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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향토문화자료관>구비전승민담


북부지역
포곡면- 둔전리
 

  1) 마을개관--------------------------------------61
  2) 제보자 
  3) 설화
  (1) 이덕재 (64,남) 둔전리의 유래-----------------64
(2) 김영환 (71,남) 할미성의 유래(1)----------------65
(3) 이덕재 (64,남) 할미성의 유래(2)----------------66
(4) 유순봉 (64,남) 고만이 양반된 내력--------------67
(5) 유순봉 (80,남) 메기와 공어의 유래--------------73
(6) 이봉출 (90,남) 정씨를 놀리던 명씨--------------75
(7) 이봉출 (90,남) 바람을 피우고 바위된 여인-------77
(8) 이봉출 (90,남) 나귀타고 사라진 전우치----------79
(9) 유순봉 (80,남) 효성을 다한 두껍이--------------81
(10)이봉출 (99,남) 김자점이 역적이 될 줄 안 장인---89
(11)안정호 (80,남) 호랑이가 찾아오는 대화산--------92
(12)안정호(80,남) 암행어사 박문수------------------93
(13)전주이씨(72,여) 남편의 죄를 면하게 한 아내-----94
(14)전주이씨(72,여) 저승갔다 온 구두쇠-------------96
(15)이종우 (69,남) 모현의 유래---------------------98
(16)이종우 (69,남) 도서리 뱃모루의 유래------------98
  ① 도서리의 유래---------------------------------98
  ② 뱃모루의 유래---------------------------------99
 
(17) 황순악 (77,여) 진정한 친구--------------------99
(18) 황순악 (77,여) 어머니의 병을 구한 효자-------100
(19) 황순악 (77,여) 복 돌려주소 복받은 사람-------101
(20) 황순악 (77,여) 명당 복 못받은 살인자---------102
(21) 황순악 (77,여) 단일 백 석 할 명당------------104
(22) 황순악 (77,여) 화적떼 회개시킨 사람----------105
(23) 황순악 (77,여) 수수씨 재판-------------------106
 
  4) 민요
  (1) 성찬근 (71,남) 백발가-----------------------107 
 
2. 둔전리

1) 마을개관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유영 외 5인 조사 (1996. 6. 1)

 둔전리는 용인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북쪽에 있는 마을로 도시계획까지 세워진 번화한 마을이다. 마을은 원래 큰 곳이기 때문에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시에도 그대로 유지되어 온 마을로, 4개의 행정리로 구성되어 있다. 둔전이란 지명은 군졸이나 서리, 관노비에게 토지를 경작하게 하여 이 소출로 관청이나 국가의 경비를 충당하게 한 토지제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곳에는 역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역둔토가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현재 시골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아파트 단지가 있고 지금도 여러 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두 개의 노인정이 있는데, 하나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지하층에 있고, 다른 하나는 큰길 남쪽에 있었다.

2) 제보자

 (1) 이덕재(64, 남)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조사자 일행은 둔전리에 도착하여 돌아다니다가 아파트 단지 안에 노인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하고 찾아갔다. 7~8명의 노인들이 앉아 담소하고 있어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제보자가 선뜻 조사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협조하여 주었다. 새마을 동네에서 농사를 짓다가 5년 전에 이곳으로 들어와 수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제공자료 : 설화 1, 3

 (2) 김영환(71, 남)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조사자가 조사나온 목적이 전설인 것을 알고는 이곳에 전승되고 있는 할미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제보자는 술을 매우 잘 마신다고 하였으며, 이야기도 착실하게 해 주셨다. 이 제보자는 이곳에서 태어나 오늘날까지 농사를 짓고 살아왔다고 한다.

제공자료 : 설화 2

(3) 유순봉(80, 남)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조사자 일행은 아파트 노인정에서 소개를 받은 건너편 노인정을 찾아갔다. 그 곳 노인정에도 3~4명의 노인들이 담소하고 계셨는데, 조사자가 찾아온 모적을 말하자 조사자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한 분이 제보자이다. 제보자는 다른 마을에 태어났으나 항아리 장사를 하면서 떠돌아 다니다가 1920년경부터 이 마을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제공자료 : 설화 4~5, 9

 (4) 이봉출(90, 남)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앞의 유순봉 할아버지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이야기판에 들어온 분이다. 제보자가 구술한 이야기가 한자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 서당을 다녔을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태어나 농사만을 짓고 살아온 분으로, 현재 아들 삼형제 용인에서 살고 있는데, 화목하고 우애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될 만큼 착실하다고 한다.

제공자료 : 설화 6~8, 10

 (5) 안정호(80,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금어리에서 조사하다가 둔전리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금어리를 조사한 분량이 너무 작아 둔전리에서 더 수집하기로 작정하고 노인 분들을 찾아 나섰다. 지나가는 할머니를 붙잡고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 모른다며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르쳐 주어 제보자를 만나게 되었다. 38년 전 충남 공주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한다. 대전에서 왔다는 조사자에게 자식이 대전에 산다면서 이야기를 해 주셨다. 구술한 이야기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가 잘 안 됐고, 청취하기도 힘들었다. 청취하는 도중에 할아버지 머리맡에 1/3정도 남아있는 소주병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백발이 성성하셨고 오른쪽 눈이 실명된 것처럼 흰자위만 보였다. 반쯤 걷어올린 바지와 속옷을 입고 계셨다. 성의는 있으셨지만 취기로 인하여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제공자료 : 설화 11~12

 (6) 이정희(72, 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안정호 할아버지의 부인이셨다. 할아버지께서 밖에 나와서 술을 들고 주무셔 집으로 모시고 갈려고 왔다가 조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처음에는 아는 옛날이야기가 없고 다 잊어버렸다 했으나 조사자가 유도하자 잠시 생각하다 2개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할머님의 고향은 충남 당진이라고 하셨고 18살에 공주에 있는 안정호 할아버지께 시집을 가서 38년 전에 할아버지와 함께 이곳으로 오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전주이씨라고만 하였는데, 훗날에 가서 다른 할머니에게 물어보아서 이름을 알았다.

제공자료 : 설화 13~14

 (7) 이종우(69, 남)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우리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다 길가에서 이야기 하는 두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 분은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고, 한 분은 삽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근처의 논에 물꼬를 보러 나온 것 같아. 조사자가 접근하여 조사 나온 목적을 말하고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모른다면서 안 해주었다. 그래 조사자가 마을 이름에 대해 묻자, 마을 둘래의 산을 짚어가면서 마을의 지명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었다.

제공자료 : 설화 15~16

 (8) 황순악(77, 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회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은 시간도 오래되고 하여 둔전리를 떠나 용인시내로 들어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손에 검은 봉지를 하나 들고있는 할머니는 이야기를 잘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청이나 한번 하자고 할머님께 말을 걸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조사자의 요청을 흔쾌히 응락하고, 옆의 길가에 있는 벽돌에 앉은 그 자리에서 7개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할머님 고향은 경북 예천으로, 이곳에 이사 오신 지는 3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아들집에 살고 있으며, 아들집이 평택과 성남에 있어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고 한다. 제보자는 조사자들을 손주 같다며 이야기를 잘 해 주었는데, 1997년 3월에 찾아갔을 때는 돌아가셨다고 한다.

제공자료 : 설화 17~23

3) 설화

󰊱 둔전리의 유래

이덕재(64,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재원주택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조사자 일행은 둔전리에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아파트의 노인정을 찾아가다. 그곳에서는 7~8명의 노인들이 모여 담소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협조할 것을 부탁하자, 제보자가 선뜻 나서서 이곳의 지명에 대해 구술하였다.

 [조사자 : 그 둔전리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그 둔전리 유래가, 예 그전에 저 둔땅이랬어. 둔땅. 지금은 세무서와 한가지에요. 지끔에 국가 땅에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둔전리에요.

󰊲 할미성의 유래(1)

김영환(71,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재원주택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제보자가 둔전리의 유래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끝마치자마자, 옆에서 듣고 있던 제보자가 이곳에서 전승되는 할미성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저 석성산이 있어. 석성한. 아 거기에 성이 있다고요. 거 무슨 성 무슨 성이야. 저, [청중 : 석성산.] [청중2 : 할미성.] 아 할미성. 지금 현재 남아 있어요. 성이.
 지금 성곽에 남아 있다고. 현재 남아 있어요. 그래 어찌 그 성을 어떻게 쌀았는고 하니, 고려, 고려 중엽에 그 저 뭐여, 저 왜 그 성이 쌓였는고 하니, 그 저 행주치마가 있잖아. 행주초마.
 이 아낙네들이 행주초마로 갖다 성을 쌓았다는 것예요. 행주치마로. 그래서 말하자면 그것이 뭐여, 이름이 할미, 할머니 성이라고 그러죠. 할미성이라고. 아낙네들이 행주치마 있잖아요. 행주치마 그거를 가지고 쌓았어요. 그 성을 말여죠. 거 현재 남아있습니다 말이죠.

󰊳 할미성의 유래(2)

이덕재(64,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재원주택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제보자가 구술한 할미성의 유래에 대한 구술이 제보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제보자가 스스로 판단하여 구술하여 준 것이다. 조사자들은 구술하는 이야기가 중간에서 시작하는 줄 알고 처음부터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이 도사가 얘기허기를, [조사자 : 처음부터요, 처음부터.] [조사자2 : 처음부터 해 주세요?] 응? [청중 : 다시. 처음부터.] 글쎄 구 년을 가물었는데,
 “ 어떤 아들이고 딸이고 하날 중어야 용인을(이) 풍년이 든다.”
 이렇게 해서 인제 내기를 시켰어요. 딸은 나막신을 신겨 한양을 댕겨 오고. 아들은 성을 쌓게 했단 말야. 아까 저 형님이 말대로, 행주치마에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엥 행주치마에다 성을 도와주고. 근데 나막신 신은 딸이 날이 새기 전에 먼저 돌아왔어요.
 한 아버지는, 그러니께 구성면 아흔 아홉짐을 흙을 져다 붜가지고 이게 아흔 아홉봉이래요, 이게. 그래서 아흔 아홉봉인 구성면이 여기가 생겼죠.
 그러구나서 인제 딸이 먼저 돌아왔으니까, 천상 아들이 죽어야 되잖아요. 차마 못 죽이고, 응 슥달 열흘을 거냥 있으니께, 뭡니까? 별안간 먹구름이 생기면서 천둥, 번개가 치면서 벼락을 때려서 죽게 했다 이거여.
 그러구나서 인제 풍년이 드었다는 얘긴데. 그 전설이 여기 뭐야, 수지면허고 구성면허고 옛날에 건립을 해서 지사를 지냈답니다. 그러고 나 책을 봤어요. 나도 냉중에 안 사람인데, 그래가지고 이 전설이 이 흔적은 남아 있는 모냥이에요. 저기.
 저기 석성산에, 살미성이. 이짝이 할미성인가 봐요 그게. 그렇게 돼서 그 옛날에는 건립을 해서 이 둔전리도 해당이 되고.

󰊴 고만이 양반된 내력

유순봉(64,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은 아파트 노인정에서 소개를 받은 큰길 남쪽의 마을 노인정을 찾아갔다. 그 노인정에도 3~4명의 노인이 앉아서 담소를 하고 있어. 조사자들이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옛날이야기를 부탁하였다. 이때 제보자가 선뜻 나서서 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여기다 대고 허는거여? [조사자 : 네.] 옛날에 말이야 한 동네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맨날 남의 종살이만 햐. 머슴살이만.
 그렇게 하노라고 하는데, 그 쥔 할아버지가 뭐 일을 암만 잘 해도 ‘잘 못 한다’고 맨날 지청구하고 막 때리고 그랴. 지금은 그렇게 하면은 저 거시기 하지만, 그때는 막 맞아죽어도 꿈쩍 못하는 때여. 그래 인제 일을 하두 시키니까 하다하다 못 견뎌서, 일을 해도 맞고 안 해도 맞고, 그래서 인제 도망을 갔어.
 그저 뭐 사무 그냥 도망을 가는데, 아 느닷없이 소내기가 막 퍼부어 가지고선 큰 냇갈가 있는데 건너가지를 못하겠다 이거여. 그래서 그냥 발을 동동 구르면서 비는 흠씻 맞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아 어 큰집이 말여 하나 둥실둥실 떠내려 온단 말여. 장마가 져서. 비가 하도 오니께 인저 떠내려 오는데, 그 지붕 꼭대기에 앉아서,
 “사람 살리라.”
고 그러더랴. ‘사람 살리라’고 하며 떠내려가는 거여. 그래 그걸 어떻게 건지나. 그래 이 사람이,
 “에이그, 기왕이면 남의 종살이 하느니 물이라도 빠져 죽으면,”
 말심 대고선 훌렁 벗고선 막 뛰어들어 간거여. 들어가니께 물살이 세서 막 떠내려가는데, 거기 가서 인제 그 지붕을, 집을 붙잡고서는 인저 따라 내려가는 겨. 사무 내려가다 보니께 큰 다리가 있는디, 다리가서 툭 걸치더랴. 그래 거기서 인저 그,
 “사람 살리라.”
고. 하는 사람을 가서 보니까 큰 말만한 처녀더랴. 그런디 식구는 다 떠내려 가고. 그 처녀 혼자만 살아서 떠내려 오는데. 지붕 꼭대기서 인제 떠내려 오는데 아 보니께, 건질라고 보니까 말야, 큰 구렁이가 그냥 몸뚱이를 다 감았어. 그 구링이가 그냥. 그러니 그걸 어떻게 하느냔 말여. 그래서 이 사람이,
 “예라.”
 나는 죽으면 말심 대고서 그냥 구링이 대가리를 그냥 바싹 깨밀었단 말여, 그냥. 그러니께 쭉 펴지거든. 그래서 그 처녀를 인저 다리로다건, 인저 건져놨다 말이여. 건져 노니까, 그 처녀가 그러는 겨.
 “난 당신 때문에 살았으니께, 죽을 사람이 살았으니까 은인이라고 그 말여. 그러니께 어디 가서 살자.”
 그러니 이 사람이 사십이나 넘도록 장가를 못 갔는데, 아 이 사람이 가서 인저 참 어떤 촌락에를 들어가니께, 하 어떤 집에서 곡소리가 나. 사람이 죽어서 우 소리가 나. 그래서 인저 그 집에를 썩 갔어. 그 알몸뚱이로 그냥. 아 그러고 가니께,
 “구신이 왔다.”
고. 그냥 금방 울던 사람들이 확 흩어져서 도망가더랴.
 “아 난 사람이라고 말이여. 이 장 느닷없이 큰 비를 만나서 이렇게 떠내려오는 거니께, 떠내려오다 이렇게 살았는데 좀 살려달라.”
고. 그러니께 할머니가, 하얀 백발 할머니가,
 “아이고, 참 고생 많았다고. 그래 들어오라.”
고 그러거든. 그래 들어가니께 옷을 내 줘. 처녀도 한 번 내 주고, 그 사람도 한 벌 내 주고. 그래서 인제 그 놈을 입고,
 “밥 먹었느냐?” 고 해서,
 “아 밥도 못 먹었다.”
고 허니께. 밥을 해다 주고.
 “우리 집에는 지금, 옛날에 할아버지가, 몇 년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제삿날이다. 그러니께 제삿밥으로 알고서 먹으라.”
고. 그래 인저 밥을 실컷 먹고서는 무얼로다 보답을 할 게 있으야지. 돈이 있나 뭐 있나. 그러니께 인저 할머니가,
 “어디서 왔는지는 몰르지만 우리 집에는 아직 먹을 식량도 있고, 돈도 뭐 남 그립지 않으니께 이 우리 집에서 며칠 유해 가라.”
고 말여. 그래 거기서 방 한 칸을 내줘서 거기서 사는겨. 그러니께 이제 장가들은 거여. 저 그 사람하고. 그랬는데 그 할머니가,
 “다른 디 가면 별 수 있느냐고. 여기 우리 전답도 많으니께 농사 지어서 그 두 내왜 실컷 먹고 나머지만 가져 오라.”
는겨. 나머지만. 아 그래 이 사람이 일은 그래도 남의 종살이 했으니께 일은 잘 하지. 그래 그저 거기서 사무 그냥 두 내외가 밭을 파고 논을 갖고 이렇게 해서 농사를 잘 지었단 말여, 그 해에.
 농사를 잘 지었는데, 아 하루 저녁에는 그 할머니 사는 집이 화재가 났어. 불이 나서는 그냥 아주 폭삭 가라앉았단 말여. 그래 노인네도 죽고, 거기서. 그래 이 사람네만 둘이 살았으니 그 땅이 전부 다 제 땅이여. 아들도 없고 딸도 없었어. 그래니까 이 사람이 인저 부자지 뭐여. 그 수단이. 그 동네는 뭐 살만치 사는 사람들도 있지마는 한 백여 촌이 다야. 백여 가구가 산단 말야.
 아 이 사람이 느닷없이 와서 인저, 그 뭐여 타서 죽은 이를 장사를 지내주고, 그 인저 집 탔던 자리를 다시 보수를 하는 겨. 집을 짓는 거라구. 집을 짓고 이렇게 하니께, 동네 사람들이 다 그 사람들 보고 상전이라 그러는 겨. 상전이라구.
 그저 뭐든지 와서 상의하고 인제 이러니께 이놈이 글은 못 배웠어도 말은 잘 하던가 봐. 그래 그 사람이 인저 그 동네에서는 아주 추장이야.. 추장. 거 두 내외가 그렇게 사는데 동네에서,
 “참 우리 동네는 추장님을 잘 만나 잘 만나서, 추장이라면 지금 이장이나 그런가 봐, 잘 만나서 우리 동네가 인제 괜찮다.”
 이렇게 소문이 났지. 아 그래 인저 떠돌어 온 놈이 부자로 잘 살게되고 이렇게 해서, 아들도 낳고 딸도 낳고 이렇게 인저 사는데. 아 임금님이 서울에서 가만히 들으니께,
 아무 디서 종살이 하던 놈이 아무디 가서로다 부자로 잘 산다. 그래 가지고 촌장 노릇을 한다.“
 “얘, 요놈의 자식을 불러다가 돈을 뺏고, 아주 이 놈을 옥살이를 시켜야 것다.”
 그러고서는 인저 그 자기, 그 인저 신 저를 지금 그 대신들 한 가지지 그래. 인저 그런 사람을 정승으로 하나 보내면서,
 “아무디 이러 이러한데 가믄 고만이라는 사람이 있다. 고만이라는 사람. 이름이 고만이여. 성이 고가고 이름이 만이여. 고만이라는 사람이 있으니께 그 놈을 잡아 오너라.”
 그래 이 사람이 인저 말을 타고서 막 내려가는데, 그 동네는 인저 천둥을 하더니 비가 막 쏟아지고 막 베락을 치는겨 그냥. 아 그러니 나갈 수가, 갈 수가 있어야지. 그래 인저 어느 그 마굿간, 참 헛간이로다 인저 들어가서는 떡 있으니께, 조그마한 한 일곱 살이나 여섯 살이다 된 아이가 썩 나오더랴. 오더니 이렇게 말을 쳐다보더니,
 “이게 암만해도 이게 양반들이 타고 나니는 말인디, 오늘 재수가 없어서 잘못 와구나!”
 그러더랴. 아 이 사람이 그래 깜짝 놀라서.
 “아이! 너 어떻게 양반 타고 다니는 걸 아느냐?”
 그러니께.
 “아, 보면 모르느냐고! 당신도 심부름 오는 거죠?”
 “아, 무슨 심부름을 내가 오니? 나 정승이다. 일개 정승이다.”
 “정승? 누구 잡으러 왔지?
 “누구를 잡으려 와, 이놈아! 거 허튼 소리 하지 말아라.”
 “아녀, 나는 못 속여. 그 사람을 잡으면 당신은 가도 못하고 죽어. 그러니께 빨리 돌드러 가라.”
고 말여. 그렇게 했어. 그래서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 거 임금님 말 듣다가는 지가 죽겄고, 그래도 가면은 저는 죽지는 안하거든.
 “예이, 돌아 가자.”
고. 그러는 판인데, 그 고만이라는 사람이 낮에 인저 일하고 들어와서 소내기가 쏟아지고 하니께, 인저 방에서 떡 드러누어 있으니께 꿈을 꾸는데, 잠깐 잠이 들어서 꿈을 꾸는데 하늘이서 신선이, 신선이 내려와. 말을 타고 내려오더니,
 “너, 오늘은 들에 나가지 말고 여기서, 꼭 방에서 그냥 있어라. 너를 잡으러 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내가 돌려 보내마.”
 그러더랴. 아 그래서 깜짝 놀래 깨서,
 “아, 여보! 나는”
 인저 마누라 보고 하는 소리지
 “아, 잠깐 잠이 들었는데 어쩐, 하늘에서 신선이 하나 마을 타고 내려오더니, ‘나를 잡으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래 그 사람을 돌려보낼게 너는 오늘은 나가지 말라’고 그런다.”
 “애이고 그런 걸 다 믿느냐고 말이야. 꿈은 개꿈이라고 말이야. 그리도 우리가 하던 일을 나가서 해야지 안 된다.
고. 마누라가 부진부진 나가는 겨.
 “아, 여보! 나가지 말어.”
 “아이 왜, 왜 나가지 말래냐고. 소나기 인저 그쳤으니께 간다.”
고. 그래 나가는 거여. 그래 이 사람이,
 “아이고, 당신 가면 나도 가야것다.”
고. 인제 옷을 주어 입고서 또 나가는 겨. 나가다 보니께 금방 또 햇살이 비쳐서 발끈 들은 날이, 느닷없이 또 깜깜해지면서 그냥 베락을 때리고, 막 베락치는 소리가 나면서 뇌성벙력을 하거든. 그래서 또 못 나갔어.
 못 나가고서 집으로 인저 들어왔는데, 이 저 임금이 보낸 그 사신은 인지 서울로 돌아왔지. 서울로 돌아가서 대궐 안으로 썩 들어서니께, 임금이, 임금한테 가서,
 “아뢰오.”
 “에, 올 줄 알았다. 너 가다가 어떤 동자 애를 만나가지ㅗ서 거기 가면은 네 죽는다고 하니까 돌아왔지?”
 “아 그저 지가 백 번 죽을죄를 졌습니다.”
 “예, 그러면 잘 돌아왔다. 그 고만이란 놈은 세상없어도 못 잡는다. 그러니께 그놈은 그대로 살게 두고, 너는 거기 가서 못 잡은 대신 벌을 받아라.”
 하옥을 시키는 겨. 그래 꼼짝 있어? 임금이 그 전에는 그저 뭐 임금 말 한 마디면 그만이니께. 그래 거기서 인제 금부도사가 와서 그 옥, 옥에다가니 가뒀다. 아 그런데 사흘을 넘어가도 밥 한 숟갈을 안 줘. 배가 고파 죽겠는디. 그래 정승이,
 “에라, 사흘만 굶는 것보다 정승, 산 정승 백년보다 사흘 굶는게 더 나쁘다. 그래서 인제 밥 좀 달라.”
고. 그 옥사장이 보고 사무(계속) 얘기를 하니께,
 “아, 이거 내 맘대로 못한다고. 임금님께 상신해 봐서 주라고 하면 준다.”
 그래 임금님한테 인제 옥사장이가 가 통지를 한 거여.
 “아무 것이 그 정승이 지금 죽겄다고, 사흘을 굶었으니 안 죽겄습니까?”
 그러니께. 임금이 있다가 하는 말이,
 “그 놈은 나의 명령을 거역한 놈이니까 죽어도 괜찮다.”
 그래 인제 돌아와서,
 “아이, 임금님이 죽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세상에 내가 임금님을 그렇게 위했건만은, 그래 이렇게 굶어 죽이느냐고 말여. 에이 임금이고 뭐이고 정승이고 나는 필요없다. 죽으면 인제 이대로 죽는 것이다.”
 그러고서 인저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데, 임금이 낮에 잠을 떡 들다보니께 그 사신이로 갔던 사람이 아주 금관을 쓰고 그냥, 용마를 타고 떡 자기 앞에 나타나. 나타나서,
 “너는 이 사회에서 임금이지만, 나는 지금 죽어서 하늘 위에 올라가서 천상 그 천국이 있는 신을 내가 모시고 있는 사람이다.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있으니께, 너 내 명령을 거역하면 너는 죽어.”
 임금이 그냥 깜짝 놀랬겠지. 깨서는 거기 하인들을 불러 가지고서.
 “빨리 저 옥에 가서 아무 정승 석방하라고 하라.”
 그래 인제 그 사람이 인저 석방을 시킨 겨. 가서 임금이 인저 ‘나오라’고 하니께 나왔지. 나와서,
 “임금님! 그저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절을 하니께 임금이,
 “아, 여기 당신! 자네 참 고생 많이 했네. 나 임금 노릇을 했어도 자네같이 참 훌륭한 사람은 첨 봤네.”
 “아, 내가 뭐이 훌륭합니까?”
 “자네는 하늘에서 낸 사람이여. 그러니께 나보덤도 오히려 더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너는 아주 영의정으로다 아주, 인저 말하자면 한 계급을 높여 줬더랴. 그래 그 사람이 거기서 그 임금을 섬기고, 참 끝까지 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그저께 죽었는디 말야. 그냥 돼지 뒷다리를 붙잡고 오래오래 살다가 죽었는데, ‘으흐흑 딸랑’하고 가는 걸 나도 봤다구.
 그 이게 이것이 끝이여 인저.

󰊵 메기와 광어의 유래

유순봉(80,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제보자는 ‘이건 간단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구술하여 준 것이다. 이 이야기는 광어와 메기의 형태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는 동물담이다.

 이건 간단한 겨. [조사자 : 네.] 옛날 옛적에 갑날 갑자, 옹골 공골 바위 밑에 일흔두 살 먹은 메기가 한 마리 있는데 말이여.
 하루 저녁에는 꿈을 꾸니께 천상에서 밥이 내려옴도 같고, 열 놈이 덮힘도 같고, 용상이 좌지함도 같고, 용 쌍용이 여의주를 다툼도 같더라 이거여. 아 참 음지, 양지 볕을 쐼도 같고.
 그래서 꿈을 메기란 놈이, 일흔 두 살 먹은 메기, 메기가 꿈을 깨구선 생각하니껜 아주 분명히 용될 꿈이란 그 말여. 그래서 인저 광어가, 광어가 있잖여. 광어라는 것. 광어가 꿈 해몽을 잘 한다고 해서는 그놈한테 꿈 해몽을 해달라고 갔어, 메기가.
 “아, 어떻게 꿈을 꾸셨습니까?”
 “아 천상에서 밥이 내려옴도 같고, 열 놈이 덮힘도 같고, 용상이 좌지함도 같고, 음기, 양기 볕을 쐼도 같고, 쌍용이 여의주를 다툼도 같더라.”
 “그러 참 꿈이, 참 아주 흉합니다.”
 그랬어. 광어가.
 “왜, 내가 꿈 잘 꿨는데 임마 해몽을 그렇게 하니?”
 “아니에요. 들어보세요. 천상에서 밥이 내려온 것 같은 건 낚시 밥이요. 열 놈이 덮치는 것은 두 손으로다 움켜쥐는 것이요. 용상이 참, 뭐여 용상이 좌지함과 같이라는 것은 큰 그릇에다 담는 것이요. 음기 양기 볕을 쐼도 같다는 것은 배를 갈라서 이짝 저짝 굽는 거라.”
고 그러더랴.
 “쌍용이 여의주를 다툼도 같다는 것은 두 사람이 앉아서 서로 먹으라고 권하는 거다.”
 그럼, 그 말이 맞지. 그러니께.
 “예, 요놈의 자식! 꿈은 잘 꿨는데 해몽을 잘 못한다.”
 그말여. 그냥 광어란 놈 국(귀)방머리를 흠씻 쐐렸어. 아 그러니께 눈이 확 돌아가서, 그 광어 보라고 눈 한 쪽이 맨 끝에 있지. 그래서 인저 그렇게 된 거여. 그래서 광어란 놈이 가만히 생각하니께, 꿈 해몽을 잘 해 주니께 그냥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도록 후려 패거든.
 “에이, 요놈의 새끼야! 내가 꿈 해몽을 잘 해 줬는데, 왜 너 나를 이렇게 하느냐?”
하고서는. 광어 떼거리가 뎀벼가지고서는 메기 뒷 쉬험을 거둬 쥐고서는 무릎팎으로다가 그냥, 대가리를 팍팍 지치는 겨. 그래서 메기 대가리가 납작하다는 겨. (일동 웃음)

󰊶 정씨를 놀리던 명씨

이봉출(90,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제보자가 이야기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던 제보자가 생각이 났는지 이야기판에 들어와 이야기를 시작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각 성씨의 한자로 쓴 글자에서 생긴 형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옛날에 나귀 정자 정서방 하고 밝을 명자 명서방 하고 두 사람이 친구간인데, 한 동네 살어. 사는데 이놈의 명서방이 정서방을 맨날 놀려.
 “어딜, 내일 내가 갈테니까 나구 좀 타구 가자.”
 이래요. 맨날 놀려. 근데 이 정서방은 뭐 분풀이 할 데가 없어. 그래 한 날을 한 대사가 왔어. 대사가 왔는데, 그래 동냥을 참 후히 갖다주고,
 “대사님!”
 “왜 그래요?”
 “나 시방 억울한 일이 하나 있는데, 그 어떻게 보복을 해야 되것소?”
 그러니까,
 “뭘 가지고 이럽니까?”
 “아, 이 명서방이라는 사람이 여기 있는데, 아 나는 맨날 당나구라고 놀리고 ‘타구 가자’ 어째라 이랬는데, 아 이놈의 명서방은 으응 보복을 할 수가 없으니 그 어떡합니까?”
 “예, 걱정마시오. 내 오늘 저녁에 보복을 하도록 해 주리다.”
 그래 저녁을 잡 대접을 해가지곤 그 집으로, 명서방네 집으로 데리고 갔어. 가서 인제 한참 앉아 얘기하다가, 마침 그 대사하고 명서방하고 갔어. 가서 인제 한참 앉아 얘기하다가, 마침 그 대사하고 명서방하고 인사를 하게 됐어. 그래, 그래서 인제 대사가,
 “아이고 성이라고 하도 꼴꼴해서, 내 부끄러워서 말을 하기가 어렵다.”
고 이래지. 이러니까 명서방이.
 “거 뭘 그러냐?”고.
 “아, 이 성도 하도 꼴꼴해서 그래요.”
 “아 꼴꼴하거나 말거나 얘기해 보오.”
 그래 이 중이,
 “이거 봐요. 우리 어머니가 강안도 살았는데, 아 월정사 중이 와도 좋다. 아 일정사 중이 와도 좋다. 아 그래나가 내가 생겼제요. 아 그래니 어떤 사람의 성을 따를 수가 없어서, 왜 월정사 중 달 월자를 따고, 일정사 중이 왔으니까니 날 일자를 따서, 날일 달월을 한데 붙이니까는 밝을 명자가 되었는데, 그래 나를 명가라고 이래했으니 이거 모듬새가 아닙니까?”
 그래, 아 그래서 이 명가가 아 그만, 그만 정신이 아찔하지. 즈이 성 좋다고 정가를 맨날 노렸는데, 아 그렇게 말을 하니까 그만 찔룩했다구. 아 정서방이,
 “아 그렇구나! 그럼 너는 모듬새구나!”
하며 보복을 했다는 그런 말이 있어.

󰊷 바람을 피우고 바위 된 여인

이봉출(90, 남) / 둔전리T 1앞뒤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난 것이 상스럽다고 하면서 주저하는 것을 조사자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자 구술하여 준 음담패설이다. 이 이야기는 어떤 일도 비밀이 존재할 수 없다는 교훈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상시럽고 뭐 그래 이, [조사자 : 괜찮아요. 그런 얘기두요.] 상시러워도 괜찮어? [조사자 : 예, 그런 얘기도 설화니까.] [조사자2 : 다 옛날 얘기 다 해 주세요.] 그래, 그럼 가만히 있어.
 그럼 강안도 산골 어디에 한 군데 사는 오막집이 있어. 근데 월정사 대사가 강안도 산골 어딜 갔다가, 동어댕기다가 아 오막집에 있는데 가서 날이 깜깜하게 저물었어. 저물었는데 뭐 어디로 갈 수도 읎고, 천상 그 오막집에서 잠을 자야 되겄는데, 거 주인을 찾으니까는 바깥주인은 안나오고 안주인이 나와. 안주인이 나와서,
 “아, 대사님! 여 방이 단간방인데, 아 바깥주인은 읎고 저 혼자 있는데 어떻게 재워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랬어.
 “아 예. 아무 상관 읎어요. 뭐 나는 나도, 여자나 한가지요.”
 “어째 그래요?”
 “예, 아래가 병신이라, 난 뭐 한데서 자도 아무 상관읎데니다.”이래.
 “아, 그러면 주무시고 가시오.”
그래 저녁을 잘 해서 대접을 하고서 아 그래,
 “그래 아래가 병신이라니 어째서 그 병신입니까?”
 “아니 뭐 별로 병신은 아니고, 그게 너무 커가지고 병신입니다. 뭘 어디 부인네 당체 상관을 헐 수가 없어서 그래 병신이죠.”
 “예 그래요. 그러면 그 시험을 한 번 해 보까요?” 그래,
 “어떻게 해 봐요?”
 (Tape 뒷면에 게속) [조사자 : 거기 메물, 여자가 메물 범벅 거기요.] 아 그래, 아이 뭐 메물 범벅을 쒀 가지고, 쒀 이렇게 식혀가지고 들어와서,
 "아, 내놓으라.“
고. 그러니 내 놓아.(웃음) 하기야 안 내놓을 수도 읎고 내놓았더니, 거기다 슬슬 씻었어. 씻어가지고 씻고선 갖다 메물범벅을 내, 내버리고선,
 “아, 그 시험을 해 보자.”
고 하니. 시험을 안 해볼 수가 있나? 아 시험을 해 봐야 거뜬하지 뭐. 아 그래 생전에 처음이라 중사, 중도 그런 일은 처음 겪어보고 여자도 처음이라. 아 그래 하루 저녁 잘 지내고 아침을 잘 대접해서 갔어.
 인제 중이 에 갔는데, 가다가 어디쯤을 가다가 바위가 넙적한 게 좋은 자리가 있어. 거기가 앉았는데, 어떤 사람이 하나 지나가던 사람이 같이 거기 가서 앉아 쉬게 됐어. 아 이놈의 대사가 아무 소리도 안 했으면 괜찮았는데, 거 엊저녁에 잘 잤다는 얘기를 슬슬 얘길 헜네. 그 사람한테다가.
 아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그 여자의 남편네라고 그 말여. 아 그러니 그 본인한테도 얘기를 바로 해 줬으니, 아 그 분이 잔뜩 났지 뭐. 집이를 갔다가, 인제 그 사람은 가고, 대사는 절로 가고 이랬는데. 아 집으로 가서, 분이 나서 대뜸 뭐 어떻게 할 수는 읎고.
 “병을 꼭 한 되들 병을 내 놔라. 여보! 이거 가지고 가서 술 두 되 사오오.”
 아 병을, 한 되 되는 걸 주고, 두 두 되를 사오래니깐 어떻해. 아 그러니,
 “이 한 되 되는 병에다 두 되를 어떻게 사가지고 오오?”
 이러니까.
 “어 그래, 그럼 메물범벅에다 씻으면 두 되 들어가요.”
 아 그, 아 그럼 맹랑하지. 알았지만 아 요거 큰일 났지. 그래 바깥에 병을 들고 서서 마년을 하는거여.
 “이거 큰일 났다. 알아서.”
 아 그러다 그만, 그만 도섭(변신)을 해서 그냥 동상이 됐어. 바윗돌이 됐어. 병을 들고 그냥 바윗돌이 됐다구. 그 도사가 그렇게 했는 건지 어떻게 됐는지. 그 동상이 서 있다는 거여. 시방도 그 강원도 어디에 음.

󰊸 나귀 타고 사라진 전우치

이봉출(90, 남) / 둔전리T 1앞뒤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주었다. 이 이야기는 전우치가 가난한 친구를 도와 주었는데, 그 친구의 욕심으로 관가에 잡히게 되었다. 그때 마지막 소원이라며 그림을 그리고 그 속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이다.

 기래 이런 건 이름을 딱딱 대면서 해야 이제 제대로 되는데. 그러고다 잊어버려가지고 뭐 이름을 대지 못하지. [조사자 : 그냥 아는 대로만 말씀해 주세요.]
 그 전에 전서방이라는 사람이 살어. 살았는데 살구. 김서방이라는 사람이 살구 그랬는데, 김서방이 엄청 어려워. 근데 전서방은 아주 좋은 도술꾼인데, 그래 전서방이 김서방네 집이를 한날은 갔어. 가니까 그 친구가, 아 때도 못 끓이고 그렇게 어렵게 있어. 그래서 이 전서방이 벽장 문틈을 구녕을 쪼그맣게 뚫어줬어.
 고리로 곤이 하루 꼭 칠 푼 밖에 안 나와요. 일곱 푼이 나와. 엽전 일곱 푼이 나와. 고거 가지면 고 자기네 식구 겨우 연명해서 먹고 살어. 아 근데 시답지 않아서 한날은 그 구녕을 크게 뚫어놨다. 크게 뚫었더니 아 돈이 많이 쏟아져. 많이 나와.
 아 그놈이 엄청 나왔는데, 아 이놈의 관가에서 알았네. 아 관가에서 나라에서 시검(세금) 받으다 놓은 돈방에서 고 고래. 하루에 칠푼씩 이렇게 나오면 잘 모르는건데, 아 그렇게 그냥 많이 쏟아져 나오니까, 그만 다 알구선 찾아나와서 조사해 가지구서 들켰어 그만.
 아 그래가지구 문초를 하니까. 음- 아이구 뭐지. 그게. 아이구 전우치이여 그게. 하나 전가는 전우치이라는 사람이여. 아 그래서,
 “어떻게 해서 니가 이렇게 했냐?” 하니까.
 “내 친구 전우치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아 그 전우치가 그 구녕을 그렇게 쬐금 뚫어서 ‘여기서 나오는 것 가지고 먹고 살라’고 했는데 하루 칠 푼 씩 밖에 안 나와서, 그거 가지구 살기가 어려워서 이 구녕을 좀 크게 뚫었더니 그렇게 많이 나왔다.”구.
 “그 전우치가 어디에 사느냐?”(웃음)
 아 전우치, 안 아르켜 줄 수가 있나?
 “어디에 산다.”
고. 전우치 오칠 잡아 왔어. 잡아 오고, 그 김가는 김가 놈도 잡아 가고 갖다 징역을 시키는 거라. 징역을 시키다가 몇 달을 하고 나서, 이제 재판이 다 끝이 나니까 죽인다고 사형이 내렸어.
 “둘을 죽인다.”
거 마당에다 내다 놨는데, 전우치이라는 사람이 이제,
 “죽을 때 죽어도 내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너 소원이 뭐냐?”
 “내가 그림을 좀 그릴 줄 아는데, 그림이나 한 장 그려 봤으면, 보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거야 그래라.”
 종이하고 붓을 갖다 줬어. 갖다 주니까 이놈이 뭘 그리는고 하니라, 수양버드나무 하나 그려 떳 놓고, 거기다 나귀 하나 떡 그려서 놓고서,
 “인제 다 그렸느냐?”
 “네, 다 그렸습니다.”
 전우치 올라 탔어, 당나구를. 올라 타구선 김서방 보고,
 “눈치가 있으면 너도 여기 타라.
 둘이 올라 탔네. 올라타곤 슬렁슬렁 간다. 가니까 이 아전들이 어떻게 되나 보려고 가만 뒀다. 아 그 수양버드나무 그려는데 수풀로 들어가 쑥 들어가고 읎어. 아 아전들이 보니까 이렇게 하니까 종이짝 뿐이지, 어디로다 갔다 그말이야. 야, 그래 가지고 어이 또 놓쳤지. 못 붙들고.
 그래서 그 어머니가 있어. 전우치 어머니가 있다고. 또 그래 어머니를 또 붙들어 왔어.
 “어머니를 붙들어다 놓으면 전우치가 나올 것이다.”
 어머니를 붙들어다가 유치장에다 늫어 놨는디, 전우치가 또 나왔어, 인제. 또 붙들렸지. 아 그러니까, (기침)
 “아, 아주 뭐 지독하게 해서 죽여야지. 그 놈 여간해서 설잡게다면 안되겠다.”
고. 그냥 가마솥에다 기름을 펄펄 끓여. 펄펄 끓여. 그래 펄펄 끊이는데 전우치가 헐 수 읎이 병을 하나 갖다 놓고선 병 속으로 전우치가 들어갔어. 병 속으로 들어갔다고. 그러니까 아전놈들이 병 속으로 들어갔으니까,
 “병을 기름 솥에다 넣으면 죽을 것이다.”
 기름 솥에다 넣었대. 넣어서 얼마를 끓이다가 끄냈다구, 그 병을. ‘이제 죽었것지’ 하고 끄내서, 거 얘기도 이거 거짓말 얘기지. 허허허. 꺼내가지고서 마당에다가 패대기를 쳤네. 거 패대기를 치니까 지금(기름)에 절은 뭐, 그 병이 뭐 산산이 깨져 펄덜. 아 쪼각마다. 너도 전우치, 나도 전우치 소릴 질르거든. 제 그래요.
 아 그놈의 전우치는 어디로 가고. 뭐 그러니까 나중엔 할 수 없다고 잡기도 못하고 그냥 말았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요. 끝이 없지.

󰊹 효성을 다한 두껍이

유순봉(80, 남) / 둔전리T 1뒤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이야기판을 이봉출 할아버지에게 넘겨주었던 제보자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앞의 이야기를 마치자 스스로 구술하기 시작하였다. 이야기는 한 외진 가난한 집에 두껍이 한 마리가 들어와 살게 되는데, 이 두껍이가 이웃집 판서의 딸과 결혼하였다는 이야기로, 구렁덩덩 신선비가 유사한 동물 둔갑설화의 일종이다.

 옛날 옛적에 한 고을에서 한 백여 대촌이 사는데 말이여, 거기 이진사, 김판사가 살어. 진사하고 판사하고.
 그런데 김판사는 딸이 3형제가 있고, 이진사는 아들도 딸도 하나도 읎어. 그런디 김판사네는 살기가 아주 곤란하고 가난하고. 이진사네는 살기는 잘 사는데, 부잔데 슬하에 아들이 읎고 딸도 읎고 그랴. 그 두 내외 사는 것여. 그래서 인저 맨날 두 내외가 인저 아들도 없고 딸도 없으니께, 아주 날마다 그 근심 걱정이지.
 그렇게 지내는데, 하루는 이 여름에 보리방아를 찧어다가니 망사, 저 멍석이다 널고 있으니께, 느닷없이 비가 막 쏟아져서 이 놈을 개서 전부 들여놓고 두 내외가 대청에 앉아서,
 “아이고, 우리는 먹을 건 이렇게 많고 돈도 많은데, 슬하에 자식이 읎으니 이겨 어떻게 사느냐”
고 말야. 한탄을 하고 있는거여. 아 그러는데 장마, 두께비가 말야. 두께비 한 마리가 펄쩍펄쩍 뛰어들어 오더랴. 그래서,
 “아이고, 저 두께비 좀 보라.”
고 그러니께. 그 이진사가,
 “아이, 그거 잘 키우자.”
고. 그래 두께비를 한 마리 사다가 자기네 방이다가니 가가지고 이불을 덮어놓고, 그 밥을 해서 사무 맥이는 겨 그냥. 그러니께 두꺼비가 하는 말이, 인저 이진사 보고 ‘아빠’라고 하고, ‘엄마’라고 하고 그러는데. 인저 이진사 두 내외 인저 저 두꺼비를 보고 재미를 붙여서 사는데, 두꺼비가 그러거든.
 “아빠!”
 “왜 그러니?”
 “나도 장가갈 때가 됐어요.”
 “아 이놈아! 장가갈 때가 됐으면 어떻게 하니? 짝이 있어야 하는데 짝이 없으니 어떻게 하니? 그저 그냥 잘 살아라.”
 “아니에요. 때 놓치면 안 돼요.”
 “그럼, 어디로 장가를 보내 주래?”
 “아, 이 동네 김판사네 집이 딸이, 큰 딸이 그냥 네, 저 세 명이나 되는데, 아 왜 장가를 못 보내느냐?”고.
 “아 임마! 사람으로 생겨가지고 어떻게 두꺼비한테 시집을 가니? 너는 우리 집에서나 구엽지. 다른 사람들은 너보고 구엽다고 안 해.”
 그래. 아 그냥 노다지 그저 먹고 나면 그 소리여. ‘장가 들여 달라’고. 방으로 가면 방으로 쫓아와 얘기하고, 부엌으로 가면 부엌으로 쫓아와서.
 “엄마! 나 장가 보내줘요.”
 “아 임마! 장가를 어떻게 보내줘?”
 “아, 저 김판사 댁이 딸이 삼 형젠데 왜 못 보내느냐?”고.
 “그럼, 그 딸, 딸들이 시집을 너한테 온다니?”
 “아, 이 돈 재산 뭐 그거 잔뜩 있는데, 그 사람네는 가난하고 먹을 것이 읎는데 그 사람들한테 가서, ‘아, 우리 두꺼비 장가들일테니 딸 좀 하나 달라’고 그래 보시오”
 “야 임마! 죽으면 죽었지. 거기 가서 그런 소리는 못하것다.”
 그랬어. 그러니께
 “하! 그러면 나는 여기서 나가야겠다.”
고. 그래 두 내외가 그 두꺼비만 믿고 사는디, ‘거 나간다’고 하니까 거 안되겠거든.
 “그럼, 내가, 내일은 내가 가서 얘기를 하마.”
 그래 저 그 이튿날 저 참 안 나오는 말을 가서 하는 거여. 김판사네 집이를 가서, 판사하고 진사하고는 잘 알지 뭐여. 그래 가니께,
 “아, 어째 이진사가 우리 집에를 왔소?”
 “예, 대감댁에 여쭐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럼, 그 무슨 말인가 좀 해 보오.”
 “다름이 아니고 여기서도 다 아시다시피 우리 집이 지금 두꺼비를 키우고 있지 않소.”
 “그래. 두꺼비를 키우는데.”
 “아, 이놈이 하필이면 김판사댁 따님하고 혼인을 해 달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제 아주 죽으면 말심대고 가서 얘기를 한 거여. 그래니께 김판사가,
 “음 그래. 아무리 원 내가 궁하게 살기로 진사가 두꺼비한테 딸을 보내 달라고. 안 된다고 말야. 그런 소리 할려면 당체 우리 집에 얼씬도 말라.”
고. 아 야단을 치거든.
 “예!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인제 돌아왔지. 돌아오니께 두꺼비라는 놈이 지켜 있다가는 저희 아빠가 들어오니깐,
 “어떻게 됐어요?”
 “야 임마! 내가 여기서 생각을 해 봐도, 죽으면 말심 대고 가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김판사가 팔팔 뛴다.”
 “내일 또 가 보셔요.”
 그래서 인저 그 이튿날 나는 못 가니께, 그 인제 지 엄마를 보내는겨.
 “가서 그 김판사댁 보고서 잘 좀 얘기 좀 잘 하라.”
고. 그래 이제 여자가 인저 또 갔어, 그 집에를. 가서 김판사 마누라보고,
 “아이구, 내가 죽을, 죽으면 말심 대로 한 마디 여쭐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그 무슨 말씀이냐고. 해 보라.”고.
 “아 우리 집이 거 enRJql를 키우잖아요.”
 “그래.”
 “난 두꺼비만 믿고 사는데, 두꺼비가 하필이면 장가를 가야것다는디 꼭 김판사댁 따님을 꼭 같이 결혼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예이! 그런 소리가 어디 있느냐고 말여. 당장 가라고. 그런 소리 할려면 당장 가라.”
고. 그래서,
 “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고서는 인저 나올려고 하니께, 김판사네 셋째 딸이,
 “아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요?”
 “아, 아씨들도 알다시피 우리 집에 두께비라는 놈이 이제 몇 해 크니께 장가갈 때가 됐다구, 장가를 보내달라고 해서, ‘게 어디로 장사를 보내 주랴’하니께 ‘김판사댁 따님하고 해 달라’고 하니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까. 그 딸들 셋이 말이여, 큰 딸이 있다가,
 "나는 그런 데는 안간다.“
 둘째 딸도 있다가,
 “원 제길, 사람도 쎘는데, 하필 왜 두꺼비한테 시집을 가느냐!”
고. 그러니까 셋째 딸이 있다가 하는 말이,
 “내가 간다.”
고 그랬어.
 “내가 갈테니까, 하여간 혼인 날짜나 잘 잡아서 택일이나 하라.”
고 말이여. 아 그러는데 참 진사 마누라가 얼마나 감동이 되었던지 눈물이 다 나오더랴. 그래서 아이 그 지 언니들 둘하고 지 어머니하고는 막 야단을 치고,
 “이런 순, 너희 여지까지 양반 밑에서 이렇게 자라나온 자식들이 어째 하필 두꺼비한테, 사람한테도 못가고 두꺼비한테 시집을 간다고 하느냐?고. 우리 인저 망했다.”
 이거여. 아 그래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간다’고 그러는 것여. 그래 이제 집이를 돌아와서, 하도 기가 막혀서 인저 오니께.
 “엄마!”
 “왜?”
 “어떻게 됐어요?”
 “그런데 아주 막 죽일 놈이라고 막 그러더니마는, 올라고 하니께 그 셋째 딸이 너한테 온다고 하니 이거 어떻게 하면 좋냐?”
 “아, 그럼 됐다고. 나도 그러지 않아도 셋째 딸이 아니면은 장가도 안 갈려고 그랬다.”
고 그러거든. 아 그래서 인제 그 동, 그 동네가 백여 대촌 되는데 소문이 확 퍼졌어.
 “김판사댁 셋째 딸이 저 이진사댁 두꺼비한테 장가 간다.”
고 말여. 그래 소문이 확 퍼지니께 거 참 챙피하거든, 김판사는. 아 그러는데 인저 날짜를 떡 잡아서,
 “언제 했으면 좋겄니?”
 그러니께.
 “앞으로 사흘 안에 하시오.”
 아 이거 큰일 났거든. 그래 인저 김판사댁에 가서 그런 얘기를 했어.
 “사실이 이만저만 한데, 삼 일 만이 장가를 온다고 허니 어떻게 허면 좋겠습니까?”
 그러니께.
 “나는 그 자식으로 인정도 안하고, 나는 그 자식 읎는 심 델 테니까 맘대로 하라.”
고 그러는 겨. 그려 인제 그 소리를 듣고 와서 그 소리를 하니께,
 “아, 걱정 마시오.”
 아 인저 날짜가 돼서 장가를, 참 시집을 인저 와야할 거 아녀. 그러니까 이놈이 아침을 먹더니,
 “아빠!”
 “왜 그러니?”
 “그 사인교하고 말 한 필만 구해주시오?”
 그래 인제 진사는 부자니께 뭐 말 까짓 거 하나 구해기야 힘 안 들지. 게 사인교라고 그 인제 그 가마, 인제 그거 해서,
 “아버질랑은 저 가마 타고 오시고, 나는 말 타고 간다.”
고 그러더랴.
 “그래라. 그래 너 이렇게 하고서 어떻게 말 타고 가니?”
 “아, 글쎄 걱정하시오.”
지 엄마 보고서,
 “물 좀 뜨뜻하고, 뜨겁지 않게 미지근하게 한 한 솥만 데우랴.”
고. 그래 데워서,
 “다 데워 놨다.”
 그래니까. 사랑방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사랑방에다가 떠다 놓으라.”
는 겨. 큰 목욕 저 그륵에다가, 욕탕에다가. 그래 그 놈을, 그 하라는 대로 해 주는 거여. 해 주고선,
 “아무도 보지 말라고. 그러고선 문 닫고 나가라.”
는 겨. 그래 문 닫고 나갔는데. 암만해도 그것 이상하거든요. 그래서 인저 지 엄마가 문틈으로다 바늘을 이렇게 꼭꼭 꽂아가지고서는, 그 바늘 구녕이라도 뵈거든. 그래 이렇게 쳐다 보니께 목욕탕으로 쑥 들어가더니만 허물을 쑥 벗는데 보니께, 한다는 아주, 아주 그냥 뭐 미남자여. 어 그렇게 돼 가지고 나오더랴. 그러더니,
 “엄마! 엄마!”
 불르더래.
 “왜 그러니?”
 “아 거 새신랑 준비해 논 바지 저고리니 모두 다 옷 좀, 관두 복근하고 가져오라.”
고 그러더래. 아 그래 이제 그게 하도 신기해서 그거를 인제 대번 뭐 그냥 해다준 거여.주니께 그놈을 떡 입고서 참 초롱을 쓰고 말을 딱 타는데 보니께 한다는 참 신사거든. 아 그러고서 인저,
 “장가 온다. 두께비 장가 온다.”
하니께. 동네 사람들이 ‘두께비가 장가 온다’고 전부 구경이 왔거든. 거 오는데 보니께, 두꺼비는 읎고 아주 참 미남자가 떡 하니 말을 타고 오거든.
 그래 인제 거기를 김판사네 집에 당도해서 초레청으로다 썩 들어가니께, 김판사가 아주 쳐다도 안 볼려고 했는데, 아 이렇게 문틈으로 보니까 한다는 아주 미남자란 말여. 아주 서당 도련님도 그렇게 이쁠 수가 읎어. 아 그래서,
 “이게 그렇구나!”
 아 그 언니들은 그 신랑감이 오는 걸 보고선, 그냥 아주 그냥 속이 상해서 말여.
 “내가 갈건데 니가 갔다.”
고 말여. 그래가지고 그냥 병이 다 낫어. 그래서 인저 혼인을 떡 초례를 지내고,
 “나는 여기서는 하루 저녁 못 자니께 집이로 가겠습니다.”
아 김판사가 보니께 뭐 참 잘 생겼어.
 “야, 너는 인물은 잘 생겼는데, 학문은 아느냐?”
 “예. 학문은 조금 배운게 있는데 지필묵만 갖다 주시오.”
 그래 이제 연필, 뭐여 저 붓하고 먹하고 인저 종이하고 인저 갖다 주었어. 거기다 막 쓰는데 김판사는 배운 거 아무 것도 아니더랴.
 “야 이런 수가 있구나!”
 하구선. 김판사가 그 딸을 여워 여의면은, 두꺼비한테 여우면은 망신을 당할 줄 알았는데 아 그만한 사위가 읎어. 그래서 그날로 인제 참신행을 해서 참 바리바리 세워서 그냥 실어가지고서 떡 들어닥쳤는데, 그 돈도 말야 다 이 진사가 당해준 거여. 전부 뭐뭐 하라는 거.
 그래가지고서는 그냥 메누리 잘 얻고, 아들도 참 효자 아들 두고. 그래으니께 그 김판사는 아주 그 덕분으로다가니 잘 살고. 그러고 그 메누리하고 아들하고는, 두꺼비 그 허물이 읎으니까 부모에게 효도를 엄칭히 하여 그냥. 그렇게 해다 죽었는데 학생들만큼이나 아마 그만 했던가 봐.
 그래서 부모에게 효자노릇을 해서 효자문까지 세웠댜. 효자, 효부 이렇게. 그렇게 했다는 전설이 났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런 아들 좀 하나 뒀으면 좋겄어. 두꺼비 아들. (웃음)

[10] 김자점이 역적이 될 줄 안 장인

이봉출(90, 남) / 둔전리T 1뒤2앞
[둔전리 둔전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에게 다시 이야기를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였다. 이 이야기는 역적 김자점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그 장인 어른이 지인임을 알려주는 이야기라 하겠다.

 그전에 김자지미(김자점이) 얘기 하나 할까? 김자저미. 자지미가 장가를 유서방네 집에 가 장가를 들었어. 음. 근데 그 자지미가 경선 판사 참 아주 참 것 됐지. 그랬는데 유정승의 따님이 그 김자지미의 마나님이 되는데.
 그렇게 여태껏 유정승이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실 때가 되었어. 그래 한 날 이제 참 돌아가실 지경이니까는 그 따님을, 자지미 마나님을 불렀지. 아들 형제 앉혀 놓고 인제 죽을 때를 바라는 건데, 그래 인제 아들이 아버지이 보고,
 “아버지! 이젠 연만하시니까 그 시우지 자리, 묘자리, 돌아가면 모의 자리, 신우지 자리를 어디,”
 이 얘기 참 덜 했다. 처음에 인제 딸네 집이를 갔어, 거 친정아버지가. 한 날을 갔는데, 밤참에 술안주를 해 들여왔는데 참 맛있어. 그게 뭔지. 그래 아침에 딸이, 인제 그 친정 아버지 주무시는데 와서 문안을 드리러 왔 나왔어.
 “그래, 야 잘 잤다. 그 어제 밤참에 그 안주가 뭔 괴긴데 그렇게 맛이 좋으냐?”
 “어- 계란을 안은 닭에다 앵겨, 앵겨가지고 한 20일 이렇게 되면 병아리가 다 생기지 뭐. 그럴 적에 그걸 꺼내서 안주를 해 먹는다.”
고 그러더라. 아 그러니 암만 짐승이라도 새끼 까는걸, 그렇게 몰살을 하니깐 거 죄로 가지 뭐. 그래서 유정승이 집에 와서 거 아들들 보고 그랬어.
 “네 누이네 집이래도 통 가지 마라. 아주 의절해라. 큰일 난다.”
 그 안 댕겨. 그 양반은 그 잘 안 됐지. 역적 될 줄을 알고 그래요. 그랬는데 인제 그 죽을 때가 돼서, 딸 뭐 아들 모두 불러 앉혀놓고 그랬는데,
 “그 신우지 자리를 말을 하라.”
니까는, 그 눈을 고요니 떠 보고, 오(외)인이 있어 말을 못한다는 거여.
 “오인이 있어서 말을 못 해.”
 “아, 오인이 누가 있습니까? 우리 삼 남매 밖에 더 있습니까?”
 “음, 오인이 있어서 못 해.”
 이런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딸이, ‘출가오인’이라고 자기가 오인이지. 나갔어 인제,
 “간다.”
고 나갔어. 그러니까 그때서,
 “인제 누님도 읎고 그러니 말씀을 하시오.”
 이러니까. 그래 인제,
 “거 뒷동산이 있는데, 솔밭이 떡 내려앉는데, 꼭대기다가 가부태 복숭나무가 하나 서 있어. 그래 꼭대기 복숭나무 위로 쓰면, 복숭나무를 한 발치로 가고 위로다 쓰면 왕후가 날 자리여. 임금이 될 자리라. 그러고 그거를 상으로 머리로 가고 아래로다 쓰면 대대 정승한다.”
거 딸이 창문 밖에 가서 다 들었어, 엿을. 그것을. 그래 복숭나무 소리만 들었지, 뭐 위로 쓰면 어때다, 아래로 쓰면. 그 복숭나무 소리, 그 복쇠(복숭아) 나무를 한복판에  씨고 써야겠다 하고 그만 가버렸어, 시집으로.
 아 그래 인제 갔는데, 이 유정승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 딸이 발써 듣고 간 모냥이다. 그 뭐 죽은 사람, 즈이 시아버지 죽은 묘이 파다가 장사 지내니. 금방 장사지냈지. (Tape 2앞에 계속) [조사자: 그 이웃 정승이 묘.] 그래서 저 그런,
 “아무데 가면 거기 한 자리가 있는데, 내가 죽드래도 거기 갖다 쓰고, 뭐 정승판사 모이면 다 성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이태껏 놓으라고 표색(표석)이나 하나 하라.”
 그렇게 일러 주고는 죽었다, 돌아갔단 말이여. 그 돌아가고서 거다 장사, 참 아버지 말대로 것다 장사지내고 아무 것도 안하고 뭐 모인지 만지 그냥, 뭐라고 ‘백제호의 묘’이라 하나 해 뒀어.
 그렇게 했더니, 그렇게 일러 줬는데 이 김자지미가 그 얘기 듣고 가서 바로 그 날, 그 이튿날로 자기 시아버지 모이를 파서 거기다 갖다 복숭아나무를 복판으로 삼고서 썼어. 쓰니까 뭐 참 부지런하듯 해서 정승 판사 뭐, 뭐 한 끝애서 그만 역적으로 몰렸어.
 역적으로 몰려서 삼족을 멸하게 됐지 뭐. 처갓집, 외갓집, 자기네집. 그 뭐 유정승네 모이를 찾으니까 세상 못 찾어. 잘 해논 모이만 정승 판사 모이니까. 석물도 잘 해 놓고 잘 해 놓은 모이만 찾으니까 읎지. 그래 아들들은 어디로 도망가뻐리고.
 그 자지미 그 아버지 모이를 팠어. 파니까 윗도리는 용이 다 되고, 아랫도리는 용이 안 됐어. 그래 되다가 말았다는 겨. 그래서 자지미가 점재미가 됐지. 한 끝자락이로 역적이 됐지.
 그 자손을 못 찾아서 이제 방을 붙였어. 정부 나라에서.
 “인제 잡아도 피해 없이 해 줄테니께 나오라.”
해서, 인자 유정승의 아들들이 나왔어. 나와서 인제 나라에 와서 상소를 해. 그런 얘기를 했어.
 “제가 아무개 올시다.”
 “그러냐구. 그래 아버이 유정승 모이를 어따가 썼느냐?”
 이러니까. 그래 그런 얘기를 했어.
 “아버님이 돌아가실 적에 ‘이렇게 이렇게 해고, 석물이고 뭐이고 아무 것도 허지 말고, 그리 아버지 함자만 써서 표석이나 하나 허라’고 해서 것다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유정승이 이인여. 앞으로 어떻게 될 껏거 정도, 발세 사후(사위)가 역적될 것을 알고, 하여튼 아들들을 그집 가지 못허게 했다고. 그렇게 돼가지 정재미가 됐다는 거여. 자지미가 정재미가 됐데. 그만 혀.

[11] 호랑이가 찾아오는 대화산

안정호(80, 남)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둔전리로 내려와 제보자를 찾아다니다가 평상에 누워 있는 제보자를 발견하고 가서 이야기를 부탁하니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약간 취기가 오른 모습의 제보자는 말하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또 청취하기도 어려웠다.

 이놈의 호랑이가 있는디, 꼭 이리 오거든. 어기 독점이 있었어. 30년 전이여. 독점이 있는데 요리 꼭 오 온단 말이여, 저녁이면.
 [조사자: 호랑이가요?] 그러면 우리 여기서 그거 옹기굴에 불을 때고 해도 머리, ‘찍뿌햐. 찍뿌햐.’ 머리가 있지 찍뿌햐. 그래 이렇게 겁낸다 말이야, 말하자면 대화산이여. 대(태)화산이 저 이산보다 더 커. 저게 저게. 그게 삼군을 찾아오고 있는 산이여. 그게 그 산이.
 그런디 호랑이가 꼭 온단 말이여. 그거니께 맨날 잊어버려.

[12] 암행어사 박문수

안정호(80, 남)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자 모른다고 하였다. 그래 다시 암행어사 이야기를 해 달라 하였더니, 제보자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번의 내용은 박문수가 어느 집에 가서 여자를 탐하였는데, 그 여 싯귀를 주며 이어 짓게 하였지만 날이 새도록 짓지 못하였다. 뒷날에 여자가 박문수에게 달려 들어, 박문수가 싯구를 지으라고 하여 위기를 면했다는 이야기이다.

 박문수가 어디를 가는데, 날이(이상 녹음이 되지 않은 부분) 해는 이 저물고, 전이는 오두막집이 있잖아. 그러니께 가다 보니까 인자 이 양반이 고단하니께 좀 주인을 찾아서, 주인 나와. 젊은 여자가 나와. 나오더니,
 “글쎄요, 이건 곤란해요. 방은 하난디 곤란하네요.” 하니.
 “이미 해는 떨어졌으니께 어디 주무시고 가야지 어떻 하겠느냐?”
고. 그래 박문수 박어사가 들어간 겨. 거기 들어가서 자는데, 이놈의 바지가 여기와 옆으로 함뼘데기가 이것 환장하겠어. 자다가, 그 아랫목에서 자고, 박문수는 윗목에서 잔다. 자는 실직 한다.
 “아이구! 노인 양반이 오늘 고, 고단했나게 뵈다.”
 고단하고 이러고 뭐 인제 딴 속이 있어서, 이 자지가 일어나니께, 또 한 번 하니께 깨우더랴.
 “손님! 일어나. 손님! 종을 채워라. 종을 채월. 이 양반이 인자 어떻게 하는 거여.”
 여자가 합법적으로 따지니께 잉, 그래 선서(?) 일어나서. 이 양반이 간단 말이여. 다른 데를 가보니까 또 저물었어. 또 그런 여자가 있어. 요건 여자가 지랄하는 것여. 박문수 박어사가 여자보고 그냥 혼구녕을 주면서,
 “종을 채워라.”
고. 그래 다락방이, 다락방에서 팍 열리면서 칼을, 장두칼을 쥐고 떡 내려오더랴. 그 여자가 싸가지 그런 줄 알고, 그때 박문수가 죽었지. 그런게 살아진게 박문수 박어사가 그려서, 그런게 그 버르장머리가 고치고 이랬데, 박문수 박어사. 박문수 박어사가.

[13] 남편의 죄를 면하게 한 아내

이정희(72, 여)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취기가 올라온 앞의 이야기를 구술한 제보자를 모시러 온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모시러 왔다가 조사자가 암행어사의 이야기를 부탁하자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외면하였다. 그러더니 한참 생각한 후에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어사가 출도를 하는디, 출도를 해. 옛날이면 암행어사 출도를 한다면 이 거지 행세를 허구서 댕기는 거여. 이런데 뭐 이렇게 뭐 저기 하는게 아니라. 인제 모를, 농군들이 모를 심는데, 암행어사가 출도를 한거여. 출도를 했는데, 이게 무식한 놈이지. 무식한 놈이 마을 한다는게.
 “아 거시기, 뭐 몇 달 전부터 뭐 의사인지, 주지인지 출도를 한다더니, 어째 아무 소식이 읎다.”
 이래서. 모 심으만서. 그렇게 암행어사가 그지 행세를 하고서, 그지 행세를 하고서는 거기를 와서. 쓱하니 이제 나쁜 놈들이 있으면은 그놈들을 처벌을 할려고 한 바퀴를 삥 도는 거여. 나쁜 놈들이 있나 그걸 알려고. 근데, 이놈이 말 글허게 못된 놈이거든. 그래 인저 암행어사가 그 소릴 들었어. 듣고서는,
 “야! 이놈이 나쁜 놈이지. 동내에 나쁜 놈이구나. 이놈을 버릇을 가르켜야 겠다.”
 이러구나. 암행어사가 그지 행세를 하고서는 슬슬 댕이다가 자기가 다른 데로 안 갔어. 자기 몸을 거 동네서 의지를 한 거여.
 “저놈의 버르장머리를 가르쳐야겠다.”
고 허구서. 그러며는 인제 니께 그놈이 그 잘못한 거를 인저 하며는 볼기를 막 때려. 이 데려다가 볼기를 때리고 처벌을 주는 거여. 그래 인제 버릇을 가리키면 그 동네가, 이제 청년들이 다 그 얌전하게 할려고 인제 암행어사가 그렇게 한거여.
 그런게 그라구서 난데, 다른 사람이 이렇게 눈치를 보내께, 눈치를 보니께 보통 사람이 아니여. 그래 암행어사 출도를 했다는 걸 인자 짐작을 했어. 그러니께,
 “아, 이제 큰일 났다.”
 그 사람들이, 그 친구들이 인제 걱정을 하는 거여. 이 저 이 사람이, 필시 저 사람이 암행어사인데. 이거 이거 큰일 났다.“
구. 그래 이제 속을 쌔기고 걱정을 하는데, 그런게 여자가, 임시 꾀는 여자가 낫다는 거여. 그래서 여자들이 인제 얘기가 있어.
 “아무개 아버지가 그렇게 했댜. 그렇게 하는데, 실시 그 사람 암행어사 출도를 했는디. 그걸 몰르고서 그렇게 말을 했다는데, 저 양반이 아무케도 인제 처벌을 받것다.”
고 걱정을 허니께. 그 안식구가 하는 말이,
 “아, 그러면은 이런 창피를 어떻게 당하는 걸 보느냐. 그러니께 우리가 오늘 저녁에 지사를 지내자구. 지사를 지내는데 헛 지사를 지내자구 했어. 그래갖구서는 ‘지사 흥정을 해 오라’구. 지사 흥정을 다 해오면 동내 으른덜을 전체 제 불러다가 대접을 할 적에,(웃음) 이렇게 으른덜이 있는디 무식한 말허기가 어렵지. 그저 말끝마다 나쁜 말을 쓰라.”
고 했어. 의사,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지산지 좆인지 오늘인께 그저 잡수세요, 잡수세요.”
 또 한 집에 와가지고, 한 사람이 또,
 “자네, 오늘 저녁이 무슨 잔치를 이렇게 했나?”
 무어, 무엇을, 무어를 혀.
 “예. 어제 저녁이 우리 아버지 지산지 좆인지 지냈어요. 그런게 편안하게 알고 잡수세요. 잡수세요.”
 여전히 그렇게 말을 했어. 그래서 그 사람이 아주 인제 어려서부터 말투가 그랬다는 걸 여러 사람들이 인증을 해 줬어. 그래가지구서는 그 사람이 처벌을 안 받았고. (웃음) 그래 그 마누라가 꾀를 내갖구, 그렇게 참 지사를 헛지사를 지내서 동내 으른들을 다 불러다가 이렇게 잔치를 먹었어. 먹구서는 처벌을 안 받었어. 그 사람 말투가 그렇다는 것을.

[14] 저승갔다 온 구두쇠

이정희(72, 여)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사자가 ‘방금 구술한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고 하면서 또다시 해 달라고 부탁하자,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 구술하여 준 것이다.

 아 그냥 잘 사는데 어뜩해 지독해서 생전 누구 뭘 안 주는거여. 덕을 베풀지 않애. 너무 지독해 갖구. 그래 인자 그지가, 그지가, 그지가 와갖구.
 "밥 좀 달래.“두
 “저 가 문 닫으라고. 밥 밥 안 준다고 문 닫으라.”
고 했어. 그래 문을 닫고. 생전 누구 글허게 덕을 베풀은 게 읎어. 그러는데 한 번은 떡을 해갖고, 인절미를 해갖고, 인절미를 먹고 하는데, 그지가 와서 그걸 보니께(남편이 술먹는 것을 챙견) 자꾸만 먹어가지고 싶어서,
 “그저 나 떡 좀 하나 달라고. 하나만 달라.”
구 그랬어. 그러니께 떡을 인절미를 이렇게 세 개를 던져줬어, 마당에다. 던져 주니께 그 떡을 세 개를 집어 먹었어. 그라구서 아무 것도 적덕한 게 없구서는 그 그지 떡 세 개 주, 인제 던져준 게 그게 적덕이여.
 그러는데 그 할아버지가 인제 너무 지독한 양반인게 병석에 누워 있는 거여. 병석에 누워 가지구서는 이제 저승엘 갔어. [조사자: 죽어서요.] 그려. 이렇게 정신을 놔가지구서 저승 길을 갔어.
 저승이 가니께, 인제 공허고 그 죄허고. 이 사람이 공이 얼마나 많은 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거를 저울로다가 달더랴, 죽어서. 저승 길이서도 그냥 지름가마 그냥 설설 끊는데, 그 막 거기다가 지름, 지름가마도 있는데, 죄 많은 사람을 거기다가도 집어쳐 놓고.
 그래서 이 사람이, 그래 죽어서 그렇게, 그런데 식구들은 다 ‘죽었다’구 울고 난리를 치고 그랬어. 그런데 한두 시간 그렇게 저승길을 갔다가 이 사람이 깨어 났어. 깨났어. 깨 나가지고 그 저승길이 가니께 그렇게 남에게 적덕하고 인심 베풀고 착하게 한 것이 그게 공이 많 많고, 나쁜 놈들은 막 지름가마 속이다가도 집어쳐 놓고, 그렇게 죄벌이 많드랴.
 그래서 이 사람이 깨나가지고는, 그때 막 그냥 쌀가마니도 인저 헛풀러 가지고서 읎는 사람, 두 말도 주고, 세 말도 주고 아무고 공덕을 베풀었댜, 응. 그렇게 할아버지가 그렇게 죽었다 깨나가지고서. 그래 그런 전설이여. 그렇게 덕을 베풀었어.
 [조사자: 죽었다 깨나가지고서.] 죽었다 깨나가지고. 식구들은 다 죽었다고 울고 야단허는디, 두 시간 만에 깨나가지고서 인제 이 양반이 이렇게 남에게 인심, 적덕하는 게 큰 공이더라. 내가 이 재산을 이런 걸 남에게 너무 지독한 체 허고 인심을 안 베풀었다 그런 거여.

[15] 모현의 유래

이종우(69, 남)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마을의 지형의 유래에 대하여 알려 달라 하니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정몽주라는 분이 고려 충신 아니여. 문관이거든. 그 분이 여 모현리로 능골이란 데로 왔는데, 어떻게 왔느냐?
 그때는 해외로 걸어서 온 거 아니여. 그런게 능골에 기가 그 멈춰가지고 그 왜 행 간게. 그래서 거기다 모셨다고? 그 능골에 정포은 산소가 있는디, 이북 사람도 잘 모르더라구 그래.
 능골에 있어. 정풍원 산소. [청중: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많어.] 능골에 여기. 그렇지 뭐 그거.

[16] 도서리 뱃모루의 유래

이종우(69, 남)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도깨비를 보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성황당에 걸려 있는 옷가지로 보았다는 실화를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래서 생략하고 뒤에 구술한 이것은 이곳의 지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 도서리의 유래

 도서리 앞에 거기 도래끝이라고 있거든. 산모랭이에. 그 왜 도래 끝이라 하며는 거기가 산 밑인데.
 이렇게 휘멕이 짚은데 소를 갖다가 내다 매며는, 송아지는 그 이미기라고 그게 와서 잡아먹고. [조사자: 이무기요?] 응 도래만 남아서 도래 끝이라고 거기 현재 있고.

 󰊊 뱃모루의 유래

 여기도 둔전 앞에 그 배, 여기는 배모루라고 허는디, 배머리. 배를 닷던 데여. 거기 명지꾸리 하나가 다 들어갔는덴데 인자 뫼져서 지금 뭐, 건천지수일테지 뭐. 그렂게 된거여.
 옛날에는 또 그짓말도 있었지만, 실지가 뱀이 엄청, 이무기니 그런게 무서워서 물이도 잘 못들어 가구 그랬다구. 물 뱀도 옛날에는 많았어. 우리 어려서도, 근데 없어졌어, 뱀이. 근데 용같은 건 모르고.
 그리고 성산 저기 지우(기우)제를 그전이 지냈는데, 그 군에서 비가 안 오며는 군에서 돼지를 잡어가지고 그냥 기우제 지내면 비가 오고 그랬어, 그것. 기우제 자리가 있어, 지금 통신대 자리 거긴데. 그런거지 뭐, 아이 물러 그것.

[17] 진정한 친구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제보자를 만났다. 검은 봉지를 손에 들고 있는 제보자는 옛날이야기를 잘 하지 못할 것 같았지만, 한 번 옛날이야기를 부탁하자 쾌희 응락하고 길가 옆의 벽돌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주었다.

 하도 아들이 친구를 좋다고 밤낮 드나들더래요. 드나든다는데 하도 친구한티 빠져서 댕기니까, 아부지가,
 “너 친구가 그렇게 저기 유정하다면 나하고 완전히 한 번 가 보자.”
 그랬어. 돼지를 한 마리 잡아가지고 거탱이다 말아가지고, 길 아들에 지켜가지고 그 집에 갔어요. 그 아들 친구집을.
 “야, 야! 어쩌다가 내가 살인을 했다. 이거 좀 어떻게 감당 못하겠냐?”
 그러니까 아들이 절대로 반대하는 거라. 그러서 아부지가 아부지 친구 집에 갔어.
 “이 사람아! 내가 어쩌다가 일을 이런 저질, 이런 일을 저질렀다.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러니까. 그 사람이 허는 말이,
 “아, 이 사람아! 우선 들어서 보세.”
 어느 친구가 옳은 친구여. [조사자: 아버님 친구죠. 어서 들어오라고.] 그질로 아들이,
 “내 친구는 진짜 우정이 아니고, 응 그 한 사람이라.”
 하고서는 딱 그 친구를 그렇게 참말로 동, 저기 제 몸과 같은 친구를 아니고는 사귀지를 않더래요. 그래 곤쳐 주드랴. 어때.

[18] 어머니의 병을 구한 효자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앞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제보자는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는 조사자들에게 “어때”하고 질문하였다. 조사자들이 아주 좋은 이야기라며 또 다른 이야기를 청하자마자, 곧 이어서 이야기를 구술하여 주었다.

 대구서 건너으다가 박씨네, 박씨네 집안이라고 그러더라구. 그런데 어머니가 아픈거라, 시어머니가, 아파 누었는데 디게 앓는거야.
 “야, 야! 나는 산삼을 한 뿌리 먹었으면 낫겠다.”
 그러니까. 아들 이 며느리가 산삼을 어떻게 구해. [조사자: 그렇죠.] 그래 산삼을 못 구해가지고 그래가지고 있는데, 하루는 아들이 새벽달에를 서당에 갔다가 쫓아오는데, 할머니가 그걸 삶아 달라는 거라.
 “거기 산삼이니까, 쌂 쌂아서 달라.”
는 거라. 그러니까 아들, 며 며느리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자식을 놓은 자식이고, 음 부모는 한 번 죽으면 그만이다.”
하고서는 저기 삶았댜, 애를. [조사자: 애 다리를요?] 아니. 애를 그냥 솥에 넣고 쌇았댜. 쌂아서 이래, 자식을 솥에 넣고 이 마음이 어떻겠어. [조사자: 가슴 아프죠.] 눈을 깜고 분만 때는 거라.
 때다 보니까 그릇 나중에 아들이 털렁털렁 오는 거라. 책 보다리를 틀고 서당에 갔다가 그래 오는데, 깜짝 놀라 솥을 열어보니 동삼이 동 떠가지고 있더래. [조사자: 산삼이요?] 응. 그래서로 그걸 먹고 어머니가 나았더래요. 그만큼 효도가, 예전에는 효도하면 그렇게 받았다는 거여. (웃음)

[19] 복 돌려주고 복받은 사람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뒤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더 아는 것이 없냐’고 묻자, 제보자는 ‘잠시만 생각해 보자’며 약간을 생각하였다. 잠시 후에 생각이 났는지 다시 구술하였다. 이야기를 길가에서 수록하였기 때문에 자동차 소음이 심하였다.

 한 사람은 저기 거시기 가가지고 뭐라 저기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그 바보 아들이 저기 옛날에는 불을 기름이 있어야 켜잖아. 기름, 기름은 기름을 훔치러 창고에 들어갔어요.
 거기 부잣집에 물건을 재 놓는 데를. 그런게 곳간에 들어 갔니까, 어떤 사람이 저기 들어가니까 막 사무를 보더래요. 곳간에서. 사무를 봐서로 들어가니까 막 소리소리 지르더래요.
 “이 사람, 어 어째 뭐 때문에 여기 들어왔냐?”고.
 “우리 아버지 기름 훔치러 왔다.”고.
 “이 재산이 네 아버지 재산인줄 아느냐? 아니다. 이웃에 아무 것이가 사는데 이름은 모른다, 개가. 얻어먹고 사는 걸보생이 하나 있는데, 거지가 하나 있는데 개 재산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 너 아버지가 우선 맡아 가지고 있는 거다.”
 근데 바보래도 그게 이상해서 아버지한테 얘기를 했어. 얘기를 하니까 아버지 가만히 생각하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개를 불러왔어요. 불러 와가지고,
 “너는 내 수양아들 하자.”
고 하니. 얼마나 좋겠오. 얻어먹고 댕기던 게 부잣지에 ‘수양아들 하자’ 하니까. 그래 수양아들을 해가지고 게가 잘 키와가지고, 공부도 시켜가지고 장가들여 살림 하나 뚝 띠어주니도 자기네 거는 그냥 남잖아. 그럴 욕심치고 다 가지고 있었으면, 개가 다 빼가는 거라. 우리가 이래 물라 그렇지, 다들 자연으로 다 뺏기게 된데요. 예전 사람들은.
 지금들은 뭐 저 기독교다 천주교다 이래 믿고 하니까 미신이 없이만,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 그래 가지고 양쪽 집이 다 잘 살드래. 게가 그래가지고 그 은혜를 못 잊는거라. 왜 못 잊느냐 하면 그 부잣집에서 그렇게 잘해 줬으니까. 원칙은 재산은 게 복인데, 게 복에 재산인데 그렇더래요. (웃음)

[20] 명당 복 못 받은 살인자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뒤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큰 총각들에게 해 주는 것이 우스운지 이야기 도중이나 끝낸 후에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조사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할머님께 또 다시 이야기를 부탁하자. ‘어때’ 하면 다음 이야기를 해 주셨다.

 중이 있더래요. 예전에 도승이 지내가다 보니까 어떤 총각이 머리를 풀고 밭을 갈더래요. 도시락을 이냥 걸어 놓고. 그런게 가서로 물어봐서 그 중이. 그 도선이란 중이 내려가서 물어 보니면서,
 “여보소, 이 총각! 머리를 풀고 이을 하니 왠 일이냐고. 그 밥을 달라.”
고 하니까. 그 도시락을 주더래요. 그래 자꾸는 물으니까, 그 사람이,
 “아비하고 둘이 그 집이서 나무(남) 집을 살다가, 나무 집에 살다가 아버지가 죽었다.”
는 거여. 죽은 데도 주인이 일을 하라니까 하는 거여. 그래서러 참 좋은 묘, 묘자리를 삼 년 안에 부자가 되는 묘자리를 구해 주고 갔대요. ‘삼 년 후에 이 사람이 부자를 살겠다’ 하고,
 “아이 저 묘가 왜 저리 묵었소.”
 그러니까. 하는 동네 사람이 하는 말이,
 “그 묘는 어떤 땡땡이가 지나가면서로 잡아주었더니 개가 사흘만에 죽었다.”
고 허요. 그러니 도선이 기가 맥히잖아. 그 산에 올라가서 떡 패철을 놓고, 떡 펴놓고 본다. 아무리 봐도 그 산은 명산이라, 그 자리는. 그런데 그래 패철을 돌을 찍으니 이 저 때려,
 “이까짓 거 가지고 남 신세여, 죄의 또 사람을 죽였으니까. 이 딱 때릴라.”
고. 올려놓니까 산신이 소리를 치더래.
 “아니다 네 패철이 나쁜게 아니다. 그 애비가 사람을 살인을 했다.”
 그러더래요. 그래서라 살인을 한 죈데, 그 사람이 거기에다 자형(좌향)까지 다 가리켜 줬는데 산산히 자형을 비뚫게 했다는 거다. 그 자릴 들어앉을 자격이 못되는 거라. 살인을 했으니까, 살인을 하면 안돼. 자손가지 망하니까.
 그 지금은 이런 청년들 보면 어떤 사람 무서워요, 나는. 응 학생들도 우리 집에도 이레 넘어다보면,
 “뭐하는 사람이요.”
 그 얘기하면 안 돼잖아. [조사자: 기죠.] 그러니까 살인이고 남한테 해롭게 하면 안 된다 그거여.

[21] 단일 백 석 할 명당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뒤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같은 유형이라 스스로 생각이 났는지 계속 구술하여 준 것이다.

 그러니까 그 질로 가다니끼 어떤 총각은 또 머리를 풀고 관을 짊어 지고 산을 올라가도래요, 혼자. 그래서 또 물었더래요. 물으니까, 그 사람 역시도 둘이 살다가 아부지가 죽어서 묻으러 혼자 가는 거라. 하도 딱하니까 또 가르켜 줬어.
 “저 가서 묻어놓고선 막 울으라.”
고 했어. 큰 소리로. 대성통곡을 하라고 그러니까, 그리 그러면 단일 백석을 한데요. 단일 백 석. 하루에 백 석을, 그 자리는. 그 단일 백 석 자리를 마련해 주고는 이래 가는데 보니까, 거기서로 그 사람이 인자 관을 갖다 묻어 놓고 울었어. 진짜.
 울으니까 어떤 참 과부가, 청춘과부가 결혼하지 며 칠 되지 않았는데 신랑이 죽어서 그 사람도 산소에 와서 우는 거라. 그래가고 결합이 돼. 그러니께 그 사람이 그 여자와 백 석이, 예전에는 백 석이 부자야. [조사자: 기죠.]
 백석이 지금은 얼마 안 되지만, 그때는 백석이라면 참 부자여. 그리 단일 백 석 하드래요. (웃음)

[22] 화적떼 회개시킨 사람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뒤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조사자들이 제보자에게 ‘지금까지 해 주신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며 또 다른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제보자는 잠시 생각한 뒤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이야기는 도적떼를 회개시킨 오백나한의 변형으로 보인다.

 한 사람은 또 저기헌데, 그건 참 짤막한데. [조사자: 짤막한 것도 괜찮습니다.] 예전에 화적떼라고 있었대요. 화적떼. 화적떼가 있었는데, 화적떼가 동네 들어오면 그 그만 동네는 다 망치고 간데요.
 다 털어가지고 가는데. 그래 이웃지 그 화적떼들, 지금도 깡패들 나쁜 사람들 오면, 그 사람이 밥 해 먹고, 것 국 끓여 먹는 거 다 한다면서. 근데 그 사람들도 그렇대요. 누구 잘 살고 못 사는 거 다 아는데, 어떤 참 못 사는 사람이 와가지고, 그날 저녁 때 화적떼 들었다고 소리 듣고 청하더래요.
 “오늘 저녁에는 우리 집에서 함께 잡시다.”
구 그러니까. 그래 청해가지구 갔더니, 참 만반진수로 해 놓거라. 그러니까 이 화적떼들이 깜짝 놀란거라. 놀래가지고서나 그러는 거여.
 “아유, 서방님! 이게 워짼 일이냐?”
고. 때도 굶는 사람이라, 그래 ‘워짼 일이냐’니까.
 “이 사람아! 우리 조상이 예전에 어떻게 했냐고 허면,”
 수수 알아요. 수수. [조사자: 예 알지요.] 수수를 예전에는 그거를 밥 위에 쪄서도 까먹고 그랬요. [조사자: 빨간 거요.] 응. 그래 수수 앞청으로 빗자루 만드는 거. 그래 이제,
 “수수 이삭을, 남의 농사지어 온 걸 하나를, 하나를 그냥 먹었데요. 따 먹었더니 그 죄로 이렇게 못 산다. 아부지가 잘못한 그 나무(남의) 곡식을, 농사지어서 주인이 먹지 않은 것을 먼저 따 먹었기 때문에 그 죄로 내가 못 산다.”
 고. 그 화적떼들이 그 자리에서,
 “수수 이삭 한 동가리 까먹었는데 이렇게 자손만대 못 사는데, 우리는 얼마나 자손들이 어디 갔나.”
고. 그 자기에서로 회개하고 딱 들어가지고 그래 다 고치더래, 마음을. (웃음) 알았어. 그랬다고 허드라고요.

[23] 수수씨 재판

황순악(77, 여) / 둔전리T 3뒤
[둔전리] 박종수, 강현모, 김응빈, 이우형, 염재헌, 김경희 조사 (1996. 6. 1)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제보자 스스로 생각이 났는지 계속하여 구술하여 주었다. 조사자는 처음에 잘못 생각하였던 점을 반성하며 그저 제보자에게 고마워 할 뿐이다.

 그러고 친구간에, 친구가 참 서로. 너는 아들 노으면 서로 며느리 삼기로 하고. 이래 거시기 하고 이러고 했는데. 도대체 한 집은 아 자식을 못 낳, 한 사람은. 한 사람은 아들을 8남매나 나가지고 막 정신없이 살고.
 그러는데 하도 답답하니까, 그 애기는 못 놓는 친구가 그 애기 놓는 잘 놓는 사람한테 가서 신랑을 하루 빌렸어요, 친구를.
 “오늘 저녁 우리 집에 가서 우리 부인하고 하루밤 동거하라.”
고. 그래 빌렸더니 가서 하룻밤 잤더니, 그만 애가 돼가지고서는 아들을 참말로, 참말로 말도 못하게 잘 낳았어. 그래 놨는데 그 애가 출세를 해가지고, 공부도 잘 하고 출세를 해가지고 막 이집에는 못 살어서 8남매나 되니까, 예전에 먹고 살기도 뭐, 뭐 빌빌하지. 그러니까 이놈이 뭐라고 허느게 아니라, 나중에는 이 사람이 친굴 보고,
 “이거 발표하겠, 폭로하겠다.”
는 거라. 그러니께 이 애기 놓, 예전엔 그 집도 가서 들어서도 불도 안 켜고 신랑인 줄 알고, 신랑을 몸을 줬는데, 그것이 애를 낳았어. 그래 인제 큰 걱정을 앓고 누웠다고. 그러니까 아들이, 밥도 안 먹고 앓고 누우니까 칼을 들고, 아무리 물어도 안 가르쳐 주니까. 칼을 들고,
 “우리 둘이 죽자고. 안 가르쳐 주면 나는, 나도 죽고 아버지도 죽고 같이 죽자.”
고. 그렇게 해서 가르켜 줬댜. 가르켜 주니까 이 사람이,
 “아버지! 걱정 말라고. 아버지, 그것 조금도 걱정 말라.”
고. 그래 인제 관가에 갔어. 지금으로 치면 경찰서에 가가지고 얘기허지.
 “이런 일이 있으니, 참 그래 인재 수수가, 수수가 밭에다가 숭겨는데, 참 그 씨가 밑에 밭에 떨어져서 수수가 났습니다. 그 이삭을 밭 주인이 먹어야 합니까, 그 수수씨 주인이 먹어야 합니까?”
 하니까니,
 “주인이 먹어야 한다. 주인이 먹어야, 밭 주인이 먹어야 된다.”
 그래서. 그래서로 잘 해결이 됐지. (웃음)

4) 민요

󰊱 백발가

성찬근(71, 남) / 둔전리T 1앞
[둔전리 재원주택 노인정] 박종수, 강현모, 유영, 조은미, 김민영 조사 (1996. 6. 1)

 제보자가 앞 설화 3번의 이야기를 마친 뒤에, 엣날에 불렀던 백발가가 있다고 하여 조사자가 요청하자 음영조로 구술하여 주었다. 노래의 중간 중간에 잊어버려 반복하거나 생각하는 내용을 생략하고 가사만을 나열하였다.

 슬프고도 슬프도다  어이하여 슬프던고.
 이 세월이 권고한 듯  태산같이 믿었더니
 백년 가업은 못 다해도  백발되니 슬프도다
 아 청춘 성년들아  백발 노인 웃지 마라
 덧없이 가는 세월  너는 아니 늙을소냐
 적은 듯 늙은 것이  한심하고 슬프도다
 소문없이 오는 백발  귀 밑에는 은약하고
 청자없이 오는 백발  발걸음이다 저승이다
 이리저리 하여봐도  오는 백발 금할소냐
 일(인)품으로 제일하면  무안해서 아니올까
 욕을 허면 한번 거절하면  노여움 되어 아니올까
 드는 칼을 휘두르면  겁시 나서 아니올까
 소진자의 소견으로  달래보면 아니올까
 참 좋은 술을 많이 빚어  권하면 아니올까
 맛난 진수 차려놓고  빌어보면 아니올까
 헐 수 없는 저 밭 사람  사람마다 달려온다
 인생부덕 항소년은  풍월전에 명담이오
 삼천갑자 동방석은  전생 후생 초문이라
 18만년 가던 팽정  고금분투 또 있느냐
 고금같은 이 세상에  촌음같은 인생
 물 위에 떠 있는 거품이오 이슬의 양해로다
 칠팔십을 산다 해도  일장춘몽 꿈이로다
 창해에 글자 대책  가중하다 늙을 노자
 진시황 분서시에   타지 않고 남아 있어
 임이곳 사정읎이   세상 사람 다 졎히네
 늙기도 슯거니와   몬양 자체 늙어구나
 삼팥(밭)같이 귀변머리  도양당이 쳐 갔으며
 볼테기에 있던 살을  마귀 할미 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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