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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지역
포곡면- 금어리
 

  1) 마을개관-----------------------------------------39
  2) 제보자 
  3) 설화 
(1) 천성역 (72,남) 말아가리의 유래--------------------41
(2) 천성역 (72,남) 도깨비에 홀린 사람-----------------42
(3) 유원연 (80,여) 귀신다리---------------------------43
(4) 유원연 (80,여) 쉬신 다리에 호랑이를 만난 박수-----44
(5) 김동선 (57,남) 금어리의 유래----------------------45
(6) 김수산 (50, 남) 산삼을 캔 꿈----------------------46
(7) 김수산 (50, 남) 피난지가 있는 용인의 12실---------47
(8) 김수산 (50, 남) 귀신 웅덩이-----------------------47
(9) 김용철 (50,남) 원둠병의 유래----------------------48
(10)김용철 (50,남) 은동곳을 무서워 한 원둠벙 귀신-----50
(11)김용철 (50,남) 배짱이 작아 아산군수 한 선비-------51
(12)김용철 (50,남) 삼배석 나는 묘자리-----------------55 

1. 금어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금어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어매리와 금천리가 합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은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계곡을 따라 중간중간에 집들이 모여 있다. 어매실은 매화나무 밑에 고기가 노는 형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금천은 쇠내강이 흘러 쇠내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거나, 억새풀이 많아서 새내라고 한 것이 음이 변하여 쇠내가 되었는데 이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쇠내실 위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웃골짜구니, 동점, 또는 퉁점골짜구니라고 하는데, 지금은 나무가 우거져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금어리는 현재 1, 2, 3리가 있는데, 옛날말로 선혜실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선혜실은 바위 밑에 큰 굴이 있는데, 호랑이 굴이라고도 한다.
 마을 동쪽인 광주군, 이천군, 용인군 경계에 명산인 태화산이 있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곳에 말 대가리가 무쇠로 만들어서 천연적 바위 위에 있었다. 옛날에 누가 이 말 대가리를 언덕 밑으로 떨어뜨려 말 다리가 부러지게 되었는데, 뒤에 고물장수가 집어 갔다고 한다. 아마 이 마을은 말을 숭상하는 동제를 지냈던 곳이라 여겨진다.

2) 제보자

 (1) 천성역(72,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경기도 용인에서만 72년을 살았는데도,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직도 농사일을 하시면서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힘도 꽤 쓰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다며 이야기하기를 꺼려하였지만, 담배 한 대를 권하니까 곧바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형이 한 분 계신 데, 더 많은 것을 알고 계실 거라고 말씀하셨다.

제공자료: 설화 1~2

 (2) 윤원연(80, 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할머님으로 조사자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려고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글을 못 배워 아는 것이 없다며 다른 분을 알려 주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유도하는 중에 결국에 짧은 이야기 얻게 되었다. 역시 담배를 한 대 권했으나, 담배를 안 피우신다고 하셨다. 머리가 흰 아들과 함께 조그마한 집에서 사시는 제보자는 점심때가 되었으니 식사를 하고 가라고 말씀까지 하는 인정이 많은 분이었다.

제공자료: 설화 3~4

 (3) 김동선(57,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마을 조그마한 가게 앞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소개로 술을 조금 마신 이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장님은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뿐, 전설이나 설화에 대해 말씀하지 않았다. 아저씨께서는 자신의 자식 자랑, 마을에서의 자신의 위치 등, 자신을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으려고 노력하였다. 조사자들은 나온 목적을 재차 설명하여 화제를 바꾸자, 다른 제보자가 있는 곳을 안다며 그분이 있는 곳까지 태워다 주셨다.

제공자료: 설화 5

 (4) 김수산(50,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제보자 중에서는 가장 젊은 분이다. 아저씨는 말씀을 하실 듯 하면서도 선뜻 꺼내질 못하였다. 조사자들이 옆에서 계속 부추기자 아저씨는 간단한 이야기 하나를 해 주셨다. 이장님이 말씀하는 동안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제보자는 이야기 거리를 생각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제보자는 자신이 산삼을 캐던 일화와 관련된 것 등을 구술하여 주었다.

제공자료: 설화 6~8

 (5) 김용철(55,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아저씨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조사자들이 이장님과 김수산씨에게 이야기를 조사하고 있을 때 와서 조사나온 목적을 묻고는 수고한다며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와서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청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제보자는 그 곳에 관한 설화를 많이 알고 계셨다. 말씀하는 모양새가 정말이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조사자들에게 친근감을 나타내 주셨다.

제공자료: 설화 9~12

3) 설화

󰊱 말아가리의 유래

천성역(72, 남)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마을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잘 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을 묻자 제보자를 소개하여 주었다. 조사자가 찾아갔을 때 방안에서 쉬고 있었는데,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이곳의 지명에 대해 묻자 해 주신 것이다.

 저 광주하고 저 뭐 이천하고 용인하고 경계인 저 대(태)화산이란게 명산이구, 산은. 또 여기 대화산이라고 있다구, 여기. 여기 지끔 안개가 껴서 안 뵈이는데, 여기 대(태)화산이라구.
 그 말아가리가 있는데, 거기 말아가리. 옛날에 무쇠로다 맨들어서 그 말안장 같이 천연적으로 돌멩이가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해서, 옛날에 누가 떠데 밀어서 언덕 밑창으로 떠데 밀어서 그 말 다리가 부러졌어.
 그런 것을 고물, 그때 6.25 난리가 고물로다 여기서 주웠어, 고물장수가 가져갔다고. 그 그런 것이 있고.

 방아골은 대가리가 방아 대가리처럼 생겼다구. 그 지끔 그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거시가 말이여. 그 대가리가 산 내용이 내려와서 이렇게 뭉치가 방아 대가리같이 생겼다구. 그래서 방아골여. 거기가.
 [조사자 : 여기 오다가 보니까 큰골이 있던데, 큰골] 큰골은 여기 여기 이짝 저 금어1리에서 이렇게 들어가서 거기다 큰골이라 하지. 그 산 이름이. [조사자 : 산이 커서 그런 거예요?] 아녀, 골도 깊어. 거기가 그래도 거기서. (중간부분 생략)

󰊲 도깨비에 홀린 사람

천성역(72, 남)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하던 중에 ‘옛날에는 호랑이가 나타나 밤에 마실을 못 다녔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들이 ‘도깨비에 관련된 것이 없느냐’고 묻자 생각이 나셨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래 그전이, 옛날 판국에는 마, 저녁 마실을 못 댕겼거든. [조사자 : 도깨비 나와, 아니 호랑이 나와서?] 도깨비도 있었지. 왜 없나.(웃음) [조사자 : 도깨비 어디 나왔고 그런 얘기도?] 몰르지.
 인제 도깨비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도깨비 그것 저런 데도 그야말로 돌아다니고 그랬다는 말이여. 밤에 인자 밤중에 모두 가니까 별안간 모두 불 환하게 켜져가지고, 그냥 길을 딱 막고 이렇게 해서. [조사자 : 도깨비 누구 홀렸다는 그런 얘기 못 들었어요?]
 도깨비에 홀리면 괜히 참 아무 것도 읎는데, 멀건히 훤하게 길이, 길이 뚫리잖아. 말하자면 그래 가잖냐. 이렇게 낮길마냥 가잖여. 멀건히 아무 것도 없는 데서 그냥 쫓아가는 거야, 모두. 훤하니까. 그냥 가다가 그냥 막 그게 도깨비 홀렸다는 거야.

󰊳 귀신 다리

유원연(80. 여)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조사자는 천성역 할아버지 댁에서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제보자를 찾고 있을 때 만나게 되었다. 제보자는 이곳의 서낭당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조사자들이 ‘전해 오는 전설이 없느냐’고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시집온 새색시가 밤에, 밤에 나가서 나가가지고, 싸우고 나서 거기가 죽었대. 저기 가 물에 가 빠져서. 그 물이 엄청 깊었어. 나와서도 엄청 깊었어.
 저기 가면 물이 빙그르 돌, 시퍼런데 애들은 거기 못 가게 허거든, 죽는다고. 그런데 요즘에 장마가 많이 지고 그래가지고 그게 미꿔져서 그렇게 된 거여.
 그래서 빠져 죽은 거여. 그런데 시체는 건져다가 파묻었데. [조사자 : 그럼 거기서 빠져 죽어서 귀신다리가 된 거예요?] 응. 그래서 귀신다리라고 그래는 거여. [조사자 : 밤마다 귀신이 나오고 그런거는 아니예요?] 아니. 그런데 옛날이는, 옛날에는. 지끔 이렇게 개명이 되서 집도 많고 저기 해서 그렇지. 옛날에는 거기서 귀신이 울었어, 울기는.
 그랬는데 밤에 어디 가다 오며는 거기 오기가 서먹서먹 해. [청중 ; 서먹서먹 해요. 지금도 그렇데요.] 왜, 왜 그러느냐면 그 물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아. 물이 하도 많어 가지고. 그랬었다고 나 와서도 그랬었어. 그래서 구신다리라고들 그러지. 그래서 그런지 저래서 그런지, 옛날에는 거기 제사 지내구 그래네서 아무 저기가 읎었는데, 요즘에는 요 몇 해 전부터 자꾸 이상하게 젊은 사람들이 별안간 쓰러져서 죽구 그러잖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 숲을 지끔 올부터 또 다시 위허는데 몰러. 괜찮을는지.

󰊴 귀신 다리에 호랑이를 만난 박수

유원연(80, 여)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자 마자, 이야기 중에 이 마을에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사람이 박수무당이 된 내력담이다.

 그러고 저기 거기가, 그니까 ○○매부가 몇 살인가. 오십 몇 살인데. 그게 그니까. 그니까 여기와서 장가를 들어가는데, 장가 들어가는데, 여기 이 처갓집이 여기니께 밤이면 그전에는 웬 놈의 차가 있어.
 자전거나 타고 이렇게 밤이면 처갓집에 왔다 가고 그래다가, 거기서 범(호랑이)을 만났어. 범을 만나가지고 그 사람이 박수가 되잖아. [청중 : 귀신, 귀신다리에서.] 거기에서 그 다리에서. 그래가지고 지끔 뭐 산소자리 보러 당기고, 박수여. 하야튼 박수가 됐어. 지끔 그런게 57(세)인가 그렇게 됐어.
 [조사자 : 그래 박수가 무엇이예요?] 박수가 저 무당이지. [청중 : 무당, 남자 무당이지.] 저기 저 경 읽고, 경 읽고 저런디 산소 보러 댕기고, 산소자리 보러 댕기는 그런 사람. 그 사람이 자기 지끔 댕기다고 여기.
 그래서 그 저기 범이 앉아서 그러드래. 다리 앉아서,
 “너는 이 내가 허는대로 가서 해가지고 박수 노릇을 허면은, 박수 당기면서 박수를 허면은 돈을 많이 번다.”
 고 그러드래. 그래가지고 범이 그 얘기를 듣고는, 그 동기로 그러고는 물러나드랴. 그래서 그냥 둘이 가서 수정을 해서 돌아댕겨서 그런데, 저 포산소질(?) 허는데 거기 위에 산에 물이 있거든. 우물이 있는데 날마다 거기 가서 밤이면 목욕을 허고 그러더니 잘 불(벌)어 먹잖어, 지끔. [청중 : 잘 벌어 먹어.] 그때부터 그때부터 잘 불어 먹어. 글력도 좋고.

󰊵 금어리의 유래

김동선(57, 남) / 금어리T 1앞
[금어2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유원연 할머니댁에서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가게 앞에 술을 마시고 있는 4~5명의 아저씨들을 보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서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이장이 제보자로 선뜻 나서 이 마을의 유래와 서낭당의 부활에 대해 말씀하여 주었다. 부활시킨 서낭당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였다.

 여기가 저 쇠 금자 고기 어자 썼단 말이여. 그래서 금어리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 듣기에 그머리 그러며는 옛날 그 뭐, 논에 거머리, 붙어서 그머리인가 보다. 자네도 그렇게 생각했을 꺼야.
 그게 아니고 금어리는 쇠 금, 고기 어자 써가지고 금어리야. 마을 리자 써가지고. 그러니께 금붕어가 놀던 골짜구니라고 해서 금어리라는 거여. 그러니께 고만큼 이 동네는 물이 맑고 그전에 지금도 그렇지만, 아주 사람은 그렇게, 동네의 모든 저기가, 금붕어처럼 노는 곳이라서 해서 금어리라 했데.
 내가 알기도, 내도 이 고장에 여기 살지만, 한 20년쯤 살았지만, 그 금어리가 뭐냐 허는 것은 나도 의문이 돼서 많이 물었어. 좀 아는 사람한테, 동네여. 그랬더니 그 사람들의 얘기가 금어리는 고기 어자 쓰고 쇠 금자 쓰고 금붕어가 놀던 곳이라 그걸을 표현해가지고 금어리라고 했어.
 일반적으로 그머리는 논에 가서 뭐이냐 사람 붙으면 피빨아먹는게 거머리인가 이건 잘못된 생각이야. 그래서 인자, 그래서 인자 금어리라고 했고.

󰊶 산삼을 캔 꿈

김수산(50, 남)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이장은 마을의 서낭당 부활에 관련된 이야기를 마치고, 여에 있는 제보자를 가르키며 산삼을 캔 사람이라고 소개하여 주었다. 그래서 제보자에게 산삼을 캔 과정을 듣고, 캐기 전에 어떤 꿈을 꾸었느냐고 하여 들은 것이다.

 (산삼을 캔 과정 소개) [조사자 : 전날 밤에 꿈이나 뭐 그런 것 안 꾸셨어요?] 돼지꿈을 꿨지. 그건. [조사자 : 전날이었습니까?] 응. 산돼지 꿈. [조사자 : 그 꿈 얘기 좀 해 주세요.] 여기서 자구 있을 땐데, 꿈꾸는데 뭘 저 산다.
 인제 산에 갔는데, 이 앞산을 간거여 저 산, 저 산. 꿈에 저 산에 가 가지고 인제 산에 돌아다니는데, 돼지가 큰놈의 돼지가 있더라구. 산에 돌아댕겨. 인자 산돼지이지, 그러니까. 산돼지가 큰 게 돌아댕기길래, 아이 이놈이 인제 사람을 보면, 사람을 잡어 먹을라고 헐게 아니여, 도망도 안 가고 쫓아댕기더라고.
 쫓아댕겨서 싸리가지를 하나 인자 꺾어서, 꿈에 뚝뚝 몰었지, 인제 이렇게. 몰고서 인제 집으로 오는 거지, 집. 집이, 우리 집이 대문이 읎잖어, 지금 거기 보다시피. 그때 거기 들어와 가지고 있는 들어와 가지고 인제 깼어.
 딱 깼는지, 그 이튿날 일을 갔고, 일은 간거지. 그래 일 가가지고 그것 캐가지 넘어와가지고 그것 돈 받은 거지.

󰊷 피난지가 있는 용인의 12실

김수산(50, 1남)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들이 이곳과 관련된 전설에 대해 묻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용인에 그 12실이 있데. 12실. 12실이 있는데, 실자 들어가는 동네가 많어. 이 동만 이 포곡면만 해더라도 여기는 엄혜실, 저기 쪽은 선혜실, 저 자연농원 있는 데는 가실(조사자의 부주의로 녹음 중단)
 그 실자 들어가는 동네가 많어. 그러니까 이 근처의 실자가 여기는 엄혜실, 선혜실, 저 자연농원 그 레벨랜드. [조사자 : 에버랜드!] 에버랜드 거가는 가실, 여 짝으로는 유실, 저기는 바재실. 여기 용인이 12실이 있는데, 요 근처가 실이 제일 많아요.
 많은데 저기 뭐여, 저 12실 안에는 난리 나면 피난 고지 하나는 틀림없이 있다는 거여. 그런 전설을 내가 알아요.

󰊸 귀신 웅덩이

김수산(50, 남) / 금어리T 1앞
[금어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먼저 들었던 귀신 다리가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조사자가 묻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제 위에 저기 구시니 웅둥이고 있는데, 숲이 있는데, 구신 웅덩인데. 옛날에 고기 저 여기 고을 살던 분에, 잉 클 부자가 있었는데, 고을 살던 분에 며느리인가 딸인가 하야간 여자거든.
 거기서 어떻게 빠져 죽었어, 옛날에. 그래서 아주 거기 귀신 웅덩이 라고 그러는데, 구신 웅덩이 있는데, 여기 위에 그 숲 있는데 있어요.

󰊹 원둠벙의 유래

김용철(55, 남) / 금어리T 1뒤
[금어2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조사자가 좌하고 있는 동안 가게 앞에 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나누어 주면서 이야기판에 참가하였다. 제보자의 고향이 충남 청양이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도 어렸을 고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충청도에 칠갑산이라 디가 나오죠. 칠갑산. 칠갑산하고 정산면(조사자가 녹음하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중단함) 그, 정산면허고 칠갑산허고 거기 나오는데, 칠갑산 너머, 너머가 아주 큰 고랑이 깊이요. 이짝 짚어고 그런데. 원래 우리 고향이 고 사이가 우리 고향인데, 옛날에 정산면 원이 있었다구. 원. 인자 학생들인게 얘기를 들어봤겄지만, 옛날에 나도 들은 얘기니까.
 원이 있는데, 원이 병이 들어가지고 다 죽게 되었다 이거지. 그래가지고 약이 좋다는 약을 다 써도 안 낫은거야. 이 원이. 안 낫은니까 한 번, 한사람이 뭐라고 그러니느냐면,
 “열네 살 먹은 아가씨를 다려 먹으면 하-야 쾌히 낫는다.”
 그 말이여. 그러니까 이 원이 욕심에서 아 저기를 데리고, 그 아가씨를 말이지 하나 그, 아 그때 권력이면 뭐 된다고 봐야지. 그러니까 데리고서는 우리 그 정산서 우리 그 동네 넘어가면은 사태울이라는 데가 있어요. 굴을 못가서 그 사태울이라 디가 지끔 천장리 호수라고 지금 막어서 호수가 돼서 그렇지, 그 전이는 큰 냇물이었었다구. 우리 어려서 인저 목욕허러 당기구 막 그랬었는데. 그냥 퍼런 아이구 이것 퍼런 물이 막 내려오고 그랬다고요.
 아 그런데 데리고서는 여름에 그 칠갑산, 칠갑산 너머로 인자 그 간거여. 말을 타고 인자 높은 사람들은 말을 타고, 그 아가씨를 데리고 뭐 솥단지 가지고. 그래가지고서 인자 우리도 얘기 듣기는, 그 넘어 칠갑산 넘어가면, 후미진 고랑이 있는데, 거기 거기가 약 달여 먹은 고랑이라고, 우리 어려서 노인네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요.
 왜냐면 원이 아가씨, 열네 살 먹은 아가씨를 달여 먹어서, 약 달여 먹은 골이라고 그러는데, 그 솥 걸었다는 그 터라는 것도 우리는 그 가서 구경도 허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그걸 달여 먹고, 칠갑산을 넘어거 그 행열이 인자 오다가 그 사태울이라는 큰 냇가가, 옛날에 인자 다리를 쪼그만게 말하자면 나무로다가 이렇게 놨었는데. 거기 오기 직전에 천둥번개가 막, 느닷읎이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 해가지고, 쳐가지고서는 그냥 막 쏘내기가 내려서 그 거기 거 막 다리를 건너스는데, 큰 물이 치밀어가지고 그 다리가 끊어져서 원이 떠나려간다 이말이여.
 떠내려갔는데, 지끔 아무가 봐도, 지끔 호수에 묻혀서 그렇지, 그 바위가 말발자국이, 아무가 봐도 말발자국이여, 고기는. 그 쪼그만 다리 밑이는 다리는 읎어졌지만 쪼그만 웅덩이는 말발자국이고, 쪼그만 웅덩이는 우리는 빨가벗고 멱 감었으니까.
 “하이 여기 말발자국이라구. 말발자국이라구.”
 그랬군. 그래 거기서 뭉쳐내려가지고 그 아래 가면 아주 바위가 큰 놈이 있는데, 이 둘레가 이렇게 있는데, 거기가 원둠벙이라고 이러거든. 원이 빠져 죽어서. 거기서 해가지구서 원둠벙이라고. 그래가지구 그 한 가운데는 짚어가지고서는 말이여, 우리가 들어가지도 못허고 그 가시로만 감었어요.
 그런데 거기 가면, 밤이면 말이지 구신이, 구신이 나와가지고 저기 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10] 은동곳을 무서워 한 원둠벙 귀신

김용철(55, 남) / 금어리T 1뒤
[금어2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고향인 청양 근처의 전설인 원둠벙에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에 귀신이 매우 많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요청하자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하느냐며 그만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조사자가 계속해 줄 것을 부탁하자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주 말발자국이 아주 뚜렷하게 있고요. [조사자 : 그 말발자국은 원이?] 네. 그 원이 빠져 죽을 때, 그 다리가 떠내려가면서 그 말이 내려뛰어가지고 그렸다는걸. 그 디뎌서 그랬다는 걸 말발자국. 아주 누가 봐도 아주 사진 찍어 가구, 그 우리 어려서 딱 그랬어. 그게. 그래 그게 틀림없이 아주 말 발자국 같어. 우리가 봐도.
 그래가지고 그 밑에서 인자 옛날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 위에 되시는 분들이, 그래서 원둠벙 거기서 인제 구신이 잘 나타난다고 그래가지고, 거기를 아주 얕은 디서는 목욕을 해도 그 짚은 데는 가지를 못했다고.
 그런데 옛날에 노인네들이 황투(상투)를 쪘다는거요. 황투, 황투. 대개 황투를 찌고서는 인제 낮이 나무해 갖고 오다가 [조사자 : 황투가 뭐에요?] 황투가 머리 이렇게 틀어가지고. [조사자 : 네. 상투. 상투를 황투라고 해서. 네 상투.]
 그래가지고 거기서 둘이 목욕을 허는데, 한 사람은 좀 짚은 데서 가서 목욕을 허고, 하나는 쪼금 얕은 디서 목욕을 했는디, 얕은 디서 목욕허던 사람이 이렇게 이렇게 인자 목욕을 허다가 그 친구를 보니까, 물속에서 물귀신 손이 나와서 황투를 잡으라고 하, 하다가 도루 내려가고 도루 내려가고 그러드라는 거여. 그래가지고서는 이짝이 있는 사람이,
 "야 이놈아! 그 물귀신이 있다구. 빨리 나와라.“
 막 소리를 치니까,
 “뭐가 있느냐!”
고 말이여.
 “야 이놈아! 빨리 나와라.”
고. 그래갖고 나와서는,
 “야 이놈아! 너 인자 황투를 잡으려고 그려다가 못 잡고 못 잡고 그러드라.”
고 그런게. 그 말하자면 그 물구신이 상투를 잡으라고, 잡어서 저기 헐라고 했는데, 이 은을 저기가 무서워 한데요. 그래가지고 이 은동곳을 이 황투에다 끼었기 때문에 올라왔다가 그냥 내려가고 그냥 내려가고 그랬다는 거여. 그렇게 거기가 구신이 있다구, 옛날에 그랬다는 우리 어려서 들은 얘기여.
 [조사자 : 그럼 원은 아까 원은 그때 벼락 맞어서, 그때 비 와가지고 거기서 떠내려 가서 죽은 거고요?] 네. 그래가지고서는 읎던 웅덩이가 그렇게 해가지고서는 그렇게 큰 웅덩이가 생겨가지고, 그렇게 짚은 저기가 생겼으니까 그때서부텀 원둠벙. 원 빠져 주어서 그래가지고 죽었다는 것이고.
 [조사자 : 그럼 물귀신이 거의 원이겠네요? 거의 원 혼이라고.] 뭐 그렇다는 얘기도. (웃음) 14살 먹은 아가씨를 그 달여 먹으면 낫는다고 그래가지구, 그 욕심에. [조사자 : 그러다가 인자 자기만 죽은 거죠?] 응. 자기만. 말하자면 벌 받어 죽었다는 얘기와 한가지이지.

[11] 배짱이 작아 아산군수 한 선비

김용철(55, 남) / 금어리T 1뒤
[금어2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러다 제보자는 다른 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곧바로 구술하여 주었다.

 옛날에 충청도 아산 땅에 한 선비가 그 앉어서 이 아주 공부를, 한학을 어떻게 했는지, 나이가 한 서른 먹도락 이렇게 공부를 했다 이거여. 그래 공부는 지가 생각을 해도 참 많이 배웠는데, 한 번 이 어디 나가본 적이 읎어. 그래가지고 이 사람이,
 “야! 내가 오늘날까지 이렇게 공부를 무수히 허고서도 한 번 나가본 적이 읎으니, 한 번 세상 구경 즘 한 번 나가서 해 보겠다.”
 그래가지고 이 사람이 나가가지고, 이 산 저 산 이렇게 구경 댕기다가 질을 잘못 들어가지고 이 짚은 산고랑이 가가지고서는 헤매게 됐거든. 그래 인자를 찾지 못허고 헤매고 돌아댕이다가 날이 저물었다나말여. 그래 깜깜한 밤에 막 이 참 생전 그런데 안 댕기던 사람이 말이여. 그런디 가서 그렇게 허니까 얼마나 그 참 무섭고 저기헐 꺼여. 그런데 아 깜깜한데 한 군데서 불이 반짝반짝 허거든.
 “아! 저게 인가의 집인 것 같으니까, 내가 저기 가서 하루 저녁 즘 자고 가야 되겠다.”
고. 이놈이 그냥, 생전 그런디 나가보지 않은 놈이 그냥 거기를 막 기고 막 그냥 허다시피해서 인자 거기를 찾아갔어. 가서 보니까 집이 산마루에 딱 있는데 부엌 한 칸, 방 한 칸, 닥 단칸방 집이여. 그래서 옛날이 이 선비는 찾을라면 이랬다데.
 “주인장! 계십니까?”
 허고 찾으니까. 하이얀 백발노인,
 “누구여?”
 허면서 문을 여는데,
 “하이, 이 밤중에, 이 산중에 누가, 어느 손님이 찾아 오니냐?”
 이 말이여.
 “아 살기는 아주, 충청도 암디서 사는 사람인데, 이러구 저러구 해서, 와서 질을 잃어가지고 이렇게 찾아왔노라고. 그래 하루 저녁 쯤 쉬어갈 수 읎느냐?”
고 허니까.
 “참 단칸방인데 잘 디는 읎으나 이렇게 짚은 밤에 찾아왔으니, 그냥 손님을 보낼 수는 읎고 하야튼 들어오시오.”
 그래서 이 사람이 그 할머니가 열어주는 방문을 들어갈라고 이렇게 보니까, 아주 천하의 일색, 아주 천하의 일색, 아주 아가씨가 말이여, 한 19살 먹은 아가씨가 그 노란 저고리에 이 분홍치마에 입구서는 그냥 머리 땡기, 이 저 머리는 따서 이 궁딩이까지 댕기가 말이여 펄렁펄렁허게 내려온 그 아가씨가 손을 앞으로 재배를 하고선, 그 횟대 밑이서 아 이렇게 재배를 하고 재배허다시피 아주 공손이 그 저기를 허고 있거든. 그 할머니가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갈라고 그러니까, 그 아가씨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으서 머뭇머뭇 허니까,
 “아이 손님! 뭘 햐. 얼릉 들어와.”
 그래 들어가서는 참 할머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아가씨 때문에 주재주재 허고선 윗목에 가서 이렇게 섰으니까,
 “하이 손님! 앉으라.”
고 말이여. 그 할머니가 그러드랴 이거여. 그래 거기를 가서, ‘앉으라’고 허니까 어찌튼지 무릎 꿇고 앉었는디. 그 할머니가 허는 말이,
 “아무개야!”
 “예!”
 “이 손님 보니 저녁도 못 먹었것고. 그런니까 시장 헐테니 가서 저녁을 차려 와라.”
 그러니,
 “예.”
 그러고서는 아가씨 참 그 옷 입은 그 맵새허며, 참 인물허며 세상 자기는 아가씨를 못 봤는디 참 이쁘거든. 참 그런 아가씨는 첨 봤어. 이응. 그 마음이 설레이는 판인데, 나가가지고 참 말이여 저녁상을 차려왔는디 말이여, 참 차려온 솜씨허며, 엣날이는 그 상차려 솜씨 선보러 가도 그런 것 잘 보았다는 거여. 참 잘 차려왔거든. 그래 저녁을 먹고서는 상을 물렸는데, 물리고서는 인저 그 아가씨가 상을 치고 딱 들어왔는, 들왔어. 그래 할머니가 허는 말이,
 “여보게, 젊은 손님!”
 “예!”
 “나는 오늘 저녁이 볼 일이 있어 아무 마을을 지금 갔다가 내일이야 올텐데, 오늘 저녁에 여기서 잘 좀 쉬시오.”
 그래 어떻게 혀.
 “예!”
 그러고서 할머니가 그냥 가더라 이거여. 아 둘이 인자 그 츠녀허고 저허고 둘이란 말이지.   그 외딴 그 저기여. 아 그런데 얼마간 있으니까 그 아가씨가 아름묵에다가 이불을, 딱 요를 깔아주고 이불을 펴주면서,
 “여기서 누우십시오.”
 아이 이 마음이 설레가지고 이것 잠이 와. 그래 두러두워는디 그냥 그 아가씨를 어떻게 쳐다보면 시선이 마주쳐서 그냥 똑바루 쳐다볼 수는 읎고, 눈으로다 하이 빕새(뱁새) 눈으로다 이렇게 쳐다보면 막 이런 저기인데. 이 아가씨도 웃묵이다 이것 이불을 죽 피고서는 딱 드러 누웠다 이거여. 그러더니 이 아가씨가,
 “아 한 가지 잊은게 있습니다.”
 일어나더니 그 반정그릇, 그 말하자면 그 실패 가우 뭐 이런 뭐이 두는 거거든. 충청도 말로는 반정그릇이라 그러고, 여기는 손그릇이라고 그러고 뭐. 그것도 지방마다 다 달러요, 그게. 거기서 실패를 딱 끄내더니만, 대개 엣날 그 초가집은 다 문이 마주 이렇게 돼 있다고. 그러니까 그 문고리 있잖어요. 그 뒷문고리에다 실, 실을 닥 이래서 매더니, 앞 문고리에다 딱 매면서,
 “선비님!”
 “예!”
 “이걸 국경선으로 삼고서 주무십시오.”
 그러드라 이거여. 아 그 말 한 마디에 말이죠. 아이 그 말이 참 무서운 말이거든요. 그 침범을 허지 말어라 이 말이여. 잉. 아 그래서 인저 침범도 못허고서 그냥 뭐여서 날밤을 샜거든요. 그 침범을 해, 국경선 침범을 했어야 되는데, 침범을 못허고 날밤을 샜어요.
 그러고 났는데 번이 새서나 아침을 헐 때가 됐는데, 아가씨는 밥을 헌다고 나가고. 혼자 참 방에 있다가 나와서 이렇게 나올라고 허니까, 그 할머니, 그 백발 할머니가 오시는 거여. 오시더니,
 “손님! 잘 쉬었소.”
 “예! 잘 쉬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아이 손님! 여기 와 앉어 보오.”
 그래 인자 할머니가 아룻묵에 앉고, 이 손님은, 이 사람은 웃묵이 인자 앉었는데, 이렇게 쳐다보더니,
 “아! 선비 배짱 보니, 예라 이놈아! 네 배짱 보니까 아산 군수밲이 못 치루어 먹, 못 해 먹겠다, 이놈아!”
 그러고서 무릎을 탁 치드라 이말이여. 아 그런데 뭐 집이 간 곳이 읎고 널따란 바위 위에서 잔거여. 이놈이, 참.
 “참 허무하다.”
 그래가지고서는 참 내려왔어요. 내려와가지고 배운 건 많고 결과적으로 아산 군수, 옛날에 아산 군수 치루어 먹고서 못, 딴 것 못 했데요. 그 배짱이 읎어가지고. 그 국경선 침범을 했으면 말이지 그 큰 것도 해 먹을텐데, 배짱이 읎어가지고. 그 노인네가 그러드래.
 “네 배짱을 보니까 아산 군수밲이 못해 먹겠다.”
고. 아산 군수 해 먹었다고.

[12] 삼백 석 나는 묘자리

김용철(55, 남) / 금어리T 1뒤
[금어2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있을 때 또다른 이야기를 자꾸 해 주라고 청중이 응원하자, 생각이 났는지 구술하여 준 것이다.

 옛날에 한 사람이 참 지리학 공부를 참 많이 했는데, 이 사람이 참 아주 지리 공부는 했디야. 그래가지고서 묘자리 하나 잡아 본 기가 읎어. 그래가지고서는 강원도 금강산이 참 명산이라고 그래가지고, 이 사람이 누룽지, 누룽지 긁어서 말리고 말리고 해가지고 싸서 짊어지고서는 강원도 금강산을 자리를 보러 들어간 거여.
 들어가서 아무리 돌아댕겨도 자기가 배운 것 하고는 하나 자리를 못보겠다디, 못 보겠는 거야. 그 짚은 산을 다 돌아댕기도 못 보것드라는거지. 저녁 때, 하루는 한 장등을 이렇게 딱 해거름에 내려오다 보니까 한 자리를 딱 떨어졌는데, 거기다가만 삼 년 안에 삼백 석 받을 자리야. 아무리 둘러봐도 틀림없다 이말이여. 자기가 배운 학술상으로는.
 그래 거기다가 흙을 딱 이렇게 긁어가지고서는 이렇게 저기 해 놓고서는, 나무를 하나 꺾어서 딱 꽂아서 표시해 놓. 딱 둘러봐도 틀림이 없어요.
 “야! 내가 여기 한 자리 인자 봤구나!”
 그러고서는 그렇게 표시를 해 놓고 내려오다가, 쪼금 내려오다 보니깐, 날이 저물어가지고 내려올 수가 읎는 거야. 그래가지고 깊은 산이니까, 낙엽을 인자 긁어올리고 인자 옹기작 허게 인자 파고 인자 거기서 자라고 이렇게 드러누웠는데, 딴 것 모르겠는데 그 아래에서 불빛이 번쩍번쩍 하거든.
 “자아, 내 여기서 고생하는 것보덤은 내 저 아래 내려가서, 저기 가서 하루 저녁 자겄다.”
 그러고서는 거기를 기어서 참 내려간 거여. 내려가서 보니까 이렇게 딱 보니까 화전민, 화전민 집인데, 집이 많지 않고 딱 그 깊은 산 고랑이에 한 집이야. 그런데 화전민 집이 뭐 방 한 칸, 부엌 한 칸, 아주 그냥 단칸방이지 뭐여. 울타리도 읎이 사는 집, 그래가지고 거기 가서,
 “주인장 계십니까?”
하고 찾으니까, 그 젊은 한 30대 총각이 딱 문을 열고서,
 “아이, 어느 손님이 깊은 밤중에 여기를 찾아 오셨습니까?”하니께.
 “나, 이렇게 이렇게 해서 산 구경하러 왔다가 날이 저물어 이렇게 찾아 왔노라고. 웬만하면 좀 하루 저녁 자고 갈 수 없느냐?”
고 그러니까.
 “예, 그 여기를 오셨는데 못 주무시고 간다고 해서야 되겄느냐고. 좀 어머니가 지금 편찮으신데, 어머니한테 여쭤 보고서 말씀 드리겄습니다.”
 그래 있다가 어머니한테 얘기를 했는지,
 “아무리 내가 아파도 이 깊은 밤에 여기 그 손님을 어찌게 보내겠느냐. 윗목에서라도 좀 주무시고 가게 허도록 해라.”
 “웃목에서라도 좀 쉬었다 가십시오.”
 그러니까. 그래서 참 염치를 불구하고, 그 아주머니는 아룻목 그 환자로 앓는데, 그 윗목에서 이 사람은 앉었는 거여.
 “그래 깊은 밤중에 얼마나 시장하시겠냐?”
고. 이놈이 나가서 저녁을 차려, 해 왔다. 그 화전민이니까 쌀은 읎고요. 보리, 쑤수, 이 팥 뭐 하야간 십곡 잡곡, 잡곡밥을 되는가 되게 해서 그렇게 이 잡곡밥을 해가지고는 수복하게 한 그릇을 퍼 왔는데, 아이 이전 서경에서는 말하자면 이런 디서는 항음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밥을 거기서 그걸 먹으니까 참 배고픈 김에 꿀맛같이 먹었다 말이여. 이 사람이.
 그래 저녁을 먹고서 윗목에서 참 잤어요. 자고서 이 총각이 아침을 허라 나간다 나가고. 그래서 이 사람도 일어나가지고선 뒷짐을 쯰고선 그 집을 앞이로 왔다갔다 허는디. 그 총각이, 옛날에는 총각도 머리를 땋, 땋다고 그러니깐, 땋가지고선, 땋다구 구러더라구. 그래 저 설거지를 허고선 그 물을 갖다버리고 들어가는데 보니까, 하이얀 그 복을 달었드라 이말이여. 댕기에다가.
 ‘아! 상을 모시구 있구나!’
 이 사람이 생각허기를, ‘여기를 못 만났으면 그래도 하루 저녁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여기를 만나서 하루 저녁을 잘 잤다가니, 내일 물어봐가지고, 그 자리에다가 그 아버지나 모셔주고 가자.’ 그러고서는 그 생각을 허고 있었어요. 그래 또,
 “아침 먹으라.”
해서, 아침을 대접을 잘 받고나,
 “보니까, 상을 모시고 있는 것 같은데 아버지를 어다 모셨냐?”
 “예! 저 혼자라 아버지를 아직 모시지 못허고 있습니다.”
 돌아가셨는데 모시지를 못했데요.
 “아 그러면 내가 내려오다가 이렇게 해서 본 자리가, 거기다가 아버지를 모시자.”
 “아 그런 자리가 있느냐?”
구 말이여. 옛날에 삼백 석이라면 아주 저 저기허는 자리거든. [청준 : 큰 부자지] 아 그럼요. 그 아 이 이놈이 시선을 짊어지고. 이 지관 이 사람은 그 연장을 갖고 참 거기를, 그 높은 디를 올라가서, 시신을 내려놓고 이렇게 딱 봐도 틀림없이 아주 삼백 석 받을 자리여.
 그래서는 거기를 인저 딱 파가지고, 인자 하관시는 나무꾼을 이 도는 걸 봐가지고, 이 시간을 맞추어서 인저 하관을 했어요. 하고 묘를 딱 쓰고서 앞이 가 봐도 틀림 읎고, 뒤이 가 봐도 틀림읎고, 아주 틀림이 읎거든.
 “인자 자네는 삼 년 안에 삼백 석을 받어가지고, 참 인자 그리운 것 읎이 잘 살테니께, 어머니 잘 모시구 잘 살으라.”
고. 그렇게 허고서 이 사람이 인제 거기서 떠났어. 떠나서 인자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일천봉을 다 돌아다니며 구경을 허고 나올라고 보니까, 그 뒤로는 하나 자리를 못 봤어요. 나올라고 보니까 삼 년이란 세월이 흘러거든요.
 “야, 내가 오늘날까지 지리, 지리학 이렇게 많이 허고 했어도 그 한 자리 해준 것 밲이 읎다 이말여. 그러며는 내가 배은(운)게 맞나 안 맞나, 내 거기를 가서 확인을 해 보겠다.”
 그래가지고 거기를 다시 찾아들어간 거여, 이 사람이. 다시 찾아 들어가는데, 거기를 들어가니까 또 날이 저물어서 밤에 거기를 도착하였는데, 역시 그렇게 돈 그렇게 아주 화전민 단칸방 그렇게 집이 하나가 그냥 있거든요. 그래 찾으니까 역시 그 총각이 그냥 나온다 이말이여.
 그래 이 사람이 깜짝 놀랬어. 왜 그러냐고 지가 봐 준 걸로 헌다 그러면은 삼백 석을 받어서 도회지로 나갔어야 되는데, 거기서 그냥 산다고 그러고 보면 이게 문제가 있다 이 말이여.
 “이상하다.”
 그래서 거기서 하루 저녁을 자고선, 애를 데리고 거기를 갔어요, 그 산소를. 가서 아무리 둘러봐도 자기 배운대로 틀림이 읎는데, 삼백 석을 못 받게 해 주었으니, 지가 배운게 헛게 되었고, 그짓말빽에 헌게 안되잖어. 그러니까,
 “내가 이런 공부 해가지고 쇠용도 읎다.”
 그래가지고는,
 “에이, 눈 눈을 빼고서, 내가 아주 이 일을 손을 떼겠다.”
 그러구선. 나무를 꺾어가지고선 꽂으라고 그러니까, 그 봉분 위 꼭대기에서 하-얀 백발 노인,
 “허허허 이놈! 너, 왜 눈을 뺄라고 그러느냐?”
그러거든. 아 그래 무릎을 탁 꿇고,
 “나 사실 약하 이만저만해서, 이렇게 해가지고 이 자리를 잡아 주었는데, 삼백 석을 삼백, 삼 년이 지나도 삼백을 못 받으니 내가 거짓말 헌 것밲에 더 되느냐 이말여. 그래 내 눈을 뺄라고 그럽니다.”
 “허허, 니가 보기는 뜨겁게 보는데, 한 가지가 안 됐다.”
 이 말이여.
 “그게 뭡니까?”
 물으니까.
 “이 자리는 삼백 석 받을 자리인데, 들오지 못 할 사람이 이 자리를 들어와서 복을 못 받는 거여.”
 “그래 왜 그럽니까?”
 그러니까.
 “게 아버지가 암디 암디에서 사는데, 살인을 세 번 허고 들어와서 피신해가지구 여기 와서 몸 피하구 있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해서 죽고, 어머니도 지금 병이 들어서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고, 저놈도 장가도 못하고 죽을 놈여.”
 그러드라는 거여. 그래서 그 어 어 걔는 못, 걔보고 물어 보니까 몰른다 이말이여. 그러구서 그 노인네는 사라지고. 그래서 걔를 딜고 내려와서 그 어머니한테 물으니까,
 “둘을 죽은 줄 확실히 아는데, 하나는 확실히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몰르겄다.”
고 그러드라는 거여. 그래가지고서는 그 자리가 그렇게 좋은 자리인데도, 그 세상에 죄를 많이 져가지고 그 복을, 그 자리를 들어갔는데 복을 못 받는다는 거지. [청중 : 죄짓고, 좋은 일을 해야지. 죄지으면 안 된다 그런 뜻이지.](일동 웃음) 아무리 좋은 자리를 들어가도 복을 안 주는 걸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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