같이 그 허물을 벗고 갈라고 이렇게 안 갔느냐고. 내가 너무 잘못 했다고. 내가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했는데, 지금 보니까 대나무 잎새가 칼같이 보였다.”
고. 그러니까 그냥 막 재가 파싹되고 싹 없어지더래. 그냥 여자가 너무나도 억울해니께니 그냥, 그 억울한 허물을 못 벗고선 갈 수가 없으니 그렇다는 거지 뭐. 뭐 얘기 헐 것 있어야지. [조사자 : 좋은 것 같애요.] 그래서 그 여자가 인제 허물을 벗어서 갈 데로 가는 거지. [조사자 : 저승으로 간 거예요?] 응. 그런거지. 아이 옛날 얘기 뭐 할 줄을 알아야지.


󰊱 석 삼 년의 시집살이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시잡살이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느냐고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시집살이는 장님, 귀먹거리, 벙어리 각각 3년씩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에 대한 반박으로 보여진다.

옛날에 딸을 기르면서 엄마가 하는 소리가,
“여자는 시집을 가서 장님이 되어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되어 3년, 석 3년 9년을 살아야 시집살이를 다 한다.”
라고 인자 길르거지 뭐여. 그래, 이 여자가 좋은 저기로 시집을 갔는데, 대감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그런데 세상 통 말을 하나. 그냥 통. 그런데 1년을 데려 놔도 말을 안하고, 꼭 당체 꼭 벙어리 만이지 벙어리 아니구는 그렇게 말을 안 할 수가 있느냐고. 그래서 시아버지가 한 날은 하인들을 불러가지고, 신랑이,
“친가에다 데려다 주야겠다.”
고. 그래도 말을 안하고 그냥 보곤 탄 거여, 가마를. 타고 가다가 인저 좀 힘드니까 그 상전이,
“좀 쉬었다 가라.”
고. 시아버지가. 그래서 쉬었다가 가마를 내리고 쉬니까, 그 덤불 속에서 꿩이 한 마리 날라가더래. 꿩이 날라가니께 인제 색시가 하는 말이,
“저기저기 날라가는 저 꿩. 이 날개 저 날개 덮어주는 날개는 시아버지 드리고, 이 발 저 발 흔드는 발은 시어머니 드리고, 이 가슴 저 가슴 썩는 가슴은 나를 주고, 요 주둥이 저 주둥이 노는 것은 시누를 주자.”
고 그러더래. 그래서 시아버지가,
“이렇게 훌륭한 며느리를 내가 왜 쫓느냐.”
고. 그 며느리를 도로 가마에 도로 태워서 데리고 왔다는 거여. 그게 시집살이가 옛날에는 그렇게 어렵다는 거여.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시집살이가 그렇게 어렵다는 거여.


󰊱 혹부리 영감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혹이 난 영감의 혹을 뗀 이야기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있는데, 낭구(나무)를 갔는데 날이 저물었나 봐. 그래서 도깨비들이 와 가지고, 뭐 그 사람이 날이 저물어서 도깨비들한테 붙잡혀 간 거여. 그랬더니 도깨비가,
“노래를 하라.”
고 해서. 노래를 하니께,
“당신은 그 노래가 어디서 그렇게 나오냐?”
고 그래서,
“이 혹부리에서 나온다.”
하니까.
“그 혹을 나한테 팔아라.”
그래. 그 돈을 그냥 많이, 이게 도깨비가 주고 사, 사서, 인저 혹을 띤거지 뭐여. 그런데 그 동네 욕심많은 부자가 있는데, 그도 혹부리래요. 그래 그 사람이 인제 물어봐서 그렇게 했더니, 아 이 사람이 거길 가서 낭구를 하다가 붙잡혔는데 소리를 했데. 그랬더니 아! 그 도깨비들이,
“이놈! 잘 만났다. 너 이놈! 혹에서 소리가 나온다고 그러더니 무슨 혹에서 나오냐?”
고. 그랬더니(웃음) 또 혹을 하나 갖다가 덜컥 붙여 주더래. 더 붙여 주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혹 띠러 갔다가 붙였데는 소리가 그것 아니여.(일동웃음) [조사자 : 혹 띠러 갔다가 혹 붙였다.] 혹 띠러 갔다가 혹 붙였데는 것이 그거지 뭐. 그래서 하나를 더 붙여 주었다잖어, 그 사람이.
[조사자 : 욕심 부리면 안 되겠네요?] 욕심이 많이, 욕심이 절대 안 되지.

 


 발가락 짤라 복 받게 한 관상장이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들이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아이 얘기도 큰일 났네.’ 하면서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이 얘기도 큰 일 났네. 옛날에 어떤 사람이 가다가 길이 저물어서 그 산에 가 잠을 자는데, 그 집 남, 주인 남자를 보니까, 아무리 봐도 잘 살게 생겼는데, 도대체 가난할 수가 없더래.
그래서 ‘세상에 저렇게 복이 많게 생긴 사람이 뭐 때문에 이렇게 못 살고 고생하나’ 하고 보니께. 자다 보니께, 자다가 이렇게 다리를 흔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어. 이 장래 이런, 이게 지지랄이랴.
“아! 저 사람이 저 지지랄을 해가지고선 거기가 복이 나가나 보다.”
요 발가락 하나를, 요기를 뚝 짤라 놓고는 도망을 갔데. 그래가지고 그 사람이 10년 만에 거기로 오니께, 그냥 큰 부자가 됐더래. 그래 거기서 인자,
“길이 저물어 하루 저녁 쉬어 간다.”
고. 그러면서 주인한테,
“어떻게 이렇게 부자가 됐나?”
하니까.
“자연이 부자가 되었다.”
고 그래서.
“발가락 왜 이렇게 짤려 있느냐?”
니께, 이 참 안 재워 준다고 그러드랴. 그래서,
“왜 안 재워 주느냐?” 니께.
“옛날에 사람을 하나 재웠더니 이렇게 발가락을 짤러 놓고 갔다.” 고.
“그래서 발가락 짤러 놓고 사는 형편은 어떠냐?”
그러니께.
“음, 발가락 짤러, 짤린 후부터는 형편이 늘었다.”
그러드랴.
“그게 바로 나다. 당신이, 내가 보니께, 다 어디로 봐도 팔모로 봐두 잘 살 관상인데 하도 못 살아서, 내가 보니까 당신이 지지랄을 하길래 내가 짤러 놓고 간 거라.”
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의형제를 맺였다잖여. 좋은 일 했다고.


󰊱 억울하게 죽은 장화 홍련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였다.

(옛날에 딸) 둘을 낳고 죽었어. 죽었는데, 새 엄마가 있었는데, 새 엄마가 와가 아들을 하나 낳은 게, 아들이 좀 바보라고, 모자른다고. 그냥 막 어머니를 그냥 아버지 있는 데는 잘 하고, 또 아버지 없는 데는 심하게 너무하고.
그러니 두 형제가 자는데, 이렇게 아들을 시켜 쥐를 잡아다가 그걸 가죽을 벗겨가지고 그래서 딸들 자는 데로 가만히 들어가서, 딸 자는 데에다 갖다 논 거여. 그렇게 넣어 몰래 넣어놓고는 아침에 일찍 들어가서,
“왜? 일어나서 조반을 안 하고 자느냐?”
고. 보니까 아이 이만한, 꼭 애 지운 거 같이 보여. 그래서,
“허, 이런 변이 어디 있느냐?”
고. 그 영감보고 그 애기를 지웠다고. 그냥 너무나도 이 딸들은 억울한 거지 뭐여. 그래서 그 아버지 보고, 딸을 불러가지고,
“그런 일 없다.”
고 그러니까.
“이렇게 증거가 있는 데도 없다고 그러냐?”
고. 그러니께 그 저 아버지가,
“그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라.”
고. 그 바보같은 아들을 시켜서, 그 조랑말을 태워가지고 갔는데. 아버지는 오가집에다 갖다 두라고 그랬는데. 인자 그 서모는,
“어떤 연못에다 갖다 빠치라.”
는 거여. 그런데 그것 인저 타고 가는데. 그 동생이,
“언니! 언니! 가지 마라고. 나도 같이 간다.”
고. 그리고 애걸하고. 그 동생은 못 갔는데, 아이 한없이 가서,
“어디로 가냐고. 왜 오가집으로 안 가고?”
그냥 연못에다 집어 넣으면서,
“내가 여기다 죽이라고 어머니가 시켰는데, 왜 오가집은 데려다 주느냐?”
고. 그래서 그 연못에 빠져 죽은 거여. 죽었는데. 아 그런데 오다가 그 놈이 호랑이가 물어서 이냥 다리가 하나 짤렸지 뭐여. 아 그래 말만 펄펄 뛰어오고. 자기 아들은 안 온 거여. 그 바보, 서모가 본께, 바보 아들은 안 왔어.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거여. 전실 딸은 죽여 놓고 지 자식만 그럴게비 저기 하는데, 가 보니까 그 다리가 하나 부러져 있드래, 그니 아들이. 그래 아들을 데리고 오고서 그냥,
“딸은 그 오가집에 데려다, 갖다 줬느냐?”
고 그러니까.
“가다가 즘성(짐승)을 만나서 누나도 그것이 잡아먹고, 나도 다리 하나 잃었다.”
고. 그렇게 거짓말을 한 거여.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줄로만 아는 거지 뭐여. 그런데 동상이 애통을 하고 있는데, 파랑새가 와서 뒷곁에서,
“짹짹짹.”
하더래. 그래서 동상이,
“우리 언니 죽은 혼이면, 나를 알려 달라고. 우리 형 혼이 아니면 나한테 와서 그렇게 할 필요 있느냐?”
고. 그 새가 그렇게 그냥 날라가면 이렁이렁 해서 그 쫓아 갔디야. 그 저기를, 같이. 그 새를. 쫓아가서 그 연못에 언니가 빠져 죽은 거지. 그 동상도 거기 연못에 빠져 죽은 거여. 같이 같이 죽어가지고, 그 원인을, 원을 그냥 나라에 저기만 원님한테, 원님만 들어온다면 죽은 거여. 그래, 그래서, ‘이상하다’고 원님이 이렇게 보면서, 한 날은 그 딸들이 함께 소복을 허고, 가면은 그 원님들이 죽는 거여. 놀래 가지고. 하두 저기 사람이,
“아 어찌 이렇게 죽느냐?”
하니까. 그 아가씨들이 둘이 새벽에 소복을 허고 와서,
“우리들은 하두 억울하게 이렇게 원통하게 죽어서, 우리들의 억울한 흠덕을 베껴 달라.”
고. 그리는 거여. 그러니께.
“너무 놀래지 말라고. 우린 사람을 해치러 온게 아니고. 내 얘기를 잘 듣고, 내 이 원한을 풀어 달라!”
고. 그러니까 그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었어. 그랬더니,
“무슨 원한이냐?”
그러니까.
“그 서모를 얻었는데, 그 사람이 오해했는지 애기가 있어가지고 졌다고. 그래서 연못에다 집어 넣어서 그 흠덕을 벗을라고, 그래 저녁마다 나타나면 그 원님들이 죽고 죽고 한다.”
고. 그래서 죽은 혼신들이래도 그 허물을 벗고 죽었다는 거지. 그러니까 서모 손에서 살면, 살야만 그렇게 억울한 소리도 듣고. 그런 얘기지 뭐.

󰊱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곽쥐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도깨비와 민속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주었다. 민속에 대한 것을 말씀하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도 호랭이가 애를 잡아 먹으러 왔는데. 세상 애가,
“호랑이가 왔다.”
해도 안 그치고.
“늑대가 왔다.”
해도 안 그치고. 별짓을 다 해도 안 그치데래. 그래서,
“아이구! 곽쥐 왔다.”
고 하니까. 애가 딱 그치더래. 호랭이가 그걸 듣고,
“나보다도 더 무서운 즘승이 있나 보다.”
라고. 호랭이가 도망을 가서, 그 얘가 안 잡아 먹드래잖아.

󰊱 과부상을 면하게 해 준 스님
정박규(69,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또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아무 얘기나 해 주어야겠네’ 하면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이구 아무 얘기나 해 줘야겠네. 어떤 중이, 한번은 어떤 집을 가더니, 그 며느리를 딱 보더니 시어머니보고 그러더니.
“며느리를 그냥 아무 소리도 말고 그냥 친정으로 보내라.”
라고. 그래 비가 오는데 그래서,
“그냥 내 말 묻지 말고, 그냥 미느리를 그냥 보냈다(라).”
고. 그러니까 며느리는 입던 채로 가니께, 영문도 읎고. 그냥 이것 분하지 뭐여. 그래서 그 신랑이 어디를 좀 갔다 오는데, 비를 거(피) 해느라고 왜 이렇게 산에 장마져서 이렇게 쓸리면, 위에는 둑이 있고 밑에는 이렇게 푹 패였지. 그게 어쟁이라고. 그래 그 신랑은 거기에 들어가 앉아 있은께 비를 안 맞는 거 아녀.
그래 거기서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비를 거하니께, 색시가 그래 울고 오더래. 울고 이렇게 친정 길로 가더래. 그래서 신랑이 아무리 봐도 비 속 서서 이렇게 봐도 자기 부인이더래.
그래서 이렇게 이냥 한 발짝을 내놓고, 한 발씩 또 내 놓으며 그 여자를 쫓아오려고. 쫓아갈라고 해니께, 어쟁이가 푹썩 주저 앉드래. 그래 그 색시만 안 왔으면, 그 그 어쟁 속에서 죽는 거여. 그러니까 그 중이 그 과부를 면하게, 그 얼굴을 보니께 면할 상이라 그렇게 일러 주더래잖여.
그래서 외아들인데, 그 아들이 살았다는 거 아녀. 암만 죽을 저기가 있어도 그 고비만 넘기면 산다는 거지. 예날 그렇게 명이 짧아도 죽으네 어째도 그 고비만 넘기면 살 수가 있다는 거여. 그런게 옛날 말 하나 글른가 봐. 그런게 옛날 말이 전설로 이렇게 내려오는 말이잖어 그게.

󰊱 구슬을 찾은 고양이와 개
진달래(12, 여)/원암리T 1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정박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녀딸로 할머니가 말씀을 멈추고 있을 때 할머니께서 해 주신 것이라며 구술한 것이다.

할아버지랑 할머니랑여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살았는 데여. 그 할아버지가 그 바다에서 고기를 잡았는데, 거기서 왕자가 고기로 변한 게 잡혀가지고요.
그것을 살려 줘가지고요 바닷속으로 같이 들어 갔는데요. 가서여 옥황상제(용왕)께서 은빛 구슬을 하나 주셔가지고요. 그걸로요 소원이 있으면 그것을 문지르고 말하면 된다고 해가지고요, 그걸 받아들고 집에 왔는 데요.
그걸을 인제 이웃 마을에 어떤 할머니가 듣고, 방울 장수가 와 가지고요, 나무에다 노란색을 칠하고 그거와 바꿔가지고 와가지고요, 그거 하고 인제 바꿘는 데요. 그 할아버지가, 그 아줌마가 가니깐 집이 집도 읎어지고 다 그런 거, 없어진 거 알아 가지고요, 인제 개하고 고양이하고 그걸 찾으러 갔거든요. 근데 고양이가 우선은 쥐한테 가가지고,
“그 은빛 구슬 어디에 있는지 찾아 오라.”
고. 해서 찾았는 데요. 올 때 강물이 깊은 데가 있으니까는, 고양이는 다리가 짧아서 못 가가주고 인제, 개가 고양이를 등에 업고 가는 데요, 자꾸만,
“그걸 입에 잘 물고 있냐?”
고. 강아지가 개, 고양이한테 말을 시키니깐 입에 물고 있으니까 말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래가지고,
“가지고 있어.”
인제 그러는데 풍덩 빠진 거에요. 그 때문에 인제 싸워가지고 할아버지한테 왔는 데요. 고양이가,
“이거 어떻하면 좋아.”
개는 그냥 갔는 데요, 고양이는 그걸 찾을려고 그랬는데. 어떤 어부가 고기를 잡았는데, 배가 툭 튀어 나와가지고 그걸 내다버렸는데, 고양이가 그걸 보고, 입속을 이렇게 들여다 보니까, 그 곳에 은빛 구슬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물고 집에 가니까, 강아지는 뭐,
“그런 것도 안 찾아 오냐.”
고. 막 구박받고, 그래서 마루 밑에서 누룽지만 먹고. 고양이는 귀여움을 받았데요.


󰊱 별주부전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손녀딸을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보자는 생각이 났는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 이야기는 바다와 관련된 점에서 생각이 난 것 같다.

용왕이 병이 났는데, 육지에 가서 토끼 간을, 저기 잡아서 그 토끼간을 먹어야 낫는다는데. 그래서 그 거북이가 육지를 나왔어. 육지를 나와서 찾아서, 토끼를 찾았는데. 저기,
“바다에를 들어가면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고. 왜 육지에서만 사느냐고. 용왕님한테 가면은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고. 가자.”
고. 그 인제 토끼하고 둘이 인제 그 용왕을 들어간 거여. 들어갔는데 용왕님이,
“그 간을 빼 왔느냐?”
그러니께,
“토끼를 이렇게 잡어 왔습니다.”
그러니께.
“그럼, 토끼를 대령하라”
그래서 토끼를, 그래서,
“내가 이렇게 병이 들어 죽게 됬는데, 니 간을 먹여야 내가 살게 낫는데, 너를 잡겄다.”
그래서,
“아 용왕님! 저는 육지에서는 간을 가지고 댕기지만, 이 용왕에 들어올 적에는 간을 즈이 육지에다 빼놓고 왔습니다. 그렁게 그 간을 가서, 육지에 가서 가지고 와야지 간이 없는 걸 우치게 저를 잡겠습니까?”
그래서. 저 거북이 보고 용왕이,
“그러믄 그 토끼를 어서 데리고 가서, 그 저기 그 저기를, 간을 빼 가지고 찾아가지고 오너라,”
그런데 거북이 등에 타가지 와가지고, 거북이 하는 말이,
“너 간, 간을 엇다 뒀니?”
그래서.
“이놈아! 이 못난 놈아! 간도 빼 놓고 데니는 놈 있느냐?(조사자 웃음) 내가 안 죽을라고 꾀를 부린 거지. 간을 왜 육지에 두고 데니는 걸로 봤느냐, 이 놈아!”
그래서는 토끼가 그냥 살은 거지 뭐여. 또 그 토끼가 그냥 머리가 좋대는 거여. 토끼가.


󰊱 ‘미련하기가 곰과 같다’는 유래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에 마치고, 생각이 났는지 이어서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 곰은 왜 미련하냐 하면은, 그 곰, 곰 같으다는 소리 하잖여덜. 그래서 인저 호랭이 하고 곰하고 인저 어데를 갔는데, 사람이 하나가 있어서 그 사람을 잡어먹을려고 하니께, 이냥 사람이 큰 고목낭구로 막 기어 올라가는 거여. 그러니께 어떻게 잡어먹을 수가 없응게. 이 곰이,
“호랑네 아저씨! 호랑네 아저씨! 내가 가서.”
그런게 굴이 있었대. 나무가 느티낭구는 그 큰 굴이 있잖어, 오래된 건. 그래서 굴 속으로 들어가 앉었응게, 그 곰이 하는 말이,
“내가, 호랑네 아저씨! 호랑네 아저씨! 내가 가서 저 구녁을 막을 테니께, 호랑네 아저씨는 이렇게 그 나무를 뿌래기를 막 파라.”
고 그러디라. 그래서 호랭이는 막, 그럼 막 그게 쓰레질 거 아니여, 낭구가. 호랭이는 이렇게 막 파고, 곰은 올라가서 이렇게 인자 가랭이를 벌리고 있으니께. 아고, 그 곰 불알이 이렇게 늘어진 거지 뭐여.(일동 웃음) 그러니께 인저 그이가 옭애매러가지고 곰 불알을 툭 채니께, 그냥 곰이 그냥,
“나 좀 살려달라구. 나 좀 살려라. 호랑네 아저씨! 나 좀 살려라.”
허니께, 호랭이가,
“이놈아! 거 봐라”
고. 호랭이는 뒤도 불사하고 내빼더라잖어. 그래서 미련하대는 거여. 거 가만히 있을 거여, 사람이.(일동 웃음) 그래서 곰은 미련하대는 거여.


󰊱 인불구환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이 이야기도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계속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래고 이 ‘검은 머리를 구해지 말라’는 얘기가 또 있다네. 이거 하나만 하고 인제 안 한다. 검은 머리 구해라는 얘기는, 사람이라는 건 구해 주지 말래는 거여.
옛날에 어떤 사람이 혼저가 됐는데, 뒤안에 밤낭구가 있었데. 그 밤나무 밑에 가 항상 오줌을 누었더니, 그 달부터 애기가 있어서 낳는데, 아들을 낳았대. 그런께 글방에 댕긴께,
“애비없는 후래자식이라.”
고. 막 놀리고 그러더리여. 그래서 어머니 보고 그랬더리여.
“나는 우째 아부지가 없느냐고. 글방에 안 간다고. 애들이 이렇게 놀린다.” 니께
“왜, 니가 아버지가 없느냐? 뒤안에 가서 저 밤나무한테 아버지라고 부르믄 대답을 할 거야.”
라고. 그래서 밤나무서,
“아버지! 아버지!” 한께
“오냐!”
이렇게 대답을 하더리야. 그래가지고 걔가 글방에 가서,
“나도 아버지 있다. 왜 내가 아부지가 없느냐?”
고. 그래가지고 어느 해 그냥 큰 장마가 와서, 와가지고 그냥 동네가 다 씰렸대. 그냥 씰렸는데,
“아버지! 아버지! 나는 어떻게 하느냐?”
하니께. 이 밤나무를 타래. 그래 그 애는 이렇게 밤나무를 탔어. 밤나무가 막 떠내려 가는데, 강 떡거머리 총각이 와 막 허우지면서,
“나를 살려 달라.”
고 하더리여. 그래서,
“아부지! 아부지! 저 총각을 어트게(어떻게) 하느냐?”
고 하니께.
“여기 타라.”
고. 태워주니께 얼마를 가니께. 또 여우가 나타나드리야. 여우가 나타나가지고,
“너는 어떻게 하느냐?”냔께
“태워 주라.”
고. 막 태워가지곤 아부지 되는 이 밤나무가,
“어디를 이렇게 찾아가면은 딸 하나 두고 혼자 된 어매가 있으니, 있으니 너는 거기 가면 인연이 맺어질 거다. 그랑께 그 장모를 부모로 삼고 살아라. 거기를 가면 있을 거라.”
그래 거기를 갔더니, 참 주인을 찾아 갔더니께 거기 엄마하고 딸하고 둘이 살더래. 그래서 그냥 그 집에서 사우를 삼는다고 이렇게 했는데, 아 그 떡거머리 총각이 나타난 거여. 떡거머리 총각이 나타나 가지고서 둘이 사위 노릇을 핸대네. 그 밤나무 아들이 살려 줬는데도. 둘이 이렇게 서로 사우를 삼는 다니께 그걸 어떻게 혀. 곤란해지. 그래서 잔디밭에다가 참깨를 끼얹어 놓고,
“누구든지 참깨를 한 말을 도로 줏어서 채워놓는 사람을 사위로 삼겄다.”
고. 긍게 잔디밭에 있는 거 세상 없어도 그 한 말을 줏어도 채우겄어! 그런데 그 여우가 포섭을 해가지고, 그 사람네 해서 이렇게 한 말을 채워 줬대잖어. 그래서 그 사람을 사우로 삼고 떡거머리 총각은 사우를 못.
그래서 짐성은 이 사람 공을 갚는 데여. [조사자 : 김씨성요?] 짐성. [조사자 : 짐승.] 짐승. 그 여우는 그렇게 갚어준 거 아녀. 그 사람을 살려준 걸. 사람은 해꼬지 할라고. 오히려 지가 저기라고.
그래서 이 검은 머리를 구해 나가지 말랬다는 겨. 옛날부텀. 그 참 누구든지 어떤 사람 이렇게 도와 주믄 해꼬지 하고 가는 사람 많잖여. [조사자 : 맞아요] 진짜 그렇다고. [조사자 : 속담도 있잖아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달라고. 보따리 달라고. 딱 맞는 말여.
아닌게 아니라고 틀리는 말 하나도 없다고. 옛날에 그렇게 다 내려온 소리여, 그게. 빙신자식 효도 본다고 말도 있잖여.


󰊱 할미꽃의 유래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곧 이어서 구술하여 주었다. 홀로 사는 홀어머니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이다.

딸들 다 셋을 시집을 보내고 [조사자 : 할미꽃요?] 이 할미꽃. 할머니가 딸 삼형제를 뒀는데. 딸을 셋을 다 시집을 보내가지고 살다가 영감이 죽었으니께, 재산을 딱 시 딸을 노나 줬대.
그래서 인저 그 큰 딸네 가서 있다, 작은 딸네 가 있다, 막내 딸은 인저 셋째딸로 인저 댕겼었대. 댕겼다가 인제 큰 딸네 가고 둘째 딸네 사는데, 그 막내 딸네 갈 시간이 됬는데, 정 안 오드래잖어, 엄마가. 그래서,
“우째 이렇게 오실 때가 되도 안 오냐?”
고 하니깨. 서울 무슨 뭐 고개라대. 거기서 이렇게 돌아갰대야. 꼬부러져. 그래서 그 자리에 할미꽃이 피어서,

늙어서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이러는 거 아녀. 젊어서, 할미꽃은 펴서 바로 꼬부러지잖어. 그니께 젊어서도 꼬부러지고 늙어서도 꼬부러지는 할미꽃이래는 겨. 그게.
그래서 고 자리에서 죽었는데, 고 자리에서 그렇게 꽃이 펴서, 할미꽃이 그게 할미꽃이 전설에 맥히는 거 아녀. [조사자 : 할미꽃이 고사리 날 때.] 봄에 피는 겨여. 그것도. [조사자 : 그쵸. 산소 근처에서요.] 응.

󰊱 3년 고개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노래를 마치고, 앞의 할미꽃 이야기를 할때 넘어졌다는 점에서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주었다.

고, 왜 가다가 넘어졌대 잖어. 넘어져서, [조사자 : 할아버지가.] 그래. 그 고개를 넘어지며는 3년밲이 못 산다고. [조사자 : 고개에 가 넘어지면요?] 3년밲이 못 산다고 그래서.
“그럼 내 고개를 더 한 번 더 가서 넘어지면은 슥 삼년, 슥 삼년 하면은 6년이려?”
[조사자 : 아, 예.] 그래 세 번을 넘어져 가지고 9년을 살았대여. 9년. 그래서 삼년 고개지 뭐여. [조사자 : 세 번 굴러가지고요?] 이 세 번 굴러서. 그것도 잘 해야 하는데, 잊어뿌렸어.


󰊱 사나운 아내 길들이기
이정원(5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는 정박규 할머니의 조사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다니다가 만난 분이다. 이 제보자는 이 한편의 이야기만 해 주고서 바쁘다며, 나이 많은 할머니를 찾아가라며 이야기판을 떠났다.

옛날에 어떤 동네 아주 그냥 억신 처녀가 있었는 데요. 그 억신 처녀가 있어서,
“저 처녀를 누가 데려가 사나.”
그랬대요. 응. 저 처녈 저렇게 억신 여자를 누가 데려다가, 저걸 어떻게 사나 그랬더니, 어떤 남자가,
“날 달라.”
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나를 주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느냐?”
 그러니께.
“그래, 걱정 말고 날 달라.”
고 하더랴. 그래서,
“그러라.”
고. 그랬더니, 그 여자를 데려가더니 한 없으니까 첫날밤에, 첫날밤에 그냥 장가를 가는데, 첫날밤에 그날 저기, 메주를, 메주를 갖다가, [조사자 : 메주?] 메주를 갖다가, 그냥 똥싼 거마냥 조금 조금 뗘놨더래요. 그래서 그 뭐라고 그러면은, 그 여자가 뭐라고 그러면은,
“첫날 밤에 똥싼 년이 그러내!”(일동 웃음)
그러면 꼼짝 못하고 살더래요. 됐어요, 이제.


󰊱 호랑이 입 안의 비녀를 빼 준 사람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제보자는 남편이 일제 시대에 징용으로 끌려갔다는 말씀을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가 마을의 유래와 전설에 대해 묻자 이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호랭이는 뭐 저넌 바위 산길이, 저런 산으로 길이 있잖어. 그리 가면은. 아 그냥 여자가 지나 가니까. 그냥 호랭이가 그냥 앞을 막더리야. 저만치 가서 막고, 저만치 가서 막고. 그냥 아주 죽을 직정을 하고 보니께.
“아이고, 내가 무슨 죄가 있깔레, 있어서 그러느냐고. 살려 달라고 살려 달라.”
고 그러니까. 저만치 가서 입을 딱 벌리드랴. [조사자 : 어, 호랑이가요?] 응. 그래서나 잡아먹을 줄 알았대여, 막 이렇게 디리대면서 벌리드랴. 은비나가 걸렸더래. [조사자 : 아.] 은비나. [조사자 : 은비녀가 입예요?] [조사자2 : 비녀가요? 호랑이 입안에?] 응. 바로 걸렸디야? 그걸 빼달라고. [조사자 : 빼달라고 그런 거예요. 그거? 그래서 그걸 빼줬어요?]
그래설랑 인자 그걸 빼달라고 그러나 보다 하고. 그래 인자 다 살라고 그런게 돼. 그래 손을 넣서 확 잡아 뺐댜. 그러니까는 ‘꿉실굽실’ 하고. 어이 가라고 길을 밝혀 주더리야. [조사자 : 호랑이가요?] 응. 그런 소린 들었어.


󰊱 도깨비 일화
이종덕(70, 남)/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제보자에게 조사를 마치고 마을을 돌아다닐 때 제보자를 만났다. 그래서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이야기를 해 줄 것을 부탁하자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릴 때 보았던 도깨비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젊었을 적에 [조사자 : 젊었을 때요?] 그럼. [조사자 : 어떻게요?] 도깨비가 키가 되게 큰데. [조사자 : 키가 되게 커요?] 그럼. 붙어사는 산 같은데, 안 붙잡혀, 불잡을라고 하면은. [조사자 : 할아버지께서요?] [조사자2 : 잡을려고, 도깨비를 했어요?] 그렇지.
그래서 여까지 왔지. 여까지 와서 이제 소리 지르니께 동네 사람들이 지나갔을 거 아녀. 그러니께 도망가대, 뭐. [조사자 : 도깨비 눈이 어떻게, 눈이 막 광채가 나고 그래요?] 아 그럼. 환하지 그럼. [조사자 : 눈이 막 빤짝빤짝 거리고 그래요?] 도깨비가 가는 길은 가시덤불이거나 말거나, 냇가거나 말거나. 그냥 일등살이 그냥 하냥 뜬 거여.
[조사자 : 일등 뭐요?] 거 그냥 쫓아가다 보면 가시덩쿨도 들어가고, 냇가로도 들어가고 웅지로도 들어가고 그러는 거여. 그게 홀리는 거지 뭐여? 홀리는 디. [조사자 : 도깨비가 나중에 보면은 뭐 빗자루나 뭐 그런 거라메요. 뭐 이상한 나무같은 거나.] 그렇지. 근데 뭐 누가 봤어. 붙잡어 봤어? 붙잡히지 않는 걸? 그 동네 사람들 죄 뛰어 나오니까 인자 도망갔지. 잘 도망도 안 가.

󰊱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황유순(78,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제보자에게 조사를 마치고 새로운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길가에서 나이 많고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을 물었는데, 제보자를 소개하여 주었다. 조사자가 댁으로 찾아가서 이것저것 묻는 도중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 저기 뭐여, 옛날에 호랑이가, [조사자 : 호랑이가요.] 사람을 잡아 먹을라고 어느 울타리 밑창에 가서 가만히 앉아 들으니까. 엄마가 애기를 달래는데, 엄마가 애기를 달래는데. 아구,
“꽃감 준다, 뭐 밤 준다, 대추 준다.”
세상 별 걸 달라고 해도. [조사자 : 애기가 안 그쳐?] 응. 애기가 안 그치는 거여. 안 그쳐서 하두 울어서,
“호랑이가 온다.”
고 그래도. 그래도 안 그치고 울어서,
“곶감 준다.”
고 하니까. 그때서야 뚝 그치더래요.
그래서 그 호랑이가,
“야! 이게, 저 뭐야, 내가 온대도 무서워 하지 안 하고 그치지 않는 사람이, 곶감 인저 그 곶감이 나보다 더 무서운가 보다.”(일동웃음)
그라고는 호랑이가 그 애기를 잡아 먹으러 왔다가 그냥 도망갔댜. [조사자 : 아 곶감 때문에?] 곶감 무섭대서. 나보다 더 무서워서.


󰊱 사람 홀린 도깨비
황유순(78, 여)/원암리T 2뒤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머뭇거릴 때, 조사자가 도깨비에 관해 묻자 해 주신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데 댕기며는 저기 불이 번쩍번쩍 하고는 거기에 그게 불덩어리가 저리 쭉 가고, 이리 쭉 오랄 적에 술취한 사람이나, 술취한 사람이나 홀려가지고 밤새도록 돌아댕기지. 정신, 술 안 먹고 말짱한 사람은 안 데리고 다닌다고. 그 사람이 저리 쫓아가믄 어디로 그냥 싹 사라져 버리고. 술 먹은 사람은 밤새도록 끌고 댕겨. 그 사람 술여 술. 그 불을 보고서 같이 댕긴다고.
그러믄 갖다가 도깨비가 어뜩 하냐믄, 갖다 저런 멍구렁텅에 집어넣고. 그게 이런 사람 술 취한 사람 눈에는 환한 신작로로 보이기 땜에, 환한 신작로로 보이기 땜에 거꾸로 그냥 엉구렁텅이다 쑥 빠져서 그냥 가시덤풀이 되고. 그걸 모르고 그냥 환하게 보이니께 들어가는 거여. 도깨비가 사람을 그렇게 홀린다고.
그러고 홀리는데 옛날 우리 아버지가 저 밤중 밤질을 잘 걸어서, 밤길을 잘 다녀가 꼼 밤중에 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오는 데 다리 한 복판에 뭐 냇갈 한 복판에 오니께, 키가 한 구척같은 사람이,
“씨름 하자!”
고 댐비드리야. ‘씨름 하자’고 뎀비는데 손에다가 그 철사를 이렇게 기드랗게 사서 손에다 들었는데. ‘씨름 하자’고 댐벼서 갖다 물에다 거꾸로 잡어느리께, 다리 밑창으로 떨어졌단 말여. 떨어져서,
“이거, 어떤 놈이 나보고 씨름을 하자느냐.”
고. 그래 얼쩡하게 먹었지. 그리고 도로 올로 와서, 다리를 겨 올라와가지고 또 걸어가니께, 재차 또 갖다 잡어 넣는 게지. 이 그냥 아랫도리를 냅다 그 철사로 후려 때린다는 게 때리고 보니께 그놈 아랫도리가 아니고 다리여, 다리. [조사자 : 아 다리요?] 다리를 후려 때렸어. 왈그닥 하고 소리가 나니께 어디로 싹 없어졌어.
[조사자 : 도깨비 다리를 때린 거군요. 철사 갖다가.] 응. 그래가지고 동지 섣달인데, 옛날에는 솜두루매기를 해 입었어. 까만 솜두루매기. 지금은 저기 오바 같은게 있지만. 그 옛날에는 손이로 꼼매가지고, 내가 꼬메가지고 이렇게 솜을 넣서 두루매기를 해 입는데. 집으로 왔는데 그 놈이 꽝꽝 얼어서 집이 들어오는데 바깥에서 뭐가, ‘왔삽벘삽’ 소리가 나서, 이래 보니까 문을 열고 내다보니까 우리 아버지가 그럭하고 들어오신 거여. 입은 게 얼어가지고. 그 물에가 빠져서. [조사자 : 아, 도깨비 만나신 거구나!] 에.
아이, 그럭하면 옛날에 물방아 있잖어. 물방아 있는데, 물방앗간에 거기에 그런 도깨비가 많다고 얘기 하냐믄. 도깨비가 사람을 쫓아다니고 저기를 하믄. 그 정신 좋고 그 힘 좋은 사람들은, 도깨비를 붙들어 가지고 어디 나무에다 갖다가 붙들어 맨데. 붙들어 매믄, 그 이튿날 가보믄 저기 뭐 빗자리다. [조사자 : 아! 빗자루요?] 어. 도깨비가 아니고, 그게 빗자루가 요술을 부려가지고 댕기는 거지. 지끔은 불도 많고, 다 사방이 환해서 그런 거 읎어. 안만 밤중에 댕겨도.


3) 민요
󰊱 파랑새
정박규(69,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할미꽃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그 중간에 음영조의 노래말이 있었다. 그런데 제보자는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이번에 새가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노래는 음영조로 불러 주었다.

새야새야 파란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 디딜방아 노래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이정원씨에게 소개를 받은 할머니다. 이 할머니는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편으로,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장호원으로 시집을 갔다가 20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지금도 빨래를 걷고 고추를 딸 정도로 정정한 분이었다.

덜커덩 덜커덩 찧는 방아
언제나 다 찧고 잠을 자나

 

󰊳 아주까리 동백아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노래에 이어서 계속 불러주신 것이다.

아주까라 동박아 가지
참꼴에 큰 얘기 못 골른다.
일란은 콩팥은 아니 일고
아주까리 동빡은 왜 저리 여나


󰊴 아리랑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노래를 마치고 고향과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불러주신 노래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난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이 아래 부분은 뒤 ‘할미꽃’ 뒤에 있는 것을 붙여놓은 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날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나요.


󰊵 백발가(1)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노래를 부른 뒤에 계속하여 불러 주신 것이다. 이 노래는 옛날에 밭을 매면서 부른 노래라 한다.

이팔 청춘 소년들아
백발을 보고 웃지를 마라
나도 어그저께 청춘이더니
오늘날로 백발일세.

백발이 나올 줄을 알았다면
십리밖에다 성을 쌓을 거를
왜 몰랐나.

청춘이 갈길을 알았다면
청실홍실로 매듭을 질 것을
왜 몰랐어


󰊶 백발가(2)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앞의 노래를 마친 다음에 그 노래를 기능에 대해 묻자 밭을 맬 때 부른 것이라 하면서 계속하여 불러주신 것이다.

세월아 내월아 오고가지를 말아라
아까운 청춘 다 늙는다.


󰊷 할미꽃
이갓난(91, 여)/원암리T 2앞
[원암리]박종수, 강현모, 서현민, 양성수, 임공택, 정민희 조사(1995. 11. 4.)

조사자는 앞의 이야기를 마친 후에 여우 이야기를 유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리고 할머니는 이 노래를 불러 주었다..

늙으나 젊으나 꼬부러
무슨 꽃이 못 되어서
할미꽃이 되었나.
이팔 청춘에는 푸르더니
나이 먹으니까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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